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法蓮華經卷第一 |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제 1권 |
後秦龜茲國三藏法師 鳩摩羅什奉 詔譯 |
후진(後秦) 구자국(龜茲國) 삼장법사(三藏法師) 구마라즙(鳩摩羅什) 역(譯) |
*龜茲國(Kucina); 丘慈, 邱兹, 丘兹. 中国古代 西域의 大国 중 하나.
*三藏法師(tripitakācārya); 經, 律, 論 三藏에 精通한 法師. 三藏聖師, 三藏比丘, 三藏.
*鳩摩羅什; 天竺人으로 7세에 모친을 따라 출가하여 西域을 유람하며 불교 경서를 읽었는데,
秦황제 부견(苻堅)이 建元 19년에 여광(呂光)을 시켜 구자(龜茲)를 토벌하매 포로로 잡혀 중국으로 왔다.
후진 요흥(姚興)황제가 國師로 모셔 경전을 번역케 하니, 무려 380여권의 경전을 중국어로 번역하였다.
序品第一 | 1. 서품(序品) |
如是我聞: 一時,佛住王舍城耆闍崛山中, 與大比丘眾萬二千人俱, 皆是阿羅漢, 諸漏已盡, 無復煩惱,逮得己利, 盡諸有結,心得自在。 其名曰:阿若憍陳如、摩訶迦葉、 優樓頻螺迦葉、伽耶迦葉、 那提迦葉、舍利弗、大目揵連、 摩訶迦旃延、阿㝹樓馱、劫賓那、 憍梵波提、離婆多、畢陵伽婆蹉、 薄拘羅、摩訶拘絺羅、難陀、 孫陀羅難陀、富樓那彌多羅尼子、 須菩提、阿難、羅睺羅。 如是眾所知識大阿羅漢等。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 중에서 큰 비구대중 일만이천 명과 함께 하셨는데, 모두가 아라한(阿羅漢*)이라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하여 더 이상 번뇌가 없고, 자기의 이익을 얻었으며, 모든 결(結*)이 다하여 마음에 자재를 얻은 이들이었으니, 그 이름은 아야교진여, 마하가섭, 우루빈라가섭, 가야가섭, 나제가섭, 사리불, 대목건련, 마하가전연, 아누루타, 겁빈나, 교범바제, 이바다, 필릉가바차, 박구라, 마하구치라, 난타, 손타라난타, 부루나미다라니자, 수보리, 아난, 라후라와 같이 대중에 알려진 큰 아라한들이었다. |
*王舍城(Rājagrha); 古代 中印度 摩揭陀國의 首都名. 釋尊께서 常住하시며 說法하신 곳.
*耆闍崛山(Grdhrakūta); 영축산(靈鷲山). 山頂이 독수리[鷲] 머리 같고
또 독수리가 많이 산다 하여 붙여진 이름. 王舍城 東北方에 위치함.
*阿羅漢(Arhāñ); 煩惱가 완전히 끊겨서 다시는 輪迴하지 않는 四果의 聖人.
智度論에 「아라(阿羅)는 도적[賊], 한(漢)은 파(破)의 뜻으로 一切煩惱를 破한 이를
阿羅漢이라 한다. 또 阿羅漢은 모든 누(漏)가 다했으니, 마땅히 一切世間 諸天人의
供養을 받을만 하고, 또 아(阿)는 불(不), 라한(羅漢)은 생(生)을 말하니,
後世에 다시는 생(生)하지 않는 이를 阿羅漢이라 한다.」 하였다.
*結; 結使(saññojanaj). 結과 使. 모두 煩惱의 다른 이름이다.
心身을 擊縛하고 苦果를 結成하므로 結이라 하고, 眾生을 쫓아다니면서 眾生을 몰아부치니 사(使)라 한다.
結에는 九種(愛,恚,慢,痴,疑,見,取,慳,嫉結),
使에는 十使(貪欲,瞋恚,無明<愚痴>,慢,疑,身見<我見>,邊見,邪見,見取見,戒取見)가 있다.
《十大弟子》
①舍利弗(Śāriputra); 舍利弗多羅, 舍利子. 舍利는 母의 성, 弗은 子의 뜻. 「智慧第一」
②摩訶目犍連(Mahā-Moggallāna); 大目揵連. 「神通第一」
③摩訶迦葉(Mahākāśyapa); 부처님 成道 3년 뒤에 부처님 따라 출가한
「十二頭陀 難得之行」「頭陀第一」의 제자.
④須菩提(Subhūti); 「解空第一」
⑤富樓那彌多羅尼子(Pūrṇamaitrāyaṇī-putra); 富樓那 존자의 Full Name.
「能廣說法 分別義理」「說法第一」
⑥摩訶迦旃延(Mahākātyāyana); 「善解經律 而能論義」「論議第一」
⑦阿那律(阿㝹樓馱,阿泥律陀;Anuruddha); 「天眼第一」
⑧優波離(Upāli); 「奉持戒律 無所觸犯」「持律第一」
⑨羅睺羅(Rāhula); 釋尊의 子. 「密行第一」
⑩阿難(Ānanda); 「多聞第一」
*阿若憍陳如(Ājñāta-kauṇḍimya); 부처님께서 최초로 제도하신 다섯비구
즉 憍陳如, 拔提(跋提釋迦王), 摩訶男, 婆破(十力迦葉), 阿濕波誓(馬勝) 중의 上首.
*優樓頻螺迦葉(Uruvilvā-kāśyapa); 가장 일찍 부처님따라 출가한 外道大師.
「將護聖眾 四事供養」의 제자.
*伽耶迦葉(Gayākāśyapa); 象迦葉. 優樓頻螺迦葉의 막내동생. 「觀了諸法 都無所著」의 제자.
*那提迦葉(Nadikāśyapa); 優樓頻螺迦葉의 동생. 伽耶迦葉의 형.
*劫賓那(Kapphiṇa); 비구들 중 星宿을 제일 잘 알았던 비구,
*憍梵波提(Gavāṁpati); 「解律第一」
*離婆多(Revata); 「坐禪第一」
*畢陵伽婆蹉(Pilinda-vatsa); 舍衛城의 婆羅門種으로 당초 隱身咒術로 명성이 났으나
후에 주술을 버리고 부처님따라 출가하여 제자가 되었다.
*薄拘羅(Vakkula); 「壽命極長,終不中夭」 世壽 160살까지 살았기에 世稱 「長壽第一」이라 하였다.
*摩訶拘絺羅(Mahākāuṣṭhila); 四辯才를 얻어 「答問第一」이라 하였다.
*難陀(Nanda); 출가 전에 牧牛人이었으니, 孫陀羅難陀와 구별하기 위해
牧牛難陀라 하며, 극히 총명하고 음성이 절묘하였다 한다.
「大體端正 與世殊異」「諸根寂靜 心不變易」第一.
*孫陀羅難陀(Sundarananla); 부처님의 이복동생으로 身長은 一丈五尺二寸이요, 三十相을 구족하였다 한다.
復有學、無學二千人。 摩訶波闍波提比丘尼, 與眷屬六千人俱。 羅睺羅母耶輸陀羅比丘尼, 亦與眷屬俱。 |
또 유학(有學*)과 무학(無學*) 2천 명이 있었고, 마하파사파제(摩訶波闍波提*) 비구니가 권속 6천명과 함께하였으며, 라후라의 모친 야수타라(耶輸陀羅*) 비구니도 권속들과 함께하였다. |
*有學과 無學; 有學은 배울 것이 있는 즉 배우는 사람을 말하고,
無學은 배울 것이 없는 즉 다 배워서 공부를 마친 사람을 말한다.
*摩訶波闍波提(Mahāprajāpati); 大愛道比丘尼, 憍曇彌. 최초의 비구니.
佛陀의 母親이 難產으로 세상을 뜨신 뒤의 養母. 「久出家學 國王所敬」第一.
*耶輸陀羅(Yaśodharā); 中印度 迦毘羅城 釋種執杖(Dandapāni)의 딸로서 悉達太子의 正妃, 羅睺羅의 生母.
