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碧巖錄)

벽암록(碧巖錄) 제82칙 대룡(大龍)의 견고법신(堅固法身)

碧雲 2025. 10. 23. 07:57
★大龍; 鼎州大龍山智洪弘濟禪師(雪峰義存_白兆志圓 法嗣) 青原下七世
★堅固法身; 山花나 澗水 그 자체가 實相임을 들어
五蘊의 화합체인 色身이 곧 金剛不壞의 法身임을 말하고 있다.
垂示云。 수시(垂示)
竿頭絲線具眼方知。
格外之機作家方辨。
且道作麼生是竿頭絲線格外之機。
試舉看。
竿頭絲線은 눈을 갖춰야만 비로소 알고,
格外之機는 作家라야만 비로소 分辨한다。
말해보라. 어떤 것이 竿頭絲線이고 格外之機인가。
예를 들어 살펴보자. 
★간두사선(竿頭絲線); 낚싯대 끝에 매달린 실선. 매우 섬세하고 미묘한 것에 비유.
★격외지기(格外之機); 보통의 격식을 넘어선 기(機). 
   
 【八二】舉。  【제82칙】 대룡(大龍)의 법신(法身)
   僧問大龍。色身敗壞。
 如何是堅固法身
   (話作兩橛。分開也好)
   龍云。山花開似錦。
 澗水湛如藍
   (無孔笛子撞著氈拍板。
   渾崙擘不破。
   人從陳州來。卻往許州去)。
   僧이 大龍에게 물어 "色身이 敗壞한다면
 무엇이 堅固한 法身입니까?" 하니,
   (話가 兩橛을 지었는데* 나누는 것도 괜찮다.)
   龍이 "산 꽃은 비단처럼 피고
 골짜기 물은 쪽처럼 맑다" 하였다.
   (무공저無孔笛*가 전박판氈拍板*과 맞닥뜨렸으니
   혼륜渾崙*하여 쪼개도 깨지지 않는다.
   사람이 陳州에서 와서 도리어 許州로 갔다.)。
★話作兩橛; 말에 (색신과 법신이라는) 두 말뚝이 세워져 있다.
★無孔笛; 구멍 없는 피리. 불어볼 수 없다. 어찌해보지 못할 어려운 상대에 비유.
★氈拍版; 모직으로 감싸인 두들기는 판대기. 두들겨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질러주어도 반응이 없는 무감각한 상대에 비유.
★渾崙; 天地가 형성되기 이전의 혼돈상태를 말한다.
渾崙擘不破란 한 덩어리로 뒤얽혀 구분할 수 없다
또는 평등하여 무차별하다는 의미이다. 
   
此事若向言語上覓。
一如掉棒打月。
且得沒交涉。
古人分明道。欲得親切。
莫將問來問。
何故問在答處。
答在問處。
這僧擔一檐莽鹵。
換一檐鶻突。
致箇問端。敗缺不少。
若不是大龍。
爭得蓋天蓋地。
他恁麼問。大龍恁麼答。
一合相。
更不移易一絲毫頭。
一似見兔放鷹。看孔著楔。
三乘十二分教。
還有這箇時節麼。
也不妨奇特。
只是言語無味。杜塞人口。
是故道。一片白雲橫谷口。
幾多歸鳥夜迷巢。
이 일을 만약 言語 위에서 찾는다면
도봉타월(掉棒打月*)과 한가지라서
아무런 交涉도 얻지 못한다.
古人이 分明 말하되, "親切*을 얻으려거든
물음을 가지고 묻지 말라*.
왜냐하면 물음은 答處에 있고,
답은 問處에 있기 때문이다." 하였건만
이 僧이 한 첨(檐*)의 망로(莽鹵*)를 져다가
한 첨(檐)의 골돌(鶻突*)로 바꾸어
문제의 실마리를 던졌으니 敗缺이 적지 않거니와
만일 大龍이 아니었다면
어찌 개천개지(蓋天蓋地*)를 얻으리오.
그가 그렇게 묻고 大龍이 그렇게 답했으니
一合相*인데다가
다시 실 한오라기 만큼도 移易치 않아서
하나 같이 見兔放鷹*이요 看孔著楔*함이다.
三乘十二分教에
이런 時節이 있었던가?
