敦煌本壇經

육조단경(六祖壇經)_敦煌本_19. 멸죄(滅罪)~

碧雲 2013. 5. 30. 09:39

19. 멸죄(滅罪) 19. 죄를 멸함 
善知識아 後代에 得吾法者는 "선지식들아, 
선지식  후대  득오법자 뒷 세상에 나의 법을 얻는 이는 
常見吾法身이 不離汝左右리라 항상 나의 법신이 
상견오법신  불리여좌우 너희의 좌우를 떠나지 않음을 보리라.
善知識아 將此頓敎法門하야 同見同行하야 선지식들아, 이 돈교의 법문을 가지고
선지식  장차돈교법문   동견동행 같이 보고 같이 행하여
發願受持하되 如事佛故로 소원을 세워 받아 지니되
발원수지   여사불고 부처님 섬기듯이 함으로써
終身受持而不退者는 欲入聖位니라 종신토록 받아 지녀 물러나지 않는 사람은
종신수지이불퇴자  욕입성위 성인의 지위에 들어가고자 하느니라.
然須傳受時에 從上已來로 嘿然而付於法하야 그러나 전하고 받을 때에는
연수전수시  종상이래  묵연이부어법 모름지기 예부터 말없이 법을 부촉하여
發大誓願하야 不退菩提하면 卽須分付니라 큰 서원을 세워서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발대서원   불퇴보리   즉수분부 곧 모름지기 분부한 것이니라.
若不同見解커나 無有志願하면  만약 견해가 같지 않거나 뜻과 원이 없다면
약부동견해   무유지원   
在在處處에 勿妄宣傳하야 損彼前人하라  곳곳마다 망령되이 선전하여
재재처처  물망선전   손피전인    저 앞 사람을 손상케 하지 말라.
究竟無益이니라 마침내 이익이 없느니라.
구경무익
若遇人不解하야 謾此法門하면  만약 만나는 사람이 알지 못하여
약우인불해   만차법문  이 법문을 업신여기면  
百劫萬劫千生에 斷佛種性이니라 백겁만겁 천생토록
백겁만겁천생  단불종성 부처의 종자를 끊게 되리라."
大師言하되 善知識아 聽吾說無相頌하라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대사언   선지식  청오설무상송 "선지식들아, 나의 '모양 없는 게송'을 들으라.
令汝迷者罪滅할새 亦名滅罪頌이니라. 너희 미혹한 사람들의 죄를 없앨 것이니
영여미자죄멸   역명멸죄송 또한 '죄를 없애는 게송[滅罪頌]'이라 하느니라."
頌曰 게송에 말씀하셨다.
송왈
愚人 修福不修道하고 謂言修福이 而是道하니 어리석은 사람은 복은 닦고 도는 안 닦으며
우인 수복불수도   위언수복  이시도 복 닦는 것이 도라 하네.
布施供養福無邊이나 心中三業元來在로다 보시공양의 복덕 그 끝이 없으나
보시공양복무변   심중삼업원래재 마음 속 삼업은 그대로 남아 있네.
若將修福欲滅罪인댄 後世得福罪無造리오 만약 복을 닦아 죄 없애려 해도
약장수복욕멸죄   후세득복죄무조 뒷 세상에 복 받겠지만 죄는 따르지 않겠는가?
若解向心除罪緣하면 各自性中眞懺悔로다 만약 마음 속에서 죄의 반연 없앨 줄 안다면
약해향심제죄연   각자성중진참회 저마다 자기 성품 속의 참된 참회로다.
若悟大乘眞懺悔하면 除邪行正造無罪라 만약 대승의 참된 참회를 깨친다면
약오대승진참회   제사행정조무죄 삿됨 없애고 바름을 행하여 죄 없어지리.
學道之人이 能自觀하면 卽與悟人同一例로다 도 배우는 사람이 능히 스스로 보면
학도지인  능자관   즉여오인동일례 곧 깨친 사람과 더불어 같도다.
大師令傳此頓敎하야 願學之人同一體하니 오조께서 이 단박 깨치는 가르침을 전하심은
대사영전차돈교   원학지인동일체 배우는 사람이 같은 한 몸 되를 바라서이니
若欲當來覓本身인댄 三毒惡緣心中洗하라 만약 장차 본래의 몸을 찾고자 한다면
약욕당래멱본신   삼독악연심중세 삼독의 나쁜 인연을 마음 속에서 씻어 버려라.
努力修道莫悠悠어다 忽然虛度一世休니 힘써 도를 닦아 유유히 지내지 말라.
