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무문관 제41칙] 달마안심(達磨安心)

碧雲 2022. 1. 27. 11:02
[제41칙] 달마안심(達磨安心) _달마조사의 안심(安心)

 

達磨面壁。
二祖立雪斷臂云。
弟子心未安。
乞師安心。
磨云。將心來。與汝安。
祖云。覓心了不可得。
磨云。為汝安心竟。
달마(達磨)조사가 면벽(面壁) 참선하시는데,
2조 혜가(慧可)가 눈 위에 서서 제 팔을 절단해버리고서
"제자가 마음이 편안치 못하여,
스승님께 안심(安心)을 빕니다." 하니,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네게 편안함을 주리라." 하셨다. 
혜가가 "마음을 찾아보았으나 얻을 수가 없습니다." 하자, 
달마는 "너를 위한 안심(安心)시키기를 마쳤다." 하셨다. 

〈景德傳燈錄〉卷第三 第28祖 菩提達磨 章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그 해 12月6日 밤에 하늘에서 큰 눈이 내렸는데,
신광(神光;慧可)이 꼼짝도 하지 않고 늦은 새벽 눈이 무릅까지 쌓이도록 서 있는지라
달마조사가 애처로워서 "네가 눈 속에 오래 서서 어떤 일을 구하고자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신광이 눈물을 흘리면서 "화상께서는 자비로 감로문(甘露門)의 광도군품(廣度群品)을 열어주소서" 하니,
"諸佛의 無上妙道는 曠劫을 精勤해도 難行能行하고 非忍而忍이어늘,
어찌 小德小智, 輕心慢心으로써 真乘을 구하고자 徒勞하고 勤苦하겠느냐?"
신광이 그 말을 듣고서 잠깐 사이에 예리한 칼로 자기 왼팔을 끊어서 스승 앞에 바치니,
달마조사는 그가 법기(法器)임을 아시고서 "諸佛이 最初에 求道하실 때 법을 위해 형상을 버리셨거니와,
네가 지금 내 앞에서 팔을 끊어 구도하는 일 또한 있을 법하다[可在]." 하시고,
이내 새 이름을 주어 혜가(慧可)라 하였다.
신광이 "諸佛의 法印을 得聞할 수 있습니까?" 하고 여쭙자,
"諸佛의 法印은 사람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시니,
신광이 "제 마음이 안녕치 못하여 스승님께 평안 주시기를 빕니다."고 하였다.
"마음을 가져오너라. 네게 평안을 주리라."
"마음을 찾아봐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이에 달마는 "내가 너에게 안심(安心)을 주었느니라." 하셨다.」

 

無門曰。
缺齒老胡。
十萬里航海特特而來。
可謂是無風起浪。
末後接得一箇門人。
又却六根不具。
咦謝三郎。不識四字。
무문(無門)이 말했다.
이빨 빠진 늙은 오랑캐가
십만리를 항해하여 따그닥따그닥[特特] 왔으니,
가히 바람 없는데 풍랑을 일으켰다 하겠다.
막판에 문인(門人)이라고 하나 얻었는데
또 이것이 육근(六根)이 불구란다.
에이! 사삼랑(謝三郎*)이 사자성어(四字成語)를 모르다니. 

*咦; 스승이 法語를 마쳤으나 제자가 開示한 바 그윽한 뜻에 온전히 이르지 못했을 때
 스승이 뱉는 안타까움이 섞인 탄식어라 하니, 우리말로는 "에이!", "쯧쯧!"에 해당할 것이다.
*謝三郎; 玄沙師備禪師(雪峰義存法嗣)를 말한다.
玄沙의 속성이 謝씨이고, 그가 謝씨 집안 셋째 아들이라 하여 謝三郎이라 불렀다. 

 

頌曰。 게송으로 
 西來直指 事因囑起

 撓聒叢林   元來是爾

 서래(西來)하여 직지(直指*)했던
 사인(事因*)이 부촉(付囑)에서 비롯된 것이니,
 총림(叢林)을 소란스럽게 한 사람은
   원래 당신이다. 

*直指; ①숨김없이 直言으로 진술하다.  ②빠른 속도로 직진하다.
        ③職官名. 漢武帝 때 각 지방의 政事를 살피도록 파견했던 관리의 직함.
*事因; 어떠한 일의 원인. 사건의 발단. 導火.

 

무시기 궤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