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法蓮華經

2.묘법연화경 방편품(方便品) ①

碧雲 2024. 2. 7. 16:50
爾時,世尊從三昧安詳而起,
告舍利弗:
「諸佛智慧甚深無量,
其智慧門難解難入,
一切聲聞、辟支佛所不能知。
所以者何?
佛曾親近百千萬億無數諸佛,
盡行諸佛無量道法,
勇猛精進名稱普聞,
成就甚深未曾有法,
隨宜所說意趣難解。
그 때 세존께서 삼매에서 조용히 일어나시어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제불(諸佛)의 지혜는 매우 깊어서 한량이 없고
그 지혜의 문은 이해하기도 들어가기도 어려워서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이 알 수 있는 바가 아니니라.
왜냐하면,
부처님은 일찍이 백천만 억의 제불을 가까이 모시며
제불의 한량없는 도법(道法)을 행하되
용맹히 정진하기로 소문이 났고,
심히 깊고 미증유한 법을 성취하시어
적당히 설하시는 바 의취(意趣)가 난해하기 때문이니라.
舍利弗!吾從成佛已來,
種種因緣,種種譬喻,
廣演言教無數方便,
引導眾生令離諸著。
所以者何?
如來方便知見波羅蜜皆已具足。
舍利弗!如來知見,
廣大深遠,無量無礙,
力、無所畏、禪定、
解脫三昧,深入無際,
成就一切未曾有法。
舍利弗!如來能種種分別,
巧說諸法,
言辭柔軟,悅可眾心。
舍利弗!取要言之,
無量無邊未曾有法,佛悉成就。
사리불아! 내가 성불한 이래로 지금까지
갖가지 인연과 갖가지 비유(譬喻),
널리 펼치는 가르침의 말과 무수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인도하여 모든 집착을 여의게 하였는데,
어째서인가?
여래의 방편과 지견바라밀이 다 이왕 구족해서이니라.
사리불아! 여래의 지견(知見)은
광대심원(廣大深遠)하고 무량무애(無量無礙)하며,
힘[力]과 무소외(無所畏), 선정(禪定),
해탈삼매(解脫三昧)로 끝없이 깊이 들어가
일체의 미증유한 법을 성취했느니라.
사리불아! 여래는 능히 갖가지로 분별하여
제법(諸法)을 교묘히 설하며,
언사가 유연하여 대중의 마음을 기쁘게 하느니라.
사리불아! 요컨대
무량무변한 미증유법을 부처님은 다 성취했느니라. 

*知見과 方便; 知見은 참된 지식과 명철한 견해, 즉 실다운 지혜[實智]를 말하고, 
方便은 중생을 제도하고 이익하기 위해 사용하는 임시방편의 지혜[權智]를 말한다. 
一乘이 진실한 法임을 了知하면서도 중생의 쉬운 이해를 구하기 위해 
三乘을 임시 설정하여 설하는 것이 곧 方便의 지혜인 것이다.
佛은 이 두 가지 지혜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다 갖추셨음을 말하고 있다. 

 「止,舍利弗!不須復說。
所以者何?
佛所成就第一希有難解之法。
唯佛與佛乃能究盡諸法實相,
所謂諸法如是相,
如是性,如是體,
如是力,如是作,
如是因,如是緣,
如是果,如是報,
如是本末究竟等。」
「그만 두자, 사리불아!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부처님이 성취한 제일가고 희유하며 난해한 법은
오직 부처와 부처만이 결국 제법의 실상(實相),
소위 '제법이 이런 모양[相]이다,
이런 성품[性]이다, 이런 실체[體]다,
이런 힘[力]이다, 이런 작용[作]이다,
이런 인(因)이다, 이런 연(緣)이다,
이런 과(果)다, 이런 보(報)다,
이런 본말(本末)과 구경(究竟)이다.' 하는 것들을
다 궁구할 수 있기 때문이니라.」

부처만이 제법의 실상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如是相,如是性,如是體,如是力,如是作,如是因,如是緣,如是果,如是報,
如是本末究竟을 「十如是」, 또는 「十如境」, 「十如實相」이라 한다. 

爾時世尊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世雄不可量, 諸天及世人,

 一切眾生類, 無能知佛者。
 「세웅(世雄;佛)은 헤아릴 수 없어서
  제천(諸天)이나 세인(世人),
 일체중생 무리는 부처라는 것을 알 수 없고,
 佛力無所畏、 解脫諸三昧,

 及佛諸餘法, 無能測量者。
 부처의 힘[力], 무소외(無所畏),
   해탈의 삼매(三昧)들과
 부처의 나머지 법들은 측량할 자가 없거니와, 
 本從無數佛, 具足行諸道,

 甚深微妙法, 難見難可了。
  본래 무수한 부처를 쫓아
  모든 도를 구족히 행했기에
  심심미묘한 법은 보기도 마치기도 어려우니라.
 於無量億劫, 行此諸道已,
 道場得成果, 我已悉知見。
  한량없는 억 겁 동안 그 모든 도 행하고
  도량에서 얻은 성과를
  내 이미 다 알고 보았느니라.
 如是大果報, 種種性相義,
 我及十方佛, 乃能知是事。
  이렇듯 큰 과보와 온갖 성(性), 상(相), 의(義)는
  나와 시방의 부처님만이 결국 알 수 있는 일이라 
 是法不可示, 言辭相寂滅,
 諸餘眾生類, 無有能得解,
 除諸菩薩眾、 信力堅固者。
  이런 법은 보일 수 없고 말과 모양이 끊긴지라
  모든 중생무리는 이해할 수 없으되,
  보살 대중과 믿음 견고한 자만은 제외하느니라.
 諸佛弟子眾, 曾供養諸佛,
 一切漏已盡, 住是最後身,
 如是諸人等, 其力所不堪。
  불제자 대중들이 일찍이 제불을 공양하고
  모든 번뇌가 다해 최후신(最後身*)에 머물렀다 해도
  이런 사람들도 그 힘으로 감당 못하는 바인지라
 假使滿世間, 皆如舍利弗,
 盡思共度量, 不能測佛智。
  가사 온 세간에 사리불과 같은 이가 가득하여
  모두 함께 생각하고 헤아려도
  부처님의 지혜는 측량할 수 없으며
 正使滿十方, 皆如舍利弗,
 及餘諸弟子, 亦滿十方剎,
 盡思共度量, 亦復不能知。
  설사 시방이 다 사리불 같은 이로 가득하고
  다른 모든 제자들도 시방세계에 가득하여
  생각을 다하고 함께 헤아려도
  역시 알 수 없으며
 辟支佛利智, 無漏最後身,

 亦滿十方界, 其數如竹林,
 斯等共一心, 於億無量劫,
 欲思佛實智, 莫能知少分。
  벽지불의 예리한 지혜와
  무루(無漏)의 최후신(最後身*)이
  시방세계에 가득하여 그 수가 대나무 숲 같은
  이런 이들이 함께 일심으로 무량 억 겁 동안
  부처의 실지(實智)를 생각하려한들
  그 적은 부분도 알 수 없으며 
 新發意菩薩, 供養無數佛,
 了達諸義趣, 又能善說法,

 如稻麻竹葦, 充滿十方剎,
 一心以妙智, 於恒河沙劫,
 咸皆共思量, 不能知佛智。
  처음 뜻 낸 보살이 무수한 부처를 공양하여
  모든 의취(義趣)에 요달하고
  또 설법을 잘하는데,
  벼, 삼, 대, 갈대 같이 시방세계에 충만하여
  한 마음과 오묘한 지혜로 항하사 겁 동안
  다 함께 사량(思量)해도
  부처의 지혜를 알 수 없으며 
 不退諸菩薩, 其數如恒沙,
 一心共思求, 亦復不能知。
  불퇴전의 보살들이 그 수효 항하사 같은데
  한 마음으로 함께 생각하고 구하여도
  역시 부처님 지혜는 알 수 없느니라. 
 又告舍利弗: 『無漏不思議,

