維摩詰所說經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제9 입불이법문품(入不二法門品)

碧雲 2013. 3. 27. 18:13

入不二法門品 第九 제9 입불이법문품 
爾時에 維摩詰이 謂衆菩薩言호대 그 때에 유마힐이 
이시  유마힐  위중보살언 여러 보살들에게 말했다.
諸仁者여 云何菩薩이 入不二法門이릿가 "여러 인자들이여, 보살이 어떻게 
제인자  운하보살  입불이법문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들어가겠습니까?
各隨所樂說之하소서    각자 좋으실 대로 말씀해 보십시요."
각수소요설지
會中有菩薩하니 名法自在라 說言호대 회중에 있던 
회중유보살   명법자재  설언 법자재(法自在)라는 보살이 말했다.
諸仁者여 生滅爲二어늘  "여러 인자들이여, 
제인자  생멸위이 생과 멸이 둘을 이루는데
法本不生일새 今則無滅이리니  법은 본래 나는 것이 아니라서
법본불생   금즉무멸 이제 곧 멸도 없는 것이리니
得此無生法忍호미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는 것이
득차무생법인   시위입불이법문 바로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德守菩薩曰 我我所爲二어늘 덕수(德守)보살이 말했다.
덕수보살왈 아아소위이  "'나'와 '내것'이 둘을 이루는데
因有我故로 便有我所요   '나'가 있음으로 인해
인유아고  변유아소  '내것'이 있는 것이요
若無有我면 則無我所리니  만약 '나'가 없다면 
약무유아  즉무아소 곧 '내것'도 없을 것이니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不眴菩薩曰 受不受爲二어늘  불순(不眴)보살이 말했다.
불순보살왈 수불수위이 "받음[受]과 받지 않음[不受]이 둘을 이루는데
若法不受면 則不可得이라  만약 법(法)을 받지 않으면
약법불수  즉불가득 곧 얻을 수 없을 것이라 
以不可得故로 無取無捨하고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이불가득고  무취무사 취함도 버림도 없고
無作無行이리니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지음[作]도 행함[行]도 없을 것이니
무작무행    시위입불이법문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德頂菩薩曰 垢淨爲二어늘  덕정(德頂)보살이 말했다.
덕정보살왈 구정위이 "더러움[垢]과 깨끗함[淨]이 둘을 이루는데
見垢實性하면 則無淨相하고  더러움의 실다운 성품을 보면
견구실성   즉무정상 곧 깨끗한 모양이 없고 
順於滅相하니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멸한 모양[滅相]을 따르니
순어멸상   시위입불이법문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善宿菩薩曰 是動是念爲二어늘  선숙(善宿)보살이 말했다.
선숙보살왈 시동시념위이 "이 움직임[是動]과 이 생각[是念]이 둘을 이루는데
不動則無念이요 無念則無分別이니  움직이지 않는 것[不動]은 곧 생각 없는 것[無念]이요 
부동즉무념   무념즉무분별 생각 없다는 것은 곧 분별이 없는 것(無分別)이니
通達此者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에 통달한다면
통달차자  시위입불이법문 곧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善眼菩薩曰 一相無相爲二어늘  선안(善眼)보살이 말했다.
선안보살왈 일상무상위이 "한 모양[一相]과 모양없음[無相]이 둘을 이루는데
若知一相이 卽是無相하고     만약 한 모양이 
약지일상 즉시무상 곧 모양없는 것이고 
亦不取無相하야 入於平等하면 또 모양없음을 취하는 것도 아님을 알아
역불취무상   입어평등 평등한 자리에 들어간다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妙臂菩薩曰 菩薩心聲聞心爲二어늘 묘비(妙臂)보살이 말했다.
묘비보살왈 보살심성문심위이 "보살심(菩薩心)과 성문심(聲聞心)이 둘을 이루는데
觀心相空하야 如幻化者하면  마음의 모양이 공하여 
관심상공   여환화자 허깨비 같다는 것을 관한다면
無菩薩心이요 無聲聞心이리니  보살심도 없고 성문심도 없을 것이니
무보살심   무성문심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弗沙菩薩曰 善不善爲二어늘  불사(弗沙)보살이 말했다.
불사보살왈 선불선위이 "선(善)과 불선(不善)이 둘을 이루는데
若不起善不善하고 入無相際하야  만약 선과 불선을 일으키지 않고
약불기선불선   입무상제 모양없는 실제에 들어가서
而通達者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통달한다면 
이통달자  시위입불이법문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師子菩薩曰 罪福爲二어늘  사자(師子)보살이 말했다.
