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무문관 제33칙] 비심비불(非心非佛) _마음도 부처도 아니다

碧雲 2021. 11. 26. 13:00
[제33칙] 비심비불(非心非佛) _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馬祖因僧問。
如何是佛。
祖曰。非心非佛。
마조(馬祖)에게 어느 스님이 묻되,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하니,
마조는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고 하였다. 

 

 

無門曰。
若向者裏見得。
參學事畢。
문문(無門)은 말했다.
만약 그 말 속에서 견득(見得)한다면
참학(參學)하는 일을 마치리라. 

 

頌曰。 게송으로, 
 路逢劍客須呈 不遇詩人莫献

 逢人且說三分 未可全施一片

 길에서 검객을 만나거든 목을 바쳐야겠지만,
 시인 아닌 사람을 앞에서는 시를 지어 올리지 말라.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저 삼분의 일[三分]만 말하고,
 통째로[一片] 다 풀어 놓아서는 안된다.  

〈五燈會元〉卷三 馬祖道一禪師章에
「마조에게 어느 스님이 물었다.
"무엇 때문에 즉심즉불(即心即佛)이라고 하신 것입니까?"
"어린애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서다."
"울음을 그쳤을 때는 어찌 합니까?"
"비심비불(非心非佛)이니라."」 하였다.
馬祖는 평상시에 「即心即佛」이라 하여 학인을 지도했는데, 다시 「非心非佛」이라고 한 것은
學人의 「即心即佛」에 대한 집착을 척파하기 위함일 뿐 실로 그 둘이 다를 바 없다. 

〈宗鏡錄〉 권25에서는
「다만 마음과 부처란 세간의 이름일 뿐, 마음이다 아니다 하는 것은 분별하는 견해요,
공론망상(空論妄想)이거늘 어찌 진실에 귀착되리오?
그래서 조사[馬祖]께서 이르시되,
"마음이 부처다고 말하는 것은 소는 뿔이 없다는 것과 같고,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고 말하는 것은 토끼는 뿔이 없다는 것과 같아서
다 상황에 따라 억지로 이름 붙이는 따위의 일이다고 하셨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