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50

무문관 제9칙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

大通智勝 興陽讓和尚。因僧問。大通智勝佛。十劫坐道場。佛法不現前。不得成佛道時如何。讓曰。其問甚諦當。僧云。既是坐道場。為甚麼不得成佛道。讓曰。為伊不成佛。  제9칙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 흥양(興陽) 양화상(讓和尚)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 "대통지승 부처님이 십 겁(劫) 동안 도량에 앉았으나 불법(佛法)이 현전(現前)치 않아서 불도(佛道)를 이루지 못했다는 그때는 어찌합니까?" "그 질문이 몹시 살핌이 있고 물어 마땅하구나.""기왕 도량에 앉았는데 어째서 불도를 이루지 못했을까요?" "네가 성불하지 못해서이다(너를 위해 성불하지 않으신 것이다)[為伊不成佛]."    *大通智勝佛; 세존께서 법화경 화성유품(化城喩品)에 설하신 말씀에 의하면  과거 무량무변 불가사의 아승지 겁 전에 법화경을 처음 설하셨다는 부처님이시다...

禪宗無門關 2021.05.15

무문관 8칙 해중조차(奚仲造車) _해중(奚仲)의 수레 만들기

奚仲造車 月庵和尚。問僧。奚仲造車一百輻。拈却兩頭。去却軸。明甚麼邊事。 해중조차(奚仲造車) _해중(奚仲)의 수레 만들기 월암(月庵*)화상이 스님들에게 물었다. "해중(奚仲*)이 일백 바퀴살의 마차를 만들었다가 두 바퀴를 떼어내고 축을 분리한 것은 어떤 일을 밝혀주는 것이냐?" 無門曰。 若也直下明得。眼似流星。機如掣電。 무문이 이르노라. 만약 직하(直下)에 분명히 얻는다면 안목은 유성(流星) 같고 기틀은 번개와 같으리라. 頌曰。 機輪轉處 達者猶迷 四維上下 南北東西 게송으로, 기륜(機輪;機用)이 구르는 곳은 도(道)에 통달한 자일라도 오히려 사유상하(四維上下)와 동서남북을 모른다. *奚仲; 薛国(지금의 산동성 등주시)人, 東夷族으로 중국 上古시대 夏나라 禹帝 때 兩輪의 마차를 발명한 사람. 후세에 車神이라 불렸다...

禪宗無門關 2021.05.03

무문관 7칙 조주세발(趙州洗鉢) _조주스님의 발우 씻기

趙州洗鉢 趙州因僧問。某甲乍入叢林。乞師指示。州云。喫粥了也未。 僧云。喫粥了也。州云。洗鉢盂去。其僧有省。 조주세발(趙州洗鉢) _조주스님의 발우 씻기 조주선사에게 어느 스님이 물었다. "제가 총림(叢林)에 갓 들어왔기에 대사의 가르침을 구합니다." "밥은 먹었느냐?" "예, 먹었습니다." "발우(鉢盂)나 씻거라." 그 스님은 깨달은 바가 있었다. 無門曰。 趙州開口見膽。露出心肝者僧聽事不真。喚鐘作甕。 무문(無門)이 이르노라. 조주(趙州)가 입을 열어 쓸개를 보이고 심장과 간을 드러내주었건만, 저 중은 참뜻을 모르고 종을 항아리다 하고 있구나. *喚鐘作甕; 종을 항아리다 한다는 것은 동문서답(東問西答)하고 있다는 뜻. 頌曰。 只為分明極 翻令所得遲 早知燈是火 飯熟已多時 게송으로, 다만 분명함이 지나쳐도 도리어 얻는 바를..

