維摩詰所說經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제11 보살행품(菩薩行品)

碧雲 2013. 3. 27. 18:16

菩薩行品 第十一 제11 보살행품
是時에 佛이 說法於菴羅樹園이시러니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시시    설법어암라수원 암라수원에서 설법하고 계셨는데,
其地에 忽然廣博嚴事하야 그 땅이 홀연히 넓어지고  
기지  홀연광박엄사  장엄한 일이 일어나
一切衆會가 皆作金色이어늘  모든 대중들이 
일체중회  개작금색 다 금빛을 이루자
阿難이 白佛言호대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난  백불언 
世尊하 以何因緣으로 有此瑞應이닛가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세존  이하인연   유차서응 이러한 상서로움이 일어났나이까?
是處가 忽然廣博嚴事하야 이곳이 홀연히 넓어지고 
시처  홀연광박엄사  장엄한 일이 일어나
一切衆會가 皆作金色이니다  모든 대중들이 
일체중회  개작금색 다 금빛을 이루었나이다."
佛告阿難하사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是維摩詰과 文殊師利가 與諸大衆으로  "이것은 유마힐과 문수사리가
시유마힐  문수사리  여제대중 모든 대중들로부터
恭敬圍繞하야 發意欲來故로  공경받으며 에워쌓여 
공경위요   발의욕래고 이곳에 오고자 하는 까닭에
先爲此瑞應이니라  먼저 이러한 상서로움을 나타낸 것이니라."
선위차서응
於是에 維摩詰이 語文殊師利호대  그 때에 유마힐이 
어시  유마힐  어문수사리 문수사리에게 말했다.
可共見佛하고 與諸菩薩하야  "함께 부처님을 뵙고
가공견불   여제보살 모든 보살들과 더불어
禮事供이니다  예배와 공양을 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사공양
文殊師利言호대 善哉라  문수사리가 말했다. 
문수사리언   선재 "훌륭하십니다. 
行矣니 今正是時니다  그렇게 하십시다. 
행의  금정시시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維摩詰이 卽以神力으로 유마힐이 곧 신통력으로
유마힐  즉이신력
持諸大衆과 幷師子座하야 置於右掌하고  모든 대중들과 아울러 사자좌를 
지제대중  병사자좌   치어우장 오른 손바닥에 올려 놓고
往詣佛所하야 到已著地하고   부처님 처소로 가서 
왕예불소   도이착지 도착하자 땅에 내려 놓고
稽首佛足하고 右繞七하야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리고
계수불족   우요칠잡 우로 일곱 번을 돌고
一心合掌하고 在一面立하니  일심으로 합장하고서 
일심합장   재일면립 한 쪽에 서니
其諸菩薩도 卽皆避座하야 稽首佛足하고  그 모든 보살들도 자리를 떠나서
기제보살  즉개피좌   계수불족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리고
亦繞七하야 於一面立하며  역시 일곱 번을 돈 다음 
역요칠잡   어일면립 한 쪽에 섰으며, 
諸大弟子와 釋梵四天王等도  모든 큰 제자들과 
제대제자  석범사천왕등 제석천왕, 범천왕, 사천왕 등도
亦皆避座하야 稽首佛足하고  역시 자리를 떠나 
역개피좌   계수불족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리고
在一面立이러니  한 쪽에 섰다. 
재일면립
於是에 世尊이 如法慰問諸菩薩已에  그러자 부처님께서 
어시  세존  여법위문제보살이 여법하게 모든 보살들을 위문하시고
各令復坐하야 卽皆受케하시니  각자 다시 자리에 앉아서
각령부좌   즉개수교 가르침을 받도록 하시니
衆坐已定커늘 佛語舍利弗하사대  모두가 자리를 잡고 앉자
중좌이정   불어사리불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汝見菩薩大士의 自在神力之所爲乎아  "그대는 보살마하살의 자재한 신통력이 
여견보살대사  자재신력지소위호 이루어 내는 바를 보았는가?"
唯然已見이니다 於汝意에 云何오  "그러하옵니다. 이미 보았나이다."
