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碧巖錄)

벽암록(碧巖錄) 제79칙 투자(投子)의 「일체불성(一切佛聲)」 _모든 소리가 부처의 음성이다

碧雲 2025. 7. 27. 07:44
垂示云。 수시(垂示)
大用現前。不存軌則。
活捉生擒。不勞餘力。
且道是什麼人。曾恁麼來。
試舉看。
大用이 現前하되 軌則을 두지 않아서
활착생금(活捉生擒*)에 별 힘을 들이지 않는다.
자 말해보라. 이 누가 일찍이 그래왔는가.
예를 들어 살펴보자. 
*活捉生擒; 산 채로 붙잡다. 생포(生捕)하다. 
   
 【七九】舉。  【제79칙】 투자(投子)선사의 모든 소리[一切聲]
   僧問投子。
   一切聲是佛聲是否
   (也解捋虎鬚。
   青天轟霹靂。
   自屎不覺臭)
   投子云。是
   (賺殺一船人。
   賣身與爾了也。
   拈放一邊。是什麼心行)
   僧云。和尚莫㞘沸碗鳴聲
   (只見錐頭利。不見鑿頭方。
 道什麼。果然納敗缺)
   投子便打
   (著。好打。放過則不可)
   僧이 投子에게 물어
   "'一切聲이 佛聲*'이라는데 그렇습니까" 하니
   (호랑이 수염 만질 줄을 알아
   맑은 하늘에 날벼락을 때렸으나
   제 똥 냄새는 맡지 못한다.)
   投子가 "그렇다네." 하자
   (한 배의 사람을 너무 속이는구나.
   몸을 팔아 그에게 주어버리다니.
   拈放一邊*이니 이 무슨 心行인가.)
   僧이 "和尚은 독비완명성(㞘沸碗鳴聲*) 마십시요." 하매
   (송곳 끝 날카로움만 알고 끌 끝 모남은 보지 못했다.
 무슨 말이었나. 果然 패배[敗缺]를 받아들였다.)
   投子가 곧 후려쳤다.
   (著*。잘 때렸다。放過는 곧 不可하다.)
* 一切聲是佛聲; 經에 「麤言及細語 皆歸第一義」라 하니,
결국 '모든 소리가 부처의 소리다(一切聲是佛聲)'는 것.
《大般涅槃經》卷第20 <梵行品>에
  「제불(諸佛)은 늘 부드럽게 말씀하시나  중생을 위해서는 거칠게도 말씀하시니
   거친 말이나 부드러운 말이  다 제일의(第一義)로 돌아간다네.
   (諸佛常軟語, 為眾故說麁, 麁語及軟語, 皆歸第一義)」 하였다.
*拈放一邊; 붙들었다(拈) 놓았다(放) 하기로 일관(一貫:一邊)하다.
*㞘沸碗鳴聲; 밑바닥이 끓으매 그릇이 우는 소리(熱碗鳴聲). 碗躂丘, 碗脫과 유사어.
소리는 그럴사 하나 정작 음식은 기대했던 맛이 아니다.
기대했던 바에 어긋난 「'틀로 찍어 낸 것(碗脫)'과 같은 형식적인 대답」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또한 佛聲인 것이다.
_독(㞘)은 본칙 하단에 '둔(臀)'이라 하니, 곧 「器物의 底部」 또는 「엉덩이」를 뜻하고,
_비(沸)는 「끓다」, _완명성(碗鳴聲)은 「끓을 때 器物이 울리며 내는 소리」
*著; 動作의 존재를 表示한다. '옳커니'가 좋을 듯하다. 
   又問。麤言及細語
   皆歸第一義。是否
   (第二回捋虎鬚。
   抱贓叫屈作什麼。
   東西南北。猶有影響在)
   投子云。是
   (又是賣身與爾了也。
   陷虎之機。也是什麼心行)
   僧云。
 喚和尚作一頭驢得麼
   (只見錐頭利。
   不見鑿頭方。
   雖有逆水之波。
 只是頭上無角。
   含血噀人)
   投子便打
   (著。不可放過。好打。
   拄杖未到折。
 因什麼便休去)
   또 물어 "'거친 말이나 고운 말이
   다 第一義*로 돌아간다'니 그렇습니까?" 하니
   (두 번째 호랑이 수염 비틀기였다.
   포장규굴抱贓叫屈*해서 무엇하리오만
   東西南北에 아직 影響이 있다.)