禪宗無門關 2021.05.03

무문관 6칙 세존염화(世尊拈花) _세존께서 꽃을 들어 보이신 일

《염화시중(拈華示衆)의 미소(微笑)》《마음으로 마음에 전하다(以心傳心)》 세존께서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꽃 한 송이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셨다. 그때의 대중이 모두 묵연(默然)히 있었는데, 가섭존자(迦葉尊者)만 환한 얼굴로 웃었다[破顏微笑].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내게 정법안장(正法眼藏*)과 열반의 묘심(涅槃妙心)과 모양없는 실상[實相無相*]의 미묘한 법문이 있거니와, 문자를 세우지 않고[不立文字], 교법 외에 별도로 전하여[教外別傳*] 마하가섭(摩訶迦葉)에게 부촉(付囑)하노라.」 *靈山會上; 釋迦如來께서 法華經을 설하신 靈鷲山의 會坐. *正法眼藏; 禪家에서 教外別傳의 心印을 삼는 清淨法眼. *實相無相; 實智無緣, 즉 緣을 만나 相을 이루기 이전의 실체(實體). 《無量義經》說法品에 「무량의(無量義)란..

禪宗無門關 2021.05.03

무문관 제5칙 향엄상수(香嚴上樹) _향엄(香嚴)의 나무 위

香嚴上樹 香嚴和尚云。如人上樹。口銜樹枝。手不攀枝。脚不踏樹。 樹下有人。問西來意。不對即違他所問。若對又喪身失命。 正恁麼時。作麼生對。 향엄상수(香嚴上樹) _향엄(香嚴)의 나무 위 향엄화상이 말했다. "네가 나무 위에서 입으로 나뭇가지를 물고, 손으로는 가지를 붙잡지도 않고 발은 나무를 밟지도 않은 채로 있다면, 나무 밑에서 어떤 사람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을 물었을 때, 대답하지 않자니 묻는 바에 거역하게 되고, 대답하자니 (입을 벌려야 하니) 떨어져 죽게 될 터인데, 정녕 이럴 때는 어찌 하겠느냐?" 그 다음 구절은 이러하다. 「그 때 호두초(虎頭招) 상좌가 나서서 말하기를, "나무 위는 불문하고, 나무 위에 아직 오르지 못하였을 때를 화상께서 말씀해보십시요." 하니, 선사가 하하 하고 크게 웃었다. 설..

禪宗無門關 2021.04.02

무문관 제4칙 호자무수(胡子無鬚) _오랑캐는 수염이 없다.

胡子無鬚 或庵曰。西天胡子。因甚無鬚。 호자무수(胡子無鬚) _오랑캐는 수염이 없다. 혹암(或庵*)이 물었다. "서천(西天)의 오랑캐는 어째서 수염이 없느냐?" *或庵; 鎮江府焦山或庵師體禪師 [오등회원 권20] *胡子; 오랑캐(외국사람,타민족). 여기서는 부처님 또는 달마조사를 지칭한다. *無鬚; 출가하셨으니 머리카락과 수염이 당연히 없으시다. 無門曰。 參須實參。悟須實悟。者箇胡子。直須親見一回始得。說親見。早成兩箇。 무문이 이르노라. 참구[參]하려거든 모름지기 진실하게 참구[實參]해야 하고, 깨달음[悟]은 진실한 깨달음[實悟]이라야 한다. 이 오랑캐는 꼭 한 번 친견해야 하겠지만, 친견했다고 하면 이미 두 개가 되어버린다. 頌曰。 癡人面前 不可說夢 胡子無鬚 惺惺添懵 게송으로, 어리석은 사람 면전에서 꿈 얘기를 논..

禪宗無門關 2021.04.02

무문관(無門關) 제3칙 구지수지(俱胝竪指) _구지선사가 세운 손가락

俱胝竪指 俱胝和尚。凡有詰問。唯舉一指。 後有童子。因外人問。和尚說何法要。童子亦竪指頭。 胝聞。遂以刃斷其指。童子負痛號哭而去。胝復召之。 童子迴首。胝却竪起指。童子忽然領悟。 胝將順世。謂眾曰。吾得天龍一指頭禪。一生受用不盡。言訖示滅。 구지수지(俱胝竪指) _구지선사가 세운 손가락 하나 구지(俱胝)선사는 누가 힐문(詰問)할 때마다 다만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후에 한 동자에게 어떤 외부 사람이 묻기를, "화상(和尚)께서는 어떻게 법요(法要*)를 설하시더냐?" 하니, 동자가 똑같이 손가락 끝을 세워 보였다. 선사께서 그 말을 전해 듣고 마침내 칼로 동자의 손가락을 잘라버리자, 동자는 아파서 큰 소리로 울면서 가다가, 구지선사가 다시 부르시니, 동자가 고개를 돌렸는데, 선사가 손가락을 세워 보이셨다. 동자는 홀연히 깨달았다. 구..

