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州百丈山大智禪師語錄

백장록(百丈錄) : 1. 行 錄

碧雲 2013. 6. 5. 11:47

1. 行 錄 행 록
師 諱懷海 福州長樂人也  스님의 휘(諱)는 회해(懷海:749-894)이며, 
사 위회해 복주장락인야 복주(福州) 장락(長樂)사람이다.
俗姓王氏 丱歲離塵 三學該練 성은 왕씨(王氏)로 어린 나이에 세속을 떠나 
속성왕씨 관세이진 삼학해련 삼학을 두루 닦았다.
屬大寂闡化江西 乃傾心依附 그때 대적(馬祖의 호)스님이 강서에서 널리 교화를 펴고
속대적천화강서  내경심의부 있었으므로 배울 마음이 생겨 찾아가 의지하였는데 
與西堂智藏 南泉普願 同號入室 서당 지장(西堂智藏), 남전 보원(南泉普願)스님과 함께 
여서당지장 남전보원 동호입실 나란히 법호를 받고 입실하였다. 
時三大士 爲角立焉   그리하여 당시 세 분의 대사가 우뚝서게 된 것이다.
시삼대사 위각입언
師侍馬祖行次 見一群野飛過  스님이 마조스님을 모시고 가다가 
사시마조행차 견일군야비과 날아가는 들오리 떼를 보았는데, 
祖曰 是甚麽 師曰 野鴨子  마조스님께서 물으셨다. "저게 무엇인가?"
조왈 시심마 사왈 야압자 "들오리입니다."
祖曰 甚處去也 師曰 飛過去也  "어디로 갈까?"
조왈 심처거야 사왈 비과거야 "날아갔습니다."
祖遂回頭 將師鼻一 負痛失聲  마조스님께서 갑자기 머리를 돌려 스님의 코를 한번 비틀자 
조수회두 장사비일추 부통실성 아픔을 참느라고 소리를 질렀다. 
祖曰 又道飛過去也 師於言下有省   마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시 날아갔다고 말해보라."
조왈 우도비과거야 사어언하유성 스님께서는 그 말끝에 깨친 바가 있었다.
卻歸侍者寮 哀哀大哭 同事問曰  시자들의 거처인 요사채로 돌아와 대성통곡을 하니 
각귀시자료 애애대곡 동사문왈 함께 일하는 시자 하나가 물었다.
汝憶父母邪 師曰 無   "부모 생각 때문인가?"
여억부모사 사왈 무 "아니."
曰被人罵邪 師曰 無  "누구에게 욕이라도 들었는가?"
왈피인매사 사왈 무 "아니."
曰哭作甚麽  "그렇다먼 왜 우는가?"
왈곡작심마
師曰 我鼻孔 被大師得痛不徹  "마조스님께 코를 비틀렸는데
사왈 아비공 피대사추득통불철 철저하게 아프지를 못했기 때문이네."
同事曰 有甚因緣不契 師曰 汝問取和尙去  "무슨 이유로 아프지 못하였는가?"
동사왈 유심인연불계 사왈 여문취화상거 "스님께 직접 물어보게."
同事問 大師曰 海侍者 有何因緣不契  그리하여 그 시자가 마조스님께 물었다.
동사문 대사왈 해시자 유하인연불계 "회해시자는 무슨 이유로 아프지 못했는지
在寮中哭 告 和尙爲某甲說  요사채에서 통곡을 하면서 스님께 물어보라 합니다."
재료중곡 고 화상위모갑설
大師曰 是伊會也 汝自問取他   마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사왈 시이회야 여자문취타 "그가 알테니 그에게 묻도록 하라."
同事歸寮曰 和尙道 汝會也 令我自問汝   그 시자가 요사채로 되돌아와서 말하였다.
동사귀료왈 화상도 여회야 영아자문여 스님께서는 그대가 알 것이니 그대에게 물으라 하셨네.
師乃呵呵大笑 同事曰 適來哭 如今爲甚卻笑  스님(백장)이 여기에서 깔깔 웃자, 그 시자가 말하였다.
사내가가대소 동사왈 적래곡 여금위심각소 조금 전엔 통곡하더니 무엇 때문에 금방 웃는가?
師曰 適來哭 如今笑 同事罔然  조금 전엔 울었지만 지금은 웃네.   
