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50

무문관 제19칙 평상시도(平常是道)

平常是道 제19칙 평상시도(平常是道) _평상심(平常心)이 도(道)다 南泉因趙州問。 如何是道。 泉云。平常心是道。 州云。還可趣向否。 泉云。擬向即乖。 州云。不擬爭知是道。 泉云。道不屬知。不屬不知。 知是妄覺。不知是無記。 若真達不擬之道。 猶如太虛廓然洞豁。 豈可強是非也。 州於言下頓悟。 남전(南泉)에게 조주(趙州)가 물었다. "무엇이 도(道)입니까?" 남전은 "평상심(平常心)이 도니라." 하였다. "더 향해 나아갈만 한 것이 있습니까?" "헤아려 가면 어긋난다." "헤아리지 않고서 어찌 도인 줄 알겠습니까?" "도는 앎에 속하지 않고, 모름에도 속하지 않는다. 앎은 망령된 지각[妄覺]이요, 모름은 무기(無記*)니라. 만일 진정한 헤아림 없는 도에 도달하면 태허(太虛)처럼 확연(廓然)하고 통활(洞豁)할 터인데, 어찌 굳..

禪宗無門關 2021.08.12

무문관 제18칙 동산삼근(洞山三斤)

洞山三斤 제18칙 동산삼근(洞山三斤) _동산선사의 마(麻) 세 근 洞山和尚。因僧問。 如何是佛。 山云。麻三斤。 동산(洞山)화상은 어떤 스님이 "무엇이 부처입니까?" 하고 묻자, "마(麻) 세 근(斤)이니라." 하였다. 無門曰。 洞山老人參得些蚌蛤禪。 纔開兩片。露出肝膓。 然雖如是且道。 向甚處見洞山。 무문(無門)이 이르되, 동산(洞山)노인은 약간의 방합선(蚌蛤禪*)을 참득하였기에 잠깐 양 입술을 열기만 하면 간장(肝膓)이 노출된다. 그러나 비록 그러하더라도 말해보라. 어느 곳에서 동산(洞山)을 보겠는가? *蚌蛤禪; 조개선. 禪林用語로 방합(조개)는 입을 열어야 내장을 볼 수 있으니, 종사가(宗師家)의 진면목(真面目)을 드러내는 禪에 비유한 것이다. 頌曰。 게송으로, 突出麻三斤 言親意更親 來說是非者 便是是非人 불..

禪宗無門關 2021.08.11

제17칙 국사삼환(國師三喚)_국사가 세 번 부르다

國師三喚 제17칙 국사삼환(國師三喚)_국사가 세 번 부르다 國師三喚侍者。 侍者三應。 國師云。將謂吾辜負汝。 元來却是汝辜負吾。 국사(國師*)가 시자(侍者)를 세 번 부르니, 시자가 세 번 대답했다. 국사는 "내가 너를 고부(辜負*)했다 하려 했더니, 원래 이것이 네가 나를 고부한 것이었구나." 하였다. *國師; 南陽慧忠國師( ~775). 六祖大鑒(慧能)禪師 旁出法嗣 *辜負; (호의, 기대, 도움 따위를) 헛되게 하다. 저버리다. 無門曰。 國師三喚舌頭墮地。 侍者三應。 和光吐出。 國師年老心孤。 按牛頭喫草。 侍者未肯承當。 美食不中飽人飡。 且道那裏是他辜負處。 國清才子貴。 家富小兒嬌。 무문(無門)이 이르되, 국사가 세 번 부른 것은 잡담(雜談)이 되어버렸고, 시자의 대답 세 번은 감춰진 재지[和光]가 토출(吐出)된 ..

