敦煌本壇經

육조단경(六祖壇經)_敦煌本_7. 定慧~

碧雲 2013. 5. 30. 09:34

7. 정혜(定慧) 7. 선정과 지혜 
惠能이 來依此地하니 與諸官僚道俗으로 내가 이곳에 와서 머무른 것은 
혜능  내의차지   여제관료도속 모든 관료·도교인·속인들과 더불어
亦有累劫之因이로다 敎是先聖所傳이요 오랜 전생부터 많은 인연이 있어서이다.
역유누겁지인    교시선성소전 가르침은 옛 성인이 전하신 바요
不是惠能自知니 願聞先聖敎者는 나 스스로 안 것이 아니니
불시혜능자지  원문선성교자 옛 성인의 가르침 듣기를 원하는 이는
各須淨心하야 聞了願自除迷하야 각각 모름지기 마음을 깨끗이 하여
각수정심   문료원자제미 듣고 나서 스스로 미혹함을 없애어
如先代悟하라 옛 사람들의 깨침과 같기를 바랄지니라.」
여선대오
<下是法> <이하는 법문>
惠能大師喚言하되  혜능대사께서 말씀하셨다.
혜능대사환언   
善知識아 菩提般若之智는 世人이 本自有之로되  "선지식들아, 보리반야의 지혜는
선지식  보리반야지지  세인  본자유지    세상 사람들이 본래 스스로 지니고 있는 것이나
卽緣心迷하야 不能自悟하니  다만 마음이 미혹하여 
즉연심미   불능자오    능히 스스로 깨치지 못하는 것이니
須求大善知識하야 示導로 見性하라  모름지기 큰 선지식의 지도를 구하여
수구대선지식   시도  견성    자기의 성품을 보아라.
善知識아 遇悟卽成智로다. 선지식들아, 
선지식  우오즉성지 깨치게 되면 곧 지혜를 이루느니라.
善知識아 我此法門은 以定慧爲本하나니 선지식들아, 
선지식  아차법문  이정혜위본 나의 이 법문은 정과 혜로써 근본을 삼나니,
第一勿迷言慧定이 別하라 첫째로 미혹하여
제일물미언혜정  혜와 정이 다르다고 말하지 말라.
定慧는 體一不二라  정과 혜는 몸이 하나이며 둘이 아니라서
정혜  체일불이  
卽定是慧體요 卽慧是定用이니  곧 정은 이 혜의 몸이요 혜는 곧 정의 씀이니,
즉정시혜체  즉혜시정용   
卽慧之時에 定在慧하고  곧 혜가 작용할 때 정이 혜에 있고
즉혜지시  정재혜   
卽定之時에 慧在定이니라  곧 정이 작용할 때에 혜가 정에 있느니라.
즉정지시  혜재정
善知識아 此義는 卽是定慧等이니 學道之人은 선지식들아, 이 뜻은 곧 정·혜를 함께 함이니
선지식  차의  즉시정혜등   학도지인 도를 배우는 사람은 
作意하되 莫言先定發慧하며 先慧發定하야 짐짓 정을 먼저 하여 혜를 낸다거나
작의   막언선정발혜   선혜발정 혜를 먼저 하여 정을 낸다고 해서
定慧各別하라  정과 혜가 각각 다르다고 말하지 말라.
정혜각별   
作此見者는 法有二相이니  이런 소견을 내는 이는 
작차견자  법유이상    법에 두 모양이 있는 것이니
口說善하고 心不善하면 慧定不等이요  입으로 선을 말하면서 마음이 선하지 않으면
구설선   심불선   혜정부등    혜와 정을 함께 함이 아니요
心口俱善하야 內外一衆種이면 定慧卽等이니라  마음과 입이 함께 착하여 안팎이 한가지면
심구구선   내외일중종   혜정즉등     정·혜가 곧 함께 함이니라. 
自悟修行은 不在口諍이니 스스로 깨치는 수행은 
자오수행  부재구쟁 입다툼에 있지 않으니
若諍先後하면 卽是迷人이라 不斷勝負니  만약 앞뒤를 다투면 이는 곧 미혹한 사람이라
약쟁선후   즉시미인   부단승부 이기고 지는 것을 끊지 못함이니
却生法我하야 不離四相이니라 도리어 법의 아집이 생겨 
각생법아   불이사상 네가지 모양을 여의지 못함이니라.
