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州百丈山大智禪師語錄

백장록(百丈錄) : 2. 上 堂

碧雲 2013. 6. 5. 11:48

2. 上 堂 상 당 
(1)
上堂云  스님께서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상당운
靈光獨耀 迴脫根塵    신령한 광채 호젓이 밝아
영광독요 회탈근진   육근, 육진을 아득히 벗어났고
體露眞常 不拘文字     영원한 진상 그대로 드러나
체로진상 불구문자   문자에 매이지 않도다
心性無染 本自圓成    심성(心性)은 물듦이 없어
심성무염 본자원성   그자체 본래 완전하나니
但離妄緣 卽如如佛     허망한 인연 여의기만 한다면
단리망연 즉여여불   그대로가 여여(如如)한 부처라네.
(2)
問 如何是奇特事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문 여하시기특사 "무엇이 신통한 일입니까?"
師云 獨坐大雄山 僧禮拜 師便打 "대웅산(大雄山)에 홀로 앉아 있는 것이다."
사운 독좌대웅산 승예배 사변타 그스님이 절을 하자, 스님께서는 그대로 후려쳤다.
(3)
西堂問師 向後作麽生開示於人   서당(西堂)스님이 스님께 물었다.
서당문사 이향후작마생개시어인 "스님은 뒷날 어떻게 사람들에게 법을 열어보이겠습니까?"
師以手卷舒兩過 堂云 更作麽生  스님이 손을 두번 오무렸다 펴자, 서당스님이 말하였다.

사이수권서양과 당운 갱자마생

"다시 어떻게 하겠습니까?"
師以手點頭三下   스님은 손으로 머리를 세 번 가리켰다.
사이수점두삼하
(4)
馬祖 令人持書 幷醬三甕與師  마조스님이 사람을 시켜 
마조 영인지서 병장삼옹여사 편지와 장(醬) 세 항아리를 보내왔다.
師令排向法堂前 乃上堂 衆纔集  스님께서는 법당 앞에 죽 놓으라 하고는 
사영배향법당전 내상당 중재집 상당하시더니 대중이 모아자마자 
師以挂杖指醬甕云  주장자로 장 항아리를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사이괘장지장옹운
道得卽不打破 道不得卽打破  "바로 말을 한다면 부수지 않겠지만 못하면 부수겠다."
도득즉불타파 도부득즉타파
衆無語 師便打破 歸方丈   아무도 대꾸가 없자 
중무어 사변타파 귀방장 스님께서는 그자리에서 깨버리고 방장실로 돌아갔다.
(5)
有一僧哭入法堂 師云 作什麽  어떤 스님이 통곡을 하며 법당으로 들어가자 
유일승곡입법당 사운 작십마 스님께서 물었다. "무슨 일인가?"
僧云 父母俱喪 請師揀日 "부모를 함께 잃었습니다. 
승운 부모구상 청사간일 스님께서 날을 잡아 주십시오."
師云 明日一時埋卻   "내일 한꺼번에 묻어버리자."
사운 명일일시매각
(6)
問 依經解義 三世佛冤 한 스님이 물었다. "경전을 의지하여 의미를 이해하면 
문 의경해의 삼세불원 삼세 모든 부처님의 원수가 되며,
離經一字 如同魔說時如何   경전을 떠난 한 글자는 마군의 말과 같다 하니 
이경일자 여동마설시여하 이럴 땐 어찌합니까?"
師云 固守動靜 三世佛冤 此外別求 如同魔說   "동정(動靜)을 굳게 지키면 삼세 부처의 원수가 되며, 
사운 고수동정 삼세불원 차외별구 여동마설 그렇다고 이 밖에서 따로 구하면 마군의 말이 된다."
(7)
師有時說法竟 大衆下堂 乃召之  어느 땐가는 설법이 끝나고 
사유시설법경 대중하당 내소지 대중들이 법당에서 내려가는데 스님께서 그들을 불렀다. 
大衆回首 師云 是甚麽 대중이 머리를 돌리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중회수 사운 시심마 "이 무엇인고!"
(8)
師因普請開田回 問運闍梨 開田不易   스님께서 대중운력으로 밭을 개간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인보청개전회 문운사리 개전불이 황벽 희운스님에게 물었다. "밭 개간이 쉽질 않지?"
檗云 衆僧作務 師云 有煩道用  "대중들이 다 일을 했습니다."
벽운 중승작무 사운 유번도용 "도용(道用)만 번거롭게 하였군."
檗云 爭敢辭勞 師云 開得多少田   "어찌 감히 일을 그만두겠습니까?"
벽운 쟁감사로 사운 개득다소전 "얼마나 개간하였는가?"
檗作鋤田勢 師便喝  황벽스님이 밭을 매는 시늉을 하는데 
벽작서전세 사변할 스님께서 별안간 "할"하고 고함을 치자 
檗掩耳而出   황벽스님이 귀를 막고 나가버렸다.
벽엄이이출
  
