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제37칙] 정전백수(庭前柏樹) _뜰 앞 잣나무(조주) |
趙州因僧問。 如何是祖師西來意。 州云。庭前柏樹子。 |
어떤 스님이 조주(趙州)선사에게 물었다.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 "뜰 앞의 잣나무니라." |
無門曰。 若向趙州答處。見得親切。 前無釋迦。後無彌勒。 |
무문(無門)이 말했다. 조주의 답에서 소견(所見)이 가까워지면[親切] 앞에 석가(釋迦)도 없고, 뒤에 미륵(彌勒)도 없을 것이다. |
頌曰。 | 게송으로, |
言無展事 語不投機 承言者喪 滯句者迷 |
언(言)으로는 사실을 전시하지[展事] 못하고 어(語)로는 의기투합[投機]하지 못하니, 언(言)을 받들면 상실(喪失)하고 구(句)에 막히면 미혹(迷惑)해지니라. |
언어로는 구체적 사실을 전개해 보일 수 없고,
문자로는 그 기봉(機鋒)에 부합된 표현을 할 수 없으니,
언어에 집착하는 사람은 혜명(慧命)을 상실하게 되고,
문자에 정체(停滯)된 사람은 미망(迷妄)에 빠지게 된다.
「뜰 앞 잣나무」라는 언구에 매이지 말라면 어찌해야 소견이 조주와 친근해질 수 있을까?
祖師西來意를 어찌 말로 전시할 수 있단말인가? 그래서 庭前柏樹子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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