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제23칙] 선악(善惡)을 생각하지 말라.

碧雲 2021. 9. 15. 12:24
[제23칙] 불사선악(不思善惡) _선악(善惡)을 생각하지 말라.

 

六祖因明上座。
趁至大庾嶺。祖見明至。
即擲衣鉢於石上云。
此衣表信。
可力爭耶。任君將去。
明遂舉之如山不動。
踟蹰悚慄。明曰。
我來求法。非為衣也。
願行者開示。
祖云。
不思善不思惡。
正與麼時那箇是明上座。
本來面目。
육조(六祖)께서는 명 상좌(明上座*)가
뒤쫓아 대유령(大庾嶺)에 온 것을 보시자,
곧 의발(衣鉢)을 돌 위에 올려놓으시고 말씀하셨다.
"이 옷은 믿음을 표(表)하는 것인데,
힘으로 어찌 하겠다는 것인가? 그대가 가져가보라."
명상좌가 들려 했으나 산처럼 꿈적도 하지 않는지라
두려워서 주저주저하며 말했다.
"저는 법을 구하러 왔지 옷 때문이 아니니,
원컨대 행자(行者)께서 열어 보여주소서."
육조께서 말씀하셨다.
"선(善)도 생각치 않고, 악(惡)도 생각치 않는다면
바로 이러한 때는 어떤 것이 명 상좌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이겠는가?" 
明當下大悟。
遍體汗流。泣淚作禮問曰。
上來密語密意外。
還更有意旨否。
祖曰。我今為汝說者。
即非密也。
汝若返照自己面目。
密却在汝邊。
明云。某甲雖在黃梅隨眾。
實未省自己面目。
今蒙指授入處。
如人飲水冷暖自知。
今行者即是某甲師也。
祖云。汝若如是。
則吾與汝同師黃梅。
善自護持。
명 상좌는 그 자리에서 대오(大悟)하여
땀을 뻘뻘 흘리고 울며 절을 올리고서
"방금 하신 비밀한 말씀의 비밀한 뜻 외에
또 해주실 의지(意旨)가 있으십니까?" 하고 여쭙자,
육조께서는 "내가 지금 그대에게 설한 것인 즉
비밀한 것이 아니고,
그대가 만일 자기면목(自己面目)을 되돌아 본다면,
비밀은 도리어 그대 쪽에 있다네." 하셨다.
명 상좌가 "제가 대중을 따라 황매(黃梅*)에 있으면서도
실로 자기면목을 성찰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 들어갈 곳[入處]을 가르쳐주셔서
마치 물을 마셔 차고 따뜻함을 스스로 안 것 같아졌으니,
이제 행자께서는 저의 스승이십니다." 하니,
육조께서는 "그대가 만일 그러하다면,
나는 그대와 더불어 같이 황매가 스승이네.
스스로를 잘 돌보시게." 하셨다. 

《六祖大師法寶壇經》 중 <行由第一>에 나오는 대목이다.

*明上座; 俗姓은 陳, 이름은 惠明으로, 전에 四品將軍이었으며,
성품이 추악하고 끈질긴 사람으로 표현되어 있다.
*本來面目; 禪林用語。사람사람이 본래 구비하고 있는 미혹하지도 깨어 있지도 않은 面目.
本地風光, 本分田地, 自己本分, 本分事라고도 하며, 顯教의 「本覺」나 密教의 「本初」와
같은 의미의 용어이다.
*黃梅; 五祖 弘忍大師께서 蘄州 黃梅縣 雙峰山 東山寺에 계셨기에
世稱 「五祖黃梅」, 혹은 「黃梅」라 하였다.

 

無門曰。
六祖可謂。是事出急家。老婆心切。
譬如新荔支剝了殼。
去了核送在爾口裏。
只要爾嚥一嚥。
무문(無門)이 이르되,
육조께 이 일은 조급한 김에도 노파심이 간절했다 하겠다.
마치 새 여지(荔支*)를 껍질 벗기고,
씨를 빼서 그대들 입 속에 넣어준 것 같아서
그대들은 단지 한 번 삼키기만 하면 된다. 

*荔支; 無患子目 患子科의 中國南部에서 生產되는 아열대 果樹.

 

頌曰。 게송으로, 
 描不成兮畫不就
 贊不及兮休生受
 本來面目沒處藏
 世界壞時渠不朽
 묘사하여 이루지 못하고 그려서도 이르지 못하며,
 칭찬으로도 미치지 못하니, 애쓰지[生受*] 말라.
 본래면목(本來面目)은 도무지 감출 데가 없고,
 세계가 무너질 때도 그것은[渠*] 썪지 않는다. 

*生受;  괴롭히다, 번거롭게 하다, 고생하다, 애쓰다.
*渠; ①인공 수로 ②크다 ③그 ④성(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