維摩詰所說經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제8 불도품(佛道品)

碧雲 2013. 3. 27. 18:11

佛道品 第八 제8 불도품
爾時에 文殊師利가 問維摩詰言호대 그 때에 문수사리가
이시  문수사리  문유마힐언 유마힐에게 물었다.
菩薩은 云何通達佛道닛가 "보살은 어떻게 해야 
보살  운하통달불도 불도를 통달합니까?"
維摩詰言호대 若菩薩이 行於非道면  "보살이 도(道) 아닌 것을 행하면
유마힐언   약보살  해어비도
是爲通達佛道니다 그것이 불도를 통달하는 것입니다."
시위통달불도
又問호대 云何菩薩이 行於非道닛가 "보살이 어떻게 도 아닌 것을 행합니까?"
우문   운하보살  행어비도
答曰 若菩薩이 行五無閒이라도  "보살이 오무간의 죄를 행하더라도
답왈 약보살  행오무간
而無惱恚하고 괴로움이나 성냄이 없고
이무뇌에
至于地獄이라도 無諸罪垢하며  지옥에 이르게 되더라도
지우지옥    무제죄구 모든 죄의 때가 없으며,
至于畜生이라도 無有無明憍慢等過하고 축생에 떨어지더라도
지우축생    무유무명교만등과 무명이나 교만 등의 허물이 없고
至于餓鬼라도 而具足功德하며 아귀에 떨어지더라도
지우아귀   이구족공덕  공덕을 구족하며,
行色無色界道라도 不以爲勝하고 색계나 무색계의 길을 행하더라도
행색무색계도   불이위승  수승하다 여기지 않고
示行貪欲이라도 離諸染著하며 탐욕을 행하더라도 
시행탐욕    이제염착  온갖 집착하여 물들지 않으며,
示行瞋恚라도 於諸衆生에 無有恚하고 성냄을 행하더라도 모든 중생에게는 
시행진에   어제중생  무유에해 화를 내서 물리침이 없고, 
示行愚癡라도 而以智慧로 調伏其心하며 어리석음을 행하더라도 
시행우치   이이지혜  조복기심 지혜로 그 마음을 조복하며,
示行慳貪이라도 而捨內外所有호대  간탐을 행하더라도 
시행간탐    이사내외소유 안팎으로 가진 것 버리기에
不惜身命하고 신명까지도 아끼지 않으며,
불석신명 
示行禁이라도 而安住淨戒하고  계율을 범하더라도 
시행훼금    이안주정계 청정한 계행에 안주하고,
乃至小罪에 猶懷大懼하며 나아가 작은 죄라도 
내지소죄  유회대구  오히려 크게 두려워 하며,
示行瞋恚라도 而常慈忍하고  성냄을 행하더라도 
시행진에   이상자인 항상 자애롭게 참고
示行懈怠라도 而懃修功德하며 해태(懈怠)함을 행하더라도
시행해태   이근수공덕  공덕을 힘써 닦으며,
示行亂意라도 而常念定하고 마음이 혼란[亂意]하더라도
시행난의   이상념정  언제나 선정을 닦고
示行愚癡라도 而通達世閒出世閒慧하며 어리석음을 행하더라도 
시행우치   이통달세간출세간혜  세간 출세간의 지혜에 통달하며,
示行諂僞라도 而善方便으로 隨諸經義하고 비뚤어지고 거짓됨을 행하더라도
시행첨위   이선방편   수제경의  훌륭한 방편으로 모든 경전의 뜻을 따르고,
示行憍慢이라도 而於衆生에 猶如橋梁하며 교만을 행하더라도 
시행교만    이어중생  유여교량  중생에게는 오히려 교량과 같으며, 
示行諸煩惱라도 而心常淸淨하고 온갖 번뇌를 행하더라도
시행제번뇌   이심상청정  마음이 항상 청정하고
示入於魔라도 而順佛智慧하고  마구니에 빠졌더라도
시입어마   이순불지혜 부처님의 지혜에 순응하고
不隨他하며 다른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며,
불수타교 
示入聲聞이나 而爲衆生하야 說未聞法하며  성문 가운데 있더라도 중생을 위해
시입성문   이위중생   설미문법 들어본 적 없는 법을 설하며,
示入辟支佛이나 而成就大悲하야  벽지불 가운데 있더라도 
시입벽지불   이성취대비 대비(大悲)를 성취하여
化衆生하며  중생을 교화하며,
교화중생
示入貧窮이나 而有寶手하야 功德無盡하며  빈궁함 속에 있더라도
시입빈궁   이유보수   공덕무진 보배손이 있기에 공덕이 다하지 않으며,
示入刑殘이나 而具諸相好하야  잔인한 형벌을 받더라도 
시입형잔    이구제상호 모든 좋은 모습을 갖추어
以自莊嚴하며  스스로를 장엄하며,
이자장엄
示入下賤이나 而生佛種姓中하야  낮고 비천함 속에 있더라도
시입하천   이생불종성중 부처님의 씨앗 가운데 태어나
具諸功德하며 온갖 공덕을 갖추며,
구제공덕
示入羸劣醜陋라도 而得那羅延身하야 초라하고 누추함 속에 있더라도
