垂示云。 | 수시(垂示) |
大用現前。不存軌則。 活捉生擒。不勞餘力。 且道是什麼人。曾恁麼來。 試舉看。 |
大用이 現前하되 軌則을 두지 않아서 활착생금(活捉生擒*)에 별 힘을 들이지 않는다. 자 말해보라. 이 누가 일찍이 그래왔는가. 예를 들어 살펴보자. |
*活捉生擒; 산 채로 붙잡다. 생포(生捕)하다. | |
【七九】舉。 | 【제79칙】 투자(投子)선사의 모든 소리[一切聲] |
僧問投子。 一切聲是佛聲是否 (也解捋虎鬚。 青天轟霹靂。 自屎不覺臭) 投子云。是 (賺殺一船人。 賣身與爾了也。 拈放一邊。是什麼心行) 僧云。和尚莫㞘沸碗鳴聲 (只見錐頭利。不見鑿頭方。 道什麼。果然納敗缺) 投子便打 (著。好打。放過則不可) |
僧이 投子에게 물어 "'一切聲이 佛聲*'이라는데 그렇습니까" 하니 (호랑이 수염 만질 줄을 알아 맑은 하늘에 날벼락을 때렸으나 제 똥 냄새는 맡지 못한다.) 投子가 "그렇다네." 하자 (한 배의 사람을 너무 속이는구나. 몸을 팔아 그에게 주어버리다니. 拈放一邊*이니 이 무슨 心行인가.) 僧이 "和尚은 독비완명성(㞘沸碗鳴聲*) 마십시요." 하매 (송곳 끝 날카로움만 알고 끌 끝 모남은 보지 못했다. 무슨 말이었나. 果然 패배[敗缺]를 받아들였다.) 投子가 곧 후려쳤다. (著*。잘 때렸다。放過는 곧 不可하다.) |
* 一切聲是佛聲; 經에 「麤言及細語 皆歸第一義」라 하니, 결국 '모든 소리가 부처의 소리다(一切聲是佛聲)'는 것. 《大般涅槃經》卷第20 <梵行品>에 「제불(諸佛)은 늘 부드럽게 말씀하시나 중생을 위해서는 거칠게도 말씀하시니 거친 말이나 부드러운 말이 다 제일의(第一義)로 돌아간다네. (諸佛常軟語, 為眾故說麁, 麁語及軟語, 皆歸第一義)」 하였다. *拈放一邊; 붙들었다(拈) 놓았다(放) 하기로 일관(一貫:一邊)하다. *㞘沸碗鳴聲; 밑바닥이 끓으매 그릇이 우는 소리(熱碗鳴聲). 碗躂丘, 碗脫과 유사어. 소리는 그럴사 하나 정작 음식은 기대했던 맛이 아니다. 기대했던 바에 어긋난 「'틀로 찍어 낸 것(碗脫)'과 같은 형식적인 대답」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또한 佛聲인 것이다. _독(㞘)은 본칙 하단에 '둔(臀)'이라 하니, 곧 「器物의 底部」 또는 「엉덩이」를 뜻하고, _비(沸)는 「끓다」, _완명성(碗鳴聲)은 「끓을 때 器物이 울리며 내는 소리」 *著; 動作의 존재를 表示한다. '옳커니'가 좋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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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問。麤言及細語 皆歸第一義。是否 (第二回捋虎鬚。 抱贓叫屈作什麼。 東西南北。猶有影響在) 投子云。是 (又是賣身與爾了也。 陷虎之機。也是什麼心行) 僧云。 喚和尚作一頭驢得麼 (只見錐頭利。 不見鑿頭方。 雖有逆水之波。 只是頭上無角。 含血噀人) 投子便打 (著。不可放過。好打。 拄杖未到折。 因什麼便休去) |
또 물어 "'거친 말이나 고운 말이 다 第一義*로 돌아간다'니 그렇습니까?" 하니 (두 번째 호랑이 수염 비틀기였다. 포장규굴抱贓叫屈*해서 무엇하리오만 東西南北에 아직 影響이 있다.) 投子가 "그렇다."고 하매 (또 몸 팔아 그에게 준 것이지만 陷虎之機*이니 또한 이 무슨 心行인가.) 僧이 말했다. "和尚을 '일두려(一頭驢*)'라 지어 불러도 되겠습니까?" (다만 송곳 머리 뾰쪽한 것만 보고 끌 머리 모난 것은 보지 못했으니 비록 逆水之波*는 있었다지만 다만 이 머리에 뿔이 없는 것이라 허위사실로 남을 비방함이다[含血噀人*]) 投子가 곧 후려쳤다. (그렇지著。放過는 불가하니 잘 때렸다. 주장자가 아직 꺾이지 않았는데 어째서 쉽사리 그만 두리오.) |
