入不二法門品 第九 |
제9 입불이법문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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爾時에 維摩詰이 謂衆菩薩言호대 |
그 때에 유마힐이 |
이시 유마힐 위중보살언 |
여러 보살들에게 말했다. |
諸仁者여 云何菩薩이 入不二法門이릿가 |
"여러 인자들이여, 보살이 어떻게 |
제인자 운하보살 입불이법문 |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들어가겠습니까? |
各隨所樂說之하소서 |
각자 좋으실 대로 말씀해 보십시요." |
각수소요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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會中有菩薩하니 名法自在라 說言호대 |
회중에 있던 |
회중유보살 명법자재 설언 |
법자재(法自在)라는 보살이 말했다. |
諸仁者여 生滅爲二어늘 |
"여러 인자들이여, |
제인자 생멸위이 |
생과 멸이 둘을 이루는데 |
法本不生일새 今則無滅이리니 |
법은 본래 나는 것이 아니라서 |
법본불생 금즉무멸 |
이제 곧 멸도 없는 것이리니 |
得此無生法忍호미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는 것이 |
득차무생법인 시위입불이법문 |
바로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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德守菩薩曰 我我所爲二어늘 |
덕수(德守)보살이 말했다. |
덕수보살왈 아아소위이 |
"'나'와 '내것'이 둘을 이루는데 |
因有我故로 便有我所요 |
'나'가 있음으로 인해 |
인유아고 변유아소 |
'내것'이 있는 것이요 |
若無有我면 則無我所리니 |
만약 '나'가 없다면 |
약무유아 즉무아소 |
곧 '내것'도 없을 것이니 |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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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眴菩薩曰 受不受爲二어늘 |
불순(不眴)보살이 말했다. |
불순보살왈 수불수위이 |
"받음[受]과 받지 않음[不受]이 둘을 이루는데 |
若法不受면 則不可得이라 |
만약 법(法)을 받지 않으면 |
약법불수 즉불가득 |
곧 얻을 수 없을 것이라 |
以不可得故로 無取無捨하고 |
얻을 수 없기 때문에 |
이불가득고 무취무사 |
취함도 버림도 없고 |
無作無行이리니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지음[作]도 행함[行]도 없을 것이니 |
무작무행 시위입불이법문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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德頂菩薩曰 垢淨爲二어늘 |
덕정(德頂)보살이 말했다. |
덕정보살왈 구정위이 |
"더러움[垢]과 깨끗함[淨]이 둘을 이루는데 |
見垢實性하면 則無淨相하고 |
더러움의 실다운 성품을 보면 |
견구실성 즉무정상 |
곧 깨끗한 모양이 없고 |
順於滅相하니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멸한 모양[滅相]을 따르니 |
순어멸상 시위입불이법문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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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宿菩薩曰 是動是念爲二어늘 |
선숙(善宿)보살이 말했다. |
선숙보살왈 시동시념위이 |
"이 움직임[是動]과 이 생각[是念]이 둘을 이루는데 |
不動則無念이요 無念則無分別이니 |
움직이지 않는 것[不動]은 곧 생각 없는 것[無念]이요 |
부동즉무념 무념즉무분별 |
생각 없다는 것은 곧 분별이 없는 것(無分別)이니 |
通達此者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에 통달한다면 |
통달차자 시위입불이법문 |
곧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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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眼菩薩曰 一相無相爲二어늘 |
선안(善眼)보살이 말했다. |
선안보살왈 일상무상위이 |
"한 모양[一相]과 모양없음[無相]이 둘을 이루는데 |
若知一相이 卽是無相하고 |
만약 한 모양이 |
약지일상 즉시무상 |
곧 모양없는 것이고 |
亦不取無相하야 入於平等하면 |
또 모양없음을 취하는 것도 아님을 알아 |
역불취무상 입어평등 |
평등한 자리에 들어간다면 |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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妙臂菩薩曰 菩薩心聲聞心爲二어늘 |
묘비(妙臂)보살이 말했다. |
묘비보살왈 보살심성문심위이 |
"보살심(菩薩心)과 성문심(聲聞心)이 둘을 이루는데 |
觀心相空하야 如幻化者하면 |
마음의 모양이 공하여 |
관심상공 여환화자 |
허깨비 같다는 것을 관한다면 |
無菩薩心이요 無聲聞心이리니 |
보살심도 없고 성문심도 없을 것이니 |
무보살심 무성문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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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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弗沙菩薩曰 善不善爲二어늘 |
불사(弗沙)보살이 말했다. |
불사보살왈 선불선위이 |
"선(善)과 불선(不善)이 둘을 이루는데 |
若不起善不善하고 入無相際하야 |
만약 선과 불선을 일으키지 않고 |
약불기선불선 입무상제 |
모양없는 실제에 들어가서 |
而通達者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통달한다면 |
