敦煌本壇經
육조단경(六祖壇經)_敦煌本_ 13. 삼귀(三歸)~
碧雲
2013. 5. 30. 09:36
13. 삼귀(三歸) | 13. 삼귀의 |
今旣懺悔已하니 與善知識으로 | "지금 이미 참회하기를 마쳤으니 |
금기참회이 여선지식 | 선지식들을 위하여 |
授無相三歸依戒케하리라 | 무상삼귀의계'를 주리라." |
수무상삼귀의계 | |
大師言하되 善知識아 歸依覺兩足尊하며 |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
대사언 선지식 귀의각양족존 | "선지식들아, '깨달음의 양족존께 귀의하오며, |
歸依正離欲[尊]하며 歸依淨衆中尊하라 | 바름의 이욕존께 귀의하오며, |
귀의정이욕존 귀의정중중존 | 깨끗함의 중중존께 귀의합니다. |
從今已後로는 稱佛爲師하야 | 지금 이후로는 부처님을 스승으로 삼고 |
종금이후 칭불위사 | |
更不歸依 餘邪迷外道하노니 | 다시는 삿되고 미혹한 외도에게 |
갱불귀의 여사미외도 | 귀의하지 않겠아오니 |
願自[性]三寶는 慈悲證明하라 | 바라건데 자서의 삼보께서는 |
원자[성]삼보 자비증명 | 자비로써 증명하소서' 하라. |
善知識아 慧能이 勤'善'善知識하야 | 선지식들아, |
선지식 혜능 근'선'선지식 | 혜능이 선지식들에게 권하여 |
歸依[自性]三寶하노니 | 자성의 삼보에게 귀의하게 하나니 |
귀의[자성]삼보 | |
佛者는 覺也요 法者는 正也요 僧者는 淨也니라 | 부처란 깨달음이요 법이란 바름이며 |
불자 각야 법자 정야 승자 정야 | 승이란 깨끗함이니라. |
自心이 歸依覺하야 邪迷不生하며 | 자기의 마음이 깨달음에 귀의하여 |
자심 귀의각 사미불생 | 삿되고 미혹이 나지 않고 |
少欲知足하야 離財離色이 名兩足尊이요 | 적은 욕심으로 넉넉한 줄을 알아, |
소욕지족 이재이색 명양족존 | 재물과 색을 떠나는 것을 양족존이라 한다. |
自心이 歸正하야 念念無邪故로 | 자기의 마음이 바름으로 돌아가 |
자심 귀정 념념무사고 | 생각마다 삿되지 않으므로 |
卽無愛著이니 以無愛著이 名離欲尊이요 | 곧 애착이 없나니, |
즉무애착 이무애착 명이욕존 | 애착이 없는 것을 이욕존이라 한다. |
歸淨하야 一切塵勞妄念이 雖在自性이나 | 자기의 마음이 깨끗함으로 돌아가 |
귀정 일체진노망념 수재자성 | 모든 번뇌와 망념이 비록 자성에 있어도 |
自性이 不染著이 名衆中尊이니라 | 자성이 그것에 물들지 않는 것을 |
자성 불염착 명중중존 | 이름하여 중중존이라 한다. |
凡夫는 不解하고 | 범부는 이것을 알지 못하고 |
범부 불해 | |
從日至日하야 受三歸依戒하나니 | 날이면 날마다 삼귀의계를 받는다. |
종일지일 수삼귀의계 | |
若言歸佛인댄 佛在何處며 | 그러나 만약 부처님께 귀의한다 할진대는 |
약언귀불 불재하처 | 부처가 어느 곳에 있으며 |
若不見佛하면 卽無所歸니 | 만약 부처를 보지 못한다면 |
약불견불 즉무소귀 | 곧 귀의할 바가 없느니라. |
旣無所歸면 言却是妄이니라 | 이미 귀의할 바가 없으면 |
기무소귀 언각시망 | 그 말이란 도리어 허망될 뿐이니라. |
善知識아 各自觀察하야 莫錯用意하라 | 선지식들아, 각자 스스로 관찰하여 |
선지식 각자관찰 막착용의 | 그릇되게 마음을 쓰지 말라. |
經中에 只卽言自歸依佛이요 不言歸他佛이니 | 경전에 '오직 자기의 부처님께 귀의한다' 하고 |
