碧巖錄 85

벽암록(碧巖錄) 제73칙 마조(馬祖)의 사구백비(四句百非)

*四句百非; ①四句는 통상 有, 無, 亦有亦無, 非有非無, 또는 긍정, 부정, 부분긍정 부분부정, 양자 모두 부정  같은 일반 논의형식이 되어지는 네 가지를 말하나, 선림에서는 대개 臨濟義玄의 四料簡, 즉 奪人不奪境, 奪境不奪人, 人境共奪, 人境共不奪이라 하기도 한다. ②百非는 '많은 수'라는 의미의 百에 否定을 뜻하는 非이니, '많은 수의 부정'을 말하니 《열반경》 21권의 「선남자야!涅槃의 體性은 非生非出、非實非虛、非作業生、非是有漏有為之法、非聞非見、非墮非死、非別異相、亦非同相、非往非還、非去來今、非一非多、非長非短、非圓非方、非尖非斜、非有相非無相、非名非色、非因非果、非我我所,. . .」이라 하신 이것이 百非이다.  垂示云。수시(垂示)夫說法者。無說無示。其聽法者。無聞無得。說既無說無示。爭如不說。聽既無聞無得。爭如不聽..

碧巖錄 2024.11.15

벽암록(碧巖錄) 제69칙 남전획일원상(南泉畫一圎相)_南泉이 그린 동그라미

垂示云。수시(垂示)無啗啄處。祖師心印。狀似鐵牛之機。透荊棘林。衲僧家。如紅爐上一點雪。平地上七穿八穴則且止。不落寅緣。又作麼生。試舉看。도무지 쪼아볼 데가 없는 祖師의 心印은 무쇠소[鐵牛]의 정기(精機)와 같아서 형극(荊棘)의 길을 가야하는 수도승들에게는 이글거리는 용광로 위의 눈송이와 같다.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보통을 넘어 통달하는 일은 그만 두더라도 그 방면에 인연이 없을 때는 또 어떠한지 예를 들어 살펴보자. *七穿八穴; 七通八達과 同義語.*寅緣; 특별한 인연.    【六九】舉。 【제69칙】 南泉의 동그라미[圓相]    南泉歸宗麻谷。  同去禮拜忠國師。至中路  (三人同行必有我師。  有什麼奇特。  也要辨端的)  南泉於地上。畫一圓相云。  道得即去  (無風起浪。  也要人知。擲卻陸沈船。  若不驗過。爭辨端..

碧巖錄 2024.10.02

벽암록(碧巖錄) 제68칙 앙산(仰山)의 「네 이름이 무엇이냐(汝名什麽)」

이름[名]은 거짓 세워진 칭호일 뿐 본체는 원래 이름이 없다. 따라서 혜연(惠然)을 혜적(惠寂)이라 불렀다 하여 진실이 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적 또는 혜연이라 불리는 主客, 自他의 경계는 歷然하다.  垂示云。수시(垂示) 掀天關翻地軸。擒虎兕辨龍蛇。須是箇活鱍鱍漢始得。句句相投機機相應。且從上來什麼人合恁麼。請舉看。天關을 뒤흔들고 地軸을 뒤엎으며, 虎兕를 잡고 龍蛇를 分辨하는데는 모름지기 어떤 活鱍鱍漢이라야 하거니와, 句句가 相投하고 機機가 相應하기에는 예로부터 누가 이에 附合했는지 (*且는 發語詞)다음의 예를 살펴보기 바란다.      【六八】舉。 【六八】 앙산문삼성(仰山問三聖)   仰山問三聖。   汝名什麼   (名實相奪。勾賊破家)   聖云。惠寂   (坐斷舌頭。攙旗奪鼓)   仰山云。惠寂是我   (..