이통달자 시위입불이법문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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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子菩薩曰 罪福爲二어늘 |
사자(師子)보살이 말했다. |
사자보살왈 죄복위이 |
"죄(罪)와 복(福)이 둘을 이루는데 |
若達罪性하면 則與福無異리니 |
만약 죄의 성품에 도달하면 |
약달죄성 즉여복무이 |
복과 더불어 다르지 않으리니 |
以金剛慧로 決了此相하야 |
금강같은 지혜로 |
이금강혜 결료차상 |
그러한 모양을 결단코 알아서 |
無縛無解者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속박도 해탈도 없으면 |
무박무해자 시위입불이법문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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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子意菩薩曰 有漏無漏爲二어늘 |
사자의(師子意)보살이 말했다. |
사자의보살왈 유루무루위이 |
"유루(有漏)와 무루(無漏)가 둘을 이루는데 |
若得諸法等이면 則不起漏不漏想하고 |
만약 모든 법에 평등함을 얻으면 |
약득제법등 즉불기루불루상 |
루(漏)다 불루(不漏)다 하는 생각이 일어나지 않고 |
不著於相하며 亦不住無相이리니 |
모양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
불착어상 역부주무상 |
또한 모양없음[無相]에 머물지도 않을 것이니 |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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淨解菩薩曰 有爲無爲爲二어늘 |
정해(淨解)보살이 말했다. |
정해보살왈 유위무위위이 |
"유위(有爲)와 무위(無爲)가 둘을 이루는데 |
若離一切數면 則心如虛空하야 |
만약 일체의 헤아림을 놓아버리면 |
약리일체수 즉심여허공 |
마음이 허공과 같아져서 |
以淸淨慧로 無所㝵者리니 |
청정한 지혜로써 |
이청정혜 무소애자 |
장애되는 것이 없을 것이니 |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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那羅延菩薩曰 世閒出世閒爲二어늘 |
나라연(那羅延)보살이 말했다. |
나라연보살왈 세간출세간위이 |
"세간(世閒)과 출세간(出世閒)이 둘을 이루는데 |
世閒性空하면 卽是出世間이요 |
세간의 성품이 공하면 |
세간성공 즉시출세간 |
그것이 바로 출세간이요 |
於其中에 不入不出하고 不溢不散하니 |
그 안에 들지도 나가지도 않고 |
어기중 불입불출 불일불산 |
넘치지도 흩어지지도 않을 것이니 |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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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意菩薩曰 生死涅槃爲二어늘 |
선의(善意)보살이 말했다. |
선의보살왈 생사열반위이 |
"생사(生死)와 열반(涅槃)이 둘을 이루는데 |
若見生死性하면 則無生死하고 |
만약 생사의 성품을 본다면 |
약견생사성 즉무생사 |
곧 생사가 없고 |
無縛無解하며 不生不滅이라 |
속박도 해탈도 없으며 |
무박무해 불생불멸 |
낳지도 멸하지도 않을 것이니 |
如是解者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와 같이 안다면 |
여시해자 시위입불이법문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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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見菩薩曰 盡不盡爲二어늘 |
현견(現見)보살이 말했다. |
현견보살왈 진부진위이 |
"다함[盡]과 다하지 않음[不盡]이 둘을 이루는데 |
法若究竟盡커나 若不盡커나 |
법(法)은 구경에 다하거나 |
법약구경진 약부진 |
다하지 않거나 간에 |
皆是無盡相이니 |
모두가 다함없는 모양[無盡相]이니 |
개시무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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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盡相은 卽是空이요 |
다함없는 모양은 바로 공(空)함이요 |
무진상은 즉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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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은 則無有盡不盡相이리니 |
공함은 곧 다하거나 |
공 즉무유진부진상 |
다하지 않는 모양이 없다는 것이니 |
如是入者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렇게 안다면 |
여시입자 시위입불이법문 |
그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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普守菩薩曰 我無我爲二어늘 |
보수(普守)보살이 말했다. |
보수보살왈 아무아위이 |
"나[我]와 나 없음[無我]이 둘을 이루는데 |
我尚不可得어니와 非我何可得이리요 |
'나[我]' 조차도 알 수 없는데 |
아상불가득 비아하가득 |
나 아님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
見我實性者면 不復起二리니 |
'나'의 실다운 성품을 본다면 |
견아실성자 불부기이 |
다시 그 둘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니 |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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電天菩薩曰 明無明爲二어늘 |
전천(電天)보살이 말했다. |
전천보살왈 명무명위이 |
