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天眼目 25

추고(抽顧)

抽顧 추고(抽顧*) 師每見僧。以目顧之。 即曰鑒。或曰咦。 而錄者曰顧鑑咦。 後來德山圓明密禪師。 刪去顧字。但曰鑑咦。 故叢林目之曰抽顧。 因作偈通之。 又謂之擡薦商量。 偈曰。 相見不揚眉。君東我亦西。 紅霞穿碧落。白日繞須彌。 선사는 스님을 만날 때마다 눈으로 「고(顧)」하고 곧 「감(鑒)」하거나 혹은 「이(咦)」하였는지라 기록자들이 「고감이(顧鑑咦*)」라 하였다. 후에 와서 덕산원명밀(德山圓明密) 선사가 고(顧)자를 빼버리고 단지 「감이(鑑咦)」라고만 했으므로 총림(叢林)이 그것을 보고 「추고(抽顧)」라고 하였다. 그로 인해 게(偈;抽顧頌)를 지어 알렸으며, 또 이를 〈대천상량(擡薦商量*)〉이라고 하였다. 게(偈)에 이르되, 「서로 만나도 거들떠보지 말고 그대는 동으로 가라 나 또한 서로 가리라. 붉은 노을[紅霞]이 ..

人天眼目 2022.12.18

운문삼구(雲門三句)

三句 운문삼구(雲門三句) 師示眾云。 函蓋乾坤。 目機銖兩。 不涉萬緣。 作麼生承當。 眾無對。自代云。 一鏃破三關。 後來德山圓明密禪師。 遂離其語為三句。 曰函蓋乾坤句。截斷眾流句。 隨波逐浪句 (圓悟曰。本真本空。 一色一味。 非無妙體。不在躊躇。 洞然明白。則函蓋乾坤也。 又云。本非解會。排疊將來。 不消一字。萬機頓息。 則截斷眾流也。 又云。若許他相見。從苗辦地。 因語識人。 即隨波逐浪也)。 운문이 시중(示眾)하여 이르되, "상자[函]와 뚜껑[蓋], 하늘[乾]과 땅[坤]이 서로 상응하는 이치를 한 눈에 미세한 곳까지 알아차리되[目機銖兩], (자유자재하여)삼라만상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면[不涉萬緣] 어떻게 올라가지겠느냐?" 하니, 대중들이 아무 대답이 없는지라, 자기가 대신하여 "화살 한 촉으로 세 관문을 깨뜨려라[一鏃破三關]."고 하..

人天眼目 2022.12.17

2. 운문종(雲門宗)

雲門宗 2. 운문종(雲門宗) 師諱文偃。嘉興張氏子。 受具遊方。 初參睦州陳尊宿。 發明心要。 州指見雪峯存禪師。 再蒙印可。初至靈樹。 開法嗣雪峯。 後遷雲門光泰寺。 其道大振。 天下學者。望風而至。 號雲門宗。 선사의 휘(諱)는 문언(文偃), 가흥(嘉興) 장씨(張氏)이다. 구족계를 받고 유방(遊方)하다가 목주진존숙(睦州陳尊宿*)을 초참(初參)하고서 심요(心要)를 밝히기 시작했는데, 목주가 설봉존(雪峯存)선사를 뵈라고 하여 재차 (설봉의) 인가(印可)를 얻었다. 처음에 영수사(靈樹寺)에서 설봉의 법을 이어 펼쳤고 후에 운문산(雲門山) 광태사(光泰寺)로 옮겼는데, 그의 도(道)가 크게 진동하여 천하의 배우는 이들이 그 기풍을 바라고 모여들었으니, 운문종(雲門宗)이라 부르는 것이다. *睦州陳尊宿; 黃檗希運 法嗣, 南嶽下四世

人天眼目 2022.12.14

고덕(古德)의 강종송(綱宗頌)

