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行 錄 |
행 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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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 諱懷海 福州長樂人也 |
스님의 휘(諱)는 회해(懷海:749-894)이며, |
사 위회해 복주장락인야 |
복주(福州) 장락(長樂)사람이다. |
俗姓王氏 丱歲離塵 三學該練 |
성은 왕씨(王氏)로 어린 나이에 세속을 떠나 |
속성왕씨 관세이진 삼학해련 |
삼학을 두루 닦았다. |
屬大寂闡化江西 乃傾心依附 |
그때 대적(馬祖의 호)스님이 강서에서 널리 교화를 펴고 |
속대적천화강서 내경심의부 |
있었으므로 배울 마음이 생겨 찾아가 의지하였는데 |
與西堂智藏 南泉普願 同號入室 |
서당 지장(西堂智藏), 남전 보원(南泉普願)스님과 함께 |
여서당지장 남전보원 동호입실 |
나란히 법호를 받고 입실하였다. |
時三大士 爲角立焉 |
그리하여 당시 세 분의 대사가 우뚝서게 된 것이다. |
시삼대사 위각입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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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侍馬祖行次 見一群野飛過 |
스님이 마조스님을 모시고 가다가 |
사시마조행차 견일군야비과 |
날아가는 들오리 떼를 보았는데, |
祖曰 是甚麽 師曰 野鴨子 |
마조스님께서 물으셨다. "저게 무엇인가?" |
조왈 시심마 사왈 야압자 |
"들오리입니다." |
祖曰 甚處去也 師曰 飛過去也 |
"어디로 갈까?" |
조왈 심처거야 사왈 비과거야 |
"날아갔습니다." |
祖遂回頭 將師鼻一搊 負痛失聲 |
마조스님께서 갑자기 머리를 돌려 스님의 코를 한번 비틀자 |
조수회두 장사비일추 부통실성 |
아픔을 참느라고 소리를 질렀다. |
祖曰 又道飛過去也 師於言下有省 |
마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시 날아갔다고 말해보라." |
조왈 우도비과거야 사어언하유성 |
스님께서는 그 말끝에 깨친 바가 있었다. |
卻歸侍者寮 哀哀大哭 同事問曰 |
시자들의 거처인 요사채로 돌아와 대성통곡을 하니 |
각귀시자료 애애대곡 동사문왈 |
함께 일하는 시자 하나가 물었다. |
汝憶父母邪 師曰 無 |
"부모 생각 때문인가?" |
여억부모사 사왈 무 |
"아니." |
曰被人罵邪 師曰 無 |
"누구에게 욕이라도 들었는가?" |
왈피인매사 사왈 무 |
"아니." |
曰哭作甚麽 |
"그렇다먼 왜 우는가?" |
왈곡작심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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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曰 我鼻孔 被大師搊得痛不徹 |
"마조스님께 코를 비틀렸는데 |
사왈 아비공 피대사추득통불철 |
철저하게 아프지를 못했기 때문이네." |
同事曰 有甚因緣不契 師曰 汝問取和尙去 |
"무슨 이유로 아프지 못하였는가?" |
동사왈 유심인연불계 사왈 여문취화상거 |
"스님께 직접 물어보게." |
同事問 大師曰 海侍者 有何因緣不契 |
그리하여 그 시자가 마조스님께 물었다. |
동사문 대사왈 해시자 유하인연불계 |
"회해시자는 무슨 이유로 아프지 못했는지 |
在寮中哭 告 和尙爲某甲說 |
요사채에서 통곡을 하면서 스님께 물어보라 합니다." |
재료중곡 고 화상위모갑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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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師曰 是伊會也 汝自問取他 |
마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
대사왈 시이회야 여자문취타 |
"그가 알테니 그에게 묻도록 하라." |
同事歸寮曰 和尙道 汝會也 令我自問汝 |
그 시자가 요사채로 되돌아와서 말하였다. |
동사귀료왈 화상도 여회야 영아자문여 |
스님께서는 그대가 알 것이니 그대에게 물으라 하셨네. |
師乃呵呵大笑 同事曰 適來哭 如今爲甚卻笑 |
스님(백장)이 여기에서 깔깔 웃자, 그 시자가 말하였다. |
사내가가대소 동사왈 적래곡 여금위심각소 |
조금 전엔 통곡하더니 무엇 때문에 금방 웃는가? |
師曰 適來哭 如今笑 同事罔然 |
조금 전엔 울었지만 지금은 웃네. |
사왈 적래곡 여금소 동사망연 |
그 시자는 그저 멍할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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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日 馬祖陞堂衆纔集 |
다음날, 마조스님께서 당상에 오르셨는데, |