경중 지즉언자귀의불 불언귀타불 | 다른 부처에게 귀의한다 하지 않았으니, |
自性에 不歸하면 無所歸處니라 | 자기의 성품에 귀의하지 아니하면 |
자성 불귀 무소귀처 | 돌아갈 바가 없느니라." |
14. 성공(性空) | 14. 성품의 공함 |
今旣自歸依三寶하니 㹅各各至心이라 | "지금 이미 삼보에 스스로 귀의하여 |
금기자귀의삼보 총각각지심 | 모두들 지극한 마음들일 것이니 |
與善知識으로 說摩訶般若波羅密法하리라 | 선지식들을 위하여 |
여선지식 설마하반야바라밀법 |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하리라. |
善知識아 雖念이나 不解라 慧能與說하리니 | 선지식들아, 비록 생각에 있으나 |
선지식 수념 불해 혜능여설 | 알지 못하므로 혜능이 설명하여 주리니 |
各各聽하라 | 각각 잘 들으라. |
각각청 | |
摩訶般若波羅密者는 西國梵語니 | 마하반야바라밀이란 |
마하반야바라밀자 서국범어 | 서쪽나라의 범어이니 |
唐言에 大智惠彼岸到라 | 당나라 말로는 |
당언 대지혜피안도 | 큰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른다'는 뜻이니라. |
此法은 須行이요 不在口[念]이니 | 이 법은 모름지기 실행할 것이요 |
차법 수행 부재구[념] | 입으로 외는 데 있지 않은 것이니 |
口念不行하면 如[幻]如化요 | 입으로 외고 실행하지 않으면 |
구념불행 여[환]여화 | 꼭두각시와 같고 허깨비와 같으나 |
修行者는 法身과 與佛로 等也로다 | 닦고 행하는 이는 |
수행자 법신 여불 등야 | 법신과 부처와 같으니라. |
何名摩訶오 摩訶者는 是大니 | 어떤 것을 마하라 하는가? |
하명마하 마하자 시대 | 마하란 크다는 것이니 |
心量이 廣大하야 猶如虛空하나 | 마음의 한량이 넓고 커서 |
심량 광대 유여허공 | 마치 허공과 같으나 |
莫空心坐하라 卽落無記空이니라 | 빈 마음으로 앉아 있지 말라. |
막공심좌 즉락무기공 | 곧 무기공에 떨어지느니라. |
虛空이 能含日月星辰과 大地山河와 | 허공은 능히 일월성신과 대지산하와 |
허공 능함일월성신 대지산하 | |
一切草木과 惡人善人과 惡法善法과 | 모든 초목과 악한 사람과 착한 사람과 |
일체초목 악인선인 악법선법 | 악한 법과 착한 법과 |
天堂地獄하야 盡在空中하나니 | 천당과 지옥을 그 안에 다 포함하고 있다. |
천당지옥 진재공중 | |
世人性空도 亦復如是니라 | 세상 사람의 자성이 빈 것도 |
세인성공 역부여시 | 또한 이와 같으니라. |
性含萬法이 是大니 萬法이 盡是自性이라 | 자성이 만법을 포함하는 것이 곧 큰 것이며 |
성함만법 시대 만법 진시자성 | 만법 모두가 다 자성인 것이다. |
見一切人及非人과 惡之與善과 惡法善法하되 | 모든 사람과 사람이 아닌 것과 악함과 착함과 |
견일체인급비인 악지여선 악법선법 | 악한 법과 착한 법을 보되 |
盡皆不捨하며 不可染著하야 猶如虛空하야 | 모두 다 버리지도 않고 그에 물들지도 아니하여 |
진개불사 불가염착 유여허공 | 마치 허공과 같으므로 |
名之爲大니 此是摩訶行이라 | 이름하여 크다고 하나니 |
명지위대 차시마하행 | 이것이 곧 큰 실행이니라. |
迷人은 口念하고 智者는 心行하니라 | 미혹한 사람은 입으로 외고 |
미인 구념 지자 심행 | 지혜 있는 이는 마음으로 행하느니라. |