유연이견    어여의  운하 "그대 생각에 어떠하던가?"
世尊하 我睹其爲不可思議나  "세존이시여, 저는 그 분이
세존  아도기위불가사의  불가사의한 일을 이루어내는 것을 보았으나
非意所圖요 非度所測이니다  생각으로 그릴 바도 아니요 
비의소도  비도소측 측량할 길도 없나이다."
爾時에 阿難이 白佛言호대  그 때에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시  아난  백불언
世尊하 今所聞香은 自昔未有라  "세존이시여, 지금 풍기는 향은
세존  금소문향  자석미유 예전에 없었던 것인데 
是爲何香이닛가  이것은 무슨 향이옵니까?"
시위하향
佛告阿難하사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是彼菩薩의 毛孔之香이니라  "이것은 중향국 보살들의
시피보살  모공지향 모공에서 마는 향이니라."
於是에 舍利弗이 語阿難言호대  그러자 사리불이 아난에게 말했다.
어시  사리불  어아난언
我等의 毛孔도 亦出是香이니다  "우리들의 모공에서도 
아등  모공  역출시향 그 향이 나옵니다."
阿難言호대 此(何)所從來닛가  아난이 말했다.
아난언   차(하)소종래 "이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입니까?"
曰 是長者維摩詰이 從衆香國하야  "이것은 장자 유마힐이 
왈 시장자유마힐  종중향국 중향국으로부터
取佛餘飯하니 於舍食者의 一切毛孔에  부처님의 남은 음식을 가져와서 
취불여반   어사식자  일체모공 집에서 먹은 이들의 모든 모공에서
皆香이 若此니다  이러한 향이 나는 것입니다."
개향  약차
阿難이 問維摩詰호대  아난이 유마힐에게 물었다.
아난  문유마힐
是香氣는 住當久如닛가  "이 향기는 얼마나 오래 갑니까?" 
시향기  주당구여
維摩詰言호대 至此飯消니다  유마힐이 말했다. 
유마힐언   지차반소 "이 음식이 소화될 때까지 갑니다."
曰 此飯은 久如當消닛가  "이 음식은 얼마나 오래 있어야
왈 차반  구여당소 소화가 됩니까?"
曰 此飯勢力은 至于七日이라사  "이 음식의 힘은 7일 동안에 이르러야
왈 차반세력  지우칠일
然後乃消니다 又阿難이여  그 후에 소화됩니다.
연후내소   우아난 또 아난이여, 
若聲聞人이 未入正位하야 食此飯者는  만약 성문인이 아직 정위(正位)에 
약성문인  미입정위   식차반자 들지 않고서 이 음식을 먹었다면
得入正位라사 然後乃消하며  정위를 얻어 들어가야만 
득입정위   연후내소 그 후에 소화될 것이며,
已入正位하야 食此飯者는  이미 정위에 들어가서 
이입정위   식차반자 이 음식을 먹었다면
得心解脫이라사 然後乃消하며  마음의 해탈을 얻어야만 
득심해탈    연후내소 그 후에 소화될 것이며,
若未發大乘意하야 食此飯者면  만약 대승의 뜻을 아직 내지 못하고
약미발대승의   식차반자 이 음식을 먹었다면
至發意라사 乃消하며  뜻을 내기에 이르러야만 
지발의   내소 소화될 것이며,
已發意하야 食此飯者면  이미 뜻을 내고서 이 음식을 먹었다면
이발의   식차반자
得無生忍이라사 然後乃消하며  무생법인을 얻어야만 
득무생인    연후내소 그 후에 소화될 것이며,
已得無生忍하야 食此飯者면  이미 무생법인을 얻고서 
이득무생인   식차반자 이 음식을 먹었다면
至一生補處라사 然後乃消하리다  일생보처(一生補處)에 이르러야만
지일생보처   연후내소 그 후에 소화될 것입니다.
