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碧巖錄)

벽암록(碧巖錄) 제85칙 동봉암주(桐峯庵主)의 호성(虎聲)

碧雲 2026. 3. 27. 07:07
垂示云。 수시(垂示) 
把定世界不漏纖毫。
盡大地人亡鋒結舌。
是衲僧正令。
頂門放光。照破四天下。
是衲僧金剛眼睛。
點鐵成金。點金成鐵。
忽擒忽縱。是衲僧拄杖子。
坐斷天下人舌頭。
直得無出氣處。
倒退三千里。
是衲僧氣宇。
且道總不恁麼時。
畢竟是箇什麼人。
試舉看。
世界를 把定하되 추호의 물샐틈 없이 하고
온 세상 사람을 망봉결설(亡鋒結舌*)케 하는
이것이 衲僧의 正令이요,
頂門으로 放光하여 四天下를 조파(照破*)하는
이것이 衲僧의 금강안정(金剛眼睛*)이며,
점철성금(點鐵成金)하고 점금성철(點金成鐵*)하며
홀금홀종(忽擒忽縱*)하는 이것이 衲僧의 拄杖子요,
天下人의 舌頭를 坐斷하여
곧바로 出氣處를 없애버려서
三千里 밖으로 물러서게 하는
이것이 衲僧의 기우(氣宇*)일진대는,
자 말해보라. 모든 것이 그렇지 못하다면
결과적으로 어떤 사람이겠는가.
예를 들어 살펴보자.
★把定世界; 세상의 모든 이치를 다 파악하여 알다.
★亡鋒結舌; 날카로움을 잃고 대꾸할 의지가 꺾여서[亡鋒] 혀가 굳어버리다[結舌].
★頂門放光 照破四天下; 般若智慧(頂門)의 빛(光)을 펼쳐(放)
온 세상(四天下)을 비추어(照) 어두운 無明을 타파하다(破).
★金剛眼睛; ①超凡的洞察力
    ②臨濟宗 「四事隨身」의 하나, 學人의 優劣을 변별하는 능력
★點鐵成金 點金成鐵; 鐵을 點(點化:종래의 사물을 고쳐 새롭게 하는 일)하여
      金을 만들기도 하고, 다시 그 일을 거꾸로 하기도 하다.
      진부하고 속된 것에 1點을 加하여 찬란한 빛을 발하게 하기도 하고
      다시 역행하기도 하는 지유자재한 수완에 비유.
★忽擒忽縱; 홀연히 사로잡았다가 홀연히 놓아준다 함은
      七縱八擒하듯 把住와 放行을 自在히 한다는 의미이다.
★氣宇; 기개(氣槪)와 도량(度量).
   
 【八五】舉。  【제85칙】 동봉암주(桐峯庵主)의 호성(虎聲)
   僧到桐峰庵主處便問。
 這裏忽逢大蟲時。
   又作麼生
   (作家弄影漢。
   草窠裏一箇半箇)
   庵主便作虎聲
   (將錯就錯。卻有牙爪。
   同生同死。承言須會宗)
   僧便作怕勢
   (兩箇弄泥團漢。
 見機而作。似則也似。
   是則未是)
   庵主呵呵大笑
   (猶較些子。笑中有刀。
 亦能放亦能收)
   僧云。這老賊
   (也須識破。敗也。
   兩箇都放行)
   庵主云。爭奈老僧何
   (劈耳便掌。可惜放過。
   雪上加霜又一重)
   僧休去
   (恁麼休去。二俱不了。
   蒼天蒼天)
   僧이 桐峰庵主*의 處所에 이르자 곧 물어
 "이 속에서 홀연 대충(大蟲*)을 만났을 때는
   또 어찌합니까?" 하니
   (그림자를 희롱하는 作家다.
   草窠 속에는 매우 드물다.)
   庵主가 곧 호랑이 소리를 냈다.
   (착각으로 착각해 갔으나 도리어 날카로움이 있으니
   同生同死하면 말씀을 듣고 반드시 종지를 알리라.)
   僧이 곧 겁먹은 형세를 지으니
   (두 흙장난이나 하는 자들이
 상대의 기미를 보고 행동했으니 비슷하기는 하나
   옳다고 할 수는 없다.)
   庵主가 하하 크게 웃자
   (조금 괜찮았다. 웃음 속에 날카로움이 있어
 놓아 주기도 하고 거두어 들이기도 했다.)
   僧이 "이 老賊아!" 하매
   (알아차려야 했는데도 실패했다.
   둘 다 놓아주기 행했다.)
   庵主가 "老僧을 어찌 해보겠다는 건가" 하니
   (귀싸대기를 올려 부칠 것을 불쌍해서 봐주니
   雪上加霜으로 또 한 번 거듭했다.)
   僧이 더 하지 못했다.
   (그렇게 쉬어버리면 둘 다 마치지 못할 텐데.
   아이고 아이고!)
   雪竇云。是則是兩箇惡賊。
 只解掩耳偷鈴
   (言猶在耳。
   遭他雪竇點檢。
   且道當時合作麼生免得點檢。

