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50

[무문관] 후기(後記) 및 안만(西湖安晚)거사의 제49칙

禪箴 선잠(禪箴;禪要,警戒文) 循規守矩。無繩自縛。 縱橫無礙。外道魔軍。 存心澄寂。默照邪禪。 恣意忘緣。墮落深坑。 惺惺不昧。帶鎖擔枷。 思善思惡。地獄天堂。 佛見法見。二銕圍山。 念起即覺。弄精魂漢。 兀然習定。鬼家活計。 進則迷理。退則乖宗。 不進不退。有氣死人。 규범을 쫓아 준수하는 것은 오랏줄 없는데 스스로 얽매이는 것이요, 종횡으로 거침이 없으면 외도마군(外道魔軍)이며, 마음을 두어 고요히 하면 묵조사선(默照邪禪*)이고, 뜻대로 맡겨서 인연을 잊는 것은 깊은 구렁텅이에 떨어지는 것이요, 또렷하여 어둡지 않음은 쇠고랑 차고 칼을 메는 것이며, 선(善)을 생각하고 악(惡)을 생각함은 지옥과 천당이요, 불견(佛見*)과 법견(法見*)은 두 개의 철위산(銕圍山)이며, 망념이 일자 곧 깨달으면 농정귀(弄精魂*) 같은 놈이요, ..

禪宗無門關 2022.02.14

무문관 제48칙 건봉일로(乾峯一路) _건봉화상의 외길

[제48칙] 건봉일로(乾峯一路) _건봉화상의 외길 乾峯和尚因僧問。 十方薄伽梵。 一路涅槃門。 未審路頭在甚麼處。 峯拈起拄杖。劃一劃云。 在者裏。 後僧請益雲門。 門拈起扇子云。 扇子?跳。上三十三天。 築著帝釋鼻孔。 東海鯉魚打一棒。 雨似盆傾。 어떤 스님이 건봉(乾峯*)화상에게 묻기를, "시방의 부처님[薄伽梵]들께서 다 열반문(涅槃門)으로 가시는데, 그 노정(路程)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자, 건봉은 주장자를 집어들어 허공에 한 획을 긋고서 "이 속이다." 하였다. 훗날 그 스님이 이 일로 운문(雲門)에게 청익(請益)했더니, 운문은 부채를 집어들고 말했다. "이 부채가 33천(天) 위로 뛰어올라 제석(帝釋)의 콧구멍[鼻孔]을 치고。 동해(東海)의 잉어를 한 방(棒) 때리면 비가 물동이 기울인 듯 퍼붓는다."..

禪宗無門關 2022.02.14

무문관 제47칙 도솔삼관(兜率三關) _도솔화상의 세 관문

[제47칙] 도솔삼관(兜率三關) _도솔종열(兜率從悅)선사의 세 관문 兜率悅和尚。 設三關問學者 撥草參玄只圖見性。 即今上人性在甚處 識得自性。方脫生死。 眼光落時。作麼生脫 脫得生死。便知去處。 四大分離。向甚處去。 도솔열(兜率悅*)화상은 세 관문을 마련하여 학인들에게 물었다. "무명(無明)을 제거하고 현묘함을 참구하는 일[撥草參玄*]은 다만 성품 보기[見性]를 도모하고자 함이거늘, 요즈음 사람들의 성품[性]은 어디에 있더냐? ① 자기의 성품[自性]을 알아야 마침내 생사에서 벗어나거늘, 눈빛이 흐리멍텅해서야 어떻게 벗어나겠느냐? ② 생사를 해탈하면 문득 가는 곳을 알거니와, 사대(四大)가 분리되어 어디로 가겠느냐?" ③ *兜率悅; 隆興府兜率從悅禪師(1044~1091). 〈五燈會元卷第十七〉 *撥草參玄; 撥草瞻風. 無明..

