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무문관 제19칙 평상시도(平常是道)

碧雲 2021. 8. 12. 09:34

 

平常是道 제19칙 평상시도(平常是道) _평상심(平常心)이 도(道)다

 

南泉因趙州問。
如何是道。
泉云。平常心是道。
州云。還可趣向否。
泉云。擬向即乖。
州云。不擬爭知是道。
泉云。道不屬知。不屬不知。
知是妄覺。不知是無記。
若真達不擬之道。
猶如太虛廓然洞豁。
豈可強是非也。
州於言下頓悟。
남전(南泉)에게 조주(趙州)가 물었다.
"무엇이 도(道)입니까?"
남전은 "평상심(平常心)이 도니라." 하였다.
"더 향해 나아갈만 한 것이 있습니까?"
"헤아려 가면 어긋난다."
"헤아리지 않고서 어찌 도인 줄 알겠습니까?"
"도는 앎에 속하지 않고, 모름에도 속하지 않는다.
앎은 망령된 지각[妄覺]이요, 모름은 무기(無記*)니라.
만일 진정한 헤아림 없는 도에 도달하면
태허(太虛)처럼 확연(廓然)하고 통활(洞豁)할 터인데,
어찌 굳이 옳다 그르다 하겠느냐?"
조주는 그 말 끝에 돈오(頓悟)하였다. 

*南泉; 池州南泉普願禪師(馬祖一禪師法嗣). 趙州, 長沙, 香嚴 등이 그의 제자이다. 

*平常心; 根本心 _ 無思量計較, 無造作, 無是非, 無取捨, 無斷常, 無凡聖…

「無心」과 같은 의미. 「無心」의 心은 分別心이니 분별심 일어나기 이전의 根本心을 말한다. 
*無記; 善이다 不善이다 記할 수 없는 것. 선도 불선도 아닌 것. 

*頓悟; 小乘果와 大乘果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어느 한 순간에 佛果를 얻는 것. 

無門曰。
南泉被趙州發問。
直得瓦解氷消分疎不下。

趙州縱饒悟去。更參三十年始得。
무문(無門)이 이르되,
남전(南泉)은 조주의 질문을 받자
곧바로 기와 깨지고 얼음 녹듯이[瓦解氷消*]
분소불하(分疎不下*)해 주었으니,
조주가 설령 깨달았더라도 다시 30년은 참례해야 한다. 

*瓦解氷消; 氷消瓦解. '얼음이 녹고 기와가 깨진다'는 것이니, '의문이 사라짐'에 비유하는 말.
*分疎不下; 分疎는 조목조목 나누어 설명하는 것, 不下는 모자라지 않음이니,
조목조목 자세히 설명하기를 누구 못지 않게 충분히 하였다는 뜻이다. 

頌曰。 게송으로, 
 春有百花秋有月
 夏有涼風冬有雪
 若無閑事挂心頭
 便是人間好時節
 봄에는 백화(百花), 가을에는 달이 있고
 여름엔 시원한 바람, 겨울엔 눈이 있거니와,
 이런 쓸데 없는 일에 마음 쓰지 않는다면[無]
 곧 이것이 인간의 호시절(好時節)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