노력수도막유유   홀연허도일세휴 어느덧 헛되이 지나 한 세상 끝나리니
若遇大乘頓敎法이어든 虔誠合掌志心求하라 만약 대승의 단박 깨치는 법을 만났거든
약우대승돈교법    건성합장지심구 정성들여 합장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구하라.
大師說法了한대 韋使君官僚와 僧衆道俗이 대사께서 법을 설하여 마치시니,
대사설법료   위사군관료  승중도속 위사군과 관료와 스님들 도교인과 속인들의
讚言無盡하야 昔所未聞이러라 찬탄하는 말이 끊이지 않고
찬언무진   석소미문 예전에 듣지 못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20. 공덕(功德) 20. 공덕
使君이 禮拜하고 自言하되  위사군이 예배하고 스스로 말하였다.
사군  예배   자언   
和尙說法은 實不思議로다 "큰 스님께서 법을 설하심은 실로 부사의합니다.
화상설법  실불사의
弟子甞有少疑하야 欲問和尙하노니 제자가 일찍이 조그마한 의심이 있어서 
제자상유소의   욕문화상 큰 스님께 여쭙고자 하오니 
望'意'和尙은 大慈大悲로 爲弟子說하소서 바라건대 큰 스님께서는
망'의'화상  대자대비  위제자설 대자대비로 제자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大師言하되 有疑卽問이니 何須再三가  육조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의심이 있거든 물으라.
대사언   유의즉문   하수재삼  어찌 두 번 세 번 물을 필요가 있겠는가?"
使君問하되 法은  위사군이 물었다. 
사군문     "대사께서 설하신 법은
可不不是西國第一祖達磨祖師宗旨닛고 서쪽 나라에서 오신 제일조 
가부불시서국제일조달마조사종지 달마조사의 종지가 아닙니까?"
大師言是라 弟子見說하니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대사언시  제자견설 "제자가 듣자오니 
達磨大師化梁武帝할새 問達磨하되 달마대사께서 양무제를 교화하실때, 
달마대사화양무제   문달마 양무제가 달마대사께 묻기를
朕이 一生已來로 造寺布施供養하니  짐이 한 평생 동안 
  일생이래  조사보시공양  절을 짓고 보시를 하며 공양을 올렸는데
有'有'功德否아 達磨答言하되 공덕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유'유'공덕부  달마답언 달마대사께서 대답하시기를
並無功德이니라 武帝惆悵하야  전혀 공덕이 없습니다.'라 하시니
병무공덕    무제추창  무제는 불쾌히 여겨 
遂遣達磨하야 出境이라하니  마침내 달마대사를 
수견달마   출경 나라 밖으로 내보내었다고 하는데
未審此言을 請和尙說하소서 이 말을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
미심차언  청화상설 청컨대 큰스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요."
六祖言하되 實無功德이니  육조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육조언   실무공덕  "실로 공덕이 없으니
使君아 勿疑達磨大師言하라 사군은 달마대사의 말씀을 의심하지 말라.
사군  물의달마대사언
武帝著邪道하야 不識正法이니라 무제가 삿된 길에 집착하여
무제착사도   불식정법 바른 법을 모른 것이니라."
使君이 問하되 何以無功德고 和尙이 言하되 위사군이 물었다. "어찌하여 공덕이 멊습니까?"
사군     하이무공덕  화상  육조대사께서 말씀하셨다.
造寺布施供養은 只是修福이라  "절을 짓고 보시하며 공양을 올리는 것은
조사보시공양  지시수복  다만 복을 닦는 것이며
不可將福하야 以爲功德이니 복을 이끄는 것이 아니니
불가장복   이위공덕 공덕이라고 할 수 없다.
[功德]은 在法身이요 非在於福田이라 공덕은 법신에 있고
[공덕]  재법신   비재어복전   복밭에 있지 않으니라.
自法性이 有功德하니 [見性이 是功]이요 자기의 법성에 공덕이 있나니,
자법성  유공덕   [견성  시공] 견성이 곧 큰 공이요, 
平直是德이라 [內見]佛性하고 外行恭敬하라 평등하고 곧음이 곧 덕이니라.
평직시덕   [내견]불성   외행공경 안으로 불성을 보고 밖으로 공경하라.
若輕一切人하야 吾我不斷하면 卽自無功德이니 만약 모든 사람을 경멸하고 
약경일체인   오아부단   즉자무공덕 아상을 끊지 못하면 곧 스스로 공덕이 없으니
自性虛妄하야 法身이 無功德이니라 자성은 허망하여 
자성허망   법신  무공덕 법신에 공덕이 없느니라.
