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무문관 제47칙 도솔삼관(兜率三關) _도솔화상의 세 관문

碧雲 2022. 2. 7. 09:25
[제47칙] 도솔삼관(兜率三關) _도솔종열(兜率從悅)선사의 세 관문 

 

兜率悅和尚。
設三關問學者 
撥草參玄只圖見性。

即今上人性在甚處 
識得自性。方脫生死。
眼光落時。作麼生脫 
脫得生死。便知去處。
四大分離。向甚處去。
도솔열(兜率悅*)화상은
세 관문을 마련하여 학인들에게 물었다.
"무명(無明)을 제거하고 현묘함을 참구하는 일[撥草參玄*]은
다만 성품 보기[見性]를 도모하고자 함이거늘,
요즈음 사람들의 성품[性]은 어디에 있더냐? ①
자기의 성품[自性]을 알아야 마침내 생사에서 벗어나거늘,
눈빛이 흐리멍텅해서야 어떻게 벗어나겠느냐? ②
생사를 해탈하면 문득 가는 곳을 알거니와,
사대(四大)가 분리되어 어디로 가겠느냐?" ③

*兜率悅; 隆興府兜率從悅禪師(1044~1091). 〈五燈會元卷第十七〉
*撥草參玄; 撥草瞻風. 無明의 잡초를 제거하고 佛祖의 현묘한 풍취를 우러러 갈망함. 

 

無門曰。
若能下得此三轉語。
便可以隨處作主。
遇緣即宗。
其或未然。
麁飡易飽。細嚼難飢。
무문(無門)이 말했다.
만일 이 삼전어(三轉語)에 미련없이 할 수 있다면
문득 어디서나 주인공이 되어
인연을 만난 즉 주장할 것이지만,
그가 혹 그렇지 못하다면
빨리 먹어서 배불리기는 쉽지만 흡수하기는 어렵느니라. 

*下得; 捨得(기꺼이 하다, 미련이 없다), 忍心(잔인한 마음). 더 이상 미련이 없게 투철히 하다.
*宗; 主張. 尊, 主, 要.
*麁飡易飽細嚼難飢; 粗餐(粗食)易飽 細嚼難飢.
입을 크게 벌려 먹으면 쉽게 배를 불릴 수 있으나 소화흡수는 쉽지 않다.
곱게 잘 씹으면 쉽게 배고프지 않고, 또 그 맛을 알고 몸을 보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선림에서는 '수행을 꼼꼼히 지속해야 體悟한 바가 있어 결국 得道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頌曰。 게송으로 
 一念普觀無量劫
 無量劫事即如今
 如今覻破箇一念
 覻破如今覻底人
 한 찰나[一念]에 무량 겁을 두루 관할 수 있다면
 무량겁의 일이 곧 지금과 같아지려니와,
 지금에 그 한 찰나도 처파(覻破*)하고
 지금도 처파해버려서 저변의 사람(底人*)을 볼지어다. 

*覻破; 覻는 ①偷看 ②看 ③눈 부릅뜨고 살피는 것이니, 覻破는 '분명히 살펴 타파하다'.
*底人; 性品. 眞面目. 本來面目.

 

자성(自性)을 철저히 관찰하고[徹見自性],
본래 참 성품[眞性]을 누구나 갖추고 있음을 알아서[眞性本來具有],
생사의 폭류에서 투철히 벗어나야 한다[透脫生死]는 세 가지 수행의 목표를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