(9)
師問黃檗 甚處來  스님께서 황벽스님에게 물었다.
사문황벽 심처래 "어디 갔다 오느냐?"
檗云 山下採菌子來 師云 山下有一虎子 汝還見麽 "산 아래서 버섯을 따옵니다."
벽운 산하채균자래 사운 산하유일호자 여환견마 "산 아래 호랑이 한 마리가 있다는데 너도 보았느냐?"
檗便作虎聲 師於腰下取斧 作斫勢  황벽스님이 호랑이 소리를 내자 
벽변작호성 사어요하취부 작작세 스님께서는 허리춤에서 도끼를 집어들고 찍을 기세였다. 
檗約住便掌 師至晩上堂云  황벽스님은 스님을 잡아 세우면서 얼른 따귀를 후려쳤다.
벽약주변장 사지만상당운 스님께서는 느지막하게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大衆 山下有一虎子 汝等諸人 出入好看  "대중들아, 산 아래 호랑이 한마리가 있으니 
대중 산하유일호자 여등제인 출입호간 그대들은 드나들면서 잘 살펴다녀라.
老僧今朝親遭一口   노승도 오늘 아침 한 입 물렸다."
노승금조친조일구
後潙山問仰山 黃檗虎話作麽生  그 뒤 위산스님이 앙산스님에게 물었다.
후위산문앙산 황벽호화자마생 "황벽스님의 호랑이 이야기를 어떻게 보는가?"
仰山云 和尙如何  "스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앙산운 화상여하
潙山云 百丈當時便合一斧斫殺 因什麽到如此  "그때 백장스님이 도끼 한 방에 찍어 죽였어야 했는데 
위산운 백장당시변합일부작살 인십마도여차 무엇때문에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仰山云 不然 潙山云 子又作麽生  "그렇지 않습니다." 
앙산운 불연 위산운 자우자마생 "그대는 그러면 어떻게 보는가?"
仰山云 不唯騎虎頭 亦解把虎尾  "호랑이 머리에 탔을 뿐만 아니라 
앙산운 불유기호두 역해파호미 호랑이 꼬리도 붙들 줄 알았습니다."
潙山云 寂子 甚有險崖之句   "혜적(慧寂:앙산)이야말로 몹시 험준한 말을 가졌도다."
위산운 적자 심유험애지구
  