   天下衲僧不到)。
   雪竇가 이르되 "옳기야 옳지만 두 나쁜 도적이
 그저 엄이투령(掩耳偷鈴*)할 줄만 아는구나" 하였다.
   (말이 아직 귀에 쟁쟁하다.
   저 雪竇의 點檢을 당했는데
   말해보라. 當時에 합당히 어떻게 해야
   點檢을 면했겠는가?
   天下衲僧이 이르지 못한다.)。
★桐峯菴主; 臨濟義玄法嗣 南嶽下五世
★大蟲; ①큰 곤충 ②늙은 호랑이의 별칭. '
★將錯就錯;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그대로 진행한다는 뜻.
★掩耳偷鈴;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 함은 자기를 속이고 남도 속이는 것을 비유한다.
   
大雄宗派下。出四庵主。
大梅白雲。虎溪桐峰。
看他兩人恁麼眼親手辨。
且道誵訛在什麼處。
古人一機一境。一言一句。
雖然出在臨時。
若是眼目周正。
自然活鱍鱍地。
雪竇拈教人識邪正辨得失。

雖然如此。在他達人分上。
雖處得失。卻無得失。
若以得失見他古人。則沒交涉。
如今人須是各各窮到無得失處。

然後以得失辨人。
若一向去揀擇言句處用心。
又到幾時得了去。
大雄宗派 아래서 四庵主*를 배출했으니
大梅, 白雲, 虎溪, 桐峰이다。
저 두 사람의 이러한 안친수판(眼親手辨*)을 보건대
효와(誵訛*)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보라.
古人의 一機一境과 一言一句가
비록 그렇게 臨時에서 나왔으나
만일 이것이 眼目의 주정(周正:端正)함이라면
自然스런운 活鱍鱍地이다.
雪竇의 拈은 사람으로 하여금
邪와 正을 인식하고 得과 失을 변별하게 한다.
비록 그렇다지만 저 達人의 신분상에 있어서는
得失에 처하더라도 도리어 得失이 없으니
得失로써 저 古人을 본다면 아무런 交涉이 없다.
요즘 사람들은 반드시 저마다
得失 없는 곳에 끝까지 도달하고
그런 뒤에 得失로써 사람을 판단해야 하려니와,
만일 오로지 揀擇言句處*만을 향해 마음을 쓴다면
또 어느 세월에 마쳐지리오. 
★大雄宗派; 江西 奉新縣 西北方 「大雄山(百丈山)」에서 형성된 宗派.
  六祖下 두 계파(青原行思系, 南嶽懷讓系) 중 南嶽懷讓禪師 系派를 지칭.
★四庵主; 臨濟義玄 門下의 네 암주(南嶽下5世),
虎谿(虎溪)庵主, 桐峯(桐峰)菴主, 覆盆菴主, 杉洋菴主.
_大梅; 明州大梅山法常禪師(南嶽下 2世)
_白雲; 舒州白雲守端禪師(南嶽下 12世)
★眼親手辨; 眼辦手親, 즉 「눈으로 판별하고 손으로 가깝게 하다」를 역으로 한 표현.
눈(마음)과 손(육신)의 조화로 상대와 밀접하게 교류함을 뜻한다.
★誵訛; 혼효와오(混淆訛誤). 헛갈리고 애매모호함.
★ 揀擇言句處; 언어, 문자를 통해 뜻을 헤아리려는 집착을 말하니,
언구 이면에 숨은 진실을 보지 못함을 지적함이다.  
不見雲門大師道。
行腳漢莫只空遊州獵縣。
只欲得提搦閑言語。
待老和尚口動。
便問禪問道。向上向下。
如何若何。大卷抄將去。
𡎺向肚皮裏卜度。
到處火爐邊。
三箇五箇聚頭舉口。
喃喃地便道。
這箇是公才語。
這箇是就身打出語。
這箇是事上道底語。
這箇是體裏語。
體爾屋裏老爺老娘。
噇卻飯了。只管說夢。