사왈 적래곡 여금소 동사망연 그 시자는 그저 멍할 뿐이었다.
次日 馬祖陞堂衆纔集  다음날, 마조스님께서 당상에 오르셨는데, 
차일 마조승당중재집 대중이 모이자마자 
師出 卷卻席 祖便下座  스님께서 나와서 자리를 말아버리니 
사출 권각석 조변하좌 마조스님께서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師隨至方丈 祖曰  스님께서 방장실까지 모셔드리는 중에 
사수지방장 조왈 마조스님께서 물으셨다.
我適來未曾說話 汝爲甚便卷卻席  "내 조금 전에 말도 꺼내지 않았는데 
아적래미증설화  여위심변권각석 너는 무엇때문에 별안간 자리를 말아버렸느냐?"
師曰 作日被和尙得鼻頭痛  "어제 스님께 코를 비틀려 아파서였습니다."
사왈 작일피화상추득비두통
祖曰 汝昨日向甚處留心    "너는 어제 어느 곳에 마음을 두었느냐?"
조왈 여작일향심처유심
師曰 鼻頭今日又不痛也  "코가 오늘은 더이상 아프질 않습니다."
사왈 비두금일우불통야
祖曰 汝深明昨日事 師作禮而退   "너는 어제 일을 깊이 밝혔구나."
조왈 여심명작일사 사작례이퇴 스님께서는 절하고 물러났다.
【一本 作馬祖云 什麽處去來  다른 본(本)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일본 작마조운 니십마처거래 마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디 갔다 오느냐?"
昨日偶有不出入 不及參隨   "어제는 우연히 외출하게 되어 
작일우유불출입 불급참수 미처 모시지 뭇하였습니다."
馬祖喝一喝 師便出去】 마조스님이 "악!"하고 일 할(喝)을하시니 
마조할일할 사변출거 스님은 바로 나가버렸다.
師再參侍立次 祖 目視繩蛆角拂子   스님께서 다시 참례하면서 모시고 서 있는 차에 
사재참시립차 조 목시승저각불자 마조스님은 법상모서리의 불자를 보고 계셨다.
師曰 卽此用離此用  스님께서 "이 불자를 즉(卽)해서 작용합니까, 
사왈 즉차용이차용 아니면 이를 떠나(離) 작용합니까?" 하고 물으니
祖曰 汝向後開兩片皮 將何爲人   마조스님은 "네가 뒷날 설법을 하게 된다면 
조왈 여향후개양편피 장하위인 무엇을 가지고 대중을 위하겠느냐?" 하셨다.
師取拂子豎起 祖曰 卽此用離此用   스님께서 불자를 잡아 세우자 마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사취불자수기  조왈 즉차용이차용 이것을 즉해서 작용하느냐? 이를 떠나서 작용하느냐?
師挂拂子於舊處 祖振威一喝  스님께서 불자를 제자리에 걸어 두자 
사괘불자어구처  조진위일할 마조스님께서는 기세 있게 일 할(喝)을 하셨는데 
師直得三日耳聾 自此雲音將震   스님께서는 곧장 사흘을 귀가 먹었다.
사직득삼일이농  자차운음장진 이로부터 우레소리가 멀리 진동하였다. 
檀信請於洪州新吳界 住大雄山  신도들이 청하여 홍주(洪州)의 신오(新吳) 국경지대인 
단신청어홍주신오계  주대웅산 대웅산에 머물게 되었는데, 
以居處巖巒峻極 故號百丈  그 거처의 바위와 묏부리가 깎아지른 듯 
이거처암만준극  고호백장 높았기 때문에 스님을 백장이라 부르게 되었다.
旣處之 未期 參玄之賓 四方  여기에 머문 지 한 달이 못되어 
기처지 미기 참현지빈 사방균지 현묘한 이치를 참구하는 납자들이 사방에서 찾아왔는데, 
潙山黃檗當其首  당시 위산 영우(위山靈祐: 771-853)스님과
위산황벽당기수 황벽 희운(簧蘗希運)스님이 으뜸이었다.
黃檗到師處 一日辭云  황벽스님이 스님의 처소에 와서 
황벽도사처 일일사운 하루는 인사를 하면서 말하였다.
欲禮拜馬祖去 師云 馬祖巳遷化也   "마조스님께 가서 예배드리고 싶습니다."
