敦煌本壇經 |
육조단경(六祖壇經) 돈황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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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序言 |
1. 머리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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惠能大師가 於大梵寺講堂中에 昇高座하야 |
혜능대사께서 대범사 강당의 |
혜능대사 어대범사강당중 승고좌 |
높은 법좌에 오르시어 |
說摩訶般若波羅密法하고 授無相戒하니 |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하시고 |
설마하반야바라밀법 수무상계 |
무상계를 주시니 |
其時座下에 僧尼道俗이 一萬餘人이라 |
그 때 법좌 아래에는 |
기시좌하 승니도속 일만여인 |
스님·비구니·도교인·속인 등 일만여 명이 있었다. |
韶州刺史韋璩와 及諸官僚三十餘人과 儒士餘人이 |
소주 자사 위거와 여러 관료 삼십여 명과 |
소주자사위거 급제관료삼십여인 유사여인 |
유가의 선비 몇몇 사람들이 |
同請大師說摩訶般若波羅密法할새 |
대사에게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해주시기를 |
동청대사설마하반야바라밀법 |
함께 청하였고 |
刺史遂令門人僧法海集記하야 流行後代하야 |
자사는 문인 법해(法海)로 하여금 모아서 |
자사수령문인승법해집기 유행후대 |
기록하게 하였으며 후대에 널리 행하여 |
與學道者로 承此宗旨하야 遞相傳授라 |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함께 |
여학도자 승차종지 체상전수 |
이 종지를 이어받아서 서로서로 전수케 한지라. |
有所依約하야 以爲稟承하야 說此壇經하니라 |
의지하여 믿는 바가 있어서 받들어 이어가고자 |
유소의약 이위품승 설차단경 |
이 단경을 설하셨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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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심사(尋師) |
2. 스승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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能大師言하되 |
혜능대사는 말씀하셨다. |
능대사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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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知識아 淨心하야 念摩訶波羅密法하라 |
「선지식들아, |
선지식 정심 염마하바라밀법 |
마음을 깨끗이 하여 마하바라밀법을 생각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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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師不語하야 自淨心神하고 良久乃言하되 |
대사께서는 말 없이 스스로 마음과 정신을 |
대사불어 자정심신 양구내언 |
가다듬고 묵묵히 계시다가 이윽고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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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知識아 靜聽하라 惠能慈父의 本官은 范陽이니 |
「선지식들아, 조용히 들어라. |
선지식 정청 혜능자부 본관 범양 |
내 아버지의 본관은 범양인데 |
左降遷流南 新州百姓하니라 |
좌천되어 영남으로 떠나와 |
좌강천류남 신주백성 |
신주 백성으로 살았느니라. |
惠能幼小하야 父小早亡하고 老母와 孤遺는 |
나는 어려서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
혜능유소 부소조망 노모 고유 |
노모와 외로운 아들은 |
移來海하야 艱辛貧乏하야 於市에 賣柴러니 |
남해로 옮겨와서 가난에 시달리며 |
이래해 간신빈걸 어시 매시 |
장터에서 땔나무를 팔았더니라. |
忽有一客이 買柴하야 遂領惠能하야 至於官店하야 |
어느 날 한 손님이 땔나무를 샀는데 |
홀유일객 매시 수령혜능 지어관점 |
나를 데리고 관점까지 가서야 |
客將柴去하고 惠能이 得錢하야 却向門前이라가 |
손님은 땔나무를 가져갔고 |