菩薩摩訶薩八萬人, 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退轉; 皆得陀羅尼; 樂說辯才, 轉不退轉法輪; 供養無量百千諸佛, 於諸佛所殖眾德本, 常為諸佛之所稱歎; 以慈修身,善入佛慧; 通達大智,到於彼岸; 名稱普聞無量世界, 能度無數百千眾生。 其名曰: 文殊師利菩薩、觀世音菩薩、 得大勢菩薩、常精進菩薩、 不休息菩薩、寶掌菩薩、 藥王菩薩、勇施菩薩、寶月菩薩、 月光菩薩、滿月菩薩、大力菩薩、 無量力菩薩、越三界菩薩、 跋陀婆羅菩薩、彌勒菩薩、 寶積菩薩、導師菩薩, 如是等菩薩摩訶薩八萬人俱。 |
또 보살마하살 팔만 명이 있었는데,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치 않고, 모두가 다라니를 얻었으며, 듣기 좋게 설하는 변재(辯才)로 불퇴전의 법륜(法輪)을 굴렸으며, 한량없는 부처님들을 공양하며 부처님들께 온갖 덕(德)의 근본을 심어서 늘 제불의 칭탄을 받았으며, 자애로써 몸을 닦아 부처의 지혜에 잘 들어가고, 큰 지혜를 통달하여 피안(彼岸)에 이르렀으며, 명성이 무량세계에 널리 알려졌기에 무수히 많은 중생을 제도할 수 있었으니, 그들을 이름하여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 관세음(觀世音)보살, 득대세(得大勢)보살, 상정진(常精進)보살, 불휴식(不休息)보살, 보장(寶掌)보살, 약왕(藥王)보살, 용시(勇施)보살, 보월(寶月)보살, 월광(月光)보살, 만월(滿月)보살, 대력(大力)보살, 무량력(無量力)보살, 월삼계(越三界)보살, 발타바라(跋陀婆羅)보살, 미륵(彌勒)보살, 보적(寶積)보살, 도사(導師)보살이라 하였으니, 이러한 보살마하살들이 8만 인이었다. |
爾時釋提桓因, 與其眷屬二萬天子俱。 復有名月天子、普香天子、 寶光天子、四大天王, 與其眷屬萬天子俱。 自在天子、大自在天子, 與其眷屬三萬天子俱。 娑婆世界主、梵天王、 尸棄大梵、光明大梵等, 與其眷屬萬二千天子俱。 有八龍王——難陀龍王、 跋難陀龍王、娑伽羅龍王、 和脩吉龍王、德叉迦龍王、 阿那婆達多龍王、 摩那斯龍王、優缽羅龍王等, 各與若干百千眷屬俱。 |
그때 석제환인(釋提桓因*)이 권속 2만 천자들과 함께하였고, 또 명월(名月*)천자와 보향(普香*)천자, 보광(寶光*)천자, 사대천왕(四大天王*)이 권속 1만 천자들과 함께하였고, 자재(自在)천자, 대자재(大自在)천자가 권속 3만 천자들과 함께하였고, 사바세계주(娑婆世界主*)와 범천왕(梵天王), 시기대범(尸棄大梵*), 광명대범(光明大梵*) 등이 권속 2천의 천자들과 함께하였고, 8용왕(八龍王)인 난타(難陀)용왕과 발난타(跋難陀)용왕, 사가라(娑伽羅)용왕, 화수길(和脩吉)용왕, 덕차가(德叉迦)용왕,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용왕, 마나사(摩那斯)용왕, 우발라(優缽羅)용왕 등이 각각 수백천의 권속들과 함께하였다. |
*釋提桓因; 欲界六天 중 忉利天(33天)의 天主. 「天帝釋」「帝釋」이라고도 한다.
*四大天王; 欲界六天 중 四天王天의 四位天王, 각각 한 방위의 천하를 守護한다.
東方은 持國天王, 南方은 增長天王, 西方은 廣目天王, 北方은 多聞天王. 「四天王」
*名月天子, 普香天子, 寶光天子; 帝釋天의 內臣들이며 三光天子라 한다.
*娑婆世界主; 娑婆世界는 大梵天 통치하의 세계이니, 大梵天王을 말한다.
*尸棄大梵(Śikhi-brahman); 大梵天王의 호가 尸棄라 하며,
大般若經卷五七○現相品에는 持髻梵王이 堪忍界의 天主라 하였고,
法華玄贊卷二에는 持髻梵王은 尸棄大梵이니, 堪忍界는 곧 娑婆世界요,
尸棄大梵은 娑婆世界 四禪天의 天主라 하였다.
따라서 娑婆世界主와 大梵天王과 尸棄大梵은 동일한 天主인 셈인데,
왜 구분되었는지 알 수 없다.
*光明大梵; 二禪 三光天王의 號가 光明大梵이다.<妙法蓮華經要觧卷第二>
有四緊那羅王—— 法緊那羅王、妙法緊那羅王、 大法緊那羅王、持法緊那羅王, 各與若干百千眷屬俱。 有四乾闥婆王—— 樂乾闥婆王、樂音乾闥婆王、 美乾闥婆王、美音乾闥婆王, 各與若干百千眷屬俱。 有四阿修羅王—— 婆稚阿修羅王、 佉羅騫馱阿修羅王、 毘摩質多羅阿修羅王、 羅睺阿修羅王, 各與若干百千眷屬俱。 有四迦樓羅王—— 大威德迦樓羅王、大身迦樓羅王、 大滿迦樓羅王、如意迦樓羅王, 各與若干百千眷屬俱。 |
네 긴나라(緊那羅)왕, 즉 법(法)긴나라왕, 묘법(妙法)긴나라왕, 대법(大法)긴나라왕, 지법(持法)긴나라왕이 각각 수백천의 권속과 함께하였고, 네 건달바(乾闥婆)왕, 즉 악(樂)건달바왕, 악음(樂音)건달바왕、 미(美)건달바왕, 미음(美音)건달바왕이 각각 수백천의 권속과 함께하였으며, 네 아수라(阿修羅)왕, 즉 바치(婆稚)아수라왕, 거라건타(佉羅騫馱)아수라왕、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아수라왕、 라후(羅睺)아수라왕이 각각 수백천의 권속과 함께하였으며, 네 가루라왕(迦樓羅)왕, 즉 대위덕(大威德)가루라왕, 대신(大身)가루라왕, 대만(大滿)가루라왕, 여의(如意)가루라왕이 각각 수백천의 권속과 함께하였다. |
*緊那羅(Kiṁnara); 八部眾의 하나. 歌神. 머리에 뿔이 있어서 人非人이라 한다.
帝釋天에게 두 樂神이 있는데, 이 긴나라는 노래하고, 건달바는 연주를 한다.
*乾闥婆(Gandharva); 香神. 帝釋天의 彈琴을 하는 樂神.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향기로운 음식만 먹으니 몸에서 향기가 난다 한다.
*阿修羅(Asura); 無酒神, 非天. 몸집이 큰 전쟁신이다.
天帝釋이 허락없이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의 딸 舍支를 부인으로 취한 일로 인해
帝釋과 끊임없이 싸우니, 非善神, 非天이라 한다.
*迦樓羅(Garuḍa); 妙翅鳥, 金翅鳥. 336만리 밖의 용을 낚아채 먹는다고 한다.
韋提希子阿闍世王, 與若干百千眷屬俱。 各禮佛足, 退坐一面。 |
위제희(韋提希*)의 아들 아사세왕도 수백천 권속들과 함께하여 각각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
*韋提希(Vaidehi); 摩羯陀國 선왕 頻婆沙羅의 后. 현왕 阿闍世의 母.
爾時世尊,四眾圍遶, 供養、恭敬、尊重、讚歎。 為諸菩薩說大乘經, 名無量義, 教菩薩法, 佛所護念。 佛說此經已,結加趺坐, 入於無量義處三昧, 身心不動。 是時天雨曼陀羅華、摩訶曼陀羅華、曼殊沙華、摩訶曼殊沙華, 而散佛上、及諸大眾。 普佛世界,六種震動。 |
그때 세존께서는 사부대중[四眾*]의 공양, 공경, 존중, 찬탄 속에서 보살들에게 대승경을 설하고 계셨으니, 이름이 《무량의경(無量義經*)》인 보살 가르치는 법인데,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하시는 바였다. 부처님은 이 경을 다 설하시자 가부좌를 맺으시고 「무량의처삼매(無量義處三昧*)」에 드시어 심신이 요동치 아니하셨는데, 그때 하늘에서 만다라 꽃, 마하만다라 꽃, 만수사 꽃, 마하만수사 꽃비가 내려 부처님과 대중들 위에 흩날리고 온 부처님 세계가 육종진동(六種震動*)하였다. |
*四眾; 比丘(Bhikṣu), 比丘尼(Bhikṣuṇi), 優婆塞(Upāsaka), 優婆夷(Upāsikā).
*無量義經; 一卷이며, 蕭齊 天竺三藏 曇摩伽陀耶舍가 譯하였다.
부처님께서 장차 법화경에서 무량한 법이 하나의 實相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말씀하시기에 앞서 이 경을 통해 무량한 법이 하나의 實相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임을 밝히셨으니, 법화경의 개경(開經)인 셈이다.
*護念; 마음에 두고 아껴 수호하다.
*無量義處三昧(anantanirdeśapratisthāna-samādhi);
無量義處는 無量義가 깃들어 있는 곳, 즉 실상(實相)을 말하니,
「무량한 法義가 깃들어 있는 實相無相의 삼매」가 무량의처삼매이다.