 甚深微妙法, 我今已具得,

 唯我知是相, 十方佛亦然。
  또 사리불에게 고하되,
  『무루(無漏)의 부사의(不思議)요,
  심심(甚深)한 미묘법(微妙法)을
  내가 지금 이왕 구족히 얻었기에
  오직 나만이 그 실상을 알고
  시방의 부처님도 또한 그러하시니라. 
 舍利弗當知, 諸佛語無異,

 於佛所說法, 當生大信力,
 世尊法久後, 要當說真實。』
  사리불아 마땅히 알라.
  제불의 말에는 다름이 없으니
  부처님 설하신 법에 큰 믿음을 내야 하며,
  세존의 법은 오랜 후에도
  진실로 설해져야 한다.』 하고, 
 告諸聲聞眾, 及求緣覺乘:
 『我令脫苦縛, 逮得涅槃者。』

 佛以方便力, 示以三乘教,

 眾生處處著, 引之令得出。」
  성문 대중과 연각승 구하는 이들에게는
  『내가 고통의 속박을 벗어나
  열반이라는 것을 얻게 하노라.』 하였거니와,
  부처님은 방편력(方便力*)으로
  삼승의 가르침을 보이시어
  중생들이 집착하는 곳곳마다에서
  인도하여 벗어나게 하느니라.」

*最後身; 梵語antima-deha. 최후의 몸. 
小乘에서는 一切의 見思煩惱를 끊어 無餘涅槃을 증득한 阿羅漢의 몸을 지칭하고, 
大乘에서는 佛果를 증득한 等覺菩薩, 즉 성불 직전의 몸을 지칭한다. 
*方便力; 방편을 구가하는 능력. 
만약 現世에 선지식을 친근하여 그 善巧方便의 說法을 듣고 發心했다면 
이는 方便의 힘인 것이다.

 

爾時大眾中,
有諸聲聞漏盡阿羅漢,
阿若憍陳如等千二百人,
及發聲聞、辟支佛心
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夷,各作是念:
「今者、世尊何故
慇懃稱歎方便而作是言:
『佛所得法甚深難解,
有所言說意趣難知,
一切聲聞、辟支佛所不能及。』

佛說一解脫義,
我等亦得此法到於涅槃,
而今不知是義所趣。」
그 때 대중 가운데 있던
성문(聲聞)들과 번뇌가 다한 아라한인
아야교진여 등 일천 이백 명과
그리고 성문, 벽지불의 마음을 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이 각각 이런 생각을 하였다.
「지금 세존께서 무슨 까닭으로
방편을 은근히 칭탄하시면서
『부처님 얻으신 법은 매우 깊어서 이해가 어렵고
말씀하시는 뜻과 취지도 알기 어려워서
일체 성문, 벽지불이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다』고 하시는가.
부처님은 일해탈(一解脫*)의 이치를 설하셨고
우리도 그 법을 얻어서 열반에 이를 터인데,
지금 이러시는 뜻을 모르겠구나.」

*一解脫; 一乘에서 一切가 同一하게 얻는 평등한 해탈. 
《大般涅槃經卷第三十二》 師子吼菩薩品에
大海에 8不思議, 즉 ①漸漸轉深 ②深難得底 ③同一醎味 ④潮不過限 ⑤有種種寶藏 
⑥大身眾生在中居住 ⑦不宿死尸 ⑧一切萬流大雨投之不增不減가 있듯이, 
이 大涅槃의 微妙經典도 그와 같아서 8不思議가 있으니,
①漸漸深 ②深難得底 ③一味 ④潮不過限 ⑤有種種寶藏 ⑥大身眾生所居住處 
⑦不宿死尸 ⑧不增不減이라 하고, 
그 중 一味는 一切眾生이 다 같은 佛性이 있어서 
모두 같은 一乘으로 같은 하나의 해탈(一解脫)을 하며, 
하나의 因과 하나의 果, 同一한 甘露로 一切가 마땅히 常樂我淨을 얻으니, 
이를 一味라 한다 하고 있다.

爾時舍利弗知四眾心疑,
自亦未了,而白佛言:
「世尊!何因何緣
慇懃稱歎諸佛第一方便、
甚深微妙、難解之法?
我自昔來,未曾從佛聞如是說;

今者四眾咸皆有疑。
唯願世尊敷演斯事。
世尊何故
慇懃稱歎甚深微妙難解之法?」
이 때 사리불이 사부대중들의 의문을 알아차리고,
자기도 분명치 못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은근히 칭탄하시기를, 제불의 제일가는 방편은
심심미묘하고 난해한 법이라 하시나이까?
제가 지금껏 부처님으로부터
그러한 말씀을 들어본 적이 없거니와,
지금 사부대중들이 모두 다 의혹하고 있사오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이 일을 설명해 주소서.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은근히 칭탄하여 심심미묘하고
난해한 법이라 하시나이까?"

 

 爾時舍利弗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이때 사리불이 이 뜻을 거듭 펴고자
게송으로 말했다. 
 「慧日大聖尊, 久乃說是法,

  自說得如是, 力無畏三昧、
  禪定解脫等, 不可思議法。
  지혜의 태양 큰 성존(聖尊)께서
  오랜만에 법을 설하시되,
  스스로 이와 같이 힘[力], 무외(無畏), 삼매,
  선정, 해탈 등의 불가사의한 법 얻으셨다 하시는데
  道場所得法, 無能發問者;
  我意難可測, 亦無能問者。
  도량에서 얻으신 법 물어볼 자 없고
  내 뜻에도 측량키 어려워
  물을 수 있는 자가 없겠나이다.
  無問而自說, 稱歎所行道,
  智慧甚微妙, 諸佛之所得。
  묻는 이 없어도 스스로 행하신 도 칭탄하시기를
  그 지혜 심히 미묘하여 제불만이 얻는 바라 하시니 
  無漏諸羅漢, 及求涅槃者,
  今皆墮疑網, 佛何故說是?
  무루(無漏)의 아라한과 열반을 구하는 자들이
  지금 다 의심의 그물에 떨어졌나이다.
  부처님은 무슨 까닭에 그리 말씀하십니까? 
  其求緣覺者, 比丘比丘尼,
  諸天龍鬼神, 及乾闥婆等,
  相視懷猶豫, 瞻仰兩足尊,
  是事為云何, 願佛為解說。
  그 연각을 구하는 자와 비구 비구니,
  제천(諸天), 용, 귀신, 그리고 건달바 등이
  서로 마주보고 머뭇거리며 양족존만 바라보니
  이 일이 어찌 된 것입니까?
  원컨대 부처님께서 해설하소서.
  於諸聲聞眾, 佛說我第一。

  我今自於智, 疑惑不能了,

  為是究竟法? 為是所行道?
  성문 대중들에게
  부처님은 내가 제일이라 말씀하시는데,
  나는 지금 자신의 지혜로는
  의혹을 마치지 못하겠나이다.
  이것이 구경법(究竟法)입니까,
  행할 바 도(道)입니까? 
  佛口所生子, 合掌瞻仰待,

  願出微妙音, 時為如實說。
  부처님의 입에서 태어난 제자가
  합장하고 우러러 기다리오니
  원컨대 미묘한 음성으로 이 때 사실대로 설하소서.
  諸天龍神等, 其數如恒沙,
  求佛諸菩薩, 大數有八萬,
  又諸萬億國, 轉輪聖王至,
  合掌以敬心, 欲聞具足道。」
  제천, 용, 귀신 등이 그 수 항하사 같고,
  부처를 구하는 보살이 큰 수로 팔만이 있으며
  또 만억의 국토에서 전륜성왕이 이르러
  합장하고 공경하는 머음으로
  구족하신 도 듣고자 하나이다.」

 

爾時佛告舍利弗:
「止,止!不須復說。
若說是事,
一切世間諸天及人皆當驚疑。」
이때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고하셨다.
「그만, 그만두자!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만약 이 일을 말한다면
일체 세간의 제천과 인간이 다 놀라 의심하리라.」

 

