敦煌本壇經

육조단경(六祖壇經)_敦煌本_ 1.序言~

碧雲 2013. 5. 30. 09:31

敦煌本壇經  육조단경(六祖壇經) 돈황본
1. 序言 1. 머리말
惠能大師가 於大梵寺講堂中에 昇高座하야 혜능대사께서 대범사 강당의 
혜능대사  어대범사강당중  승고좌  높은 법좌에 오르시어
說摩訶般若波羅密法하고 授無相戒하니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하시고 
설마하반야바라밀법   수무상계  무상계를 주시니
其時座下에 僧尼道俗이 一萬餘人이라 그 때 법좌 아래에는 
기시좌하  승니도속  일만여인  스님·비구니·도교인·속인 등 일만여 명이 있었다.
韶州刺史韋와 及諸官僚三十餘人과 儒士餘人이  소주 자사 위거와 여러 관료 삼십여 명과 
소주자사위거  급제관료삼십여인  유사여인        유가의 선비 몇몇 사람들이
同請大師說摩訶般若波羅密法할새 대사에게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해주시기를
동청대사설마하반야바라밀법  함께 청하였고
刺史遂令門人僧法海集記하야 流行後代하야 자사는 문인 법해(法海)로 하여금 모아서 
자사수령문인승법해집기   유행후대  기록하게 하였으며 후대에 널리 행하여
與學道者로 承此宗旨하야 遞相傳授라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함께 
여학도자  승차종지   체상전수  이 종지를 이어받아서 서로서로 전수케 한지라.
有所依約하야 以爲稟承하야 說此壇經하니라 의지하여 믿는 바가 있어서 받들어 이어가고자
유소의약   이위품승   설차단경  이 단경을 설하셨느니라.
2. 심사(尋師) 2. 스승을 찾아서
能大師言하되  혜능대사는 말씀하셨다. 
능대사언   
善知識아 淨心하야 念摩訶波羅密法하라 「선지식들아,
선지식  정심   염마하바라밀법  마음을 깨끗이 하여 마하바라밀법을 생각하라.」
大師不語하야 自淨心神하고 良久乃言하되 대사께서는 말 없이 스스로 마음과 정신을
대사불어   자정심신   양구내언  가다듬고 묵묵히 계시다가 이윽고 말씀하셨다.
善知識아 靜聽하라 惠能慈父의 本官은 范陽이니 「선지식들아, 조용히 들어라.
선지식  정청   혜능자부  본관  범양  내 아버지의 본관은 범양인데
左降遷流南 新州百姓하니라 좌천되어 영남으로 떠나와 
좌강천류남  신주백성  신주 백성으로 살았느니라.
惠能幼小하야 父小早亡하고 老母와 孤遺는  나는 어려서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혜능유소   부소조망   노모  고유   노모와 외로운 아들은 
移來海하야 艱辛貧乏하야 於市에 賣柴러니  남해로 옮겨와서 가난에 시달리며 
이래해   간신빈걸   어시  매시    장터에서 땔나무를 팔았더니라.
忽有一客이 買柴하야 遂領惠能하야 至於官店하야  어느 날 한 손님이 땔나무를 샀는데
홀유일객  매시   수령혜능   지어관점    나를 데리고 관점까지 가서야
客將柴去하고 惠能이 得錢하야 却向門前이라가  손님은 땔나무를 가져갔고
객장시거   혜능  득전   각향문전  나는 돈을 받고 문을 나서려 하다가
忽見一客이 讀金剛經하고  문득 한 손님이 금강경을 읽는 것을 보았다.
홀견일객  독금강경   
惠能이 一聞에 心明便悟하야  나는 한번 들음에 마음이 밝아져 문득 깨치고
혜능  일문  심명변오   
乃問客曰 從何處來하야 持此經典고 이내 그 손님에게 묻기를 "어느 곳에서 오셨기에
내문객왈 종하처래   지차경전  이 경전을 가지고 읽습니까?" 하였더니
客이 答曰 我於蘄州黃梅縣  그 손님이 대답하기를 
  답왈 아어기주황매현   나는 기주 황매현
東馮茂山에 禮拜五祖弘忍和尙하니 동빙무산에서 오조 홍인화상을 예배하였는데
동빙무산  예배오조홍인화상 
見今在彼하야 門人이 有千餘衆이라  지금 그 곳에는 
견금재피   문인  유천여중        문인이 천여 명이 넘습니다.