*六種震動; 大地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는데, 다시 세 가지의 6종이 있다.
(1)六時; ①佛入胎時 ②出胎時 ③成道時 ④轉法輪時
⑤天魔의 勸請으로 性命을 버리려 할 때 ⑥入涅槃時
(2)六方; ①東涌西沒 ②西涌東沒 ③南涌北沒 ④北涌南沒 ⑤邊涌中沒 ⑥中涌邊沒
(3)六相; ①動 ②涌 ③震 ④擊 ⑤吼 ⑥爆. 앞의 셋은 형태를, 뒤 셋은 소리를 취한다.
진(晉)華嚴經에는 六種十八相震動으로 표현되어 있다.
動~ 徧動, 等徧動. 起~ 徧起, 等徧起. 覺~ 徧覺, 等徧覺. 震~ 徧震, 等徧震.
吼~ 徧吼, 等徧吼. 涌~ 徧涌, 等徧涌.
唐華嚴經에는 動~ 徧動, 普徧動... 等 대신 普라 하고 있고,
大般若經에는 極~ 極動, 等極動... 極을 쓰고 있다.
爾時會中,比丘、比丘尼、優婆塞、 優婆夷、天龍、夜叉、乾闥婆、 阿修羅、迦樓羅、緊那羅、 摩睺羅伽、人非人, 及諸小王、轉輪聖王, 是諸大眾,得未曾有, 歡喜合掌, 一心觀佛。 |
그러자 회중(會中)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와 천, 룡,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간, 비인간과 여러 소왕(小王*),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이 모든 대중들이 미증유(未曾有)를 얻고, 환희하여 합장하고서 일심으로 부처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
*小王; 전륜왕 외에는 모두가 小王이니, 좁쌀 흩어지듯 많다 하여 율산왕(粟散王)이라 한다.
《仁王般若波羅蜜經 卷上 菩薩教化品》에
「中下品 善은 粟散王이 되고, 上品十善은 鐵輪王이 된다」 하였다.
*轉輪聖王; 轉輪聖帝, 轉輪王, 輪王이라고도 한다.
32相이 구족하여 하늘의 감응으로 輪寶를 얻고, 그 輪寶를 굴려[轉] 四洲를 항복시키니 轉輪王이라 한다.
《中阿含 王相應品 七寶經》에
轉輪王에게 輪, 象, 馬, 珠, 女, 居士, 主兵臣寶의 七寶가 있듯이,
여래에게는 念覺支, 擇法覺支, 精進覺支, 喜覺支, 息覺支, 定覺支, 捨覺支寶의 七覺支寶가 있다 하였고,
또 <俱舍論>에 輪寶는 다시 金, 銀, 銅, 鐵輪의 네 가지로 구분되고 각각 輪王이 있는데,
金輪王은 人壽 八萬四千歲 때 出世하여 四洲를 統治하고,
銀輪王은 人壽 六萬歲 때 出世하여 東, 南, 西 三洲를 統治하며,
銅輪王은 人壽 四萬歲 때 出世하여 東, 南 二洲를 統治하고,
鐵輪王은 人壽 二萬歲 때 出世하여 南閻浮洲만 統治한다 하였다.
爾時佛放眉間白毫相光, 照東方萬八千世界, 靡不周遍, 下至阿鼻地獄, 上至阿迦尼吒天。 於此世界,盡見彼土六趣眾生, 又見彼土現在諸佛, 及聞諸佛所說經法。 |
이때 부처님께서 미간 백호상(白毫相*)에서 광명을 놓으시어 동방으로 일만팔천 세계를 두루하지 않는 곳이 없게 비추시자, 아래로는 아비지옥(阿鼻地獄*)에 이르고 위로는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에 이르니, 이 세계에서 저 땅의 육취(六趣*)중생이 다 보이고, 또 저 땅에 현재하시는 제불(諸佛)이 보이며, 제불께서 설하시는 경의 법문도 들렸다. |
*白毫相(ūrna-laksana); 여래 32상 중의 하나로 양 눈썹 사이에 난 하얗게 빛나고
우로 감기듯 길게 난 털, 또는 부드럽고 하얀 도라면(兜羅綿) 같은 相을 말한다.
*阿鼻地獄; 지하 가장 아래에 있는 지옥으로 받는 고통이 쉴사이 없다 하여
무간지옥(無間地獄)이라고도 한다.
*阿迦尼吒天(Akanistha-deva); 색구경천(色究竟天).
色界 18天 중 最上天이자 四禪天의 最高天이며 五淨居天의 最高天이다.
*六趣; 중생이 業因에 따라 취향해 가는 여섯 갈래 길, 즉 天, 人, 阿修羅, 地獄, 餓鬼, 畜生趣를 말한다.
并見彼諸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夷, 諸修行得道者。 復見諸菩薩摩訶薩,種種因緣、 種種信解、種種相貌, 行菩薩道。 復見諸佛般涅槃者。 復見諸佛般涅槃後, 以佛舍利起七寶塔。 |
아울러 그 곳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들이 수행(修行)하고 득도(得道)하는 것도 보이고, 또 보살마하살들이 갖가지 인연(因緣)과 갖가지 신해(信解*)와 갖가지 모습[相貌]으로 보살도(菩薩道)를 행하는 것도 보이고, 또 제불께서 열반에 드시는 것도 보이며, 또 제불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 부처님 사리로 칠보탑(七寶塔)을 세우는 것도 보였다. |
*信解;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서 먼저 믿고 뒤에 이해하는 것을 신해라 하고,
또 信은 邪見을 깨뜨리는 것, 解는 無明을 깨뜨리는 것을 말한다.
爾時彌勒菩薩作是念: 「今者世尊現神變相, 以何因緣而有此瑞? 今佛世尊入于三昧, 是不可思議、現希有事。 當以問誰? 誰能答者?」 復作此念: 「是文殊師利,法王之子, 已曾親近供養過去無量諸佛, 必應見此希有之相。 我今當問。」 |
그때 미륵(彌勒*)보살이 생각하기를, 「지금 세존께서 신기한 변화상을 보이시는데, 무슨 인연으로 이 상서로움이 있는 것일까? 지금 부처님 세존께서는 삼매에 드셨으니, 이 불가사의하고 희유하게 나타난 일을 대체 누구에게 물어볼 것이며, 누가 답해 줄 수 있을까?」 하고, 다시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문수사리(文殊師利*)는 법왕(法王)의 아들이고, 일찍이 과거 무량제불을 친근하여 공양하면서 필경 이 희유한 서상(瑞相)을 보았으리니, 내가 지금 물어봐야겠다.」 |
*彌勒菩薩(Maitreya); 慈氏菩薩. 바라문가에 태어나 釋尊의 제자가 되어
'壽 4천세(人壽 57억6천만년)가 되면 이 땅에 下生하여 龍華樹下에서 成佛하리라' 는
수기를 받았다. 佛入滅 뒤 兜率天에서 天人을 위해 說法하고 계시는 一生補處菩薩이다.
*神變; 神奇한 變化. *希有事; 稀有事. 매우 드물게 있는 일.
*文殊師利(Mañjuśrī); 曼殊室利. 妙德, 妙首, 普首, 濡首, 敬首, 妙吉祥으로 譯되었다.
曼殊(文殊)는 妙, 室利(師利)는 頭,德,吉祥의 뜻이다.
普賢보살(右偏)과 함께 마주하고 항상 釋迦如來 左偏에 시립하여 智慧를 상징한다.
문수의 지혜를 통해 覺에 이르니, 心地觀經에서는 「三世의 覺母」라 하였다.