이야말로 기특하여 마지 않으나
다만 言語가 無味하여 人口를 杜塞케 하는지라
그래서 말하기를 "한 조각 흰구름이 谷口에 가로놓이니
얼마나 많은 새들이 밤에 둥지를 못찾았던가" 하였다. 
★掉棒打月; 禪林用語. 「棒을 가지고 달을 때린다」는 것은
신 신고 발바닥 긁기와 같아서 논할 것도 없고 목적에 도달할 수도 없다.
禪林에서는 言語와 文字로 佛法의 真義를 포착한다는 것은
그 사이가 거리가 멀어서 왕왕 헛수고일 뿐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親切; 수도자가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목적.
★莫將問來問;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지지 말고, 행동을 꿰뚫어보거나
직접적인 이해를 통해 이해해야 한다는 뜻.
★檐; 어깨에 걸치는 나무 멜대(扁擔,担杖)를 의미한 듯.
★莽鹵; 거칠고 제멋대로여서 마음에 들지 않음.
★鶻突; 혼란스럽고 불명확함.
「擔一檐莽鹵 換一檐鶻突 致箇問端」은 제멋대로의 생각을 혼란스럽게 질문했다는 의미.
★蓋天蓋地; ①佛法의 真理가 시공을 초월하여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음을 의미.
②徹悟 후의 感覺과 自己意氣가 宇宙에 충만해진 狀態를 형용하는 말.
★一合相(pinda-grāha); 여러 인연들이 和合하여 형성시킨 한 건의 사물[相].
世界는 無數한 微塵의 集合으로 形成되고 人體는 四大와 五蘊으로 合成된 것이니
모든 相이 다 一合相인 것이다. 
★見兔放鷹, 看孔著楔; 토끼를 보고 매를 놓는다(見兔放鷹)와
구멍을 보고 쐐기를 박는다(看孔著楔)는
때를 잘 보고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늦지 않고 이익됨에 비유하는 말이다.
★一片白雲橫谷口 幾多歸鳥盡迷巢; 부처나 열반 따위의 집착의 대상에 가로막혀
본래의 自我를 잃거나 是非分別의 能力을 상실하는 일이 많음을 비유한 표현이다.
澧州洛浦山元安禪師(夾山善會法嗣) 青原下五世
「師曰。一片白雲橫谷口。幾多歸鳥盡迷巢。
問。"해가 뜨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日未出時如何)?
師曰。물이 말랐으니 용[滄溟龍]은 오히려 숨어버리고(水竭滄溟龍尚隱)
구름이 피어나거든 봉황[碧漢鳳]이 오히려 날아오를 것이다(雲騰碧漢鳳猶飛)」
有者道。只是信口答將去。
若恁麼會。盡是滅胡種族漢。
殊不知。古人一機一境。
敲枷打鎖。一句一言。
渾金璞玉。
若是衲僧眼腦。
有時把住。有時放行。
照用同時。人境俱奪。
雙放雙收。臨時通變。
若無大用大機。
爭解恁麼籠天罩地。
大似明鏡當臺。
胡來胡現漢來漢現。
어떤 자는 이것은 입만 믿고 답해간 것이다고 하는데
이렇게 안다면 모두 胡種族漢*을 滅하는 짓이며,
古人의 一機一境이 고가타쇄(敲枷打鎖*)요
一句一言은 혼금박옥(渾金璞玉*)임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殊不知].
만약 衲僧의 안뇌(眼腦:眼睛)라면
어느 때는 把住하고 어느 때는 放行하며,
照用을 同時에 하여 人境을 俱奪하고
雙放雙收*하고 臨時通變*하겠지만,
만일 大用大機가 없다면
어찌 이런 농천조지(籠天罩地*)할 줄을 알겠는가.
明鏡이 대에 걸리니
胡가 오면 胡, 漢이 오면 漢이 나타남과 매우 흡사하다. 
★호종족한(胡種族漢); 오랑캐 종족인 자. 佛子를 지칭함.
★敲枷打鎖; 굴레(枷鎖)를 깨뜨린다 함은 번뇌집착의 속박에서 벗어남을 뜻한다.
★渾金璞玉; 제련하지 않은 금과 다듬지 않은 옥.
수식(修飾)을 가하지 않은 천연의 아름다운 물질이나
혹은 인품이 純真質樸함에 비유하여 쓴다.
★雙放雙收; 完全한 肯定과 完全한 否定.