便道我會佛法了也。
將知恁麼行腳。
驢年得休歇去。
古人暫時間拈弄。
豈有勝負得失是非等見。
보지못했는가. 雲門大師가
「行腳하는 사람은 헛되이 遊州獵縣*하지만 말라.
제닉(提搦:조언)하는 한가한 言語나 얻자고
老和尚 입 벌리기를 기대하며
禪을 묻고 道를 물어 向上向下가 어쩌구 저쩌구하여
큼지막히 말아 베껴다가
두피(肚皮:복부,마음) 속에 쑤셔넣고 짐작으로 헤아려
도처마다 화롯가의
삼삼오오 취두거구(聚頭舉口*)하며
재잘거리는 자리에서 말하기를
이것은 공재어(公才語*)고,
이것은 취신타출어(就身打出語*)고,
이것은 사상도저어(事上道底語*)고,
이것은 체리어(體裏語*)라 하여
그 집안의 노부모(터줏대감) 행세하며
밥만 축내고 오로지 허망한 말만 지껄이면서
내가 佛法을 알았노라 말한다.
이렇게 행각하는 것으로 알아서야
어느 세월에 휴헐(休歇)을 얻겠느냐」 하였다.
古人의 暫時 사이 拈弄에
어찌 勝負, 得失, 是非 같은 견해가 있겠는가. 
★유주렵현(遊州獵縣); 이리저리 나돌아다니며 본업에 힘쓰지 않는다는 뜻.
★聚頭舉口; 聚頭는 密謀, 共同討論. 舉口는 開口, 說話.
  통상 낮은 목소리로 재잘거리면서 추측하고 논의하는 것을 말한다.
★公才語; 도리에 맞는 훌륭한 말.
★就身打出語; 몸에서 뱉어나온 말.
★事上道底語; 추상적인 이론이나 관념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경험과 현실에 바탕을 두고 나온 실질적인 가르침이나 말.
★體裏語; 몸속의 말이란 의사표현의 수단이 된 손짓, 발짓, 표정, 동작 등을 말한다.
★體; [動] 實行하다. 행세하다.
★驢年得休歇去; 쉬어질 날(깨달음을 얻어 공부를 마칠 날)이 없다는 뜻.
 '나귀[驢]'는 십이지에 없으니 여년이란 존재하지 않는 세월이다.
桐峰見臨濟。
其時在深山卓庵。
這僧到彼中遂問。
這裏忽逢大蟲時又作麼生。
峰便作虎聲。
也好就事便行。
這僧也會將錯就錯。
便作怕勢。庵主呵呵大笑。
僧云。這老賊。
峰云。爭奈老僧何。
是則是二俱不了。
千古之下遭人點檢。
所以雪竇道。
是則是兩箇惡賊。
只解掩耳偷鈴。
他二人雖皆是賊。
當機卻不用。
所以掩耳偷鈴。
桐峰이 臨濟를 參見했던
그 때 深山의 암자에 있었는데
이 僧이 그곳에 와서
"이 속에서 홀연 大蟲을 만나면 어찌 합니까?" 묻자
峰이 곧 虎聲을 지었으니
그야말로 유연하게 잘 대처[就事便行]하였다.
이 僧도 將錯就錯*할 줄 알았기에
곧 두려워하는 자세를 취하니 庵主가 하하 大笑했다.
僧이 "이 老賊아!" 하자
峰이 "老僧을 어찌 할 셈인가?" 하였으니
옳기야 옳지만 둘 다 마치지 못한지라
오랜 세월 사람들의 點檢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雪竇가
"옳기야 옳지만 두 개의 惡賊이
掩耳偷鈴할 줄만 알았다" 하였다.
저 二人이 비록 다 도적일지라도
機를 當해서는 도리어 쓰지 못했으니
그 때문에 掩耳偷鈴인 것이다.
★將錯就錯; 錯을 가지고 錯으로 나아간다 함은
잘못된 현실을 인정하고 상황에 맞게 대처해 나간다는 뜻이다.
此二老如排百萬軍陣。
卻只鬥掃帚。
若論此事。
須是殺人不眨眼底手腳。