㞘(都木切臀也)。 | 독(㞘) (都木切로서 '둔<臀>'이다) |
*第一義; 究竟의 真理. 至高無上의 真理. (第二義 : 教化眾生을 위해 假設한 方便的 真理) *抱贓叫屈; '손에 장물을 들고 억울하다고 호소한다' 함은 확실한 증거 앞에서 무고하다며 억지 부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陷虎之機; 호랑이를 함정에 빠뜨리는 기(機). *一頭驢; 한 마리의 노새. 보잘 것 없는 신분에 비유한 표현. 趙州와 文遠 간에 서로 '劣을 다투고 勝을 다투지 않은 機緣'에서 유래한다. 【費隠通容(1593~1661)禪師語錄 卷第12】에 「趙州가 하루는 文遠(신원미상)과 더불어 論義하다가 "劣을 다투고 勝을 다투지 않아도 勝者가 열매를 가져간다"고 하자 文遠이 "請컨대 和尚이 立義하소서" 하니, 州曰 : "나는 一頭驢다." 遠曰 : "저는 노새 위(胃)지요." 州曰 : "나는 노새 똥이다" 遠曰 : "저는 똥 속 벌레입니다." 州曰 : "너는 그 속에서 뭐 하느냐?" 遠曰 : "그 속에서 여름을 납니다." 州曰 : "열매를 가져오거라"」 【趙州真際禪師語錄之餘:古尊宿語錄14】에 「"갑자기 누가 趙州를 보았느냐고 물으면 너는 뭐라 대답하겠느냐?" 하니 "다만 道를 봅니다" 하자, 師云 : "老僧이 一頭驢인데 너는 어떻게 보느냐?" 하매 僧은 아무말이 없었다.」하였다. *逆水之波; 거꾸로 치는 물결. 논쟁 중 상대의 반발적 공격을 의미. *含血噀人; 含血喷人. '피를 머금어 사람들에게 뿜는다' 함은 피를 머금으면 제 입이 먼저 더러워진다는 의미로서 날조된 허위사실로 남을 비방하고 모함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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投子朴實頭。得逸群之辯。 凡有致問。開口便見膽。 不費餘力。便坐斷他舌頭。 可謂運籌帷幄之中。 決勝千里之外。 這僧將聲色佛法見解。 貼在他額頭上。逢人便問。 投子作家。來風深辨。 |
投子는 朴實頭하여 逸群의 辯才를 얻었기에 무릇 질문이 있기만 하면 입을 열어 곧 膽大함을 보이되 餘力을 허비하지 않고 곧 그의 혀끝을 坐斷하니, 가히 운주유악(運籌帷幄*)하는 가운데 千里 밖의 승리를 결정한다 하리라. 이 僧이 聲色에 대한 佛法의 見解를 가져다 그의 이마에 붙이고서 사람을 만나면 곧 물었으나 投子는 作家인지라 불어오는 바람을 깊이 辨別하였다. |
*朴實頭; 「樸實頭」. 老實(老成하고 誠實함), 踏實(切實認真. 착실하고 진지함). *見膽; 膽大함을 보이다. *運籌帷幄; 運籌는 數 세는 산가지를 굴림이요, 帷幄은 戰場의 軍幕舍이니, 「運籌帷幄」은 軍幕舍에서 戰略을 잘 세우다, 즉 용병을 잘 계획하고 전쟁을 지휘함을 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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這僧知投子實頭。 合下做箇圈繢子。 教投子入來。 所以有後語。 投子卻使陷虎之機。 釣他後語出來。 這僧接他答處道。 和尚莫㞘沸碗鳴聲。 果然一釣便上。 若是別人。則不奈這僧何。 投子具眼。隨後便打。 咬豬狗底手腳。 須還作家始得。 左轉也隨他阿轆轆地。 右轉也隨他阿轆轆地。 這僧既是做箇圈繢子。 要來捋虎鬚。 殊不知投子。更在他圈繢頭上。 |