舍利弗重白佛言:
「世尊,唯願說之,
唯願說之!所以者何?
是會無數百千萬億阿僧祇眾生,
曾見諸佛,諸根猛利,
智慧明了,聞佛所說,
則能敬信。」
사리불이 거듭 부처님께 말했다.
「세존이시여, 다만 바라오니 말씀하소서.
다만 바라오니 말씀하소서! 왜냐하면
이 법회의 무수한 백천만억 아승지의 중생들은
일찍이 제불을 만나 제근(諸根)이 예리하고
지혜가 밝아서 부처님 말씀을 들으면
곧 공경히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爾時舍利弗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이때 사리불이 이 뜻을 거듭 펴고자
게송으로 말했다.
  「法王無上尊, 唯說願勿慮。

   是會無量眾, 有能敬信者。」
  「법왕이신 무상존(無上尊)이시여!
 아무 염려마시고 설하소서.
   이 모임의 무량한 대중은
 공경하여 믿을 수 있는 자들입니다.」

 

佛復止舍利弗:
「若說是事,一切世間天、人、
阿修羅皆當驚疑,
增上慢比丘將墜於大坑。」
부처님이 다시 사리불을 제지하셨다.
「만일 이 일을 설하면 일체세간의 천(天), 인(人),
아수라가 모두 놀라 의심하게 되려니와,
증상만(增上慢*)의 비구는 큰 수렁에 빠질 것이다.」

*增上慢; 七慢 중의 하나. 聖道를 證得하지 못하고서 증득했노라 하는 교만. 
【七慢】 ①慢 ②過慢 ③慢過慢 ④我慢 ⑤增上慢 ⑥下劣慢 ⑦邪慢 

 

爾時世尊重說偈言: 이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止止不須說, 我法妙難思。

   諸增上慢者, 聞必不敬信。」
  「그만두자 그만두자, 말할 필요 없다.
  나의 법은 미묘하여 헤아리기 어려우니
  증상만인 자가 들으면 반드시 믿지 못하리라.」

 

爾時舍利弗重白佛言:
「世尊!唯願說之,
唯願說之!今此會中,
如我等比(此?)百千萬億,
世世已曾從佛受化。
如此人等,必能敬信,
長夜安隱,多所饒益。」
이때 사리불이 거듭 부처님께 말했다.
「세존이시여! 다만 바라오니 말씀해 주소서.
다만 바라오니 말씀해 주소서. 지금 이 회중의
우리 같은 이 백천만억은
세세생생 이미 부처님으로부터 교화를 받았기에
이런 사람들은 필시 공경하여 믿을 것이라
기나 긴 밤이 안은하고 유익한 바가 많을 것입니다.」

 

 爾時舍利弗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이때 사리불이 이 뜻을 거듭 펴고자
게송으로 말했다.
  「無上兩足尊, 願說第一法,

   我為佛長子, 唯垂分別說。
  「위 없는 양족존이시여,
  원컨대 제일가는 법을 설하소서.
  나는 부처님의 장자 되었으니
  다만 분별설(分別說*)을 내리소서.
   是會無量眾, 能敬信此法,

   佛已曾世世, 教化如是等,

   皆一心合掌, 欲聽受佛語。
   이 회중의 무량한 대중은
  이 법을 경신(敬信)할 수 있나이다.
  부처님 일찍이 세세생생토록
  이런 이들을 그렇듯 교화하셨으니
  모두가 일심으로 합장하여
  부처님 말씀 듣고자 하나이다.
   我等千二百, 及餘求佛者,

   願為此眾故, 唯垂分別說。
   저희 일천이백 인과
  나머지 부처 구하는 자들이
  이 중생 위하시기 원하오니
  다만 분별설을 내리소서.
   是等聞此法, 則生大歡喜。」    이들이 이 법을 들으면
  곧 큰 환희를 낼 것입니다.」

*分別說;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분별하여 설명하는 것. 
因緣說은 어떤 사실이 일어나게 된 인연을 설명하는 것. 

 

爾時世尊告舍利弗:
「汝已慇懃三請,
豈得不說。
汝今諦聽,善思念之,
吾當為汝分別解說。」
이때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고하셨다.
「네가 이왕 은근히 세 번을 청하는데
어찌 말하지 않겠느냐?
너희는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보거라.
내 마땅히 너희를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說此語時,會中有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夷五千人等,
即從座起,禮佛而退。
所以者何?
此輩罪根深重及增上慢,

未得謂得、未證謂證,

有如此失,是以不住。
世尊默然而不制止。
이 말씀하실 때 회중에 있던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 등 오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절하고 물러갔다.
어째서인가?
이 무리는 죄의 뿌리가 심중(深重)하여
증상만(增上慢)에 이르렀는지라
얻지 못하고 얻었노라 하고,
증득치 못하고 증득했노라 하기에
이러한 허물이 있음으로써 머물지 않은 것인데,
세존께서도 묵묵히 말리지 않으셨다.

 

爾時佛告舍利弗:
「我今此眾,無復枝葉,
純有貞實。
舍利弗!如是增上慢人,
退亦佳矣。
汝今善聽,當為汝說。」 
이때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고하셨다.
「내 지금의 이 대중에 더 이상 가지나 잎은 없고
순수한 열매만 있구나.
사리불아! 저렇듯 증상만인 사람들은
물러가도 좋다.
너는 이제 잘 듣거라. 마땅히 네게 설하리라.」 

 

舍利弗言:
「唯然,世尊!願樂欲聞。」 
사리불이 말했다.
「그리 하신다면 세존이시여! 기꺼이 듣기 원합니다.」 

 

佛告舍利弗:
「如是妙法,
諸佛如來時乃說之,
如優曇缽華,時一現耳。
舍利弗!汝等當信佛之所說,
言不虛妄。
舍利弗!諸佛隨宜說法,
意趣難解。所以者何?
我以無數方便,種種因緣、
譬喻言辭,演說諸法。
是法非思量分別之所能解,
唯有諸佛乃能知之。
所以者何?諸佛世尊
唯以一大事因緣故出現於世。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고하셨다.
「이러한 묘법(妙法)은
제불여래가 때가 되어야 설하시는 것이라
마치 우담바라 꽃이 때에 한 번 나타남과 같다.
사리불아! 너희는 부처님 말씀을 믿어야 하나니,
말씀이 허망하지 않느니라.
사리불아! 제불의 마땅하게 설하시는 법문은
의취(意趣)가 난해(難解)한데, 어째서인가?
나는 무수한 방편과 갖가지 인연,
비유, 언사로써 제법(諸法)을 연설하기에
이 법은 사량(思量)이나 분별로 이해할 바가 아니요
오직 제불만이 마침내 알 수 있거니와,
무슨 까닭인가? 제불세존은
오직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으로
이 세상에 출현하시기 때문이니라.
舍利弗!云何名諸佛世尊
唯以一大事因緣故出現於世?
諸佛世尊,欲令眾生
開佛知見,
使得清淨故,
出現於世;
欲示眾生佛之知見故,
出現於世;
欲令眾生悟佛知見故,
出現於世;
欲令眾生入佛知見道故,

出現於世。
舍利弗!是為諸佛
以一大事因緣故出現於世。」
사리불아! 어째서 '제불세존은
오직 일대사인연으로 세상에 출현하신다.' 하는가?
재불세존은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의 지견(知見)을 열어서[開]
청정함을 얻게 하시고자
세상에 출현하시며,
중생에게 부처의 지견을 보여 주시고자[示]
세상에 출현하시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의 지견을 깨닫게[悟] 하시고자
세상에 출현하시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의 지견의 길에 들게[入] 하시고자
세상에 출현하시니,
사리불아! 이것이 '제불이
일대사인연으로 세상에 출현한다.'는 것이니라.

