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上 堂 | 상 당 | 
| (1) | |
| 上堂云 | 스님께서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 
| 상당운 | |
| 靈光獨耀 迴脫根塵 | 신령한 광채 호젓이 밝아 | 
| 영광독요 회탈근진 | 육근, 육진을 아득히 벗어났고 | 
| 體露眞常 不拘文字 | 영원한 진상 그대로 드러나 | 
| 체로진상 불구문자 | 문자에 매이지 않도다 | 
| 心性無染 本自圓成 | 심성(心性)은 물듦이 없어 | 
| 심성무염 본자원성 | 그자체 본래 완전하나니 | 
| 但離妄緣 卽如如佛 | 허망한 인연 여의기만 한다면 | 
| 단리망연 즉여여불 | 그대로가 여여(如如)한 부처라네. | 
| (2) | |
| 問 如何是奇特事 | 어떤 스님이 물었다. | 
| 문 여하시기특사 | "무엇이 신통한 일입니까?" | 
| 師云 獨坐大雄山 僧禮拜 師便打 | "대웅산(大雄山)에 홀로 앉아 있는 것이다." | 
| 사운 독좌대웅산 승예배 사변타 | 그스님이 절을 하자, 스님께서는 그대로 후려쳤다. | 
| (3) | |
| 西堂問師 你向後作麽生開示於人 | 서당(西堂)스님이 스님께 물었다. | 
| 서당문사 이향후작마생개시어인 | "스님은 뒷날 어떻게 사람들에게 법을 열어보이겠습니까?" | 
| 師以手卷舒兩過 堂云 更作麽生 | 스님이 손을 두번 오무렸다 펴자, 서당스님이 말하였다. | 
| 사이수권서양과 당운 갱자마생 | "다시 어떻게 하겠습니까?" | 
| 師以手點頭三下 | 스님은 손으로 머리를 세 번 가리켰다. | 
| 사이수점두삼하 | |
| (4) | |
| 馬祖 令人持書 幷醬三甕與師 | 마조스님이 사람을 시켜 | 
| 마조 영인지서 병장삼옹여사 | 편지와 장(醬) 세 항아리를 보내왔다. | 
| 師令排向法堂前 乃上堂 衆纔集 | 스님께서는 법당 앞에 죽 놓으라 하고는 | 
| 사영배향법당전 내상당 중재집 | 상당하시더니 대중이 모아자마자 | 
| 師以挂杖指醬甕云 | 주장자로 장 항아리를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 
| 사이괘장지장옹운 | |
| 道得卽不打破 道不得卽打破 | "바로 말을 한다면 부수지 않겠지만 못하면 부수겠다." | 
| 도득즉불타파 도부득즉타파 | |
| 衆無語 師便打破 歸方丈 | 아무도 대꾸가 없자 | 
| 중무어 사변타파 귀방장 | 스님께서는 그자리에서 깨버리고 방장실로 돌아갔다. | 
| (5) | |
| 有一僧哭入法堂 師云 作什麽 | 어떤 스님이 통곡을 하며 법당으로 들어가자 | 
| 유일승곡입법당 사운 작십마 | 스님께서 물었다. "무슨 일인가?" | 
| 僧云 父母俱喪 請師揀日 | "부모를 함께 잃었습니다. | 
| 승운 부모구상 청사간일 | 스님께서 날을 잡아 주십시오." | 
| 師云 明日一時埋卻 | "내일 한꺼번에 묻어버리자." | 
| 사운 명일일시매각 | |
| (6) | |
| 問 依經解義 三世佛冤 | 한 스님이 물었다. "경전을 의지하여 의미를 이해하면 | 
| 문 의경해의 삼세불원 | 삼세 모든 부처님의 원수가 되며, | 
| 離經一字 如同魔說時如何 | 경전을 떠난 한 글자는 마군의 말과 같다 하니 | 
| 이경일자 여동마설시여하 | 이럴 땐 어찌합니까?" | 
| 師云 固守動靜 三世佛冤 此外別求 如同魔說 | "동정(動靜)을 굳게 지키면 삼세 부처의 원수가 되며, | 
| 사운 고수동정 삼세불원 차외별구 여동마설 | 그렇다고 이 밖에서 따로 구하면 마군의 말이 된다." | 
| (7) | |