一行三昧者는 於一切時中行住坐臥에 일행삼매란 일상시에 
일행삼매자  어일체시중행주좌와 가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常行直心이 是니 淨名經에 云  항상 곧은 마음을 행하는 것이니
상행직심    정명경  「정명경(淨名經)」에 말씀하시기를
直心이 是道場이요 直心이 是淨土라하니라 곧은 마음이 도량이요
직심  시도량   직심  시정토 곧은 마음이 정토다'라고 하였느니라.
莫心行曲하고 口說法直하라 마음에 아첨하고 굽은 생각을 가지고
막심행첨곡   구설법직 입으로만 법의 곧음을 말하지 말라.
口說一行三昧하고 不行直心하면 非佛弟子니라 입으로는 일행삼매를 말하면서 
구설일행삼매  불행직심   비불제자 곧은 마음으로 행하지 않으면 불제자가 아니니라.
但行直心하야 於一切法에 無上有執著이  오직 곧은 마음으로 행동하여
단행직심   어일체법  무상유집착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는 것을
名一行三昧어늘 迷人은 著法相하야  이름하여 일행삼매라고 하거늘
명일행삼매   미인  착법상    미혹한 사람들은 법의 모양에 집착하고
執一行三昧하야 直心을 坐不動이라하며  일행삼매에 집착하여 곧은 마음은
집일행삼매   직심  좌부동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 하며,
除妄不起心이 卽是一行三昧라하나니 망심을 제거하여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제망불기심  즉시일행삼매  일행삼매라고 한다.
若如是하면 此法은 同無情이라  만약 이와 같다면 
약여시   차법  동무정    이 법은 무정과 같은 것이므로
却是障道因緣이니라 도리어 도를 장애하는 인연이니라.
각시장도인연
道須通流니 何以却滯리오  도는 모름지기 통하여 흘러야 하는데
도수통류  하이각체    어찌 도리어 정체할 것인가?
心不住在하면 卽通流니 마음이 머물러 있지 않으면
심부주재   즉통류 곧 통하여 흐르는 것이요,
住卽被縛이라 若坐不動이 是면 머물러 있으면 곧 속박된 것이라.
주즉피박   약좌부동  만약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것을 옳다 한다면
維摩詰이 不合呵舍利弗의 宴坐林中이니라 사리불이 숲속에 편안히 앉아 있는 것을
유마힐  불합가사리불  연좌림중  유마힐이 꾸짖었음이 합당하지 않느니라.
善知識아 又見有人이 敎人坐하야 看心看淨하며  선지식들아, 또한 어떤 사람이 사람들에게
선지식  우견유인  교인좌   간심간정    앉아서 마음을 보고 깨끗함을 보되,
不動不起라하야 從此置功하나니 움직이지도 말고 일어나지도 말라'고 가르치고
부동불기    종차치공 이것으로써 공부를 삼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迷人은 不悟하고 便執成顚하야 卽有數百般하니 미혹한 사람은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미인  불오   변집성전   즉유수백반   문득 거기에 집착하여 전도됨이 수백 가지이니
如此敎道者는 故知大錯이로다 이렇게 도를 가르치는 것은 
여차교도자  고지대착  크게 잘못된 것임을 짐짓 알아야 한다.
善知識아 定慧는 猶如何等고 如燈光하니 선지식들아, 정과 혜는 무엇과 같은가?
선지식  정혜  유여하등  여등광  등불과 그 빛과 같으니
有燈卽有光이요 無燈卽無光이라 등불이 있으면 곧 빛이 있고
유등즉유광   무등즉무광   등불이 없으면 곧 빛이 없으므로,
燈是光之體요 光是燈之用이니 등불은 빛의 몸이요
등시광지체  광시등지용   빛은 등불의 작용이니
名卽有二나 體無兩般이라  이름은 비록 둘이지만 
명즉유이  체무양반     몸은 둘이 아니다.
此定慧法도 亦復如是니라 이 정·혜의 법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차정혜법  역부여시  
8. 무념(無念) 8. 무념 
善知識아 法無頓漸이로되 人有利鈍이라 "선지식들아, 법에는 돈(頓)과 점(漸)이 없으나
선지식  법무돈점    인유이둔 사람에 따라 영리하고 우둔함이 있으니,
迷(明)卽漸契(勤)하고 悟人은 頓修하니니 미혹하면 점차로 계합하고
미(명)즉점계(근)   오인  돈수 깨친 이는 단박에 닦느니라.