若一向縱而不擒。
一向殺而不活。
不免遭人怪笑。
雖然如是。
他古人亦無許多事。
看他兩箇恁麼。
總是見機而作。
이 二老가 百萬軍陣을 펼침 같았으나
도리어 쓰레받기[鬥掃帚]에 불과했다.
만일 此事를 論하려거든
반드시 殺人하고도
눈 깜짝하지 않는 手腳이라야 하거니와
한결같이 놓아주어 사로잡지 못하거나
오로지 죽이기만하고 살리지 못한다면
사람들의 怪笑 만나기를 면치 못할 것이다.
비록 이와 같다 하나
저 古人 또한 군더더기가 없어서
저 두 사람의 이러함을 보건대
모두가 見機而作*인 것이다.
★鬥掃帚; 두 사람의 담화가 위엄있고 기세등등하여 백만대군을 펼친듯 하지만
실은 쓸데없는 쓰레기를 주어담은 쓰레받기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見機而作; 기미가 보이면 즉시 행동한다는 뜻.
五祖道。神通遊戲三昧。
慧炬三昧。莊嚴王三昧。
自是後人腳跟不點地。
只去點檢古人便道。
有得有失。
有底道。分明是庵主落節。
且得沒交涉。
五祖께서 "神通遊戲三昧나
慧炬三昧, 莊嚴王三昧는
애초부터 後人들이 발붙이지 못할 경지거늘
그저 古人을 點檢한답시고
얻을 것이 있다느니 없다느니 한다"고 하셨거니와
혹 누가 "分明 庵主가 열세에 몰렸다"고 말해도
이 또한 아무런 交涉이 없다.
★落節; 落入下風(열세에 몰리다).
雪竇道。
他二人相見皆有放過處。
其僧道。
這裏忽逢大蟲時又作麼生。

峰便作虎聲。
此便是放過處。
乃至道。爭奈老僧何。
此亦是放過處。
著著落在第二機。
雪竇道。要用便用。
如今人聞恁麼道。
便道當時好與行令。
且莫盲枷瞎棒。
只如德山入門便棒。
臨濟入門便喝。
且道古人意如何。
雪竇後面。便只如此頌出。
且道畢竟作麼生免得掩耳偷鈴去。
雪竇는
저 二人의 만남에 쌍방의 放過處*가 있다고 하였다.
그 僧이 말하기를,
"이 속에서 홀연히 호랑이를 만날 때는
또 어찌합니까?" 하자
峰이 곧 호랑이 소리를 지었으니,
이것이 곧 放過處인 것이다.
나아가 "나를 어찌할 텐가?"라고까지 말했는데
이 또한 放過處여서
차곡차곡 第二機*에 떨어져 있다.
雪竇가 "쓰려거든 곧 쓰라"고 했으니
요즘 사람들이 그런 말을 듣거든
곧 "當時에 正令을 행해 주었어야 했다"고 말하되
다만 盲枷瞎棒*하지만 말고
그저 德山이 문에 들어서면 곧 방(棒)을 하고
臨濟가 문에 들어서면 곧 할(喝)하 듯이 할지어다.
자 말해보라. 古人의 뜻이 무엇인가?
雪竇가 後面에서 다만 이렇게 頌出했는데
말해보라. 畢竟 어찌 해야 掩耳偷鈴을 면하겠는가.
★放過處; 放手通過處(손놓고 지나쳐버린 곳).
★第二機; 第二義門. 向下門. 第二頭.
★盲枷瞎棒; 盲目的으로 制限[枷:족쇄]하고, 盲目的으로 질타[棒:몽둥이]하다. 
   