念念德行하야 平等直心하면 德卽不輕이니 생각마다 덕을 행하고 마음이 평등하여 곧으면
념념덕행   평등직심   덕즉불경 공덕이 곧 가볍지 않으니라.
常行於敬하야 自修身이 卽功이요 그러므로 항상 공경하고 
상행어경   자수신  즉공 스스로 몸을 닦는 것이 곧 공이요,
自修'身'心이 卽德이라 功德은 自心作이니  스스로 마음을 닦는 것이 곧 덕이니라.
자수'신'심  즉덕   공덕  자심작  공덕은 자기의 마음으로 짓는 것이라
福與功德別이어늘 武帝不識正理요  [이처럼] 복과 공덕이 다르거늘  
복여공덕별    무제불식정리  무제가 바른 이치를 알지 못한 것이요,
非祖大師有過니라 달마대사께 허물이 있는 것이 아니니라."
비조대사유과
21. 서방(西方) 21. 서방정토
使君이 禮拜하고 又問하여 弟子見僧道俗이 위사군이 예배하고 또 물었다.
사군  예배   우문   제자견승도속 "제자가 뵈오니 스님과 도교인과 속인들이
常念阿彌陀佛하야 願往生西方하니 항상 아미타불을 생각하면서
상념아미타불   원왕생서방 서쪽나라에 가서 나기를 바랍니다.
請和尙은 說하소서 得生彼否아  청컨대 큰스님께서는 말씀해 주십시요.
청화상      득생피부  저기에 날 수가 있습니까?
望爲破疑하소서  바라건데 의심을 풀어 주소서."
망위파의 
大師言하되 使君아 聽하라 慧能이 與說하리라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대사언   사군     혜능  여설 "사군은 들으라. 혜능리 말하여 주리라.
世尊이 在舍衛國하야 說西方引化하야 세존께서 사위국에 계시면서
세존  재사위국   설서방인화 서방정토에로 인도하여 교화해 말씀하셨느니라.
經文에 分明 去此不遠이라하니 경에 분명히 말씀하시기를
경문  분명 거차불원 여기서 멀지 않다'고 하였다.
只爲下根하야 說遠하고 說近은 只緣上智니라 다만 낮은 근기의 사람을 위하여 멀다 하고,
지위하근   설원   설근  지연상지 가깝다 함은 지혜가 높은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다.
人自兩種이요 法無不[同]이라 사람에는 자연히 두 가지가 있으나
인자양종   법무부[동] 법은 그렇지 않다.
迷悟有殊하야 見有遲疾하야 미혹함과 깨달음이 달라서
미오유수   견유지질 견해에 더디고 빠름이 있을 뿐이다.
迷人은 念佛生彼하고 悟者는 自淨其心이니 미혹한 사람은 염불하여 저 곳에 나려 하지만
미인  염불생피   오자  자정기심 깨친 사람은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한다.
所以佛言하시되 隨其心淨하야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소이불언    수기심정    그 마음이 깨끗함을 따라서
則佛土淨이라하니라 부처의 땅도 깨끗하다'고 하셨느니라.
즉불토정
使君아 東方도 但淨心하면 無罪요 사군아, 동쪽 사람일지라도 
사군  동방  단정심   무죄 다만 마음이 깨끗하면 죄가 없고
西方도 心不淨하면 有愆하야 서쪽 사람일지라도 
서방  심부정   유건 마음이 깨끗하지 않으면 허물이 있느니라.
迷人은 願生하나 東方西方은  미혹한 사람은 가서 나기를 원하나 
미인  원생   동방서방   동쪽이나 서쪽이나 
所在處並皆一種이니라 사람이 있는 곳으로는 다 한 가지니라.
소재처병개일종
心但無不淨하면 西方이 去此不遠이요 다만 마음에 깨끗치 않음이 없으면 
심단무부정   서방  거차불원 서방정토가 여기서 멀지 않고
心起不淨之心하면 念佛往生難到니라 마음에 깨끗치 아니한 생각이 일어나면
심기부정지심   염불왕생난도 염불하여 왕생하고자 하여도 이르기 어렵느니라.
除十惡하면 卽行十萬이요  십악(十惡)을 제거하면 곧 십만 리를 가고
제십악   즉행십만   
無八邪하면 卽過八千이니 팔사(八邪)가 없으면 
무팔사   즉과팔천 곧 팔천 리를 지난 것이다.
但行直心하면 到如彈指니라 다만 곧은 마음을 행하면 도달하는 것은
단행직심   도여탄지 손가락 퉁기는 것과 같으니라.