"밝음[明]과 무명(無明)이 둘을 이루는데 |
無明實性이 卽是明이요 明亦不可取라 |
무명의 실다운 성품이 곧 밝음이요 |
무명실성 즉시명 명역불가취 |
밝음도 역시 취할 수 없는 것인지라 |
離一切數하면 於其中에 平等無二者리니 |
일체의 헤아림을 놓아버린다면 |
이일체수 어기중 평등무이자 |
그 안에 평등하여 그 둘이 없을 것이니 |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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喜見菩薩曰 色色空爲二어늘 |
희견(喜見)보살이 말했다. |
희견보살왈 색색공위이 |
"색(色)과 색이 공함[色空]이 둘을 이루는데 |
色卽是空이요 非色滅空이며 色性自空이라 |
색은 곧 공이요 색이 멸하여 공한 것이 아니라 |
색즉시공 비색멸공 색성자공 |
색의 성품이 스스로 공한 것이며 |
如是受想行識과 識空이 爲二어늘 |
이와 같이 수,상,행,식(受,想,行,識)도 |
여시수상행식 식공 위이 |
식공(識空)과 둘을 이루는데 |
識卽是空이요 非識滅空이며 識性自空이니 |
식(識)이 곧 공이요 식이 멸하여 공한 것이 아니라 |
식즉시공 비식멸공 식성자공 |
식의 성품이 스스로 공한 것이니 |
於其中에 而通達者면 |
그 안에서 통달한다면 |
어기중 이통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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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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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相菩薩曰 |
명상(明相)보살이 말했다. |
명상보살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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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種異空種異爲二어늘 |
"네 가지 종성이 다름[四種異]과 |
사종이공종이위이 |
공의 종성이 다름[空種異]이 둘을 이루는데 |
四種性이 卽是空種性이요 |
네 가지 종성이 곧 공의 종성이요 |
사종성 즉시공종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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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前際後際空故로 中際亦空이니 |
앞의 실제와 같이 뒤의 실제도 공하기 때문에 |
여전제후제공고 중제역공 |
중간의 실제도 공한 것이니 |
若能如是知諸種性者면 |
만약 이와 같이 모든 종성을 안다면 |
약능여시지제종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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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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妙意菩薩曰 眼色爲二어늘 |
묘의(妙意)보살이 말했다. |
묘의보살왈 안색위이 |
"눈[眼]과 물체[色]가 둘을 이루는데 |
若知眼性하면 於色에 |
만약 눈의 성품을 안다면 |
약지안성 어색 |
물체에 대하여 |
不貪不恚不癡리니 是名寂滅이요 |
탐내지도 성내지도 어리석지도 않을 것이니 |
불탐불에불치 시명적멸 |
이것을 적멸이라 할 것이요 |
如是耳聲鼻香舌味身觸意法爲二어늘 |
이와 같이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
여시이성비향설미신촉의법위이 |
몸과 촉감, 뜻과 법이 둘을 이루는데 |
若知意性하면 於法에 |
만약 뜻의 성품을 안다면 |
약지의성 어법 |
법에 대해 |
不貪不恚不癡리니 是名寂滅이라 |
탐내지도 성내지도 어리석지도 않을 것이니 |
불탐불에불치 시명적멸 |
이것을 적멸이라 할 것이라 |
安住其中하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그 안에 안주한다면 |
안주기중 시위입불이법문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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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盡意菩薩曰 |
무진의(無盡意)보살이 말했다. |
무진의보살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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布施迴向一切智爲二어늘 |
"보시(布施)와 일체지에의 회향[迴向一切智]이 |
보시회향일체지위이 |
둘을 이루는데 |
布施性이 卽是迴向一切智性이요 |
보시의 성품이 곧 일체지의 성품에 |
보시성 즉시회향일체지성 |
회향하는 것이요 |
如是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도 |
이와 같이 지계, 인욕, 정진, |
여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 |
선정과 지혜도 |
迴向一切智爲二어늘 |
일체지에 회향하는 것과 |
회향일체지위이 |
둘을 이루는데 |
智慧性이 卽是迴向一切智性이라 |
지혜의 성품이 곧 일체지의 성품에 |
지혜성 즉시회향일체지성 |
회향하는 것인지라 |
於其中에 入一相者면 |
그 안에서 한 모양에 들어간다면 |
어기중 입일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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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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深慧菩薩曰 |
심혜(深慧)보살이 말했다. |
심혜보살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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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空是無相是無作爲二어늘 |
