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50

[제39칙] 운문화타(雲門話墮) _운문의 「말에 떨어짐」

[무문관 제39칙] 운문화타(雲門話墮) _운문의 「말에 떨어짐」 雲門因僧問。 光明寂照遍河沙。 一句未絕。門遽曰。 豈不是張拙秀才語。 僧云是。 門云話墮也。 後來死心。拈云。 且道那裏是者僧話墮處。 운문(雲門)에게 어떤 스님이 여쭈었다. "온 세상을 광명으로 고요히 비추어 보니,…" 이 한 마디가 끝나기도 전에 운문이 갑자기 "장졸수재(張拙秀才*)의 말이 아니냐?" 하니, 그 스님이 "그렇습니다." 하자, 운문은 "말에 떨어졌구나[話墮]" 하였다. 훗날 사심(死心)선사가 염(拈)하여 이르되, "말해보라. 저 중의 말에 떨어진 곳이 어디냐?" 하였다. 〈五燈會元〉卷6 張拙秀才(青原下五世 石霜諸禪師法嗣)章에 "禪月대사가 시켜서 石霜선사를 참례했더니 석상이 물었다. "秀才는 성이 무엇인가?" "성은 張이고 이름은 拙입니..

禪宗無門關 2021.12.10

[제38칙] 우과창령(牛過窓櫺) _창살을 지나가는 소

[제38칙] 우과창령(牛過窓櫺) _창살 지나가는 소 五祖曰。 譬如水牯牛過窓櫺。 頭角四蹄都過了。 因甚麼。尾巴過不得。 오조(五祖) 법연(法演)선사가 말했다. "수고우(水牯牛*)가 창살을 지나갈 때 머리와 뿔과 네 다리는 다 지나갔는데 어째서 꼬리[尾巴]는 지나가지 못하느냐?" *水牯牛; 牯牛는 公牛, 즉 황소(숫소)이니, 수컷 물소를 말한다. 반대로 '암물소'라는 해석도 있다. 無門曰。 若向者裏。顛倒著得一隻眼。 下得一轉語。 可以上報四恩下資三有。 其或未然。 更須照顧尾巴始得。 무문(無門)이 말했다. 만일 이 속에서 뒤집어 일척안(一隻眼*)을 얻고서 일전어(一轉語*)를 할 수 있다면 위로는 사은(四恩*)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삼유(三有*)를 도울 수 있을 것이나, 혹 그렇지 못하다면 모름지기 꼬리를 다시 살펴봐야 ..

禪宗無門關 2021.12.08

[제37칙] 정전백수(庭前柏樹) _뜰 앞 잣나무(조주)

[무문관 제37칙] 정전백수(庭前柏樹) _뜰 앞 잣나무(조주) 趙州因僧問。 如何是祖師西來意。 州云。庭前柏樹子。 어떤 스님이 조주(趙州)선사에게 물었다.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 "뜰 앞의 잣나무니라." 無門曰。 若向趙州答處。見得親切。 前無釋迦。後無彌勒。 무문(無門)이 말했다. 조주의 답에서 소견(所見)이 가까워지면[親切] 앞에 석가(釋迦)도 없고, 뒤에 미륵(彌勒)도 없을 것이다. 頌曰。 게송으로, 言無展事 語不投機 承言者喪 滯句者迷 언(言)으로는 사실을 전시하지[展事] 못하고 어(語)로는 의기투합[投機]하지 못하니, 언(言)을 받들면 상실(喪失)하고 구(句)에 막히면 미혹(迷惑)해지니라. 언어로는 구체적 사실을 전개해 보일 수 없고, 문자로는 그 기봉(機鋒)에 부합된 표현을 할 수 ..