객장시거 혜능 득전 각향문전 |
나는 돈을 받고 문을 나서려 하다가 |
忽見一客이 讀金剛經하고 |
문득 한 손님이 금강경을 읽는 것을 보았다. |
홀견일객 독금강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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惠能이 一聞에 心明便悟하야 |
나는 한번 들음에 마음이 밝아져 문득 깨치고 |
혜능 일문 심명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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乃問客曰 從何處來하야 持此經典고 |
이내 그 손님에게 묻기를 "어느 곳에서 오셨기에 |
내문객왈 종하처래 지차경전 |
이 경전을 가지고 읽습니까?" 하였더니 |
客이 答曰 我於蘄州黃梅縣 |
그 손님이 대답하기를 |
객 답왈 아어기주황매현 |
나는 기주 황매현 |
東馮茂山에 禮拜五祖弘忍和尙하니 |
동빙무산에서 오조 홍인화상을 예배하였는데 |
동빙무산 예배오조홍인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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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今在彼하야 門人이 有千餘衆이라 |
지금 그 곳에는 |
견금재피 문인 유천여중 |
문인이 천여 명이 넘습니다. |
我於彼聽見大師勸道俗하니 但持金剛經一卷하면 |
나는 그 곳에서 오조대사가 승려와 속인들에게 |
아어피청견대사권도속 단지금강경일권 |
다만 '금강경' 한 권만 지니고 읽으면 |
卽得見性하야 直了成佛이라 |
곧 자성을 보아 바로 부처를 이루게 된다고 |
즉득견성 직료성불 |
권하는 것을 들었습니다."고 하였다. |
惠能이 聞說하고 宿業有緣일새 便卽辭親하고 |
나는 그 말을 듣고 숙세의 업연이 있어서 |
혜능 문설 숙업유연 변즉사친 |
곧 어머니를 하직하고 |
往黃梅馮茂山하야 禮拜五祖弘忍和尙하니라 |
황매의 빙무산으로 가서 오조 홍인화상을 |
왕황매빙무산 예배오조홍인화상 |
예배하였더니라. |
弘忍和尙이 問惠能曰 |
홍인화상께서 나에게 묻기를 |
홍인화상 문혜능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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汝는 何方人인데 來此山하야 禮拜吾하며 |
"너는 어느 곳 사람인데 이 산까지 와서 |
여 하방인 래차산 예배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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汝今向吾邊하야 復求何物고 |
나를 예배하며, 너는 나에게서 |
여금향오변 부구하물 |
새삼스레 구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셨다. |
惠能이 答曰 弟子는 是嶺南人이니 新州百姓이라 |
나는 대답하였다. "제자는 영남 사람으로 |
혜능 답왈 제자 시영남인 신주백성 |
신주의 백성입니다. |
今故遠來하야 禮拜和尙은 |
지금 짐짓 멀리서 와서 |
금고원래 예배화상 |
큰 스님께 예배드리는 것은 |
不求餘物이요 唯求佛法하노이다. |
다른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
불구여물 유구불법 |
오직 불법을 구할 뿐입니다." |
作 大師遂責惠能曰 汝是嶺南人이요 |
대사께서 나를 꾸짖으시며 말씀하시기를 |
「작」 대사수책혜능왈 여시영남인 |
너는 영남 사람이요 |
又是獦獠니 若爲堪作佛고 |
또한 오랑캐거니 |
우시갈료 약위감작불 |
어떻게 부처가 될 수 있단말이냐?" 하셨다. |
惠能이 答曰 人은 卽有南北이나 |
나는 대답하였다. |
혜능 답왈 인 즉유남북 |
사람에게는 남북이 있으나 |
佛性은 卽無南北이라 獦獠身이 |
부처의 성품에는 남북이 없습니다. |
불성 즉무남북 갈료신 |
오랑캐의 몸은 |
與和尙으로 不同이나 佛性은 有何差別이리오 |
큰 스님과 같지 않을지라도 |
여화상 부동 불성 유하차별 |
부처의 성품에 무슨 차별이 있겠습니까?" |
大師欲更共議라가 見左右在傍邊하고 |
대사께서는 함께 더 이야기 하고 싶으셨지만 |
대사욕갱공의 견좌우재방변 |
좌우에 사람들이 둘러 서 있는 것을 보시고 |
大師更不言하고 遂發遺惠能하야 |
다시 더 말씀하지 않으시고 나를 내보내시어 |
대사갱불언 수발유혜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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令隨衆作務케하니 |
대중을 따라 일하게 하셨으니 |
