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제17칙 국사삼환(國師三喚)_국사가 세 번 부르다

碧雲 2021. 7. 7. 10:44
國師三喚 제17칙 국사삼환(國師三喚)_국사가 세 번 부르다

 

國師三喚侍者。
侍者三應。
國師云。將謂吾辜負汝。
元來却是汝辜負吾。
국사(國師*)가 시자(侍者)를 세 번 부르니, 
시자가 세 번 대답했다. 
국사는 "내가 너를 고부(辜負*)했다 하려 했더니, 
원래 이것이 네가 나를 고부한 것이었구나." 하였다.

*國師; 南陽慧忠國師( ~775). 六祖大鑒(慧能)禪師 旁出法嗣 
*辜負; (호의, 기대, 도움 따위를) 헛되게 하다. 저버리다.

無門曰。
國師三喚舌頭墮地。
侍者三應。
和光吐出。
國師年老心孤。
按牛頭喫草。
侍者未肯承當。
美食不中飽人飡。
且道那裏是他辜負處。
   國清才子貴。
   家富小兒嬌。
무문(無門)이 이르되,
국사가 세 번 부른 것은 잡담(雜談)이 되어버렸고, 
시자의 대답 세 번은 
감춰진 재지[和光]가 토출(吐出)된 것이다.
국사가 연로(年老)하고 마음이 외로워 
소 머리 짓눌러 풀 먹이려 해보아도 
시자가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니, 
맛있는 음식도 배부른 놈에게는 끼니가 되지 못한다. 
말해보라. 어느 곳이 시자가 고부(辜負)한 곳인가?
   「나라가 평안하면 인재가 귀하고 
   집안이 부유하면 자식들이 나약해진다.」

大慧宗杲선사의 《偈頌一百六十首》 중 한 게송. 
   나라가 평안하면 인재가 귀하고 [國清才子貴] 
   집안이 부유하면 자식들이 나약해지거니와 [家富小兒嬌] 
   대가(大家)가 아무리 손을 써본들 [大家出只手] 
   피차에 서로 용서되지 않는다 [彼此不相饒] 

頌曰。

 鐵枷無孔要人擔
 累及兒孫不等閑
 欲得撑門并拄戶
 更須赤脚上刀山
頌曰。

 구멍없는 칼을 목에 씌워놓아야 
 대대손손 등한(等閑)시 하지 않거니와,
 가문을 지탱하고 집안을 지켜내려면 
 모름지기 맨발로 칼날 위에 올라서야 한다.

五燈會元卷第二 南陽慧忠國師章 본문 뒤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더해져 있다. 
「어떤 중이 玄沙에게 "國師가 侍者를 부른 뜻이 무엇입니까?" 물으니,
현사는 "도리어 그것을 시자가 안 것이다." 하였다. 
雲居錫은 "말해보라. 侍者가 알았느냐, 몰랐느냐? 
만일 알았다고 한다면 國師가 '네가 나를 孤負했다'고 말한 것은 어찌할 것이며, 
몰랐다고 한다면 玄沙가 '도리어 시자가 알았다'고 한 것은 어떻게 商量할 것인가?" 하였다.
玄覺이 어느 스님에게 "어느 곳이 시자가 안 곳이냐?" 하고 묻자, 
그 스님이 "만일 몰랐다면 어찌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겠습니까?" 하니,
玄覺이 "네가 조금 아는 것이 있구나." 하고서 
또 말하기를, "그 속으로 상량해 가면 문득 玄沙를 알게 될 것이다." 하였다.
어느 스님이 法眼에게 "국사가 시자를 부른 뜻이 무엇입니까?" 하니, 
법안은 "그만 가고, 다른 날 오거라." 하였는데, 
雲居錫이 말했다. "法眼이 그렇게 말한 것은 국사의 뜻을 밝히기도 하고, 
또 국사의 뜻을 밝히지 않기도 한 것이다." 
어떤 스님이 趙州에게 "국사가 시자를 부른 뜻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趙州는 "깜깜한 데서 글자를 쓰면 글자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더라도 
문채(文彩)는 이왕 창현(彰顯)한 것과 같다."고 하였다.」

 

國師가 세 번 부른 것은 아마도 시자에게 어떤 가르침을 준 뒤에 부르신 것 같다. 
세 번 다짐해 물어도 똑같이 대답만 하니, 알았는지 모르는지 애매한 정황이었기에 
시자의 소홀함을 두고 辜負라 한 것이 아닐까. 
그밖에 國師와 관련된 公案으로 無情說法, 無縫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