이 僧이 投子의 誠實(實頭)함를 알고서 合下(即時,當下)에 한 권궤자(圈繢子;올가미)를 지어 投子가 들어오게 하였고 그 때문에 그 뒷 말[後語*]이 있었는데, 投子는 도리어 함호지기(陷虎之機*)를 부려 그 後語를 낚아 내버렸다. 이 僧이 투자의 答處를 접하고서 '和尚은 밑 뜨거워 사발 우는 소리 마십시요'라 했으니 果然 한 번 낚음에 곧바로 걸려 올라왔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곧 이 중을 어찌하지 못했겠지만 투자는 안목을 갖춘지라 뒤 따라 곧 후려쳤으니 교저구(*咬猪狗)하는 그런 수각(手脚;手段,手腕,力量)은 모름지기 작가(作家)로 돌려져야 하거니와, 좌로 굴러도 그에 따라 아녹록지(阿轆轆地*)요, 우로 굴러도 그에 따라 아녹록지이다. 이 중이 기왕 올가미를 꾸려 범의 수염을 건드리고자 했으나 投子가 그 올가미보다 더 위에 있음을 전혀 모른 것이다. |
*後語; '和尚莫㞘沸碗鳴聲' *咬猪狗手脚; 齩猪狗手脚. 사냥개가 맷돼지 물듯 민첩하고 奇特한 솜씨. *阿轆轆地; 轉轆轆地. 수레바퀴 구르듯 매끄럽게 대처해 가는 경지. 자유자재한 경지. 轆轆은 수레바퀴 구르는 소리, 阿는 語助詞, 地는 語尾助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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投子便打。 這僧可惜許。有頭無尾。 當時等他拈棒。 便與掀倒禪床。 直饒投子全機。 也須倒退三千里。 |
投子가 곧 후려치자 이 僧은 애석하게도 꼬리를 내려버렸는데 當時에 그가 棒을 잡자마자 곧바로 禪床을 뒤엎어 주었더라면 아무리 投子의 온전한 機더라도 틀림없이 三千里 밖으로 패되(敗退:倒退)했을 것이다. |
*有頭無尾; 시작은 기세등등하였으나 나중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림. *等; [動] 待(기다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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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問。麤言及細語 皆歸第一義是否。 投子亦云是。 一似前頭語無異。 僧云。 喚和尚作一頭驢得麼。 投子又打。 這僧雖然作窠窟。 也不妨奇特。 若是曲彔木床上老漢。 頂門無眼。也難折挫他。 投子有轉身處。 這僧既做箇道理。 要攙他行市。 到了依舊不奈投子老漢何。 |
또 묻기를, '麤言이나 細語가 다 第一義로 귀착(歸着)한다는데 그렇습니까?' 하자, 投子 역시 '그렇다'고 했으니, 앞서의 말과 하나로 같고 다름이 없다. 僧이 말하기를, '和尚을 一頭驢라 지어 불러도 되겠습니까' 하니, 投子가 또 후려쳤는데, 이 僧이 비록 그렇게 窠窟을 지었을지라도 奇特하여 마지 않다. 만일 곡록목상(曲彔木床*) 위의 老漢이라서 頂門에 無眼이었다면 또한 그를 꺾기 어려웠겠지만 投子는 轉身處가 있었는지라 이 僧이 기왕 한 道理를 꾸려 참타행시(攙他行市*)하려다 결국[到了] 예전대로 投子老漢을 어찌해보지 못했다. |
*曲錄木床; 나무를 구부리고 깎아[曲錄] 만든 禪家의 등받이 의자. *攙他行市; 타인의 장사영역을 침범하여 빼앗는 행위. 攙行奪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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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見巖頭道。 若論戰也。箇箇立在轉處。 投子放去太遲。收來太急。 這僧當時。若解轉身吐氣。 豈不作得箇口似血盆底漢。 衲僧家一不做二不休。 這僧既不能返擲。 卻被投子穿了鼻孔。 |