*一大事因緣; 제불이 세상에 출현하시는 커다란 목적. 
①欲令眾生開佛知見, 使得清淨故 ~如來는 一切智를 具足하셨으니 
능히 諸法의 深義를 如實히 了知하시는지라 
그 知見을 열어 眾生들도 모두 諸法의 深義를 了知하게 하시고자 함이다.[無上義]
②欲示眾生佛之知見故 ~二乘과 佛의 法身이 平等하여 無差別하다는 이치를 
보여주시고자 함이다.[同義] 
③欲令眾生悟佛知見故 ~二乘은 一佛乘의 真實處를 알지 못하므로 
如來가 저들도 평등히 깨닫게 하시고자 함이다.[不知義]
④欲令眾生入佛知見道故 ~二乘으로 하여금 다시 不退轉地를 증득하고 
無量한 지혜의 業을 얻게 하고자 함이다.

 

佛告舍利弗:
「諸佛如來但教化菩薩,
諸有所作,常為一事,
唯以佛之知見示悟眾生。
舍利弗!如來但以一佛乘故,
為眾生說法,
無有餘乘,若二、若三。
舍利弗!
一切十方諸佛,法亦如是。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고하셨다.
「제불여래는 다만 보살을 교화하기 위해
지으시는 바 모든 것이 항상 한 가지 일을 위하시니,
오직 부처의 지견을 중생에게 보여서 깨닫게 함이니라.
사리불아! 여래는 다만 일불승(一佛乘*) 때문에
중생을 위해 설법하시는지라
이승(二乘)이나 삼승(三乘)의 다른 승(乘)은 없거니와,
사리불아!
일체 시방제불의 법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一佛乘; 成佛로 가는 유일한 승(乘;탈것).
오직 한 길 뿐인데 알아듣지 못하는 어리석은 중생을 위해 
방편상 二乘, 三乘을 거론하는 것이다는 것. 

 

 「舍利弗!過去諸佛,
以無量無數方便,
種種因緣、譬喻言辭,
而為眾生演說諸法,
是法皆為一佛乘故。
是諸眾生,從諸佛聞法,
究竟皆得一切種智。
 「사리불아! 과거의 제불이
무량 무수한 방편과
갖가지 인연, 비유와 언사로써
중생들을 위해 제법(諸法)을 연설하셨거니와
이 법이 다 일불승을 위하고자 한 것이라
이 모든 중생들이 제불로부터 법을 듣고서
구경에 다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는 것이요,
 「舍利弗!未來諸佛當出於世,
亦以無量無數方便,
種種因緣、譬喻言辭,
而為眾生演說諸法,
是法皆為一佛乘故。
是諸眾生,從佛聞法,
究竟皆得一切種智。
 「사리불아! 미래 제불이 세상에 출현하시더라도
역시 무량무수한 방편과
갖가지 인연, 비유와 언사로써
중생들을 위해 제법을 연설하시려니와
그 법도 다 일불승을 위하려는 것이라
그 모든 중생들도 제불로부터 법을 듣고
구경에 다 일체종지를 얻을 것이며,
 「舍利弗!現在十方
無量百千萬億佛土中,
諸佛世尊多所饒益安樂眾生,
是諸佛亦以無量無數方便,
種種因緣、譬喻言辭,
而為眾生演說諸法,
是法皆為一佛乘故。
是諸眾生,從佛聞法,
究竟皆得一切種智。
 「사리불아! 시방의
무량한 백천만 억 불토에 현재하시는
제불세존이 중생을 유익안락케 하시는 바가 많은데
이 제불도 역시 무량무수한 방편과
갖가지 인연, 비유와 언사로써
중생들을 위해 제법을 연설하시거니와
그 법도 모두 일불승을 위하고자 함이라
그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으로부터 법을 듣고
구경에 일체종지를 얻는 것이니라.

*一切種智; 梵語sarvathā-jñāna(音譯 薩婆若), 「부처의지혜(佛智)」를 말한다. 
一切法의 一相을 알기에 一切智라 하고, 또 種種相을 알기에 一切種智라 하니, 
일체지는 佛智의 總相이요 일체종지는 別相이다. 

 「舍利弗!是諸佛但教化菩薩,
欲以佛之知見示眾生故,
欲以佛之知見悟眾生故,
欲令眾生入佛之知見故。
 「사리불아! 이 제불이 다만 보살을 교화하는 것은
부처의 지견을 중생들에게 보이시려 함이요,
부처의 지견으로 중생을 깨우치시려 함이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의 지견에 들게 하시려 함이니라.

 

 「舍利弗!我今亦復如是,
知諸眾生有種種欲,
深心所著,隨其本性,
以種種因緣、譬喻言辭,
方便力而為說法。
舍利弗!如此皆為得一佛乘、
一切種智故。
 「사리불아! 지금의 나 또한 그와 같아서
중생들의 갖가지 욕망과
마음 깊이 집착하는 바를 알고 그 근본 성품을 따라
갖가지 인연, 비유와 언사,
방편의 힘으로 법을 설하거니와,
사리불아! 이런 것이 다 일불승과
일체종지를 얻기 위해서이니라.

 

 「舍利弗!十方世界中,
尚無二乘,何況有三。

舍利弗!諸佛出於五濁惡世,
所謂劫濁、煩惱濁、眾生濁、
見濁、命濁。
如是,舍利弗!劫濁亂時,
眾生垢重,慳貪嫉妒,
成就諸不善根故,
諸佛以方便力,
於一佛乘分別說三。
舍利弗!若我弟子,
自謂阿羅漢、辟支佛者,
不聞不知諸佛如來但教化菩薩事,

此非佛弟子,非阿羅漢,
非辟支佛。
 「사리불아! 시방세계에는
이승(二乘)도 오히려 없거늘
하물며 어찌 삼승(三乘)이 있겠느냐?
사리불아! 제불은 오탁악세(五濁惡世*),
소위 겁탁(劫濁), 번뇌탁(煩惱濁), 중생탁(衆生濁),
견탁(見濁), 명탁(命濁)에 출현하신다.
그렇다, 사리불아! 겁탁의 혼란한 시대에는
중생의 허물이 중하여 간탐하고 질투하며
온갖 나쁜 근본을 성취하는지라
제불이 방편력으로
일불승을 분별하여 삼승을 설하는 것이니라.
사리불아! 만일 나의 제자가
스스로 아라한이라 하거나 벽지불이라 한다면
제불여래가 다만 보살 교화하는 일을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것이니
그는 부처님 제자가 아니요, 아라한도 아니며,
벽지불도 아니니라. 

*五濁惡世; 다섯 가지로 혼탁한 나쁜 세상
①命濁 : 眾生이 惡業을 많이 지어 수명이 지극히 짧아지는 시대. 
②煩惱濁 : 眾生이 탐진치 삼독의 번뇌로 충만한 시대. 
③劫濁 : 굶주림과 질병, 전쟁 따위의 위난이 그치지 않는 시대.
④眾生濁 : 眾生이 善根이 결핍하여 因果를 믿지 않고 계율을 지키지 않는 시대. 
⑤見濁 : 요사한 말이 횡행하는 시대. 

 

 「又,舍利弗!
是諸比丘、比丘尼,
自謂已得阿羅漢,
是最後身,究竟涅槃,
便不復志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

當知此輩皆是增上慢人。
所以者何。
若有比丘、實得阿羅漢,
若不信此法,無有是處。
除佛滅度後,現前無佛。
所以者何?佛滅度後,
如是等經受持讀誦解義者,
是人難得。
若遇餘佛,
於此法中便得決了。
舍利弗!
汝等當一心信解受持佛語。

諸佛如來言無虛妄,
無有餘乘,唯一佛乘。」
 「또 사리불아!
이 비구, 비구니들이
스스로 말하기를 '이왕 아라한을 얻었으니
이것이 최후의 몸이요, 구경열반이다' 하며
더 이상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지구(志求)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알라. 이런 무리는 모두 증상만인이니라.
왜냐하면,
만일 어느 비구가 실로 아라한을 얻고서
이 법을 믿지 않는다면 옳지 않기 때문이니라.
다만 부처님이 멸도하시고 안 계실 때는 제외하나니,
왜냐하면, 부처님 멸도하신 뒤에
이러한 경전을 수지독송하고 이치를 이해하는
이런 사람은 찾기 어렵기 때문이거니와
만약 다른 부처님을 만난다면
이 법 안에서 문득 결정적 끝맺음을 얻을 것이니라.
사리불아!
너희는 마땅히 일심으로 믿고 이해하여
부처님 말씀을 받아 지녀야 하거니와,
제불여래의 말씀은 허망하지 않나니
다른 승(乘)은 없고 오직 일불승 뿐이니라.」

