敦煌本壇經

육조단경(六祖壇經)_敦煌本_ 13. 삼귀(三歸)~

碧雲 2013. 5. 30. 09:36

13. 삼귀(三歸) 13. 삼귀의
今旣懺悔已하니 與善知識으로  "지금 이미 참회하기를 마쳤으니 
금기참회이   여선지식    선지식들을 위하여
授無相三歸依戒케하리라 무상삼귀의계'를 주리라."
수무상삼귀의계
大師言하되 善知識아 歸依覺兩足尊하며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대사언   선지식  귀의각양족존 "선지식들아, '깨달음의 양족존께 귀의하오며, 
歸依正離欲[尊]하며 歸依淨衆中尊하라 바름의 이욕존께 귀의하오며,
귀의정이욕존   귀의정중중존 깨끗함의 중중존께 귀의합니다.
從今已後로는 稱佛爲師하야  지금 이후로는 부처님을 스승으로 삼고
종금이후   칭불위사 
更不歸依 餘邪迷外道하노니 다시는 삿되고 미혹한 외도에게
갱불귀의 여사미외도 귀의하지 않겠아오니
願自[性]三寶는 慈悲證明하라 바라건데 자서의 삼보께서는
원자[성]삼보  자비증명 자비로써 증명하소서' 하라.
善知識아 慧能이 勤'善'善知識하야  선지식들아, 
선지식  혜능  근'선'선지식    혜능이 선지식들에게 권하여
歸依[自性]三寶하노니 자성의 삼보에게 귀의하게 하나니
귀의[자성]삼보
佛者는 覺也요 法者는 正也요 僧者는 淨也니라 부처란 깨달음이요 법이란 바름이며
불자  각야  법자  정야  승자  정야 승이란 깨끗함이니라.
自心이 歸依覺하야 邪迷不生하며 자기의 마음이 깨달음에 귀의하여
자심  귀의각   사미불생 삿되고 미혹이 나지 않고 
少欲知足하야 離財離色이 名兩足尊이요 적은 욕심으로 넉넉한 줄을 알아,
소욕지족   이재이색  명양족존 재물과 색을 떠나는 것을 양족존이라 한다.
自心이 歸正하야 念念無邪故로 자기의 마음이 바름으로 돌아가
자심  귀정   념념무사고 생각마다 삿되지 않으므로 
卽無愛著이니 以無愛著이 名離欲尊이요 곧 애착이 없나니,
즉무애착   이무애착  명이욕존 애착이 없는 것을 이욕존이라 한다.
歸淨하야 一切塵勞妄念이 雖在自性이나 자기의 마음이 깨끗함으로 돌아가
귀정   일체진노망념  수재자성 모든 번뇌와 망념이 비록 자성에 있어도
自性이 不染著이 名衆中尊이니라 자성이 그것에 물들지 않는 것을 
자성  불염착  명중중존 이름하여 중중존이라 한다.
凡夫는 不解하고  범부는 이것을 알지 못하고
범부  불해   
從日至日하야 受三歸依戒하나니 날이면 날마다 삼귀의계를 받는다.
종일지일   수삼귀의계
若言歸佛인댄 佛在何處며 그러나 만약 부처님께 귀의한다 할진대는 
약언귀불   불재하처 부처가 어느 곳에 있으며
若不見佛하면 卽無所歸니 만약 부처를 보지 못한다면
약불견불   즉무소귀 곧 귀의할 바가 없느니라.
旣無所歸면 言却是妄이니라 이미 귀의할 바가 없으면 
기무소귀  언각시망 그 말이란 도리어 허망될 뿐이니라.
善知識아 各自觀察하야 莫錯用意하라 선지식들아, 각자 스스로 관찰하여
선지식  각자관찰   막착용의 그릇되게 마음을 쓰지 말라.
經中에 只卽言自歸依佛이요 不言歸他佛이니  경전에 '오직 자기의 부처님께 귀의한다' 하고
경중  지즉언자귀의불   불언귀타불  다른 부처에게 귀의한다 하지 않았으니,
自性에 不歸하면 無所歸處니라 자기의 성품에 귀의하지 아니하면
자성  불귀   무소귀처 돌아갈 바가 없느니라."