영수중작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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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有一行者하야 遂差惠能於碓房하야 |
그 때 나는 한 행자가 이끄는 대로 |
시유일행자 수차혜능어대방 |
방앗간으로 가서 |
踏碓八箇餘月하니라 |
여덟 달 남짓 방아를 찧었더니라. |
답대팔개여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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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명게(命偈) |
3. 게송 지어 올리기를 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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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祖忍於一日에 喚門人盡來케하야 |
오조 홍인대사께서 하루는 |
오조인어일일 환문인진래 |
문인들을 다 불러오게 하시고 |
門人이 集訖이어늘 五祖曰 |
문인들이 다 모이자 말씀하셨다. |
문인 집글 오조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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吾向汝說하노니 世人의 生死事大어늘 |
"내 너희들에게 말하노니 |
오향여설 세인 생사사대 |
세상 사람의 나고 죽는 일이 크거늘 |
汝等門人은 終日供養하야 只求福田하고 |
너희 문인들은 종일토록 공양을 하며 |
여등문인 종일공양 지구복전 |
복밭만을 구할 뿐이고 |
不求出離生死苦海하나니 |
나고 죽는 괴로운 바다를 |
불구출리생사고해 |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
汝等自性이 迷하면 福門이 何可救汝리오 |
너희들의 자성이 미혹하면 |
여등자성 미 복문 하가구여 |
복의 문이 어찌 너희들을 구제할 수 있겠느냐? |
汝惣且歸房自看하야 有智惠者어든 |
너희들은 모두 방으로 돌아가 |
여총차귀방자간 유지혜자 |
스스로 잘 살펴보라. 지혜가 있는자라면 |
自取本性般若之知하야 各作一偈呈吾하라 |
본래의 성품인 반야의 지혜를 스스로 취하여 |
자취본성반야지지 각작일게정오 |
각기 게송 한 수를 지어 나에게 가져오너라. |
吾看汝偈하야 若悟大意者는 |
내가 너희의 게송을 보고 |
오간여게 약오대의자 |
만약 큰 뜻을 깨친 자가 있으면 |
付汝衣法하야 稟爲六代하리니 火急急하라 |
그에게 가사와 법을 부촉하여 육대 조사가 |
부여의법 품위육대 화급급 |
되게 하리니, 빨리 서둘도록 하라." |
門人이 得處分하고 却來各至自房하야 |
문인들이 처분을 받고 |
문인 득처분 각래각지자방 |
각자 자기 방으로 돌아와 |
遞相謂言하되 |
서로 번갈아 말하기를 |
체상위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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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等은 不須呈心用意作偈하야 將呈和尙이니 |
"우리들은 마음을 가다듬고 뜻을 써서 |
아등 불수정심용의작게 장정화상 |
게송을 지어 큰 스님께 드릴 필요가 없다. |
神秀上座는 是敎授師라 秀上座得法後에는 |
신수상좌는 우리의 교수사이므로 |
신수상좌 시교수사 수상좌득법후 |
신수상좌가 법을 얻은 후에는 |
自可依止니 請不用作이라하고 |
저절로 의지하게 될 터이니 |
자가의지 청불용작 |
굳이 지을 필요가 없다." 하고 |
諸人이 息心하고 盡不敢呈偈러라 |
모든 사람들은 생각을 쉬고 |
제인 식심 진불감정게 |
다들 감히 게송을 바치지 않았다. |
時大師堂前에 有三間房廊하야 |
그 때 대사의 방 앞에 |
시대사당전 유삼간방랑 |
세 칸의 복도가 있었는데 |
於此廊下에 供養하야 欲畵楞伽變하고 |
그 복도에 능가변상과 |
어차랑하 공양 욕화능가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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幷畵五祖大師의 傳授衣法하야 |
오조대사가 가사와 법을 전수하는 |
병화오조대사 전수의법 |
그림을 그려 공양하고 |
流行後代하야 爲記케할새 |
후대에 전하여 기념하고자 |
유행후대 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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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人盧珍看壁了하고 明日에 下手하려하니라 |