識自本[心]이 是見本性이라 자기의 본래의 마음을 아는 것이
식자본[심]  시견본성 본래의 성품을 보는 것이라서
悟卽元無差別이로되 不悟면 卽長劫輪廻니라. 깨달으면 원래로 차별이 없으나 
오즉원무차별    불오  즉장겁윤회 깨닫지 못하면 오랜 세월을 윤회하느니라.
善知識아 我自法門은 從上已來로  선지식들아, 
선지식  아자법문  종상이래   나의 이 법문은 예부터
皆立無念爲宗하야 모두가 무념(無念)을 세워 종(宗)을 삼으며
개립무념위종
無相爲體하며 無住'無'爲本이니라. 무상(無相)으로 본체를 삼고
무상위체   무주'무'위본 무주(無住)로 근본을 삼느니라.
何名(明)無相고 無相者는 於相而離相이요 어떤 것을 '모양이 없다(無相)'고 하는가?
하명(명)무상  무상자  어상이이상 모양이 없다는 것은 모양에서 모양을 떠난 것이다.
無念者는 於念而不念이요 생각이 없다(無念)'고 하는 것은
무념자  어념이불념 생각에서 생각하지 않는 것이요,
無住者는 爲人本性이 念念不住하나 머무름이 없다(無住)'고 하는 것은 
무주자  위인본성  념념부주 사람의 본 성품이 생각마다 머무르지 않지만
前念今念後念이 念念相續하야 無有斷絶하니니 지난 생각, 현재 생각, 미래 생각이  
전념금념후념  념념상속   무유단절 생각생각 서로 이어져 끊어짐이 없나니,
若一念斷絶하면 法身이 卽是離色身이니라 만약 한 생각이 끊어지면
약일념단절   법신  즉시이색신 법신이 곧 육신을 떠나느니라.
念念時中에 於一切法上無住니 순간순간 생각할 때에 
념념시중  어일체법상무주 모든 법 위에 머무름이 없나니
一念若住하면 念念卽住라 名繫縛이요  만약 한 생각이라도 머무르면
일념약주   념념즉주  명계박  생각마다에 머무르는 것이므로 곧 얽매임이요
於一切法上에 念念不住하면 卽無縛也일새  모든 법 위에 순간순간 생각이 머무르지 아니하면
어일체법상  념념부주   즉무박야  곧 얽매임이 없는 것이다.
[是]以無住로 爲本이니라 그러므로 머무름이 없는 것으로 근본을 삼느니라.
[시]이무주  위본
善知識아 外離一切相이 是無相이니 선지식들아, 밖으로 모든 모양을 여의는 것이
선지식  외리일체상  시무상 모양이 없는 것이며
但能離相하면 性體淸淨이라 오로지 모양을 여의기만 하면
단능이상   성체청정 자성의 본체는 청정한 것이다.
是'是以無相爲體니라 그러므로 모양이 없는 것으로
시'시이무상위체 본체를 삼느니라.
於一切境上에 不染이 名爲無念이니 모든 경계에 물들지 않는 것을
어일체경상  불염  명위무념 무념(無念)이라고 하니니,
於自念上離境하야 '不'不於法上念生이니라 자기의 생각 위에서 경계를 떠나고
어자념상이경   '불'불어법상념생 법 위에 생각을 내지 않는 것이니라.
莫百物不思하야 念盡除却하라 일백 가지 사물을 헤아리지 않고서
막백물불사   염진제각 생각을 모두 제거하지 말라.
一念이 斷하면 卽'無'別處受生이니라 한 생각 끊어지면 
일념     즉'무'별처수생 곧 다른 곳에서 생기게 되느니라.
學道者는 用心하야 莫不息法意하라 도를 배우는 이는 
학도자  용심   막불식법의 마음을 써서 법의 뜻을 쉬도록 하라.
自錯은 尙可어니와 更勤他人가  자기의 잘못은 그렇다 하더라도 
자착  상가    경근타인  다시 다른 사람에게 권하겠는가
迷不自見하고 '迷'又謗經法하니 미혹하여 스스로 알지 못하고
미불자견   '미'우방경법 또한 경전의 법을 비방하나니
是以立無念爲宗이니라 그러므로 생각 없음을 세워 종으로 삼느니라.
시이립무념위종
卽緣迷人이 於境上에 有念하고  미혹한 사람은 경계 위에 생각을 두고
즉연미인  어경상  유념   
念上에 便起邪見하야 생각 위에 곧 삿된 견해를 일으키므로
염상  변기사견
一切塵勞妄念이 從此而生하니라 그것을 반연하여 모든 번뇌와 망령된 생각이
일체진노망념  종차이생 이로부터 생기느니라.