   投子가 "그렇다."고 하매
   (또 몸 팔아 그에게 준 것이지만
   陷虎之機*이니 또한 이 무슨 心行인가.)
   僧이 말했다.
 "和尚을 '일두려(一頭驢*)'라 지어 불러도 되겠습니까?"
   (다만 송곳 머리 뾰쪽한 것만 보고
   끌 머리 모난 것은 보지 못했으니
   비록 逆水之波*는 있었다지만
 다만 이 머리에 뿔이 없는 것이라
   허위사실로 남을 비방함이다[含血噀人*])
   投子가 곧 후려쳤다.
   (그렇지著。放過는 불가하니 잘 때렸다.
   주장자가 아직 꺾이지 않았는데
 어째서 쉽사리 그만 두리오.)
   㞘(都木切臀也)。    독(㞘) (都木切로서 '둔<臀>'이다)
*第一義; 究竟의 真理. 至高無上의 真理. (第二義 : 教化眾生을 위해 假設한 方便的 真理)
*抱贓叫屈; '손에 장물을 들고 억울하다고 호소한다' 함은
확실한 증거 앞에서 무고하다며 억지 부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陷虎之機; 호랑이를 함정에 빠뜨리는 기(機).
*一頭驢; 한 마리의 노새. 보잘 것 없는 신분에 비유한 표현.
趙州와 文遠 간에 서로 '劣을 다투고 勝을 다투지 않은 機緣'에서 유래한다.
【費隠通容(1593~1661)禪師語錄 卷第12】에
「趙州가 하루는 文遠(신원미상)과 더불어 論義하다가
"劣을 다투고 勝을 다투지 않아도 勝者가 열매를 가져간다"고 하자
文遠이 "請컨대 和尚이 立義하소서" 하니,
州曰 : "나는 一頭驢다." 遠曰 : "저는 노새 위(胃)지요."
州曰 : "나는 노새 똥이다" 遠曰 : "저는 똥 속 벌레입니다."
州曰 : "너는 그 속에서 뭐 하느냐?" 遠曰 : "그 속에서 여름을 납니다."
州曰 : "열매를 가져오거라"」
【趙州真際禪師語錄之餘:古尊宿語錄14】에
「"갑자기 누가 趙州를 보았느냐고 물으면 너는 뭐라 대답하겠느냐?" 하니
"다만 道를 봅니다" 하자,
師云 : "老僧이 一頭驢인데 너는 어떻게 보느냐?" 하매 僧은 아무말이 없었다.」하였다.
*逆水之波; 거꾸로 치는 물결. 논쟁 중 상대의 반발적 공격을 의미.
*含血噀人; 含血喷人. '피를 머금어 사람들에게 뿜는다' 함은
피를 머금으면 제 입이 먼저 더러워진다는 의미로서
날조된 허위사실로 남을 비방하고 모함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投子朴實頭。得逸群之辯。
凡有致問。開口便見膽。
不費餘力。便坐斷他舌頭。
可謂運籌帷幄之中。
決勝千里之外。
這僧將聲色佛法見解。
貼在他額頭上。逢人便問。
投子作家。來風深辨。
投子는 朴實頭하여 逸群의 辯才를 얻었기에
무릇 질문이 있기만 하면 입을 열어 곧 膽大함을 보이되
餘力을 허비하지 않고 곧 그의 혀끝을 坐斷하니,
가히 운주유악(運籌帷幄*)하는 가운데
千里 밖의 승리를 결정한다 하리라.
이 僧이 聲色에 대한 佛法의 見解를 가져다
그의 이마에 붙이고서 사람을 만나면 곧 물었으나
投子는 作家인지라 불어오는 바람을 깊이 辨別하였다. 
*朴實頭; 「樸實頭」. 老實(老成하고 誠實함), 踏實(切實認真. 착실하고 진지함).
*見膽; 膽大함을 보이다.
*運籌帷幄; 運籌는 數 세는 산가지를 굴림이요, 帷幄은 戰場의 軍幕舍이니,
 「運籌帷幄」은 軍幕舍에서 戰略을 잘 세우다, 즉 용병을 잘 계획하고 전쟁을 지휘함을 뜻한다.