我於彼聽見大師勸道俗하니 但持金剛經一卷하면  나는 그 곳에서 오조대사가 승려와 속인들에게
아어피청견대사권도속   단지금강경일권         다만 '금강경' 한 권만 지니고 읽으면 
卽得見性하야 直了成佛이라 곧 자성을 보아 바로 부처를 이루게 된다고 
즉득견성   직료성불   권하는 것을 들었습니다."고 하였다.
惠能이 聞說하고 宿業有緣일새 便卽辭親하고  나는 그 말을 듣고 숙세의 업연이 있어서
혜능  문설   숙업유연   변즉사친  곧 어머니를 하직하고
往黃梅馮茂山하야 禮拜五祖弘忍和尙하니라 황매의 빙무산으로 가서 오조 홍인화상을
왕황매빙무산   예배오조홍인화상  예배하였더니라.
弘忍和尙이 問惠能曰  홍인화상께서 나에게 묻기를
홍인화상  문혜능왈 
汝는 何方人인데 來此山하야 禮拜吾하며  "너는 어느 곳 사람인데 이 산까지 와서
  하방인   래차산   예배오   
汝今向吾邊하야 復求何物고 나를 예배하며, 너는 나에게서
여금향오변   부구하물 새삼스레 구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셨다.
惠能이 答曰 弟子는 是嶺南人이니 新州百姓이라 나는 대답하였다. "제자는 영남 사람으로
혜능  답왈 제자  시영남인   신주백성 신주의 백성입니다.
今故遠來하야 禮拜和尙은  지금 짐짓 멀리서 와서 
금고원래   예배화상      큰 스님께 예배드리는 것은
不求餘物이요 唯求佛法하노이다. 다른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불구여물   유구불법 오직 불법을 구할 뿐입니다."
作 大師遂責惠能曰 汝是嶺南人이요  대사께서 나를 꾸짖으시며 말씀하시기를
「작」 대사수책혜능왈 여시영남인        너는 영남 사람이요 
又是獠니 若爲堪作佛고 또한 오랑캐거니
우시갈료  약위감작불 어떻게 부처가 될 수 있단말이냐?" 하셨다.
惠能이 答曰 人은 卽有南北이나  나는 대답하였다. 
혜능  답왈 인  즉유남북        사람에게는 남북이 있으나
佛性은 卽無南北이라 獠身이  부처의 성품에는 남북이 없습니다.
불성  즉무남북   갈료신     오랑캐의 몸은 
與和尙으로 不同이나 佛性은 有何差別이리오 큰 스님과 같지 않을지라도
여화상   부동   불성  유하차별 부처의 성품에 무슨 차별이 있겠습니까?"
大師欲更共議라가 見左右在傍邊하고  대사께서는 함께 더 이야기 하고 싶으셨지만
대사욕갱공의   견좌우재방변         좌우에 사람들이 둘러 서 있는 것을 보시고
大師更不言하고 遂發遺惠能하야  다시 더 말씀하지 않으시고 나를 내보내시어
대사갱불언   수발유혜능   
令隨衆作務케하니  대중을 따라 일하게 하셨으니
영수중작무
時有一行者하야 遂差惠能於碓房하야  그 때 나는 한 행자가 이끄는 대로
시유일행자   수차혜능어대방         방앗간으로 가서 
踏碓八箇餘月하니라 여덟 달 남짓 방아를 찧었더니라.
답대팔개여월
3. 명게(命偈) 3. 게송 지어 올리기를 명함
五祖忍於一日에 喚門人盡來케하야  오조 홍인대사께서 하루는 
오조인어일일  환문인진래           문인들을 다 불러오게 하시고 
門人이 集訖이어늘 五祖曰  문인들이 다 모이자 말씀하셨다.