然此敎門은 立無念爲宗하나니 그러므로 이 가르침의 문은
연차교문  입무념위종 무념을 세워 종을 삼느니라.
世人이 離見하야 不起於念하야 세상 사람이 견해를 여의고 
세인  이견   불기어념 생각을 일으키지 않아서
若無有念하면 無念도 亦不立이니라 만약 생각함이 없으면
약무유념   무념  역불립 생각 없음도 또한 서지 않느니라.
無者는 無何事며 念者는 [念]何物고 없다 함은 무엇이 없다는 것이며
무자  무하사  염자  [염]하물 생각함이란 무엇을 생각하는 것인가?
無者는 離二相諸塵勞요 念者는 念眞如本性이니 없다 함은 두 모양의 모든 번뇌를 떠난 것이고
무자  이이상제진노  염자  염진여본성 생각함은 진여의 본성을 생각하는 것으로서
眞如는 是念之體요 念是眞如之用이라 진여는 생각의 본체요
진여  시념지체  염시진여지용 생각은 진여의 작용이니라.
[自]性起念하야 雖卽見聞覺知나 그러므로 자기의 성품이 생각을 일으켜
[자]성기념   수즉견문각지  비록 보고 듣고 느끼고 아나
不染萬境而常自在로다 일만 경계에 물들지 않아서 항상 자재하느니라.
불염만경이상자재
維摩經에 云 外能善分別諸法相하고 유마경(維摩經)에 말씀하시기를
유마경  운 외능선분별제법상 밖으로 능히 모든 법의 모양을 잘 분별하나
內於第一義而不動이라하니라 안으로 첫째 뜻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내어제일의이부동 하였느니라."
9. 좌선(坐禪) 9. 좌선
善知識아 此法門中의 坐禪은 元不著心하여 "선지식들아, 이 법문 중의 좌선은
선지식  차법문중  좌선  원불착심 원래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亦不著淨하며 亦不言動하나니 또한 깨끗함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역불착정   역불언동 또한 움직임도 말하지 않으니
若言看心하면 心元是妄이라 만약 마음을 본다고 말한다면
약언간심   심원시망 마음은 원래 망령된 것이라
妄如幻故로 無所看也요 망령됨이 허깨비와 같은 까닭에
망여환고  무소간야 볼 수 있는 곳이 없고
若言看淨하면 人性은 本淨이로되 만약 깨끗함을 본다고 말한다면
약언간정   인성  본정 사람의 성품은 본래 깨끗한 것이나
爲妄念故로 蓋覆眞如니 離妄念하면 本性淨이라  망령된 생각으로 진여가 덮인 것이니 
위망념고  개부진여  이망념   본성정    망령된 생각을 여의면 본래의 성품이 깨끗해진다.
不見自性本淨하고 心起看淨하면  자기의 성품이 본래 깨끗함은 보지 못하고
불견자성본정   심기간정    마음을 일으켜 깨끗함을 보려하면
却生淨妄이니라 도리어 깨끗하다 하는 망상이 생기느니라.
각생정망
妄無處所라 故知看者는 '看'却是妄也요 망상은 처소가 없다. 그러므로 본다고 하는 것이 
망무처소  고지간자  '간'각시망야 도리어 허망된 것임을 알라.
淨無形相이어늘 却立淨相하야 言是功夫하면 깨끗함은 모양이 없거늘 도리어 
정무형상    각립정상   언시공부 깨끗한 모양을 세워 이것을 공부라고 한다면
作此見者는 障自本性하야 却被淨縛이니라 이러한 소견을 내는 이는 자기의 본 성품을 
작차견자  장자본성   각피정박 가로막아 도리어 깨끗함에 묶이게 되느니라.
若不動者는 [不]見一切人過患하면  만약 움직이지 않는 이가
약부동자  [불]견일체인과환  모든 사람의 허물을 보지 않는다면
是는 性不動이어니와 迷人은 自身은 不動하나 이는 자성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성부동     미인  자신  부동 미혹한 사람은 자기의 몸은 움직이지 아니하나
開口卽說人是非하나니 與道違背로다 입만 열면 곧 사람들의 옳고 그름을 말하나니
개구즉설인시비    여도위배 도와는 어긋나 등지는 것이니라.
看心看淨은 却是障道因緣이니라 마음을 보고 깨끗함을 본다고 하는 것은
간심간정  각시장도인연 도리어 도를 가로막는 인연이니라.