화공 노진으로 하여금 벽을 살펴보게 하고 |
화인노진간벽료 명일 하수 |
다음 날에 착수하려 하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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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신수(神秀) |
4. 신수상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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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座神秀思惟하되 諸人이 不呈心偈는 |
상좌인 신수는 생각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
상좌신수사유 제인 부정심게 |
마음의 게송을 바치지 않는 것은 |
緣我爲敎授師니 我若不呈心偈면 |
내가 교수사이기 때문이니 |
연아위교수사 아약부정심게 |
내가 만약 마음의 게송을 바치지 않으면 |
五祖如何得見我心中의 見解深淺이리오 |
오조스님께서 내 마음 속의 견해가 |
오조여하득견아심중 견해심천 |
얕고 깊음을 어찌 아시리오. |
我將心偈하야 上五祖呈意하야 |
내가 마음의 게송을 |
아장심게 상오조정의 |
오조께 올려 뜻을 밝혀서 |
求法은 卽善이어니와 覓祖는 不善하니 |
법을 구함이 옳거니와 |
구법 즉선 멱조 불선 |
조사의 지위를 넘보는 것은 옳지 않으니 |
却同凡心의 奪其聖位요 |
도리어 범인의 마음으로 |
각동범심 탈기성위 |
성인의 지위를 빼앗음과 같다. |
若不呈心하면 終不得法이라 |
그러나 만약 마음의 게송을 바치지 않으면 |
약부정심 종부득법 |
마침내 법을 얻지 못할 것이다. |
良久思惟하되 甚難甚難하며 甚難甚難이로다. |
한참을 아무리 생각하여도 |
양구사유 심난심난 심난심난 |
참으로 어렵고 어려운 일이로다. |
夜至三更에 不令人見하고 |
밤이 삼경에 이르면 |
야지삼경 불령인견 |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하여 |
遂向南廊下中間壁上하야 |
남쪽 복도의 중간 벽 위에 |
수향남랑하중간벽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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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作呈心偈하야 欲求於法하리라 |
마음의 게송을 지어 써놓고 |
제작정심게 욕구어법 |
법을 구해야겠다. |
若五祖見偈하고 言此偈語不堪이라하야 |
만약 오조스님께서 게송을 보시고 |
약오조견게 언차게어불감 |
이 게송이 당치 않다하시어 |
若訪覓我하면 我宿業障重하야 不合得法이니 |
나를 찾으시면 나의 전생 업장이 두꺼워서 |
약방멱아 아숙업장중 불합득법 |
합당히 법을 얻지 못함이니, |
聖意難測하야 我心自息이로다 |
성인의 뜻은 알기 어려우므로 |
성의난측 아심자식 |
내 마음을 스스로 쉬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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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上座 三更 於南廊下中間壁上에 |
신수상좌가 삼경에 이르러 |
수상좌 삼경 어남랑하중간벽상 |
남쪽 복도의 중간 벽 위에 |
秉燭題作偈하니 人盡不知러라 偈曰 |
촛불을 들고 게송을 지어 써 놓았으나 |
병촉제작게 인진부지 게왈 |
아무도 알지 못하였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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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是菩提樹요 心如明鏡臺니 |
「몸은 보리의 나무요 |
신시보리수 심여명경대 |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나니 |
時時勤拂拭하야 莫使有塵埃어다」 |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
시시근불식 막사유진애 |
티끌과 먼지가 묻지 않게 할지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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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秀上座題此偈畢하고 歸房臥하니 竝無人見이라 |