 

 爾時世尊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比丘比丘尼, 有懷增上慢,
   優婆塞我慢, 優婆夷不信,

   如是四眾等, 其數有五千,
   不自見其過, 於戒有缺漏,

   護惜其瑕疵。 是小智已出,
 
   眾中之糟糠, 佛威德故去,
 
   斯人尟福德, 不堪受是法。

   此眾無枝葉, 唯有諸貞實。
  「비구, 비구니로서 증상만을 품고
  우바새로서 아만(我慢)하며
  우바이로서 불신(不信)하는
  이러한 사중(四眾)이 그 수 오천이 있어,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하고
  계행에도 결함이 있는지라
  그 결점(缺點;瑕疵)을 감추려고
  이 지혜 작은 자들은 이왕 가버렸다.
  대중 가운데 술찌게미나 쌀겨 같은 자들은
  부처님 위덕 때문에 다 떠났거니와,
  그 사람들은 복덕이 적어
  이 법 받기를 감당할 수 없다.
  이제 이 대중에 가지나 잎은 없고
  오직 충실한 열매만 있도다. 
   舍利弗善聽! 諸佛所得法,

   無量方便力, 而為眾生說。

   眾生心所念, 種種所行道,

   若干諸欲性, 先世善惡業。

   佛悉知是已, 以諸緣譬喻、

   言辭方便力, 令一切歡喜。
  사리불아, 잘 듣거라!
  제불은 얻으신 법을
  무량한 방편력으로
  중생위해 설하거니와,
  중생의 마음에 품은 생각이나
  갖가지 행하는 길과
  얼마간의 탐욕하는 성품인지
  전생에 선업을 지은지 악업을 지은지
  부처님 이미 다 아시고서
  여러 가지 인연과 비유와
  언사의 방편력으로
  그 모두를 기쁘게 하느니라. 
   或說修多羅、 伽陀及本事、

   本生未曾有, 亦說於因緣、

   譬喻并祇夜、 優波提舍經。
  혹 수다라(修多羅)를 설하기도 하고
  가타(伽陀)와 본사(本事)와
  본생(本生)과 미증유(未曾有)를 설하거나,
  또한 인연(因緣)과
  비유(譬喻)와 기야(祗夜)와
  우바제사경(優波提舍經)을 설하기도 하느니라.

【小乘九部經】
*修多羅(Sūtra); 契經(이치에 계합하는 經). 
*伽陀(Gāthā); 句頌.
*本事; 故事, 즉 原來의 事情에 대해 밝힌 것. 
*本生; 本生談. 佛陀의 過去世 受生에 관한 내용이나 菩薩이셨을 때의 故事. 
*未曾有; 지금껏 없었던 특수하고 이상한 여러가지 事情.
*因緣(nidāna); 佛陀가 說法教化하게 된 갖가지 因緣. 
*譬喻(avadāna); 佛陀가 說法教化할 때 引用하는 여러가지 譬喻. 
*祗夜(Geya); 重頌. 應頌. 앞에 설한 바 뜻을 게송으로 거듭 표하는 것.
*優波提舍(upadeśa); 教訓, 顯示, 宣說, 論義, 論義經, 注解章句經. 
佛陀가 설하신 教法에 대해 注解나 衍義를 가하거나 問答과 論議를 통해 
그 意義를 더욱 분명히 밝힌 것.
여기에 除去毘佛略(方廣), 和伽羅那(受記), 優陀那(無問自說)의 三部를 더해 
12부경이라 한다.

   鈍根樂小法, 貪著於生死,

   於諸無量佛, 不行深妙道,

   眾苦所惱亂, 為是說涅槃。

   我設是方便, 令得入佛慧,
  둔한 근기들이 작은 법을 좋아하고
  생사에 탐착하며
  무량한 부처님에게서
  심묘한 도는 행치 않아서
  온갖 고통에 시달리니
  이 열반을 설하기 위해
  나는 이 방편을 마련하여
  부처 지혜에 들게 하느니라.
   未曾說汝等, 當得成佛道。

   所以未曾說, 說時未至故,

   今正是其時, 決定說大乘。
  너희에게 일찍이
  성불하리라 말한 적이 없거니와,
  아직 말하지 않은 까닭은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
  결정코 대승을 설하리라. 
   我此九部法, 隨順眾生說,

   入大乘為本, 以故說是經。
  내가 이 구부법(九部法)을
  중생의 근기따라 설하는 것이
  대승에 들어가는 근본인지라
  그래서 이 경을 설하는 것이니라.
   有佛子心淨, 柔軟亦利根,

   無量諸佛所, 而行深妙道。

   為此諸佛子, 說是大乘經,

   我記如是人, 來世成佛道,

   以深心念佛, 修持淨戒故。
  어떤 불자가 마음 청정하고
  부드럽고 또 영리하여
  무량한 제불의 처소에서
  심묘한 도를 행한다면
  이러한 불자를 위해서
  이 대승경 설해 주고
  내가 이런 사람에게 수기하여
  내세에 성불하리라 하나니,
  깊은 마음으로 염불하고
  청정한 계행 닦아 지닌 연고이니라.
   此等聞得佛, 大喜充遍身,

   佛知彼心行, 故為說大乘。
이런 이들이 부처님에게서 들으면
큰 기쁨이 온몸 가득하리니
부처님 그 마음 행하는 바를 아시기에
대승을 설하시는 것이니라. 
   聲聞若菩薩, 聞我所說法,

   乃至於一偈, 皆成佛無疑。
  성문이나 보살이나
  내가 설하는 법을 듣고
  한 게송만 기억하여도
  모두가 틀림없이 성불하리라.
   十方佛土中, 唯有一乘法,

   無二亦無三。 除佛方便說。

   但以假名字, 引導於眾生,
  시방의 불토에는
  오직 일승법만 있고
  이승도 없고 삼승도 없으나
  부처님이 방편으로
  다만 거짓 이름을 말씀하시어
  중생을 인도하시는 것은 제외하느니라.
   說佛智慧故, 諸佛出於世。

   唯此一事實, 餘二則非真,

   終不以小乘, 濟度於眾生。

   佛自住大乘, 如其所得法,

   定慧力莊嚴, 以此度眾生。
  부처의 지혜를 설하시고자
  제불이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이라
  오직 이 하나 만이 진실이요,
  다른 둘[성문,연각]은 진실이 아니기에
  결코 소승으로는
  중생을 제도하지 않으시거니와,
  부처님 스스로 대승에 머무시되
  그 얻으신 법과 같이
  선정 지혜의 힘으로 장엄하여
  이로써 중생을 제도하시느니라.
   自證無上道, 大乘平等法,

   若以小乘化, 乃至於一人,

   我則墮慳貪, 此事為不可。
  스스로 무상도(無上道)인
  대승의 평등법을 증득하고서
  만일 단 한 사람이라도
  소승법으로 교화한다면
  나는 곧 간탐죄에 떨어지리니
  이런 일은 불가하니라.
   若人信歸佛, 如來不欺誑,

   亦無貪嫉意, 斷諸法中惡。

   故佛於十方, 而獨無所畏。
  누가 부처님을 믿어 귀의하거든
  여래는 그를 속이지도 않고
  탐애도 질투할 뜻도 없으니
  제법 안의 악을 끊은 것이라
  그래서 부처님은 시방세계에
  홀로 두려운 바가 없느니라.
   我以相嚴身, 光明照世間,

   無量眾所尊, 為說實相印。
  나는 32상호로 몸을 장엄하고
  광명을 온 세간에 두루 비추어
  한량없는 중생들의 존경 받으며
  실상인(實相印*)을 설하느니라.