시입이열추루   이득나라연신  나라연(那羅延)의 몸을 얻어
一切衆生之所樂見하며 모든 중생들이 보기 원하게 되며,
일체중생지소락견 
示入老病이나 而永斷病根하야  늙고 병들더라도 
시입노병   이영단병근 병의 근원을 영원히 끊어버리고
超越死畏하며 죽음의 두려움을 초월하며,
초월사외
示有資生이라도 而恒觀無常하야  재물이 있더라도 
시유자생    이항관무상 늘 무상함을 관찰하여
實無所貪하며  실로 탐하는 바가 없으며,
실무소탐
示有妻妾采女라도 而常遠離五欲淤泥하고 처첩과 시녀가 있더라도 
시유처첩채녀   이상원리오욕어니 오욕의 진흙탕을 멀리하고,
現於訥鈍이라도 而成就辯才하야  말이 어눌하더라도 
현어눌둔    이성취변재 변재(辯才)를 성취하여 
摠持無失하며  총지(摠持)를 잃지 않으며,
총지무실
示入邪濟라도 而以正濟로 度諸衆生하며  삿된 길에 빠지더라도
시입사제   이이정제  도제중생 바른 길로써 모든 중생을 제도하며,
現遍入諸道나 而斷其因緣하며 모든 도(道)를 두루 섭렵하더라도
현변입제도  이단기인연  그것과 인연을 맺지 않으며,
現於涅槃이나 而不斷生死하면  열반에 들더라도
현어열반   이부단생사 생사를 끊지 않는다면,
文殊師利여  문수사리여, 
문수사리  
菩薩이 能如是行於非道라사  보살이 능히 이와 같이 도(道) 아닌 길을 
보살  능여시행어비도   행할 수 있어야만 
是爲通達佛道니다 바로 불도를 통달하는 것이라
시위통달불도 할 것입니다."
於是에 維摩詰이 問文殊師利호대 그 때에 유마힐이 
어시  유마힐  문문수사리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何等이 爲如來種이닛가 "무엇이 여래의 씨앗입니까?"
하등  위여래종
文殊師利言호대  문수사리가 말했다.
문수사리언
有身爲種이며 無明有愛爲種이며 "이 육신이 씨앗이며, 
유신위종   무명유애위종  무명과 애착이 씨앗이며,
貪恚癡爲種이며 四顚倒爲種이며 탐진치가 씨앗이며, 
탐에치위종   사전도위종  4전도(四顚倒)가 씨앗이며,
五蓋爲種이며 六入爲種이며 5개(五蓋)가 씨앗이며,
오개위종   육입위종  6입(六入)이 씨앗이며,
七識處爲種이며 八邪法爲種이며 7식(七識)이 씨앗이며, 
칠식처위종   팔사법위종  8사법(八邪法)이 씨앗이며,
九惱處爲種이며 十不善道爲種이니 9뇌처(九惱處)가 씨앗이며, 
구뇌처위종   십불선도위종  10불선도(十不善道)가 씨앗이니,
以要言之하면 六十二見及一切煩惱가  요컨대는 62견(見)과 
이요언지   육십이견급일체번뇌 모든 번뇌가
皆是佛種이니다 다 부처의 씨앗입니다."
개시불종
曰 何謂也닛가  "뭐라 하시는 겁니까?"
왈 하위야
答曰 若見無爲하고 入正位者면  "만약 무위(無爲)를 보고 
답왈 약견무위   입정위자 올바른 자리에 든 사람은
不能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불능부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능히 낼 수 없을 것이니,
譬如高原陸地는 不生蓮華나 비유하자면 고원의 땅에서는
비여고원육지  불생연화  연꽃이 자랄 수 없지만
卑濕淤泥는 乃生此華인달하야 낮은 습지의 진흙에서는
비습어니  내생차화 그 꽃이 자라는 것처럼 
如是見無爲法하고 入正位者도  그와 같이 무위법을 보고 
여시견부위법   입정위자 올바른 자리에 든 사람은
終不復能生於佛法하고  결코 불법을 길러낼 수 없고
종불부능생어불법
煩惱泥中에 乃有衆生이라사  번뇌의 진흙탕 속의 중생이라야만
번뇌니중  내유중생
起佛法耳니다 불법을 일으킬 따름입니다.
기불법이
又如殖種於空하면 終不得生이나 또 허공에 씨앗을 심으면
우여식종어공   종불득생  결코 자라날 수 없지만
糞壤之地는 乃能滋茂인달하야 거름진 땅에서는 
분양지지  내능자무  능히 무성히 자랄 수 있는 것처럼
如是入無爲正位者은 不生佛法이니 그와 같이 무위의 올바른 자리에
여시입무위정위자  불생불법  든 사람은 불법을 낼 수 없고 
起於我見을 如須彌山이라사  아견(我見)을 수미산처럼 일으켜야 
기어아견  여수미산 