고덕(古德)이 임제종(臨濟宗)의 대강(大綱)을 노래함. 古德綱宗頌(此有訛舛) 고덕(古德)의 강종송(綱宗頌) (여기에 착오가 있다) 橫按鏌鎁烜赫光。 八方全敵謾茫茫。 龍蛇並隱肌鱗脫。 雷雨全施計略荒。 막야검(鏌鎁劒)을 마구 휘둘러 빛이 번쩍이거든 팔방의 모든 적(敵)이 한없이 겁을 내서[謾] 용과 뱀이 모두 자취를 감추고 살가죽과 비늘이 벗겨지며 번개와 폭우가 온통 내려치니 어찌할 바를 모른다네. 佛祖點為涓滴響。 江山結抹並芬芳。 回途索莫郊垧遠。 失舶波斯落楚鄉。 불조(佛祖)를 향해 물방울[涓滴] 울림으로 점철(點綴)되면 강산(江山)은 맺고 지움[結抹]이 모두 향기로울 것이로되, 거꾸로 가는 길은 삭막(索莫)하고 허허 벌판이라서 파사(波斯)로 향하는 배를 잃고 초향(楚鄉)에 떨어진다네.

人天眼目 2022.12.14

산당덕순(山堂德淳)의 임제종(臨濟宗) 요결(要訣)

要訣(山堂淳) 산당덕순(山堂德淳)의 임제종(臨濟宗) 요결(要訣) 因問黃檗西來。 痛與烏藤三頓。 遂往大愚打發。 親揮肋下三拳。 言下便見老婆心。 懸知佛法無多子。 奮奔雷喝。捋猛虎鬚。 迸開於赤肉團邊。 到處用白拈手段。 飛星爆竹。裂石崩崖。 氷稜上行。劍刃上走。 全機電卷。 大用天旋。 赤手殺人。單刀直入。 人境俱奪。照用並行。 明頭來。暗頭來。 佛也殺。祖也殺。 황벽(黃檗)에게 서래의(西來意)를 물음으로 인해 아프게 오등(烏藤;葛藤)과 삼돈방(三頓棒)을 맞고 마침내 대우(大愚)에게 가서 몰아세우면서 직접 옆구리에 세 주먹을 휘둘렀다가 말 끝에 문득 노파심(老婆心)이었음을 깨달아 불법(佛法)이 별것이 아님을 미루어 알고서 우레 같은 할(喝)을 떨쳐 맹호의 수염을 뽑고 심장[心臟;赤肉團] 주변을 흩어 헤쳤으며, 도처(到處)에 백념(白..

人天眼目 2022.11.27

임제문정(臨濟門庭)_임제문(臨濟門) 의 뜰

臨濟宗者。大機大用。 脫羅籠出窠臼。 虎驟龍奔。星馳電激。 轉天關斡地軸。 負衝天意氣。 用格外提持。 卷舒擒縱殺活自在。 是故示三玄。三要。四賓主。 四料揀。金剛王寶劍。 踞地師子。探竿影草。 一喝不作一喝用。一喝分賓主。 照用一時行。 임제종(臨濟宗)이란 대기대용(大機大用*)으로 나롱(羅籠*)을 벗어나고 과구(窠臼*)에서 빠져나와 호취용분(虎驟龍奔*)하고 성치전격(星馳電激*)하며 천관(天關)을 굴리고, 지축(地軸)을 돌리려는 듯한 하늘을 찌르는 의기(意氣)를 등에 지고 격외(格外)의 제지(提持*)를 사용하매 권서(卷舒)와 금종(擒縱), 살활(殺活)이 자재해야겠기에 그래서 삼현(三玄), 삼요(三要), 사빈주(四賓主), 사료간(四料揀), 금강왕보검(金剛王寶劍), 거지사자(踞地師子), 탐간영초(探竿影草), 일할부작일할용(一喝不作一..