| 師有時說法竟 大衆下堂 乃召之 | 어느 땐가는 설법이 끝나고 | 
| 사유시설법경 대중하당 내소지 | 대중들이 법당에서 내려가는데 스님께서 그들을 불렀다. | 
| 大衆回首 師云 是甚麽 | 대중이 머리를 돌리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 
| 대중회수 사운 시심마 | "이 무엇인고!" | 
| (8) | |
| 師因普請開田回 問運闍梨 開田不易 | 스님께서 대중운력으로 밭을 개간하고 돌아오는 길에 | 
| 사인보청개전회 문운사리 개전불이 | 황벽 희운스님에게 물었다. "밭 개간이 쉽질 않지?" | 
| 檗云 衆僧作務 師云 有煩道用 | "대중들이 다 일을 했습니다." | 
| 벽운 중승작무 사운 유번도용 | "도용(道用)만 번거롭게 하였군." | 
| 檗云 爭敢辭勞 師云 開得多少田 | "어찌 감히 일을 그만두겠습니까?" | 
| 벽운 쟁감사로 사운 개득다소전 | "얼마나 개간하였는가?" | 
| 檗作鋤田勢 師便喝 | 황벽스님이 밭을 매는 시늉을 하는데 | 
| 벽작서전세 사변할 | 스님께서 별안간 "할"하고 고함을 치자 | 
| 檗掩耳而出 | 황벽스님이 귀를 막고 나가버렸다. | 
| 벽엄이이출 | |
| (9) | |
| 師問黃檗 甚處來 | 스님께서 황벽스님에게 물었다. | 
| 사문황벽 심처래 | "어디 갔다 오느냐?" | 
| 檗云 山下採菌子來 師云 山下有一虎子 汝還見麽 | "산 아래서 버섯을 따옵니다." | 
| 벽운 산하채균자래 사운 산하유일호자 여환견마 | "산 아래 호랑이 한 마리가 있다는데 너도 보았느냐?" | 
| 檗便作虎聲 師於腰下取斧 作斫勢 | 황벽스님이 호랑이 소리를 내자 | 
| 벽변작호성 사어요하취부 작작세 | 스님께서는 허리춤에서 도끼를 집어들고 찍을 기세였다. | 
| 檗約住便掌 師至晩上堂云 | 황벽스님은 스님을 잡아 세우면서 얼른 따귀를 후려쳤다. | 
| 벽약주변장 사지만상당운 | 스님께서는 느지막하게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 
| 大衆 山下有一虎子 汝等諸人 出入好看 | "대중들아, 산 아래 호랑이 한마리가 있으니 | 
| 대중 산하유일호자 여등제인 출입호간 | 그대들은 드나들면서 잘 살펴다녀라. | 
| 老僧今朝親遭一口 | 노승도 오늘 아침 한 입 물렸다." | 
| 노승금조친조일구 | |
| 後潙山問仰山 黃檗虎話作麽生 | 그 뒤 위산스님이 앙산스님에게 물었다. | 
| 후위산문앙산 황벽호화자마생 | "황벽스님의 호랑이 이야기를 어떻게 보는가?" | 
| 仰山云 和尙如何 | "스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 앙산운 화상여하 | |
| 潙山云 百丈當時便合一斧斫殺 因什麽到如此 | "그때 백장스님이 도끼 한 방에 찍어 죽였어야 했는데 | 
| 위산운 백장당시변합일부작살 인십마도여차 | 무엇때문에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 
| 仰山云 不然 潙山云 子又作麽生 | "그렇지 않습니다." | 
| 앙산운 불연 위산운 자우자마생 | "그대는 그러면 어떻게 보는가?" | 
| 仰山云 不唯騎虎頭 亦解把虎尾 | "호랑이 머리에 탔을 뿐만 아니라 | 
| 앙산운 불유기호두 역해파호미 | 호랑이 꼬리도 붙들 줄 알았습니다." | 
| 潙山云 寂子 甚有險崖之句 | "혜적(慧寂:앙산)이야말로 몹시 험준한 말을 가졌도다." | 
| 위산운 적자 심유험애지구 | |
| (10) | |
| 師每日上堂 常有一老人聽法 隨衆散去 | 스님께서 상당할 때마다 늘 한 노인이 항상 법을 듣고 | 