又有迷人하야 空心不思를 名之爲大하니 | 또 미혹한 사람은 |
우유미인 공심불사 명지위대 | 마음을 비워 생각하지 않는 것을 크다고 하나 |
此亦不是로다 | 이도 또한 옳지 않으니라. |
차역불시 | |
心量이 廣大어늘 不行하면 是小라 | 마음의 한량이 넓고 크다고 하여도 |
심량 광대 불행 시소 | 행하지 않으면 곧 작은 것이다. |
莫口空說하고 不修此行하라 非我弟子니라 | 입으로만 공연히 말하면서 |
막구공설 불수차행 비아제자 | 이 행을 닦지 않는다면 나의 제자가 아니니라." |
15. 반야(般若) | 15. 반야 |
何名般若오 般若는 是智慧니 | "어떤 것을 반야라 하는가? |
하명반야 반야 시지혜 | 반야는 지혜이다. |
一切時中에 念念不愚하야 | 모든 때에 있어서 |
일체시중 념념불우 | 생각마다 어리석지 않고 |
常行智慧가 卽名般若行이라 | 항상 지혜를 행하는 것을 |
상행지혜 즉명반야행 | 곧 반야행이라 하느니라. |
一念愚하면 卽般若絶하고 | 한 생각이 어리석으면 곧 반야가 끊기고 |
일념우 즉반야절 | |
一念智하면 卽般若生이어늘 | 한 생각이 지혜로우면 곧 반야가 나거늘 |
일념지 즉반야생 | |
心中常愚하되 自言我修로다 | 마음 속은 항상 어리석으면서 |
심중상우 자언아수 | 나는 닦는다'고 스스로 말하느니라. |
般若는 無形相이니 智慧性이 卽是라 | 반야는 형상이 없나니 |
반야 무형상 지혜성 즉시 | 지혜의 성품이 바로 그것이니라. |
何名波羅密고 此是西國梵音이니 | 어떤 것을 바라밀이라 하는가? |
하명바라밀 차시서국범음 | 이는 서쪽 나라의 범어음이니 |
言彼岸到라 | 저 언덕에 이른다'는 말이니라. |
언피안도 | |
解義하면 離生滅이니 著境하면 生滅起하야 | 뜻을 풀이하자면 생멸을 떠난다는 것이니 |
해의 이생멸 착경 생멸기 | 경계에 집착하면 생멸이 일어나 |
如水有波浪하니 卽是於此岸이요 | 물에 파도와 풍랑이 이는 것과 같으니 |
여수유파랑 즉시어차안 | 이는 곧 이 언덕이요, |
離境하면 無生滅하야 如水承長流하니 | 경계를 떠나면 생멸이 없어서 |
이경 무생멸 여수승장류 | 물이 끊이지 않고 항상 흐름과 같나니 |
故卽名到彼岸일새 故名波羅密이니라 | 곧 저 언덕에 이른다고 하며 |
고즉명도피안 고명바라밀 | 때문에 바라밀이라 이름하는 것이니라. |
迷人은 口念하고 智者는 心行하나니 | 미혹한 사람은 입으로 외고 |
미인 구념 지자 심행 | 지혜로운 이는 마음으로 행한다. |
當念時有妄하면 有妄은 卽非眞有요 | 생각할 때 망상이 있다면 망상이 있다는 것은 |
당념시유망 유망 즉비진유 | 곧 진실로 있는 것이 아니라 |
念念若行이 是名眞有라 | 생각 생각마다 행한다면 |
념념약행 시명진유 | 이것을 진실로 있다 하는 것이니라. |
悟此法者는 悟般若法이며 修般若行이니 | 이 법을 깨친 이는 반야의 법을 깨친 것이며 |
오차법자 오반야법 수반야행 | 반야의 행을 닦는 것이다. |
不修卽凡이요 一念修行하면 法身과 等佛이니라 | 닦지 않으면 곧 범부요 |
불수즉범 일념수행 법신 등불 | 한 생각 수행하면 법신과 부처와 같으니라. |
善知識아 卽煩惱是菩提니 | 선지식들아, 번뇌가 곧 보리이니 |
선지식 즉번뇌시보리 | |
捉前念이 迷卽凡이요 | 앞의 생각을 붙잡는 것이 |
착전념 미즉범 | 미혹하면 곧 범부라 하는 것이요 |
後念이 悟卽佛이니라 | 뒷 생각이 |
