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50

[제29칙] 비풍비번(非風非幡) _바람도 깃발도 아니다.

[제29칙] 비풍비번(非風非幡) _바람도 깃발도 아니다. 《六祖大師 法寶壇經》 行由品 중에 「그때 바람이 불어 깃발이 펄럭이니, 한 스님은 "바람이 움직였다."고 하고, 또 한 스님은 "깃발이 움직였다."고 하면서 다투고 있었는데, 혜능대사가 나서서 말씀하셨다. "바람이 움직이거나 깃발이 움직인 것이 아니라 너희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時有風吹旛動,一僧曰:『風動。』一僧曰:『旛動。』 議論不已。惠能進曰: 『不是風動,不是旛動,仁者心動。』)」라 하였다. 이 공안은 「육조 풍번심동(六祖風幡心動)」, 또는 「육조심동(六祖心動)」이라고도 한다. 六祖因風颺剎幡。 有二僧對論。 一云幡動。 一云風動。 往復曾未契理。 祖云。不是風動不是幡動。 仁者心動。 二僧悚然。 육조(六祖)께서는 바람에 찰번(剎幡*)이 날림으로 인하여 두 ..

禪宗無門關 2021.10.28

[제28칙] 구향룡담(久響龍潭)

[제28칙] 구향룡담(久響龍潭) _오래 전부터 용담(龍潭)을 들어왔다 이 公案은 吹滅紙燭(지촉을 불어 끄다), 또는 龍潭紙燈, 龍潭滅燭이라 하기도 한다. 龍潭因德山請益抵夜。 潭云。夜深子何不下去。 山遂珍重揭簾而出。 見外面黑却回云。 外面黑。 潭乃點紙燭度與。 山擬接。 潭便吹滅。 山於此忽然有省。便作禮。 潭云。子見箇甚麼道理。 山云。某甲從今日去。 不疑天下老和尚舌頭。 也至明日龍潭陞堂云。 可中有箇漢。牙如劍樹。 口似血盆。 一棒打不回頭。 他時異日向孤峯頂上立吾道在。 덕산(德山)이 용담(龍潭)에게 청익(請益)하다 밤이 되자, 용담이 말했다. "야심(夜深)한데 왜 내려가지 않느냐?" 덕산이 "안녕히 주무십시요[珍重]." 하고, 발을 쳐들고 나가려다가 밖을 보니 캄캄한지라 돌아서서 "밖이 캄캄합니다." 하였다. 용담이 이내 지촉..

禪宗無門關 2021.10.20

[제27칙] 불시심불(不是心佛) _마음도 부처도 아니다.

[제27칙] 불시심불(不是心佛) _마음도 부처도 아니다. 南泉和尚。因僧問云。 還有不與人說底法麼。 泉云有 僧云。如何是不與人說底法。 泉云。不是心不是佛不是物。 남전(南泉*)화상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 "사람에게 설해주지 못할 법이 있습니까?" "있다." "어떤 것이 사람에게 설해주지 못할 법입니까?"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다." *南泉; 池州南泉山普願禪師(馬祖의 法嗣, 趙州의 師) 無門曰。 南泉被者一問。 直得揣盡家私。 郎當不少。 무문(無門)이 이르되, 남전(南泉)은 그의 질문을 받자마자 가산(家產)을 거의 다 쓰게 되었으니, (밑천이 드러났으니) 낭당(郎當*)이 적지 않다. (낭패가 크다) *郎當; ①옷이 커서 몸에 맞지 않음(헐렁함) ②야물지 못하여 초라한 모양새 ③지치고 맥이 빠진 모..

禪宗無門關 2021.09.26

[제26칙] 이승권렴(二僧卷簾) _두 스님이 발[簾]을 말아올리다.