*實相印; 實相이라는 이 오직 한 진리의 法일 뿐인지라 實相印, 一法印이라 하며, 
부처와 부처 간에만 서로 주고받는 진리의 인(印)이다. 
小乘經에서는 無常, 無我, 涅槃의 三法印으로 印之(도장찍다)하고, 
大乘經에서는 이 實相印으로 印之한다. 

   舍利弗當知, 我本立誓願,

   欲令一切眾, 如我等無異。

   如我昔所願, 今者已滿足,

   化一切眾生, 皆令入佛道。
  사리불아, 마땅히 알라.
  내가 본래 세운 서원(誓願)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나와 다름없게 하려는 것이었는데
  옛날에 서원했던 것처럼
  지금도 이왕 만족하기에
  일체중생을 교화하여
  모두 불도(佛道)에 들게 하느니라.
   若我遇眾生, 盡教以佛道,

   無智者錯亂, 迷惑不受教。
  내가 만약 중생들을 만나면
  불도 가르치기를 다하지만,
  지혜 없는 자는 착란(錯亂)하고
  미혹하여 가르침 받아들이지 않나니, 
   我知此眾生, 未曾修善本,

   堅著於五欲, 癡愛故生惱。
  나는 이런 중생들이
  선한 근본을 닦은 적 없고
  오욕(五欲)에 굳게 집착하고
  치애(癡愛) 때문에 괴로워 함을 알거니와,

*五欲; 色欲, 聲欲, 香欲, 味欲, 觸欲. 
眼이 色을 보고, 耳가 聲을 듣고, 鼻가 香을 맡고, 舌이 味를 맛보고, 
身이 觸을 느껴서 일어나는 이 다섯가지 욕망을 5욕이라 한다.

   以諸欲因緣, 墜墮三惡道,

   輪迴六趣中, 備受諸苦毒,

   受胎之微形, 世世常增長。

  온갖 애욕의 인연으로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고
  육도를 윤회하면서
  온갖 고통 받게 되며
  탯속의 미미한 형상으로
  세세생생 늘 자라나느니라. 

*三惡道;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의 세 갈래 나쁜 길.

   薄德少福人, 眾苦所逼迫,

   入邪見稠林, 若有若無等。

   依止此諸見, 具足六十二,

   深著虛妄法, 堅受不可捨,

   我慢自矜高, 諂曲心不實,

   於千萬億劫, 不聞佛名字,

   亦不聞正法, 如是人難度。

  박덕하고 복 없는 사람은
  온갖 괴로움에 시달리거니와,
  삿된 소견의 숲에 빠져서
  유(有)나 무(無) 따위의
  이런 소견들을 의지하고
  62견(見)을 구족하며,
  허망한 법에 깊이 집착하여
  굳게 믿고 버리지 못하며,
  아만과 자긍심이 높고
  굽고 뒤틀린 마음이 진실하지 못하며,
  천만 억 겁을 지내도록
  부처님의 이름도 듣지 못하고
  정법(正法)도 또한 듣지 못하나니
  이러한 사람들은 제도하기 어려우니라.

*六十二見; 外道들의 우주와 인생에 관한 62가지 착오적 견해. 
常見論, 半常半無常論, 有邊無邊論, 種種論, 無因論, 死後有想論, 死後無想論, 
死後非想非非想論, 斷滅論, 現世涅槃論 등을 말한다.

   是故舍利弗! 我為設方便,

   說諸盡苦道, 示之以涅槃。

   我雖說涅槃, 是亦非真滅,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그러므로 사리불아!
  내가 방편을 마련하여
  모든 고(苦)가 다하는 길을 설하고자
  열반을 보였거니와,
  내가 비록 열반을 설했으나
  이 또한 진실로 멸한 것이 아니라
  모든 법이 본래부터
  언제나 스스로 적멸한 모습이니라.
   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

   我有方便力, 開示三乘法。

   一切諸世尊, 皆說一乘道,

   今此諸大眾, 皆應除疑惑,

   諸佛語無異, 唯一無二乘。
   불자(佛子)가 도(道)를 행하면
 내세(來世)에 부처가 될 것이라
   내가 방편력(方便力)으로
 삼승법(三乘法)을 열어보이거니와,
   일체 제불세존은
 모두 일승(一乘)의 도를 설하나니,
   이제 이 모든 대중들은
 다 의혹(疑惑)하지 말라.
   제불의 말씀은 다름이 없이
 오직 하나 뿐이요 2승(二乘)은 없느니라.
   過去無數劫, 無量滅度佛,

   百千萬億種, 其數不可量。

   如是諸世尊, 種種緣譬喻,

   無數方便力, 演說諸法相。

   是諸世尊等, 皆說一乘法,

   化無量眾生, 令入於佛道。
  과거 무수한 겁 동안
  멸도하신 무량한 부처님이
  백천만 억인 가지인지라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데
  이러한 제불세존께서
  갖가지 인연과 비유와
  무수한 방편력으로
  제법(諸法)의 상(相)을 연설하셨으되,
  이 모든 세존들이
  다 일승법을 설하시어
  무량한 중생을 교화하고
  불도에 들게 하셨느니라.
   又諸大聖主, 知一切世間,

   天人群生類, 深心之所欲,

   更以異方便, 助顯第一義。
  또 모든 대성주(大聖主;佛)께서는
  일체 세간의
  천상과 인간과 군생(群生) 무리들의
  마음 깊이 의욕하는 바를 아시고
  다시 또 다른 방편으로
  제일의(第一義*)를 도와 드러내시나니,

*第一義; 究竟의 真理. 
《楞伽經》에 「第一義란 성인의 지혜가 스스로 깨달아 얻는 것이지 
言說이나 妄想으로 깨닫는 경계가 아니다」 하였다.

   若有眾生類, 值諸過去佛,

   若聞法布施, 或持戒忍辱、
   精進禪智等, 種種修福慧。

   如是諸人等, 皆已成佛道。
  만약 어떤 중생들이
  과거불(過去佛)을 만나
  보시(布施)나 혹 지계(持戒), 인욕(忍辱)과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 같은 법을 듣고
  갖가지로 복덕과 지혜를 닦았다면
  이 모든 사람은
  다 이미 불도(佛道)를 이루었으리라.

*六波羅蜜; 「波羅蜜(pāramitā)」는 「解脫, 彼岸」의 뜻이니, 
생사고해를 건너 피안에 이르게 하는 여섯 가지 방법을 6바라밀이라 하고, 
그 여섯이 보시(布施;檀那dāna-), 지계(持戒;尸羅'sīla-), 인욕(忍辱;羼提ksānti-), 
정진(精進;毘梨耶vīrya-), 선정(禪定;禪那dhyāna-), 지혜(智慧;般若prajñā-)이다.

   諸佛滅度已, 若人善軟心,

   如是諸眾生, 皆已成佛道。
  제불이 멸도하신 뒤에
  어떤 사람이 선하고 부드러운 마음이라면
  이 모든 중생들은
  다 이미 불도를 이루었으리라.
   諸佛滅度已, 供養舍利者,

   起萬億種塔, 金銀及頗梨、

   車璩與馬腦、 玫瑰琉璃珠,

   清淨廣嚴飾, 莊校於諸塔。
  제불이 멸도하신 뒤에
  사리(舍利)에 공양하는 자가
  만억 가지의 탑을 세우되
  금(金), 은(銀)과 파리(頗梨)와
  자거(車璩)와 마노(馬腦)와
  매괴(玫瑰)나 유리(琉璃) 구슬로
  청정히 두루 장식하여
  탑들을 장엄하며,
   或有起石廟, 栴檀及沈水,

   木櫁并餘材, 塼瓦泥土等。
   혹 누구는 석묘(石廟)를 세우되,
 전단(栴檀)과 침수(沈水),
   목밀(木櫁)과 다른 목재와
   전와(塼瓦)와 니토(泥土) 따위로 짓고, 
   若於曠野中, 積土成佛廟,

   乃至童子戲, 聚沙為佛塔,

   如是諸人等, 皆已成佛道。
   만일 광야(曠野) 속에
 흙을 쌓아 불묘(佛廟)를 조성하고
   동자희(童子戲*)에 이르기까지
 모래를 모아 불탑(佛塔)을 만든다면
   이런 사람들은
 다 이미 불도를 이루었을 것이다.