| 사매일상당 상유일노인청법 수중산거 | 대중과 함께 흩어져 가다가 | 
| 一日不去 師乃問 立者何人 | 하루는 가지 않으므로 스님께서 물었다. | 
| 일일불거 사내문 입자하인 | "서 있는 사람은 무엇하는 사람인가?" | 
| 老人云 某甲於過去迦葉佛時 曾住此山 | 노인은 말하였다. | 
| 노인운 모갑어과거가섭불시 증주차산 | "저는 과거 가섭불(迦葉佛) 때 이 산에 살았습니다. | 
| 有學人問大修行底人 還落因果也無 | 그때 한 학인이 묻기를, '수행을 많이 한 사람도 | 
| 유학인문대수행저인 환락인과야무 | 인과에 떨어집니까?' 하기에 | 
| 對云 不落因果 墮在野狐身 |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대답하여 | 
| 대운 불락인과 타재야호신 | 여우몸을 받았습니다. | 
| 今請和尙代一轉語 | 지금 스님께서 대신 이몸을 바꿀 만한 | 
| 금청화상대일전어 | 한 마디를 해 주십시오." | 
| 師云 汝但問 | "그럼 질문해 보게." | 
| 사운 여단문 | |
| 老人便問 大修行底人 還落因果也無 | "많이 수행한 사람도 인과에 떨어집니까?" | 
| 노인변문 대수행저인 환락인과야무 | |
| 師云 不昧因果 | "인과에 어둡지 않다[不昧]." | 
| 사운 불매인과 | |
| 老人於言下大悟 告辭師云 | 노인은 말끝에 크게 깨닫고 | 
| 노인어언하대오 고사사운 | 스님께 하직을 고하면서 말하였다. | 
| 某甲巳免野狐身 住在山後 乞依亡僧燒送 | "제가 이제는 여우몸을 벗고 산 뒤에 있을 것입니다. | 
| 모갑이면야호신 주재산후 걸의망승소송 | 죽은 중 장사치루는 법도대로 화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 
| 師令維那白槌告衆 | 스님께서는 유나(維那)에게 종을 쳐서 | 
| 사영유나백퇴고중 | 대중에게 알리기를 | 
| 齋後普請送亡僧 大衆不能詳 | 점심 뒤에 대중운력으로 죽은 스님을 장사지내겠다' 하라 | 
| 재후보청송망승 대중불능상 | 하였는데, 대중들은 자세한 내막을 몰랐다. | 
| 師領衆至山後巖下 以杖桃出一死狐 | 스님께서는 대중을 거느리고 산 뒤 바위 아래로 가서 | 
| 사영중지산후암하 이장도출일사호 | 죽은 여우 한 마리를 지팡이로 휘저어 꺼내더니 | 
| 乃依法火葬 | 법도대로 화장하였다. | 
| 내의법화장 | |
| 至晩參 師擧前因緣次 黃檗便問 | 만참(晩參) 법문 때 스님께서 앞의 인연을 거론했더니, | 
| 지만참 사거전인연차 황벽변문 | 황벽스님이 대뜸 물었다. | 
| 古人錯對一轉語 落在野狐身 | "옛사람은 깨닫게 해주는 한 마디(一轉語)를 | 
| 고인착대일전어 낙재야호신 | 잘못 대꾸하였기 때문에 여우몸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 
| 今日轉轉不錯是如何 | 오늘 한 마디 한 마디 어긋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 
| 금일전전불착시여하 | |
| 師云 近前來 向汝道 黃檗近前 打師一掌 | "가까이 오게. 그대에게 말해주겠네." | 
| 사운 근전래 향여도 황벽근전 타사일장 | 황벽스님이 앞으로 다가가 스님의 따귀를 한 대 치자 | 
| 師拍手笑云 | 스님께서는 박수를 치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 
| 사박수소운 | |
| 將謂胡鬚赤 更有赤鬚胡 | "오랑캐의 수염이 붉다 하려 하였더니 | 
| 장위호수적 갱유적수호 | 도리어 붉은 수염 난 오랑캐가 있었구나." | 