猶能發于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야  오히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유능발우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능히 발해서 
生佛法矣라   불법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생불법의   
是故로 當知一切煩惱가 爲如來種이니다  그러므로 모든 번뇌가 
시고  당지일체번뇌  위여래종 여래의 씨앗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譬如不下巨海하면  비유하자면 거대한 바다의 밑으로
비여불하거해 내려가지 않으면
不能得無價寶珠인달하야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구슬을
불능득무가보주 얻을 수 없는 것처럼
如是不入煩惱大海하면 그와 같이 번뇌의 큰 바다에
여시불입번뇌대해  들어가지 않으면
則不能得一切智寶니다  일체 지혜의 보배를 
즉불능득일체지보 얻을 수 없습니다."
爾時에 大迦葉이 歎言호대  그 때에 대가섭이 
이시  대가섭  탄언 찬탄하여 말했다.
善哉善哉라 文殊師利여  "훌륭하십니다. 문수사리여!
선재선재  문수사리
快說此語하시니 誠如所言하오이다  이렇듯 명쾌히 말씀해 주시니
쾌설차어   성여소언 과연 말씀하신 바와 같습니다.
塵勞之疇가 爲如來種이라  번뇌의 골이 여래의 씨앗이기에
진로지주  위여래종
我等은 今者에 不復堪任을  저희는 지금 
아등  금자  불부감임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기를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다시 감당할 수 없으며
乃至五無閒罪하야 猶能發意生於佛法이라도  오무간죄를 짓기에 이르러야 
내지오무간죄   유능발의생어불법 오히려 불법에 뜻을 낼 수 있다 하여도
而今我等은 永不能發이니  저희는 이제 영원히 불법의 뜻을
이금아등  영불능발 낼 수 없으니
譬如根敗之士는 其於五欲에  비유컨대 육근(六根)이 불구인 사람은
비여근패지사  기어오욕 오욕(五欲)을
不能復利인달하야  만족시킬 수 없는 것처럼
불능부리
如是聲聞諸結斷者도 於佛法中에  그와 같이 성문으로서 모든 번뇌를
여시성문제결단자  어불법중 끊은 이도 불법 안에
無所復益이며 永不志願일새 아무런 유익할 바가 없으며
무소부익   영불지원  영원히 서원을 세우지 않을 것이기에
是故로 文殊師利여  문수사리여,
시고  문수사리
凡夫는 於佛法에 有返復이나  범부는 불법에 다시 돌아 오지만
범부  어불법  유반복
而聲聞은 無也니다  성문은 그렇지 못하겠습니다.
이성문  무야
所以者何오 凡夫가 聞佛法하면  왜냐하면, 
소이자하  범부  문불법 범부가 불법을 들으면
能起無上道心하야 不斷三寶어니와 더 없이 높은 도심(道心)을 
능기무상도심   부단삼보 일으킬 수 있어서 삼보를 단절하지 않지만
正使聲聞은 終身聞佛法을 力無畏等이라도 정작 성문은 10력, 4무외 등의 
정사성문  봉신문불법  역무외등 불법을 죽을 때까지 들어도
永不能發을 無上道意니다 영원히 위없는 도의 뜻을 
영불능발  무상도의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爾時會中에 有菩薩하니 名普現色身이라 그 때 회중에 있던 
이시회중  유보살   명보현색신 보현색신(普現色身)이라는 보살이 
問維摩詰言호대  유마힐에게 물었다.
문유마힐언
居士여 父母妻子親戚眷屬吏民知識은  "거사여, 부모, 처자와 친척, 권속과
거사  부모처자친척권속사민지식 하인과 잘 아는 사람들은
悉爲是誰며  모두가 그 어떤 사람들이며,
실위시수
奴婢僮僕象馬車乘은 皆何所在닛가 노비, 일꾼과 코끼리, 말, 수레는
노비동복상마차승  개하소재 모두 어디에 있습니까?"
於是에 維摩詰이 以偈答曰 그러자 유마힐이 게송으로 답했다.
어시  유마힐  이게답왈
智度菩薩母요 方便以爲父니 반야바라밀은 어머니요
지도보살모  방편이위부  방편은 아버지이니
一切衆導師도 無不由是生이라 모든 중생 인도하는 스승이 
일체중도사  무불유시생 모두 이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로다.
 