14. 성공(性空) 14. 성품의 공함
今旣自歸依三寶하니 㹅各各至心이라 "지금 이미 삼보에 스스로 귀의하여
금기자귀의삼보   총각각지심 모두들 지극한 마음들일 것이니
與善知識으로 說摩訶般若波羅密法하리라 선지식들을 위하여 
여선지식   설마하반야바라밀법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하리라.
善知識아 雖念이나 不解라 慧能與說하리니 선지식들아, 비록 생각에 있으나
선지식  수념   불해  혜능여설 알지 못하므로 혜능이 설명하여 주리니 
各各聽하라 각각 잘 들으라.
각각청
摩訶般若波羅密者는 西國梵語니  마하반야바라밀이란 
마하반야바라밀자  서국범어  서쪽나라의 범어이니
唐言에 大智惠彼岸到라  당나라 말로는 
당언  대지혜피안도  큰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른다'는 뜻이니라.
此法은 須行이요 不在口[念]이니 이 법은 모름지기 실행할 것이요
차법  수행   부재구[념] 입으로 외는 데 있지 않은 것이니
口念不行하면 如[幻]如化요 입으로 외고 실행하지 않으면
구념불행   여[환]여화 꼭두각시와 같고 허깨비와 같으나
修行者는 法身과 與佛로 等也로다 닦고 행하는 이는
수행자  법신  여불  등야 법신과 부처와 같으니라.
何名摩訶오 摩訶者는 是大니 어떤 것을 마하라 하는가?
하명마하  마하자  시대 마하란 크다는 것이니
心量이 廣大하야 猶如虛空하나 마음의 한량이 넓고 커서 
심량  광대   유여허공 마치 허공과 같으나
莫空心坐하라 卽落無記空이니라 빈 마음으로 앉아 있지 말라.
막공심좌   즉락무기공 곧 무기공에 떨어지느니라.
虛空이 能含日月星辰과 大地山河와  허공은 능히 일월성신과 대지산하와
허공  능함일월성신  대지산하  
一切草木과 惡人善人과 惡法善法과  모든 초목과 악한 사람과 착한 사람과 
일체초목  악인선인  악법선법   악한 법과 착한 법과 
天堂地獄하야 盡在空中하나니  천당과 지옥을 그 안에 다 포함하고 있다. 
천당지옥   진재공중    
世人性空도 亦復如是니라 세상 사람의 자성이 빈 것도 
세인성공  역부여시 또한 이와 같으니라.
性含萬法이 是大니 萬法이 盡是自性이라 자성이 만법을 포함하는 것이 곧 큰 것이며
성함만법  시대  만법  진시자성 만법 모두가 다 자성인 것이다.
見一切人及非人과 惡之與善과 惡法善法하되 모든 사람과 사람이 아닌 것과 악함과 착함과
견일체인급비인  악지여선  악법선법 악한 법과 착한 법을 보되
盡皆不捨하며 不可染著하야 猶如虛空하야 모두 다 버리지도 않고 그에 물들지도 아니하여
진개불사   불가염착   유여허공 마치 허공과 같으므로 
名之爲大니 此是摩訶行이라 이름하여 크다고 하나니 
명지위대  차시마하행 이것이 곧 큰 실행이니라.
迷人은 口念하고 智者는 心行하니라 미혹한 사람은 입으로 외고 
미인  구념   지자  심행 지혜 있는 이는 마음으로 행하느니라.
又有迷人하야 空心不思를 名之爲大하니  또 미혹한 사람은 
우유미인   공심불사  명지위대    마음을 비워 생각하지 않는 것을 크다고 하나 
此亦不是로다 이도 또한 옳지 않으니라.
차역불시
心量이 廣大어늘 不行하면 是小라 마음의 한량이 넓고 크다고 하여도
심량  광대   불행   시소 행하지 않으면 곧 작은 것이다.
莫口空說하고 不修此行하라 非我弟子니라 입으로만 공연히 말하면서
막구공설   불수차행   비아제자 이 행을 닦지 않는다면 나의 제자가 아니니라."
15. 반야(般若) 15. 반야 
何名般若오 般若는 是智慧니 "어떤 것을 반야라 하는가?
하명반야  반야  시지혜 반야는 지혜이다.
一切時中에 念念不愚하야  모든 때에 있어서 
일체시중  념념불우    생각마다 어리석지 않고
常行智慧가 卽名般若行이라 항상 지혜를 행하는 것을 
상행지혜  즉명반야행 곧 반야행이라 하느니라.