후념 오즉불 | 깨달으면 곧 부처다 하는 것이니라. |
善知識아 摩訶般若波羅蜜은 最尊最上第一이라 | 선지식들아, 마하반야바라밀은 |
선지식 마하반야바라밀 최존최상제일 | 가장 높고 가장 으뜸이며 제일이라 |
無住無去無來하야 三世諸佛이 從中出하야 | 머무름도 없고 가고 옴도 없다. |
무주무거무래 삼세제불 종중출 |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다 이 가운데로부터 나와 |
將大智惠到彼岸하야 打破五陰煩惱塵勞하니 | 큰 지혜로써 저 언덕에 이르러 |
장대지혜도피안 타파오음번뇌진로 | 오음의 번뇌와 진로를 쳐부수나니 |
最尊最上第一이니라 | 가장 높고 가장 으뜸이며 제일이니라 |
최존최상제일 | |
讚最上하야 最上乘法을 修行하면 | 가장 으뜸임을 찬탄하여 최상승법을 수행하면 |
찬최상 최상승법 수행 | |
定成佛하야 無去無住無來往하나니 | 결정코 성불하여 |
장대지혜도피안 타파오음번뇌진로 | 감도 없고 머무름도 없으며 내왕 또한 없나니 |
是는 定慧等하야 不染一切法일새 | 이는 정과 혜가 함께 하여 |
시 정혜등 불염일체법 | 일체법에 물들지 않음이라, |
三世諸佛이 從中變三毒하야 爲戒定惠니라 |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이 가운데서 |
삼세제불 종중변삼독 위계정혜 | 삼독을 변하게 하여 계·정·혜로 삼느니라. |
善知識아 我此法門은 從八萬四千智惠하나니 | 선지식들아, 나의 이 법문은 |
선지식 아차법문 종팔만사천지혜 | 팔만사천의 지혜를 좇느니라. |
何以故오 爲世有八萬四千塵勞니 | 무엇 때문인가? |
하이고 위세유팔만사천진로 | 세상에 팔만사천의 진로가 있기 때문이다. |
若無塵勞면 般若常在하야 不離自性하니라 | 만약 진로가 없으면 반야가 항상 있어서 |
약무진로 반야상재 불리자성 | 자성을 떠나지 않느니라. |
悟此法者는 卽是無念이라 無憶無著하야 | 이 법을 깨친 이는 곧 무념이니라. |
오차법자 즉시무념 무억무착 | 기억과 집착이 없어서 |
莫起誑妄하면 卽自是眞如性이라 | 거짓되고 허망함을 일으키지 않나니 |
막기광망 즉자시진여성 | 이것이 곧 진여의 성품이다. |
用智惠觀照하야 於一切法에 不取不捨하나니 | 지혜로써 보고 비추어 |
용지혜관조 어일체법 불취불사 | 모든 법을 취하지도 아니하고 버리지도 않나니 |
卽見性成佛道니라 | 곧 자성을 보아 부처님 도를 이루느니라." |
즉견성성불도 | |
16. 근기(根機) | 16. 근기 |
善知識아 若欲入甚深法界하며 | "선지식들아, |
선지식 약욕입심심법계 | 만약 매우 깊은 법의 세계에 들고자 하고 |
入般若三昧者는 直修般若波羅密行이니 | 반야삼매에 들고자 하는 사람은 |
입반야삼매자 직수반야바라밀행 | 바르게 반야바라밀의 행을 닦을 것이며 |
但持金剛般若波羅密經一卷하면 | 오로지 「금강반야바라밀경」 |
단지금강반야바라밀경일권 | 한 권만 지니고 읽으면 |
卽得見性하야 入般若三昧니라 | 곧 자성을 보아 반야삼매에 들어가느니라. |
즉득견성 입반야삼매 | |
當知此人功德은 無量하야 | 이 사람의 공덕이 한량 없음을 |
당지차인공덕 무량 | 마땅히 알아야 한다. |
經中에 分明讚嘆하니 不能具說이니라 | 경에서 분명히 찬탄하였으니, |
경중 분명찬탄 불능구설 | 능히 다 갖추어 설명하지 못하느니라. |