爾時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及諸天、龍、鬼神等,咸作此念: 「是佛光明神通之相, 今當問誰?」 |
이때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와 제천(諸天), 용, 귀신 등이 다같이 생각하기를, 「이 부처님 광명의 신통한 모양을 지금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하였다. |
爾時彌勒菩薩,欲自決疑, 又觀四眾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夷, 及諸天,龍、鬼神等眾會之心, 而問文殊師利言: 「以何因緣而有此瑞神通之相, 放大光明,照于東方萬八千土, 悉見彼佛國界莊嚴?」 |
그 때에 미륵보살이 자신의 의문을 해결하고, 또 4중(四眾)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와 제천, 용, 귀신 등의 대중들 마음을 살펴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무슨 인연으로 이 상서롭고 신통한 상(相)이 있는 것이며, 대광명을 놓아 동방 일만 팔천 국토를 비추시어 저 불국토의 장엄함을 다 보게 하시는 것입니까?」 |
於是彌勒菩薩欲重宣此義, 以偈問曰: |
이에 미륵보살이 이 뜻을 거듭 밝히고자 게송으로 물었다. |
「文殊師利! 導師何故, 眉間白毫, 大光普照。 |
「문수사리여! 부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미간 백호상 대광명으로 널리 비추시며, |
雨曼陀羅、 曼殊沙華, 栴檀香風, 悅可眾心? |
만다라 꽃, 만수사 꽃비를 내리고 전단향 풍겨 대중들 마음 기쁘게 합니까? |
以是因緣, 地皆嚴淨, 而此世界, 六種震動。 |
그 인연으로 대지가 온통 엄정하고 이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니, |
時四部眾, 咸皆歡喜, 身意快然, 得未曾有。 |
이에 사부대중이 다 함께 기뻐하며 몸과 마음이 상쾌하여 미증유를 얻었으며, |
眉間光明, 照于東方, 萬八千土, 皆如金色, 從阿鼻獄, 上至有頂。 |
미간의 대광명이 동방으로 널리 비추니 일만팔천의 국토가 모두 금빛과 같고, 아비지옥에서 위로 유정천까지 이르니 |
諸世界中, 六道眾生, 生死所趣, 善惡業緣, 受報好醜, 於此悉見。 |
모든 세계 안 여섯 갈래 중생들의 나고 죽어가는 일과 선하고 악한 업연, 받는 과보의 좋고 나쁨을 여기서 다 봅니다. |
又睹諸佛 聖主師子、 演說經典, 微妙第一。 |
또 보건대 부처님 성주(聖主)이신 사자왕께서 연설하시는 경전은 미묘하기 제일이며, |
其聲清淨, 出柔軟音, 教諸菩薩, 無數億萬, 梵音深妙, 令人樂聞。 |
그 음성이 청정하고 부드럽게 흘러나와 모든 보살들과 무수한 대중 가르치시는데 범음이 깊고 오묘해 모두 즐겨 듣게 하시며, |
各於世界, 講說正法, 種種因緣。 |
각각의 세계에서 정법과 갖가지 인연을 강설하시되, |
以無量喻, 照明佛法, 開悟眾生。 |
무량한 비유로 불법(佛法)을 조명하시어 중생들을 깨우치십니다. |
若人遭苦, 厭老病死, 為說涅槃, 盡諸苦際。 |
누가 고통 받고 늙고 병들어 죽기 싫어하면 열반을 설하시어 모든 고통 다 없애주시고, |
若人有福, 曾供養佛, 志求勝法, 為說緣覺。 |
어떤 사람 복이 있어 일찍이 부처님 공양하며 수승한 법 구하면 연각(緣覺)을 설하시며, |
若有佛子、 修種種行, 求無上慧, 為說淨道。 |
만일 어느 불자가 갖가지 행을 닦아 위없는 지혜를 구하면 청정한 도를 설하십니다. |
文殊師利! 我住於此, 見聞若斯, 及千億事, 如是眾多, 今當略說。 |
문수사리여! 제가 여기서 이와 같이 무수한 일들을 보고 들었는데 이렇게 많은 대중 앞에 이제 대강 말하리다. |
我見彼土, 恒沙菩薩, 種種因緣, 而求佛道。 |
내가 보니 저 국토 항하사 수의 보살들이 갖가지 인연으로 불도를 구하는데, |
或有行施, 金銀珊瑚、 真珠摩尼、 車璩馬腦、 金剛諸珍, 奴婢車乘、 寶飾輦輿, 歡喜布施。 |
어떤 이는 보시하되 금과 은, 산호와 진주, 마니, 차거, 마노와 금강과 여러 진귀한 것들, 노비와 수레, 보배로 꾸민 가마로 기쁘게 보시하고서 |
迴向佛道, 願得是乘, 三界第一, 諸佛所歎。 |
불도에 회향하여 대승 얻기를 원하니, 삼계의 제일이라 부처님의 찬탄을 받기도 하고, |
或有菩薩, 駟馬寶車、 欄楯華蓋、 軒飾布施。 |
혹 어떤 보살은 말이 끄는 보배수레 난순(欄楯)과 꽃일산과 난간을 장식해 보시하며, |
復見菩薩, 身肉手足, 及妻子施, 求無上道。 |
또 어떤 보살은 신육(身肉)과 수족(手足), 처자까지도 보시하여 무상도(無上道)를 구하고, |
又見菩薩, 頭目身體, 欣樂施與, 求佛智慧。 |
또 어떤 보살은 머리, 눈, 몸뚱이를 흔쾌히 보시하여 부처의 지혜 구하더이다. |
文殊師利! 我見諸王, 往詣佛所, 問無上道, 便捨樂土、 宮殿臣妾, 剃除鬚髮, 而被法服。 |
문수사리여! 내가 보니 모든 왕들이 부처님께 나아가 무상도를 여쭙고 선뜻 그 국토와 궁전, 신하와 첩을 다 버리고 출가하여 머리 깎고 법복을 입었으며, |
或見菩薩, 而作比丘, 獨處閑靜, 樂誦經典。 |
혹 어떤 보살은 비구가 되어 외딴 곳에 고요히 머물러 경전을 즐겨 읽고, |
又見菩薩, 勇猛精進, 入於深山, 思惟佛道。 |
또 보니 어떤 보살은 용맹히 정진하며 깊은 산중에 들어가서 불도를 깊이 생각하며, |
又見離欲, 常處空閑, 深修禪定, 得五神通。 |
또 어떤 욕심 버린 이는 늘 한적한 곳에서 깊이 선정 닦아 다섯 신통을 얻고, |
又見菩薩, 安禪合掌, 以千萬偈、 讚諸法王。 |
또 어떤 보살은 합장하고 선(禪)에 들어 천만가지 게송으로 법왕들을 찬탄하며, |
復見菩薩, 智深志固, 能問諸佛, 聞悉受持。 |
다시 보니 어떤 보살은 지혜 깊고 뜻이 굳어 부처님께 여쭈어서 들은 대로 다 간직하고, |
又見佛子, 定慧具足, 以無量喻, 為眾講法。 |
또 어떤 불자는 선정과 지혜를 구족하고 한량없는 비유로써 대중들에게 법을 펼치며, |
欣樂說法, 化諸菩薩, 破魔兵眾, 而擊法鼓。 |
흔쾌하고 즐겁게 법을 설하여 보살들을 교화하고 마군 무리를 무찔러 법고(法鼓)를 울리며, |
又見菩薩, 寂然宴默, 天龍恭敬, 不以為喜。 |
또 보니 어떤 보살은 고요히 침묵하여 천(天)과 용들의 공경을 받아도 기뻐하지 않고, |
又見菩薩, 處林放光, 濟地獄苦, 令入佛道。 |
또 어떤 보살은 숲속에서 광명 놓아 지옥 고통 제도하여 불도에 들게 하며, |
又見佛子, 未嘗睡眠, 經行林中, 懃求佛道。 |
또 어떤 불자는 잠도 자지 않고 숲속을 경행(經行*)하면서 불도를 힘써 구하고, |
*經行; 일정한 경로(徑路)상을 오롯한 마음으로 왕복하며 걷는 일로서
일종의 신심을 조절하고 혼침(昏沉)을 줄이는 수행방법.
又見具戒, 威儀無缺, 淨如寶珠, 以求佛道。 |
또 보니 계행 갖춘 이 위의에 흠결없이 보주(寶珠)처럼 맑게 불도를 구하며, |
又見佛子, 住忍辱力, 增上慢人, 惡罵捶打, 皆悉能忍, 以求佛道。 |
또 어떤 불자는 인욕(忍辱)의 힘에 머물러 증상만(增上慢*)인 사람이 심히 욕하고 때려도 모든 것을 참아내며 불도를 구하고, |
*增上慢(abhi-māna); 俱舍論에 「수승한 덕을 증득하지 못한 가운데
이미 증득했노라 말하는 것을 증상만(增上慢)이라 한다.」 하였고,
본 法華經 方便品에서는 「이런 무리들은 죄 뿌리의 심중(深重)함이
증상만(增上慢)에 미쳤는지라 얻지 못하고 얻었노라 하고,
증득치 못하고 증득했노라 하는 것이며, 이러한 허물이 있기에 그로써
자리에 머무를 수 없었거니와 세존께서도 묵묵히 말리지 않으신 것이다.」 하였다.
