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무문관 제4칙 호자무수(胡子無鬚) _오랑캐는 수염이 없다.

碧雲 2021. 4. 2. 15:46

胡子無鬚

或庵曰。西天胡子。因甚無鬚。

 

호자무수(胡子無鬚) _오랑캐는 수염이 없다.

 

혹암(或庵*)이 물었다.
"서천(西天)의 오랑캐는 어째서 수염이 없느냐?" 

 

*或庵; 鎮江府焦山或庵師體禪師 [오등회원 권20]

*胡子; 오랑캐(외국사람,타민족). 여기서는 부처님 또는 달마조사를 지칭한다.

*無鬚; 출가하셨으니 머리카락과 수염이 당연히 없으시다.

 

無門曰。

參須實參。悟須實悟。者箇胡子。直須親見一回始得。說親見。早成兩箇。

 

무문이 이르노라.
참구[參]하려거든 모름지기 진실하게 참구[實參]해야 하고,
깨달음[悟]은 진실한 깨달음[實悟]이라야 한다.
이 오랑캐는 꼭 한 번 친견해야 하겠지만, 친견했다고 하면 이미 두 개가 되어버린다.

 

頌曰。

 癡人面前 不可說夢
 胡子無鬚   惺惺添懵

 

게송으로, 

 어리석은 사람 면전에서 꿈 얘기를 논하면 안 된다.
 오랑캐 수염 없는 것으로 분명한 것을 흐려버리리라.

 

대뜸 오랑캐 수염이 왜 없냐고 물으면,

있는지 없는지 보았어야 답할 것 아닌가?
어리석은 사람들에게는 꿈 같은 얘기니,
섯불리 그런 것을 논했다가는

명명백백한 진실을 도리어 흐려놓을 수 있다.

 

<宗鑑法林 34卷>에 杭州淨慈水庵師一禪師(丹霞佛智裕화상의 法嗣)는
"서천의 오랑캐는 왜 수염이 없느냐?(西天胡子因甚無鬚)" 묻고,
게송으로,
    목동(牧童)은 찢어진 도롱이를 잃었고,                牧童失却破蓑衣。
    떠돈 세월이 길어질수록 본 사람[見者]은 드무니,  流落年深見者稀。
    가져다 대나무 꼭대기에 올려 두어서                  拈來搭在籬頭上。
    까마귀들이나 빙빙 돌게 할까.                           引得烏鴉遶樹飛。
하고 末法의 서글픔을 노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