사자보살왈 죄복위이 "죄(罪)와 복(福)이 둘을 이루는데
若達罪性하면 則與福無異리니  만약 죄의 성품에 도달하면
약달죄성   즉여복무이 복과 더불어 다르지 않으리니
以金剛慧로 決了此相하야 금강같은 지혜로 
이금강혜  결료차상 그러한 모양을 결단코 알아서
無縛無解者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속박도 해탈도 없으면 
무박무해자  시위입불이법문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師子意菩薩曰 有漏無漏爲二어늘 사자의(師子意)보살이 말했다.
사자의보살왈 유루무루위이 "유루(有漏)와 무루(無漏)가 둘을 이루는데
若得諸法等이면 則不起漏不漏想하고 만약 모든 법에 평등함을 얻으면
약득제법등   즉불기루불루상 루(漏)다 불루(不漏)다 하는 생각이 일어나지 않고
不著於相하며 亦不住無相이리니  모양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불착어상   역부주무상 또한 모양없음[無相]에 머물지도 않을 것이니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淨解菩薩曰 有爲無爲爲二어늘 정해(淨解)보살이 말했다.
정해보살왈 유위무위위이 "유위(有爲)와 무위(無爲)가 둘을 이루는데
若離一切數면 則心如虛空하야  만약 일체의 헤아림을 놓아버리면
약리일체수  즉심여허공 마음이 허공과 같아져서
以淸淨慧로 無所㝵者리니 청정한 지혜로써 
이청정혜  무소애자  장애되는 것이 없을 것이니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那羅延菩薩曰 世閒出世閒爲二어늘 나라연(那羅延)보살이 말했다.
나라연보살왈 세간출세간위이 "세간(世閒)과 출세간(出世閒)이 둘을 이루는데
世閒性空하면 卽是出世間이요 세간의 성품이 공하면
세간성공  즉시출세간 그것이 바로 출세간이요 
於其中에 不入不出하고 不溢不散하니  그 안에 들지도 나가지도 않고
어기중  불입불출   불일불산 넘치지도 흩어지지도 않을 것이니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善意菩薩曰 生死涅槃爲二어늘  선의(善意)보살이 말했다.
선의보살왈 생사열반위이 "생사(生死)와 열반(涅槃)이 둘을 이루는데
若見生死性하면 則無生死하고  만약 생사의 성품을 본다면
약견생사성   즉무생사 곧 생사가 없고
無縛無解하며 不生不滅이라  속박도 해탈도 없으며
무박무해   불생불멸 낳지도 멸하지도 않을 것이니
如是解者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와 같이 안다면
여시해자  시위입불이법문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現見菩薩曰 盡不盡爲二어늘  현견(現見)보살이 말했다.
현견보살왈 진부진위이 "다함[盡]과 다하지 않음[不盡]이 둘을 이루는데
法若究竟盡커나 若不盡커나  법(法)은 구경에 다하거나
법약구경진   약부진 다하지 않거나 간에
皆是無盡相이니  모두가 다함없는 모양[無盡相]이니
개시무진상
無盡相은 卽是空이요  다함없는 모양은 바로 공(空)함이요
무진상은 즉시공
空은 則無有盡不盡相이리니  공함은 곧 다하거나 
  즉무유진부진상 다하지 않는 모양이 없다는 것이니
如是入者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렇게 안다면 
여시입자  시위입불이법문 그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普守菩薩曰 我無我爲二어늘  보수(普守)보살이 말했다.
보수보살왈 아무아위이 "나[我]와 나 없음[無我]이 둘을 이루는데
不可得어니와 非我何可得이리요  '나[我]' 조차도 알 수 없는데
아상불가득    비아하가득 나 아님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見我實性者면 不復起二리니  '나'의 실다운 성품을 본다면
견아실성자  불부기이 다시 그 둘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니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電天菩薩曰 明無明爲二어늘 전천(電天)보살이 말했다.
전천보살왈 명무명위이  "밝음[明]과 무명(無明)이 둘을 이루는데
無明實性이 卽是明이요 明亦不可取라 무명의 실다운 성품이 곧 밝음이요
무명실성  즉시명   명역불가취 밝음도 역시 취할 수 없는 것인지라
離一切數하면 於其中에 平等無二者리니  일체의 헤아림을 놓아버린다면
이일체수   어기중  평등무이자 그 안에 평등하여 그 둘이 없을 것이니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喜見菩薩曰 色色空爲二어늘 희견(喜見)보살이 말했다.