보지 못했는가? 巖頭가 이르되, '싸우기를 논하자면 저마다 轉處*가 있다' 했는데 投子는 放去는 너무 느리고 收來는 너무 급했다. 이 僧이 當時에 轉身하고 吐氣할 줄 알았다면 어찌 口似血盆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지지 않았으리오. 衲僧家는 일부주이불휴(一不做二不休*)하거늘 이 僧은 이미 되받아쳐보지도 못하고 도리어 投子에게 콧구멍을 꿰뚫리고 말았다. |
*轉處; 구를 곳. 이끌어 갈 방도. *一不做二不休; 「하지 말든지(不做) 이왕 시작했거든 끝까지 하라(不休)」는 의미의 成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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頌云。 | 설두(雪竇)의 송(頌) |
投子投子 (灼然。 天下無這實頭老漢。 教壞人家男女) 機輪無阻 (有什麼奈何他處。 也有些子) 放一得二 (換卻爾眼睛。 什麼處見投子) 同彼同此 (恁麼來也喫棒。 不恁麼來也喫棒。 闍黎替他。便打) |
投子 投子여! (灼然*하다. 天下에 이런 實頭한 老漢이 없다. 人家의 男女를 쓰러지게 했다.) 機輪에 막힘 없구려. (무엇이 있어 그 곳을 어찌해보겠는가. 이 또한 조금은 있다.) 하나를 놓고 둘을 얻어 (네 눈동자를 뒤집어버렸는데 어디서 投子를 보겠느냐.) 피차(彼此)를 같게 하다니. (그래도 방棒을 먹고 그러지 않아도 방을 먹으리니 선생闍黎이 그를 대신하시오. 무릎을 치다.) |
可憐無限弄潮人 (叢林中放出一箇半箇。 放出這兩箇漢。 天下衲僧要恁麼去) 畢竟還落潮中死 (可惜許。爭奈出這圈繢不得。 愁人莫向愁人說) 忽然活 (禪床震動。驚殺山僧。 也倒退三千里) 百川倒流鬧活活 (嶮。徒勞佇思。 山僧不敢開口。 投子老漢。 也須是拗折拄杖始得) |
可憐타 無限 弄潮人*이여! (叢林 中에서 一箇半箇* 나오는데 이 두 사람을 배출했다. 天下의 衲僧들이 이래야 한다.) 畢竟 潮水 속 죽음에 떨어지려니와 (애석하나 이 올가미에서 나오지 못함을 어쩌리오. 근심하는 사람[愁人]이 愁人에게 말하지 말라.) 忽然히 살아나면 (禪床이 震動하거든 山僧을 너무 놀라게 하여 또한 三千里를 倒退케 하리라.) 百川이 거꾸로 요란히 콸콸[活活*] 흐르리라. (위험! 헛된 생각에 잠기다니. 山僧은 감히 입 열지 못하겠다. 投子老漢 또한 반드시 拄杖을 拗折해야 하리라.) |
活(古活切水流聲) | *活(古活切로서 물 흐르는 소리) |
承天宗이 拈하되:“이 龍頭蛇尾漢이 때리지 않고 어느 때를 기다리나? 모름지기 投子가 作家爐韛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하고, 雲門杲는 拈하여:“賊賊아, 졌구나.” 하더니 다시 :“자 말해보라. 누가 草賊이고, 누가 正賊이냐?”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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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연(灼然); 선명하고 현저한 모양(明顯). *實頭; [形] 頭腦가 밝지 못한, 머리가 나쁜. *弄潮人; 바닷가에서 조수(潮水)를 가지고 놀기 좋아하는 사람. 쾌적한 곳에서 아무런 구속 없이 한가롭고 태평한 사람을 뜻한다. *一箇半箇; 한 개나 반 개, 즉 극히 적은 수. *愁人莫向愁人說; 뜻대로 다 하지 못하는 같은 처지를 표현하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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投子投子。機輪無阻。 投子尋常道。 爾總道投子實頭。 忽然下山三步。有人問爾。 道如何是投子實頭處。 爾作麼生抵對。 古人道。 機輪轉處。作者猶迷。 他機輪轉轆轆地全無阻隔。 所以雪竇道。放一得二。 |