(10)
師每日上堂 常有一老人聽法 隨衆散去  스님께서 상당할 때마다 늘 한 노인이 항상 법을 듣고 
사매일상당 상유일노인청법 수중산거 대중과 함께 흩어져 가다가 
一日不去 師乃問 立者何人  하루는 가지 않으므로 스님께서 물었다.
일일불거 사내문 입자하인 "서 있는 사람은 무엇하는 사람인가?"
老人云 某甲於過去迦葉佛時 曾住此山  노인은 말하였다.
노인운 모갑어과거가섭불시 증주차산 "저는 과거 가섭불(迦葉佛) 때 이 산에 살았습니다.
有學人問大修行底人 還落因果也無  그때 한 학인이 묻기를, '수행을 많이 한 사람도 
유학인문대수행저인 환락인과야무 인과에 떨어집니까?' 하기에 
對云 不落因果 墮在野狐身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대답하여 
대운 불락인과 타재야호신 여우몸을 받았습니다.
今請和尙代一轉語   지금 스님께서 대신 이몸을 바꿀 만한 
금청화상대일전어 한 마디를 해 주십시오."
師云 汝但問  "그럼 질문해 보게."
사운 여단문
老人便問 大修行底人 還落因果也無    "많이 수행한 사람도 인과에 떨어집니까?"
노인변문 대수행저인 환락인과야무
師云 不昧因果  "인과에 어둡지 않다[不昧]."
사운 불매인과
老人於言下大悟 告辭師云   노인은 말끝에 크게 깨닫고 
노인어언하대오 고사사운 스님께 하직을 고하면서 말하였다.  
某甲巳免野狐身 住在山後 乞依亡僧燒送  "제가 이제는 여우몸을 벗고 산 뒤에 있을 것입니다.
모갑이면야호신 주재산후 걸의망승소송 죽은 중 장사치루는 법도대로 화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師令維那白槌告衆  스님께서는 유나(維那)에게 종을 쳐서 
사영유나백퇴고중 대중에게 알리기를 
齋後普請送亡僧 大衆不能詳  점심 뒤에 대중운력으로 죽은 스님을 장사지내겠다' 하라
재후보청송망승 대중불능상 하였는데, 대중들은 자세한 내막을 몰랐다.
師領衆至山後巖下 以杖桃出一死狐  스님께서는 대중을 거느리고 산 뒤 바위 아래로 가서 
사영중지산후암하 이장도출일사호 죽은 여우 한 마리를 지팡이로 휘저어 꺼내더니 
乃依法火葬  법도대로 화장하였다. 
내의법화장
至晩參 師擧前因緣次 黃檗便問  만참(晩參) 법문 때 스님께서 앞의 인연을 거론했더니, 
지만참 사거전인연차 황벽변문 황벽스님이 대뜸 물었다. 
古人錯對一轉語 落在野狐身   "옛사람은 깨닫게 해주는 한 마디(一轉語)를 
고인착대일전어 낙재야호신 잘못 대꾸하였기 때문에 여우몸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今日轉轉不錯是如何  오늘 한 마디 한 마디 어긋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금일전전불착시여하
師云 近前來 向汝道 黃檗近前 打師一掌  "가까이 오게. 그대에게 말해주겠네."
사운 근전래 향여도 황벽근전 타사일장 황벽스님이 앞으로 다가가 스님의 따귀를 한 대 치자 
師拍手笑云  스님께서는 박수를 치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사박수소운
將謂胡鬚赤 更有赤鬚胡   "오랑캐의 수염이 붉다 하려 하였더니 
장위호수적 갱유적수호 도리어 붉은 수염 난 오랑캐가 있었구나."
時潙山在會下作典座* 司馬頭陀 擧野狐話問  그때 위산스님은 회상에서 전좌(典座)일을 보았는데 
시위산재회하작전좌  사마두타 거야호화문 사마두타가 여우이야기(野狐話)를 들어 질문하였다.
典座作麽生   "전좌는 어떻게 하겠소?"
전좌자마생
典座 以手撼門扇三下 司馬云 太麤生   전좌가 손으로 문짝을 세 번 흔들자 사마가 말하였다.
전좌 이수감문선삼하 사마운 태추생 "꽤나 엉성한 사람이군."
典座云 佛法不是這箇道理  전좌가 말하였다.
전좌운 불법불시저개도리 "불법은 이런 도리가 아니라네."
後潙山擧黃檗問 野狐話 問仰山   그 뒤에 위산스님은 황벽스님이 물었던 
후위산거황벽문 야호화 문앙산 여우 이야기를 들어 앙산스님에게 물었더니, 
仰山云 黃檗常用此機  앙산스님이 대답하였다.
앙산운 황벽상용차기 "황벽스님은 항상 이 솜씨(機)를 쓰십니다."
潙山云 汝道 天生得 從人得   "말해보아라. 태어나먼서부터 이런 솜씨를 얻었는지, 
위산운 여도 천생득 종인득 스승에게서 배웠는지를."
仰山云 亦是稟受師承 亦是自宗通  "이는 스승에게서 이어받은 것이기도 하고 
앙산운 역시품수사승 역시자종통 스스로 종지를 깨달은 것이기도 합니다."
潙山云 如是如是   "그래, 그렇지."
위산운 여시여시
  
(11)
黃檗問 從上古人 以何法施人  황벽스님이 물었다.
황벽문 종상고인 이하법시인 "옛스님들은 어떤 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셨습니까?"
師良久未語 黃檗云 後代兒孫 將何傳授  스님께서 한참 말이 없자 황벽스님이 다시 물었다.
사량구미어 황벽운 후대아손 장하전수 "뒷날 법손들은 무얼 가지고 법을 전해야 하겠습니까?"
師云 將謂這漢是箇人 便歸方丈 스님께서는 "네가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여겼더니...."
사운 장위이저한시개인 변귀방장 하시고는 방장실로 돌아갔다.
  