譬如有藥하니 名曰上味라  비유하자면, 상미(上味)라는
비여유약   명왈상미 어떤 약이 있는데
其有服者는 身諸毒滅하고  그 약을 먹으면
기유복자  신제독멸 몸의 모든 독이 없애고
然後乃消인달하야  그 후에 소화가 되는 것가 같이 
연후내소
此飯도 如是하야 滅除一切諸煩惱毒하고  이 음식도 그와 같이
차반  여시   멸제일체제번뇌독 모든 번뇌의 독을 다 없애고
然後乃消니다  그 후에 소화되는 것입니다."
연후내소
阿難이 白佛言호대 未曾有也니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난  백불언   미증유야 "미증유하옵니다.
世尊하 如此香飯이 能作佛事하오이다 세존이시여, 이렇듯 향기로운 음식이
세존하 여차향반  능작불사 불사를 짓다니요."
佛言하사대 如是如是니라 阿難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언    여시여시   아난 "그러하니라. 아난아,
或有佛土는 以佛光明으로 而作佛事하고  어떤 불토에서는 부처님의 광명으로
혹유불토  이불광명   이작불사 불사를 짓기도 하고,
有以諸菩薩로 而作佛事하며  어떤 불토에서는 모든 보살들로
유이제보살  이작불사 불사를 짓기도 하며,
有以佛所化人으로 而作佛事하고  부처님께서 화작하신 사람으로
유이불소화인   이작불사 불사를 짓기도 하고,
有以菩提樹로 而作佛事하며  보리수로 불사를 짓기도 하며,
유이보리수  이작불사
有以佛衣服臥具로 而作佛事하고  부처님의 의복이나 침구로도
유이불의복와구  이작불사 불사를 짓기도 하고,
有以飯食으로 而作佛事하며  음식으로도 불사를 짓기도 하며,
유이반식   이작불사
有以園林臺觀으로 而作佛事하고  정원의 숲이나 누각의 경관으로
유이원림대관   이작불사 불사를 짓기도 하고,
有以三十二相 八十隨形好로   32상(相)과 80수형호(隨形好)로
유이삼십이상 팔십수형호
而作佛事하며 불사를 짓기도 하며,
이작불사
有以佛身으로 而作佛事하고  불처님 몸으로 불사를 짓기도 하고,
유이불신   이작불사
有以虛空으로 而作佛事하나니  허공으로 불사를 짓기도 하나니,
유이허공   이작불사
衆生이 應以此緣하야 得入律行하나니라  중생들이 이러한 인연에 따라서
중생  응이차연   득입율행 율행(律行)을 얻어 들어가게 되느니라.
有以夢幻影響鏡中像水中月熱時炎  또 몽환, 그림자, 메아리, 거울 속의 상, 
유이몽환영향경중상수중월열시염 물에 비친 달, 아지랑이 등
如是等으로 喩하야 而作佛事하고  이러한 것들로 깨우쳐서
여시등      이작불사 불사를 짓기도 하고,
有以音聲語言文字로 而作佛事하며  음성, 언어, 문자로 불사를 짓기도 하며,
유이음성어언문자  이작불사
或有淸淨佛土寂寞無言無說  청정한 불국토, 적막함, 
혹유청정불토적막무언무설 말도 설함도 없고
無示無識無作無爲로  보여주거나 인식함도 없고
무시무식무작무위   지음도 행위도 없는 것으로 
而作佛事하나니  불사를 짓기도 하나니
이작불사
如是阿難아 諸佛威儀進止 이와 같이 아난아, 
여시아난  제불위의진지 모든 부처님의 위의(威儀)나 거동이나 
諸所施爲가 無非佛事니라  온갖 베푸시는 행위가 
제소시위  무비불사 불사가 아닌 것이 없느니라.
阿難아 有此四魔八萬四千   아난아, 
아난  유차사마팔만사천 네 마군과 팔만사천의
諸煩惱門하야 而諸衆生이 爲之疲勞어든 온갖 번뇌문이 있어서
제번뇌문   이제중생  위지피로 모든 중생이 고달파 하지만
諸佛이 卽以此法으로 而作佛事하나니  모든 부처님께서 그러한 법들로써
제불  즉이차법   이작불사 불사를 지으시는 것이니
是名入一切諸佛法門이니라  이것을 '모든 부처님의 법문에 들어간다'
시명입일체제불법문 하는 것이니라.