희견보살왈 색색공위이  "색(色)과 색이 공함[色空]이 둘을 이루는데
色卽是空이요 非色滅空이며 色性自空이라  색은 곧 공이요 색이 멸하여 공한 것이 아니라
색즉시공   비색멸공   색성자공    색의 성품이 스스로 공한 것이며 
如是受想行識과 識空이 爲二어늘  이와 같이 수,상,행,식(受,想,行,識)도
여시수상행식  식공  위이 식공(識空)과 둘을 이루는데
識卽是空이요 非識滅空이며 識性自空이니  식(識)이 곧 공이요 식이 멸하여 공한 것이 아니라
식즉시공   비식멸공   식성자공 식의 성품이 스스로 공한 것이니
於其中에 而通達者면  그 안에서 통달한다면 
어기중  이통달자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明相菩薩曰  명상(明相)보살이 말했다.
명상보살왈 
四種異空種異爲二어늘 "네 가지 종성이 다름[四種異]과
사종이공종이위이 공의 종성이 다름[空種異]이 둘을 이루는데
四種性이 卽是空種性이요  네 가지 종성이 곧 공의 종성이요
사종성  즉시공종성
如前際後際空故로 中際亦空이니  앞의 실제와 같이 뒤의 실제도 공하기 때문에 
여전제후제공고  중제역공 중간의 실제도 공한 것이니
若能如是知諸種性者면  만약 이와 같이 모든 종성을 안다면
약능여시지제종성자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妙意菩薩曰 眼色爲二어늘  묘의(妙意)보살이 말했다.
묘의보살왈 안색위이 "눈[眼]과 물체[色]가 둘을 이루는데
若知眼性하면 於色에 만약 눈의 성품을 안다면
약지안성   어색  물체에 대하여
不貪不恚不癡리니 是名寂滅이요  탐내지도 성내지도 어리석지도 않을 것이니 
불탐불에불치   시명적멸 이것을 적멸이라 할 것이요
如是耳聲鼻香舌味身觸意法爲二어늘  이와 같이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여시이성비향설미신촉의법위이 몸과 촉감, 뜻과 법이 둘을 이루는데
若知意性하면 於法에  만약 뜻의 성품을 안다면
약지의성   어법 법에 대해
不貪不恚不癡리니 是名寂滅이라  탐내지도 성내지도 어리석지도 않을 것이니 
불탐불에불치   시명적멸 이것을 적멸이라 할 것이라 
安住其中하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그 안에 안주한다면
안주기중   시위입불이법문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無盡意菩薩曰  무진의(無盡意)보살이 말했다.
무진의보살왈
布施迴向一切智爲二어늘  "보시(布施)와 일체지에의 회향[迴向一切智]이
보시회향일체지위이 둘을 이루는데
布施性이 卽是迴向一切智性이요  보시의 성품이 곧 일체지의 성품에
보시성  즉시회향일체지성 회향하는 것이요
如是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도  이와 같이 지계, 인욕, 정진, 
여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 선정과 지혜도
迴向一切智爲二어늘  일체지에 회향하는 것과 
회향일체지위이 둘을 이루는데
智慧性이 卽是迴向一切智性이라  지혜의 성품이 곧 일체지의 성품에
지혜성  즉시회향일체지성 회향하는 것인지라
於其中에 入一相者면  그 안에서 한 모양에 들어간다면
어기중  입일상자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深慧菩薩曰  심혜(深慧)보살이 말했다.
심혜보살왈
是空是無相是無作爲二어늘 "이 공함[是空], 이 모양없음[是無相],  
시공시무상시무작위이 이 작위없음[是無作]이 둘을 이루는데
空卽無相이요 無相卽無作이니  공은 곧 무상(無相)이요
공즉무상   무상즉무작 무상은 곧 무작(無作)이니
若空無相無作이면 則無心意識이며  만약 공하고 모양도 없고 작위도 없다면
약공무상무작   즉무심의식 심의식(心意識)이 없다는 것이며
於一解脫門에 卽是三解脫門者면  한 해탈문에서 
어일해탈문  즉시삼해탈문자 이 세 해탈문을 즉한다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寂根菩薩曰 佛法衆爲二어늘  적근(寂根)보살이 말했다.
