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왕명(心王銘)_부대사(傅大士)

심왕명(心王銘) _부대사(傅大士)

碧雲 2025. 9. 7. 17:20
【부대사(傅大士) 심왕명(心王銘)】
 부대사(傅大士:497~569) : 名은 흡(翕), 字는 현풍(玄風), 号는 선혜(善慧).
善慧大士, 雙林大士 등으로 불리운 南朝 梁代의 저명한 禪師로 維摩禪의 祖師이시다.
이 【心王銘】은 「마음 밝히는 일 밖에 부처를 구할 길이 없음」을 전한 귀한 법어로
문체가 뛰어나 禪宗韻文의 효시(嚆矢)가 되었으며,
「是心是佛 是佛是心」, 「即心即佛 即佛即心」, 「水中鹽味 色裏膠清」,
「心王亦爾 身內居停 面門出入」등 많은 후세의 선사들이 인용하는 명언구를 남겼다.
  觀心空王玄妙難測。
  無形無相有大神力。
  能滅千災成就萬德。
  體性雖空能施法則。
  觀之無形呼之有聲。
  為大法將心戒傳經。
  심공왕(心空王*)을 觀하건대 현묘하여 헤아리기 어려우니라.
  형체도 없고 모양도 없으되 대신통력이 있어
  능히 온갖 재앙을 멸하여 만 가지 덕을 성취하고,
  體性은 비록 비었으되 능히 法則을 베풀거니와,
  觀해 보면 형체가 없으나 부르면 곧 응답應答:聲)하여
  大法 위한 장군으로서 마음을 警戒시키고 經을 전한다네.
★心空王; 본디 텅 빈 마음작용의 주재(主宰), 즉 심왕(心王).
  水中鹽味色裏膠清。
  決定是有不見其形。
  心王亦爾。
  身內居停面門出入。
  應物隨情自在無礙。
  所作皆成。
  물 속 소금 맛이나 색 속의 교청(膠清*)이
  결정코 있지만 그 형체를 보지 못하듯이
  심왕(心王)도 그러하여
  몸 안에 머물러 살고 면문(面門*)을 드나들며
  사물 따라 정 따라 자재(自在)하고 걸림이 없이
  하는 바를 다 이룬다네. 
★膠清; 색깔을 이루는 순수하고 깨끗한 성분.
★面門; 梵語 mukha는 입「口」, 얼굴「顔」, 코와 입 사이「門」를 칭하고, 목거(目佉)라 音譯한다.
【華嚴經探玄記】에 「面門」은 目佉를 번역한 것이다고 하였다.
  了本識心識心見佛。
  是心是佛是佛是心。
  念念佛心佛心念佛。
  欲得早成戒心自律。
  淨律淨心心即是佛。  
  本心을 깨달아 알지니, 마음을 認識하면 부처를 보려니와,
  이 마음이 곧 부처요 이 부처가 곧 마음이며,
  생각생각이 佛心(부처의 마음)이니 佛心으로 부처를 생각하되
  일찍 성취하려거든 마음을 경계하고 스스로 규율하게나.
  계율과 마음을 깨끗이 하면 이 마음이 곧 부처라네.
★了本識心識心見佛; 「明心見性 見性成佛(마음을 밝혀 本性을 볼지니
本性을 보면 부처를 이룬다네)」와 같은 의미의 말.
  除此心王更無別佛。
  欲求成佛莫染一物。
  心性雖空貪瞋體實。
  이 心王을 제하고 다시 다른 부처가 없나니
  成佛을 求하려거든 한 물건에도 물들지 말게나
  心性은 비록 空하되 貪과 瞋은 體가 實在한다네. 
  入此法門端坐成佛。
  到彼岸已得波羅蜜。
  慕道真士自觀自心。
  知佛在內不向外尋。
  即心即佛即佛即心。
  이 法門에 들어서서 단정히 앉아 부처를 이룬다면
  彼岸에 이르러서 波羅蜜을 얻으리니,
  道를 欽慕하는 참된 이는 스스로 제 마음을 觀하여
  佛이 내 안에 있음을 알아 밖을 향해 찾지 말게나.
  이 마음이 곧 부처요 이 부처가 곧 마음이라네. 
  心明識佛曉了識心。
  離心非佛離佛非心。
  非佛莫測無所堪任。
  마음을 밝혀 부처를 알아서 마음 알기를 명확히 할지니
  마음 떠나 부처 없고 부처 떠나 마음이 없거니와,
  부처 아니고는 측량치 못하고 감당해낼 바도 아니라네.
  執空滯寂於此漂沈。
  諸佛菩薩非此安心。
  明心大士悟此玄音。
  身心性妙用無更改。
  是故智者放心自在。
  空寂에 집착하고 막혀서 거기에서 표류에 빠진다면
  諸佛菩薩이 이에 안심하지 못하시려니와,
  明心大士*라면 이 玄妙한 法音을 깨달아야
  身,心,性의 妙用에 다시 변함이 없으리니
  그러므로 智者여! 放心自在*할지어다.
◎수행을 통해 「空寂」을 얻고서 거기에 집착한다면
이 또한 불보살이 안심 못하실 일이니
그 집착하는 마음마저 놓아버려야 진정한 본래면목으로 돌아가서
더 이상 外境에 끄달리지 않게 된다는 것.
★明心大士; 마음 밝히는 큰일(大事)하는 사람.
★放心自在; 일체의 妄心을 놓아버려서 속박받지 않고 자유자재하라는 의미.
  莫言心王空無體性。
  能使色身作邪作正。
  非有非無隱顯不定。
  心王은 空하여 體性이 없다고 말하지 말게나.
  能히 色身으로 하여금 邪도 짓고 正도 짓게 하거니와,
  있지도 없지도 않고 숨기도 드러나기도 하여 정함이 없다네.
  心性離空能凡能聖。
  是故相勸好自防慎
  剎邦造作還復漂沈。
  心性은 空을 떠나 범부일 수도 성인일 수도 있나니,
  그러므로 서로 권하여 스스로 신중히 방비함이 좋거니와
  剎邦의 造作으로 다시 漂沈*으로 되돌아간다네.
★剎邦造作還復漂沈; 순간의 행위로 인해 다시 떠도는 신세로 되돌아 간다는 뜻.
★漂沈; 표류에 빠지다, 즉 떠도는 신세가 되다.
  清淨心智如世黃金。
  般若法藏並在身心。
  無為法寶非淺非深。
  諸佛菩薩了此本心。
  有緣遇者非去來今。
  清淨한 心과 智는 世間의 黃金과 같고,
  般若法의 보고(寶庫:藏)는 身과 心에 겸해 있으며,
  無為法이라는 보배는 얕은 것도 깊은 것도 아니라네.
  諸佛菩薩도 이 本心에 了達한 것이어니와,
  만날 緣이라는 것은 과거, 미래, 지금이 아니라네. 
★非淺非深; 애초에 헤아릴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
★有緣遇者非去來今; 깨달음을 얻는 인연은 시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