菩薩이 入此門者는  보살이 이 문에 들어가면
보살  입차문자
若見一切淨好佛土하면  모든 청정한 불토를 보아도
약견일체정호불토
不以爲喜不貪不高하고  기뻐하지 않고 탐내거나 
불이위희불탐불고 잘난 척하지도 않으며,
若見一切不淨佛土하면  모든 부정한 불토를 보아도
약견일체부정불토
不以爲憂不㝵不沒하며  근심하지 않고 
불이위우불애불몰 장애 받지도 빠져들지도 않으며,
但於諸佛에 生淸淨心하야  다만 모든 부처님께 
단어제불  생청정심 청정심을 내어
歡喜恭敬하야 未曾有也하나니라  기뻐 공경하며 미증유하다 할 것이니라.
환희공경   미증유야
諸佛如來의 功德은 平等이나  모든 부처님 여래의 공덕은 평등하지만
제불여래  공덕  평등
爲化衆生故로 而現佛土不同하나니  중생들을 교화하시려는 까닭에
위화중생고  이현불토부동 서로 다른 불국토를 나타내시는 것이니
阿難아 汝見諸佛國土어니와  아난아, 
아난  여견제불국토 네가 모든 불국토를 보았거니와
地有若干이나 而虛空無若干也라  땅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지유약간   이허공무약간야 허공에는 차이가 없다.
如是見諸佛色身도 有若干耳이나  그와 같이 모든 부처님 색신(色身)에
여시견제불색신  유약간이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其無㝵慧는 無若干也니라 그 걸림없는 지혜에는 
기무애혜  무약간야  아무런 차이가 없느니라.
阿難아 諸佛色身威相種性戒定智慧 아난아, 모든 부처님 색신, 위상(威相), 
아난  제불색신위상종성계정지혜 종성(種性), 계(戒), 정(定), 혜[智慧], 
解脫解脫知見力無所畏 해탈(解脫), 해탈지견(知見), 
해탈해탈지견력무소외 십력(十力), 4무소외(四無所畏),
不共之法大慈大悲威儀所行 18불공법(不共法), 대자대비, 
불공지법대자대비위의소행  위의(威儀)로 행하심과
及其壽命說法化成就衆生  그 수명과 설법하고 교화하심이나
급기수명설법교화성취중생 중생을 성취하심이나
淨佛國土具諸佛法이 悉皆同等일새  청정한 불국토나 모든 부처님 법을 
정불국토구제불법  실개동등 구족하심이 모두 다 동등하기 때문에
是故로 名爲三藐三佛  삼먁삼불타[正遍知,正等覺]라 하고
시고  명위삼먁삼불타
名爲多阿伽度며 名爲佛이니라  다타아가도[如來]라 하며
명위다타아가도  명위불타 불타[佛]라 하는 것이니라.
阿難아 若我廣說此三句義면  아난아, 
아난  약아광설차삼구의 만약 이 세 호칭의 뜻을 자세히 설하자면
汝以劫壽로 不能盡受이며  네의 겁(劫)의 수명이 다해도
여이겁수  불능진수 다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며
正使三千大千世界滿中衆生이  바로 말하자면 삼천대천세계에 
정사삼천대천세계만중중생 가득한 중생들이
皆如阿難하야 多聞第一이며 得念摠持라도  모두 아난처럼 다문이 제일이며
개여아난   다문제일   득념총지 총지를 얻었다 해도
此諸人等이 以劫之壽로 亦不能受니라  이 모든 사람들이 겁의 수명토록 들어도
차제인등  이겁지수  역불능수 또한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니라.
如是阿難아 諸佛의  이와 같이 아난아, 
여시아난  제불 모든 부처님의 
阿耨多羅三藐三菩提는 無有限量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유한량 한량이 없고
智慧辯才가 不可思議하나니라 지혜와 변재는 불가사의한 것이니라."
지혜변재  불가사의
阿難이 白佛言호대 我從今已往하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난  백불언   아종금이왕 "저는 이제부터 
不敢自謂以爲多聞호리이다 감히 스스로 다문(多聞)이라 하지 
불감자위이위다문 않겠나이다."