又見菩薩, 離諸戲笑, 及癡眷屬, 親近智者, 一心除亂, 攝念山林, 億千萬歲, 以求佛道。 |
또 어떤 보살은 조롱하는 모든 사람들과 어리석은 무리 멀리하고 지혜로운 이 친근하며 일심으로 혼란 없애고 마음 다스리며 산림에서 억천만 년 세월동안 불도를 구하며, |
或見菩薩, 餚膳飲食、 百種湯藥, 施佛及僧。 |
혹 어떤 보살은 훌륭한 음식과 백 가지 탕약으로 부처님과 스님들께 보시하고, |
名衣上服, 價直千萬, 或無價衣, 施佛及僧。 |
천만 냥 가치의 이름 높은 좋은 옷이나 값이 없는 옷으로 부처님과 스님께 보시하며, |
千萬億種, 栴檀寶舍、 眾妙臥具, 施佛及僧。 |
천만억 가지 전단나무로 지은 보배로운 집과 온갖 미묘한 침구로 부처님과 스님께 보시하고, |
清淨園林, 華果茂盛, 流泉浴池, 施佛及僧。 |
청정한 정원 숲과 무성한 꽃과 열매, 흐르는 샘, 연못으로 부처님과 스님께 보시하며, |
如是等施, 種種微妙, 歡喜無厭, 求無上道。 |
이와같은 보시물이 갖가지로 미묘한데 기쁜 마음으로 행하여 위 없는 도를 구하며, |
或有菩薩, 說寂滅法, 種種教詔, 無數眾生。 |
혹 어떤 보살은 적멸법(寂滅法*)과 갖가지 가르침으로 무수한 중생을 교화하고, |
*寂滅法; 涅槃의 法. 열반의 체(體)는 적정(寂靜)하여 모든 상(相)을 여의었으므로
寂滅이라 한다. 維摩經 佛國品에 「일체법이 모두 다 적멸(寂滅)함을 알고...」 하였다.
或見菩薩, 觀諸法性, 無有二相, 猶如虛空。 |
혹 어떤 보살은 모든 법의 성품은 두 모양이 없이 허공 같음을 관찰하며, |
又見佛子, 心無所著, 以此妙慧、 求無上道。 |
또 어떤 불자는 마음에 집착이 없이 그 오묘한 지혜로써 무상도를 구하더이다. |
文殊師利! 又有菩薩, 佛滅度後, 供養舍利。 |
문수사리여! 또 어떤 보살은 부처님 멸도(滅度)하시자 사리에 공양하고, |
又見佛子, 造諸塔廟, 無數恒沙, 嚴飾國界, 寶塔高妙, 五千由旬, 縱廣正等, 二千由旬。 |
또 어떤 불자는 탑묘(塔廟) 세우기를 무수한 항하사만큼 하여 국토를 장엄하니, 보배 탑은 높고 오묘하게 오천유순에 달하고 가로 세로는 똑같이 이천유순인데, |
一一塔廟, 各千幢幡, 珠交露幔, 寶鈴和鳴。 |
낱낱의 탑묘에 각각 일천의 당번(幢幡*)을 세우고, 진주구슬로 얽혀진 휘장에 보배방울이 울며, |
*幢幡; 수레나 가마 주위에 치렁치렁 매달아 장식하는 화려한 장식물.
諸天龍神、 人及非人, 香華伎樂, 常以供養。 |
천(天), 용(龍), 신(神)과 인간, 비인간들이 꽃과 향과 기악으로 항상 공양하더이다. |
文殊師利! 諸佛子等, 為供舍利, 嚴飾塔廟, 國界自然, 殊特妙好, 如天樹王, 其華開敷。 |
문수사리여! 모든 불자들이 사리에 공양하고 탑묘를 장엄히 꾸미면 이 세계가 자연히 찬란하게 아름다워 천국의 나무에 꽃이 만발한 것 같으리다. |
佛放一光, 我及眾會, 見此國界, 種種殊妙。 |
부처님 큰 광명을 놓으시어 저와 대중들이 이 세계의 갖가지 아름다움 보게 되니, |
諸佛神力、 智慧希有, 放一淨光, 照無量國。 我等見此, 得未曾有。 |
부처님의 신통력과 지혜는 참으로 희유하시며, 청정 광명 놓으시어 한량 없는 국토를 비추시니 이를 보는 우리는 미증유를 얻었나이다. |
佛子文殊! 願決眾疑。 四眾欣仰, 瞻仁及我。 |
불자(佛子) 문수여! 대중의 의심 풀어 주소서. 사부대중이 그대와 나만 바라보고 있으니, |
世尊何故, 放斯光明? 佛子時答, 決疑令喜。 |
세존께서는 무슨 일로 이 광명을 놓으시는지 불자께서 제때 답하여 의심 풀고 기쁘게 하소서. |
何所饒益, 演斯光明? 佛坐道場, 所得妙法, 為欲說此? 為當授記? |
무슨 이익을 주시려 이 광명을 놓으신 것입니까? 부처님 도량에 앉으시어 얻으신 묘법(妙法)을 말씀하시려 함입니까, 수기(授記*)하시려 함입니까? |
*授記; 記別을 주는 일. 기별(記別)은 설법 외에 따로[別] 제자의 성불에 대해
그 劫數, 國土, 佛名, 壽命 등을 암시[記]해 주시는 것을 말하며,
이 記別을 받는 일을 수기(受記), 주는 입장에서는 수기(授記)라 한다.
示諸佛土, 眾寶嚴淨, 及見諸佛, 此非小緣。 |
여러 보배로 장엄된 불국토를 보이시어 모든 부처님 뵙게 되니 작은 인연은 아니리이다. |
文殊當知, 四眾龍神, 瞻察仁者, 為說何等。」 |
문수사리여, 마땅히 아소서. 사부대중 용신들이 무슨 말을 할까 그대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爾時文殊師利語彌勒菩薩摩訶薩 及諸大士、善男子等: 「如我惟忖, 今佛世尊欲說大法, 雨大法雨,吹大法螺, 擊大法鼓,演大法義。 諸善男子!我於過去諸佛, 曾見此瑞, 放斯光已,即說大法。 是故當知, 今佛現光,亦復如是, 欲令眾生, 咸得聞知一切世間難信之法, 故現斯瑞。 |
그때 문수사리가 미륵보살마하살과 여러 보살, 선남자들에게 말했다. 「내가 헤아려 보건대, 지금 부처님 세존께서는 대법(大法)을 설하시어 대법의 비를 내리시고, 대법의 소라를 부시며, 대법의 북 치시어 대법의 뜻을 펴시려는 것이다. 선남자들이여! 내가 과거 여러 부처님에게서 이런 상서(祥瑞)를 본 적이 있는데, 이런 광명을 놓으시고서 곧 대법을 설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하리니 지금 부처님께서 광명을 보이심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세상 사람들이 믿기 어려운 법을 듣고 알게 하시려고 이 상서를 나타내시는 것이니라. |
「諸善男子!如過去無量無邊 不可思議阿僧祇劫, 爾時有佛, 號日月燈明如來、應供、正遍知、 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 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 演說正法,初善中善後善, 其義深遠,其語巧妙, 純一無雜, 具足清白梵行之相。 為求聲聞者說應四諦法, 度生老病死,究竟涅槃; 為求辟支佛者說應十二因緣法; 為諸菩薩說應六波羅蜜, 令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成一切種智。 |
「선남자들이여! 과거에 무량무변하고 불가사의한 아승지겁에 그 때에 한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은 일월등명(日月燈明)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如來十號*]이시었는데, 정법을 연설하시되, 처음도 중간도 끝도 선하고, 그 뜻은 심원하고 말씀은 교묘하며, 순일(純一)하여 잡됨이 없고, 청백(清白*)한 범행의 모습을 구족하였으며, 성문을 구하는 이들에게는 사제법(四諦法*)을 설하시어 생노병사를 벗어나 열반에 구경(究竟)케 하시고, 벽지불을 구하는 이들에게는 12인연법(十二因緣法*)을 설하시며, 보살들에게는 6바라밀(六波羅蜜*)을 설하시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고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이루게 하셨느니라. |
*如來十號; 瑜伽師地論(彌勒菩薩說) 卷第三十八:
「如來께는 대략 十種의 功德名號가 있는데, 무엇이 열인가?
박가범(薄伽梵;世尊)의 호는
如來, 應正等覺, 明行圓滿, 善逝, 世間解, 無上丈夫, 調御士, 天人師, 佛, 薄伽梵이다.
