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무문관 제14칙 남전참묘(南泉斬猫) _남전이 고양이를 베다

碧雲 2021. 5. 27. 07:56

南泉斬猫 南泉和尚。因東西堂爭猫兒。
泉乃提起云。大眾道得即救。道不得即斬却也。眾無對。泉遂斬之。
晚趙州外歸。泉舉似州。州乃脫履。安頭上而出。
泉云。子若在即救得猫兒。

 

제14칙 남전참묘(南泉斬猫) _남전이 고양이를 베다

남전(南泉)화상은 동서(東堂) 양당(兩堂) 스님들이
고양이를 가지고 다투는 것을 보자 고양이를 들고서 말했다.
"대중(大眾)들아! 한 마디 하면 살려주고, 말하지 못하면 베어버리겠다."
대중이 대답이 없는지라 남전은 고양이를 베어버렸다.
뒤늦게 조주(趙州)가 밖에서 돌아오자 남전이 조주에게 그 일을 말해주었더니,
조주는 신발을 벗어 머리 위에 얹고 나가버렸다.
남전이 말했다. "네가 있었더라면 고양이가 살았으련만..."

 

*南泉; 池州南泉普願禪師(馬祖道一禪師法嗣), 鄭州新鄭人, 姓王氏.
趙州從諗, 長沙景岑, 雲際師祖, 香嚴義端 등은 그의 제자들이다.

 

無門曰。
且道。趙州頂草鞋意作麼生。

若向者裏下得一轉語。便見南泉令不虛行。其或未然險。

 

무문(無門)이 이르되,
"말해보라. 조주(趙州)가 신발을 머리 위에 얹은 뜻이 무엇인가?
만일 그 속에서 일전어(一轉語*)를 할 수 있다면
문득 남전(南泉)의 영(令;斬)이 헛되이 행해지지 않았음을 보려니와,
아직 그렇지 못하다면 위험하다!

 

조주가 머리 위에 신발 얹은 까닭은 무엇일까? (잔머리 굴리지 말라!)
*一轉語; 心機一轉의 한마디 말.
禪林에서는 迷惑의 경계를 頓然히 開悟케 하는 格外의 一句를 말한다. 

 

頌曰。

 趙州若在 倒行此令
 奪却刀子   南泉乞命

 

게송으로, 

 조주(趙州)가 있었더라면 그 영(令)이 거꾸로 행해져서
 칼을 빼앗아 들면  남전(南泉) 목숨을 구걸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