문인  집글    오조왈 
吾向汝說하노니 世人의 生死事大어늘 "내 너희들에게 말하노니
오향여설    세인  생사사대 세상 사람의 나고 죽는 일이 크거늘
汝等門人은 終日供養하야 只求福田하고  너희 문인들은 종일토록 공양을 하며
여등문인  종일공양   지구복전 복밭만을 구할 뿐이고
不求出離生死苦海하나니 나고 죽는 괴로운 바다를
불구출리생사고해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汝等自性이 迷하면 福門이 何可救汝리오 너희들의 자성이 미혹하면 
여등자성     복문  하가구여 복의 문이 어찌 너희들을 구제할 수 있겠느냐?
且歸房自看하야 有智惠者어든 너희들은 모두 방으로 돌아가 
여총차귀방자간   유지혜자 스스로 잘 살펴보라. 지혜가 있는자라면 
自取本性般若之知하야 各作一偈呈吾하라 본래의 성품인 반야의 지혜를 스스로 취하여
자취본성반야지지   각작일게정오 각기 게송 한 수를 지어 나에게 가져오너라.
吾看汝偈하야 若悟大意者는  내가 너희의 게송을 보고
오간여게   약오대의자 만약 큰 뜻을 깨친 자가 있으면
付汝衣法하야 稟爲六代하리니 火急急하라 그에게 가사와 법을 부촉하여 육대 조사가 
부여의법   품위육대    화급급 되게 하리니, 빨리 서둘도록 하라."
門人이 得處分하고 却來各至自房하야  문인들이 처분을 받고 
문인  득처분   각래각지자방    각자 자기 방으로 돌아와 
遞相謂言하되 서로 번갈아 말하기를
체상위언
我等은 不須呈心用意作偈하야 將呈和尙이니 "우리들은 마음을 가다듬고 뜻을 써서 
아등  불수정심용의작게   장정화상 게송을 지어 큰 스님께 드릴 필요가 없다.
神秀上座는 是敎授師라 秀上座得法後에는 신수상좌는 우리의 교수사이므로
신수상좌  시교수사  수상좌득법후 신수상좌가 법을 얻은 후에는 
自可依止니 請不用作이라하고 저절로 의지하게 될 터이니
자가의지  청불용작 굳이 지을 필요가 없다." 하고
諸人이 息心하고 盡不敢呈偈러라 모든 사람들은 생각을 쉬고 
제인  식심   진불감정게 다들 감히 게송을 바치지 않았다.
時大師堂前에 有三間房廊하야  그 때 대사의 방 앞에 
시대사당전  유삼간방랑    세 칸의 복도가 있었는데
於此廊下에 供養하야 欲畵楞伽變하고  그 복도에 능가변상과 
어차랑하  공양   욕화능가변       
幷畵五祖大師의 傳授衣法하야  오조대사가 가사와 법을 전수하는 
병화오조대사  전수의법 그림을 그려 공양하고 
流行後代하야 爲記케할새  후대에 전하여 기념하고자 
유행후대   위기          
畵人盧珍看壁了하고 明日에 下手하려하니라 화공 노진으로 하여금 벽을 살펴보게 하고
화인노진간벽료   명일  하수 다음 날에 착수하려 하였었다.
4. 신수(神秀) 4. 신수상좌
上座神秀思惟하되 諸人이 不呈心偈는 상좌인 신수는 생각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상좌신수사유   제인  부정심게 마음의 게송을 바치지 않는 것은
緣我爲敎授師니 我若不呈心偈면 내가 교수사이기 때문이니
연아위교수사  아약부정심게 내가 만약 마음의 게송을 바치지 않으면
五祖如何得見我心中의 見解深淺이리오 오조스님께서 내 마음 속의 견해가
오조여하득견아심중  견해심천 얕고 깊음을 어찌 아시리오.
我將心偈하야 上五祖呈意하야  내가 마음의 게송을 
아장심게   상오조정의         오조께 올려 뜻을 밝혀서
求法은 卽善이어니와 覓祖는 不善하니  법을 구함이 옳거니와
구법  즉선     멱조  불선        조사의 지위를 넘보는 것은 옳지 않으니
却同凡心의 奪其聖位요  도리어 범인의 마음으로 
각동범심  탈기성위 성인의 지위를 빼앗음과 같다.
若不呈心하면 終不得法이라 그러나 만약 마음의 게송을 바치지 않으면
약부정심   종부득법 마침내 법을 얻지 못할 것이다.
