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무문관 제10칙 청세고빈(清稅孤貧) _청세(清稅)의 외롭고 가난함

碧雲 2021. 5. 15. 22:16

清稅孤貧

曹山和尚。因僧問云。清稅孤貧。乞師賑濟。
山云。稅闍梨稅應諾。山曰。青原白家酒。三盞喫了猶道。未沾唇。

 

제10칙 청세고빈(清稅孤貧) _청세(清稅)의 외롭고 가난함

어느 중이 조산화상(曹山和尚*)에게
"청세(清稅*)가 외롭고 가난하여 대사께 진제(賑濟*)를 구합니다." 하였다.
조산이 "세 선생[闍梨*]!" 하고 부르니, "예" 하고 답하자,
조산은 "청원(青原*)의 백가주(白家酒)를 석 잔 마시고도
입술도 적시지 않았다 하는구려." 하였다.
(현각<玄覺*>은 "그가 술을 먹은 곳은 어디일까?<甚麼處是與他酒喫>" 하였다.) 

 

*曹山和尚; 曹洞宗 青原下五世 洞山良价禪師法嗣이다.
그의 語錄에는 「僧清稅問。某甲孤貧。請師賑濟。師曰。稅闍黎近前來。銳近前師曰。
泉州白家三盞酒喫後猶道未沾脣(玄覺云。甚麼處。是與他酒喫)。」라 되어 있다.
*清稅; 禪宗頌古聯珠通集에는 오등회원의 清稅는 청예(清銳)의 誤記이고,
青原은 泉州의 誤記다 하였는데, 실제 백가주는 청원이 아니라
천주(泉州)의 이름난 술이고 曹山어록에도 泉州로 되어 있다.
어록의 앞에서는 稅라 쓰고 뒤에는 銳이라 써 있다. 그러나 무슨 상관인가.
*賑濟; 재물로 구제하는 일. 진휼(賑恤).
*闍梨; 아사리(阿闍梨)의 준말로서 승도(僧徒)들의 스승을 말한다.
*玄覺은 시대적 차이가 있어서 永嘉는 아니고 누구인지 불명하다.

 

無門曰。
清稅輸機。是何心行。曹山具眼深辨來機。然雖如是且道。那裏是稅闍梨喫酒處。

 

무문이 이르되,
청세(清稅)가 기(機)를 보낸 것은 무슨 심행(心行*)인가?
조산(曹山)은 안목이 있기에 곧 그 기(機)를 알아차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말해보라. 어디가 세 선생이 술 마신 곳인가?

 

頌曰。

 貧似范丹 氣如項羽
 活計雖無   敢與鬪富

 

게송으로, 

 가난하기는 범단(范丹*) 같지만 기세[氣]는 항우(項羽) 같아서
 살아갈 계책은 비록 없더라도    감히 더불어 부(富)를 다투었네.

 

*范丹; 범염(范冉; 112~185), 字는 史雲. 中國 東漢 陳留郡 外黃(今河南省杞縣)人.
   馬融의 弟子로 五經에 정통하였다. 그의 몹시 빈궁한 가세를 빗대어
   증진부어(甑塵釜魚; 시루에는 먼지가 쌓이고, 솥에는 물고기가 생길 지경)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