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TV에서 잠깐 본 영화 속
유명 흑인배우가 두툼한 책 한 권을 가지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갔다.
"그 책을 읽어 보았는가?"
"그렇다"
"몇 번이나 읽었는가?"
"셀 수 없이 읽었다"
그렇다면
"그 책에 쓰인 내용이 무엇이던가?"
이에 "한 마디로 「나보다 남을 더 사랑하라」는 거였다."고 하였다.
그 책은 예수의 성경이었다.
'나보다 남을 더 사랑하라'
참 어려운 요구사항이다.
싯다르타는 「자리이타(自利利他)」가 보살행이라며
'스스로 이롭되 남을 이익케 하는'
지혜로운 길을 찾아 나아가라고 한다.
요새 시셋말로 「WIN WIN」이다.
그런데 그는 「자기[自]에 집착하지 말라」면서
「나」는 본디 없는 것[無我]이라고도 하더니,
또 「천상천하에 오직 나만이 홀로 존재한다」며
「나」가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한다.
앞의 나는 육신의 나,
뒤의 나는 형상 없는 나, 즉 내 마음이다.
「이 마음」은 곧 교회가 말하는 소위 「내 안의 주님」이며,
둘 모두는 어언으로 표현이 불가한 것을
다만 붙여 부르는 이름일 뿐이다.
억지로 밝혀 보겠노라 애쓴 사람들이
「아뢰아식」 따위의 「유식론」을 주창한 바도 있다.
육신의 나는 나가 머무는 처소 또는
처한 환경[我所]이요, 내것이기도 하다.
내것이란 본디 '空'한 것이 인연따라
형상을 나투었다 스러졌다 하는 것일 뿐이니
집착할 것이 못되지만
내 육신은 시절인연을 따른 나의 의지처요
성불하기까지는 지녀야 할 것이므로
이 또한 소중히 여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