良久思惟하되 甚難甚難하며 甚難甚難이로다. 한참을 아무리 생각하여도
양구사유   심난심난   심난심난 참으로 어렵고 어려운 일이로다.
夜至三更에 不令人見하고  밤이 삼경에 이르면 
야지삼경  불령인견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하여
遂向南廊下中間壁上하야  남쪽 복도의 중간 벽 위에 
수향남랑하중간벽상
題作呈心偈하야 欲求於法하리라 마음의 게송을 지어 써놓고 
제작정심게   욕구어법 법을 구해야겠다.
若五祖見偈하고 言此偈語不堪이라하야  만약 오조스님께서 게송을 보시고
약오조견게   언차게어불감 이 게송이 당치 않다하시어 
若訪覓我하면 我宿業障重하야 不合得法이니  나를 찾으시면 나의 전생 업장이 두꺼워서
약방멱아   아숙업장중   불합득법 합당히 법을 얻지 못함이니,
聖意難測하야 我心自息이로다 성인의 뜻은 알기 어려우므로
성의난측   아심자식 내 마음을 스스로 쉬리라."
秀上座 三更 於南廊下中間壁上에  신수상좌가 삼경에 이르러
수상좌 삼경  어남랑하중간벽상 남쪽 복도의 중간 벽 위에
秉燭題作偈하니 人盡不知러라 偈曰 촛불을 들고 게송을 지어 써 놓았으나
병촉제작게   인진부지   게왈 아무도 알지 못하였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身是菩提樹요 心如明鏡臺니 「몸은 보리의 나무요
신시보리수  심여명경대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나니
時時勤拂拭하야 莫使有塵埃어다」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시시근불식   막사유진애 티끌과 먼지가 묻지 않게 할지어다.」
神秀上座題此偈畢하고 歸房臥하니 竝無人見이라 신수상좌가 이 게송을 써 놓고 방에 돌아와 
신수상좌제차게필   귀방와   병무인견 누웠으나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다.
五祖平旦에 遂喚盧供奉來하야 오조께서 아침에 노공봉을 불러
오조평단  수환노공봉래
南廊下에 畵楞伽變케하다가 五祖忽見此偈하야 남쪽 복도에 능가변상을 
남랑하  화능가변     오조홀견차게 그리게 하려 하시다가 문득 이 게송을 보셨다.
讀訖하고 乃謂供奉曰  다 읽어보시고 공봉에게 말씀하셨다.
독글   내위공봉왈 
弘忍이 與供奉錢三十千하야  "홍인이 공봉에게 돈 삼만냥을 주어 
홍인  여공봉전삼십천         
深勞遠來하노니 不畵變相也리라  멀리서 온 것을 깊이 위로하니
심노원래    불화변상야 변상을 그리지 않으리라.
金剛經에 云 凡所有相이 皆是虛妄이라하니 금강경에 말씀하시기를 '무릇 모양 있는 
금강경  운 범소유상  개시허망 모든 것은 다 허망하다' 하셨으니
不如留此偈하야 令迷人誦하야  이 게송을 그대로 두어서 
불여유차게   영미인송 미혹한 사람들로 하여금 외우게하고 
依此修行하야 不墮三惡이니  이를 의지하고 수행케 하여 삼악도에 
의차수행   불타삼악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만 못할 것이니
依法修行하면 人有大利益이로다 법에 의지하여 수행하면 
의법수행   인유대이익 사람들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니라."
大師遂喚門人盡來하야 焚香偈前케하니 이윽고 대사께서 문인들을 다 불러오게 하시어
대사수환문인진래   분향게전 게송 앞에 향을 사루게 하시니
人衆이 入見하고 皆生敬心이어늘 五祖曰 사람들이 와서 보고 모두 공경하는 
인중  입견   개생경심    오조왈 마음을 내므로 오조께서 말씀하셨다.
汝等이 盡誦此偈者는 方得見性이니 "너희들은 모두 이 게송을 외우라.
여등  진송차게자  방득견성 외우는 자는 바야흐로 자성을 볼 것이며
依此修行하면 卽不墮落이니라 이를 의지하여 수행하면
의차수행   즉불타락 곧 타락하지 않으리라."