말씀에 허망함이 없으니 如來라 하고, 증득해야 할 모든 이치를 이미 증득하였고,
世間에 無上福田을 지을만 하고, 一切의 恭敬供養 대상이 될만 하니, 응(應)이라 하며,
如그 수승한 뜻으로 제법(諸法)을 깨달았으니, 정등각(正等覺)이라 하고,
명(明)은 三明을 말하는데, 행(行)이 경전의 말씀과 같고,
지관(止觀;定慧)의 二品이 극히 선하고 圓滿하므로 명행원만(明行圓滿)이라 하며,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영원히 다시 물러서지 않으니, 선서(善逝)라 하고,
世界와 有情界 一切品類의 染淨相을 善知하는 까닭에 世間解라 하며,
一切世間에 唯一한 丈夫이고, 最勝의 調心方便을 善知하니 無上丈夫 調御士라 하며,
진실한 눈[實眼], 진실한 지혜[實智], 진실한 이치[實義], 진실한 법[實法]을 위하고,
了義를 드러내 開導하고 一切義利를 주어 所依를 삼게 하며,
了義치 못한 것을 能了케 하고, 所生하는 疑를 能斷케 하고,
甚深處를 드러내 보여 明淨케 하고, 一切法으로 根本을 삼게 하며,
開導를 위하고 所依를 위하며, 비른 가르침과 훈계로 천인(天人)을 가르치시어
그들로 하여금 일체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시므로 天人師라 하며,
義利의 法聚나 非義利의 法聚, 또는 非義利 非非義利의 法聚를 引攝하는 데 대하여
두루 等覺이 現前하므로 佛이라 하며,
諸魔軍眾을 破할 수 있는 많은 功德을 구비하셨으므로 薄伽梵이라 한다.」 하였다.
*四諦(Catvāri-Āryasatyāni); 四聖諦, 四真諦. 聖人이 본 真理.
①苦諦(Duḥkha-āryasatya)~ 三界六趣의 苦報로 이것이 迷의 果가 된다.
②集諦(Samudya-āryasatya)~ 貪瞋 등의 煩惱와 善하고 惡한 諸業.
이 둘이 三界六趣의 苦報를 모아 일으키므로 集諦라 한다.
③滅諦(Nirodha-āryasatya)~ 涅槃. 涅槃은 惑業이 滅하고 生死의 苦를 여의어
真空寂滅하니 滅인 것이요, 이것은 悟의 果가 된다.
④道諦(Mārga-āryasatya)~ 八正道. 이는 涅槃으로 通하므로 道라 하고,
이것은 悟의 因이 된다.
*十二因緣(Dvādaśāiga Pratityasamutpāda); 新 十二緣起. 因緣觀, 支佛觀。
辟支佛의 觀門으로서 眾生이 三世를 涉하고 六道를 輪迴하는 次第緣起를 설명한 것。
①無明(Avidyā)~ 過去世 無始의 煩惱。
②行(Saṁskāra)~ 過去世의 煩惱에 의해 지어지는 善惡의 行業。
③識(Vijñāna)~ 過去世의 業에 의해 現世에 受胎를 받는 一念。
④名色(Nāmarūpa)~ 胎中에서 心身이 점차 發育한 상태[位]。名은 心法이며,
心法은 體가 보이지 않고 다만 이름 뿐이니 名이라 하며, 色은 眼 등의 身을 말한다。
⑤六處(Saḍāyatana)~ 六處는 六根이며, 六根을 구족하고서 出胎할 상태[位]。
여기에 五位가 있으니, 業識, 轉識, 現識, 智識, 相續識이다。
⑥觸(Sparśa)~ 두세 살 사이의 事物에 대해 苦樂를 식별하지 못하고,
단지 물건을 만지려 하는 상태[位]。
⑦受(Vedanā)~ 육칠 세 이후 점차 사물에 대해 苦樂을 식별하고 感受해 가는 상태。
⑧愛(Tṛṣṇā)~ 십 사오 살 이후 갖가지 愛欲이 강해지는 상태。
⑨取(Upādāna)~ 成人이 된 이후 愛欲이 더욱 성해져서 여러 경계를 馳驅하며
의욕하는 바를 추구하는 지위。
⑩有(Bhava)~ 愛取의 煩惱에 의해 갖가지 業을 짓고서 定히 果가 닥치게 될 지위。
有는 業이며, 業은 마땅히 닥칠 果가 있기에 有라 한다.
⑪生(Jāti)~ 現在의 業에 의해 未來에 受生하는 지위[位]。
⑫老死(Jarāmaraṇa)~ 來世에 老死할 지위。
*六波羅蜜;
①檀波羅蜜~ 檀은 檀那의 略이며, 譯하면 布施이니,
財施, 無畏施, 法施하는 大行이다。
②尸羅波羅蜜~ 尸羅는 譯하면 戒이니, 在家出家 小乘大乘 등의 모든 戒行이다。
③羼提波羅蜜~ 羼提는 譯하면 忍辱이니, 모든 有情의 罵辱이나 擊打 등과,
非情의 寒熱, 飢渴 등을 忍受하는 大行이다。
④毘梨耶波羅蜜~ 毘梨耶는 譯하몀 精進이니,
身心을 精勵하여 다른 다섯 波羅蜜을 닦아 나아가는 것이다。
⑤禪波羅蜜~ 禪은 禪那의 略이며 譯하면 靜慮요, 또 三昧, 譯하여 作定이라고도 하며,
真理를 思惟하며 散亂을 定止하는 心의 要法이다。
⑥般若波羅蜜~ 般若는 譯하면 智慧이니, 諸法에 通達한 智와
惑을 끊고 理를 증득한 慧를 말한다。
菩薩은 이 六法을 닦아 自利利他라는 大行에 究竟하여 涅槃의 彼岸에 이르니,
그래서 六波羅蜜이라 한다。
*清白; 佛이 所顯하시는 法。통털어 無漏의 善法이라 하며
모두가 煩惱의 垢染을 여읜 까닭에 清白이라 한다。
*阿耨多羅三藐三菩提(Anuttara-samyak-saṁbodhi); 佛智의 이름。
舊譯은 無上正徧知, 無上正徧道。新譯은 無上正等正覺。一切真理의 徧知하는 無上智慧。
淨土論註에 「부처님 얻으신 법을 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 한다。
阿는 無, 耨多羅는 上, 三藐은 正, 三은 徧, 菩提는 道이니, 無上正徧道이다。」 하였다.
*一切種智(sarvatha^-jn~a^na); 三智의 하나로 佛智라고도 한다.
智度論에 「一切智는 聲聞緣覺의 智니, 知一切法의 總相 즉 空相을 앎이요,
道種智는 菩薩의 智니, 知種種差別한 一切의 道法을 아는 것이며,
一切種智는 佛智이니, 佛智는 圓明하게 總相, 別相과 教化人의 道에 通達하여
일체법에 모든 惑이 끊긴 智이다.」 하였다.
「次復有佛亦名日月燈明, 次復有佛亦名日月燈明, 如是二萬佛,皆同一字, 號日月燈明, 又同一姓,姓頗羅墮。 彌勒當知, 初佛後佛,皆同一字, 名日月燈明,十號具足。 所可說法,初中後善。 |
「그 다음에 또 계신 부처님도 이름이 일월등명이고, 다음에 또 계신 부처님도 이름이 일월등명이며, 이렇게 2만의 부처님이 다 같은 한 자(字)로 호를 일월등명이라 하였고, 또 성도 같아서 모두 파라타(頗羅墮*)였느니라. 미륵이여, 마땅히 알아야 하리니 첫 부처님이나 나중 부처님이 다 같은 한 자(字)로 이름은 일월등명이요, 십호(十號)를 갖추셨으며, 설하시는 법도 처음과 중간, 끝이 다 선하셨느니라. |
*頗羅墮(Bharadvāja); 印度古代 婆羅門 6姓, 또는 18姓의 하나。
意譯하여 利根仙人, 辯才, 滿, 滿正이라 한다。
其最後佛,未出家時有八王子: 一名有意,二名善意, 三名無量意,四名寶意, 五名增意,六名除疑意, 七名嚮意,八名法意。 是八王子,威德自在, 各領四天下。 是諸王子,聞父出家,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悉捨王位亦隨出家, 發大乘意,常修梵行, 皆為法師,已於千萬佛所、 殖諸善本。 |
그 최후 부처님은 출가하시기 전에 여덟 왕자가 있어 맏이는 유의(有意), 둘째는 선의(善意), 셋째는 무량의(無量意), 넷째는 보의(寶意), 다섯째는 증의(增意), 여섯째는 제의의(除疑意), 일곱째는 향의(響意), 여덟째는 법의(法意)였는데 이 여덟 왕자는 위덕(威德*)이 자유자재하여 각각 사천하(四天下*)를 다스렸느니라. 이 모든 왕자들이 부왕이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다는 말을 듣고 모두 왕위를 버리고 부왕을 따라 출가하여 대승의 뜻을 세우고 항상 범행을 닦아서 모두 법사(法師*)가 되어 이미 천만 부처님 처소에 온갖 선본(善本*)을 심었느니라. |
*威德; 가히 두려운 것이 威이고, 가히 사랑스러운 것이 德이다。
*四天下; 東西南北 四大洲 즉 東勝神洲, 南贍部洲, 西牛貨洲, 北俱盧洲이니,
이들 四洲는 印度의 舊說인데, 부처님 설법시에 자주 이 설을 인용하셨다.
