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제29칙] 비풍비번(非風非幡) _바람도 깃발도 아니다.

碧雲 2021. 10. 28. 22:58
[제29칙] 비풍비번(非風非幡) _바람도 깃발도 아니다.

《六祖大師 法寶壇經》 行由品 중에
「그때 바람이 불어 깃발이 펄럭이니, 한 스님은 "바람이 움직였다."고 하고, 

또 한 스님은 "깃발이 움직였다."고 하면서 다투고 있었는데, 혜능대사가 나서서 말씀하셨다.

"바람이 움직이거나 깃발이 움직인 것이 아니라 너희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時有風吹旛動,一僧曰:『風動。』一僧曰:『旛動。』 議論不已。惠能進曰:

『不是風動,不是旛動,仁者心動。』)」라 하였다. 
이 공안은 「육조 풍번심동(六祖風幡心動)」, 또는 「육조심동(六祖心動)」이라고도 한다. 

 

六祖因風颺剎幡。

有二僧對論。
一云幡動。
一云風動。
往復曾未契理。
祖云。不是風動不是幡動。
仁者心動。
二僧悚然。
육조(六祖)께서는
바람에 찰번(剎幡*)이 날림으로 인하여

두 스님이 대론(對論)하기를,
한 사람은 깃발[幡]이 움직인다 하고,
또 한 사람은 바람이 움직인다 하며
말을 주고 받는 것이 일찌감치 이치에 계합하지 않는지라
"바람이 움직이거나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하시니,
두 스님은 모골이 송연(悚然)하였다.

*剎幡; 절 입구에 세운 찰간(刹竿)의 깃발. 

 

無門曰。
不是風動。不是幡動。
不是心動。
甚處見祖師。
若向者裏見得親切。
方知二僧買鐵得金。
祖師忍俊不禁一場漏逗。
무문(無門)이 말했다.
바람이 움직이거나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마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라면
어느 곳에서 조사를 만나겠는가?
만일 이 속을 보아 가까워짐을 얻는다면
바야흐로 두 중이 쇠를 사려다 금을 얻었고,
조사께서는 참다 못해 한 바탕 누두(漏逗*)하셨음을 알리라. 

*忍俊不禁; 웃음을 참을 수 없음.
*漏逗; 그렇지 않음을 알되 후학을 깨우치기 위해 부득이 그렇다고 하는 방편상의 과실.  

마음은 실로 가고 옴이 없거늘 움직인다 하신 허물을 지적함이다.  

頌曰。 게송으로, 
 風幡心動 一狀領過

 只知開口   不覺話墮

 바람과 깃발과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은
 일장령과(一狀領過*)이거늘
 입 열 줄만 알았지
   말에 떨어지는 줄은 모르는구나.

*一狀領過; 한 장의 종이에 기록하여 다스려질 죄과, 즉 동일한 죄목. 

 

一切唯心造로 통할 수도 있겠으나 과연 마음이 움직였다 할 수 있는가? 
心의 自性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