今記汝하노니 是此法門中에 何名坐禪고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노니,
금기여    시차법문중  하명좌선 이 법문 가운데 어떤 것을 좌선이라 하는가?
此法門中엔 一切無碍하야  이 법문 가운데는 일체의 걸림이 없어서
차법문중  일체무애 
外於一切境界上에 念不起爲坐요  밖으로 모든 경계 위에 
외어일체경계상  염불기위좌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앉음(坐)이며
[內]見本性不亂이 爲禪이니라 안으로 본래의 성품을 보아 
[내]견본성불난  위선 어지럽지 않은 것이 선(禪)이니라.
何名爲禪定고 外離相曰 禪이요 어떤 것을 선정이라 하는가?
하명위선정  외리상왈 선 밖으로 모양을 떠남이 선(禪)이요
內不亂曰 定이니 外若有相하나 안으로 어지럽지 않음이 정(定)이다.
내불난왈 정   외약유상 설사 밖으로 모양이 있어도 
內性不亂하면 本自淨自定이로되 안으로 성품이 어지럽지 않으면
내성불난   본자정자정 본래대로 스스로 깨끗하고 스스로 정(定)이니라.
只緣境觸하야 觸卽亂하나니 그러나 다만 경계에 부딪침으로 말미암아
지연경촉   촉즉난 부딪쳐 곧 어지럽게 되나니
離相不亂이 卽定이라  모양을 떠나 어지럽지 않은 것이 
이상불난  즉정  곧 정(定)이니라.
外離相이 卽禪이요 內'外'不亂이 卽定이니 밖으로 모양을 떠나는 것이 곧 선이요
외리상  즉선   내'외'불난  즉정 안으로 어지럽지 않은 것이 곧 정이니
外禪內定이 故名禪定이니라 밖으로 선(禪)하고 안으로 정(定)하므로
외선내정  고명선정 선정이라고 이름하느니라.
維摩經에 云 卽時豁然하야 還得本心이라하고 유마경에 말씀하시기를 '즉시 활연히 깨쳐
유마경  운 즉시활연   환득본심 본래 마음을 도로 찾는다.' 하였고
菩薩戒에 云 本源自性이 淸淨이라하니 보살계에 말씀하시기를 '본래 근원인 자성이
보살계  운 본원자성  청정 깨끗하다'고 하였느니라.
善知識아 見自性自淨하라 선지식들아, 자기의 성품이 
선지식  견자성자정 스스로 깨끗함을 보아라.
自修自作이 自性法身이며 스스로 닦아 스스로 지음이
자수자작  자성법신 자기 성품인 법신이며,
自行이 佛行이며 自作自成이 佛道니라 스스로 행함이 부처님의 행이며
자행 불행 자작자성 불도 스스로 짓고 스스로 이룸이 부처님의 도이니라."
10. 삼신(三身) 10. 세 가지 몸
善知識아 㹅須自體하야 以受無相戒하되 "선지식들아, 모두 모름지기
선지식  총수자체   이수무상계 자기의 몸으로 무상계(無相戒)를 받되
一時에 逐慧能口道하라  다 함께 혜능의 입을 따라 말하라.
일시  축혜능구도   
令善知識으로 見自三身佛케하리라 선지식들로 하여금 자기의 삼신불을 보게 하리라.
영선지식   견자삼신불
於自色身에 歸依淸淨法身佛하며 나의 색신의 청정법신불에 귀의하오며,
어자색신  귀의청정법신불
於自色身에 歸依千百億化身佛하며 나의 색신의 천백억화신불에 귀의하오며,
어자색신  귀의천백억화신불
於自色身에 歸依當來圓滿報身佛하라 <三唱> 나의 색신의 당래원만보신불에 귀의합니다.'
어자색신  귀의당래원만보신불 <삼창> <세번>
色身은 是舍宅이라 不可言歸니  색신은 집이므로 
색신  시사택   불가언귀   귀의한다고 말할 수 없다.
向者三身이 在自法性하야 앞의 세 몸은 자기의 법성 속에 있고
향자삼신  재자법성
世人盡有하되 爲迷不見하야 세상 사람이 다 가진 것이지만
세인진유   위미불견 미혹하여 보지 못하고
外覓三身如來하고 不見自色身中三性佛하나니라 밖으로 세 몸의 부처를 찾고
외멱삼신여래   불견자색신중삼성불 자기 색신 속의 세 성품의 부처는 보지 못한다.
