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칙] 비심비불(非心非佛) _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
馬祖因僧問。 如何是佛。 祖曰。非心非佛。 |
마조(馬祖)에게 어느 스님이 묻되,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하니, 마조는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고 하였다. |
無門曰。 若向者裏見得。 參學事畢。 |
문문(無門)은 말했다. 만약 그 말 속에서 견득(見得)한다면 참학(參學)하는 일을 마치리라. |
頌曰。 | 게송으로, |
路逢劍客須呈 不遇詩人莫献 逢人且說三分 未可全施一片 |
길에서 검객을 만나거든 목을 바쳐야겠지만, 시인 아닌 사람을 앞에서는 시를 지어 올리지 말라.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저 삼분의 일[三分]만 말하고, 통째로[一片] 다 풀어 놓아서는 안된다. |
〈五燈會元〉卷三 馬祖道一禪師章에
「마조에게 어느 스님이 물었다.
"무엇 때문에 즉심즉불(即心即佛)이라고 하신 것입니까?"
"어린애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서다."
"울음을 그쳤을 때는 어찌 합니까?"
"비심비불(非心非佛)이니라."」 하였다.
馬祖는 평상시에 「即心即佛」이라 하여 학인을 지도했는데, 다시 「非心非佛」이라고 한 것은
學人의 「即心即佛」에 대한 집착을 척파하기 위함일 뿐 실로 그 둘이 다를 바 없다.
〈宗鏡錄〉 권25에서는
「다만 마음과 부처란 세간의 이름일 뿐, 마음이다 아니다 하는 것은 분별하는 견해요,
공론망상(空論妄想)이거늘 어찌 진실에 귀착되리오?
그래서 조사[馬祖]께서 이르시되,
"마음이 부처다고 말하는 것은 소는 뿔이 없다는 것과 같고,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고 말하는 것은 토끼는 뿔이 없다는 것과 같아서
다 상황에 따라 억지로 이름 붙이는 따위의 일이다고 하셨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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