*頗梨(Sphaṭika); 玻璃. 紫,白,紅,碧 四色의 水精. 
*車璩(musāragalva); 車渠, 硨磲. 산호나 조개껍질로 만든 물건(자개).
*馬腦(Aśmagarbha); 瑪瑙, 碼瑙, 馬瑙. 七寶의 하나로 붉은 색을 띤 보배. 
*玫瑰; ①장미. ②붉은 색 미옥(美玉)
*琉璃(vaidu^rya); 毗琉璃. 「青色寶」 혹은 「不遠」이라 譯하며, 
一種의 玉과 유사한 보석이다.

*童子戲作佛事; 어린이들의 놀이로 불사(佛事)를 짓다. 
《阿育王傳》卷第一에 
「세존과 아난이 거리에서 두 어린이를 보았다. 
한 아이는 德勝이라는 上族 성씨의 아들이었고 
다른 아이는 無勝이라는 次族 성씨의 아들이었는데, 
흙을 가지고 장난하면서 성을 짓고 성 안에 다시 집과 창고를 지어 
창고 안에는 흙을 보릿가루 삼아 넣던 중에 이 두 아이가 부처님을 보니 
32종 大人의 相을 갖추고 황금빛 광명이 성 안팎을 비추는지라
온통 금빛을 이루어 뚜렷하지 않은 것이 없으매 
이를 보고 환희하며 덕승이 창고의 흙을 보릿가루 삼아 세존께 올렸고, 
무승은 곁에서 합장하고 기뻐하였다. 
(이어서 덕승과 무승이 게송으로 세존을 찬탄하니, 세존께서 미소를 지으셨고, 
아난이 미소지으신 연유를 여쭙자) 
세존께서는 "내가 열반하고 100년 뒤에 이 어린이는 
轉輪聖王의 4분지 1을 지어 花氏城의 政法王이 되어 호를 阿恕伽라 하려니와, 
나의 사리를 나누어 8만4천의 寶塔을 세워 중생을 饒益할 것이다" 하셨다.」

   若人為佛故, 建立諸形像,

   刻雕成眾相, 皆已成佛道。
   만일 누가 부처님을 위해
 여러 형상(形像)을 건립(建立)하거나,
   여러 상(相)을 조각(雕刻)하여 이루었다면
 다 이미 불도를 이루었느니라. 
   或以七寶成, 鍮石赤白銅、

   白鑞及鉛錫, 鐵木及與泥,

  或以膠漆布, 嚴飾作佛像,

  如是諸人等, 皆已成佛道。
   혹 칠보(七寶)로 조성하거나
   유석(鍮石;黄銅)과 적동(赤銅), 백동(白銅),
   백랍(白鑞)과 연석(鉛錫),
 철(鐵), 나무 그리고 진흙,
   혹은 아교와 칠을 바르고
   장엄히 꾸며서 불상을 지었다면
   이런 사람들은
   다 이미 불도를 이루었느니라.
   彩畫作佛像, 百福莊嚴相,

   自作若使人, 皆已成佛道。
   채화(彩畫)하여 불상(佛像)을
 백복(百福)의 장엄(莊嚴)한 모습으로 짓되
   스스로 짓거나 남을 시켜 짓는다면
 다 이미 불도를 이루었으리라.
   乃至童子戲, 若草木及筆,

   或以指爪甲, 而畫作佛像,

   如是諸人等, 漸漸積功德,

   具足大悲心, 皆已成佛道。

   但化諸菩薩, 度脫無量眾。
   동자희(童子戲)에 이르도록
 초목(草木)이나 붓으로나
   혹은 손톱으로
 그어서 불상을 지었다면
   이런 사람들은
 점차 공덕을 쌓아
   대비심(大悲心)을 구족하고
 다 이미 불도를 이루어서
   다만 보살들을 교화하고
 무량한 중생을 도탈(度脫)하리라.
   若人於塔廟、 寶像及畫像,

   以華香幡蓋, 敬心而供養。
   만일 누가 탑묘(塔廟)에서
   보상(寶像) 및 화상(畫像)을 하고
   꽃이나 향(香), 번(幡), 개(蓋)로
 공경한 마음으로 공양하거나, 
   若使人作樂, 擊鼓吹角貝,

   簫笛琴箜篌、 琵琶鐃銅鈸,

   如是眾妙音, 盡持以供養。

   或以歡喜心, 歌唄頌佛德,

   乃至一小音, 皆已成佛道。
   사람을 시켜 풍악을 울리고
 북 치고 소라 불거나,
   퉁소, 저(笛), 거문고, 공후(箜篌)와
 비파, 징, 동발(銅鈸) 같은
   이런 여러 묘음(妙音)을
 다 가져다 공양하거나,
   혹 환희심(歡喜心)으로
 부처님 덕[佛德] 찬송(讚頌;歌唄頌)하기를
   조금만 하더라도
 다 이미 불도를 이루었으리라. 

*歌唄; 歌는 歌嘆,  唄는 범어 唄匿 즉 歌詠이니, 譯하여 讚頌, 讚嘆이라 한다.

   若人散亂心, 乃至以一華,

   供養於畫像, 漸見無數佛。

   或有人禮拜, 或復但合掌,

   乃至舉一手, 或復小低頭,

   以此供養像, 漸見無量佛。

   自成無上道, 廣度無數眾,

   入無餘涅槃, 如薪盡火滅。
   만일 누가 산란한 마음에서
 꽃 한 송이 만이라도
   화상(畫像)에 공양하면
 점차 무수한 부처님을 만날 것이요,
   혹 누구는 예배하고,
 혹 누구는 또 합장만 하거나
   한 손을 올리기만 하고,
 혹 또 누구는 머리를 조금 숙여서
   이로써 화상(畫像)에 공양하면
 점차 무량한 부처님을 만날 것이며,
   스스로 무상도(無上道)를 이루어
 무수한 중생을 널리 제도하다가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어감이
 마치 신진화멸(薪盡火滅*)하듯 하리라. 

*薪盡火滅; 섶이 다해 불이 꺼지다. 부처님의 열반을 뜻한다. 
業이 스러지고 報가 다함을 섶이 다했다[薪盡] 하고, 
果報의 몸이 다한 즉 智慧도 따라 滅함을 불이 꺼졌다[火滅] 한다.

   若人散亂心, 入於塔廟中,

   一稱南無佛, 皆已成佛道。
   만일 누가 산란한 마음에서
 탑묘(塔廟) 안에 들어가
    '나무불(南無佛)' 한 번만 불렀다면
   다 이미 불도를 이루었으리라.
   於諸過去佛, 在世或滅度,

   若有聞是法, 皆已成佛道。
   과거불(過去佛)로부터
 세상에 계실 때나 멸도하신 때라도
   만일 누가 이 법을 들었다면
 다 이미 불도를 이루었으리라.
   未來諸世尊, 其數無有量,

   是諸如來等, 亦方便說法。

   一切諸如來, 以無量方便,

   度脫諸眾生, 入佛無漏智,

   若有聞法者, 無一不成佛。
   미래의 세존들
 그 수가 한량이 없거늘
   이 모든 여래들도
 역시 방편으로 법을 설하거니와,
   일체의 모든 여래가
 무량한 방편으로
   모든 중생을 도탈(度脫)하시어
 부처의 무루지(無漏智)에 들게 하시나니,
   만일 누가 이 법을 들으면
 하나도 성불(成佛)치 못함이 없으리라.
   諸佛本誓願, 我所行佛道,

   普欲令眾生, 亦同得此道。

   未來世諸佛, 雖說百千億,

   無數諸法門, 其實為一乘。
   제불의 본래 서원은
   내가 행할 바 불도(佛道)를
   널리 중생들도
   또한 똑같이 이 도를 얻게 하시려는 것이라
   미래 세상의 제불이
   비록 백천 억의
   무수한 법문을 설하시더라도
   기실은 일승(一乘)을 위함이니라.
   諸佛兩足尊, 知法常無性,