此是最上乘法이니 爲大智上根人說이라 | 이것은 최상승법으로서 큰 지혜와 |
차시최상승법 위대지상근인설 | 높은 근기의 사람을 위하여 설한 것이다. |
小根智人은 若聞[此]法하면 心不生信하나니 | 만약 근기와 지혜가 작은 사람이 이 법을 들으면 |
소근지인 약문[차]법 심불생신 | 마음에 믿음이 나지 않나니 |
何以故오 譬如大龍이 若下大雨하야 | 무엇 때문인가? |
하이고 비여대룡 약하대우 | 비유하면 마치 큰 용이 큰 비를 내리는 것과 같다. |
雨於閻浮提하면 如漂草葉이요 | 염부제에 비가 내리면 |
우어염부제 여표초엽 | 풀잎이 떠다니듯 하고 |
若下大雨하야 雨於大海하면 不增不減이니라 | 만약 큰 비가 큰 바다에 내리면 |
약하대우 우어대해 부증불감 | 불지도 줄지도 않는 것과 같으니라. |
若大乘者는 聞說金剛經하고 心開悟解라 | 대승의 사람은 「금강경」 설하는 것을 들으면 |
약대승자 문설금강경 심개오해 | 마음이 열리고 깨쳐 알게 된다. |
故知本性이 自有般若之智하야 | 그러므로 본래 성품이 |
고지본성 자유반야지지 | 스스로 반야의 지혜를 지니고 있어서 |
自用智慧觀照하고 不假文字하나니 | 스스로 지혜로써 보고 비추어서 |
자용지혜관조 불가문자 | 문자를 빌리지 않음을 알라. |
譬如其雨水不從天有라 | 비유컨대, |
비여기우수부종천유 | 그 빗물이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님과 같다. |
元是龍王이 於江海中에 將身引此水하야 | 원래 용왕이 강과 바다 가운데서 |
원시용왕 어강해중 장신인차수 | 이 물을 몸으로 이끌어 |
令一切衆生과 一切草木과 | 모든 중생과 모든 초목과 |
영일체중생 일체초목 | 모든 유정·무정을 다 윤택하게 하고 |
一切有情無情으로 悉皆蒙潤하야 | |
일체유정무정 실개몽윤 | |
諸水衆流가 却入大海하야 | 그 모든 물의 여러 흐름이 |
제수중류 각입대해 | 다시 큰 바다로 들어가고 |
海納衆水하야 合爲一體니 | 바다는 모든 물을 받아들여 |
해납중수 합위일체 |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니 |
衆生本性般若之智도 亦復如是니라 | 중생의 본래 성품인 반야의 지혜도 |
중생본성반야지지 역부여시 | 또한 이와 같으니라. |
小根之人은 聞說此頓敎하면 | 근기가 작은 사람은 |
소근지인 문설차돈교 | 단박에 깨치는 이 가르침을 들으면 |
猶如大地草木根性自小者가 若被大雨一沃하면 | 마치 근성이 작은 대지의 초목이 |
유여대지초목근성자소자 약피대우일옥 | 큰 비를 맞고 잠기면 |
悉皆自倒하야 不能增長이라 | 모두 다 저절로 거꾸러져서 |
실개자도 불능증장 | 자라지 못하게 되는데 |
小根之人도 亦復如是하나 有般若之智는 | 작은 근기의 사람도 또한 이와 같으나 |
소근지인 역부여시 유반야지지 | 반야의 지혜가 있는 것은 |
之'與大智之人으로 亦無差別이어늘 | 큰 지혜를 가진 사람과 |
지'여대지지인 역무차별 | 또한 차별이 없거늘 |
因何聞法卽不悟오 | 무슨 까닭으로 법을 듣고도 |
인하문법즉불오 | 곧 깨치지 못하는가? |
緣邪見障重하고 煩惱根深하야 | 삿된 소견의 장애가 무겁고 |
연사견장중 번뇌근심 | 번뇌의 뿌리가 깊기 때문이다. |
猶如大雲이 蓋覆於日하야 | 마치 큰 구름이 해를 가려 |
유여대운 개복어일 | |