욕례배마조거  사운 마조사천화야 "마조스님께서는 이미 돌아가셨다."
檗云 未審 馬祖有何言句   "그렇다면 마조스님께서는 
벽운 미심  마조유하언구 어떤 법문을 남기셨는지요?" 
師遂擧再參馬祖豎拂因緣言   그래서 스님은 마조스님께 두번째 참례했을때 
사수거재참마조수불인연언 불자를 세웠던 이야기를 해주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佛法不是小事 老僧當時被因馬大師一喝  "불법은 작은 일이 아니다. 
불법부시소사 노승당시피인마대사일할 그때 내가 마조스님의 고함을 듣고 나서 
直得三日耳聾 檗聞擧 不覺吐舌   그 뒤로 사흘을 귀가 먹었다." 황벽스님은 그 말을 듣고 
직득삼일이농  벽문거  불각토설 자기도 모르게 혀를 내둘렀다.
師云 子巳後莫承嗣馬祖去麽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사운 자사후막승사마조거마 "자네는 이제부터 마조스님의 법을 잇는 것이 아닌가?"
檗云 不然 今日因師擧 得見馬祖大機之用    "아닙니다. 오늘 스님의 법문으로 마조스님의 
벽운 불연 금일인사거  득견마조대기지용 큰 기틀(大機)에서 나온 작용을 볼 수 있었읍니다만 
然且不識馬祖 若嗣馬祖 巳後喪我兒孫    그럼에도 마조스님을 모릅니다. 마조스님을 잇는다면 
연차불식마조  약사마조 사후상아아손 앞으로 나의 법손을 잃을 것입니다.
師曰 如是如是 見與師齊 減師半德   그래, 그렇지. 견처(見處)가 스승과 비슷하다면
사왈 여시여시  견여사제 감사반덕 스승의 도를 반감하는 것이 되고, 
見過於師 方堪傳授 子甚有超師之見    견처가 스승을 능가해야만 전수를 감당할 만하다.
견과어사 방감전수  자심유초사지견 그대는 스승을 휠씬 넘어설 만한 견처가 있군.
後潙山問仰山   그 뒤에 위산스님이 앙산스님에게 물었다.
후위산문앙산
百丈再參馬祖豎拂因緣   "백장스님이 마조스님을 두번째 참례하고 
백장재참마조수불인연   불자를 세웠던 인연에서 
此二尊宿意旨如何   두분의 경지가 어떠하였는가?" 
차이존숙의지여하
仰山云 此是顯大機之用  앙산이 말했다.
앙산운 차시현대기지용 "큰 기틀의 작용을 환하게 나타낸 것입니다."
潙山云 馬祖出八十四人善知識   "마조스님은 84명의 선지식을 배출하였는데, 
위산운 마조출팔십사인선지식
幾人得大機 幾人得大用   몇 사람이 큰 기틀을 얻고 
기인득대기  기인득대용 몇 사람이 큰 작용을 얻었겠는가?"
仰山云 百丈得大機 黃檗得大用   "백장스님은 기틀을 얻었고, 
앙산운 백장득대기  황벽득대용 황벽스님은 그 작용을 얻었습니다.
餘者 盡是唱道之師   潙山云 如是如是   그 나머지는 모두가 창도사(唱道師: 포교사)일 뿐입니다."
여자 진시창도지사    위산운 여시여시 "그래, 그렇지."
馬祖一日問師 甚麽處來  마조스님이 하루는 스님에게 물었다.
마조일일문사  심마처래 "어디서 오느냐?"
師云 山後來   祖云 還逢著一人麽    "산 뒤에서 옵니다."
사운 산후래   조왈 환봉저일인마 "한 사람을 만났는가?"
師云 不逢著   祖云 爲甚麽不逢著   "만나지 못했습니다."
사운 불봉저   조운 위심마불봉저 "무엇 때문에 만나질 못했는가?"
師云 若逢著 卽擧似和尙    "만났더라면 스님께 말씀드렸을 것입니다."
사운 약봉저 즉거사화상
祖云 甚麽處 得這箇消息來   "어디서 이런 소식을 얻었는가?"
조운 심마처 득저개소식래
師云 某甲罪過   祖云 卻是老僧罪過   스님께서 "저의 잘못입니다." 하자, 마조스님은 
사운 모갑죄과   조운 각시노승죄과 "아니 내 잘못일세."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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