「投子投子여 機輪이 無阻로다」라 했는데 投子는 尋常 말하되, '너희 모두가 投子는 영리하지 못하다고 하는데 忽然히 산 아래로 세 걸음 가매 누가 너희에게 물어 '어디가 投子의 實頭한 곳이냐'고 한다면 너희는 어떻게 대답하겠느냐 하였다. 古人(大慧普覺禪師)이 말하기를 '機輪이 구르는 곳에 作者가 오히려 迷하다'고 했는데 그 機輪의 轉轆轆地*에는 아무런 阻隔*이 없는지라 그래서 雪竇가 「하나를 놓고 둘을 얻는다」 한 것이다. |
不見僧問。 如何是佛。 投子云。佛。 又問。如何是道。 投子云。道。 又問。如何是禪。 投子云。禪。 又問。月未圓時如何。 投子云。吞卻三箇四箇。 圓後如何。 吐卻七箇八箇。 投子接人。常用此機。 答這僧。只是一箇是字。 這僧兩回被打。 所以雪竇道。同彼同此。 四句一時。頌投子了也。 |
모르는가? 어느 僧이 물어 '무엇이 부처[佛]입니까?' 하니 投子가 '부처[佛]다' 하고, 또 물어 '무엇이 도(道)입니까?' 하니 投子는 '도(道)다' 하고, 또 물어 '무엇이 선(禪)입니까' 하니 投子는 '선(禪)이다' 하고, 또 물어 '달이 둥글지 않았을 때는 어찌 합니까?' 하니 投子는 '서너 개 삼켜버린다' 하고, '둥근 뒤에는 어찌합니까?' 하니 '칠팔 개 토해버린다' 하였다. 投子는 늘 이런 機를 사용하여 接人했는데 이 僧에게 한 다만 이 한 개 이 글자의 答에 이 僧이 두 차례 때림을 당했는지라 그래서 雪竇는 일러 「同彼同此」라는 四句로 一時에 投子를 頌해버린 것이다. |
末後頌這僧道。 可憐無限弄潮人。 這僧敢攙旗奪鼓道。 和尚莫㞘沸碗鳴聲。 又道喚和尚作一頭驢得麼。 此便是弄潮處。 這僧做盡伎倆。 依前死在投子句中。 投子便打。 此僧便是畢竟還落潮中死。 雪竇出這僧云。 忽然活便與掀倒禪床。 投子也須倒退三千里。 直得百川倒流鬧活活。 非唯禪床震動。 亦乃山川岌崿。天地陡暗。 苟或箇箇如此。 山僧且打退鼓。 諸人向什麼處。安身立命。 |
末後에 이 僧을 頌하여 말하기를 「可憐타 無限한 弄潮人이여!」라 했는데, 이 僧이 敢히 攙旗奪鼓하여 '和尚은 㞘沸碗鳴聲하지 마십시요.'라 하고 또 '和尚을 一頭驢라 불러도 되겠습니까'라 한 이것이 곧 弄潮處인 것이다. 이 僧이 온 伎倆를 다해보아도 依前히 投子의 句 속에 매달려 죽어 있는지라 投子가 곧 후려쳤는데 이 僧이 바로 「畢竟 潮水 속 죽음에 떨어진 것」인지라 雪竇가 이 僧을 꺼내어 말하되 '「忽然히 살아나」 곧 禪床을 들어 엎어 주거든 投子일지라도 반드시 3천리 밖으로 倒退하리니 곧바로 「百川이 요란히 콸콸 거꾸로 흐른다」' 한 것이다. 禪床이 震動할 뿐만이 아니라 山川도 岌崿하고 天地도 陡暗할 것이며, 만약 개개인이 다 이러하다면 山僧도 그만 退鼓*를 치겠다. 여러분은 어디를 향해 安身立命하겠는가. |
岌(逆及切) 崿(逆各切) | 岌; 높을 '급'. '山及'의 逆及切. 崿; 낭떠러지 '악'. '山崖'의 逆各切. 切은 반절(反切), 즉 한자사전에서 한자의 음(音)을 표기하는 방법의 하나로, 두 글자를 가져오고 그 글자의 음을 조합해서 원래 글자의 음을 표기하는 방식. |
*阻隔; 가로막혀 격리되다. *두암(陡暗); 갑자기 어두워지다. *퇴고(退鼓); 打退堂鼓. 원래 봉건관리가 退堂할 때 치는 북을 말하나 共同으로 일을 꾸미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물러나는 것에 비유한다. 여기서는 「강설을 끝맺는다」는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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