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무문관 8칙 해중조차(奚仲造車) _해중(奚仲)의 수레 만들기

碧雲 2021. 5. 3. 16:03

 

奚仲造車

月庵和尚。問僧。奚仲造車一百輻。拈却兩頭。去却軸。明甚麼邊事。

 

해중조차(奚仲造車) _해중(奚仲)의 수레 만들기

 

월암(月庵*)화상이 스님들에게 물었다.
"해중(奚仲*)이 일백 바퀴살의 마차를 만들었다가 두 바퀴를 떼어내고 축을 분리한 것은
어떤 일을 밝혀주는 것이냐?"

 

無門曰。

若也直下明得。眼似流星。機如掣電。

 

무문이 이르노라.
만약 직하(直下)에 분명히 얻는다면 안목은 유성(流星) 같고 기틀은 번개와 같으리라.

 

頌曰。

 機輪轉處 達者猶迷
 四維上下   南北東西

 

게송으로, 

 기륜(機輪;機用)이 구르는 곳은 도(道)에 통달한 자일라도
 오히려 사유상하(四維上下)와 동서남북을 모른다.

 

*奚仲; 薛国(지금의 산동성 등주시)人, 東夷族으로 중국 上古시대
夏나라 禹帝 때 兩輪의 마차를 발명한 사람. 후세에 車神이라 불렸다.
*月庵和尚; 潭州大溈月庵善果禪師 (南嶽下十五世下 開福寧禪師法嗣).
「당상에 올라 "해중(奚仲)은 일백 바퀴살의 마차를 만들었다가
두 바퀴를 떼어내고 축을 분리하였다." 주장자로 일원상(一圓相)을 그리며
"저울눈을 참으로 오인하지 말아서 오르기를 거듭하거라." 하고 내려와
어른으로 받들어줌에 사례하였다.
(上堂。奚仲造車一百輻。拈却兩頭除却軸。以拄杖打一圓相曰。
且莫錯認定盤星。卓一卓。下座。謝供頭。)」[五燈會元卷第二十]
「해중(奚仲)이 일찍이 일백 바퀴살의 마차를 만들었다가
다시 하나하나 분리하고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스스로 물었다.」는 고사를 들어
수행이 바르지 못하면 몸이 죽어서 사대(四大)로 분리되거든 수행의 공덕도 소멸함이
마치 마차의 두 바퀴를 떼어내고 그 축을 분리하면
마차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는 것과 같음에 비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