人天眼目 2022.11.24

남당정(南堂靜)의 십문(十門)

南堂辨驗十問 남당정(南堂靜)은 10문(問)으로 변험(辨驗)했다. 南堂示眾云。 夫參學至要。 不出箇最初與末後句。 透得過者。平生事畢。 其或未然。更與爾分作十門。 各用印證自心。 看得穩當也未。 一須信有教外別傳。 二須知有教外別傳。 三須會無情說法 與有情說法無二。 四須見性如觀掌上。 了了分明。 一一田地穩密。 五須具擇法眼。 六須行鳥道玄路。 七須文武兼濟。 八須摧邪顯正。 九須大機大用。 十須向異類中行。 남당원정(南堂元靜)이 시중하여 말했다. 대저 참학(參學)의 지요(至要;가장 중요함)는 어떤 최초(最初)와 말후(末後)의 구(句)를 벗어나지 않는지라 투득(透得)하여 넘으면 평생사(平生事)를 마치려니와, 혹 그렇지 못하거든 열로 나눈 문(門;科)을 너희에게 주리니, 각자가 써서 자심(自心)을 인증(印證)하고 간득(看得)하는 것이 온..

人天眼目 2022.11.21

황룡3관(黃龍三關)_황룡선사의 세 관문

황룡혜남(黃龍慧南) 선사는 「生緣」, 「佛手」, 「驢腳」의 세 가지에 관한 질문으로 학인을 접인(接引)하였다 하는 바, 본인이 해득하기로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생연이 있다' 함은 업보(業報)와 윤회(輪迴)라는 인연법(因緣法)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요, '내 손은 왜 부처의 손과 같은가?'는 누구나 불성(佛性)을 지니고 있어서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다는 것이며, '내 다리는 왜 나귀 다리와 함께 가는가?'는 교화중생(敎化衆生)의 대승(大乘)정신을 뜻하는 듯하다. 南禪師問隆慶閑禪師云。 人人有箇生緣。 上座生緣在什麼處。 閑云。早晨喫白粥。 至晚又覺饑。 又問。我手何似佛手。 閑云。月下弄琵琶。 又問。我脚何似驢脚。 閑云。鷺鷥立雪非同色。 黃龍每以此三轉語。 垂問學者。 多不契其旨。 而南州居士潘興嗣延之。 常問其故。 ..

人天眼目 2022.11.20

부산구대(浮山九帶)

九帶(名法遠) 구대(九帶) (부산법원의 題名) 浮山每於示徒之際。 遍舉宗門語句。 而學者編集。 乞師名之。 師因其類聚。 目之曰佛禪宗教義九帶集。 蓋擬班固九流之作也。 부산(浮山)선사가 매번 시중(示衆;示徒)할 때 거론했던 종문어구(宗門語句) 전반을 배우는 자들이 편집하여 선사에게 이름을 지어주십사 하자, 선사가 그것을 유취(類聚)하고 제목하여 〈불선종교의구대집 (佛禪宗教義九帶集)〉이라 하였는데, 대체로 반고구류(班固九流*)의 작품으로 보인다. *浮山(990~1067); 舒州浮山法遠圓鑒禪師(葉縣歸省 法嗣) 南嶽下十世. *班固九流; 班固(32~92)는 東漢의 大臣이자 史學家, 文學家로 그와 사마천(司馬遷)을 並稱하여 “班馬”라 하였다. 그는 저서 〈班固〉에서 「제자십가(諸子十家)에 볼만 한 것은 구가(九家) 뿐이다...

人天眼目 2022.11.02

분양18문(汾陽十八問)

汾陽云。 大意除實問默問難辨。 須識來意。 餘者總有時節。 言說淺深相度祗應。 不得妄生穿鑿。彼此無利益。 雖是善因。而招惡果。 切須子細。 분양(汾陽)이 이르되, "대의(大意)는 실문(實問)과 묵문(默問)을 분간하기 어려움을 제하고는 반드시 물어오는 뜻을 알아야 하거니와, 나머지는 모두 시절인연이 있는 것이니, 언설(言說)의 얕고 깊음을 서로 헤아려 공경히 대응하고, 함부로 끌어 붙이지 말라. 피차에 이익이 없거니와, 비록 선인(善因)이었다 해도 악과(惡果)를 초래하리니, 절대 신중히 해야 한다 請益 僧問馬祖。如何是佛。 祖云。即心是佛。 趙州云。殿裏底。 1) 청익(請益; 請益問) 어떤 중이 마조(馬祖)에게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하니, 마조는 "이 마음이 곧 부처다." 하였다. 조주(趙州)는 "전당 밑바닥[殿裏底*..

人天眼目 2022.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