禪宗無門關 2021.03.18

무문관 제2칙 백장야호(百丈野狐) _백장선사의 들여우

百丈野狐 百丈和尚。凡參次有一老人。常隨眾聽法。眾人退老人亦退。 忽一日不退。師遂問。面前立者復是何人。 老人云。諾某甲非人也。於過去迦葉佛時。曾住此山。 因學人問。大修行底人還落因果。也無。 某甲對云。不落因果。五百生墮野狐身。 今請和尚。代一轉語。貴脫野狐。 遂問。大修行底人還落因果。也無。 師云。不昧因果。老人於言下大悟。作禮云。 某甲已脫野狐身。住在山後。敢告和尚。乞依亡僧事例。 師令無維那白槌告眾。食後送亡僧。 大眾言議。一眾皆安涅槃堂。又無人病。何故如是。 食後只見師領眾。至山後巖下。以杖挑出一死野狐。乃依火葬。 師至晚上堂。舉前因緣。黃蘗便問。 古人錯祇對一轉語。墮五百生野狐身。轉轉不錯。合作箇甚麼。 師云。近前來與伊道。黃蘗遂近前。與師一掌。 師拍手笑云。將謂。胡鬚赤更有赤鬚胡。 백장야호(百丈野狐) _백장선사의 여우 백장(百丈) 화상(和尚)이 통상 참(參)할 ..

禪宗無門關 2021.03.18

무문관(無門關) 제1칙 조주구자(趙州狗子)

무문관(無門關) 참학비구(參學比丘) 미연종소(彌衍宗紹) 엮음 趙州狗子 趙州和尚因僧問。狗子還有佛性。也無。州云無。 조주구자(趙州狗子) _조주선사의 개 조주화상(趙州和尚)은 어떤 스님의 "개는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하는 물음에, "없다[無]"고 하셨다. 無門曰。參禪須透祖師關。妙悟要窮心路絕。 祖關不透。心路不絕。盡是依草附木精靈。 且道。如何是祖師關。只者一箇無字。乃宗門一關也。遂目之曰禪宗無門關。 透得過者。非但親見趙州。便可與歷代祖師。把手共行。眉毛廝結。 同一眼見。同一耳聞。豈不慶快。 莫有要透關底。麼將三百六十骨節八萬四千毫竅。通身起箇疑團。參箇無字。晝夜提撕。 莫作虛無會。莫作有無會。如吞了箇熱鐵丸。相似吐又吐不出。蕩盡從前惡知惡覺。 久久純熟。自然內外打成。一片如啞子得夢。只許自知。 驀然打發。驚天動地。如奪得關將軍大刀入手。逢佛殺佛。逢..

禪宗無門關 2021.03.18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 _序

禪宗無門關 說道無門。盡大地人得入。說道有門。無阿師分。 第一強添幾箇注脚。大似笠上頂笠。硬要習翁贊揚。又是乾竹絞汁。 著得這些哮本。不消習翁一擲。一擲莫教一滴落江湖。 千里烏騅追不得。 紹定改元七月晦。習菴陳塤寫。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 도(道)에 문이 없다 하면 대지의 사람이 다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요, 도에 문이 있다 하면 내 스승님[阿師]도 들어갈 지분(몫)이 없을 터인데, 첫머리에 억지로 몇 구절 주석(註釋;注脚)을 붙인다는 것이 흡사 갓 위에 갓 씌우는 격이요, 굳이 습옹(習翁;나)의 찬양을 요하는 것은 또 마른 대나무에서 즙 짜는 격이니, 이 보잘 것 없이 외쳐댄 책을 얻거든 습옹(習翁)이 내뱉은 말을 삭이려 말고, 한꺼번에 내던지되 한 방울도 세상에 떨어뜨리지 말아야 천리마 오추(烏騅)일지라도 뒤쫓지 못하리라..

禪宗無門關 2021.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