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제22칙 가섭의 찰간(迦葉剎竿) |
迦葉因阿難問云。 世尊傳金襴袈裟外。 別傳何物。 葉喚云。阿難。難應諾。 葉云。倒却門前剎竿著。 |
아난(阿難)이 가섭(迦葉)에게 "세존께서 금란가사(金襴袈裟*)를 전하신 외에 따로 전하신 것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가섭이 "아난아!" 하고 부르매, 아난이 대답하자, "문 앞의 찰간(剎竿*)을 쓰러뜨려버리거라." 하였다. |
아난은 가섭의 이 말 끝에 대오(大悟)하였다.
내가 쓰러뜨려야 할 찰간은 무엇인가?
*金襴袈裟; 釋尊께서 열반에 드실무렵 가섭에게 전하신 금실로 짠 황금빛 가사.
*剎竿; 긴 장대 끝에 金銅으로 만든 불꽃 형상의 寶珠를 달아 寺刹 앞에 세워놓은 것.
無門曰。 若向者裏下得一轉語。 親切便見靈山一會儼然未散。 其或未然。 毘婆尸佛早留心。 直至而今不得妙。 |
무문(無門)이 이르되, 만약 이 속에서 일전어(一轉語*)를 하득(下得)하여 친절(親切)히 한다면, 문득 영산(靈山)의 회합(會合)이 엄연하여 아직 흩어지지 않았음을 보려니와, 혹 그렇지 못하다면, 비사시불(毘婆尸佛*) 때 일찌감치 마음을 두어 지금에 이르렀더라도 현묘(玄妙)함을 얻지 못하리라. |
*一轉語; 禪林用語. 미혹에 빠져있는 선학도를 開悟케 하는 師家의 결정적인 語句.
*毘婆尸佛; 과거칠불 중 첫번째 부처님.
頌曰。 | 게송으로, |
問處何如答處親 幾人於此眼生筋 兄呼弟應揚家醜 不屬陰陽別是春 |
물은 곳이 어찌 답한 곳의 친절함만 할 것이며, 몇 사람이나 이것을 눈여겨 보겠는가? 형이 부르매 아우가 답하여 가문의 추태를 보였으나 음양(陰陽)에 속하지 않는 색다른 봄[生機]이로구나. |
'禪宗無門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24칙] 이각어언(離却語言) _언어를 떠나서 (0) | 2021.09.24 |
---|---|
[제23칙] 선악(善惡)을 생각하지 말라. (0) | 2021.09.15 |
무문관 제21칙 운문시궐(雲門屎橛) (0) | 2021.08.14 |
무문관 제20칙 대력량인(大力量人) (0) | 2021.08.13 |
무문관 제19칙 평상시도(平常是道) (0) | 2021.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