禪宗無門關 2021.12.08

[제36칙] 노봉달도(路逢達道) _길에서 도인을 만나다

[무문관 제36칙] 노봉달도(路逢達道) _길에서 도인을 만나다 五祖曰。 路逢達道人。 不將語默對。 且道將甚麼對。 오조(五祖) 법연(法演)선사가 말했다. "길에서 도(道)에 달(達)한 사람을 만나거든 말이나 침묵으로 대하지 말라는데, 말해보라. 어떻게 대할 것인지." 無門曰。 若向者裏。對得親切。 不妨慶快。 其或未然。 也須一切處著眼。 무문(無門)이 말했다. 만일 그 상황에서 대하여 친절(親切)을 얻는다면 경쾌(慶快)하여 마지 않겠지만, 그가 혹 그렇지 못했거든 모름지기 모든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頌曰。 게송으로, 路逢達道人 不將語默對 攔腮劈面拳 直下會便會 길에서 도인을 만나 말이나 침묵으로 대하지 말라면 손으로 뺨을 가리고 얼굴을 그어서라도 곧바로 알고 알아가야 한다. *攔腮劈面拳; 뺨을 손으로 가..

禪宗無門關 2021.12.07

[제35칙] 천녀리혼(倩女離魂) _천랑(倩娘)의 몸 떠난 혼(魂)

[제35칙] 천녀리혼(倩女離魂) _천랑(倩娘)의 몸 떠난 혼(魂) 五祖問僧云。 倩女離魂。那箇是真底。 오조(五祖) 법연(法演)이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천녀리혼(倩女離魂)인댄 어떤 것이 진짜냐?" 無門曰。 若向者裏悟得真底。 便知出殼入殼。 如宿旅舍。 其或未然。切莫亂走。 驀然地水火風一散。 如落湯螃蠏七手八脚。 那時莫言。不道。 무문(無門)이 말했다. 그 속을 향해 참된 저의(底意)를 깨닫는다면 쉽게 (오온) 껍데기에 들고 나는 일이 여관방에 투숙하는 것과 같음을 알려니와, 혹 그렇지 못하더라도 절대 어지러히 쫓아다니지 말라. 갑자기 지수화풍(地水火風)이 한 번 흩어지면 끓는 물에 던져진 꽃게 팔다리 허우적대는 꼴이 되리니, 그때에 이르러 말해주지 않았다고 하지 말아라. 頌曰。 게송으로, 雲月是同 溪山各異 萬福萬..

禪宗無門關 2021.11.28

[제34칙] 지불시도(智不是道) _지혜는 도(道)가 아니다

[무문관 제34칙] 지불시도(智不是道) _지혜는 도(道)가 아니다 南泉云。 心不是佛。 智不是道。 남전(南泉)은 "마음은 부처가 아니고, 지혜는 도(道)가 아니다."고 하였다. 無門曰。 南泉可謂。老不識羞。 纔開臭口。家醜外揚。 然雖如是。知恩者少。 무문(無門)이 말했다. 남전은 가히 늙어서 부끄러운 줄 모른다 하겠다. 냄새나는 입을 잠깐 열어 집안의 추한 꼴을 드러냈다. 그렇게 해 주었건만 은혜를 아는 자가 별로 없다. 頌曰。 게송으로, 天晴日頭出 雨下地上濕 盡情都說了 只恐信不及 하늘이 맑으면 해가 뜬 것이요, 비가 내리면 땅이 젖는다. 정성껏 다 말해 주었으나 다만 믿음이 미치지 못할까 두렵다. 池州南泉普願禪師語要(古尊宿語錄 卷12)에 「"형제들이여! 요즘 사람들은 부처를 짊어지고 어께를 으쓱대며 가면서 노..

禪宗無門關 2021.11.27

[무문관 제33칙] 비심비불(非心非佛) _마음도 부처도 아니다

[제33칙] 비심비불(非心非佛) _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馬祖因僧問。 如何是佛。 祖曰。非心非佛。 마조(馬祖)에게 어느 스님이 묻되,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하니, 마조는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고 하였다. 無門曰。 若向者裏見得。 參學事畢。 문문(無門)은 말했다. 만약 그 말 속에서 견득(見得)한다면 참학(參學)하는 일을 마치리라. 頌曰。 게송으로, 路逢劍客須呈 不遇詩人莫献 逢人且說三分 未可全施一片 길에서 검객을 만나거든 목을 바쳐야겠지만, 시인 아닌 사람을 앞에서는 시를 지어 올리지 말라.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저 삼분의 일[三分]만 말하고, 통째로[一片] 다 풀어 놓아서는 안된다. 〈五燈會元〉卷三 馬祖道一禪師章에 「마조에게 어느 스님이 물었다. "무엇 때문에 즉심즉불(即心即佛)이라고 하신..