門人盡誦하고 皆生敬心하야 喚言善哉러라 문인들이 다들 외우고 모두 공경하는 
문인진송   개생경심   환언선재 마음으로 '훌륭하다'고 하였더라.
五祖遂喚秀上座於堂內하고 問是汝作偈否아 오조께서 신수상좌를 거처로 불러 물으시되
오조수환수상좌어당내 "네가 이 게송을 지은 것이냐?
若是汝作이면 應得我法하리라 만약 네가 지은 것이라면
약시여작   응득아법 마땅히 나의 법을 얻으리라." 하셨다.
秀上座言하되 罪過니다 實是神秀作이나  신수상좌가 말하기를 
수상좌언   죄과   실시신수작 "부끄럽습니다. 실은 제가 지었습니다만
不敢求祖니 願和尙은 慈悲로 看하소서 감히 조사의 자리를 구함이 아니오니
불감구조  원화상  자비  자비로 보아 주옵소서.
弟子有小智惠하야 識大意否아 제자가 작은 지혜라도 있어서
제자유소지혜   식대의부 큰 뜻을 알았나이까?" 하였다.
五祖曰 汝作此偈에 見卽來到나  오조께서 말씀하시기를 
오조왈 여작차게  견즉래도 "네가 지은 이 게송은 소견은 당도하였으나 
只到門前이요 尙未得入이니  다만 문 앞에 이르렀을 뿐
지도문전   상미득입 아직 문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凡夫依此偈修行하면 卽不墮落이로다 범부들이 이 게송을 의지하여 수행하면
범부의차게수행   즉불타락 곧 타락하지는 않겠지만
作此見解하야 若覓無上菩提하면 卽未可得이라  이런 견해를 가지고 위 없는 보리를 찾는다면
작차견해   약멱무상보리   즉미가득 결코 얻지 못할 것이다.
須入得門하야 見自本性이니  모름지기 문 안으로 들어와야만
수입득문   견자본성 자기의 본성을 보느니라. 
汝且去하야 一兩日來思惟하야 너는 우선 돌아가 
여차거   일양일래사유 며칠 동안 더 생각하여
更作一偈하야 來呈吾하라  다시 한 게송을 지어서
갱작일게   래정오 나에게 와 보여라.
若入得門하야 見自本性하면 當付汝衣法하리라 만약 문안에 들어와서 자성을 보았다면
약입득문   견자본성   당부여의법 마땅히 가사와 법을 네게 부촉하리라." 하셨다.
秀上座去하야 數日作不得하니라 신수상좌는 돌아가 며칠을 지났으나
수상좌거   수일작부득 게송을 짓지 못하였다.
5. 정게(呈偈) 5. 게송을 지어 올림
有一童子하야 於碓房邊過라가 唱誦此偈어늘 한 동자가 방앗간 옆을 지나면서
유일동자   어대방변과   창송차게 이 게송을 외고 있었다.
惠能이 一聞에 知未見性하야 未識大意라 내가 한번 듣고 이 게송이 견성하지 못하여
혜능  일문  지미견성   미식대의 큰 뜻을 알지 못한 것임을 알았다.
能이 問童子하되 適來誦者는 是何言偈오 내가 동자에게 묻기를
  문동자   적래송자  시하언게 "지금 외는 것은 무슨 게송인가?" 하였다.
童子答能曰 尔不知아 大師言하되  동자가 내게 답하였다. "당신은 모르시오?
동자답능왈 이부지  대사언    대사께서 말씀하시되 
生死事大라하야 欲傳衣法하야 令門人等으로  나고 죽는 일이 크다 하시며 
생사사대    욕전의법   영문인등    가사와 법을 전하시고자 문인 등에게 
各作一偈하야 來呈看하야 悟大意하면  각자 게송 한 수씩 지어서 
각작일게   내정간   오대의 가져와 보이라 하시고 큰 뜻을 깨쳤으면
卽付衣法하야 稟爲六代祖하리라 곧 가사와 법을 전하여 
즉부의법   품위육대조 육대 조사로 삼으리라 하셨는데
有一上座名神秀하야 忽於南廊下에 신수라고 하는 상좌가 
유일상좌명신수   홀어남랑하 문득 남쪽 복도 벽에
書無相偈一首러니 五祖令諸門人으로 무상게 한 수를 써 놓았더니
서무상게일수   오조령제문인 오조께서 모든 문인들로 하여금 
盡誦케하되 悟此偈者는 卽見性하리오 다 외우게 하시고 이 게송을 깨친 이는
진송    오차게자  즉견성 곧 자기의 성품을 볼 것이니
依此修行하면 卽得出離라하니라 이 게송을 의지하여 수행하면
의차수행   즉득출리 나고 죽음을 벗어나게 되리라 하셨다오."