頌云。 설두의 송(頌)
 見之不取
   (蹉過了也。已是千里萬里)
 思之千里
   (悔不慎當初。蒼天蒼天)
 好箇斑斑
   (闍黎自領出去。
   爭奈未解用在)
 爪牙未備
   (只恐用處不明。
   待爪牙備向爾道)
 보았을 때 取하지 않으면
   (어긋나버렸다. 이미 千里萬里 밖이다.)
 생각날[필요할] 때는 멀어져 있거늘
   (당초 신중치 못한 것이 후회스럽구나. 蒼天蒼天.)
 겉만 번지레하고
   (闍黎야, 스스로 물러나거라.
   아직 쓸 줄 모르는데 어쩌겠느냐.)
 손톱과 이빨[爪牙;예리함]을 갖추지 못했구나
   (쓸 곳을 분명히 하지 못할까 염려된다.
   爪牙가 준비되면 그때 네게 말해주마.)
 君不見。
   大雄山下忽相逢
   (有條攀條。
   無條攀例)
 落落聲光皆振地
   (這大蟲卻恁麼去。
   猶較些子。
   幾箇男兒是丈夫)
  大丈夫見也無
   (老婆心切。
   若解開眼同生同死。
   雪竇打葛藤)
  收虎尾兮捋虎鬚
   (忽然突出如何收。
   收天下衲僧在這裏。
   忽有箇出來便與一拶。
   若無收放爾三十棒。
   教爾轉身吐氣。
   喝打云。
   何不道這老賊)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大雄山 아래서 홀연히 相逢하매
   (규칙이 있으면 규칙을 따르고
    규칙이 없으면 관례를 따라라.)
 落落聲光*이 온 땅이 진동하는구나.
   (이 大蟲이 도리어 이렇게 나오니
   오히려 조금 괜찮았다.
   참다운 대장부가 몇이나 될까.)
  大丈夫가 보이지 않는가?
   (老婆心이 간절하구나.
   눈 뜨는 법을 안다면 생사를 같이한다니
   雪竇가 打葛藤했다.)
  범의 꼬리를 만지고 수염을 쓰다듬었다.
   (갑자기 튀어 나왔을 때는 어떻게 거둘 것인가.
   天下衲僧을 거두는 일도 이 속에 있다.
   홀연히 누가 거론해 오거든 곧 한 방 내지르고
   받아내지 못하면 30방(棒)을 때려
   그로 하여금 轉身吐氣케 한다네.
   1할[喝]을 하고 1방[棒] 후려치고서
   '왜 말을 못하느냐. 이 老賊아!')
★落落聲光; 널리 떨친 명성과 위광. 落落은 비범하다, 대범하다. 聲光은 명성(聲)과 위광(光).
★打葛藤; 얽히고 섥혀 복잡한 葛藤을 쳐서[打] 깨끗이 제거해 주었다는 뜻이다.
★轉身吐氣; 상황에 따라 적절히 변화해 가며 대응하는 것.
   