적근보살왈 불법중위이 "불(佛),법(法),승[衆;僧]이 둘을 이루는데
佛卽是法이요 法卽是衆이며  불(佛)이 곧 법(法)이요
불즉시법   법즉시중 법이 곧 승(僧)이며
是三寶가 皆無爲相하야 與虛空等하고  이 삼보가 모두 모양이 없어서
시삼보  개무위상   여허공등 허공과 더불어 같고
一切法도 亦爾라 能隨此行者면  일체법도 역시 그러한지라
일체법  역이  능수차행자 능히 이를 좇아 행한다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心無㝵菩薩曰 身身滅爲二어늘  심무애(心無㝵)보살이 말했다.
심무애보살왈 신신멸위이 "몸[身]과 몸이 멸함[身滅]이 둘을 이루는데
身이 卽是身滅이라  몸이 곧 몸이 멸함입니다.
  즉시신멸   
所以者何오 見身實相者면  왜냐하면,
소이자하  견신실상자   몸의 실상(實相)을 본다면 
不起見身及見滅身이라  몸을 보거나 몸이 멸함을 
불기견신급견멸신 보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며
身與滅身이 無二無分別하야 몸과 몸이 멸함이 
신여멸신  무이무분별 둘이 아니고 분별도 없어서 
於其中에 不驚不懼者면  그 안에 놀람도 두려움도 없다면
어기중  불경불구자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上善菩薩曰 身口意業爲二어늘  상선(上善)보살이 말했다.
상선보살왈 신구의업위이 "신(身),구(口),의(意) 삼업(三業)이 둘을 이루는데
是三業이 皆無作相이라  이 세 업이 모두 짓는 모양이 없는지라
시삼업  개무작상
身無作相이 卽口無作相이요  신(身)의 지음없는 모양이 
신무작상  즉구무작상 곧 구(口)의 지음없는 모양이요
口無作相이 卽意無作相이며  구의 지음없는 모양이
구무작상  즉의무작상 곧 의(意)의 지음없는 모양이며
是三業無作相이 卽一切法無作相이니 이 세 업의 지음없는 모양이
시삼업무작상  즉일체법무작상 곧 일체법의 지음없는 모양이니
能如是隨無作慧者면  능히 이렇듯 지음없는 지혜를 
능여시수무작혜자 좇을 수 있다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福田菩薩曰  복전(福田)보살이 말했다.
복전보살왈 
福行罪行不動行이 爲二어늘  "복행(福行),죄행(罪行),부동행(不動行)이
복행죄행부동행  위이 둘을 이루는데
三行實性이 卽是空이라  이 삼행의 실다운 성품이 
삼행실성  즉시공 공한 것이라
空則無福行無罪行無不動行이리니  공하면 곧 복행도 죄행도 부동행도
공즉무복행무죄행무부동행 모두 없는 것이리니
於此三行에 而不起者면  이 삼행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어차삼행  이불기자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華嚴菩薩曰  화엄(華嚴)보살이 말했다.
화엄보살왈 
從我起二爲二어늘  "'나'로 인해 일어나는 두 가지 법이
종아기이위이 둘을 이루는데
見我實相者면 不起二法이라   '나'의 실다운 모양을 본다면
견아실상자  불기이법 그 두 법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며
若不住二法하면 則無有識이니  만약 그 두 법에 머물지 않는다면
약부주이법   즉무유식 곧 인식(認識)도 없을 것이니
無所識者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아무런 인식하는 바가 없다면
무소식자  시위입불이법문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德藏菩薩曰  덕장(德藏)보살이 말했다.
덕장보살왈 
有所得相爲二어늘  "얻을 바 있는 모양이 둘을 이루는데
유소득상위이
若無所得이면 則無取捨니 만약 얻을 바가 없다면
약무소득   즉무취사  곧 취함도 버림도 없을 것이니
無取捨者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취함도 버림도 없다면
무취사자  시위입불이법문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月上菩薩曰  월상(月上)보살이 말했다.
월상보살왈 
闇與明爲二어늘  "어둠[闇]과 밝음[明]이 둘을 이루는데
암여명위이
無闇無明이 則無有二니 所以者何오  어둠도 없고 밝음도 없는 것이 
무암무명  즉무유이  소이자하 곧 둘이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如入滅受想定이면 無闇無明하야   느낌과 생각이 멸한 선정에 들어가면
여입멸수상정   무암무명 어둠도 밝음도 없는 것처럼
一切法相도 亦復如是하야  일체법의 모양도 그와 같기 때문이니 
일체법상  역부여시
於其中에 平等入者면  그 안에 평등히 들어간다면
어기중  평등입자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寶印手菩薩曰  보인수(寶印手)보살이 말했다.