一念愚하면 卽般若絶하고  한 생각이 어리석으면 곧 반야가 끊기고
일념우   즉반야절   
一念智하면 卽般若生이어늘 한 생각이 지혜로우면 곧 반야가 나거늘
일념지   즉반야생
心中常愚하되 自言我修로다 마음 속은 항상 어리석으면서
심중상우   자언아수 나는 닦는다'고 스스로 말하느니라.
般若는 無形相이니 智慧性이 卽是라 반야는 형상이 없나니
반야  무형상   지혜성  즉시 지혜의 성품이 바로 그것이니라.
何名波羅密고 此是西國梵音이니  어떤 것을 바라밀이라 하는가?
하명바라밀  차시서국범음  이는 서쪽 나라의 범어음이니
言彼岸到라 저 언덕에 이른다'는 말이니라.
언피안도
解義하면 離生滅이니 著境하면 生滅起하야 뜻을 풀이하자면 생멸을 떠난다는 것이니
해의   이생멸   착경   생멸기 경계에 집착하면 생멸이 일어나
如水有波浪하니 卽是於此岸이요 물에 파도와 풍랑이 이는 것과 같으니
여수유파랑   즉시어차안 이는 곧 이 언덕이요,
離境하면 無生滅하야 如水承長流하니 경계를 떠나면 생멸이 없어서
이경   무생멸   여수승장류 물이 끊이지 않고 항상 흐름과 같나니
故卽名到彼岸일새 故名波羅密이니라 곧 저 언덕에 이른다고 하며
고즉명도피안   고명바라밀 때문에 바라밀이라 이름하는 것이니라.
迷人은 口念하고 智者는 心行하나니  미혹한 사람은 입으로 외고 
미인   구념   지자  심행 지혜로운 이는 마음으로 행한다.
當念時有妄하면 有妄은 卽非眞有요 생각할 때 망상이 있다면 망상이 있다는 것은
당념시유망   유망  즉비진유 곧 진실로 있는 것이 아니라
念念若行이 是名眞有라  생각 생각마다 행한다면 
념념약행  시명진유  이것을 진실로 있다 하는 것이니라.
悟此法者는 悟般若法이며 修般若行이니 이 법을 깨친 이는 반야의 법을 깨친 것이며
오차법자  오반야법   수반야행  반야의 행을 닦는 것이다.
不修卽凡이요 一念修行하면 法身과 等佛이니라 닦지 않으면 곧 범부요
불수즉범    일념수행   법신  등불 한 생각 수행하면 법신과 부처와 같으니라.
善知識아 卽煩惱是菩提니  선지식들아, 번뇌가 곧 보리이니
선지식  즉번뇌시보리 
捉前念이 迷卽凡이요 앞의 생각을 붙잡는 것이 
착전념  미즉범 미혹하면 곧 범부라 하는 것이요
後念이 悟卽佛이니라 뒷 생각이 
후념  오즉불 깨달으면 곧 부처다 하는 것이니라.
善知識아 摩訶般若波羅蜜은 最尊最上第一이라 선지식들아, 마하반야바라밀은
선지식  마하반야바라밀  최존최상제일 가장 높고 가장 으뜸이며 제일이라
無住無去無來하야 三世諸佛이 從中出하야 머무름도 없고 가고 옴도 없다.
무주무거무래   삼세제불  종중출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다 이 가운데로부터 나와
將大智惠到彼岸하야 打破五陰煩惱塵勞하니 큰 지혜로써 저 언덕에 이르러
장대지혜도피안   타파오음번뇌진로 오음의 번뇌와 진로를 쳐부수나니
最尊最上第一이니라  가장 높고 가장 으뜸이며 제일이니라
최존최상제일    
讚最上하야 最上乘法을 修行하면 가장 으뜸임을 찬탄하여 최상승법을 수행하면
찬최상   최상승법  수행  
定成佛하야 無去無住無來往하나니 결정코 성불하여 
장대지혜도피안   타파오음번뇌진로 감도 없고 머무름도 없으며 내왕 또한 없나니
是는 定慧等하야 不染一切法일새 이는 정과 혜가 함께 하여 
  정혜등   불염일체법 일체법에 물들지 않음이라,
三世諸佛이 從中變三毒하야 爲戒定惠니라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이 가운데서 
삼세제불  종중변삼독   위계정혜 삼독을 변하게 하여 계·정·혜로 삼느니라.