| 時潙山在會下作典座* 司馬頭陀 擧野狐話問 | 그때 위산스님은 회상에서 전좌(典座)일을 보았는데 | 
| 시위산재회하작전좌 사마두타 거야호화문 | 사마두타가 여우이야기(野狐話)를 들어 질문하였다. | 
| 典座作麽生 | "전좌는 어떻게 하겠소?" | 
| 전좌자마생 | |
| 典座 以手撼門扇三下 司馬云 太麤生 | 전좌가 손으로 문짝을 세 번 흔들자 사마가 말하였다. | 
| 전좌 이수감문선삼하 사마운 태추생 | "꽤나 엉성한 사람이군." | 
| 典座云 佛法不是這箇道理 | 전좌가 말하였다. | 
| 전좌운 불법불시저개도리 | "불법은 이런 도리가 아니라네." | 
| 後潙山擧黃檗問 野狐話 問仰山 | 그 뒤에 위산스님은 황벽스님이 물었던 | 
| 후위산거황벽문 야호화 문앙산 | 여우 이야기를 들어 앙산스님에게 물었더니, | 
| 仰山云 黃檗常用此機 | 앙산스님이 대답하였다. | 
| 앙산운 황벽상용차기 | "황벽스님은 항상 이 솜씨(機)를 쓰십니다." | 
| 潙山云 汝道 天生得 從人得 | "말해보아라. 태어나먼서부터 이런 솜씨를 얻었는지, | 
| 위산운 여도 천생득 종인득 | 스승에게서 배웠는지를." | 
| 仰山云 亦是稟受師承 亦是自宗通 | "이는 스승에게서 이어받은 것이기도 하고 | 
| 앙산운 역시품수사승 역시자종통 | 스스로 종지를 깨달은 것이기도 합니다." | 
| 潙山云 如是如是 | "그래, 그렇지." | 
| 위산운 여시여시 | |
| (11) | |
| 黃檗問 從上古人 以何法施人 | 황벽스님이 물었다. | 
| 황벽문 종상고인 이하법시인 | "옛스님들은 어떤 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셨습니까?" | 
| 師良久未語 黃檗云 後代兒孫 將何傳授 | 스님께서 한참 말이 없자 황벽스님이 다시 물었다. | 
| 사량구미어 황벽운 후대아손 장하전수 | "뒷날 법손들은 무얼 가지고 법을 전해야 하겠습니까?" | 
| 師云 將謂你這漢是箇人 便歸方丈 | 스님께서는 "네가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여겼더니...." | 
| 사운 장위이저한시개인 변귀방장 | 하시고는 방장실로 돌아갔다. | 
| (12) | |
| 師與潙山作務次 師問 有火也無 | 스님께서 위산스님과 함께 일을 하다가 물었다. | 
| 사여위산작무차 사문 유화야무 | "불이 있느냐?" | 
| 潙山云 有 師云 在什麽處 | "있습니다." | 
| 위산운 유 사운 재십마처 | "어디 있느냐?" | 
| 潙山把一莖柴 吹過與師 師接過云 | 위산스님이 땔감 한 토막을 가지고 입으로 훅 불어 | 
| 위산파일경시 취과여사 사접과운 | 스님께 건네주었더니 받으시면서 말씀하셨다. | 
| 如蟲蝕木 | "벌레먹은 나무 같구나." | 
| 여충식목 | |
| (13) | |
| 因普請鋤地次 有僧 聞鼓聲 擧起鋤頭 大笑歸去 | 대중운력으로 김을 매는데 한 스님이 북소리를 듣더니 | 
| 인보청서지차 유승 문고성 거기서두 대소귀거 | 호미를 들고 일어나면서 깔깔 웃고 돌아가니 | 
| 師云 俊哉 此是觀音入理之門 |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정말 좋구나. | 
| 사운 준재 차시관음입리지문 | 이것이 관음보살이 진리에 들어가신 방편이다." | 
| 後喚其僧問 你今日見甚道理 | 뒤에 그 스님을 불러서 물었다. | 
| 후환기승문 이금일견심도리 | "그대는 오늘 무슨 도리를 보았느냐?" | 
| 云某甲早晨未喫粥 聞鼓聲歸喫飯 | "저는 이른 아침에 죽을 먹지 못했습니다. | 