不得風吹하면 日無能現이니 | 바람이 불지 않으면 |
부득풍취 일무능현 | 해가 능히 나타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
般若之智도 亦無大小로되 | 반야의 지혜도 또한 크고 작음이 없으나 |
반야지지 역무대소 | |
爲一切衆生이 自有迷心하야 | 모든 중생이 스스로미혹한 마음이 있어서 |
위일체중생 자유미심 | |
外修覓佛하고 未悟自性이니 | 밖으로 닦아 부처를 찾으므로 |
외수멱불 미오자성 | 자기의 성품을 깨닫지 못하느니라. |
卽是小根人이라도 聞其頓敎하고 | 그러나 이같이 근기가 작은 사람이라도 |
즉시소근인 문기돈교 | 단박에 깨치는 가르침을 듣고 |
不信外修하야 但於自心에 | 밖으로 닦는 것을 믿지 아니하고 |
불신외수 단어자심 | 오직 자기 마음에서 |
令自本性으로 常起正見하면 | 자기의 본성으로 하여금 |
영자본성 상기정견 | 항상 바른 견해를 일으키면 |
煩惱塵勞衆生이 當時盡悟하야 | 번뇌·진로의 중생이 |
번뇌진로중생 당시진오 | 모두 다 당장에 깨치느니라. |
猶如大海納於衆流하야 小水大水合爲一體라 | 마치 큰 바다가 모든 물의 흐름을 받아들여 |
유여대해납어중류 소수대수합위일체 | 작고 큰 물이 합하여 한 몸이 되는 것과 같으니라. |
卽是見性하면 內外不住하며 來去自由하야 | 곧 자성을 보면 안팎에 머물지 아니하며 |
즉시견성 내외부주 내거자유 | 오고 감에 자유로워 |
能除執心하야 通達無碍하나니 | 집착하는 마음을 능히 없애 |
능제집심 통달무애 | 통달하여 거리낌이 없나니 |
心修此行하면 卽與般若波羅蜜經으로 | 마음으로 이 행을 닦으면 |
심수차행 즉여반야바라밀경 | 곧 「반야바라밀경」과 더불어 |
本無差別하니라 | 본래 차별이 없느니라." |
본무차별 | |
17. 견성(見性) | 17. 견성 |
一切經書及文字와 小大二乘과 十二部經이 | "모든 경서 및 문자와 |
일체경서급문자 소대이승 십이부경 | 소승과 대승과 십이부의 경전이 |
皆因[人]置니 因智惠性故로 故'然'能建立이라 | 다 사람으로 말미암아 있게 되었나니 |
개인[인]치 인지혜성고 고'연'능건립 | 지혜의 성품에 연유한 까닭에 능히 세운 것이니라. |
我若無하면 智人과 一切萬法이 本無不有니 | 만약 내가 없다면 지혜있는 사람과 |
아약무 지인 일체만법 본무불유 | 모든 만법이 본래 없을 것이니 |
故知萬法이 本因人興이요 | 그러므로 만법이 |
고지만법 본인인흥 | 본래 사람으로 말미암아 일어난 것이요 |
一切經書因人說有니 | 일체 경서가 사람으로 말미암아 있음을 |
일체경서인인설유 | 말한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
緣在人中有'有'愚有智라 | 사람 가운데는 어리석은 이도 있고 |
연재인중유'유'우유지 | 지혜로운 이도 있기 때문에 |
愚爲小故로 智爲大人이니라 | 어리석으면 작은 사람이 되고 |
우위소고 지위대인 | 지혜로우면 큰 사람이 되느니라. |
迷人問於智者하고 智人이 與愚人說法하야 | 미혹한 사람은 지혜있는 이에게 묻고 |
미인문어지자 지인 여우인설법 | 지혜있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을 위해 법을 설하여 |
令使愚者로 悟解心開하나니 | 어리석은 이로 하여금 |
영사우자 오해심개 | 개쳐서알아 마음이 열리게 한다. |