[제26칙] 이승권렴(二僧卷簾) _두 스님이 발[簾]을 말아올리다. 清涼大法眼。 因僧齋前上參。 眼以手指簾。 時有二僧。同去卷簾。 眼曰。 一得一失。 청량(清涼) 대법안(大法眼*)선사는 어떤 스님이 제(齋*) 전에 참(參)하러 온지라 손으로 발[簾]을 가리키니, 이에 두 스님이 함께 발을 말아올렸는데, 법안선사가 말했다. "하나를 얻으니 하나를 잃는구나." *法眼(885~958); 金陵清涼院文益禪師(漳州羅漢院桂琛禪師法嗣). 法眼宗의 開祖. 俗姓은 魯, 長慶慧稜에게서 修學하였으나 오랫동안 契合치 못하다가 우연히 漳州에서 羅漢桂琛을 만나 그의 法을 承嗣하였다. 大法眼은 그의 시호(諡號). *齋; 원래는 鳥脯沙陀(upavasatha)로 清淨의 뜻인데, 후에 「齋」 혹은 「時」의 뜻으로 바뀌었다. 過午不食 즉 「정오..

禪宗無門關 2021.09.25

[제25칙] 삼좌설법(三座說法) _제3좌로서의 설법

[제25칙] 삼좌설법(三座說法) _제3좌로서의 설법 仰山和尚。夢見往彌勒所安第三座。 有一尊者。白槌云。 今日當第三座說法。 山乃起白槌云。 摩訶衍法離四句絕百非。 諦聽諦聽。 앙산(仰山*)화상이 꿈에 보니, 자신이 미륵의 처소에 가서 제3좌(第三座*)에 앉았는데, 한 존자(尊者)가 백추(白槌*)하며 "오늘 제3좌의 설법이 있겠습니다." 하는지라 앙산이 이내 일어나 백추하며 "마하연(摩訶衍;大乘) 법은 사구(四句)를 여의고, 백비(百非)가 끊겼으니, 잘 듣고, 잘 들으시오." 하였다. *仰山(807~883); 袁州仰山慧寂通智禪師(潭州溈山靈祐禪師). 스승 溈山과 더불어 溈仰宗을 창시한 唐代의 걸출한 禪僧. *第三座; 서열 제3위의 좌석. *백추(白槌); 白椎. 추(槌)를 울려 어떤 행사를 알리는 것을 백추 또는 백퇴라..

禪宗無門關 2021.09.24

[제24칙] 이각어언(離却語言) _언어를 떠나서

[제24칙] 이각어언(離却語言) _언어를 떠나서 風穴和尚。因僧問。 語默涉離微。 如何通不犯。 穴云。 長憶江南三月裏。 鷓鴣啼處百花香。 풍혈(風穴)화상에게 어느 스님이 물었다. "말을 해도 침묵을 해도 법성(法性)의 체(體)와 용(用)에 걸린다면 어떻게 범하지 않고 통합니까?" 풍혈화상이 말했다. 「강남의 3월을 오래도록 기억하거든 자고(鷓鴣) 우는 곳에 백화(百花)가 향기롭다.」 *風穴; 汝州風穴延沼禪師(南院顒禪師法嗣) *離微; 法性의 體는 모든 相을 여의어 寂滅無餘하니 이를 「離」라 하고, 法性의 用은 微妙不可思議하니 이를 「微」라 한다. 離는 涅槃이요, 微는 般若이다. 「"언어로도 침묵으로도 법성(法性)에 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통할 수 있겠습니까?" "강남(江南)의 봄소식을 오래 탐구하다보면 자고..

禪宗無門關 2021.09.24

[제23칙] 선악(善惡)을 생각하지 말라.

[제23칙] 불사선악(不思善惡) _선악(善惡)을 생각하지 말라. 六祖因明上座。 趁至大庾嶺。祖見明至。 即擲衣鉢於石上云。 此衣表信。 可力爭耶。任君將去。 明遂舉之如山不動。 踟蹰悚慄。明曰。 我來求法。非為衣也。 願行者開示。 祖云。 不思善不思惡。 正與麼時那箇是明上座。 本來面目。 육조(六祖)께서는 명 상좌(明上座*)가 뒤쫓아 대유령(大庾嶺)에 온 것을 보시자, 곧 의발(衣鉢)을 돌 위에 올려놓으시고 말씀하셨다. "이 옷은 믿음을 표(表)하는 것인데, 힘으로 어찌 하겠다는 것인가? 그대가 가져가보라." 명상좌가 들려 했으나 산처럼 꿈적도 하지 않는지라 두려워서 주저주저하며 말했다. "저는 법을 구하러 왔지 옷 때문이 아니니, 원컨대 행자(行者)께서 열어 보여주소서." 육조께서 말씀하셨다. "선(善)도 생각치 않고, 악..