   佛種從緣起, 是故說一乘。
   제불(諸佛) 양족존(兩足尊)은
 법(法)은 항상한 성품이 없고
   부처의 씨앗은 연(緣)을 좇아 일어남을 아시니
 그 때문에 일승(一乘)을 설하느니라. 
   是法住法位, 世間相常住,

   於道場知已, 導師方便說。
   이 법이 법의 지위에 머물듯이
 세간상(世間相)이 상주(常住)함을
   도량(道場)에서 아시고서
 도사(導師)께서 방편설(方便說)하시니라.
   天人所供養, 現在十方佛,

   其數如恒沙, 出現於世間,

   安隱眾生故, 亦說如是法。
   천인(天人)이 공양(供養)하는 바
 현재하시는 시방의 부처님들
   그 수가 항하사와 같거늘
 세간에 출현하시어
   중생을 안온(安隱)케 하시고자
 역시 이러한 법을 설하느니라. 
   知第一寂滅, 以方便力故,

   雖示種種道, 其實為佛乘。
   제일(第一)이 적멸(寂滅)임을 아시면서도
 방편력(方便力)으로
   비록 갖가지 길을 보이시지만
 기실은 불승(佛乘)을 위함이니라.
   知眾生諸行, 深心之所念,

   過去所習業, 欲性精進力,

   及諸根利鈍, 以種種因緣、

   譬喻亦言辭, 隨應方便說。
   중생들의 모든 행과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과거에 익힌 업과
   애욕의 성품과 정진할 힘과
   제근(諸根)이 총명한지 둔한지를 아시고
   갖가지 인연과
   비유와 언사로써
   마땅함을 따라 방편설하시느니라.
   今我亦如是, 安隱眾生故,

   以種種法門, 宣示於佛道。

   我以智慧力, 知眾生性欲,

   方便說諸法, 皆令得歡喜。
   지금의 나 또한 그와 같이
   중생들을 안은하게 하고자
   갖가지 법문으로
   불도를 펼쳐 보이거니와,
   나는 지혜력(智慧力)으로
   중생들의 성품과 욕망을 알고
   제법(諸法)을 방편설하여
   모두를 환희게 하느니라.
   舍利弗當知! 我以佛眼觀,

   見六道眾生, 貧窮無福慧,

   入生死嶮道, 相續苦不斷,

   深著於五欲, 如犛牛愛尾,

   以貪愛自蔽, 盲瞑無所見。

   不求大勢佛, 及與斷苦法,

   深入諸邪見, 以苦欲捨苦,

   為是眾生故, 而起大悲心。
   사리불아, 마땅히 알라!
 내가 불안관(佛眼觀*)으로
   육도중생(六道眾生)을 보건대,
 빈궁하고 복혜(福慧)가 없는데
   생사의 험한 길에 들어가
 고통을 끊임없이 이어가며
   오욕(五欲)에 깊이 빠져
 리우(犛牛;yak)가 꼬리 아끼듯* 하고,
   탐애(貪愛)로 스스로를 가리웠으니
 눈이 멀고 어두워 보이는 것이 없는지라
   대세(大勢)의 부처님과
 고통을 단절하는 법을 구하지 않고
   온갖 사견(邪見)이 깊이 빠져서
 고통으로 고통을 버리려 하니
   이 중생을 위해
 대비심(大悲心)을 일으키는 것이니라.

*佛眼觀; 불안(佛眼)의 통찰(洞察). 
*如犛牛愛尾; 리우(犛牛)는 검은소 즉 야크(yak).
야크가 길고 붉은색 자기의 꼬리를 무척 아낀다니 
소중히 호지(護持)할 것에 비유하여 이 표현을 쓴다. 
「이 계(戒)를 야크 꼬리 아끼듯 수호하여 지녀야 한다(當護持此戒如犛牛愛尾)」

   我始坐道場, 觀樹亦經行,

   於三七日中, 思惟如是事,

   我所得智慧, 微妙最第一。

   眾生諸根鈍, 著樂癡所盲,

   如斯之等類, 云何而可度?
   내가 도량(道場)에 앉기 시작하여
 보리수를 관(觀)하고 경행(經行)도 하면서
   21일 동안
 이러한 일을 사유(思惟)했거니와,
   내가 얻은 바 지혜는
 미묘하기 가장 제일이지만
   중생들은 제근(諸根)이 둔하고
 어리석음에 빠져 어두운 바
   이와 같은 무리들을
 어찌해야 제도할 수 있을꼬? 하였느니라.
   爾時諸梵王, 及諸天帝釋、
   護世四天王, 及大自在天,
   并餘諸天眾, 眷屬百千萬,
   恭敬合掌禮, 請我轉法輪。
   이 때 범천왕들과 천제석들,
   호세(護世) 사천왕과 대자재천,
   그밖의 천중(天眾)과 권속 백천만이
   공경히 합장하고 절하며
 내게 법륜 굴려주기를 청했느니라. 
   我即自思惟: 『若但讚佛乘,

   眾生沒在苦, 不能信是法;

   破法不信故, 墜於三惡道。

   我寧不說法, 疾入於涅槃。

   尋念過去佛, 所行方便力,

   我今所得道, 亦應說三乘。』
   나는 곧 스스로 사유(思惟)하되,
 『만약 불승(佛乘)만을 찬탄하면
   중생은 고통에 빠져 있기에
 이 법을 믿을 수 없을 것이며,
   법을 무시하고 불신한 연고로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리니,
   내가 차라리 법을 설하지 말고
 빨리 열반에 들어버릴까 하다가
   과거불(過去佛)께서 행하신
   방편력을 찾아 생각하여
   내가 지금 얻은 방도(方道)도
 또한 삼승(三乘)을 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作是思惟時, 十方佛皆現,

   梵音慰喻我: 『善哉釋迦文!

   第一之導師, 得是無上法,

   隨諸一切佛, 而用方便力。

   我等亦皆得, 最妙第一法,

   為諸眾生類、 分別說三乘。

   少智樂小法, 不自信作佛,

   是故以方便, 分別說諸果。

   雖復說三乘, 但為教菩薩。』
   이런 생각을 했을 때
 시방의 부처님들이 다 나타나시어
   범음(梵音)으로 나를 위유(慰喻)하시기를
 『선재(善哉)로다. 석가모니여!
   제일의 도사(導師)가
 이 무상법(無上法)을 얻어
   일체의 모든 부처님을 쫓아
 방편력을 쓰겠다니.
   우리도 또한 모두가
 가장 묘하고 제일가는 법을 얻어
   모든 중생류를 위해
 삼승(三乘)을 분별하여 설하지만
   지혜 적고 소법(小法)을 좋아하는 자가
 부처 되기를 스스로 믿지 않으니
   그 때문에 방편으로
 모든 과보를 분별설(分別說)하거니와,
   비록 다시 삼승을 설할지라도
 다만 보살을 교화하기 위함이다.』 하시니라.
   舍利弗當知! 我聞聖師子,

   深淨微妙音, 喜稱南無佛。

   復作如是念: 『我出濁惡世,

   如諸佛所說, 我亦隨順行。』

   思惟是事已, 即趣波羅柰。
   사리불아, 마땅히 알라!
   나는 거룩한 사자왕의
   깊고 깨끗하고 미묘한 음성을 듣고
   기뻐서 나무불(南無佛)을 부르고서
   다시 어런 생각을 했느니라.
 『내가 오탁악세(五濁惡世)에 출현하여
   제불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나도 또한 수순하여 행하리라』
   이 일을 사유하고서
 곧 바라나(波羅柰*)로 갔느니라.

*波羅柰(Vārānasī); 中印度의 옛 王國인 바라나시國. 
성의 동북방에 바라나 강이 있고, 강 서쪽에는 阿育王塔이, 
강 동북방 10여리에는 미륵보살과 호명보살이 受記받은 옛터가 있다. 
성의 서북방에 있는 鹿野苑은 부처님 성도하시고서 
최초로 500비구를 교화하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