法喜以爲妻요 慈悲心爲女며 법의 희열은 아내요
법희이위처  자비심위녀  자비심은 딸이며
善心誠實男하니 畢竟空寂舍로다 선한 마음과 성실을 아들 삼았으니
선심성실남   필경공적사 필경에 공적한 집이로다.
 
弟子衆塵勞를 隨意之所轉하며 제자들인 번뇌[塵勞]를
제자중진로  수의지소전  뜻 대로 다스리며
道品善知識하니 由是成正覺이로다 37도품이 선지식이니
도품선지식   유시성정각 그로 말미암아 정각을 이루도다.
 
諸度法等侶하고 四攝爲伎女하야 모든 도법(度法) 등은 벗이요 
제도법등려   사섭위기녀  사섭법(四攝法)을 기녀삼아
歌詠誦法言이니 以此爲音樂이로다 법의 말씀을 노래하니
가영송법언   이차위음악 이것이 음악이로다.
 
摠持之園苑과 無漏法林樹에 총지(摠持)의 정원과
총지지원원  무루법림수  무루법(無漏法)의 숲에
覺意淨妙華하고 解脫智慧果로다 7각의(七覺意)의 정묘한 꽃이 피고
각의정묘화   해탈지혜과 해탈지혜의 열매가 열리도다.
 
八解之浴池에 定水湛然滿하고 8해탈의 목욕탕에
팔해지욕지  정수담연만  선정(禪定)의 물이 가득하고
布以七淨華하야 浴此無垢人이로다 7정화(七淨華)를 뿌려
포이칠정화   욕차무구인 그 물에 목욕하니 무구인(無垢人)이로다.
 
象馬五通馳하고 大乘以爲車하야 코끼리와 말로 5신통을 치닫고
상마오통치   대승이위차  대승(大乘)을 수레 삼아
調御以一心하며 遊於八正路로다 일심(一心)으로 제어하며
조어이일심   유어팔정로 팔정도의 길을 유람하도다.
 
相具以嚴容하고 衆好飾其姿하며 위엄있는 용모로 32상을 갖추고
상구이엄용   중호식기자  80종호로 그 자태를 꾸미며
慚愧之上服하고 深心爲華鬘이로다 참괴(慚愧)의 옷을 입고 
참괴지상복   심심위화만 깊은 마음으로 화만(華鬘)을 삼도다.
 
富有七財寶하야 授以滋息하고 7재보(七財寶)가 풍부하여 
부유칠재보   교수이자식  가르침으로써 늘려가고
如所說修行하야 迴向爲大利로다 말씀따라 수행하여
여소설수행   회향위대리 큰 이익이 되도록 회향하도다.
 
四禪爲牀座하야 從於淨命生하고 4선(四禪)을 자리삼아 
사선위상좌   종어정명생  정명(淨命)의 삶을 따르고
多聞增智慧하야 以爲自覺音이로다 다문(多聞)으로 지혜를 늘려서
다문증지혜   이위자각음 자각음(自覺音)이 되게 하도다.
 
甘露法之食으로 解脫味爲漿하며  감로법(甘露法)은 밥이요
감로법지식   해탈미위장 해탈미(解脫味)는 국이며
淨心以澡浴하고 戒品爲塗香이로다 청정한 마음으로써 목욕하고
정심이조욕   계품위도향 계품(戒品)으로 바르는 향 삼도다.
摧滅煩惱賊하니 勇健無能踰하고 번뇌의 도적 꺾어 멸하니
최멸번뇌적   용건무능유  용건하기 비할 데 없고
降伏四種魔하야 勝幡建道場이로다 네 마군을 항복시켜
항복사종마   승번건도량 승리의 기치를 도량에 세우도다.
 