善知識아 我此法門은 從八萬四千智惠하나니 선지식들아, 나의 이 법문은 
선지식  아차법문  종팔만사천지혜 팔만사천의 지혜를 좇느니라.
何以故오 爲世有八萬四千塵勞니 무엇 때문인가?
하이고  위세유팔만사천진로 세상에 팔만사천의 진로가 있기 때문이다.
若無塵勞면 般若常在하야 不離自性하니라 만약 진로가 없으면 반야가 항상 있어서 
약무진로  반야상재   불리자성 자성을 떠나지 않느니라.
悟此法者는 卽是無念이라 無憶無著하야  이 법을 깨친 이는 곧 무념이니라.
오차법자  즉시무념   무억무착  기억과 집착이 없어서 
莫起誑妄하면 卽自是眞如性이라 거짓되고 허망함을 일으키지 않나니
막기광망   즉자시진여성 이것이 곧 진여의 성품이다.
用智惠觀照하야 於一切法에 不取不捨하나니 지혜로써 보고 비추어
용지혜관조   어일체법  불취불사 모든 법을 취하지도 아니하고 버리지도 않나니
卽見性成佛道니라 곧 자성을 보아 부처님 도를 이루느니라."
즉견성성불도
16. 근기(根機) 16. 근기
善知識아 若欲入甚深法界하며 "선지식들아, 
선지식  약욕입심심법계 만약 매우 깊은 법의 세계에 들고자 하고
入般若三昧者는 直修般若波羅密行이니 반야삼매에 들고자 하는 사람은
입반야삼매자  직수반야바라밀행 바르게 반야바라밀의 행을 닦을 것이며
但持金剛般若波羅密經一卷하면  오로지 「금강반야바라밀경」 
단지금강반야바라밀경일권  한 권만 지니고 읽으면
卽得見性하야 入般若三昧니라 곧 자성을 보아 반야삼매에 들어가느니라.
즉득견성   입반야삼매
當知此人功德은 無量하야  이 사람의 공덕이 한량 없음을 
당지차인공덕  무량  마땅히 알아야 한다.
經中에 分明讚嘆하니 不能具說이니라 경에서 분명히 찬탄하였으니,
경중  분명찬탄   불능구설 능히 다 갖추어 설명하지 못하느니라.
此是最上乘法이니 爲大智上根人說이라 이것은 최상승법으로서 큰 지혜와
차시최상승법   위대지상근인설 높은 근기의 사람을 위하여 설한 것이다.
小根智人은 若聞[此]法하면 心不生信하나니 만약 근기와 지혜가 작은 사람이 이 법을 들으면
소근지인  약문[차]법   심불생신 마음에 믿음이 나지 않나니
何以故오 譬如大龍이 若下大雨하야 무엇 때문인가?
하이고  비여대룡  약하대우 비유하면 마치 큰 용이 큰 비를 내리는 것과 같다.
雨於閻浮提하면 如漂草葉이요 염부제에 비가 내리면 
우어염부제   여표초엽 풀잎이 떠다니듯 하고
若下大雨하야 雨於大海하면 不增不減이니라 만약 큰 비가 큰 바다에 내리면
약하대우   우어대해   부증불감 불지도 줄지도 않는 것과 같으니라.
若大乘者는 聞說金剛經하고 心開悟解라 대승의 사람은 「금강경」 설하는 것을 들으면 
약대승자  문설금강경   심개오해 마음이 열리고 깨쳐 알게 된다.
故知本性이 自有般若之智하야 그러므로 본래 성품이 
고지본성  자유반야지지 스스로 반야의 지혜를 지니고 있어서
自用智慧觀照하고 不假文字하나니 스스로 지혜로써 보고 비추어서
자용지혜관조   불가문자 문자를 빌리지 않음을 알라.
譬如其雨水不從天有라 비유컨대, 
비여기우수부종천유 그 빗물이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님과 같다.
