抽顧 추고(抽顧*) 師每見僧。以目顧之。 即曰鑒。或曰咦。 而錄者曰顧鑑咦。 後來德山圓明密禪師。 刪去顧字。但曰鑑咦。 故叢林目之曰抽顧。 因作偈通之。 又謂之擡薦商量。 偈曰。 相見不揚眉。君東我亦西。 紅霞穿碧落。白日繞須彌。 선사는 스님을 만날 때마다 눈으로 「고(顧)」하고 곧 「감(鑒)」하거나 혹은 「이(咦)」하였는지라 기록자들이 「고감이(顧鑑咦*)」라 하였다. 후에 와서 덕산원명밀(德山圓明密) 선사가 고(顧)자를 빼버리고 단지 「감이(鑑咦)」라고만 했으므로 총림(叢林)이 그것을 보고 「추고(抽顧)」라고 하였다. 그로 인해 게(偈;抽顧頌)를 지어 알렸으며, 또 이를 〈대천상량(擡薦商量*)〉이라고 하였다. 게(偈)에 이르되, 「서로 만나도 거들떠보지 말고 그대는 동으로 가라 나 또한 서로 가리라. 붉은 노을[紅霞]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