佛告阿難하사대 勿起退意니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아난    물기퇴의 "그런 물러나는 생각을 갖지 말 것이니
所以者何오 我說汝於聲聞中에  왜냐하면, 
소이자하  아설여어성문중 네가 성문 가운데서
爲最多聞이언정 非謂菩薩이니  다문이 제일이라 한 것이지
위최다문    비위보살    보살을 말한 것이 아니니 
且止어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
차지
阿難아 其有智者도  아난아, 그 어떤 지혜롭다 하는 이도
아난  기유지자
不應限度諸菩薩也니  모든 보살의 한도에 미치지 못할 것이니
불응한도제보살야
一切海淵은 可測量이어니와  모든 바다의 깊이는 
일체해연  상가측량 오히려 측량할 수 있을 것이나 
菩薩禪定智慧摠持辯才와 一切功德은  보살의 선정, 지혜, 총지, 변재와
보살선정지혜총지변재  일체공덕 일체의 공덕은 
不可量也니라  헤아릴 수 없느니라.
불가량야
阿難아 汝等은 捨置菩薩所行이니  아난아, 너희는 보살의 행하는 바를 
아난  여등  사치보살소행 그대로 버려둘 것이니
是維摩詰의 一時所現神通之力은  이 유마힐이 일시에 나타내는 신통력은
시유마힐  일시소현신통지력
一切聲聞辟支佛이 於百千劫에  모든 성문 벽지불이 
일체성문벽지불  어백천겁 백천 겁 동안
盡力變化라도 所不能作이니라  온 힘을 쏟아 변화시켜보려 해도
진력변화   소불능작 능히 이룰 수 없는 것이니라."
爾時에 衆香世界菩薩來者가 그 때에 중향세계에서 온 보살이
이시  중향세계보살래자    
合掌하고 白佛言호대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합장   백불언
世尊하 我等은 初見此土하고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  아등  초견차토 처음 이 땅을 보고서
生下劣想이나 今自悔責하고  낮고 열등하다 생각하였으나
생하열상   금자회책 지금 후회하고 자책하며
捨離是心하오니 所以者何오  그러한 마음을 버렸나이다.
사리시심   소이자하 왜냐하면,
諸佛方便은 不可思議라  모든 부처님의 방편은
제불방편  불가사의 불가사의해서
爲度衆生故로 隨其所應하야  중생을 제도하시고자
위도중생고  수기소응 그 마땅한 대로 
現佛國異하심이니  서로 다른 불국토를 
현불국이 나타내시기 때문입니다.
唯然世尊하 願賜少法하소서  그러하오니 세존이시여,
유연세존  원사소법 원컨대 적은 법이나마 베풀어 주소서.
還於彼土하야 當念如來호리다  저희 나라에 돌아가서
환어피토   당념여래 마땅히 여래를 기억하오리다."
佛告諸菩薩하사대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불고제보살
有盡無盡解脫法門하니 汝等은 當學이라  "다함이 있고, 다함이 없는 
유진무진해탈법문   여등  당학 해탈법문이 있으니 그대들은 배울지니라.
何謂爲盡고 謂有爲法이며  무엇을 다한다 하는가? 
하위위진  위유위법 이른바 유위법(有爲法)이며
何謂無盡고 謂無爲法이니  무엇을 다함이 없다 하는가?
하위무진   위무위법 이른바 무위법(無爲法)이니 
如菩薩者는 不盡有爲요 不住無爲니  보살이라는 것은 다하지 않는 유위(有爲)요
여보살자  부진유위   부주무위 머물지 않는 무위(無爲)와 같으니
何謂不盡有爲고  무엇을 다하지 않는 유위[不盡有爲]라
하위부진유위 하는가?