차일 마조승당중재집 |
대중이 모이자마자 |
師出 卷卻席 祖便下座 |
스님께서 나와서 자리를 말아버리니 |
사출 권각석 조변하좌 |
마조스님께서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
師隨至方丈 祖曰 |
스님께서 방장실까지 모셔드리는 중에 |
사수지방장 조왈 |
마조스님께서 물으셨다. |
我適來未曾說話 汝爲甚便卷卻席 |
"내 조금 전에 말도 꺼내지 않았는데 |
아적래미증설화 여위심변권각석 |
너는 무엇때문에 별안간 자리를 말아버렸느냐?" |
師曰 作日被和尙搊得鼻頭痛 |
"어제 스님께 코를 비틀려 아파서였습니다." |
사왈 작일피화상추득비두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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祖曰 汝昨日向甚處留心 |
"너는 어제 어느 곳에 마음을 두었느냐?" |
조왈 여작일향심처유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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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曰 鼻頭今日又不痛也 |
"코가 오늘은 더이상 아프질 않습니다." |
사왈 비두금일우불통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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祖曰 汝深明昨日事 師作禮而退 |
"너는 어제 일을 깊이 밝혔구나." |
조왈 여심명작일사 사작례이퇴 |
스님께서는 절하고 물러났다. |
【一本 作馬祖云 你什麽處去來 |
다른 본(本)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
일본 작마조운 니십마처거래 |
마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디 갔다 오느냐?" |
昨日偶有不出入 不及參隨 |
"어제는 우연히 외출하게 되어 |
작일우유불출입 불급참수 |
미처 모시지 뭇하였습니다." |
馬祖喝一喝 師便出去】 |
마조스님이 "악!"하고 일 할(喝)을하시니 |
마조할일할 사변출거 |
스님은 바로 나가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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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再參侍立次 祖 目視繩蛆角拂子 |
스님께서 다시 참례하면서 모시고 서 있는 차에 |
사재참시립차 조 목시승저각불자 |
마조스님은 법상모서리의 불자를 보고 계셨다. |
師曰 卽此用離此用 |
스님께서 "이 불자를 즉(卽)해서 작용합니까, |
사왈 즉차용이차용 |
아니면 이를 떠나(離) 작용합니까?" 하고 물으니 |
祖曰 汝向後開兩片皮 將何爲人 |
마조스님은 "네가 뒷날 설법을 하게 된다면 |
조왈 여향후개양편피 장하위인 |
무엇을 가지고 대중을 위하겠느냐?" 하셨다. |
師取拂子豎起 祖曰 卽此用離此用 |
스님께서 불자를 잡아 세우자 마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
사취불자수기 조왈 즉차용이차용 |
이것을 즉해서 작용하느냐? 이를 떠나서 작용하느냐? |
師挂拂子於舊處 祖振威一喝 |
스님께서 불자를 제자리에 걸어 두자 |
사괘불자어구처 조진위일할 |
마조스님께서는 기세 있게 일 할(喝)을 하셨는데 |
師直得三日耳聾 自此雲音將震 |
스님께서는 곧장 사흘을 귀가 먹었다. |
사직득삼일이농 자차운음장진 |
이로부터 우레소리가 멀리 진동하였다. |
檀信請於洪州新吳界 住大雄山 |
신도들이 청하여 홍주(洪州)의 신오(新吳) 국경지대인 |
단신청어홍주신오계 주대웅산 |
대웅산에 머물게 되었는데, |
以居處巖巒峻極 故號百丈 |
그 거처의 바위와 묏부리가 깎아지른 듯 |
이거처암만준극 고호백장 |
높았기 때문에 스님을 백장이라 부르게 되었다. |
旣處之 未期 參玄之賓 四方麇至 |
여기에 머문 지 한 달이 못되어 |
기처지 미기 참현지빈 사방균지 |
현묘한 이치를 참구하는 납자들이 사방에서 찾아왔는데, |
潙山黃檗當其首 |
당시 위산 영우(위山靈祐: 771-853)스님과 |
위산황벽당기수 |
황벽 희운(簧蘗希運)스님이 으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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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檗到師處 一日辭云 |
황벽스님이 스님의 처소에 와서 |
황벽도사처 일일사운 |
하루는 인사를 하면서 말하였다. |
欲禮拜馬祖去 師云 馬祖巳遷化也 |
"마조스님께 가서 예배드리고 싶습니다." |
욕례배마조거 사운 마조사천화야 |
"마조스님께서는 이미 돌아가셨다." |
檗云 未審 馬祖有何言句 |
"그렇다면 마조스님께서는 |
벽운 미심 마조유하언구 |
어떤 법문을 남기셨는지요?" |
師遂擧再參馬祖豎拂因緣言 |
그래서 스님은 마조스님께 두번째 참례했을때 |