보인수보살왈
樂涅槃不樂世間爲二어늘  "열반을 좋아함[樂涅槃]과 
요열반불요세간위이 세간을 싫어함[不樂世間]이 둘을 이루는데
若不樂涅槃하고 不厭世閒하면  만약 열반을 좋아하지도 않고
약불요열반   불염세간 세간을 싫어하지도 않는다면
則無有二라 所以者何오 곧 그 둘도 없습니다. 
즉무유이  소이자하  왜냐하면,
若有縛이면 則有解어니와 만약 속박이 있다면
약유박   즉유해  벗어남도 있겠지만
若本無縛일진댄 其誰求解리요  본래 속박이 없다면
약본무박    기수구해 그 누가 벗어나려 하겠습니까?
無縛無解면 則無樂厭이리니  속박도 벗어남도 없다면
무박무해  즉무요염 곧 좋아함도 싫어함도 없을 것이니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珠頂王菩薩曰  주정왕(珠頂王)보살이 말했다.
주정왕보살왈 
正道邪道가 爲二어늘  "정도(正道)와 사도(邪道)가 둘을 이루는데
정도사도  위이
住正道者는 則不分別是邪是正이리니 정도에 머문다는 것은
주정도자  즉불분별시사시정 곧 사도다 정도다 분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니
離此二者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 둘을 놓아버린다면
이차이자  시위입불이법문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樂實菩薩曰  낙실(樂實)보살이 말했다.
낙실보살왈 
實不實이 爲二어늘  "실다움[實]과 실답지 못함[不實]이 
실부실  위이 둘을 이루는데
實見者가 不見實이어든  실제로 본다는 것이
실견자  상불견실 오히려 진실을 보지 못하는 것인데
何況非實이리요 所以者何오  하물며 진실 아닌 것이겠습니까?
하황비실    소이자하 왜냐하면,
非肉眼所見이요 慧眼이라사 乃能見이며  육안으로 볼 것이 아니요
비육안소견   혜안    내능견 혜안이라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而此慧眼은 無見無不見이리니  그리고 그 혜안은 보는 것도 없고
이차혜안  무견무불견 보지 못하는 것도 없으리니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시위입불이법문
如是하야 諸菩薩이 各各說已에   이와 같이 모든 보살들이
여시   제보살  각각설이 각각 설명하기를 마치고
問文殊師利호대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문문수사리
何等이 是菩薩의 入不二法門이닛가 "어떤 것이 보살이 불이법문에 
하등  시보살  입불이법문 들어가는 것입니까?"
文殊師利曰 如我意者하면 문수사리가 말했다.
문수사리왈 여아의자  "내 생각 같아서는
於一切法에 無言無說하고  일체법에 말도 설명도 없고
어일체법  무언무설
無示無識하야 離諸問答호미  보일 것도 인식할 것도 없어서
무시무식   이제문답 모든 질문과 답을 떠난 것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바로 불이법문에 들어가는 것이겠습니다."
시위입불이법문
於是에 文殊師利가 問維摩詰호대  그리고는 문수사리가 
어시  문수사리  문유마힐 유마힐에게 물었다.
我等은 各自說已어니와  "우리는 각자가 말을 마쳤으니 
아등  각자설이
仁者가 當說하소서  인자께서 말씀하십시요.
인자  당설
何等이 是菩薩의 入不二法門이닛가  어떤 것이 보살이 불이법문에 
하등  시보살  입불이법문 들어가는 것입니까?"
時에 維摩詰이 默然無言커늘  그 때에 유마힐이 
  유마힐  묵연무언 침묵하고 아무 말이 없었는데
文殊師利가 歎曰  문수사리가 찬탄하여 말했다.
문수사리  탄왈
善哉善哉라 乃至無有文字語言이라사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선재선재  내지무유문자어언 문자와 글과 말이 없음에 이르러서야
是眞入不二法門이니다  진실로 불이법문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시진입불이법문
說是入不二法門品時에  이렇듯 불이법문품을 설할 때에
설시입불이법문품시
於此衆中에 五千菩薩이  그 대중 가운데 5천의 보살들이
어차중중  오천보살
皆入不二法門하야 得無生法忍이러라 모두 불이법문에 들어가서
개입불이법문   득무생법인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維摩詰所說經卷中    유마힐소설경  중권 끝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