元是龍王이 於江海中에 將身引此水하야 원래 용왕이 강과 바다 가운데서
원시용왕  어강해중  장신인차수 이 물을 몸으로 이끌어
令一切衆生과 一切草木과  모든 중생과 모든 초목과
영일체중생  일체초목   모든 유정·무정을 다 윤택하게 하고
一切有情無情으로 悉皆蒙潤하야
일체유정무정   실개몽윤
諸水衆流가 却入大海하야  그 모든 물의 여러 흐름이 
제수중류  각입대해    다시 큰 바다로 들어가고
海納衆水하야 合爲一體니 바다는 모든 물을 받아들여 
해납중수   합위일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니
衆生本性般若之智도 亦復如是니라 중생의 본래 성품인 반야의 지혜도
중생본성반야지지  역부여시 또한 이와 같으니라.
小根之人은 聞說此頓敎하면 근기가 작은 사람은 
소근지인  문설차돈교 단박에 깨치는 이 가르침을 들으면
猶如大地草木根性自小者가 若被大雨一沃하면 마치 근성이 작은 대지의 초목이
유여대지초목근성자소자  약피대우일옥 큰 비를 맞고 잠기면
悉皆自倒하야 不能增長이라  모두 다 저절로 거꾸러져서 
실개자도   불능증장    자라지 못하게 되는데
小根之人도 亦復如是하나 有般若之智는  작은 근기의 사람도 또한 이와 같으나
소근지인  역부여시   유반야지지   반야의 지혜가 있는 것은 
之'與大智之人으로 亦無差別이어늘 큰 지혜를 가진 사람과 
지'여대지지인   역무차별 또한 차별이 없거늘
因何聞法卽不悟오  무슨 까닭으로 법을 듣고도 
인하문법즉불오  곧 깨치지 못하는가?
緣邪見障重하고 煩惱根深하야 삿된 소견의 장애가 무겁고
연사견장중   번뇌근심 번뇌의 뿌리가 깊기 때문이다.
猶如大雲이 蓋覆於日하야  마치 큰 구름이 해를 가려 
유여대운  개복어일   
不得風吹하면 日無能現이니 바람이 불지 않으면
부득풍취   일무능현 해가 능히 나타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般若之智도 亦無大小로되  반야의 지혜도 또한 크고 작음이 없으나
반야지지  역무대소   
爲一切衆生이 自有迷心하야  모든 중생이 스스로미혹한 마음이 있어서
위일체중생  자유미심   
外修覓佛하고 未悟自性이니  밖으로 닦아 부처를 찾으므로
외수멱불   미오자성  자기의 성품을 깨닫지 못하느니라.
卽是小根人이라도 聞其頓敎하고 그러나 이같이 근기가 작은 사람이라도
즉시소근인    문기돈교 단박에 깨치는 가르침을 듣고
不信外修하야 但於自心에  밖으로 닦는 것을 믿지 아니하고
불신외수   단어자심  오직 자기 마음에서
令自本性으로 常起正見하면 자기의 본성으로 하여금
영자본성   상기정견 항상 바른 견해를 일으키면
煩惱塵勞衆生이 當時盡悟하야 번뇌·진로의 중생이
번뇌진로중생  당시진오 모두 다 당장에 깨치느니라.
猶如大海納於衆流하야 小水大水合爲一體라 마치 큰 바다가 모든 물의 흐름을 받아들여
유여대해납어중류   소수대수합위일체 작고 큰 물이 합하여 한 몸이 되는 것과 같으니라.
卽是見性하면 內外不住하며 來去自由하야 곧 자성을 보면 안팎에 머물지 아니하며
즉시견성   내외부주   내거자유 오고 감에 자유로워 
能除執心하야 通達無碍하나니 집착하는 마음을 능히 없애
능제집심   통달무애 통달하여 거리낌이 없나니
心修此行하면 卽與般若波羅蜜經으로  마음으로 이 행을 닦으면
심수차행   즉여반야바라밀경    곧 「반야바라밀경」과 더불어 
本無差別하니라 본래 차별이 없느니라."
본무차별
17. 견성(見性) 17. 견성
一切經書及文字와 小大二乘과 十二部經이 "모든 경서 및 문자와 
일체경서급문자  소대이승  십이부경 소승과 대승과 십이부의 경전이
皆因[人]置니 因智惠性故로 故'然'能建立이라 다 사람으로 말미암아 있게 되었나니
개인[인]치  인지혜성고  고'연'능건립 지혜의 성품에 연유한 까닭에 능히 세운 것이니라.