謂不離大慈하고 不捨大悲하며     이른바 대자(大慈)를 떠나지 않고
위불리대자   불사대비 대비(大悲)를 버리지 않으며
深發一切智心하야 而不忽忘하고  일체지(一切智)의 마음을 깊히 내어서
심발일체지심   이불홀망 문득 잊지 아니하고
化衆生호되 終不厭倦하며  중생을 교화하되
교화중생   종불염권 결코 싫증내지 않으며,
於四攝法에 常念順行하야  사섭법(四攝法)을 항상 생각하고
어사섭법  상념순행 따라 행하여
護持正法호대 不惜軀命하며  정법을 수호하여 지키기에 
호지정법   불석구명 신명을 아끼지 않으며,
種諸善根호대 無有疲厭하며  온갖 선근을 심기를 
종제선근   무유피염 싫어하지 않으며,
志常安住를 方便迴向하고  항상 방편으로 회향(迴向)하는데
지상안주  방편회향 뜻을 두고
求法不懈하고 說法無悋하며  법을 구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구법불해   설법무린    법을 설하기를 아끼지 않으며
勤供諸佛하고  힘써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근공제불
故入生死호되 而無所畏하며    일부러 생사에 들어가되
고입생사   이무소외 두려움이 없으며,
於諸榮辱에 心無憂喜하고  온갖 영욕에 근심하거나 기뻐하지 않고
어제영욕  심무우희
不輕未學하고 敬學如佛하며  배우지 못한 이들을 업신여기지 않고
불경미학   경학여불 배운 이들은 부처님 처럼 공경하며,
墮煩惱者는 令發正念케하고  번뇌에 빠진 이들은 
타번뇌자  영발정념 정념(正念)을 내게 하고
於遠離樂에 不以爲貴하며  즐거움을 멀리 하기를 
어원리락  불이위귀 귀하게 여기지 않으며,
不著己樂하고 慶於彼樂하며  자기의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고
불착기락   경어피락 남의 즐거움을 기쁘게 여기며,
在諸禪定호되 如地獄想하고  온갖 선정에 머물되 
재제선정  여지옥상 지옥처럼 생각하고
於生死中에 如園觀想하며 생사 가운데 있더라도 
어생사중  여원관상  정원을 감상하듯 여기며,
見來求者하면 爲善師想하고  찾아와 법을 구하는 이를 보면
견래구자   위선사상 좋은 스승이 될 생각을 하고
捨諸所有하야 具一切智想하며  가진 것ㅅ을 모두 버려 
사제소유   구일체지상 일체지(一切智)의 마음을 갖추며,
戒人하면 起救護想하고  계를 범한 사람을 보면
견훼계인   기구호상 구호할 생각을 일으키고
諸波羅蜜을 爲父母想하며  모든 바라밀을 
제바라밀  위부모상 부모다 생각하며,
道品之法을 爲眷屬想하고  37도품(道品)의 법을 
도품지법  위권속상 권속이다 생각하며,
發行善根호대 無有齊限하며  선근을 내어 행하기를
발행선근   무유제한 아무런 제한이 없이 하며,
以諸淨國嚴飾之事로 成己佛土하고  모든 청정국토 가꾸는 일로써
이제정국엄식지사  성기불토 자신의 불국토를 이루고
行無限施하야 具足相好하며  한없는 보시를 행하여
행무한시   구족상호 상호(相好)를 구족하고
除一切惡하야 淨身口意하고  모든 악을 없애서
제일체악   정신구의 신,구,의 삼업을 청정히 하고
生死無數劫이라도 意而有勇하며  무수한 겁 동안 생사를 거듭하더라도
생사무수겁   의이유용 용맹한 뜻을 세우며,
聞佛無量德志호되 而不倦하고  부처님의 한량없는 덕과 뜻을 듣기를
문불무량덕지   이불권 게을리 하지 않고
以智慧劍으로 破煩惱賊하며  지혜의 검으로 번뇌의 도적을 깨뜨리며,
이지혜검   파번뇌적
出陰界入하야 荷負衆生을  5음(陰), 18계(界), 6입(入)을 벗어나