사수거재참마조수불인연언 |
불자를 세웠던 이야기를 해주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
佛法不是小事 老僧當時被因馬大師一喝 |
"불법은 작은 일이 아니다. |
불법부시소사 노승당시피인마대사일할 |
그때 내가 마조스님의 고함을 듣고 나서 |
直得三日耳聾 檗聞擧 不覺吐舌 |
그 뒤로 사흘을 귀가 먹었다." 황벽스님은 그 말을 듣고 |
직득삼일이농 벽문거 불각토설 |
자기도 모르게 혀를 내둘렀다. |
師云 子巳後莫承嗣馬祖去麽 |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
사운 자사후막승사마조거마 |
"자네는 이제부터 마조스님의 법을 잇는 것이 아닌가?" |
檗云 不然 今日因師擧 得見馬祖大機之用 |
"아닙니다. 오늘 스님의 법문으로 마조스님의 |
벽운 불연 금일인사거 득견마조대기지용 |
큰 기틀(大機)에서 나온 작용을 볼 수 있었읍니다만 |
然且不識馬祖 若嗣馬祖 巳後喪我兒孫 |
그럼에도 마조스님을 모릅니다. 마조스님을 잇는다면 |
연차불식마조 약사마조 사후상아아손 |
앞으로 나의 법손을 잃을 것입니다. |
師曰 如是如是 見與師齊 減師半德 |
그래, 그렇지. 견처(見處)가 스승과 비슷하다면 |
사왈 여시여시 견여사제 감사반덕 |
스승의 도를 반감하는 것이 되고, |
見過於師 方堪傳授 子甚有超師之見 |
견처가 스승을 능가해야만 전수를 감당할 만하다. |
견과어사 방감전수 자심유초사지견 |
그대는 스승을 휠씬 넘어설 만한 견처가 있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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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潙山問仰山 |
그 뒤에 위산스님이 앙산스님에게 물었다. |
후위산문앙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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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丈再參馬祖豎拂因緣 |
"백장스님이 마조스님을 두번째 참례하고 |
백장재참마조수불인연 |
불자를 세웠던 인연에서 |
此二尊宿意旨如何 |
두분의 경지가 어떠하였는가?" |
차이존숙의지여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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仰山云 此是顯大機之用 |
앙산이 말했다. |
앙산운 차시현대기지용 |
"큰 기틀의 작용을 환하게 나타낸 것입니다." |
潙山云 馬祖出八十四人善知識 |
"마조스님은 84명의 선지식을 배출하였는데, |
위산운 마조출팔십사인선지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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幾人得大機 幾人得大用 |
몇 사람이 큰 기틀을 얻고 |
기인득대기 기인득대용 |
몇 사람이 큰 작용을 얻었겠는가?" |
仰山云 百丈得大機 黃檗得大用 |
"백장스님은 기틀을 얻었고, |
앙산운 백장득대기 황벽득대용 |
황벽스님은 그 작용을 얻었습니다. |
餘者 盡是唱道之師 潙山云 如是如是 |
그 나머지는 모두가 창도사(唱道師: 포교사)일 뿐입니다." |
여자 진시창도지사 위산운 여시여시 |
"그래, 그렇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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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祖一日問師 甚麽處來 |
마조스님이 하루는 스님에게 물었다. |
마조일일문사 심마처래 |
"어디서 오느냐?" |
師云 山後來 祖云 還逢著一人麽 |
"산 뒤에서 옵니다." |
사운 산후래 조왈 환봉저일인마 |
"한 사람을 만났는가?" |
師云 不逢著 祖云 爲甚麽不逢著 |
"만나지 못했습니다." |
사운 불봉저 조운 위심마불봉저 |
"무엇 때문에 만나질 못했는가?" |
師云 若逢著 卽擧似和尙 |
"만났더라면 스님께 말씀드렸을 것입니다." |
사운 약봉저 즉거사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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祖云 甚麽處 得這箇消息來 |
"어디서 이런 소식을 얻었는가?" |
조운 심마처 득저개소식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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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云 某甲罪過 祖云 卻是老僧罪過 |
스님께서 "저의 잘못입니다." 하자, 마조스님은 |
사운 모갑죄과 조운 각시노승죄과 |
"아니 내 잘못일세." 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