禪宗無門關 2021.07.07

무문관 제16칙 종성칠조(鐘聲七條)_종소리의 일곱빛깔

鐘聲七條 제16칙 종성칠조(鐘聲七條) 雲門曰。 世界恁麼廣闊。 因甚向鐘聲裏披七條。 운문(雲門)이 말했다. "세계가 이다지도 광활한데, 어째서 종소리에는 칠조(七條*)가 입혀져 있는가?" *七條; 七條의 袈裟. 가사는 스님들이 의식 때나 공식 좌석에서 입는 겉옷을 말하고, 천 입곱 조각을 이어 만든 가사를 칠조가사라 한다. 초학자는 條없는 마니가사(摩尼袈裟), 사미계를 받으면 5條, 비구비구니계를 받으면 7, 9條, 250계를 받으면 15, 17條, 종사(宗師) 대종사(大宗師)에 오르면 21, 23, 25條를 입는다. 鐘聲에 七條가 입혀졌다는 것은 여러가지 소리를 낸다는 뜻으로 七情에 비유한듯 하다. '종성에 어째서 칠정이 담겨져 있는가?'로 해석해도 가할듯. 無門曰。 大凡參禪學道。 切忌隨聲逐色。 縱使聞聲悟..

禪宗無門關 2021.07.06

무문관 제15칙 동산삼돈(洞山三頓)_동산선사의 삼돈방(三頓棒)

洞山三頓 동산삼돈(洞山三頓)_동산선사의 삼돈방 雲門因洞山參次。 門問曰。 近離甚處。 山云査渡。 門曰夏在甚處。 山云湖南報慈。 門曰幾時離彼。 山云八月二十五。 門曰放汝三頓棒。 山至明日却上問訊。 昨日蒙和尚放三頓棒。 不知過在甚麼處。 門曰飯袋子。江西湖南便恁麼去山。 於此大悟。 운문(雲門)선사에게 동산(洞山)이 참알(參謁)하던 차에 운문이 물었다. "근래 어디에 있다 왔느냐?" "사도(査渡)에서 왔습니다." "하안거 때는 어디 있었느냐?" "호남(湖南) 보자사(報慈寺)에 있었습니다." "언제 그곳을 떠났느냐?" "8월 25일입니다." "너에게 삼돈방(三頓棒*)을 봐주겠다." 동산이 다음날 다시 올라가 문안드리면서 "어제 큰스님께서 삼돈방을 봐주셨는데, 허물이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니, 운문이 "밥통[飯袋子]..

禪宗無門關 2021.07.05

무문관 제14칙 남전참묘(南泉斬猫) _남전이 고양이를 베다

南泉斬猫 南泉和尚。因東西堂爭猫兒。 泉乃提起云。大眾道得即救。道不得即斬却也。眾無對。泉遂斬之。 晚趙州外歸。泉舉似州。州乃脫履。安頭上而出。 泉云。子若在即救得猫兒。 제14칙 남전참묘(南泉斬猫) _남전이 고양이를 베다 남전(南泉)화상은 동서(東堂) 양당(兩堂) 스님들이 고양이를 가지고 다투는 것을 보자 고양이를 들고서 말했다. "대중(大眾)들아! 한 마디 하면 살려주고, 말하지 못하면 베어버리겠다." 대중이 대답이 없는지라 남전은 고양이를 베어버렸다. 뒤늦게 조주(趙州)가 밖에서 돌아오자 남전이 조주에게 그 일을 말해주었더니, 조주는 신발을 벗어 머리 위에 얹고 나가버렸다. 남전이 말했다. "네가 있었더라면 고양이가 살았으련만..." *南泉; 池州南泉普願禪師(馬祖道一禪師法嗣), 鄭州新鄭人, 姓王氏. 趙州從諗, 長沙景..

禪宗無門關 2021.05.27

무문관 제13칙 덕산탁발(德山托鉢) _덕산이 발우 들고 간 일

德山托鉢 德山一日托鉢下堂。見雪峯問者。 老漢鐘未鳴鼓未響。托鉢向甚處去。山便回方丈。 峯舉似巖頭。頭云。大小德山未會末後句。 山聞。令侍者喚巖頭來。問曰。汝不肯老僧那。 巖頭密啟其意。山乃休去。 明日陞座。果與尋常不同。巖頭至僧堂前。拊掌大笑云。 且喜得老漢會末後句。他後天下人不奈伊何。 제13칙 덕산탁발(德山托鉢) _덕산이 발우를 들고 간 일 어느날 덕산(德山*)스님이 발우를 들고 승당을 내려가시는 것을 설봉(雪峯)이 보고서 "노스님! 종도 아직 안 울렸는데, 발우를 들고 어디 가십니까?" 하니, 덕산은 곧 방장실로 되돌아 가셨는데, 설봉이 이 일을 암두(巖頭)에게 말하자, 암두가 말하기를, "대소(大小*) 덕산이 아직 말후구(末後句*)를 모르는구나." 하였다. 덕산이 그 말을 전해 듣고서 시자더러 암두를 불러오게 하여, "네가 ..