신수상좌가 이 게송을 써 놓고 방에 돌아와 |
신수상좌제차게필 귀방와 병무인견 |
누웠으나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다. |
五祖平旦에 遂喚盧供奉來하야 |
오조께서 아침에 노공봉을 불러 |
오조평단 수환노공봉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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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廊下에 畵楞伽變케하다가 五祖忽見此偈하야 |
남쪽 복도에 능가변상을 |
남랑하 화능가변 오조홀견차게 |
그리게 하려 하시다가 문득 이 게송을 보셨다. |
讀訖하고 乃謂供奉曰 |
다 읽어보시고 공봉에게 말씀하셨다. |
독글 내위공봉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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弘忍이 與供奉錢三十千하야 |
"홍인이 공봉에게 돈 삼만냥을 주어 |
홍인 여공봉전삼십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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深勞遠來하노니 不畵變相也리라 |
멀리서 온 것을 깊이 위로하니 |
심노원래 불화변상야 |
변상을 그리지 않으리라. |
金剛經에 云 凡所有相이 皆是虛妄이라하니 |
금강경에 말씀하시기를 '무릇 모양 있는 |
금강경 운 범소유상 개시허망 |
모든 것은 다 허망하다' 하셨으니 |
不如留此偈하야 令迷人誦하야 |
이 게송을 그대로 두어서 |
불여유차게 영미인송 |
미혹한 사람들로 하여금 외우게하고 |
依此修行하야 不墮三惡이니 |
이를 의지하고 수행케 하여 삼악도에 |
의차수행 불타삼악 |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만 못할 것이니 |
依法修行하면 人有大利益이로다 |
법에 의지하여 수행하면 |
의법수행 인유대이익 |
사람들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니라." |
大師遂喚門人盡來하야 焚香偈前케하니 |
이윽고 대사께서 문인들을 다 불러오게 하시어 |
대사수환문인진래 분향게전 |
게송 앞에 향을 사루게 하시니 |
人衆이 入見하고 皆生敬心이어늘 五祖曰 |
사람들이 와서 보고 모두 공경하는 |
인중 입견 개생경심 오조왈 |
마음을 내므로 오조께서 말씀하셨다. |
汝等이 盡誦此偈者는 方得見性이니 |
"너희들은 모두 이 게송을 외우라. |
여등 진송차게자 방득견성 |
외우는 자는 바야흐로 자성을 볼 것이며 |
依此修行하면 卽不墮落이니라 |
이를 의지하여 수행하면 |
의차수행 즉불타락 |
곧 타락하지 않으리라." |
門人盡誦하고 皆生敬心하야 喚言善哉러라 |
문인들이 다들 외우고 모두 공경하는 |
문인진송 개생경심 환언선재 |
마음으로 '훌륭하다'고 하였더라. |
五祖遂喚秀上座於堂內하고 問是汝作偈否아 |
오조께서 신수상좌를 거처로 불러 물으시되 |
오조수환수상좌어당내 |
"네가 이 게송을 지은 것이냐? |
若是汝作이면 應得我法하리라 |
만약 네가 지은 것이라면 |
약시여작 응득아법 |
마땅히 나의 법을 얻으리라." 하셨다. |
秀上座言하되 罪過니다 實是神秀作이나 |
신수상좌가 말하기를 |
수상좌언 죄과 실시신수작 |
"부끄럽습니다. 실은 제가 지었습니다만 |
不敢求祖니 願和尙은 慈悲로 看하소서 |
감히 조사의 자리를 구함이 아니오니 |
불감구조 원화상 자비 간 |
자비로 보아 주옵소서. |
弟子有小智惠하야 識大意否아 |
제자가 작은 지혜라도 있어서 |
제자유소지혜 식대의부 |
큰 뜻을 알았나이까?" 하였다. |
五祖曰 汝作此偈에 見卽來到나 |
오조께서 말씀하시기를 |
오조왈 여작차게 견즉래도 |
"네가 지은 이 게송은 소견은 당도하였으나 |
只到門前이요 尙未得入이니 |
다만 문 앞에 이르렀을 뿐 |
지도문전 상미득입 |
아직 문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
凡夫依此偈修行하면 卽不墮落이로다 |
범부들이 이 게송을 의지하여 수행하면 |
범부의차게수행 즉불타락 |
곧 타락하지는 않겠지만 |
作此見解하야 若覓無上菩提하면 卽未可得이라 |
이런 견해를 가지고 위 없는 보리를 찾는다면 |
작차견해 약멱무상보리 즉미가득 |
결코 얻지 못할 것이다. |
須入得門하야 見自本性이니 |
모름지기 문 안으로 들어와야만 |
수입득문 견자본성 |
자기의 본성을 보느니라. |
汝且去하야 一兩日來思惟하야 |
너는 우선 돌아가 |
여차거 일양일래사유 |
며칠 동안 더 생각하여 |
更作一偈하야 來呈吾하라 |
다시 한 게송을 지어서 |
갱작일게 래정오 |
나에게 와 보여라. |