這僧知投子實頭。
合下做箇圈繢子。
教投子入來。
所以有後語。
投子卻使陷虎之機。
釣他後語出來。
這僧接他答處道。
和尚莫㞘沸碗鳴聲。
果然一釣便上。
若是別人。則不奈這僧何。
投子具眼。隨後便打。
咬豬狗底手腳。
須還作家始得。
左轉也隨他阿轆轆地。
右轉也隨他阿轆轆地。
這僧既是做箇圈繢子。
要來捋虎鬚。
殊不知投子。更在他圈繢頭上。
이 僧이 投子의 誠實(實頭)함를 알고서
合下(即時,當下)에 한 권궤자(圈繢子;올가미)를 지어
投子가 들어오게 하였고
그 때문에 그 뒷 말[後語*]이 있었는데,
投子는 도리어 함호지기(陷虎之機*)를 부려
그 後語를 낚아 내버렸다.
이 僧이 투자의 答處를 접하고서
 '和尚은 밑 뜨거워 사발 우는 소리 마십시요'라 했으니
果然 한 번 낚음에 곧바로 걸려 올라왔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곧 이 중을 어찌하지 못했겠지만
투자는 안목을 갖춘지라 뒤 따라 곧 후려쳤으니
교저구(*咬猪狗)하는 그런 수각(手脚;手段,手腕,力量)은
모름지기 작가(作家)로 돌려져야 하거니와,
좌로 굴러도 그에 따라 아녹록지(阿轆轆地*)요,
우로 굴러도 그에 따라 아녹록지이다.
이 중이 기왕 올가미를 꾸려
범의 수염을 건드리고자 했으나
投子가 그 올가미보다 더 위에 있음을 전혀 모른 것이다.
*後語; '和尚莫㞘沸碗鳴聲'
*咬猪狗手脚; 齩猪狗手脚. 사냥개가 맷돼지 물듯 민첩하고 奇特한 솜씨.
*阿轆轆地; 轉轆轆地. 수레바퀴 구르듯 매끄럽게 대처해 가는 경지. 자유자재한 경지.
轆轆은 수레바퀴 구르는 소리, 阿는 語助詞, 地는 語尾助詞. 
投子便打。
這僧可惜許。有頭無尾。
當時等他拈棒。
便與掀倒禪床。
直饒投子全機。
也須倒退三千里。
投子가 곧 후려치자
이 僧은 애석하게도 꼬리를 내려버렸는데
當時에 그가 棒을 잡자마자
곧바로 禪床을 뒤엎어 주었더라면
아무리 投子의 온전한 機더라도
틀림없이 三千里 밖으로 패되(敗退:倒退)했을 것이다. 
*有頭無尾; 시작은 기세등등하였으나 나중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림.
*等; [動] 待(기다리다).
又問。麤言及細語
皆歸第一義是否。
投子亦云是。
一似前頭語無異。
僧云。
喚和尚作一頭驢得麼。
投子又打。
這僧雖然作窠窟。
也不妨奇特。
若是曲彔木床上老漢。
頂門無眼。也難折挫他。
投子有轉身處。
這僧既做箇道理。
要攙他行市。
到了依舊不奈投子老漢何。
또 묻기를, '麤言이나 細語가
다 第一義로 귀착(歸着)한다는데 그렇습니까?' 하자,
投子 역시 '그렇다'고 했으니,
앞서의 말과 하나로 같고 다름이 없다.
僧이 말하기를,
 '和尚을 一頭驢라 지어 불러도 되겠습니까' 하니,
投子가 또 후려쳤는데,
이 僧이 비록 그렇게 窠窟을 지었을지라도
奇特하여 마지 않다.
만일 곡록목상(曲彔木床*) 위의 老漢이라서
頂門에 無眼이었다면 또한 그를 꺾기 어려웠겠지만
投子는 轉身處가 있었는지라
이 僧이 기왕 한 道理를 꾸려
참타행시(攙他行市*)하려다
결국[到了] 예전대로 投子老漢을 어찌해보지 못했다. 
*曲錄木床; 나무를 구부리고 깎아[曲錄] 만든 禪家의 등받이 의자.
*攙他行市; 타인의 장사영역을 침범하여 빼앗는 행위. 攙行奪市.
不見巖頭道。
若論戰也。箇箇立在轉處。
投子放去太遲。收來太急。
這僧當時。若解轉身吐氣。
豈不作得箇口似血盆底漢。
衲僧家一不做二不休。
這僧既不能返擲。
卻被投子穿了鼻孔。
보지 못했는가? 巖頭가 이르되,
 '싸우기를 논하자면 저마다 轉處*가 있다' 했는데
投子는 放去는 너무 느리고 收來는 너무 급했다.