雖知無起滅이나 示彼故有生하야 생멸이 없음을 알지만
수지무기멸   시피고유생  저들에게 보이고자 태어나서
悉現諸國土호미 如日無不見이로다 온 국토에 다 나타냄이
실현제국토   여일무불견 마치 온 세상 비추는 태양 같도다.
 
於十方 無量億如來로되 시방의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어시방 무량억여래  공양 올리지만
諸佛及己身에 無有分別想이로다 모든 부처님과 자신을 
제불급기신  무유분별상 분별하는 마음이 없도다.
 
雖知諸佛國 及與衆生空이나 모든 불국토와 더불어 중생들이
수지제불국 급여중생공  모두 공한 것임을 알지만
而常修淨土하며 化於群生이로다 늘 정토행을 닦으며
이상수정토   교화어중생 모든 중생을 교화하도다.
 
諸有衆生類의 形聲及威儀를 모든 중생무리의 
제유중생류  형성급위의  형상과 소리와 위의를
無畏力菩薩은 一時能盡現이로다 두려움 없는 보살은 
무외력보살  일시능진현 한꺼번에 능히 다 나타내도다.
 
覺知衆魔事하고 而示隨其行하야 모든 마군의 일을 모두 알아차리고
각지중마사   이시수기행  그 소행을 좇아 보여서
以善方便智로 隨意皆能現이로다 훌륭한 방편지혜로써
이선방편지  수의개능현 마음대로 모두 다 나타내도다.
 
或示老病死하야 成就諸群生하고 어느 때는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을 보여
혹시노병사   성취제군생  모든 중생을 깨우치기도 하고
了知如幻化하야 通達無有礙하며 허깨비와 같음을 잘 알아서
요지여환화   통달무유애  통달함에 걸림이 없으며,
或現劫盡燒하야 天地皆洞然하야 어느 때는 세월이 소진하여
혹현겁진소   천지개통연  천지가 모두 툭 트임을 나타내서
衆人有常想에 照令知無常이로다  영원하다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중인유상상  조령지무상 무상함을 알도록 깨우치도다.
無數億衆生이 俱來請菩薩이면 무수한 중생들이 
무수억중생  구래청보살  함께 와서 보살을 청하면
一時到其舍하야 化令向佛道로다 한 순간에 그 집으로 가
일시도기사   화령향불도 불도(佛道)에 나아가도록 교화하도다.
 
經書禁呪術이나 工巧諸伎藝나 경서(經書)나 은밀한 주술이나
경서금주술   공교제기예 기술이거나 모든 기예거나
盡現行此事하야 饒益諸群生이로다 모든 것을 행하고 나타내서
진현행차사   요익제군생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도다.
世閒衆道法에 悉於中出家하야 세간의 모든 도법(道法)에
세간중도법  실어중출가  출가하여 수행하고
因以解人惑하고 而不墮邪見이로다 그로 인해 모든 이의 의혹을 풀어서
인이해인혹   이불타사견 삿된 견해에 빠지 않게 하도다.
或作日月天 梵王世界主하고 어느 때는 해, 달, 하늘이나
혹작일월천 범왕세계주  범천왕이나 세계의 주인이 되고
或時作地水하며 或復作風火로다 어느 때는 흙이나 물이 되며
혹시작지수   혹부작풍화  바람이나 불이 되도다.
劫中有疾疫하면 現作諸藥草하야 사는 동안 질병이 창궐하면
겁중유질역   현작제약초  온갖 약초로 나투어서
若有服之者면 除病消衆毒하며 그것을 먹게되면 
약유복지자  제병소중독 모든 질병이 사라지며,
 
劫中有飢饉하면 現身作飮食하야 사는 동안 기근이 발생하면
겁중유기근   현신작음식  음식으로 나투어서
先救彼飢渴하고 卻以法語人이로다 우선 그 기갈을 구제하고 
선구피기갈    각이법어인 법어인(法語人)으로 돌아가도다.
劫中有刀兵하면 爲之起慈心하야 사는 동안 싸움이 일어난다면
겁중유도병   위지기자심  자비심을 일으켜서
化彼諸衆生하야 令住無諍地로다 저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화피제중생   영주무쟁지 다툼이 없는 땅에 살게 하도다.
 