善知識아 聽하라  선지식들은 들으라. 
선지식     
與善知識說하야 令善知識으로 於自色身에 선지식들에게 말하여
여선지식설   영선지식   어자색신 선지식들로 하여금 자기의 색신에 있는
見自法性이 有三身佛케하리라 자기의 법성이 
견자법성  유삼신불 세 몸의 부처를 가졌음을 보게 하리라.
此三身佛은 從性上生이니  이 세 몸의 부처는 
차삼신불  종성상생    자성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니
何名淸淨[法]身佛고 어떤 것을 깨끗한 법신의 부처라고 하는가?
하명청정[법]신불
善知識아 世人의 性이 本自淨하야  선지식들아, 
선지식  세인    본자정    세상 사람의 성품은 본래 스스로 깨끗하여 
萬法이 在自性이라 만 가지 법이 자기의 성품에 있다.
만법  재자성
思量一切[惡]事하면 卽行於惡하고 그러므로 모든 악한 일을 생각하면
사량일체[악]사   즉행어악 곧 악을 행하고
思量一切善事하면 便修於善行하나니 모든 착한 일을 생각하면 
사량일체선사   변수어선행 문득 착한 행동을 닦는 것이다.
知如是一切法이 盡在自性하야  이와 같이 모든 법이 다 자성 속에 있어서
지여시일체법  진재자성   
自性이 常淸淨하니라 자성은 항상 깨끗함을 알라.
자성  상청정
日月常明하되 只爲雲覆蓋하야 해와 달은 항상 밝으나
일월상명   지위운부개 다만 구름이 덮이면
上明下暗하야 不能了見日月星辰이라가 위는 밝고 아래는 어두워
상명하암   불능요견일월성신 일월성신을 보지 못한다.
忽遇惠風이 吹散하야 卷盡雲霧하면 그러다가 홀연히 지혜의 바람이 불어
홀우혜풍  취산   권진운무 구름과 안개를 다 걷어 버리면
萬像森羅가 一時皆現하나니라 삼라만상이 일시에 모두 나타나느니라.
만상삼라  일시개현
世人性淨이 猶如淸天하야 惠如日 智如月하니 세상 사람의 자성이 깨끗함도 맑은 하늘과 같아서
세인성정  유여청천   혜여일 지여월 혜(慧)는 해와 같고 지(智)는 달과 같다.
智惠常明하되 於外著境하야  지혜는 항상 밝되 밖으로 경계에 집착하여
지혜상명   어외착경 
妄念浮雲이 蓋覆하야 自性이 不能明이라 망념의 뜬구름이 덮여 자성이 밝지 못할 뿐이다.
망념부운  개부   자성  불능명
故遇善智識이 開眞法하야 吹却迷妄하면 그러므로 선지식이 참법문을 열어 주어 
고우선지식  개진법   취각미망 미망을 불어 물리쳐 버리면
內外明徹하야 於自性中에 萬法이 皆見하야 안팍이 사무쳐 밝아
내외명철   어자성중  만법  개견 자기의 성품 가운데 만법이 다 나타나나니,
一切法의 自在性이 名爲淸淨法身이니라 모든 법에 자재한 성품을 
일체법  자재성  명위청정법신 청정법신이라 이름하느니라.
自歸依者는 除不善行이니  스스로 돌아가 의지함이란
자귀의자  제불선행  착하지 못한 행동을 없애는 것이며
是名歸依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귀의(歸依)라 하느니라.
시명귀의
何名爲千白億化身佛고  어떤 것을 천백억화신불이라고 하는가?
하명위천백억화신불고 
不思量하면 性卽空寂이로되  생각하지 않으면 자성은 곧 비어 고요하지만
불사량   성즉공적    
思量하면 卽是自化라 생각하면 이는 곧 스스로 변화한다.
사량   즉시자화
思量惡法하면 化爲地獄이요 그러므로 악한 법을 생각하면
사량악법   화위지옥 변화하여 지옥이 되고
思量善法하면 化爲天堂하고 착한 법을 생각하면
사량선법   화위천당 변화하여 천당이 되고
毒害는 化爲畜生하며 慈悲는 化爲菩薩하며 독과 해침은 변화하여 축생이 되고
독해  화위축생   자비  화위보살 자비는 변화하여 보살이 되며
智慧는 化爲上界하고 愚癡는 化爲下方하야 지혜는 변화하여 윗세계가 되고
지혜  화위상계   우치  화위하방 우치함은 변화하여 아랫나라가 된다.