師家가 學人을 引導함에 있어
어느 때는 完全肯定하고 때로는 完全否定하여
一切를 具體的 機緣이나 情境에 의해 定하는 것.
★籠天罩地; 하늘을 가두고 땅을 덮다.
온 세상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행위에 비유한 말.
此公案與花藥欄話一般。
然意卻不同。
這僧問處不明。
大龍答處恰好。
不見僧問雲門。
樹凋葉落時如何。
門云。體露金風。
此謂之箭鋒相拄。
這僧問大龍。色身敗壞。
如何是堅固法身。
大龍云。山花開似錦。
澗水湛如藍。
一如君向西秦我之東魯。

他既恁麼行。
我卻不恁麼行。
與他雲門一倍相返。
那箇恁麼行卻易見。
這箇卻不恁麼行卻難見。
大龍不妨三寸甚密。
이 公案은 화약란화(花藥欄話:39칙)와 一般이나
뜻은 오히려 不同하여
이 僧의 問處는 不明하고
大龍의 答處는 恰好(알맞음)하다.
보지 못했는가. 僧이 雲門에게 물어
"나무가 시들고 잎이 떨어질 때는 어찌 합니까?" 하니,
운문이 "체로금풍(體露金風*)이다" 하였다.
이를 일러 전봉상주(箭鋒相拄*)라 하거니와
이 僧이 大龍에게 "色身이 敗壞한다면
무엇이 堅固한 法身입니까" 하고 묻자,
大龍이 "山花가 피면 錦같고,
澗水가 맑으면 藍같다." 하니,
꼭 그대는 西쪽 秦으로 가라
나는 東쪽 魯로 가겠다 하는 것과 같고,
그가 기왕 그리 행하면
나는 도리어 그리 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라
저 雲門과 곱절은 서로 반한다.
그것(운문의 것)의 그런 행은 보기 쉽지만
이것의 도리어 그리하지 않은 행은 보기 어려운지라
大龍은 세치[三寸:혀]가 몹시 면밀(綿密)하여 마지 않다.
★체로금풍(體露金風); 체로(體露)는 사물의 참된 모습이 온전히 드러나는 것이요,
금풍(金風)은 가을바람[秋風]을 말하니,
「추풍(秋風)에 나뭇잎이 떨어지니 나무의 실체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일체의 분별망상(分別妄想)과 번뇌가 제멸(除滅)되고 본래의 진면목(眞面目)이 드러남」에
비유한 표현이다.
★箭鋒相拄; 法眼宗에서 學人을 指導하는데 사용되는 네 가지 機法[法眼四機] 중 하나로
사가(師家)가 접화(接化)함에 있어
학인(學人)의 상중하 근기(根機)에 맞추어 활을 당기고 살을 쏘아
접화하고 받아들이는 쌍방의 기봉(機鋒:箭鋒)이 서로 잘 어우러져 긴밀하게 하는 지도법. 
   
雪竇頌云。 설두(雪竇)의 송(頌)
 問曾不知
   (東西不辨。
   弄物不知名。
   買帽相頭)
 答還不會
   (南北不分。
 換卻髑髏。江南江北) 
 月冷風高
   (何似生。今日正當這時節。
   天下人有眼不曾見。
   有耳不曾聞)
 古巖寒檜
   (不雨時更好。
   無孔笛子撞著氈拍板)
  堪笑路逢達道人
   (也須是親到這裏始得。
   還我拄杖子來。
   成群作隊恁麼來)
  不將語默對
   (向什麼處見大龍。
   將箇什麼對他好)
 물을 때 일찍이 알지 못했는데
   (東西를 분간하지 못하고
   물건을 희롱하되 이름을 모르는구나*.
   머리에 맞는 모자를 사거라.)
 답해도 아직 모르니,
   (南北을 분간하지 못하니
 촉루[髑髏*]를 바꿔버려라. 江南과 江北이다.) 
 달은 차갑고 바람은 높은데
   (무엇과 같은 인생인가. 오늘이 바로 그때이다.
   天下人은 눈이 있어도 본 적이 없고
   귀가 있어도 들은 적이 없다.)
 옛 바위의 차가운 전나무로다.
   (비 안올 때 더 좋다.