출음계입   하부중생   무거운 짐을 진 중생들을
永使解脫하고  영원히 해탈하게 하고
영사해탈
以大精進으로 摧伏魔軍하며  큰 정진(精進)으로 
이대정진   최복마군 마군을 꺾어 항복시키며,
常求無念實相智慧하며 항상 무념(無念)으로 
상구무념실상지혜 실다운 모양의 지혜를 추구하며,
行於世閒法호되 少欲知足하고  세간법을 행하되
행어세간법   소욕지족 적은 욕심으로 만족할 줄 알고
於出世閒에 求之無厭호되  출세간을 구하기에 
어출세간  구지무염 싫어함이 없되
而不捨世閒法하며  세간법을 버리지 아니하며,
이불사세간법
不壞威儀法호되 而能隨俗하고  위의법(威儀法)을 무너뜨리지 않되
불괴위의법   이능수속 세속에 따를 줄 알고
起神通慧하야 引導衆生하며  신통의 지혜를 일으켜
기신통혜   인도중생 중생을 인도하며,
得念摠持하야 所聞不忘하고  기억의 총지를 얻어
득념총지   소문불망 들은 것을 잊지 아니하고
善別諸根하야 斷衆生疑하며  모든 근기를 잘 구별하여
선별제근   단중생의 중생의 의혹을 끊어내며,
以樂說辯으로 演法無㝵하고  좋아할 수 있는 언변으로 
이요설변   연법무애 거침없이 법을 펴고
淨十善道하야 受天人福하며  10선도(十善道)를 청정히 하여
정십선도   수천인복 천인(天人)의 복을 받으며,
修四無量하야 開梵天道하고  4무량심(四無量心)을 닦아
수사무량   개범천도 범천(梵天)의 길을 열고
勸請說法하고 隨喜讚善하야 得佛音聲하며  설법을 권청하고 기뻐 찬탄하여
권청설법   수희찬선   득불음성    부처님의 음성을 얻으며,
身口意善으로 得佛威儀하고   신,구,의 삼업의 선함으로
신구의선   득불위의    부처님의 위의를 얻고
深修善法하야 所行轉勝하며  선법(善法)을 깊이 닦아
심수선법   소행전승    행하는 바가 수승하게 바뀌며,
以大乘로 成菩薩僧하고 대승의 가르침으로 
이대승교  성보살승 보살승(菩薩僧)을 이루고
心無放逸하야 不失衆善이니  마음에 방일함이 없어서
심무방일   부실중선 온갖 선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니
行如此法호미 是名菩薩不盡有爲니라  이렇듯 법을 행하는 것을
행여차법   시명보살부진유위 보살의 다하지 않는 유위'라 하느니라.
何謂菩薩不住無爲고  무엇을 '보살의 머물지 않는 무위
하위보살부주무위 [不住無爲]'라 하는가?
謂修學空호되 不以空爲證하고  이른바 공(空)을 닦고 배우지만
위수학공   불이공위증 공으로써 깨달음을 삼지 않고
修學無相無作호되  무상(無相)과 무작(無作)을
수학무상무작 닦고 배우지만
不以無相無作爲證하며  무상과 무작으로 
불이무상무작위증 깨달음을 삼지 아니하며,
修學無起호되 不以無起爲證하고  무기(無起)를 닦고 배우지만
수학무기   불이무기위증 무기로써 깨달음을 삼지 않고
觀於無常호되 而不厭善本하며  무상(無常)을 관하지만
관어무상   이불염선본 선의 근본은 싫어하지 아니하며,
觀世閒苦호되 而不惡生死하고  세간의 고통을 관하지만
관세간고   이불오생사 생사를 미워하지 아니하고
觀於無我호되 而誨人不倦하며  무아(無我)를 관하지만
관어무아   이회인불권 사람 깨우치기는 게을리 하지 아니하며,
觀於寂滅호되 而不永滅하고  적멸(寂滅)을 관하지만
관어적멸   이불영멸 영원히 멸하지 아니하고
觀於遠離호되 而身心修善하며  멀리 여읨[遠離]을 관하지만
관어원리   이신심수선 몸과 마음으로 선을 닦으며,
觀無所歸호되 而歸趣善法하고  돌아갈 바 없음[無所歸]를 관하지만
관무소귀   이귀취선법 선법에 나아가 귀의하고