我若無하면 智人과 一切萬法이 本無不有니 만약 내가 없다면 지혜있는 사람과
아약무   지인  일체만법  본무불유 모든 만법이 본래 없을 것이니
故知萬法이 本因人興이요  그러므로 만법이 
고지만법  본인인흥  본래 사람으로 말미암아 일어난 것이요
一切經書因人說有니 일체 경서가 사람으로 말미암아 있음을 
일체경서인인설유 말한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緣在人中有'有'愚有智라  사람 가운데는 어리석은 이도 있고
연재인중유'유'우유지 지혜로운 이도 있기 때문에
愚爲小故로 智爲大人이니라 어리석으면 작은 사람이 되고
우위소고  지위대인 지혜로우면 큰 사람이 되느니라.
迷人問於智者하고 智人이 與愚人說法하야 미혹한 사람은 지혜있는 이에게 묻고
미인문어지자   지인  여우인설법 지혜있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을 위해 법을 설하여
令使愚者로 悟解心開하나니 어리석은 이로 하여금
영사우자  오해심개 개쳐서알아 마음이 열리게 한다.
迷人이 若悟心開하면 與大智人無別이라 미혹한 사람이 만약 깨쳐서 마음이 열리면
미인  약오심개   여대지인무별 큰 지혜 가진 사람과 더불어 차별이 없느니라.
故知不悟하면 卽'是'佛是衆生이요 그러므로 알라, 깨치지 못하면
고지불오   즉'시'불시중생 부처가 곧 중생이요
一念若悟하면 卽衆生'不'是佛이니라 한 생각 깨치면 중생이 곧 부처니라.
일념약오   즉중생'불'시불
故知一切萬法이 盡在自身心中하나니 그러므로 알라, 모든 만법이 
고지일체만법  진재자신심중 다 자기의 몸과 마음 가운데 있느니라.
何不從於自心하야 頓現眞如本性고 그럼에도 어찌 자기의 마음을 좇아서
하부종어자심   돈현진여본성 진여의 본성을 단박에 나타내지 못하는가?
菩薩戒經에 云 我本源自性이 淸淨이라하니 「보살계경」에 말씀하시기를
보살계경  운 아본원자성  청정 나의 본래 근원인 자성이 청정하다'고 하였다.
識心見性하면 自成佛道니라  마음을 알아 자성을 보면
식심견성   자성불도  스스로 부처의 도를 성취하나니
卽時豁然하야 還得本心이로다 당장 활연히 깨쳐서 
즉시활연   환득본심 본래의 마음을 도로 찾느니라."
18. 돈오(頓悟) 18. 빨리 깨우침
善知識아 我於忍和尙處에 一聞하고 "선지식들아, 
선지식  아어인화상처  일문 나는 오조 홍인화상의 회하에서 한 번 듣고 
言下에 大悟하야 頓見眞如本性이라 그 말끝에 크게 깨쳐서
언하  대오   돈견진여본성 진여의 본래 성품을 단박에 보았느니라.
是故將此敎法하야 流行後代하야 그러므로 이 가르침의 법을 
시고장차교법   유행후대 뒷 세상에 유행시켜
令學道者로 頓悟菩提하야 各自觀心하야 도를 배우는 이로 하여금
영학도자  돈오보리   각자관심 보리를 단박에 깨쳐서 각기 스스로 마음을 보아
令自本性을 頓悟케하니라 若'不'能自悟者는  자기의 성품을 단박에 깨치게 하는 것이다.
영자본성  돈오케    약'불'능자오자  만약 능히 스스로 깨치지 못하는 이는
須覓大善知識示導로 見性이니라 모름지기 큰 선지식을 찾아서 지도를 받아
수멱대선지식시도  견성 자성을 볼 것이니라.
何名大善知'識'고  어떤 것을 큰 선지식이라 하는가?
하명대선지'식' 
解最上乘法이 直示正路가  최상승법이 바른 길을 
해최상승법  직시정로   곧게 가리키는 것임을 아는 것이 
是大善知識이며 是大因緣이라 큰 선지식이며 큰 인연이다.
시대선지식   시대인연
所謂化導令得見佛이니  이는 이른바 교화하고 지도하여 
소위화도영득견불  부처를 보게 하는 것이니
一切善法이 皆因大善知識能發起라 모든 착한 법이 
일체선법  개인대선지식능발기 다 선지식으로 말미암아 능히 일어나느니라.