禪宗無門關 2021.11.26

[제32칙] 외도문불(外道問佛)

[무문관 제32칙] 외도문불(外道問佛) _외도가 부처님께 묻다. 世尊因外道問。 不問有言。 不問無言。 世尊據座。 外道贊歎云。 世尊大慈大悲。開我迷雲。 令我得入。 乃具禮而去。 阿難尋問佛。 外道有何所證贊歎而去。 世尊云。如世良馬見鞭影而行。 세존께 어느 외도가 "말이 있음을 여쭙지 않고, 말이 없음도 여쭙지 않겠습니다." 하였는데, 세존께서 (말없이)자리에 굳게 앉아계시니, 외도가 찬탄하여 말하기를, "세존께서는 대자대비로 제 미혹의 구름을 걷으시어 저로 하여금 (道에)들게 하셨나이다." 하고서 이내 예를 갖추고 떠났다. 아난이 이윽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외도가 무슨 증득한 바가 있길래 찬탄하고 갔나이까?" 세존께서는 "마치 세상의 좋은 말이 채찍 그림자만 보아도 달리는 것과 같으니라." 하셨다. 無門曰。 阿難乃..

禪宗無門關 2021.11.06

[제31칙] 조주감파(趙州勘婆)

[제31칙] 조주감파(趙州勘婆) _조주가 노파를 감과(勘過)하다. 趙州因僧問婆子。 臺山路向甚處去。 婆云。驀直去。 僧纔行三五步。婆云。 好箇師僧又恁麼去。 後有僧舉似州。州云。 待我去與爾勘過這婆子。 明日便去亦如是問。 婆亦如是答。 州歸謂眾曰。 臺山婆子我與爾勘破了也。 어떤 스님이 한 노파에게 "오대산은 어디로 가야합니까?" 하고 묻자, 노파가 "똑바로 가시오." 하니, 그 스님이 서너발짝 가자마자 노파가 "저 중이 잘도[好] 또 그렇게 가는구나." 하였다. 후에 어느 스님이 조주에게 같은 말을 들추자, 조주는 "내가 가서 그 노파를 감과(勘過*)해 주어야겠구나." 하고서 다음날 가서 또 그렇게 물었더니, 노파가 역시 그렇게 답했다. 조주는 돌아와서 대중들에게 말했다. "오대산 노파를 내가 너희에게 감파(勘破*)해 ..

禪宗無門關 2021.10.30

[제30칙] 즉심즉불(即心即佛)

[제30칙] 즉심즉불(即心即佛) _이 마음이 곧 부처다. 馬祖因大梅問。 如何是佛。 祖云。即心是佛。 마조(馬祖)에게 대매(大梅)가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하고 여쭈니, "이 마음이 바로 부처[即心是佛]니라." 하셨다. *大梅; 明州大梅山法常禪師(江西馬祖道一禪師法嗣) 〈五燈會元卷第三〉 明州大梅山法常禪師 章에 「襄陽人으로 성은 鄭氏。 어려서 스승을 따라 형주(荊州) 옥천사(玉泉寺)에 가서 대적(大寂;馬祖)대사를 初參하고 "如何是佛" 하고 여쭙자, 寂대사가 "即心是佛" 하니, 大梅가 곧 大悟했다.」고 하였다. 無門曰。 若能直下領略得去。 著佛衣喫佛飯。 說佛話行佛行。 即是佛也。 然雖如是。大梅引多少人。 錯認定盤星。 爭知道說箇佛字三日漱口。 若是箇漢。見說即心是佛。 掩耳便走。 무문(無門)이 말했다. 만일 곧바로 깨달아..

禪宗無門關 2021.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