(12)
師與潙山作務次 師問 有火也無  스님께서 위산스님과 함께 일을 하다가 물었다.
사여위산작무차 사문 유화야무 "불이 있느냐?"
潙山云 有 師云 在什麽處   "있습니다."
위산운 유 사운 재십마처 "어디 있느냐?"
潙山把一莖柴 吹過與師 師接過云   위산스님이 땔감 한 토막을 가지고 입으로 훅 불어 
위산파일경시 취과여사 사접과운 스님께 건네주었더니 받으시면서 말씀하셨다.
如蟲蝕木   "벌레먹은 나무 같구나."
여충식목
(13)
因普請鋤地次 有僧 聞鼓聲 擧起鋤頭 大笑歸去   대중운력으로 김을 매는데 한 스님이 북소리를 듣더니 
인보청서지차 유승 문고성 거기서두 대소귀거 호미를 들고 일어나면서 깔깔 웃고 돌아가니 
師云 俊哉 此是觀音入理之門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정말 좋구나. 
사운 준재 차시관음입리지문 이것이 관음보살이 진리에 들어가신 방편이다."
後喚其僧問 今日見甚道理  뒤에 그 스님을 불러서 물었다.
후환기승문 이금일견심도리 "그대는 오늘 무슨 도리를 보았느냐?"
云某甲早晨未喫粥 聞鼓聲歸喫飯   "저는 이른 아침에 죽을 먹지 못했습니다. 
운모갑조신미끽죽 문고성귀끽반 그래서 북소리를 듣고 돌아가 밥을 먹었습니다."
師乃呵呵大笑   스님께서는 깔깔거리면서 크게 웃었다.
사내가가대소
(14)
問 如何是佛  한 스님이 물었다.
문 여하시불 "무엇이 부처입니까?"    
師云 汝是阿誰 云某甲  "그대는 누군가?" 
사운 여시아수 운모갑 "저 아무개입니다."
師云 汝識某甲否 云分明箇  "그대는 나를 아는가?"
사운 여식모갑부 운분명개 "분명히 압니다." 
師豎起拂子問 汝見拂子否   스님께서는 불자를 알으켜 세우시고는 물었다.
사수기불자문 여견불자부 "불자를 보느냐?"
云見 師乃不語   "봅니다."
운견 사내불어 스님께서는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15)
師 令僧去章敬處 見伊上堂說法   스님께서 한 스님더러 "장경(章敬)스님 처소로 가서 
사 영승거장경처 견이상당설법 그가 상당하여 설법하는 것을 보거든 
便展開坐具禮拜 起將一隻鞋  너는 바로 좌구(坐具)를 펴고 절하라.
이변전개좌구예배 기장일척혜 그리고 일어나면서 한쪽 신을 벗어들고 
以袖拂卻上塵 倒頭覆下   그 위의 먼지를 소매로 털어 거꾸로 엎도록 하라." 하였다.
이수불각상진 도두복하
其僧到章敬 一依師旨 章敬云  그 스님이 장경스님에게 가서 일러준 대로 하였더니 
기승도장경 일의사지 장경운 장경스님은 말하였다.
老僧罪過   "나의 허물이로다."
노승죄과
(16)   
潙山五峰雲巖侍立次 師問潙山  위산, 오봉(五峯),운암(雲巖)스님이 모시고 서 있는데 
위산오봉운암시립차 사문위산 스님(백장)께서 위산스님에게 물었다.
倂卻咽喉脣吻 速道將來  "묵구멍과 입술을 닫고서 속히 말해보라."
병각인후순문 속도장래
潙山云 某甲道不得 請和尙道   위산스님이 말했다.
위산운 모갑도부득 청화상도 "저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師曰 不辭向汝道 恐巳後喪我兒孫  "그대에게 말해주는 것은 사양치 않겠다만  
사왈 불사향여도 공이후상아아손 뒷날 나의 법손을 잃을까 염려스럽구나."
又問五峰 峰云 和尙亦須倂卻   다시 오봉스님에게 물었더니, 오봉스님이 말하였다.
우문오봉 봉운 화상역수병각 "스님께서도 닫으셔야만 합니다."
師云 無人處斫額望汝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사운 무인처작액망여 이마에 손을 대고 자네를 멀찍이 바라보겠네."
又問雲巖 巖云 某甲有道處 請和尙擧  다시 운암스님에게 물었더니, 운암스님이 말하였다.
