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무문관 제44칙 파초주장(芭蕉拄杖) _파초스님의 주장자

碧雲 2022. 2. 4. 11:21
[무문관 제44칙] 파초주장(芭蕉拄杖) _파초스님의 주장자

 

芭蕉和尚示眾云。
爾有拄杖子。我與爾拄杖子。
爾無拄杖子。我奪爾拄杖子。
파초(芭蕉*)화상이 시중하여 말했다.
"너희가 주장자를 가지고 있으면 내가 주장자를 주겠고,
너희에게 주장자가 없다면 내가 너희의 주장자를 빼았겠다." 

*芭蕉; 郢州芭蕉山慧清禪師(袁州仰山 南塔光涌禪師 法嗣). 新羅國 溈仰宗僧. 〈五燈會元卷第九〉
*拄杖子; 선승이 행각할 때 의지해 사용하는 도구이니, 이로써 '수행에 필요한 것들'에 비유한 것이며,
 '있으면 주고 없으면 빼았는다'는 것은 있고[有] 없음[無]을 초월한 경지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無門曰。
扶過斷橋水。伴歸無月村。

若喚作拄杖。入地獄如箭。

무문(無門)이 말했다.
다리 끊긴 물을 의지해 건너고,
달 없는 마을로 벗 삼아 돌아오는 것을
만약 주장자라고 부른다면
쏜살 같이 지옥으로 들어가리라. 

 

頌曰。 게송으로 
 諸方深與淺 都在掌握中

 撑天并拄地 隨處振宗風

 제방(諸方)의 깊고 얕음을
 다 손아귀 안에 쥐고서
 하늘을 받치고 땅을 짚었으니,
 어디서나 종풍(宗風)을 드날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