迷人이 若悟心開하면 與大智人無別이라 | 미혹한 사람이 만약 깨쳐서 마음이 열리면 |
미인 약오심개 여대지인무별 | 큰 지혜 가진 사람과 더불어 차별이 없느니라. |
故知不悟하면 卽'是'佛是衆生이요 | 그러므로 알라, 깨치지 못하면 |
고지불오 즉'시'불시중생 | 부처가 곧 중생이요 |
一念若悟하면 卽衆生'不'是佛이니라 | 한 생각 깨치면 중생이 곧 부처니라. |
일념약오 즉중생'불'시불 | |
故知一切萬法이 盡在自身心中하나니 | 그러므로 알라, 모든 만법이 |
고지일체만법 진재자신심중 | 다 자기의 몸과 마음 가운데 있느니라. |
何不從於自心하야 頓現眞如本性고 | 그럼에도 어찌 자기의 마음을 좇아서 |
하부종어자심 돈현진여본성 | 진여의 본성을 단박에 나타내지 못하는가? |
菩薩戒經에 云 我本源自性이 淸淨이라하니 | 「보살계경」에 말씀하시기를 |
보살계경 운 아본원자성 청정 | 나의 본래 근원인 자성이 청정하다'고 하였다. |
識心見性하면 自成佛道니라 | 마음을 알아 자성을 보면 |
식심견성 자성불도 | 스스로 부처의 도를 성취하나니 |
卽時豁然하야 還得本心이로다 | 당장 활연히 깨쳐서 |
즉시활연 환득본심 | 본래의 마음을 도로 찾느니라." |
18. 돈오(頓悟) | 18. 빨리 깨우침 |
善知識아 我於忍和尙處에 一聞하고 | "선지식들아, |
선지식 아어인화상처 일문 | 나는 오조 홍인화상의 회하에서 한 번 듣고 |
言下에 大悟하야 頓見眞如本性이라 | 그 말끝에 크게 깨쳐서 |
언하 대오 돈견진여본성 | 진여의 본래 성품을 단박에 보았느니라. |
是故將此敎法하야 流行後代하야 | 그러므로 이 가르침의 법을 |
시고장차교법 유행후대 | 뒷 세상에 유행시켜 |
令學道者로 頓悟菩提하야 各自觀心하야 | 도를 배우는 이로 하여금 |
영학도자 돈오보리 각자관심 | 보리를 단박에 깨쳐서 각기 스스로 마음을 보아 |
令自本性을 頓悟케하니라 若'不'能自悟者는 | 자기의 성품을 단박에 깨치게 하는 것이다. |
영자본성 돈오케 약'불'능자오자 | 만약 능히 스스로 깨치지 못하는 이는 |
須覓大善知識示導로 見性이니라 | 모름지기 큰 선지식을 찾아서 지도를 받아 |
수멱대선지식시도 견성 | 자성을 볼 것이니라. |
何名大善知'識'고 | 어떤 것을 큰 선지식이라 하는가? |
하명대선지'식' | |
解最上乘法이 直示正路가 | 최상승법이 바른 길을 |
해최상승법 직시정로 | 곧게 가리키는 것임을 아는 것이 |
是大善知識이며 是大因緣이라 | 큰 선지식이며 큰 인연이다. |
시대선지식 시대인연 | |
所謂化導令得見佛이니 | 이는 이른바 교화하고 지도하여 |
소위화도영득견불 | 부처를 보게 하는 것이니 |
一切善法이 皆因大善知識能發起라 | 모든 착한 법이 |
일체선법 개인대선지식능발기 | 다 선지식으로 말미암아 능히 일어나느니라. |
故三世諸佛과 十二部經이 | 그러므로 삼세의 모든 부처와 |
고삼세제불 십이부경 | 십이부의 경전들이 |
云在人性中하야 本自具有로되 | 사람의 성품 가운데 |
운재인성중 본자구유 | 본래부터 스스로 갖추어져 있다고 말할지라도 |
不能自性悟하면 須得善知識示導하야 見性이니라 | 능히 자성을 깨치지 못하면 |
불능자성오 수득선지식시도 견성 | 모름지기 선지식의 지도를 받아서 자성을 볼지니라. |
若自悟者는 不假外善知識이니 | 만약 스스로 깨친 이라면 |