若入得門하야 見自本性하면 當付汝衣法하리라 |
만약 문안에 들어와서 자성을 보았다면 |
약입득문 견자본성 당부여의법 |
마땅히 가사와 법을 네게 부촉하리라." 하셨다. |
秀上座去하야 數日作不得하니라 |
신수상좌는 돌아가 며칠을 지났으나 |
수상좌거 수일작부득 |
게송을 짓지 못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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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정게(呈偈) |
5. 게송을 지어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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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一童子하야 於碓房邊過라가 唱誦此偈어늘 |
한 동자가 방앗간 옆을 지나면서 |
유일동자 어대방변과 창송차게 |
이 게송을 외고 있었다. |
惠能이 一聞에 知未見性하야 未識大意라 |
내가 한번 듣고 이 게송이 견성하지 못하여 |
혜능 일문 지미견성 미식대의 |
큰 뜻을 알지 못한 것임을 알았다. |
能이 問童子하되 適來誦者는 是何言偈오 |
내가 동자에게 묻기를 |
능 문동자 적래송자 시하언게 |
"지금 외는 것은 무슨 게송인가?" 하였다. |
童子答能曰 尔不知아 大師言하되 |
동자가 내게 답하였다. "당신은 모르시오? |
동자답능왈 이부지 대사언 |
대사께서 말씀하시되 |
生死事大라하야 欲傳衣法하야 令門人等으로 |
나고 죽는 일이 크다 하시며 |
생사사대 욕전의법 영문인등 |
가사와 법을 전하시고자 문인 등에게 |
各作一偈하야 來呈看하야 悟大意하면 |
각자 게송 한 수씩 지어서 |
각작일게 내정간 오대의 |
가져와 보이라 하시고 큰 뜻을 깨쳤으면 |
卽付衣法하야 稟爲六代祖하리라 |
곧 가사와 법을 전하여 |
즉부의법 품위육대조 |
육대 조사로 삼으리라 하셨는데 |
有一上座名神秀하야 忽於南廊下에 |
신수라고 하는 상좌가 |
유일상좌명신수 홀어남랑하 |
문득 남쪽 복도 벽에 |
書無相偈一首러니 五祖令諸門人으로 |
무상게 한 수를 써 놓았더니 |
서무상게일수 오조령제문인 |
오조께서 모든 문인들로 하여금 |
盡誦케하되 悟此偈者는 卽見性하리오 |
다 외우게 하시고 이 게송을 깨친 이는 |
진송 오차게자 즉견성 |
곧 자기의 성품을 볼 것이니 |
依此修行하면 卽得出離라하니라 |
이 게송을 의지하여 수행하면 |
의차수행 즉득출리 |
나고 죽음을 벗어나게 되리라 하셨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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惠能이 答曰 我此踏碓 八箇餘月에 |
내가 답하기를 "나는 여기서 방아찧기를 |
혜능 답왈 아차답대 팔개여월 |
여덟 달 남짓 하였으나 |
未至堂前하니 望上人은 |
아직 조사당 앞에 가보질 못하였으니 |
미지당전 망상인 |
바라건데 그대는 |
引惠能至南廊下하야 見此偈禮拜케하라 |
나를 남쪽 복도로 인도하여 |
인혜능지남랑하 견차게예배 |
이 게송을 보고 예배케 하여 주게. |
亦願誦取하야 結來生緣하야 願生佛地하노라 |
또한 이 게송을 외어 내생의 인연을 맺고 |
역원송취 결래생연 원생불지 |
부처님 나라에 가기를 원하네." 하였다. |
童子引能至南廊下어늘 能이 卽禮拜此偈하고 |
동자가 나를 인도하여 남쪽 복도에 이르렀다. |
동자인능지남랑하 능 즉예배차게 |
나는 곧 이 게송에 예배하였고, |
爲不識字하야 請一人讀에 |
글자를 알지 못하였으므로 |
위불식자 청일인독 |
어느 사람에게 읽어 주기를 청하였다. |
惠能聞己하고 卽識大意라 惠能이 亦作一偈하고 |
나는 듣고서 곧 대강의 뜻을 알았다. |
혜능문기 즉식대의 혜능 역작일게 |
내가 또한 게송을 지어 |
又請得一解書人하야 於西間壁上에 題著하야 |
다시 글 쓸 줄 아는 이에게 청하여 |
우청득일해서인 어서간벽상 제저 |
서쪽 벽 위에 쓰게하여 |
呈自本心하니 不識本心하면 學法無益이라 |
자신의 본 마음을 나타내 보였다. |
정자본심 불식본심 학법무익 |
본 마음을 모르면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으니 |
識心見性이라사 卽悟大意니라 |
마음을 알아 자성을 보아야만 |
식심견성 즉오대의 |
큰 뜻을 깨닫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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惠能偈에 曰 |
나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