우문운암 암운 모갑유도처 청화상거 "제게 한 말이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거론해 보십시오."
師云 倂卻咽喉脣吻 速道將來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사운 병각인후순문 속도장래 "목구멍과 입술을 닫고 얼른 말해보게."
巖云 師今有也未 師云 喪兒孫   "대사께서도 지금(목구멍과 입술) 지니셨습니까?"
암운 사금유야미 사운 상아손 "나의 법손을 잃었군."
(17)
上堂 謂衆云  상당하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상당 위중운   
我要一人去 傳語西堂和尙 阿誰去得   "누가 한 사람 가서 서당(西堂)스님에게 
아요일인거 전어서당화상 아수거득 말을 전해주었으면 한다. 누가 가겠느냐?"
五峰云 某甲去得  오봉스님이 말하였다.
우봉운 모갑거득 "제가 가겠습니다."
師云 汝作麽生傳語 峰云 待見西堂卽道  "어떻게 말을 전하려느냐?"
사운 여자마생전어 봉운 대견서당즉도 "서당스님을 뵙고 나서 곧 말하겠습니다."
師云 見後道什麽 峰云 卻來擧似和尙   "본 뒤에는 무어라고 말하겠느냐?"
사운 견후도십마 봉운 각래거사화상 "돌아와서 스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18)
因僧問西堂  한 스님이 서당스님에게 물었다.
인승문서당
有問有答 卽且罝無問無答時如何   "질문이 있으면 답변이 있다는 것은 우선 그만두고 
유문유답 즉차저무문무답시여하 질문도 없고 답변도 없을 땐 어찌합니까?"
堂云 怕爛卻那  그러자 서당스님이 말하였다.
당운 파난각나 "썩을까 두려우냐?"
師聞擧 乃曰 從來疑這箇老兄   스님께서는 이 소문을 듣고 말씀하셨다.
사문거 내왈 종래의저개노형 "원래 이 사형을 의심했었지."
云請和尙道 師曰 一合相不可得   "스님께서는 말씀해 주십시오."
운청화상도 사왈 일합상불가득 "일합상(一合相)도 얻지 못한다."
(19)
師謂衆曰 有一人 長不喫飯不道饑   스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한 사람은 
사위중왈 유일인 장불끽반부도기 오래도록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배고프다 하지않고
有一人 終日喫飯不道飽 衆無對   한사람은 종일 밥을 먹는데도 배부르다 하지 않는다."
유일인 종일끽반부도포 중무대 대중은 대꾸가 없었다.
(20)
雲巖問 和尙 每日區區爲阿誰  운암스님이 물었다.
운암문 화상 매일구구위아수 "스님께서는 매일 구구하게 누구를 위하십니까?"
師曰 有一人要 巖云 因什麽 不敎伊自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하나 있기 때문이다."
사왈 유일인요 암운 인십마 불교이자작 "무엇 때문에 그가 스스로 하도록 하지 않으십니까?"
師曰 他無家活   "그에겐 자기 살림이 없다."
사왈 타무가활
(21)
師 童年之時 隨母入寺拜佛  스님께서 어린 나이에 
사 동년지시 수모입사배불 어머니를 따라 절에 가서 부처님께 절을 하더니 
指尊像問母 此是何物   불상을 가르키면서 어머니께 물었다.  
지존상문모 차시하물 "이것이 무엇입니까?"
母云 是佛 童云  어머니가 "부처님이시다." 하자 
모운 시불 동운 어린이가 말하였다.
形容似人無異 我後亦當作焉   "모습은 사람과 닮아 차이가 없군요. 
형용사인무이 아후역당작언 저도 이 다음에 이렇게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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