| 운모갑조신미끽죽 문고성귀끽반 | 그래서 북소리를 듣고 돌아가 밥을 먹었습니다." | 
| 師乃呵呵大笑 | 스님께서는 깔깔거리면서 크게 웃었다. | 
| 사내가가대소 | |
| (14) | |
| 問 如何是佛 | 한 스님이 물었다. | 
| 문 여하시불 | "무엇이 부처입니까?" | 
| 師云 汝是阿誰 云某甲 | "그대는 누군가?" | 
| 사운 여시아수 운모갑 | "저 아무개입니다." | 
| 師云 汝識某甲否 云分明箇 | "그대는 나를 아는가?" | 
| 사운 여식모갑부 운분명개 | "분명히 압니다." | 
| 師豎起拂子問 汝見拂子否 | 스님께서는 불자를 알으켜 세우시고는 물었다. | 
| 사수기불자문 여견불자부 | "불자를 보느냐?" | 
| 云見 師乃不語 | "봅니다." | 
| 운견 사내불어 | 스님께서는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 
| (15) | |
| 師 令僧去章敬處 見伊上堂說法 | 스님께서 한 스님더러 "장경(章敬)스님 처소로 가서 | 
| 사 영승거장경처 견이상당설법 | 그가 상당하여 설법하는 것을 보거든 | 
| 你便展開坐具禮拜 起將一隻鞋 | 너는 바로 좌구(坐具)를 펴고 절하라. | 
| 이변전개좌구예배 기장일척혜 | 그리고 일어나면서 한쪽 신을 벗어들고 | 
| 以袖拂卻上塵 倒頭覆下 | 그 위의 먼지를 소매로 털어 거꾸로 엎도록 하라." 하였다. | 
| 이수불각상진 도두복하 | |
| 其僧到章敬 一依師旨 章敬云 | 그 스님이 장경스님에게 가서 일러준 대로 하였더니 | 
| 기승도장경 일의사지 장경운 | 장경스님은 말하였다. | 
| 老僧罪過 | "나의 허물이로다." | 
| 노승죄과 | |
| (16) | |
| 潙山五峰雲巖侍立次 師問潙山 | 위산, 오봉(五峯),운암(雲巖)스님이 모시고 서 있는데 | 
| 위산오봉운암시립차 사문위산 | 스님(백장)께서 위산스님에게 물었다. | 
| 倂卻咽喉脣吻 速道將來 | "묵구멍과 입술을 닫고서 속히 말해보라." | 
| 병각인후순문 속도장래 | |
| 潙山云 某甲道不得 請和尙道 | 위산스님이 말했다. | 
| 위산운 모갑도부득 청화상도 | "저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 
| 師曰 不辭向汝道 恐巳後喪我兒孫 | "그대에게 말해주는 것은 사양치 않겠다만 | 
| 사왈 불사향여도 공이후상아아손 | 뒷날 나의 법손을 잃을까 염려스럽구나." | 
| 又問五峰 峰云 和尙亦須倂卻 | 다시 오봉스님에게 물었더니, 오봉스님이 말하였다. | 
| 우문오봉 봉운 화상역수병각 | "스님께서도 닫으셔야만 합니다." | 
| 師云 無人處斫額望汝 |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 
| 사운 무인처작액망여 | 이마에 손을 대고 자네를 멀찍이 바라보겠네." | 
| 又問雲巖 巖云 某甲有道處 請和尙擧 | 다시 운암스님에게 물었더니, 운암스님이 말하였다. | 
| 우문운암 암운 모갑유도처 청화상거 | "제게 한 말이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거론해 보십시오." | 
| 師云 倂卻咽喉脣吻 速道將來 |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 
| 사운 병각인후순문 속도장래 | "목구멍과 입술을 닫고 얼른 말해보게." | 
| 巖云 師今有也未 師云 喪兒孫 | "대사께서도 지금(목구멍과 입술) 지니셨습니까?" | 
| 암운 사금유야미 사운 상아손 | "나의 법손을 잃었군." | 
| (17) | |