自性變化甚多어늘 迷人은 自不知見이로다 이같이 자성의 변화는 심히 많은데
자성변화심다   미인  자불지견 미혹한 사람은 스스로 알아보지 못한다. 
一念善하면 知惠卽生하나니  한 생각이 착하면 지혜가 곧 생기나니
일념선   지혜즉생    
此名自性化身이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자성의 화신이라 하니라.
차명자성화신 
何名圓滿報身佛고 어떤 것을 원만한 보신불이라고 하는가?
하명원만보신불
一燈이 能除千年闇하고 一智能滅萬年愚하나니 한 등불이 능히 천년의 어둠을 없애고
일등  능제천년암   일지능멸만년우 한 지혜가 능히 만년의 어리석음을 없애나니
莫思向前하고 常思於後하라 과거를 생각하지 말고
막사향전   상사어후 항상 미래만을 생각하라
常後念善이 名爲報身이니라 항상 미래의 생각이 착한 것을 
상후념선  명위보신 이름하여 보신이라 하느니라.
一念惡報는 却千年善止(心)하고 한 생각의 악한 과보는
일념악보  각천년선지(심) 천년의 착함을 물리쳐 그치게 하고
一念善報는 却千年惡滅하나니 한 생각의 착한 과보는 
일념선보  각천년악멸 천년의 악을 물리쳐 없애나니
無始已來로 後念善이 名爲報身이니라 비롯함이 없는 때로부터 
무시이래  후념선  명위보신 미래의 생각이 착함을 보신이라 이름하느니라.
從法身思量이 卽是化身이요  법신을 좇아 생각함이 곧 화신이요,
종법신사량  즉시화신   
念念善이 卽是報身이요 순간순간의 생각마다 착한 것이 곧 보신이요
념념선  즉시보신
自悟自修 卽名歸依也라  스스로 깨쳐 스스로 닦음이 곧 귀의라.
자오자수 즉명귀의야 
皮肉은 是色身이며 是舍宅이라 不在歸依也니 가죽과 살은 색신이고 집이니 
피육  시색신   시사택   부재귀의야 귀의할 곳이 아니다.
但悟三身하면 卽識大意로다 다만 세 몸을 깨치면 
단오삼신   즉식대의 곧 큰 뜻을 아느니라."
11. 사원(四願) 11. 네 가지 서원 
今旣自歸依三身佛已하니  "이제 이미 스스로 삼신불에 귀의하여 마쳤으니
금기자귀의삼신불이   
與善智識으로 發四弘大願하리라 선지식들과 더불어 네가지 서원을 발하리라.
여선지식   발사홍대원
一時에 逐慧能道하라 다 함께 혜능을 따라 말하라.
일시  축혜능도
衆生無邊誓願度하며 煩惱無邊誓願斷하며 무량한 중생 다 제도하기를 서원합니다.
중생무변서원도   번뇌무변서원단 무량한 번뇌 다 끊기를 서원합니다.
法門無邊誓願學하며 無上佛道誓願成이로다  무량한 법문 다 배우기를 서원합니다.
법문무변서원학   무상불도서원성    위 없는 불도 이루기를 서원합니다.' <세번>
善知識아 衆生無邊誓願度는  선지식들아, 
선지식  중생무변서원도   무량한 중생을 맹세코 다 제도한다 함은
不是慧能이 度善智識이라 혜능이 선지식들을 제도하는 것이 아니라,
불시혜능  도선지식
心中衆生을 各於自身에 自性自度니라 마음속의 중생을 각기 자기의 몸에 있는 
심중중생  각어자신  자성자도 자기의 성품으로 스스로 제도하는 것이니라.
何名自性自度오  어떤 것을 자기의 성품으로 
하명자성자도   스스로 제도한다고 하는가?
自色身中의 邪見煩惱와 愚癡迷妄에  자기 육신 속의 삿된 견해와 번뇌와
자색신중  사견번뇌  우치미망   어리석음과 미망을
自有本覺性하야 將正見度니라 본래 스스로 가지고 있는 깨달음의 성품으로
자유본각성   장정견도 바른 견해를 이끌도록 제도하는 것이니라.
旣悟正見 般若之智하야 除却愚癡迷妄하면 이미 바른 생각인 반야의 지혜를 깨쳐서
기오정견 반야지지   제각우치미망 어리석음과 미망을 없애버리면
衆生의 各各自度라 邪來면 正度하고 중생을 저마다 스스로 제도한 것이니라.
