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제34칙] 지불시도(智不是道) _지혜는 도(道)가 아니다 |
南泉云。 心不是佛。 智不是道。 |
남전(南泉)은 "마음은 부처가 아니고, 지혜는 도(道)가 아니다."고 하였다. |
無門曰。 南泉可謂。老不識羞。 纔開臭口。家醜外揚。 然雖如是。知恩者少。 |
무문(無門)이 말했다. 남전은 가히 늙어서 부끄러운 줄 모른다 하겠다. 냄새나는 입을 잠깐 열어 집안의 추한 꼴을 드러냈다. 그렇게 해 주었건만 은혜를 아는 자가 별로 없다. |
頌曰。 | 게송으로, |
天晴日頭出 雨下地上濕 盡情都說了 只恐信不及 |
하늘이 맑으면 해가 뜬 것이요, 비가 내리면 땅이 젖는다. 정성껏 다 말해 주었으나 다만 믿음이 미치지 못할까 두렵다. |
池州南泉普願禪師語要(古尊宿語錄 卷12)에
「"형제들이여! 요즘 사람들은 부처를 짊어지고 어께를 으쓱대며 가면서
노승의 '心不是佛 智不是道'라는 말을 듣고, 그저 모여서 헤아리고 추측하는데, 노승이 그대로 둘 수 없다.
너희가 허공을 묶고만 있다면 노승을 몽둥이질 하도록 맡겨둔 격이다."
이때 어느 스님이 말하기를,
"선대 조사로부터 강서(江西;마조)대사까지 모두 다 '即心是佛, 平常心是道'라 하셨는데,
지금 화상께서는 '心不是佛 智不是道'라 하시니, 學人들이 다 의혹을 내고 있습니다.
화상께서 자비로 지시해 주십시요." 하니,
대사가 이내 목소리를 높여 답했다. "너희가 부처라면 의심이 그쳐져서 노승에게 물을 일도 없을텐데,
어디에 무슨 옆집이 있어 부처에 대한 의심이 나오겠느냐?
노승은 부처도 아니고 조사를 본 적도 없으니, 그렇게 말하려면 직접 조사를 찾아가거라....」
百丈山 惟政禪師가 南泉에게 물었다.
"諸方의 善知識들이 사람들과 다르게 말하는 법이 있더냐?"
"있습니다."
"어떤 것이냐?"
"不是心 不是佛 不是物입니다."
"그런 것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같은 말이다."
"제 생각이 그러하다면 화상께서는 어떻습니까?"
"내가 선지식도 아닌데, 어찌 그런 법을 말하고 말하지 않고 하겠느냐?"
"잘 모르겠습니다. 화상께서 말씀해 주십시요."
"내가 이미 지나치게 말해 주었다"
增集續傳燈錄卷第五에 高麗鐵山瓊禪師(大鑒下第22世 仰山雪巖欽禪師法嗣)는
'心不是佛 智不是道'을 들추자 '뇌물을 받았는데 억울하다[抱贓呌屈]'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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