禪宗無門關 2021.09.15

[제22칙] 가섭의 찰간(迦葉剎竿)

[무문관 제22칙 가섭의 찰간(迦葉剎竿) 迦葉因阿難問云。 世尊傳金襴袈裟外。 別傳何物。 葉喚云。阿難。難應諾。 葉云。倒却門前剎竿著。 아난(阿難)이 가섭(迦葉)에게 "세존께서 금란가사(金襴袈裟*)를 전하신 외에 따로 전하신 것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가섭이 "아난아!" 하고 부르매, 아난이 대답하자, "문 앞의 찰간(剎竿*)을 쓰러뜨려버리거라." 하였다. 아난은 가섭의 이 말 끝에 대오(大悟)하였다. 내가 쓰러뜨려야 할 찰간은 무엇인가? *金襴袈裟; 釋尊께서 열반에 드실무렵 가섭에게 전하신 금실로 짠 황금빛 가사. *剎竿; 긴 장대 끝에 金銅으로 만든 불꽃 형상의 寶珠를 달아 寺刹 앞에 세워놓은 것. 無門曰。 若向者裏下得一轉語。 親切便見靈山一會儼然未散。 其或未然。 毘婆尸佛早留心。 直至而今不得妙。 무문(..

禪宗無門關 2021.09.14

무문관 제21칙 운문시궐(雲門屎橛)

雲門屎橛 제21칙 운문시궐(雲門屎橛)_운문의 마른 똥 막대기 雲門因僧問。 如何是佛。 門云乾屎橛。 운문(雲門)에게 어떤 중이 "무엇이 부처입니까?" 하고 물었는데, 운문은 "마른 똥 막대기[乾屎橛]니라." 하였다. 無門曰。 雲門可謂。家貧難辨素食。 事忙不及草書。 動便將屎橛來。 撑門拄戶。 佛法興衰可見。 무문(無門)이 이르되, 운문(雲門)은 집안이 가난해 나물밥 마련하기도 어렵고, 일이 바빠서 흘려 쓸 겨를도 없었다 하겠다. 걸핏하면 시궐(屎橛)을 가져다 문호(門戶*)를 지탱하려 하니, 불법(佛法)의 흥망성쇠가 보인다. *素食; 素는 潔白의 뜻이니, 고기가 섞이지 않은 음식을 말한다. *草書; 「草體」, 「草字」. 漢代부터 빨리 쓰기 위해 생겨난 흘려쓰는 書體. *門戶; 두 짝 문은 門, 한 짝문은 戶. 家門...

禪宗無門關 2021.08.14

무문관 제20칙 대력량인(大力量人)

大力量人 제20칙 대력량인(大力量人) _역량이 큰 사람 松源和尚云。 大力量人因甚擡脚不起。 又云。開口不在舌頭上。 송원(松源*)화상이 말했다. "역량이 큰 사람이 왜 다리 들고 일어서지는 못하는가?" 또 "입을 연다는 것은 혀끝에 있지 않다." 하였다. *松源; 宋代僧 釋崇岳(1132~1202), 字는 松源, 處州龍泉(浙江省麗水-龍泉市)人, 俗姓은 吳. 南宋 臨安府 靈隱寺 沙門, 六祖 惠能大鑑禪師 휘하 第十九世孫. 松源崇嶽禪師語錄. *開口不在舌頭上; 말로 표현하고자 하는 실체는 혀끝(말)에 있지 않다. 즉 말로 표현 되는 것이 아니다. 無門曰。 松源可謂。傾膓倒腹。 只是欠人承當。 縱饒直下承當。 正好來無門處喫痛棒。 何故?。 要識真金。火裏看。 무문(無門)이 이르되, 송원(松源)이 속을 뒤집어 보였다 하겠으나, 다..

禪宗無門關 2021.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