   無孔笛子가 氈拍板과 맞닥뜨렸다)
 우습구나. 길에서 달도인(達道人*)을 만나거든
   (또한 반드시 몸소 이 속에 도달해야 하리니
   내게 주장자를 돌려 와야 하거늘
   成群作隊하여 그렇게 해왔다.)
 어묵(語默:말과 침묵)으로 對하지 말라니.
   (어디를 향해 大龍을 만나고,
   그 무엇으로 그를 대해야 좋은가.)
★弄物不知名; 우매한 범부가 본래 구비한 자기의 佛性을 인식하지 못함을 형용하는
선림용어이다.
★髑髏; 머리통 즉 情識의 소굴.
★達道人; 통달한 도인. 
 手把白玉鞭
   (一至七拗折了也)
  驪珠盡擊碎
   (留與後人看。可惜許)
 不擊碎
   (放過一著。又恁麼去)
 增瑕纇
   (弄泥團作什麼。
 轉見郎當。過犯彌天)
 國有憲章
   (識法者懼。
  朝打三千暮打八百)
  三千條罪
   (只道得一半在。
   八萬四千無量劫來墮無間業。
   也未還得一半在)
 백옥편(白玉鞭*)을 손에 잡아
   (하나에서 일곱까지 요절내버린다.)
  여주(驪珠*)를 다 쳐부숴라.
   (남겨 後人에게 보여줄 것을 애석하구나.)
 그렇지 않으면
   (한 수 봐주고 또 그렇게 가자.)
 하뢰(瑕纇*:옥의 티)만 늘 뿐이거니와,
   (니단[泥團*]을 희롱해서 무엇하리오.
 낭당[郎當*]을 보게 되면 범한 죄과가 하늘을 뒤덮는다)
 나라의 형법[憲章:刑憲法]에는
   (법을 아는 자는 두려워한다.
   아침에 삼천 저녁에 팔백을 때린다.)
  무수한 조목(條目)의 죄가 있느니라.
   (다만 절반의 도를 얻음에 있다.
   팔만사천의 무량 겁 동안 무간지옥의 업보를 받아도
   절반의 얻음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있으리라.)
★白玉鞭; 흰 옥으로 만든 채찍. 「고급스럽고 훌륭한 수단」을 뜻한다.
★驪珠; 고대 전설 속 여룡(驪龍)의 턱밑에 있는 보배구슬.
여주를 취하려면 반드시 깊은 바다에 몰래 들어가서
여룡이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훔쳐야만 한다.
이는 진귀한 물건, 또는 사물의 정수(精髓), 문장의 요지(要旨)에 비유한다.
★瑕纇; 瑕는 옥의 티. 纇는 결함, 흠집.
★泥團; 진흙덩이. 선림에서는 禪徒가 지혜롭고 圓明한 法眼을 갖추지 못하고
煩惱와 妄執의 情形을 드러내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郎當; ①(옷 따위가) 헐렁함. ②초라한 모양새
★朝打三千暮打八百; 항상 경각심을 가지게 한다는 뜻. 
   
雪竇頌得。最有工夫。
前來頌雲門話。卻云。
問既有宗。
答亦攸同。
這箇卻不恁麼。卻云。
問曾不知。
答還不會。
大龍答處傍瞥。
直是奇特。
分明是誰恁麼問。
未問已前。早納敗缺了也。
他答處俯能恰好。
雪竇의 頌에는 가장 훌륭한 工夫가 베어있다.
앞서의 雲門話를 頌할 때는
「물음에 기왕 종지(宗旨)가 있고,
답 또한 같은 바[所:攸]로다」라고 하더니,
이것은 그렇지 않고 도리어
「물음이 일찍이 알지 못했고,
답도 아직 알지 못한다」 하였는데,
大龍의 答處가 방별(傍瞥*)하니
바로 이것이 기특함이거니와
분명 누가 그렇게 물었더냐.
묻기도 전에 일찌감치 敗缺을 갖다바쳤으나
그 答處가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에 흡족하다. 
★傍瞥; 정면으로 직시(直示)하지 않고,
간접적인 표현 속에 슬쩍 지요(旨要)를 담아 하는 것.
應機宜道。山花開似錦。
澗水湛如藍。
爾諸人如今作麼生會大龍意。
答處傍瞥。直是奇特。
所以雪竇頌出。
教人知道月冷風高。
更撞著古巖寒檜。
且道他意作麼生會。
所以適來道。
無孔笛子撞著氈拍板。
기의(機宜*)에 응하여 「山花는 錦처럼 피고,
澗水는 藍처럼 맑다」고 하였는데,
여러분은 지금 大龍의 뜻을 어떻게 이회했는가?
