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무문관 제21칙 운문시궐(雲門屎橛)

碧雲 2021. 8. 14. 07:13
雲門屎橛 제21칙 운문시궐(雲門屎橛)_운문의 마른 똥 막대기

 

雲門因僧問。
如何是佛。
門云乾屎橛。
운문(雲門)에게 어떤 중이
"무엇이 부처입니까?" 하고 물었는데,
운문은 "마른 똥 막대기[乾屎橛]니라." 하였다. 

 

無門曰。
雲門可謂。家貧難辨素食。
事忙不及草書。
動便將屎橛來。
撑門拄戶。
佛法興衰可見。
무문(無門)이 이르되,
운문(雲門)은 집안이 가난해 나물밥 마련하기도 어렵고,
일이 바빠서 흘려 쓸 겨를도 없었다 하겠다.
걸핏하면 시궐(屎橛)을 가져다
문호(門戶*)를 지탱하려 하니,
불법(佛法)의 흥망성쇠가 보인다. 

*素食; 素는 潔白의 뜻이니, 고기가 섞이지 않은 음식을 말한다.
*草書; 「草體」, 「草字」. 漢代부터 빨리 쓰기 위해 생겨난 흘려쓰는 書體.
*門戶; 두 짝 문은 門, 한 짝문은 戶. 家門.

頌曰。 게송으로, 
 閃電光 擊石火
 眨得眼 已蹉過
 전광(電光) 번쩍이고 석화(石火) 튀기듯
 눈 깜빡하는 순간 이미 지나갔다. 

 

운문은 「부처」 하면 떠올리는 「淸淨」 이미지[相]를 「乾屎橛」이라는 더러운 것을 들어 打破했고,
무문은 그에 따라 興盛했던 운문의 家門이 「乾屎橛」로 지탱되었음을 역으로 빗대어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