惠能이 答曰 我此踏碓 八箇餘月에  내가 답하기를 "나는 여기서 방아찧기를
혜능  답왈 아차답대 팔개여월 여덟 달 남짓 하였으나
未至堂前하니 望上人은  아직 조사당 앞에 가보질 못하였으니
미지당전   망상인 바라건데 그대는
引惠能至南廊下하야 見此偈禮拜케하라 나를 남쪽 복도로 인도하여
인혜능지남랑하   견차게예배 이 게송을 보고 예배케 하여 주게.
亦願誦取하야 結來生緣하야 願生佛地하노라 또한 이 게송을 외어 내생의 인연을 맺고
역원송취   결래생연   원생불지 부처님 나라에 가기를 원하네." 하였다.
童子引能至南廊下어늘 能이 卽禮拜此偈하고  동자가 나를 인도하여 남쪽 복도에 이르렀다.
동자인능지남랑하     즉예배차게 나는 곧 이 게송에 예배하였고,
爲不識字하야 請一人讀에  글자를 알지 못하였으므로
위불식자   청일인독 어느 사람에게 읽어 주기를 청하였다.
惠能聞己하고 卽識大意라 惠能이 亦作一偈하고  나는 듣고서 곧 대강의 뜻을 알았다.
혜능문기   즉식대의  혜능  역작일게 내가 또한 게송을 지어
又請得一解書人하야 於西間壁上에 題著하야  다시 글 쓸 줄 아는 이에게 청하여
우청득일해서인   어서간벽상  제저 서쪽 벽 위에 쓰게하여
呈自本心하니 不識本心하면 學法無益이라  자신의 본 마음을 나타내 보였다.
정자본심   불식본심   학법무익 본 마음을 모르면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으니
識心見性이라사 卽悟大意니라  마음을 알아 자성을 보아야만
식심견성    즉오대의 큰 뜻을 깨닫느니라. 
惠能偈에 曰 나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혜능게 
菩提는 本無樹요 明鏡은 亦無臺라 「보리는 본래 나무가 없고
보리  본무수  명경  역무대 밝은 거울 또한 받침대 없네.
佛性은 常淸淨커니 何處有塵埃리오 부처의 성품은 항상 깨끗하거니
불성  상청정   하처유진애 어느 곳에 티끌과 먼지 있으리오.」
又偈曰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우게왈
心是菩提樹요 身爲明鏡臺라 「마음은 보리의 나무요
심시보리수  신위명경대 몸은 밝은 거울의 받침대라
明鏡本淸淨커니 何處染塵埃리오 밝은 거울은 본래 깨끗하거니
명경본청정   하처염진애 어느 곳이 티끌과 먼지에 물들리오.」
院內徒衆이 見能作此偈하고 盡恠어늘 절 안의 대중들이 내가 지은 이 게송을 보고
원내도중  견능작차게   진괴 괴이하게 여겼고
惠能은 却入碓房하니라 나는 방앗간으로 돌아갔다.
혜능  각입대방
五祖忽見惠能偈하니 卽善知識大意나  오조께서 문득 나의 게송을 보시고
오조홀견혜능게   즉선지식대의 곧 큰 뜻을 잘 아셨으나
恐衆人知하야 五祖乃謂衆人曰  여러 사람들이 알까 두려워하시어
공중인지   오조내위중인왈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此亦未得了로다 "이도 또한 아니로다." 하셨느니라.
차역미득료
6. 수법(受法) 6. 법을 이어 받음
五祖夜至三更에 喚惠能堂內하야 說金剛經이어늘 오조께서 밤중 삼경에 나를 조사당 안으로 불러
오조야지삼경  환혜능당내   설금강경 금강경을 설해 주시었다.