答處가 傍瞥하니 바로 이것이 奇特함인지라
그래서 雪竇가 頌出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알도록 「月冷風高」에
다시 「古巖寒檜」를 맞세워 말했거니와
말해보라. 그 뜻이 무엇이라고 이해되는가?
그래서 앞[本則의 拈]에서 말하기를
「無孔笛子가 氈拍板을 맞닥뜨렸다」고 한 것이다. 
★機宜; ①시기 또는 형편에 잘 맞음. 시의.
          ②(불교) 중생에게 선근(善根)이 있어 교화하기가 좋음.
只這四句頌了也。
雪竇又怕人作道理。
卻云。堪笑路逢達道人。
不將語默對。
此事且不是見聞覺知。
亦非思量分別。
所以云。的的無兼帶。
獨運何依賴。
路逢達道人。
不將語默對。
此是香巖頌雪竇引用也。
다만 이 四句로 頌해 마치고
雪竇는 또 사람들이 道理를 지을까 염려하여
다시 「堪笑路逢達道人。
不將語默對」라 하니
此事는 見聞覺知할 것도 아니고
思量分別할 것도 아니라서
그래서 「적적(的的*)하여 겸대(兼帶*)가 없으니
독운(獨運*)하는 데에 무엇을 의뢰하리오
길에서 통달한 도인을 만나거든
말이나 침묵을 가지고 대하지 말게나.」라 하였다.
이는 香嚴의 頌인데 雪竇가 引用한 것이다. 
★的的無兼帶~; 【傳燈錄卷第29】 향엄지한(香嚴智閑)선사의 頌19首 중 「譚道頌」
★的的; 분명하고 확실함. ★兼帶; 겸하여 휴대할 것. ★獨運; 홀로 운행하다.
不見僧問趙州。
不將語默對。
未審將什麼對。
州云。呈漆器。
這箇便同適來話。
不落爾情塵意想。
一似什麼。
手把白玉鞭驪珠盡擊碎。
是故祖令當行十方坐斷。
此是劍刃上事。
須是有恁麼作略。
若不恁麼。
總辜負從上諸聖。
到這裏要無些子事。
自有好處。
便是向上人行履處也。
既不擊碎。必增瑕纇。
便見漏逗。
畢竟是作麼生得是。
보지 못했는가. 僧이 趙州에게 물어
"語默으로 對하지 말라고 하니
무엇을 가지고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자
조주가 "칠기(漆器*)를 가져다 드리게" 하였는데
이는 곧 방금 전 얘기와 같은 것이다.
너희가 情塵意想에 떨어지지 않으려거든
무엇과 하나로 같아야 하는가.
손에 白玉鞭을 쥐고 驪珠를 다 깨부수는 것인지라
그래서 祖師가 '十方을 坐斷하라' 令하신 것이며,
이것은 검인상사(劍刃上事*)인지라
반드시 그 어떤 작략(作略)이 있어야 한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위로부터의 성인들을 온통 저버리는 것이다.
이에 이르러서는 요컨대 조그만 일도 없으면
저절로 좋은 이익이 있으려니와
곧 이것이 向上人이 밟아 나아갈 길이다.
기왕 擊碎치 못하면 必히 瑕纇가 늘고
곧 漏逗를 만날 터인데
畢竟 어찌 해야 옳음을 얻겠는가. 
★漆器; 새까만 옻칠을 한 그릇. 아무것도 모르는 것에 비유.
★劍刃上事; 칼날 위의 일. 맨발로 칼날 위를 걷듯이 매우 험난한 수행.
國有憲章三千條罪。
五刑之屬三千。
莫大於不孝。
憲是法章是條。
三千條罪。一時犯了也。
何故如此。
只為不以本分事接人。
若是大龍必不恁麼也。
나라에는 憲章이 있어 三千 條目의 罪。
五刑에 해당되는 三千의 죄목 중에서
不孝보다 큰 것이 없다.
憲은 法이고 章은 條인데
「三千 條의 罪」를 一時에 犯해버렸다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은가.
다만 本分事로써 接人하지 않아서이거니와
만약 大龍이라면 반드시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