혜능게 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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菩提는 本無樹요 明鏡은 亦無臺라 |
「보리는 본래 나무가 없고 |
보리 본무수 명경 역무대 |
밝은 거울 또한 받침대 없네. |
佛性은 常淸淨커니 何處有塵埃리오 |
부처의 성품은 항상 깨끗하거니 |
불성 상청정 하처유진애 |
어느 곳에 티끌과 먼지 있으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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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偈曰 |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
우게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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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是菩提樹요 身爲明鏡臺라 |
「마음은 보리의 나무요 |
심시보리수 신위명경대 |
몸은 밝은 거울의 받침대라 |
明鏡本淸淨커니 何處染塵埃리오 |
밝은 거울은 본래 깨끗하거니 |
명경본청정 하처염진애 |
어느 곳이 티끌과 먼지에 물들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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院內徒衆이 見能作此偈하고 盡恠어늘 |
절 안의 대중들이 내가 지은 이 게송을 보고 |
원내도중 견능작차게 진괴 |
괴이하게 여겼고 |
惠能은 却入碓房하니라 |
나는 방앗간으로 돌아갔다. |
혜능 각입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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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祖忽見惠能偈하니 卽善知識大意나 |
오조께서 문득 나의 게송을 보시고 |
오조홀견혜능게 즉선지식대의 |
곧 큰 뜻을 잘 아셨으나 |
恐衆人知하야 五祖乃謂衆人曰 |
여러 사람들이 알까 두려워하시어 |
공중인지 오조내위중인왈 |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
此亦未得了로다 |
"이도 또한 아니로다." 하셨느니라. |
차역미득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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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수법(受法) |
6. 법을 이어 받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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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祖夜至三更에 喚惠能堂內하야 說金剛經이어늘 |
오조께서 밤중 삼경에 나를 조사당 안으로 불러 |
오조야지삼경 환혜능당내 설금강경 |
금강경을 설해 주시었다. |
惠能이 一聞하고 便悟하야 其夜受法하니 |
나는 한번 듣고 문득 깨쳐서 |
혜능 일문 변오 기야수법 |
그날 밤으로 법을 전해 받으니 |
人盡不知러니 便傳頓法及衣하되 |
사람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
인진부지 변전돈법급의 |
이내 오조께서 단박에 깨치는 법과 |
汝爲六代祖하니 衣將爲信하라 |
가사를 전하시며 "네가 육대 조사가 되었으니 |
여위육대조 의장위신 |
가사로써 신표를 삼을 것이며 |
稟代代相傳에 法以心傳心하야 |
대대로 이어받아 서로 전하되 |
품대대상전 법이심전심 |
법은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하여 |
當令自悟케하라 |
마땅히 스스로 깨치게 하라." 하시고 |
당령자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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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祖言하되 惠能아 自古傳法에 命如懸絲하야 |
"혜능아, 예부터 법을 전함에 있어서 |
오조언 혜능 자고전법 명여현사 |
목숨은 실낱에 매달린 것과 같았다. |
若住此間하면 有人害汝하리니 汝卽須速去하라 |
만약 이 곳에 머물면 사람들이 너를 해칠 것이니 |
약주차간 유인해여 여즉수속거 |