若有大戰陣이면 立之以等力하고 큰 전쟁이 일어난다면
약유대전진   입지이등력  대등한 병력으로 키워내고
菩薩現威勢하야 降伏使和安이로다 보살의 위세를 드높여서
보살현위세   항복사화안 항복받아 안락하게 하도다.
一切國土中의 諸有地獄處에 모든 국토의 온갖 지옥에
일체국토중  제유지옥처 
輒往到于彼하야 勉濟其苦惱로다  문득 찾아가 그곳에 이르러
첩왕도우피   면제기고뇌 힘써 그들의 고뇌를 구제하도다.
一切國土中에 畜生相食噉하면 모든 국토에서 
일체국토중  축생상식담 축생들이 서로 잡아 먹는다면
皆現生於彼하야 爲之作利益이로다 그곳에 모두 찾아가서
개현생어피   위지작이익 이롭게 하도다.
示受於五欲이나 亦復現行禪하고 5욕을 느끼는 것으로 보이나
시수어오욕   역부현행선  또한 선정을 행하고
令魔心憒亂이나 不能得其便이로다  마군이 마음을 혼란시키려 하나
영마심궤란   불능득기편 능히 어찌할 수 없도다.
火中生蓮華는 是可謂希有며 불 속에서 연꽃이 피는 것은
화중생연화  시가위희유  가히 희유하다 할 것이며
在欲而行禪도 希有亦如是로다 5욕 가운데서 선정을 행함도
재욕이행선  희유역여시 희유하기 그와 같도다.
或現作女하고 引諸好色者하야 어느 때는 음녀의 모습으로
혹현작음녀   인제호색자  모든 호색한을 유인하여
先以欲鉤牽하고 後令入佛道로다  욕정의 갈고리로 끌어들인 다음
선이욕구견   후령입불도  그 후에 불도(佛道)에 들게 하도다.
或爲邑中主하고 或作商人導와 어느 때는 마을의 주인이 되고
혹위읍중주    혹작상인도  어느 때는 상인도수나
國師及大臣하야 以祐利衆生이로다 국사(國師)나 대신이 되어
국사급대신   이우리중생 중생들을 도와 이롭게 하도다.
諸有貧窮者에 現作無盡藏하야 모든 빈궁한 사람들에게는
제유빈궁자  현작무진장  다함이 없는 창고가 되어
因以勸導之하야 令發菩提心이로다 그것으로 인해 권하고 이끌어서
인이권도지   영발보리심 보리심을 내게 하도다.
我心憍慢者면 爲現大力士하야 나'라는 마음이 교만한 자라면 
아심교만자  위현대력사  힘센 역사(力士)가 되어
消伏諸貢高하야 令住無上道로다 모든 뽐냄을 꺾어 없애서
소복제공고   영주무상도 위없는 도에 머물게 하도다.
或現離欲하고 爲五通仙人하야 어느 때는 음욕을 여읜
혹현이음욕   위오통선인  5신통의 선인(仙人)이 되어
開導諸群生하야 令住戒忍慈로다 모든 중생 인도하여 
개도제군생   영주계인자 계행과 인욕과 자비에 머물게 하도다.
 
見須供事者하면 現爲作僮僕하야 모름지기 공양 올리는 자를 보면
견수공사자   현위작동복  심부름꾼이 되어
旣悅可其意하야 乃發以道心이로다 그 뜻에 기쁨을 갖게 하여
개열거기의   내발이도심 도심(道心)을 내게 하도다.
 
隨彼之所須하야 得入於佛道하고 저들의 필요에 따라
수피지소수   득입어불도  불도(佛道)에 들게 하고
以善方便力으로 皆能給足之로다 훌륭한 방편력으로
이선방편력   개능급족지 모든 것을 공급하여 만족케 하도다.
 
如是道無量하야 所行無有涯하며 이렇한 도(道)가 한량없어서
여시도무량   소행무유애  행하는 바에 끝이 없으며
智慧無邊際하야 度脫無數衆이로다 지혜 또한 가이없으니
지혜무변제   도탈무수중 무수한 중생을 제도하도다.
 
假令一切佛이 於無量億劫에 가령 모든 부처님이
가령일체불  어무량억겁  한량없는 세월 동안
讚歎其功德이라도 猶不能盡이로다  그 공덕을 찬탄하더라도
찬탄기공덕    유상불능진 오히려 다할 수 없으리로다.
誰聞如是法하고 不發菩提心이리오  그 누가 이러한 법을 듣고
수문여시법   불발보리심 보리심을 내지 않으리요.
除彼不肖人과 癡冥無智者로다  무능한 자나 깜깜하게 어리석은
제피불초인  치명무지자 무지한 자만이 예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