禪宗無門關 2021.05.23

무문관 제12칙 암환주인(巖喚主人) _서암(瑞巖)이 주인을 부르다

巖喚主人 瑞巖彥和尚。每日自喚主人公。復自應諾。 乃云。惺惺著 喏。他時異日。莫受人瞞。喏喏。 제12칙 암환주인(巖喚主人) _서암(瑞巖)이 주인을 부르다 서암언(瑞巖彥) 화상은 매일 "주인공아!" 부르고서 또 스스로 "예!" 하고 대답한 다음, "똑똑히 해라!", "예!", "훗날 사람들에게 기만당하지 않게!", "예, 예!" 하였다. *瑞巖彥; 台州瑞巖師彥禪師(青原下六世 巖頭奯禪師法嗣) 閩越(福建)人, 俗姓은 許, 法名은 師彥. 無門曰。 瑞巖老子自買自賣。弄出許多神頭鬼面。 何故?。一箇喚底。一箇應底。一箇惺惺底。一箇不受人瞞底。 認著依前還不是。若也俲他。總是野狐見解。 무문(無門)이 이르되, 서암 늙은이가 스스로 팔고 스스로 사면서 신두귀면(神頭鬼面)을 허다히 농출(弄出)하였는데, 무엇 때문에 '한 번 부르고, 한 번 대..

禪宗無門關 2021.05.21

무문관 제11칙 주감암주(州勘庵主) _조주(趙州)가 암주(庵主)를 시험해보다

州勘庵主 趙州到一庵主處問。有麼有麼 主竪起拳頭。州云。水淺。不是泊舡處。便行。 又到一庵主處云。有麼有麼 主亦竪起拳頭。州云。能縱能奪能殺能活。便作禮。 주감암주(州勘庵主) _조주(趙州)가 암주(庵主)를 시험해보다 조주(趙州)가 한 암주(庵主)의 처소에 이르러 "계십니까? 계십니까?" 하자, 암주가 주먹을 세워 보였다[竪起拳頭*]. 조주는 "물이 얕아서 배 댈 곳이 못되는구나." 하고서 곧 가버렸다. 또 한 암주의 처소에 이르러 "계십니까? 계십니까?" 하자, 그 암주도 주먹을 세워 보였는데, 조주는 "능종능탈(能縱能奪*)이요, 능살능활(能殺能活*)이로다!" 하고서, 곧 절했다. *竪起拳頭; 臨濟宗의 師家에서 學人을 指導하는데 쓰는 濟宗八大勢 중 呈似大勢(비슷한 것으로 대신하여 제시하는 형세)에 속한다. ①天真大勢; ..

禪宗無門關 2021.05.16

무문관 제10칙 청세고빈(清稅孤貧) _청세(清稅)의 외롭고 가난함

清稅孤貧 曹山和尚。因僧問云。清稅孤貧。乞師賑濟。 山云。稅闍梨稅應諾。山曰。青原白家酒。三盞喫了猶道。未沾唇。 제10칙 청세고빈(清稅孤貧) _청세(清稅)의 외롭고 가난함 어느 중이 조산화상(曹山和尚*)에게 "청세(清稅*)가 외롭고 가난하여 대사께 진제(賑濟*)를 구합니다." 하였다. 조산이 "세 선생[闍梨*]!" 하고 부르니, "예" 하고 답하자, 조산은 "청원(青原*)의 백가주(白家酒)를 석 잔 마시고도 입술도 적시지 않았다 하는구려." 하였다. (현각은 "그가 술을 먹은 곳은 어디일까?" 하였다.) *曹山和尚; 曹洞宗 青原下五世 洞山良价禪師法嗣이다. 그의 語錄에는 「僧清稅問。某甲孤貧。請師賑濟。師曰。稅闍黎近前來。銳近前師曰。 泉州白家三盞酒喫後猶道未沾脣(玄覺云。甚麼處。是與他酒喫)。」라 되어 있다. *清稅; 禪宗頌古..

禪宗無門關 2021.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