禪宗無門關 2022.02.07

무문관 제46칙 간두진보(竿頭進步) _백척간두에서 나아가기

[제46칙] 간두진보(竿頭進步) _백척간두에서 나아가기 石霜和尚云。 百尺竿頭如何進步。 又古德云。百尺竿頭坐底人。 雖然得入。未為真。 百尺竿頭須進步十方世界現全身。 석상(石霜*)화상은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는 어떻게 진일보(進一步)해야 하겠느냐?" 하였고, 또 고덕(古德*)은 "백척간두에 앉아 있는 사람은 비록 득입(得入)했더라도 아직 참된 것이 못된다. 백척간두에서 모름지기 진일보하여 시방세계에 온 몸을 드러내야 한다."고 하였다. *石霜; 潭州石霜山慶諸禪師(道吾宗智 法嗣) *古德; 湖南長沙景岑招賢禪師(南泉普願 法嗣) *百尺竿頭; '백척 높이의 장대 끝'이니, '깨달아 오른 자리'를 말한다. 이 공안에서 그 자리에 앉아만 있는 것은 진정한 깨달음이 못되고 도리어 죄가 되는 것이니, 반드시 한 걸음 더 나아..

禪宗無門關 2022.02.06

무문관 제45칙 타시아수(他是阿誰) _그가 누구인가?

[제45칙] 타시아수(他是阿誰) _그가 누구인가? 東山演師祖曰。 釋迦彌勒猶是他奴。 且道他是阿誰。 동산 법연(東山法演*) 사조(師祖*)께서 "석가나 미륵이 오히려 그의 노비다. 자 말해보라. 그가 누구겠느냐?" 하셨다. 본문에는 東山五祖法演(南嶽下十三世;白雲守端 法嗣)의 法語로 소개하고 있으나 그도 '古人云'이라 하고 있으니, 袁州楊歧方會禪師(南嶽下十一世)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續古尊宿語要 第3卷〉 楊歧會禪師語에 이렇게 수록되어 있다. 「釋迦彌勒。猶是他奴。且道。他是阿誰。便下座。」 〈續傳燈錄卷第十二〉 和州開聖覺禪師(大鑑下第十三世; 長蘆應夫禪師法嗣)章에 「오랜 참구 끝에 장로(長蘆)선사로부터 얻은 바가 있어 叢林을 두루 유람하다가 五祖法演禪師의 會下에 이르니, 법연이 물었다. "釋迦나 彌勒이 오히려 그의 ..

禪宗無門關 2022.02.04

무문관 제44칙 파초주장(芭蕉拄杖) _파초스님의 주장자

[무문관 제44칙] 파초주장(芭蕉拄杖) _파초스님의 주장자 芭蕉和尚示眾云。 爾有拄杖子。我與爾拄杖子。 爾無拄杖子。我奪爾拄杖子。 파초(芭蕉*)화상이 시중하여 말했다. "너희가 주장자를 가지고 있으면 내가 주장자를 주겠고, 너희에게 주장자가 없다면 내가 너희의 주장자를 빼았겠다." *芭蕉; 郢州芭蕉山慧清禪師(袁州仰山 南塔光涌禪師 法嗣). 新羅國 溈仰宗僧. 〈五燈會元卷第九〉 *拄杖子; 선승이 행각할 때 의지해 사용하는 도구이니, 이로써 '수행에 필요한 것들'에 비유한 것이며, '있으면 주고 없으면 빼았는다'는 것은 있고[有] 없음[無]을 초월한 경지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無門曰。 扶過斷橋水。伴歸無月村。 若喚作拄杖。入地獄如箭。 무문(無門)이 말했다. 다리 끊긴 물을 의지해 건너고, 달 없는 마을로 벗 삼아..

禪宗無門關 2022.02.04

무문관 제43칙 수산죽비(首山竹篦) _수산스님의 죽비

[제43칙] 수산죽비(首山竹篦) _수산스님의 죽비 首山和尚。拈竹篦示眾云。 汝等諸人若喚作竹篦則觸。 不喚作竹篦則背。 汝諸人且道。喚作甚麼。 수산(首山*)화상이 죽비(竹篦*)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며 "여러분들이 만약 죽비라고 부른 즉 저촉되고, 죽비라고 부르지 않은 즉 위배된다면, 여러분은 말해보라. 무어라 부르겠는가?" 하였다. *首山; 汝州首山省念禪師(風穴延沼 法嗣) 〈五燈會元〉卷第十一 汝州葉縣 廣教院 歸省禪師(首山省念 法嗣) 章에 「首山선사를 참례하였더니, 수산이 하루는 죽비를 들고 물으셨다. "죽비라 부르면 저촉되고[觸], 죽비라 부르지 않으면 위배된다[背]. 무어라 부르겠느냐?" 歸省선사는 죽비를 가져다 땅에 던져버리고서 "이것이 무엇입니까?" 하니, 수산이 "허튼 소리![瞎]" 하셨다. 이에 귀성은 ..