"이 공함[是空], 이 모양없음[是無相], |
시공시무상시무작위이 |
이 작위없음[是無作]이 둘을 이루는데 |
空卽無相이요 無相卽無作이니 |
공은 곧 무상(無相)이요 |
공즉무상 무상즉무작 |
무상은 곧 무작(無作)이니 |
若空無相無作이면 則無心意識이며 |
만약 공하고 모양도 없고 작위도 없다면 |
약공무상무작 즉무심의식 |
심의식(心意識)이 없다는 것이며 |
於一解脫門에 卽是三解脫門者면 |
한 해탈문에서 |
어일해탈문 즉시삼해탈문자 |
이 세 해탈문을 즉한다면 |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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寂根菩薩曰 佛法衆爲二어늘 |
적근(寂根)보살이 말했다. |
적근보살왈 불법중위이 |
"불(佛),법(法),승[衆;僧]이 둘을 이루는데 |
佛卽是法이요 法卽是衆이며 |
불(佛)이 곧 법(法)이요 |
불즉시법 법즉시중 |
법이 곧 승(僧)이며 |
是三寶가 皆無爲相하야 與虛空等하고 |
이 삼보가 모두 모양이 없어서 |
시삼보 개무위상 여허공등 |
허공과 더불어 같고 |
一切法도 亦爾라 能隨此行者면 |
일체법도 역시 그러한지라 |
일체법 역이 능수차행자 |
능히 이를 좇아 행한다면 |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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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無㝵菩薩曰 身身滅爲二어늘 |
심무애(心無㝵)보살이 말했다. |
심무애보살왈 신신멸위이 |
"몸[身]과 몸이 멸함[身滅]이 둘을 이루는데 |
身이 卽是身滅이라 |
몸이 곧 몸이 멸함입니다. |
신 즉시신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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所以者何오 見身實相者면 |
왜냐하면, |
소이자하 견신실상자 |
몸의 실상(實相)을 본다면 |
不起見身及見滅身이라 |
몸을 보거나 몸이 멸함을 |
불기견신급견멸신 |
보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며 |
身與滅身이 無二無分別하야 |
몸과 몸이 멸함이 |
신여멸신 무이무분별 |
둘이 아니고 분별도 없어서 |
於其中에 不驚不懼者면 |
그 안에 놀람도 두려움도 없다면 |
어기중 불경불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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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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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善菩薩曰 身口意業爲二어늘 |
상선(上善)보살이 말했다. |
상선보살왈 신구의업위이 |
"신(身),구(口),의(意) 삼업(三業)이 둘을 이루는데 |
是三業이 皆無作相이라 |
이 세 업이 모두 짓는 모양이 없는지라 |
시삼업 개무작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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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無作相이 卽口無作相이요 |
신(身)의 지음없는 모양이 |
신무작상 즉구무작상 |
곧 구(口)의 지음없는 모양이요 |
口無作相이 卽意無作相이며 |
구의 지음없는 모양이 |
구무작상 즉의무작상 |
곧 의(意)의 지음없는 모양이며 |
是三業無作相이 卽一切法無作相이니 |
이 세 업의 지음없는 모양이 |
시삼업무작상 즉일체법무작상 |
곧 일체법의 지음없는 모양이니 |
能如是隨無作慧者면 |
능히 이렇듯 지음없는 지혜를 |
능여시수무작혜자 |
좇을 수 있다면 |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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福田菩薩曰 |
복전(福田)보살이 말했다. |
복전보살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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福行罪行不動行이 爲二어늘 |
"복행(福行),죄행(罪行),부동행(不動行)이 |
복행죄행부동행 위이 |
둘을 이루는데 |
三行實性이 卽是空이라 |
이 삼행의 실다운 성품이 |
삼행실성 즉시공 |
공한 것이라 |
空則無福行無罪行無不動行이리니 |
공하면 곧 복행도 죄행도 부동행도 |
공즉무복행무죄행무부동행 |
모두 없는 것이리니 |
於此三行에 而不起者면 |
이 삼행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
어차삼행 이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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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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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嚴菩薩曰 |
화엄(華嚴)보살이 말했다. |
화엄보살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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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我起二爲二어늘 |
"'나'로 인해 일어나는 두 가지 법이 |
종아기이위이 |
둘을 이루는데 |
見我實相者면 不起二法이라 |
'나'의 실다운 모양을 본다면 |
견아실상자 불기이법 |
그 두 법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며 |
若不住二法하면 則無有識이니 |
만약 그 두 법에 머물지 않는다면 |
약부주이법 즉무유식 |
곧 인식(認識)도 없을 것이니 |