故三世諸佛과 十二部經이 그러므로 삼세의 모든 부처와
고삼세제불  십이부경  십이부의 경전들이
云在人性中하야 本自具有로되 사람의 성품 가운데 
운재인성중   본자구유 본래부터 스스로 갖추어져 있다고 말할지라도
不能自性悟하면 須得善知識示導하야 見性이니라 능히 자성을 깨치지 못하면 
불능자성오   수득선지식시도   견성 모름지기 선지식의 지도를 받아서 자성을 볼지니라.
若自悟者는 不假外善知識이니 만약 스스로 깨친 이라면
약자오자  불가외선지식 밖으로 선지식에 의지하지 않는다.
若取外求善知識하야 望得解脫하면 無有是處요 밖으로 선지식을 구하여 
약취외구선지식   망득해탈   무유시처 해탈을 얻기 바란다면 옳지 않다.
識自心內善知識하면 卽得解[脫]이니라 자기 마음 속의 선지식을 알면
식자심내선지식   즉득해[탈] 곧 해탈을 얻느니라.
若自心이 邪迷하야 妄念顚倒하야 만약 자기의 마음이 삿되고 미혹하여
약자심  사미   망념전도   망념으로 전도되면
外善知識이 卽有敎授라도 '汝若'不得自悟어든 밖의 선지식이 가르쳐 준다 하여도
외선지식  즉유교수   '여약'부득자오어 스스로 깨치지 못할 것이니
當起般若觀照하면 刹那間에 妄念이 俱滅하야 마땅히 반야의 관조를 일으켜야
당기반야관조   찰나간  망념  구멸 잠깐 사이에 망념이 다 없어질 것이니
卽是自眞正善知識이라 一悟卽知佛也니라 이것이 곧 자기의 참 선지식이라.
즉시자진정선지식   일오즉지불야 한 번 깨침에 곧 부처를 아느니라.
自性心地가 以智惠觀照하야  자성의 마음자리가 
자성심지  이지혜관조    지혜로써 관조하여
內外明徹하면 識自本心이요 안팎이 사무쳐 밝으면 
내외명철   식자본심 자기의 본래 마음을 알고
若識本心하면 卽是解脫이요  만약 본래 마음을 알면 
약식본심   즉시해탈    이것이 곧 해탈이며
旣得解脫하면 卽是般若三昧요 이미 해탈을 얻으면 
기득해탈   즉시반야삼매 이것이 곧 반야삼매며
悟般若三昧하면 卽是無念이니 何名無念고 반야삼매를 깨치면 이것이 곧 무념이니라.
오반야삼매   즉시무념   하명무념 어떤 것을 무념이라 하는가?
無念法者는 見一切法하되 不著一切法하며 무념법이란 모든 법을 보되
무념법자  견일체법   불착일체법 그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으며
遍一切處하되 不著一切處하고 常淨自性하야 모든 곳에 두루하되 그 모든 곳에 집착하지 않고
편일체처   불착일체처   상정자성 항상 자기 성품을 깨끗이 하여
使六賊으로 從六門走出하야 여섯 도적으로 하여금
사육적   종육문주출 여섯 문으로 달려나가게 하나
於六塵中에 不離不染하야 來去自由하니 육진 속을 떠나지도 않고 물들지도 않아서
어육진중  불리불염   내거자유 오고 감에 자유로운 것이니
卽是般若三昧며 自在解脫이니 名無念行이니라 이것이 곧 반야삼매이며 자재해탈이니
즉시반야삼매  자재해탈   명무념행 무념행이라 이름하느니라.
莫百物不思하야 常令念絶하라  온갖 사물을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막백물불사   상영념절  항상 생각이 끊어지도록 하지 말라.
卽是法縛이니 卽名邊見이니라 이는 곧 법에 묶임이니
즉시법박   즉명변견 곧 변견이라 하느니라.
悟無念法者는 萬法盡通하며  무념법을 깨친 이는 
오무념법자  만법진통    만법에 다 통달하고
悟無念法者는 見諸佛境界하며 무념법을 깨친 이는 
오무념법자  견제불경계 모든 부처의 경계를 보며
悟無念頓法者는 至佛位地니라 무념의 돈법을 깨친 이는 
오무념돈법자  지불위지 부처의 지위에 이르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