너는 모름지기 속히 떠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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能이 得衣法하고 三更에 發去할새 |
내가 가사와 법을 받고 |
능 득의법 삼경 발거 |
삼경에 떠나려 하니 |
五祖自送能於九江驛하야 |
오조께서 몸소 구강역까지 |
오조자송능어구강역 |
나를 전송해 주셨으며 |
登時에 便五祖處分하되 |
떠날 때 문득 오조께서 처분을 내리시되 |
등시 변오조처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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汝去勞力하야 將法向南하야 |
"너는 가서 노력하여 |
여거노력 장법향남 |
법을 가지고 남쪽으로 가되 |
三年을 勿弘此法하라 |
삼 년 동안은 이 법을 펴려 하지 말아라. |
삼년 물홍차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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難起하리니 在後弘化하야 善誘迷人하야 |
환란이 일어날 것이니 훗날 널리 펴서 |
난기 재후홍화 선유미인 |
미혹한 사람들을 잘 지도하여 |
若得心開하면 汝悟로 無別하리라 |
만약 마음이 열리면 |
약득심개 여오 무별 |
너의 깨침과 다름이 없으리라." 하셨다. |
辭違己了하고 便發向南하니라. |
이에 나는 오조스님을 하직하고 |
사위기료 변발향남 |
곧 떠나서 남쪽으로 갔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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兩月中間에 至大庾嶺이러니 |
두 달 가량 되어서 대유령에 이르렀는데, |
양월중간 지대유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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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知向後에 有數百人來하야 |
모르는 사이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쫓아와서 |
부지향후 유수백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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欲擬害惠能하야 奪衣法이러니 |
나를 해치고 가사와 법을 빼앗고자 하다가 |
욕의해혜능 탈의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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來至半路하야 盡惣却廻하고 |
반쯤 와서 다들 돌아가고 |
내지반로 진총각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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唯有一僧 姓陳 名惠明하니 先은 是三品將軍이라 |
오직 한 스님만이 있었는데 성은 진이요 |
유유일승 성진 명혜명 선 시삼품장군 |
이름은 혜명이며 선조는 삼품장군으로 |
性行이 麁惡하야 直至嶺上하야 來趂犯著이어늘 |
성품과 행동이 거칠고 포악하여 |
성행 추악 직지령상 내진범착 |
고개까지 쫓아와 덮치려 하였다. |
惠能이 卽還法衣하되 又不肯取하고 |
내가 곧 가사를 돌려 주었으나 |
혜능 즉환법의 우불긍취 |
또한 받으려 하지 않고 |
我故遠來는 求法이요 不要其衣니다 |
"제가 짐짓 멀리 온 것은 법을 구함이요 |
아고원래 구법 불요기의 |
그 가사는 필요치 않습니다." 하였다. |
能이 於嶺上에 便傳法惠明한대 |
내가 고갯마루에서 문득 법을 혜명에게 전하니 |
능 어령상 변전법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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惠明이 得聞하고 言下心開어늘 |
혜명이 법문을 듣고 말끝에 마음이 열렸으므로, |
혜명 득문 언하심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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能이 使惠明으로 卽却向北化人來케하니라 |
나는 혜명으로 하여금 곧 북쪽으로 돌아가서 |
능 사혜명 즉각향북화인래 |
사람들을 교화하라고 하였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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