無所識者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아무런 인식하는 바가 없다면 |
무소식자 시위입불이법문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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德藏菩薩曰 |
덕장(德藏)보살이 말했다. |
덕장보살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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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所得相爲二어늘 |
"얻을 바 있는 모양이 둘을 이루는데 |
유소득상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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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無所得이면 則無取捨니 |
만약 얻을 바가 없다면 |
약무소득 즉무취사 |
곧 취함도 버림도 없을 것이니 |
無取捨者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취함도 버림도 없다면 |
무취사자 시위입불이법문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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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上菩薩曰 |
월상(月上)보살이 말했다. |
월상보살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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闇與明爲二어늘 |
"어둠[闇]과 밝음[明]이 둘을 이루는데 |
암여명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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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闇無明이 則無有二니 所以者何오 |
어둠도 없고 밝음도 없는 것이 |
무암무명 즉무유이 소이자하 |
곧 둘이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
如入滅受想定이면 無闇無明하야 |
느낌과 생각이 멸한 선정에 들어가면 |
여입멸수상정 무암무명 |
어둠도 밝음도 없는 것처럼 |
一切法相도 亦復如是하야 |
일체법의 모양도 그와 같기 때문이니 |
일체법상 역부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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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其中에 平等入者면 |
그 안에 평등히 들어간다면 |
어기중 평등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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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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寶印手菩薩曰 |
보인수(寶印手)보살이 말했다. |
보인수보살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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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涅槃不樂世間爲二어늘 |
"열반을 좋아함[樂涅槃]과 |
요열반불요세간위이 |
세간을 싫어함[不樂世間]이 둘을 이루는데 |
若不樂涅槃하고 不厭世閒하면 |
만약 열반을 좋아하지도 않고 |
약불요열반 불염세간 |
세간을 싫어하지도 않는다면 |
則無有二라 所以者何오 |
곧 그 둘도 없습니다. |
즉무유이 소이자하 |
왜냐하면, |
若有縛이면 則有解어니와 |
만약 속박이 있다면 |
약유박 즉유해 |
벗어남도 있겠지만 |
若本無縛일진댄 其誰求解리요 |
본래 속박이 없다면 |
약본무박 기수구해 |
그 누가 벗어나려 하겠습니까? |
無縛無解면 則無樂厭이리니 |
속박도 벗어남도 없다면 |
무박무해 즉무요염 |
곧 좋아함도 싫어함도 없을 것이니 |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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珠頂王菩薩曰 |
주정왕(珠頂王)보살이 말했다. |
주정왕보살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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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道邪道가 爲二어늘 |
"정도(正道)와 사도(邪道)가 둘을 이루는데 |
정도사도 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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住正道者는 則不分別是邪是正이리니 |
정도에 머문다는 것은 |
주정도자 즉불분별시사시정 |
곧 사도다 정도다 분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니 |
離此二者면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 둘을 놓아버린다면 |
이차이자 시위입불이법문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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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實菩薩曰 |
낙실(樂實)보살이 말했다. |
낙실보살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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實不實이 爲二어늘 |