使君아 但行十善하면 何須更願往生이며 사군아, 다만 십선(十善)을 행하라.
사군  단행십선   하수갱원왕생 어찌 새삼스럽게 왕생하기를 바랄 것인가.
不斷十惡之心하면 何佛이 卽來迎請이리오 십악의 마음을 끊지 못하면
부단십악지심   하불  즉래영청 어느 부처가 와서 맞이하겠는가.
若悟無生頓法하면 見西方이 只在刹那요 만약 남(生)이 없는 돈법(頓法)을 깨치면
약오무생돈법   견서방  지재찰나 서방정토를 찰나에 볼 것이요,
不悟頓敎大乘하면 念佛하야도 往生路遙니 만약 돈교의 큰 가르침을 깨치지 못하면
불오돈교대승   염불    왕생로요 염불을 하여도 왕생할 길이 멀거니,
如何得達고 어떻게 도달하겠는가?"
여하득달
六祖言하되 慧能이 與使君으로 육조께서 말씀하셨다.
육조언   혜능  여사군 "혜능이 사군을 위하여 
移西方刹那間하야 目前便見케하리라  서쪽 나라를 찰나 사이에 옮겨
이서방찰나간   목전변견       눈앞에 바로 보게 하리니 
使君은 願見否아 보기를 바라는가?"
사군  원견부
使君이 禮拜하되 若此得見하면 何須往生고 위사군이 예배하며 말하였다.
사군  예배   약차득견   하수왕생 "만약 여기서 볼 수 있다면 하필 가서 나겠습니까?
願和尙은 慈悲로 爲現西方하면 大善이로다 원컨대 스님께서 자비로써 
원화상  자비  위현서방   대선 서쪽 나라를 보여 주시면 매우 좋겠습니다."
大師言하되 唐見西方無疑리니 卽散하라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문득 서쪽 나라를 보아 
대사언   당견서방무의   즉산 의심이 없을 터이니 당장 흩어져라."
大衆이 愕然하야 莫知何事어늘 大師曰 대중들이 놀라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모르자
대중  악연   막지하사   대사왈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大衆아 大衆은 作意聽하라  "대중은 정신 차리고 들으라.
대중  대중  작의청   
世人의 自色身은 是城이요 세상 사람의 자기 색신은 성(城)이요,
세인  자색신  시성
眼耳鼻舌身은 卽是城門이니  눈·귀·코·혀·몸은 곧 성의 문이니
안이비설신  즉시성문   
外有五門하며 內有意門하고 밖으로 다섯 문이 있고 안으로 뜻의 문이 있다.
외유오문   내유의문
心卽是地요 性卽是王이니  마음은 곧 땅이요, 성품은 곧 왕(王)이니,
심즉시지  성즉시왕   
性在王在하고 性去王無라 성품이 있으면 왕이 있고 
성재왕재   성거왕무 성품이 가면 왕도 없느니라.
性在身心存이요 性去身心壞니라 성품이 있으매 몸과 마음이 있고
성재신심존   성거신심괴 성품이 가매 몸과 마음이 무너지느니라.
佛是自性作이니 莫向身外求하라 부처는 자기의 성품이 지은 것이니
불시자성작   막향신외구 몸 밖에서 구하지 말라.
自性이 迷하면 佛卽衆生이요  자기의 성품이 미혹하면 
자성     불즉중생  부처가 곧 중생이요
自性이 悟면 衆生이 卽是佛이니라 자기의 성품이 깨달으면 
자성    중생  즉시불 중생이 곧 부처니라.
慈悲는 卽是觀音이요 喜捨는 名爲勢至며 자비는 곧 관음이요 
자비  즉시관음   희사  명위세지 희사는 세지라 부르며
能淨은 是釋迦요 平直은 是彌勒이라 능히 깨끗함은 석가요 
능정  시석가  평직  시미륵 평등하고 곧음은 미륵이니라.
人我는 是須彌요 邪心은 是大海며 인아상은 수미요 
인아  시수미  사심  시대해 삿된 마음은 큰 바다이며
煩惱는 是波浪이요 毒心은 是惡龍이며 번뇌는 파랑(波浪)이요 
번뇌  시파랑   독심  시악룡 독한 마음은 악한 용이며
塵勞는 是魚鱉이요 虛妄은 卽是神鬼며 진로(塵勞)는 고기와 자라요 
진로  시어별   허망  즉시신귀 허망함은 곧 귀신이며
三毒은 卽是地獄이요 愚癡는 卽是畜生이며 삼독은 곧 지옥이요 
삼독  즉시지옥   우치  즉시축생 어리석음은 곧 짐승이며
十善은 是天堂이라 십선은 천당이니라.