중생  각각자도  사래  정도 삿됨이 오면 바름으로 제도하고
迷來면 悟度하며 愚來智度하고 미혹함이 오면 깨침으로 제도하고
미래  오도   우래지도 어리석음이 오면 지혜로 제도하고
惡來善度하며 煩惱來菩提度하나니 악함이 오면 착함으로 제도하며
악래선도   번뇌래보리도 번뇌가 오면 보리로 제도하나니
如是度者 是名眞度니라 이렇게 제도함을 진실한 제도라 하느니라.
여시도자 시명진도
煩惱無邊誓願斷은 自心에 除虛妄이요 무량한 번뇌를 맹세코 다 끊는다 함은
번뇌무변서원단  자심  제허망 자기의 마음에 있는 허망함을 제거하는 것이다.
法門無邊誓願學은 學無上正法이요 무량한 법문을 맴세코 다 배운다 함은 
법문무변서원학  학무상정법 위 없는 바른 법을 배우는 것이다.
無上佛道誓願成은 常下心行하야  위 없는 불도를 맹세코 이룬다 함은
무상불도서원성  상하심행  항상 마음을 낮추는 행동으로
恭敬一切하야 遠離迷執하야  일체를 공경하며 
공경일체   원리미집    미혹한 집착을 멀리 여의고
覺知生般若하야 除却迷妄이니 깨달아 반야가 생겨 
각지생반야   제각미망 미망함을 없애는 것이다.
卽自悟佛道成하야 行誓願力이니라 곧 스스로 깨쳐 불도를 이루어
즉자오불도성   행서원력 서원력(誓願力)을 행하는 것이니라."
12. 참회(懺悔) 12. 참회 
今旣發四弘誓願訖하니 與善智識으로 "지금 이미 사홍서원 세우기를 마쳤으니
금기발사홍서원흘   여선지식 선지식들에게 
無相懺悔하야 [滅]三世罪障케하리라 '무상참회(無相懺悔)'를 주어서
무상참회   [멸]삼세죄장 삼세의 죄장을 없애게 하리라."
大師言하되 善知識아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대사언   선지식  "선지식들아, 
前念後念及今念이 念[念]不被愚迷染하야  과거, 미래, 현재의 생각이 
전념후념급금념  념[념]불피우미염  생각마다 우치와 미혹에 물들지 않고
從前惡行을 一時[永斷]하야 自性에 若除하면 지난 날의 나쁜 행동을 일시에 영원히 끊어서
종전악행  일시[영단]   자성  약제 자기의 성품에서 없애 버리면
卽是懺悔요 이것이 곧 참회니라.
즉시참회
前念後念及今念이 念念[不]被愚癡染하야 과거, 미래, 현재의 생각이 
전념후념급금념  념념[불]피우치염 생각마다 어리석음에 물들지 않고
除却從前矯誑心하라 永斷名爲自性懺이요 지난 날의 거짓과 속이는 마음을 없애도록 하라.
제각종전교광심   영단명위자성참 영원히 끊음을 이름하여 자성의 참회라 한다.
前念後念及[今念]이 念念不被疽妬染하야 과거, 미래, 현재의 생각이 
전념후념급[금념]  념념불피저투염 생각마다 질투에 물들지 않아서
除却從前嫉妬心하라  지난 날의 질투하는 마음도 없애도록 하라.
제각종전질투심 
自性에 若除하면 是卽懺이니라 <三唱> 만약 자기의 성품에서 없애 버리면
자성  약제   시즉참     삼창 이것이 곧 참회니라. <세번>
善知識아 何名懺悔오 선지식들아, 무엇을 이름하여 참회라 하는가?
선지식  하명참회
[懺]者는 終身不作이요 참(懺)이라 하는 것은 
[참]자  종신부작 종신토록 잘못을 짓지 않는 것이요,
悔者는 知於前非니 회(悔)라 하는 것은
회자는 지어전비니 과거의 잘못을 아는 것이다.
惡業을 恒不離心하면 諸佛前에 口說無益이라 나쁜 죄업을 항상 마음에서 버리지 않으면
악업  항불리심   제불전  구설무익 모든 부처님 앞에 말하여도 이익이 없다. 
我此法門中엔 永斷不作이 名爲懺悔니라 나의 이 법문 가운데는 영원히 끊어서 짓지 않음을 
아차법문중  영단부작  명위참회 이름하여 참회(懺悔)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