禪宗無門關 2022.02.04

[무문관 제42칙] 여자출정(女子出定)

[제42칙] 여자출정(女子出定) _여인이 선정에서 깨어나다 世尊昔因文殊至諸佛集處。 值諸佛各還本處。 惟有一女人。 近彼佛坐入於三昧。 文殊乃白佛。 云何女人得近佛坐。 而我不得。 佛告文殊。 汝但覺此女。 令從三昧起。汝自問之。 文殊遶女人三匝。 鳴指一下。 乃托至梵天。 盡其神力。而不能出。 세존께서 과거 부처님들과 함께 계신 자리에 문수보살이 옴으로 인해 부처님들은 각기 본처로 돌아가시고 오직 한 여인만이 남아서 그 부처님들 곁에 앉은 채로 삼매에 들어 있었는지라 문수가 이내 부처님께 여쭈었다. "왜 이 여인은 저 부처님들 곁에 앉을 수 있고, 저는 그렇지 못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에게 고하시되, "네가 다만 이 여인을 깨워 삼매로부터 일어나게 해서 직접 물어보거라." 하시니, 문수가 여인의 주위를 세 번 돈 다..

禪宗無門關 2022.01.28

[무문관 제41칙] 달마안심(達磨安心)

[제41칙] 달마안심(達磨安心) _달마조사의 안심(安心) 達磨面壁。 二祖立雪斷臂云。 弟子心未安。 乞師安心。 磨云。將心來。與汝安。 祖云。覓心了不可得。 磨云。為汝安心竟。 달마(達磨)조사가 면벽(面壁) 참선하시는데, 2조 혜가(慧可)가 눈 위에 서서 제 팔을 절단해버리고서 "제자가 마음이 편안치 못하여, 스승님께 안심(安心)을 빕니다." 하니,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네게 편안함을 주리라." 하셨다. 혜가가 "마음을 찾아보았으나 얻을 수가 없습니다." 하자, 달마는 "너를 위한 안심(安心)시키기를 마쳤다." 하셨다. 〈景德傳燈錄〉卷第三 第28祖 菩提達磨 章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그 해 12月6日 밤에 하늘에서 큰 눈이 내렸는데, 신광(神光;慧可)이 꼼짝도 하지 않고 늦은 새벽 눈이 무릅까지 쌓이도록 서..

禪宗無門關 2022.01.27

[무문관 제40칙] 적도정병(趯倒淨瓶) _위산스님이 물병을 걷어차다

[제40칙] 적도정병(趯倒淨瓶) _정병(淨瓶*)을 걷어차 넘어뜨리다. 溈山和尚。始在百丈會中。 充典座。 百丈將選大溈主人。 乃請同首座。對眾下語。 出格者可往。 百丈遂拈淨瓶。置地上。 設問云。 不得喚作淨瓶。汝喚作甚麼。 首座乃云。不可喚作木? 。 也百丈却問於山。 山乃趯倒淨瓶而去。 百丈笑云。 第一座輪却山子。 也因命之為開山。 위산(溈山) 화상이 백장(百丈)의 회중(會中)에서 전좌(典座)직을 맡아 있을 때, 백장이 대위산(大溈山) 주지를 선정함에 수좌(首座*)와 함께 불러 대중 앞에서 하어(下語)케 하여 적격자(適格者)를 보내려 하였다. 백장이 정병(淨瓶)을 가져다 땅 위에 놓고서 물음을 이렇게 설정했다. 「정병이라 불러서는 안된다면 너는 어찌 하겠느냐?」 수좌는 "나무토막이라고도 못하겠습니다." 하였다. 백장이 다시 위..

禪宗無門關 2022.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