碧巖錄 2024.09.01

벽암록(碧巖錄) 제67칙 부대사(傅大士)의 강경경(講經竟;금강경 강설 끝내기)

【六七】舉。 【제67칙】 부대사(傅大士)의 강경(講經)   梁武帝請傅大士講金剛經   (達磨兄弟來也。 魚行酒肆即不無。   衲僧門下即不可。   這老漢老老大大作這般去就)   大士便於座上。揮案一下。   便下座   (直得火星迸散。   似則似是則未是。   不煩打葛藤)   梁武帝가 傅大士에게 金剛經 강설을 청하자    (達磨의 兄弟가 왔다는 것인데,  어행주사가 없지 않지만    衲僧의 門下에서는 不可하거늘    이 늙은이가 이런 去就를 하다니.)   大士가 곧 座上에서 案*을 한 번 휘두르고서    곧 下座했다.    (곧바로 불똥이 온통 튀었다.    비슷하기는 비슷하나 옳기는 옳지 않다.    번거롭게 言句에 얽히지 말라.)   武帝愕然   (兩回三度被人瞞。   也教他摸索不著)   誌公問。陛下還會麼   (黨理不..

碧巖錄 2024.07.08

벽암록(碧巖錄) 제66칙 암두(巖頭)의 수황소검(收黃巢劍)

劍을 收得했거든 陷虎之機를 발휘하여 死活을 自在히 할 수 있어야 한다. 黃巢之亂이 지났으니 劍을 收得했느냐는 물음에 收得했노라 하니, 목을 들이밀자 스님의 목이 떨어졌다 했다. 이 중은 과연 劍을 收得했을까? 동일한 질문에 鹽平僧은 말없이 손으로 땅을 가리켰다. 이 두 사례에서 省察이 있어야 한다. 垂示云。 수시(垂示) 當機覿面。提陷虎之機。 正按傍提。布擒賊之略。 明合暗合。雙放雙收解弄死蛇。 還他作者。 機를 正面으로 當하여는 陷虎之機*를 提起하고 正按傍提*한 擒賊之略*을 펼치면서 明合暗合*하고 雙放雙收*하여 解弄死蛇*한다면 그를 作者로 돌린다(작가라 부른다). *陷虎之機; 범을 공격하여 陷沒시키는 機. *正按傍提; 禪林用語。正按은 검을 쥐고 상대를 향해 正面으로 向함이요, 傍提는 側面으로 突進함을 말하니, ..

碧巖錄 2024.03.22

벽암록(碧巖錄) 제65칙 외도(外道)의 양마편영(良馬鞭影)

이 公案은 佛法의 真旨가 言語와 有無의 相對的 境界를 超越하였음을 世尊께서 親히 보여주신 것으로 曹洞宗 宏智正覺(1091~1157)이 主唱한 默照禪의 根幹을 이룬다. 「外道問佛」, 「外道問佛有無」, 「世尊良久」라고도 한다. 垂示云。 수시(垂示) 無相而形。充十虛而方廣。 無心而應。遍剎海而不煩。 舉一明三 目機銖兩。 直得棒如雨點喝似雷奔。 也未當得向上人行履在。 且道作麼生。是向上人事。 試舉。 無相이 形이면 온 천지가 方廣*하고, 無心으로 應하면 온 우주가 번뇌롭지 않다. 하나를 들추면 셋을 알고 한 눈에 미세한 곳까지 알아채며, 棒을 빗방울 치듯 하고 喝을 우레치듯 해도 아직 向上人의 行履*를 얻지 못함에 있는 것이다. 자, 말해보라. 어떤 것이 向上人의 일인가? 예를 들어보겠다. *十虛; 十方 虛空界. *方廣; ..

碧巖錄 2024.03.06

벽암록(碧巖錄) 제64칙 조주(趙州)의 두대초혜(頭戴草鞋)

翠嵓芝 선사는 “大小 趙州가 다만 自救할 수 있겠다."고 拈古했다. 【六四】舉 【제64칙】 조주가 짚신을 머리에 이다. 南泉復舉前話。問趙州 (也須是同心同意始得。 同道者方知) 州便脫草鞋。 於頭上戴出 (不免拖泥帶水) 南泉云。子若在。 恰救得貓兒 (唱拍相隨。 知音者少。 將錯就錯)。 남전이 다시 앞 얘기를 들춰 조주에게 묻자, (반드시 동심동의라야 하고, 동도자라야 바야흐로 안다.) 조주가 문득 짚신을 벗더니 머리에 이고 나가버렸다. (진흙탕에 물 더하기를 면치 못하리라.) 남전이 말했다. "자네가 있었더라면 합당히 고양이를 구했을 것을." (서로 노래하고 박자 맞추고 했으나 음을 아는 자가 적거니와, 착오를 가지고 착오로 나아갔다.)。 *拖泥帶水; ①깨친 뒤 중생제도를 위해 대중 속으로 뛰어드는 일에 비유하여 ..