약자오자 불가외선지식 | 밖으로 선지식에 의지하지 않는다. |
若取外求善知識하야 望得解脫하면 無有是處요 | 밖으로 선지식을 구하여 |
약취외구선지식 망득해탈 무유시처 | 해탈을 얻기 바란다면 옳지 않다. |
識自心內善知識하면 卽得解[脫]이니라 | 자기 마음 속의 선지식을 알면 |
식자심내선지식 즉득해[탈] | 곧 해탈을 얻느니라. |
若自心이 邪迷하야 妄念顚倒하야 | 만약 자기의 마음이 삿되고 미혹하여 |
약자심 사미 망념전도 | 망념으로 전도되면 |
外善知識이 卽有敎授라도 '汝若'不得自悟어든 | 밖의 선지식이 가르쳐 준다 하여도 |
외선지식 즉유교수 '여약'부득자오어 | 스스로 깨치지 못할 것이니 |
當起般若觀照하면 刹那間에 妄念이 俱滅하야 | 마땅히 반야의 관조를 일으켜야 |
당기반야관조 찰나간 망념 구멸 | 잠깐 사이에 망념이 다 없어질 것이니 |
卽是自眞正善知識이라 一悟卽知佛也니라 | 이것이 곧 자기의 참 선지식이라. |
즉시자진정선지식 일오즉지불야 | 한 번 깨침에 곧 부처를 아느니라. |
自性心地가 以智惠觀照하야 | 자성의 마음자리가 |
자성심지 이지혜관조 | 지혜로써 관조하여 |
內外明徹하면 識自本心이요 | 안팎이 사무쳐 밝으면 |
내외명철 식자본심 | 자기의 본래 마음을 알고 |
若識本心하면 卽是解脫이요 | 만약 본래 마음을 알면 |
약식본심 즉시해탈 | 이것이 곧 해탈이며 |
旣得解脫하면 卽是般若三昧요 | 이미 해탈을 얻으면 |
기득해탈 즉시반야삼매 | 이것이 곧 반야삼매며 |
悟般若三昧하면 卽是無念이니 何名無念고 | 반야삼매를 깨치면 이것이 곧 무념이니라. |
오반야삼매 즉시무념 하명무념 | 어떤 것을 무념이라 하는가? |
無念法者는 見一切法하되 不著一切法하며 | 무념법이란 모든 법을 보되 |
무념법자 견일체법 불착일체법 | 그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으며 |
遍一切處하되 不著一切處하고 常淨自性하야 | 모든 곳에 두루하되 그 모든 곳에 집착하지 않고 |
편일체처 불착일체처 상정자성 | 항상 자기 성품을 깨끗이 하여 |
使六賊으로 從六門走出하야 | 여섯 도적으로 하여금 |
사육적 종육문주출 | 여섯 문으로 달려나가게 하나 |
於六塵中에 不離不染하야 來去自由하니 | 육진 속을 떠나지도 않고 물들지도 않아서 |
어육진중 불리불염 내거자유 | 오고 감에 자유로운 것이니 |
卽是般若三昧며 自在解脫이니 名無念行이니라 | 이것이 곧 반야삼매이며 자재해탈이니 |
즉시반야삼매 자재해탈 명무념행 | 무념행이라 이름하느니라. |
莫百物不思하야 常令念絶하라 | 온갖 사물을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
막백물불사 상영념절 | 항상 생각이 끊어지도록 하지 말라. |
卽是法縛이니 卽名邊見이니라 | 이는 곧 법에 묶임이니 |
즉시법박 즉명변견 | 곧 변견이라 하느니라. |
悟無念法者는 萬法盡通하며 | 무념법을 깨친 이는 |
오무념법자 만법진통 | 만법에 다 통달하고 |
悟無念法者는 見諸佛境界하며 | 무념법을 깨친 이는 |
오무념법자 견제불경계 | 모든 부처의 경계를 보며 |
悟無念頓法者는 至佛位地니라 | 무념의 돈법을 깨친 이는 |
오무념돈법자 지불위지 | 부처의 지위에 이르느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