이 僧이 當時에 轉身하고 吐氣할 줄 알았다면
어찌 口似血盆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지지 않았으리오.
衲僧家는 일부주이불휴(一不做二不休*)하거늘
이 僧은 이미 되받아쳐보지도 못하고
도리어 投子에게 콧구멍을 꿰뚫리고 말았다. 
*轉處; 구를 곳. 이끌어 갈 방도.
*一不做二不休; 「하지 말든지(不做) 이왕 시작했거든 끝까지 하라(不休)」는 의미의 成語.
   
頌云。 설두(雪竇)의 송(頌)
 投子投子
   (灼然。
   天下無這實頭老漢。
   教壞人家男女)
  機輪無阻
   (有什麼奈何他處。
   也有些子)
 放一得二
   (換卻爾眼睛。
   什麼處見投子)
  同彼同此
   (恁麼來也喫棒。
   不恁麼來也喫棒。
   闍黎替他。便打)
 投子 投子여!
   (灼然*하다.
   天下에 이런 實頭한 老漢이 없다.
   人家의 男女를 쓰러지게 했다.)
  機輪에 막힘 없구려.
   (무엇이 있어 그 곳을 어찌해보겠는가.
   이 또한 조금은 있다.)
 하나를 놓고 둘을 얻어
   (네 눈동자를 뒤집어버렸는데
   어디서 投子를 보겠느냐.)
  피차(彼此)를 같게 하다니.
   (그래도 방棒을 먹고
   그러지 않아도 방을 먹으리니
   선생闍黎이 그를 대신하시오. 무릎을 치다.)
  可憐無限弄潮人
   (叢林中放出一箇半箇。
   放出這兩箇漢。
   天下衲僧要恁麼去)
 畢竟還落潮中死
   (可惜許。爭奈出這圈繢不得。
   愁人莫向愁人說)
 忽然活
   (禪床震動。驚殺山僧。
   也倒退三千里)
  百川倒流鬧活活
   (嶮。徒勞佇思。
   山僧不敢開口。
   投子老漢。
   也須是拗折拄杖始得)
  可憐타 無限 弄潮人*이여!
   (叢林 中에서 一箇半箇* 나오는데
   이 두 사람을 배출했다.
   天下의 衲僧들이 이래야 한다.)
 畢竟 潮水 속 죽음에 떨어지려니와
   (애석하나 이 올가미에서 나오지 못함을 어쩌리오.
   근심하는 사람[愁人]이 愁人에게 말하지 말라.)
 忽然히 살아나면
   (禪床이 震動하거든 山僧을 너무 놀라게 하여
   또한 三千里를 倒退케 하리라.)
  百川이 거꾸로 요란히 콸콸[活活*] 흐르리라.
   (위험! 헛된 생각에 잠기다니.
   山僧은 감히 입 열지 못하겠다.
   投子老漢
   또한 반드시 拄杖을 拗折해야 하리라.)
活(古活切水流聲) *活(古活切로서 물 흐르는 소리)
承天宗이 拈하되:“이 龍頭蛇尾漢이 때리지 않고 어느 때를 기다리나?
모름지기 投子가 作家爐韛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하고,
雲門杲는 拈하여:“賊賊아, 졌구나.” 하더니
다시 :“자 말해보라. 누가 草賊이고, 누가 正賊이냐?” 하였다.
*작연(灼然); 선명하고 현저한 모양(明顯).
*實頭; [形] 頭腦가 밝지 못한, 머리가 나쁜.
*弄潮人; 바닷가에서 조수(潮水)를 가지고 놀기 좋아하는 사람.
쾌적한 곳에서 아무런 구속 없이 한가롭고 태평한 사람을 뜻한다.
*一箇半箇; 한 개나 반 개, 즉 극히 적은 수.
*愁人莫向愁人說; 뜻대로 다 하지 못하는 같은 처지를 표현하는 말.
   
投子投子。機輪無阻。
投子尋常道。
爾總道投子實頭。
忽然下山三步。有人問爾。
道如何是投子實頭處。
爾作麼生抵對。
古人道。
機輪轉處。作者猶迷。
他機輪轉轆轆地全無阻隔。
所以雪竇道。放一得二。
「投子投子여 機輪이 無阻로다」라 했는데
投子는 尋常 말하되,
 '너희 모두가 投子는 영리하지 못하다고 하는데
忽然히 산 아래로 세 걸음 가매 누가 너희에게 물어
 '어디가 投子의 實頭한 곳이냐'고 한다면
너희는 어떻게 대답하겠느냐 하였다.