*法師; 法은 궤칙(軌則)이고, 師는 훈장(訓匠)이니,
佛法에 精通하여 사람들의 스승이 될 수 있는 자를 말한다.
*善本; 善의 根本(善根). 德本은 德行의 根本.
「是時日月燈明佛說大乘經, 名無量義,教菩薩法, 佛所護念。 說是經已,即於大眾中結加趺坐, 入於無量義處三昧, 身心不動。是時、 天雨曼陀羅華,摩訶曼陀羅華, 曼殊沙華,摩訶曼殊沙華, 而散佛上、及諸大眾。 普佛世界,六種震動。 爾時會中,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夷, 天、龍、夜叉、乾闥婆、 阿修羅、迦樓羅、緊那羅、 摩睺羅伽、人非人, 及諸小王、轉輪聖王等, 是諸大眾,得未曾有,歡喜合掌, 一心觀佛。 |
「그때 일월등명불께서 대승경전을 설하시니, 이름은 '무량의(無量義)'요,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자 부처님께서 마음에 두고 아끼시는 경이었느니라. 이 경을 설하시자 곧 대중 속에서 가부좌 맺으시고 무량의처삼매(無量義處三昧)에 드시어 신심(身心)이 부동(不動)하셨는데, 그 때에 하늘에서 만다라 꽃, 큰 만다라 꽃, 만수사 꽃, 큰 만수사 꽃비가 내려 부처님과 여러 대중들 위에 흩날리고, 널리 부처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는지라 그때 회중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와 천, 룡,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간, 비인간, 그리고 여러 소왕, 전륜성왕 등의 이 모든 대중이 미증유를 얻고 환희하여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우러러 보고 있었느니라. |
「爾時如來放眉間白毫相光, 照東方萬八千佛土, 靡不周遍, 如今所見是諸佛土。 彌勒當知,爾時會中, 有二十億菩薩樂欲聽法。 是諸菩薩, 見此光明、普照佛土, 得未曾有, 欲知此光所為因緣。 |
「그때 여래께서 미간 백호상으로 광명을 놓아 동방의 일만 팔천 부처님 세계를 두루 미치지 않는 곳 없이 비추셨으니, 지금 보는 이 부처님 세계와 같았느니라. 미륵아,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그때 회중에 법문 들으려는 보살이 이십 억이 있었는데, 이 모든 보살들이 이 광명이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는 것을 보고 미증유를 얻어 이 광명이 있게 된 인연을 알고자 하였느니라. |
時有菩薩,名曰妙光, 有八百弟子。 是時日月燈明佛從三昧起, 因妙光菩薩、說大乘經, 名妙法蓮華,教菩薩法, 佛所護念, 六十小劫不起于座。 時會聽者亦坐一處, 六十小劫身心不動, 聽佛所說,謂如食頃。 是時眾中, 無有一人若身若心而生懈惓。 |
그때 묘광(妙光)이라는 보살이 팔백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이때 일월등명불께서 삼매에서 일어나시어 묘광보살에게 대승경을 설하셨으니, 이름은 묘법연화(妙法蓮華)요, 보살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마음으로 아끼시는 경이었는지라 육십 소겁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셨고, 그때 듣는 이들도 한 곳에 앉은 채 육십 소겁 동안 몸과 마음이 부동하였으며, 부처님 말씀 듣기가 밥 먹는 순간 같이 여겨져 이 때의 대중 가운데 단 한 사람도 몸이나 마음에 지겹게 생각하는 이가 없었느니라. |
「日月燈明佛於六十小劫說是經已, 即於梵、魔、沙門、婆羅門、 及天、人、阿修羅眾中,而宣此言: 『如來於今日中夜, 當入無餘涅槃。』 時有菩薩,名曰德藏, 日月燈明佛即授其記。 告諸比丘: 『是德藏菩薩,次當作佛, 號曰淨身多陀阿伽度、 阿羅訶、三藐三佛陀。』 佛授記已, 便於中夜、入無餘涅槃。 佛滅度後, 妙光菩薩持妙法蓮華經, 滿八十小劫為人演說。 |
「일월등명불은 육십 소겁 동안 이 경을 설하시고서 곧 범천과 마군, 사문, 바라문과 천(天), 인(人), 아수라에게 말씀하시기를, 『여래는 오늘 밤중에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 것이니라』 하셨다. 그때 덕장(德藏)이라는 보살이 있었는데, 일월등명불께서 그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느니라. 『이 덕장보살은 이 다음에 성불하여 호를 정신(淨身)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 아라하(阿羅訶*),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라 하리라』 부처님은 수기하시고서 문득 그날 밤 무여열반에 드셨고, 부처님 멸도(滅度)하신 뒤에 묘광(妙光)보살이 묘법연화경을 가지고 팔십 소겁 동안 사람들에게 연설하였느니라. |
*無餘涅槃(Anupadhiśeṣa-nirvāṇa); 無餘依涅槃.
煩惱와 生死, 五陰의 몸이 완전히 滅하여 의지할 것이 없는 解脫경지.
*多陀阿伽度(Tathāgata); 如來. *阿羅訶(Arhat); 應供. *三藐三佛陀; 正遍知, 等正覺.
日月燈明佛八子皆師妙光, 妙光教化令其堅固 阿耨多羅三藐三菩提。 是諸王子、 供養無量百千萬億佛已, 皆成佛道, 其最後成佛者,名曰燃燈。 八百弟子中, 有一人號曰求名, 貪著利養, 雖復讀誦眾經,而不通利, 多所忘失,故號求名。 是人亦以種諸善根因緣故, 得值無量百千萬億諸佛, 供養、恭敬,尊重、讚歎。 |
일월등명불의 여덟 왕자가 모두 묘광을 스승으로 모시니, 묘광보살은 그들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견고히 하게 하였고, 그 왕자들은 무량 백천만억 부처님께 공양드리고 나서 모두 불도를 이루었거니와, 그 최후에 성불한 분이 연등(燃燈*)이시니라. 묘광의 팔백 제자 중에 구명(求名)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양(利養)에 탐착하는지라 비록 많은 경전을 독송해도 뜻을 분명히 알지 못하고 대부분 잊어버리니, 그래서 이름이 구명이었지만, 이 사람도 많은 선근을 심은 인연으로 무량 백천만억의 부처님을 만나 공양, 공경, 존중, 찬탄하였느니라. |
*燃燈佛; 釋尊이 묘광보살이셨을 당시 석존의 제자로서 후에 먼저 성불하여 역으로 석존께 授記하신 부처님.