| 上堂 謂衆云 | 상당하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 
| 상당 위중운 | |
| 我要一人去 傳語西堂和尙 阿誰去得 | "누가 한 사람 가서 서당(西堂)스님에게 | 
| 아요일인거 전어서당화상 아수거득 | 말을 전해주었으면 한다. 누가 가겠느냐?" | 
| 五峰云 某甲去得 | 오봉스님이 말하였다. | 
| 우봉운 모갑거득 | "제가 가겠습니다." | 
| 師云 汝作麽生傳語 峰云 待見西堂卽道 | "어떻게 말을 전하려느냐?" | 
| 사운 여자마생전어 봉운 대견서당즉도 | "서당스님을 뵙고 나서 곧 말하겠습니다." | 
| 師云 見後道什麽 峰云 卻來擧似和尙 | "본 뒤에는 무어라고 말하겠느냐?" | 
| 사운 견후도십마 봉운 각래거사화상 | "돌아와서 스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 
| (18) | |
| 因僧問西堂 | 한 스님이 서당스님에게 물었다. | 
| 인승문서당 | |
| 有問有答 卽且罝無問無答時如何 | "질문이 있으면 답변이 있다는 것은 우선 그만두고 | 
| 유문유답 즉차저무문무답시여하 | 질문도 없고 답변도 없을 땐 어찌합니까?" | 
| 堂云 怕爛卻那 | 그러자 서당스님이 말하였다. | 
| 당운 파난각나 | "썩을까 두려우냐?" | 
| 師聞擧 乃曰 從來疑這箇老兄 | 스님께서는 이 소문을 듣고 말씀하셨다. | 
| 사문거 내왈 종래의저개노형 | "원래 이 사형을 의심했었지." | 
| 云請和尙道 師曰 一合相不可得 | "스님께서는 말씀해 주십시오." | 
| 운청화상도 사왈 일합상불가득 | "일합상(一合相)도 얻지 못한다." | 
| (19) | |
| 師謂衆曰 有一人 長不喫飯不道饑 | 스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한 사람은 | 
| 사위중왈 유일인 장불끽반부도기 | 오래도록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배고프다 하지않고 | 
| 有一人 終日喫飯不道飽 衆無對 | 한사람은 종일 밥을 먹는데도 배부르다 하지 않는다." | 
| 유일인 종일끽반부도포 중무대 | 대중은 대꾸가 없었다. | 
| (20) | |
| 雲巖問 和尙 每日區區爲阿誰 | 운암스님이 물었다. | 
| 운암문 화상 매일구구위아수 | "스님께서는 매일 구구하게 누구를 위하십니까?" | 
| 師曰 有一人要 巖云 因什麽 不敎伊自作 |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하나 있기 때문이다." | 
| 사왈 유일인요 암운 인십마 불교이자작 | "무엇 때문에 그가 스스로 하도록 하지 않으십니까?" | 
| 師曰 他無家活 | "그에겐 자기 살림이 없다." | 
| 사왈 타무가활 | |
| (21) | |
| 師 童年之時 隨母入寺拜佛 | 스님께서 어린 나이에 | 
| 사 동년지시 수모입사배불 | 어머니를 따라 절에 가서 부처님께 절을 하더니 | 
| 指尊像問母 此是何物 | 불상을 가르키면서 어머니께 물었다. | 
| 지존상문모 차시하물 | "이것이 무엇입니까?" | 
| 母云 是佛 童云 | 어머니가 "부처님이시다." 하자 | 
| 모운 시불 동운 | 어린이가 말하였다. | 
| 形容似人無異 我後亦當作焉 | "모습은 사람과 닮아 차이가 없군요. | 
| 형용사인무이 아후역당작언 | 저도 이 다음에 이렇게 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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