"실다움[實]과 실답지 못함[不實]이 |
실부실 위이 |
둘을 이루는데 |
實見者가 尚不見實이어든 |
실제로 본다는 것이 |
실견자 상불견실 |
오히려 진실을 보지 못하는 것인데 |
何況非實이리요 所以者何오 |
하물며 진실 아닌 것이겠습니까? |
하황비실 소이자하 |
왜냐하면, |
非肉眼所見이요 慧眼이라사 乃能見이며 |
육안으로 볼 것이 아니요 |
비육안소견 혜안 내능견 |
혜안이라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而此慧眼은 無見無不見이리니 |
그리고 그 혜안은 보는 것도 없고 |
이차혜안 무견무불견 |
보지 못하는 것도 없으리니 |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이것이 불이법문에 드는 것입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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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是하야 諸菩薩이 各各說已에 |
이와 같이 모든 보살들이 |
여시 제보살 각각설이 |
각각 설명하기를 마치고 |
問文殊師利호대 |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
문문수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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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等이 是菩薩의 入不二法門이닛가 |
"어떤 것이 보살이 불이법문에 |
하등 시보살 입불이법문 |
들어가는 것입니까?" |
文殊師利曰 如我意者하면 |
문수사리가 말했다. |
문수사리왈 여아의자 |
"내 생각 같아서는 |
於一切法에 無言無說하고 |
일체법에 말도 설명도 없고 |
어일체법 무언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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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示無識하야 離諸問答호미 |
보일 것도 인식할 것도 없어서 |
무시무식 이제문답 |
모든 질문과 답을 떠난 것이 |
是爲入不二法門이니다 |
바로 불이법문에 들어가는 것이겠습니다." |
시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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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是에 文殊師利가 問維摩詰호대 |
그리고는 문수사리가 |
어시 문수사리 문유마힐 |
유마힐에게 물었다. |
我等은 各自說已어니와 |
"우리는 각자가 말을 마쳤으니 |
아등 각자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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仁者가 當說하소서 |
인자께서 말씀하십시요. |
인자 당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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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等이 是菩薩의 入不二法門이닛가 |
어떤 것이 보살이 불이법문에 |
하등 시보살 입불이법문 |
들어가는 것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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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에 維摩詰이 默然無言커늘 |
그 때에 유마힐이 |
시 유마힐 묵연무언 |
침묵하고 아무 말이 없었는데 |
文殊師利가 歎曰 |
문수사리가 찬탄하여 말했다. |
문수사리 탄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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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哉善哉라 乃至無有文字語言이라사 |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
선재선재 내지무유문자어언 |
문자와 글과 말이 없음에 이르러서야 |
是眞入不二法門이니다 |
진실로 불이법문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
시진입불이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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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是入不二法門品時에 |
이렇듯 불이법문품을 설할 때에 |
설시입불이법문품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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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此衆中에 五千菩薩이 |
그 대중 가운데 5천의 보살들이 |
어차중중 오천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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皆入不二法門하야 得無生法忍이러라 |
모두 불이법문에 들어가서 |
개입불이법문 득무생법인 |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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維摩詰所說經卷中 |
유마힐소설경 중권 끝 |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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