惠能이 一聞하고 便悟하야 其夜受法하니 나는 한번 듣고 문득 깨쳐서
혜능  일문   변오   기야수법 그날 밤으로 법을 전해 받으니
人盡不知러니 便傳頓法及衣하되 사람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인진부지   변전돈법급의 이내 오조께서 단박에 깨치는 법과
汝爲六代祖하니 衣將爲信하라 가사를 전하시며 "네가 육대 조사가 되었으니
여위육대조   의장위신 가사로써 신표를 삼을 것이며
稟代代相傳에 法以心傳心하야 대대로 이어받아 서로 전하되
품대대상전  법이심전심 법은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하여
當令自悟케하라 마땅히 스스로 깨치게 하라." 하시고
당령자오
五祖言하되 惠能아 自古傳法에 命如懸絲하야  "혜능아, 예부터 법을 전함에 있어서
오조언   혜능  자고전법  명여현사 목숨은 실낱에 매달린 것과 같았다.
若住此間하면 有人害汝하리니 汝卽須速去하라 만약 이 곳에 머물면 사람들이 너를 해칠 것이니
약주차간   유인해여    여즉수속거 너는 모름지기 속히 떠나라."
能이 得衣法하고 三更에 發去할새  내가 가사와 법을 받고 
  득의법   삼경  발거 삼경에 떠나려 하니
五祖自送能於九江驛하야  오조께서 몸소 구강역까지 
오조자송능어구강역    나를 전송해 주셨으며
登時에 便五祖處分하되  떠날 때 문득 오조께서 처분을 내리시되
등시  변오조처분
汝去勞力하야 將法向南하야  "너는 가서 노력하여  
여거노력   장법향남    법을 가지고 남쪽으로 가되
三年을 勿弘此法하라 삼 년 동안은 이 법을 펴려 하지 말아라.
삼년  물홍차법
難起하리니 在後弘化하야 善誘迷人하야  환란이 일어날 것이니 훗날 널리 펴서 
난기    재후홍화   선유미인 미혹한 사람들을 잘 지도하여
若得心開하면 汝悟로 無別하리라 만약 마음이 열리면 
약득심개   여오  무별 너의 깨침과 다름이 없으리라." 하셨다.
辭違己了하고 便發向南하니라. 이에 나는 오조스님을 하직하고 
사위기료   변발향남 곧 떠나서 남쪽으로 갔느니라.
兩月中間에 至大庾嶺이러니  두 달 가량 되어서 대유령에 이르렀는데,
양월중간  지대유령    
不知向後에 有數百人來하야 모르는 사이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쫓아와서
부지향후  유수백인래
欲擬害惠能하야 奪衣法이러니  나를 해치고 가사와 법을 빼앗고자 하다가
욕의해혜능   탈의법    
來至半路하야 盡却廻하고 반쯤 와서 다들 돌아가고
내지반로   진총각회
唯有一僧 姓陳 名惠明하니 先은 是三品將軍이라 오직 한 스님만이 있었는데 성은 진이요
유유일승 성진 명혜명     시삼품장군 이름은 혜명이며 선조는 삼품장군으로
性行이 惡하야 直至嶺上하야 來犯著이어늘 성품과 행동이 거칠고 포악하여
성행  추악   직지령상   내진범착 고개까지 쫓아와 덮치려 하였다.
惠能이 卽還法衣하되 又不肯取하고 내가 곧 가사를 돌려 주었으나
혜능  즉환법의   우불긍취 또한 받으려 하지 않고
我故遠來는 求法이요 不要其衣니다 "제가 짐짓 멀리 온 것은 법을 구함이요
아고원래  구법   불요기의 그 가사는 필요치 않습니다." 하였다.
能이 於嶺上에 便傳法惠明한대  내가 고갯마루에서 문득 법을 혜명에게 전하니
  어령상  변전법혜명   
惠明이 得聞하고 言下心開어늘 혜명이 법문을 듣고 말끝에 마음이 열렸으므로,
혜명  득문   언하심개
能이 使惠明으로 卽却向北化人來케하니라 나는 혜명으로 하여금 곧 북쪽으로 돌아가서
  사혜명   즉각향북화인래 사람들을 교화하라고 하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