洞山三頓 | 동산삼돈(洞山三頓)_동산선사의 삼돈방 |
雲門因洞山參次。 門問曰。 近離甚處。 山云査渡。 門曰夏在甚處。 山云湖南報慈。 門曰幾時離彼。 山云八月二十五。 門曰放汝三頓棒。 山至明日却上問訊。 昨日蒙和尚放三頓棒。 不知過在甚麼處。 門曰飯袋子。江西湖南便恁麼去山。 於此大悟。 |
운문(雲門)선사에게 동산(洞山)이 참알(參謁)하던 차에 운문이 물었다. "근래 어디에 있다 왔느냐?" "사도(査渡)에서 왔습니다." "하안거 때는 어디 있었느냐?" "호남(湖南) 보자사(報慈寺)에 있었습니다." "언제 그곳을 떠났느냐?" "8월 25일입니다." "너에게 삼돈방(三頓棒*)을 봐주겠다." 동산이 다음날 다시 올라가 문안드리면서 "어제 큰스님께서 삼돈방을 봐주셨는데, 허물이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니, 운문이 "밥통[飯袋子]이 강서(江西)로 호남(湖南)으로 적당히[便] 그렇게 산으로 다녔느냐?" 하였다. 동산은 이 말끝에 대오(大悟)하였다. |
*三頓棒; 당나라 때 죄인을 때리는 몽둥이 20방을 1돈(頓)이라 하였다 하니, 三頓棒은 60棒이다.
無門曰。 雲門當時便與本分草料。 使洞山別有生機一路。 家門不致寂寥。 一夜在是非海裏。 著到直待天明。 再來又與他注破。 洞山直下悟去。 未是性燥。 且問諸人。 洞山三頓棒合喫不合喫。 若道合喫。 草木叢林皆合喫棒。 若道不合喫。 雲門又成誑語。 向者裏明得。 方與洞山出一口氣。 |
무문(無門)이 이르되, 운문(雲門)이 당시에 쉽게 본분초료(本分草料*)를 주어서 동산에게 다른 생기일로(生機一路*)가 있게 하였더라면 가문(家門)이 적막(寂寥)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룻 밤을 시비(是非)의 바다 속에 있다가 기다리던 날이 밝아지자 다시 오매 또 그에게 주파(注破;註釋)해 주어 동산이 직하에 대오하였으니, 영리한 준걸[性燥*]은 못된다. 자, 여러분에게 묻겠노니, 동산이 삼돈방을 먹었어야 했는가, 안 먹었어야 했는가? 만약 맞았어야 한다고 말하면 초목(草木)이나 총림(叢林)도 다 맞아야 하고, 안 맞았어야 한다고 말하면 운문이 미친소리 한 것이 된다. 이 속을 향해 분명히 얻는다면 바야흐로 동산과 더불어 한 입으로 기운을 내뿜을 것이다. |
*本分草料; 자기본분을 지켜갈 수 있는 사료. (草料는 목축용 풀이나 콩 따위의 사료)
*生機一路; 生의 계기가 될 통로.
*性燥; 영리한 재목.
頌曰。 獅子教兒迷子訣 擬前跳躑早翻身 無端再敘當頭著 前箭猶輕後箭深 |
게송으로, 사자가 새끼 가르치는 미자결(迷子訣*)은 앞으로 뛰려고 머뭇거릴 때 재빨리 몸을 뒤집어버리기를 끝 없이 반복하여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니, 앞 화살은 가볍더라도 뒷 화살은 깊다. |
*迷子訣; 미혹한 자식을 위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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