彌勒當知, 爾時妙光菩薩豈異人乎? 我身是也; 求名菩薩,汝身是也。 今見此瑞,與本無異, 是故惟忖: 『今日如來當說大乘經, 名妙法蓮華,教菩薩法, 佛所護念。』」 |
미륵아,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그 때의 묘광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내가 바로 그 묘광이요, 구명보살은 바로 너이니라. 지금의 이 상서가 그때와 다름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래서 유추하건대, 『오늘 여래께서 대승경을 설하시려니와, 이름은 《묘법연화》요, 보살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마음에 두고 아끼시는 경이니라.』」 |
爾時文殊師利於大眾中, 欲重宣此義,而說偈言: |
그때 문수사리가 대중 가운데서 이 뜻을 거듭 밝히고자 게송으로 말했다. |
「我念過去世, 無量無數劫, 有佛人中尊, 號日月燈明。 |
"내가 과거세를 회상컨대 무량 무수한 겁 전에 일월등명이라는 부처님 인중존(人中尊)이 계셨는데, " |
世尊演說法, 度無量眾生, 無數億菩薩, 令入佛智慧。 |
이 세존은 법을 연설하시어 무량한 중생 제도하시고 무수 억 보살들을 부처 지혜에 들게 하셨다네. |
佛未出家時, 所生八王子, 見大聖出家, 亦隨修梵行。 |
그 부처님 출가하시기 전에 낳으신 여덟 왕자들도 큰 성인 출가하심을 보고 따라서 범행을 닦았다네. |
時佛說大乘, 經名無量義, 於諸大眾中, 而為廣分別。 |
그때 부처님이 대승을 설하시니, 이름은 '무량의'요, 여러 대중 가운데서 자세히 분별하여 설하셨네. |
佛說此經已, 即於法座上, 加趺坐三昧, 名無量義處。 |
부처님 이 경 설하시고 법좌 위에 앉으시어 가부좌 맺고 삼매에 드시니, 이름은 '무량의처'라네. |
天雨曼陀華, 天鼓自然鳴, 諸天龍鬼神, 供養人中尊。 |
하늘에서 만다라꽃 비내리고 하늘 북 저절로 울리니, 여러 천, 룡, 귀신들이 인중존께 공양하였고, |
一切諸佛土, 即時大震動, 佛放眉間光, 現諸希有事。 |
일체의 모든 불국토가 크게 진동하였으며, 부처님 미간에서 광명 놓으사 희유한 일 보이셨네. |
此光照東方, 萬八千佛土, 示一切眾生, 生死業報處。 |
그 광명이 동방으로 일만팔천 불국토 비춰 일체중생에게 생사와 업보를 보여주고, |
有見諸佛土, 以眾寶莊嚴, 琉璃頗梨色, 斯由佛光照。 |
또 보건대 모든 불토 보배로 장엄되고 유리 파리 빛이 나니 부처님 광명 비추신 때문이요, |
及見諸天人、 龍神夜叉眾、 乾闥緊那羅, 各供養其佛。 |
또 보니 여러 천, 인과 용, 신, 야차 무리들과 건달바, 긴나라들이 저마다 그 부처님께 공양하고, |
又見諸如來, 自然成佛道, 身色如金山, 端嚴甚微妙。 |
또 보니 여래들께서 자연히 불도를 이루시니 색신은 황금 산처럼 단엄하고 몹시 미묘하여 |
如淨琉璃中, 內現真金像, 世尊在大眾, 敷演深法義。 |
맑은 유리 속에 순금 형상 나투신 듯한데, 부처님 대중 속에서 심오한 법의를 부연하시네. |
一一諸佛土, 聲聞眾無數, 因佛光所照, 悉見彼大眾。 |
낱낱의 불국토에 성문 대중이 무수한데, 부처님 광명 비추심으로 인해 그 대중을 다 보네. |
或有諸比丘, 在於山林中, 精進持淨戒, 猶如護明珠。 |
혹 어떤 비구들은 산림 속에서 정진하며 계행 지키기기를 명주(明珠) 간직하듯 하고, |
又見諸菩薩, 行施忍辱等, 其數如恒沙, 斯由佛光照。 |
또 보니 보살들이 보시 인욕 등을 행하는데, 그 수 항하사 같으니 부처님 광명 비추신 때문이네. |
又見諸菩薩, 深入諸禪定, 身心寂不動, 以求無上道。 |
또 보니 보살들이 여러 선정에 깊이 들어 몸과 마음 고요하게 위 없는 도를 구하고, |
又見諸菩薩, 知法寂滅相, 各於其國土, 說法求佛道。 |
또 보니 보살들이 법의 적멸한 모습 알아서 저마다 그 국토에서 법을 설하고 불도 구하네. |
爾時四部眾, 見日月燈佛, 現大神通力, 其心皆歡喜, 各各自相問: 『是事何因緣?』 |
그 때 사부대중이 일월등명불께서 큰 신통력 나타내심을 보고서 모두 기뻐하며 서로서로 묻되, 『이런 일은 무슨 인연인가?』 하였네. |
天人所奉尊, 適從三昧起, 讚妙光菩薩: 『汝為世間眼, 一切所歸信, 能奉持法藏, 如我所說法, 唯汝能證知。』 |
천인(天人)이 받드는 분이 삼매에서 일어나시어 묘광보살을 칭찬하시되, 『너는 세간의 눈이 되어 중생들이 귀의하고 믿어야 할 법장을 받들어 지녔고, 내가 설한 법을 너만이 깨달아 알았구나.』 하셨네. |
世尊既讚歎, 令妙光歡喜, 說是法華經, 滿六十小劫, 不起於此座。 所說上妙法, 是妙光法師, 悉皆能受持。 |
세존께서 찬탄하시어 묘광보살 기쁘게 하시고 이 법화경 설하시기를 육십소겁 지내도록 자리에서 뜨지 않으시고 설하신 극히 미묘한 법 묘광보살 법사께서 모두 받아 지녔다네. |
佛說是法華, 令眾歡喜已, 尋即於是日, 告於天人眾: 『諸法實相義, 已為汝等說, 我今於中夜, 當入於涅槃。 汝一心精進, 當離於放逸, 諸佛甚難值, 億劫時一遇。』 |
부처님 이 법화경 설하시어 대중을 기쁘게 하시고 이윽고 그 날 천인 대중에게 고하셨네. 『모든 법 진실한 모양의 이치를 너희에게 설했으니 나는 이제 오늘 밤에 열반에 들겠노라. 너희는 일심 정진하고 방일을 멀리해야 하나니, 부처 만나기 몹시 어려워 억겁에 한 번 만나느니라.』 |
世尊諸子等, 聞佛入涅槃, 各各懷悲惱, 佛滅一何速。 |
세존의 제자들이 부처님 열반하신다는 말을 듣고 저마다 슬퍼하며 어찌 그리도 빨리 가시나 하였네. |
聖主法之王, 安慰無量眾: 『我若滅度時, 汝等勿憂怖, 是德藏菩薩, 於無漏實相, 心已得通達。 其次當作佛, 號曰為淨身, 亦度無量眾。』 |
거룩한 주인, 법왕께서 무량중생을 위로하셨네. 『내가 열반하더라도 너희는 두려워 말라. 이 덕장(德藏)보살이 무루(無漏)의 실상(實相)에 마음으로 이미 통달하였으니, 이 다음에 성불하여 정신(淨身)이라는 이름으로 무량중생을 제도하리라.』 |
佛此夜滅度, 如薪盡火滅, 分布諸舍利, 而起無量塔。 |
부처님 밤에 열반하시니 섶이 다 타 불 꺼진 듯하고 많은 사리를 나누어서 한량없는 탑 세웠네. |
比丘比丘尼, 其數如恒沙, 倍復加精進, 以求無上道。 |
비구 비구니들 그 수가 항하사 같았는데, 가일층 정진하여 위 없는 도 구하였네. |
是妙光法師, 奉持佛法藏, 八十小劫中, 廣宣法華經。 |
이 묘광 법사가 부처님 법장 받들어 지녀 팔십 소겁 동안 법화경을 널리 펼치니, |
是諸八王子, 妙光所開化, 堅固無上道, 當見無數佛。 |
일월등명의 여덟 왕자 묘광법사 교화 받고 무상도를 견고히 하여 많은 부처 만나서 |
供養諸佛已, 隨順行大道, 相繼得成佛, 轉次而授記。 |
부처님을 공양하고 순리따라 큰 도 행하여 서로 이어 성불하고 차례차례 수기하시니, |
最後天中天, 號曰燃燈佛, 諸仙之導師, 度脫無量眾。 |
최후에 성불하신 부처님 명호는 연등불이시며 많은 신선의 스승 되어 한없는 중생 건지셨네. |
是妙光法師, 時有一弟子, 心常懷懈怠, 貪著於名利, 求名利無厭, 多遊族姓家, 棄捨所習誦, 廢忘不通利。 以是因緣故, 號之為求名。 |
이 묘광법사에 한 제자가 있었으니 마음 항상 게으르고 명리에만 탐착하여 명리를 좋아하고 귀족의 집만 드나들며 하던 공부 포기하니 폐망하여 깨닫지 못한지라 이러한 인연으로 이름을 구명이라 하였지만, |
亦行眾善業, 得見無數佛, 供養於諸佛, 隨順行大道, 具六波羅蜜, 今見釋師子。 |
그도 또한 선업 쌓아 많은 부처님 만나 뵙고 부처님께 공양하고 순리 따라 큰 도 행해 육바라밀을 구족하여 이제 석가세존 친견했네. |
其後當作佛, 號名曰彌勒, 廣度諸眾生, 其數無有量。 |
이 다음에 부처 되어 미륵이란 이름으로 널리 중생 제도하거든 그 수 한량이 없으리라. |
彼佛滅度後, 懈怠者汝是; 妙光法師者, 今則我身是。 |
저 부처님 멸도하신 뒤 나태했던 자 바로 너요 묘광보살 법사란 이 바로 나의 이 몸이라네. |
我見燈明佛, 本光瑞如此, 以是知今佛, 欲說法華經。 |
내가 보건대 일월등명불 광명 상서롭기 그러했으니 그로써 지금 부처님이 법화경 설하실 것 알겠노라. |
今相如本瑞, 是諸佛方便, 今佛放光明, 助發實相義。 |
지금의 모습 그때와 같은데 부처님들의 방편이며, 지금 광명 놓으심은 실상의 뜻 나타내시려 함이네. |
諸人今當知, 合掌一心待, 佛當雨法雨, 充足求道者。 |
그대들은 마땅히 알라. 합장하고 일심으로 기다리면 부처님 법비 내리시어 구도자들을 충족시키려니와, |
諸求三乘人, 若有疑悔者, 佛當為除斷, 令盡無有餘。」 |
삼승 구하는 이들에게 만약 의심나는 것 있거든 부처님 마땅히 제단하시어 남김없이 없애주시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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