碧巖錄 2024.02.23

벽암록(碧巖錄) 제63칙 남전(南泉)의 참묘(斬貓) _남전이 고양이를 베다

고양이를 두고 쌍방이 서로 다른 견해에 집착하여 다투는 것을 보고 정도(正道)를 묻자 아무도 답하지 못하니, 다툼의 근원인 고양이를 참하여 妄想分別과 執見을 一刀兩段해 주었다. 64칙에 같은 질문을 조주에게 던지자 조주는 짚신을 벗어 머리에 이고 나가버렸다. 유마거사가 무언으로 답함과 같은 이치이다. 이에 남전은 "그대가 있었더라면 고양이를 살릴 수 있었을 텐데" 하였다. 垂示云。 수시(垂示) 意路不到。正好提撕。 言詮不及。宜急著眼。 若也電轉星飛。 便可傾湫倒嶽。 眾中莫有辨得底麼。 試舉看。 의로(意路)가 이르지 못하면 반드시 제서(提撕*)해야 하고 언전(言詮)이 미치지 못하면 급히 착안(著眼)해야 하거니와, 만일 번개치고 유성이 날자 곧 밑둥이 기울고 산악이 무너져버린다면 대중 중에 그 저변을 변별해 낼 누..

碧巖錄 2024.02.14

벽암록(碧巖錄) 제61칙 풍혈(風穴)의 가국흥성(家國興盛)

眞如의 實相은 空空寂寂하여 一物도 없다. 그러나 거기에 한 생각[一塵] 일어나면 곧 거기에 山河도, 迷悟도, 染淨도, 佛凡도, 苦樂도 있어 千差萬別한 相을 羅列시키고, 반면에 一塵이 조금도 動하지 않으면 差別相이 없는 大用이 現前한 境界이니, 이 둘이 곧 둘이 아닌 것이요, 立과 不立, 興盛과 喪亡이 곧 同生同死하는 기틀인 것이다. [佛光大辭典] 垂示云。 수시(垂示) 建法幢立宗旨。 還他本分宗師。 定龍蛇別緇素。 須是作家知識。 劍刃上論殺活。 棒頭上別機宜。則且置。 且道獨據寰中事一句 作麼生商量。 試舉看。 法의 기치와 宗旨를 세우기는 저 本分宗師에게 돌리고, 龍蛇와 흑백[緇素]을 定別하기는 모름지기 作家知識이라야 하거니와, 칼날 위에서 죽일지 살릴지를 논하고 棒 끝에서 機宜를 분별하기는 곧 且置하더라도 자 말해보..

碧巖錄 2024.01.20

벽암록(碧巖錄) 제60칙 운문(雲門)의 주장화룡(拄杖化龍)

「주장자가 용으로 변한다 해서 운무를 거머 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행자가 득도한다 해서 천하대지가 달라질 것은 없고 의구히 산은 산, 물은 물이다. 垂示云。 수시(垂示) 諸佛眾生本來無異。 山河自己寧有等差。 為什麼卻渾成兩邊去也。 若能撥轉話頭。坐斷要津。 放過即不可。若不放過。 盡大地不消一捏。 且作麼生是撥轉話頭處。 試舉看。 諸佛과 眾生이 本來 다름이 없거늘 山河와 自己인들 어찌 등급의 차이가 있을 것이며, 무엇 때문에 도리어 뒤섞여서 兩邊을 이루어 가겠는가? 만일 話頭를 撥轉*하여 坐斷要津할 수 있다면 놓치기는 곧 不可하려니와, 놓치지 않는다면 모든 세상사에 손가락 까딱할 일이 없을 것이다. 이제 무엇이 話頭를 撥轉할 곳인지 예를 들어 살펴보자. *撥轉; 마음을 돌려 생각을 굴리다(回心轉意). 【六○】舉..

碧巖錄 2024.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