古人(大慧普覺禪師)이 말하기를
 '機輪이 구르는 곳에 作者가 오히려 迷하다'고 했는데
그 機輪의 轉轆轆地*에는 아무런 阻隔*이 없는지라
그래서 雪竇가 「하나를 놓고 둘을 얻는다」 한 것이다. 
不見僧問。
如何是佛。
投子云。佛。
又問。如何是道。
投子云。道。
又問。如何是禪。
投子云。禪。
又問。月未圓時如何。
投子云。吞卻三箇四箇。
圓後如何。
吐卻七箇八箇。
投子接人。常用此機。
答這僧。只是一箇是字。
這僧兩回被打。
所以雪竇道。同彼同此。
四句一時。頌投子了也。
모르는가? 어느 僧이 물어
 '무엇이 부처[佛]입니까?' 하니
投子가 '부처[佛]다' 하고,
또 물어 '무엇이 도(道)입니까?' 하니
投子는 '도(道)다' 하고,
또 물어 '무엇이 선(禪)입니까' 하니
投子는 '선(禪)이다' 하고,
또 물어 '달이 둥글지 않았을 때는 어찌 합니까?' 하니
投子는 '서너 개 삼켜버린다' 하고,
 '둥근 뒤에는 어찌합니까?' 하니
 '칠팔 개 토해버린다' 하였다.
投子는 늘 이런 機를 사용하여 接人했는데
이 僧에게 한 다만 이 한 개 이 글자의 答에
이 僧이 두 차례 때림을 당했는지라
그래서 雪竇는 일러 「同彼同此」라는
四句로 一時에 投子를 頌해버린 것이다. 
末後頌這僧道。
可憐無限弄潮人。
這僧敢攙旗奪鼓道。
和尚莫㞘沸碗鳴聲。
又道喚和尚作一頭驢得麼。
此便是弄潮處。
這僧做盡伎倆。
依前死在投子句中。
投子便打。
此僧便是畢竟還落潮中死。
雪竇出這僧云。
忽然活便與掀倒禪床。
投子也須倒退三千里。
直得百川倒流鬧活活。
非唯禪床震動。
亦乃山川岌崿。天地陡暗。
苟或箇箇如此。
山僧且打退鼓。
諸人向什麼處。安身立命。 
末後에 이 僧을 頌하여 말하기를
「可憐타 無限한 弄潮人이여!」라 했는데,
이 僧이 敢히 攙旗奪鼓하여
 '和尚은 㞘沸碗鳴聲하지 마십시요.'라 하고
또 '和尚을 一頭驢라 불러도 되겠습니까'라 한
이것이 곧 弄潮處인 것이다.
이 僧이 온 伎倆를 다해보아도
依前히 投子의 句 속에 매달려 죽어 있는지라
投子가 곧 후려쳤는데
이 僧이 바로 「畢竟 潮水 속 죽음에 떨어진 것」인지라
雪竇가 이 僧을 꺼내어 말하되
 '「忽然히 살아나」 곧 禪床을 들어 엎어 주거든
投子일지라도 반드시 3천리 밖으로 倒退하리니
곧바로 「百川이 요란히 콸콸 거꾸로 흐른다」' 한 것이다.
禪床이 震動할 뿐만이 아니라
山川도 岌崿하고 天地도 陡暗할 것이며,
만약 개개인이 다 이러하다면
山僧도 그만 退鼓*를 치겠다.
여러분은 어디를 향해 安身立命하겠는가. 
岌(逆及切)  崿(逆各切) 岌; 높을 '급'. '山及'의 逆及切.
崿; 낭떠러지 '악'. '山崖'의 逆各切.
切은 반절(反切), 즉 한자사전에서 한자의 음(音)을
표기하는 방법의 하나로, 두 글자를 가져오고
그 글자의 음을 조합해서 원래 글자의 음을 표기하는 방식.
*阻隔; 가로막혀 격리되다.
*두암(陡暗); 갑자기 어두워지다.
*퇴고(退鼓); 打退堂鼓. 원래 봉건관리가 退堂할 때 치는 북을 말하나
共同으로 일을 꾸미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물러나는 것에 비유한다.
여기서는 「강설을 끝맺는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