觀於無生호되 而以生法으로 荷負一切하며  남이 없음[無生]을 관하지만
관어무생   이이생법   하부일체 남의 법[生法]으로 모든 짐을 지어주며,
觀於無漏호되 而不斷諸漏하고 번뇌가 없음[無漏]을 관하지만
관어무루   이부단제루  모든 번뇌를 끊어내지 아니하고
觀無所行호되 而以行法으로 化衆生하며  행하는 바가 없음[無所行]을 관하지만
관무소행   이이행법   교화중생 행법(行法)으로 중생을 교화하며,
觀於空無호되 而不捨大悲하고  공(空)과 무(無)를 관하지만
관어공무   이불사대비 대비는 버리지 아니하고
觀正法位호되 而不隨小乘하며  정법의 자리[正法位]를 관하지만
관정법위   이불수소승 소승(小乘)을 따르지는 아니하며,
觀諸法虛妄無牢無人無主無相하야  모든 법이 허망하고 단단함도
관제법허망무뢰무인무주무상 사람도 주인도 모양도 없어서
本願未滿이나 而不虛福德禪定智慧이니 본래의 원을 이루지 못했음을 관하지만
본원미만   이불허복덕선정지혜 복덕과 선정과 지혜는 헛되게 하지 않으니
修如此法호미 是名菩薩不住無爲니라  이렇듯 법을 수행하는 것을
수여차법   시명보살부주무위 보살의 머물지 않는 무위'라 하느니라.
又具福德故로 不住無爲요 또, 복덕을 구족하였으니
우구복덕고  부주무위  머물지 않는 무위요
具智慧故로 不盡有爲며  지혜를 구족하였으니
구지혜고  부진유위 다하지 않는 유위요
大慈悲故로 不住無爲요 대자비한 까닭에 
대자비고  부주무위 머물지 않는 무위요
滿本願故로 不盡有爲며 본원이 가득하니
만본원고  부진유위 다하지 않는 유위요
集法藥故로 不住無爲요  법약(法藥)을 모으는 까닭에
집법약고  부주무위 머물지 않는 무위요
隨授藥故로 不盡有爲며  법약(法藥)을 베푸니
수수약고  부진유위 다하지 않는 유위요
知衆生病故로 不住無爲요  중생의 병을 아는 까닭에
지중생병고  부주무위 머물지 않는 무위요
滅衆生病故로 不盡有爲이니 중생의 병을 없애주니
멸중생병고  부진유위 다하지 않는 유위이니
諸正士여 菩薩은 以修此法으로  여러 보살들이여,
제정사  보살  이수차법 보살은 이러한 법을 닦음으로써
不盡有爲요 不住無爲라 유위가 다하지 않고
부진유위   부주무위 무위에 머물지도 않는 것이라
是名盡無盡解脫法門이니 이것을 다하고 다함이 없는
시명진무진해탈법문  해탈법문이라 하나니
汝等은 當學이니라  그대들은 마땅히 배울지니라."
여등  당학
爾時에 彼諸菩薩이 聞說是法하고  그 때에 그 모든 보살들이
이시  피제보살  문설시법 이러한 설법을 듣고
皆大歡喜하야 以衆妙華의  모두가 환희하여
개대환희   이중묘화 온갖 아름다운 꽃의
若干種色과 若干種香으로  여러가지 색깔과 향기를
약간종색  약간종향
散遍三千大千世界하야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뿌려서
산변삼천대천세계
於佛及此經法과 幷諸菩薩已에  부처님과 이 경의 법과
공양어불급차경법  병제보살이 아울러 보든 보살에게 공양하고
稽首佛足하고 歎未曾有하며 言호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며
계수불족   탄미중유   미증유하다 찬탄하면서 말했다.
釋迦牟尼佛이라사  "석가모니 부처님 만이
석가모니불
乃能於此善行方便이로다  능히 이러한 방편을 
내능어차선행방편 잘 행하실 수 있으리라."
言已에 忽然不現하야 還到彼國이러라  이렇게 말하고는 홀연히 사라져서
언이  홀연불현   환도피국 저들의 나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