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사(傅大士) 심왕명(心王銘)】 | |
부대사(傅大士:497~569) : 名은 흡(翕), 字는 현풍(玄風), 号는 선혜(善慧). 善慧大士, 雙林大士 등으로 불리운 南朝 梁代의 저명한 禪師로 維摩禪의 祖師이시다. 이 【心王銘】은 「마음 밝히는 일 밖에 부처를 구할 길이 없음」을 전한 귀한 법어로 문체가 뛰어나 禪宗韻文의 효시(嚆矢)가 되었으며, 「是心是佛 是佛是心」, 「即心即佛 即佛即心」, 「水中鹽味 色裏膠清」, 「心王亦爾 身內居停 面門出入」등 많은 후세의 선사들이 인용하는 명언구를 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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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心空王玄妙難測。 無形無相有大神力。 能滅千災成就萬德。 體性雖空能施法則。 觀之無形呼之有聲。 為大法將心戒傳經。 |
심공왕(心空王*)을 觀하건대 현묘하여 헤아리기 어려우니라. 형체도 없고 모양도 없으되 대신통력이 있어 능히 온갖 재앙을 멸하여 만 가지 덕을 성취하고, 體性은 비록 비었으되 능히 法則을 베풀거니와, 觀해 보면 형체가 없으나 부르면 곧 응답應答:聲)하여 大法 위한 장군으로서 마음을 警戒시키고 經을 전한다네. |
★心空王; 본디 텅 빈 마음작용의 주재(主宰), 즉 심왕(心王). | |
水中鹽味色裏膠清。 決定是有不見其形。 心王亦爾。 身內居停面門出入。 應物隨情自在無礙。 所作皆成。 |
물 속 소금 맛이나 색 속의 교청(膠清*)이 결정코 있지만 그 형체를 보지 못하듯이 심왕(心王)도 그러하여 몸 안에 머물러 살고 면문(面門*)을 드나들며 사물 따라 정 따라 자재(自在)하고 걸림이 없이 하는 바를 다 이룬다네. |
★膠清; 색깔을 이루는 순수하고 깨끗한 성분. ★面門; 梵語 mukha는 입「口」, 얼굴「顔」, 코와 입 사이「門」를 칭하고, 목거(目佉)라 音譯한다. 【華嚴經探玄記】에 「面門」은 目佉를 번역한 것이다고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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了本識心識心見佛。 是心是佛是佛是心。 念念佛心佛心念佛。 欲得早成戒心自律。 淨律淨心心即是佛。 |
本心을 깨달아 알지니, 마음을 認識하면 부처를 보려니와, 이 마음이 곧 부처요 이 부처가 곧 마음이며, 생각생각이 佛心(부처의 마음)이니 佛心으로 부처를 생각하되 일찍 성취하려거든 마음을 경계하고 스스로 규율하게나. 계율과 마음을 깨끗이 하면 이 마음이 곧 부처라네. |
★了本識心識心見佛; 「明心見性 見性成佛(마음을 밝혀 本性을 볼지니 本性을 보면 부처를 이룬다네)」와 같은 의미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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除此心王更無別佛。 欲求成佛莫染一物。 心性雖空貪瞋體實。 |
이 心王을 제하고 다시 다른 부처가 없나니 成佛을 求하려거든 한 물건에도 물들지 말게나 心性은 비록 空하되 貪과 瞋은 體가 實在한다네. |
入此法門端坐成佛。 到彼岸已得波羅蜜。 慕道真士自觀自心。 知佛在內不向外尋。 即心即佛即佛即心。 |
이 法門에 들어서서 단정히 앉아 부처를 이룬다면 彼岸에 이르러서 波羅蜜을 얻으리니, 道를 欽慕하는 참된 이는 스스로 제 마음을 觀하여 佛이 내 안에 있음을 알아 밖을 향해 찾지 말게나. 이 마음이 곧 부처요 이 부처가 곧 마음이라네. |
心明識佛曉了識心。 離心非佛離佛非心。 非佛莫測無所堪任。 |
마음을 밝혀 부처를 알아서 마음 알기를 명확히 할지니 마음 떠나 부처 없고 부처 떠나 마음이 없거니와, 부처 아니고는 측량치 못하고 감당해낼 바도 아니라네. |
執空滯寂於此漂沈。 諸佛菩薩非此安心。 明心大士悟此玄音。 身心性妙用無更改。 是故智者放心自在。 |
空寂에 집착하고 막혀서 거기에서 표류에 빠진다면 諸佛菩薩이 이에 안심하지 못하시려니와, 明心大士*라면 이 玄妙한 法音을 깨달아야 身,心,性의 妙用에 다시 변함이 없으리니 그러므로 智者여! 放心自在*할지어다. |
◎수행을 통해 「空寂」을 얻고서 거기에 집착한다면 이 또한 불보살이 안심 못하실 일이니 그 집착하는 마음마저 놓아버려야 진정한 본래면목으로 돌아가서 더 이상 外境에 끄달리지 않게 된다는 것. ★明心大士; 마음 밝히는 큰일(大事)하는 사람. ★放心自在; 일체의 妄心을 놓아버려서 속박받지 않고 자유자재하라는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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莫言心王空無體性。 能使色身作邪作正。 非有非無隱顯不定。 |
心王은 空하여 體性이 없다고 말하지 말게나. 能히 色身으로 하여금 邪도 짓고 正도 짓게 하거니와, 있지도 없지도 않고 숨기도 드러나기도 하여 정함이 없다네. |
心性離空能凡能聖。 是故相勸好自防慎 剎邦造作還復漂沈。 |
心性은 空을 떠나 범부일 수도 성인일 수도 있나니, 그러므로 서로 권하여 스스로 신중히 방비함이 좋거니와 剎邦의 造作으로 다시 漂沈*으로 되돌아간다네. |
★剎邦造作還復漂沈; 순간의 행위로 인해 다시 떠도는 신세로 되돌아 간다는 뜻. ★漂沈; 표류에 빠지다, 즉 떠도는 신세가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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清淨心智如世黃金。 般若法藏並在身心。 無為法寶非淺非深。 諸佛菩薩了此本心。 有緣遇者非去來今。 |
清淨한 心과 智는 世間의 黃金과 같고, 般若法의 보고(寶庫:藏)는 身과 心에 겸해 있으며, 無為法이라는 보배는 얕은 것도 깊은 것도 아니라네. 諸佛菩薩도 이 本心에 了達한 것이어니와, 만날 緣이라는 것은 과거, 미래, 지금이 아니라네. |
★非淺非深; 애초에 헤아릴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 ★有緣遇者非去來今; 깨달음을 얻는 인연은 시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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