見之不取。思之千里。
正當嶮處都不能使。
等他道爭奈老僧何。
好與本分草料。
當時若下得這手腳。
他必須有後語。
二人只解放不解收。
見之不取。早是白雲萬里。
更說什麼思之千里。
「見之不取。思之千里。」라 했는데
정작  위험에 처해서 아무 것도 못하거든
그가 「爭奈老僧何」이라 말함과 동시에
本分草料를 주었어야 했고,
當時에 만약 이 手腳을 쓸 수 있다면
그에게 반드시 뒤따르는 말이 있었어야 했으나
二人은 다만 放할 줄만 알고 收할 줄은 몰랐다.
「보고 취하지 않음」은 일찌감치 까마득한 뜬구름이거늘
다시 무슨 「생각하기가 천리임」을 말하리오.
好箇斑斑爪牙未備。
是則是箇大蟲。
也解藏牙伏爪。
爭奈不解咬人。
「好箇斑斑爪牙未備」라 하니
이는 곧 이 大蟲이
또한 이빨 숨기고 발톱 감출 줄은 알았으나
사람을 물 줄은 몰랐음을 어쩌겠는가. 
君不見。大雄山下忽相逢。
落落聲光皆振地。
百丈一日問黃檗云。
什麼處來。
檗云。山下採菌子來。
丈云。還見大蟲麼。
檗便作虎聲。
丈於腰下取斧作斫勢。
檗約住便掌。
丈至晚上堂云。
大雄山下有一虎。
汝等諸人出入切須好看。
老僧今日親遭一口。
「君不見。大雄山下忽相逢。
落落聲光皆振地」라 하였는데
百丈이 하루는 黃檗에게 물어
"어디서 왔는가?" 하매
檗이 "산 아래서 버섯을 캐고 왔습니다." 하니
丈이 "大蟲을 보았느냐?" 하였다.
檗이 곧 호랑이 소리를 내니
丈이 허리춤에서 도끼를 취해 쪼갤 형세를 짓자
檗이 하지 못하도록 때렸다.
丈이 저녁에 上堂하여
"大雄山 아래 호랑이 한마리가 있으니
너희 여러분들은 다닐 때 잘 살펴야 한다.
老僧이 오늘 직접 親遭一口*하였다.
★約住; 제지하다. 억제하다.
★親遭一口; '몸소 한 입(一口) 겪었다' 함은 '철저한 깨달음 또는 심각한 상황을
직접 체험했다는 뜻.  
後來溈山問仰山。
黃檗虎話作麼生。
仰云。和尚尊意如何。
溈山云。百丈當時合一斧斫殺。
因什麼到如此。
仰山云。不然。
溈山云。子又作麼生。
仰山云。不唯騎虎頭。
亦解收虎尾。
溈山云。寂子甚有嶮崖之句。
雪竇引用明前面公案。
聲光落落振於大地也。
這箇些子轉變自在。
要句中有出身之路。
後에 溈山이 仰山에게 물어
"黃檗의 호랑이 얘기가 어떻드냐?" 하니
仰이 "和尚의 尊意는 어떠합니까?" 하매
溈山이 "百丈이 當時에 한 도끼로 斫殺함이 옳았다면
무엇 때문에 이와 같아졌겠느냐." 하자
仰山이 "그렇지 않습니다." 하였다.
溈山이 "너는 또 어떻다는 거냐." 하니
仰山이 "범의 머리에 올라탄 것만이 아니라
범 꼬리 잡을 줄도 안 것입니다." 하매
溈山이 "너에게 매우 孤峻(嶮崖)한 句가 있구나." 하였다.
雪竇가 引用하여 前面의 公案을 밝혀
「聲光落落振於大地也」라 한 것이다.
이러한 些子는 轉變이 自在하나니
句中에서 出身할 길을 찾을 수 있기 바란다.
★這箇些子 轉變自在; 禪의 경지에는 낱낱 미묘한 핵심들이 능히 靈活變通하고
 隨機應變하는지라 아무런 拘束됨이 없다.
大丈夫見也無。還見麼。
收虎尾兮捋虎鬚。
也須是本分。
任爾收虎尾捋虎鬚。
未免一時穿卻鼻孔。
「大丈夫가 보이는가」라 하였는데 보았는가?
「虎尾를 잡고 虎鬚를 쓰다듬기」는
또한 필수적인 本分이이만
제 멋대로 虎尾를 잡고 虎鬚를 쓰다듬었다가는
一時에 콧구멍 꿰뚫리기를 면치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