십선  시천당
無人我하면 須彌自倒요 除邪心하면 海水竭이요 인아상이 없으면 수미산이 저절로 거꾸러지고
무인아   수미자도  제사심   해수갈 삿된 마음을 없애면 바닷물이 마르며,
煩惱無하면 波浪滅이요  번뇌가 없으면 파랑이 없어지고
번뇌무   파랑멸   
毒害除하면 魚龍絶이니라 독해(毒害)를 제거하면 
독해제   어룡절 고기와 용이 없어지느니라.
自心地上 覺性如來가 放大智惠하야  자기 마음의 땅 위에 깨달은 성품의 부처가
자심지상 각성여래  방대지혜    큰 지혜를 놓아 
光明이 照耀하야 六門이 淸淨하야  그 광명이 비추어
광명  조요   육문  청정    여섯 문이 청정하게 되고
照破六欲諸天하고 욕계의 모든 여섯 하늘들을 비추어 부수고
조파육욕제천
下照하야 三毒을 若除하면 地獄이 一時消滅하야  아래로 비추어 삼독을 제거하면
하조   삼독  약제   지옥  일시소멸  지옥이 일시에 사라지고
內外明徹하야 不異西方하나니 안팎으로 사무쳐 밝으면
내외명철   불이서방 서쪽 나라와 다르지 않다.
不作此修하고 如何到彼리오 그러므로 이 수행을 닦지 아니하고
부작차수   여하도피 어찌 피안(彼岸)에 이르겠는가?"
座下聞說하고 讚聲이 徹天하되 법문을 들은 법좌 아래서는 
좌하문설   찬성  철천 찬탄하는 소리가 하늘에 사무쳤으니
應是迷人도 了然便見하니라 응당 미혹한 사람들도
응시미인  요연변견 문득 밝게 볼 수 있었다.
使君이 禮拜하고 讚言善哉善哉라 위사군이 예배하며 찬탄하여 말하였다.
사군  예배   찬언선재선재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普願法界衆生이 聞者一時悟解하노이다 널리 원하옵나니, 법계의 중생으로 
보원법계중생  문자일시오해 이 법을 듣는 이는 모두 일시에 깨쳐지이다."
22. 수행(修行) 22. 수행
大師言하되 善知識아 若欲修行인댄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대사언   선지식  약욕수행  "선지식들아, 만약 수행하기를 바란다면 
在家도 亦得하야 不由在寺니 세속에서도 가능한 것이니
재가  역득   불유재사  절에 있다고만 되는 것이 아니다.
在寺不修하면 如西方心惡之人이요 절에 있으면서 닦지 않으면
재사불수   여서방심악지인 서쪽 나라 사람의 마음이 악함과 같고
在家若修行하면 如東方人修善이라 세속에 있으면서 수행하면 
재가약수행   여동방인수선 동쪽 나라 사람이 착함을 닦는 것과 같다.
但願自家修淸淨하면 卽是西方이니라 오직 바라건대, 자기 스스로 깨끗함을 닦으라.
단원자가수청정   즉시서방 그러면 이것이 곧 서쪽 나라이니라."
使君이 問하되 和[尙]아 在家如何修오  위사군이 물었다. "화상이시여, 세속에 있으면서는 
사군     화[상]  재가여하수   어떻게 닦습니까? 
願爲指授하소서 원하오니 가르쳐 주소서."
원위지수
大師言하되 善知識아 慧能이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혜능이 
대사언   선지식  혜능  
與道俗作無相頌하노니 盡誦取하라  너희 도속을 위하여 '모양 없는 게송'을 
여도속작무상송    진송취  지어 주리니 다들 외어 가지라. 
依此修行하면 常與慧能으로 '說'一處無別이니라 이것을 의지하여 수행하면 항상 혜능과 더불어 
의차수행   상여혜능   '설'일처무별 한 곳에 있음과 다름이 없느니라."
頌曰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송왈
說通及心通이여 如日至虛空하니 설법도 통달하고 마음도 통달함이여!
설통급심통   여일지허공 해가 허공에 떠오름과 같나니
唯傳頓敎法하야 出世破邪宗이로다 오직 돈교의 법만을 전하여 
유전돈교법   출세파사종 세상에 나와 삿된 종취를 부수는도다
敎卽無頓漸이요 迷悟有遲疾하니 가르침에는 돈(頓)과 점(漸)이 없으나
교즉무돈점   미오유지질 미혹함과 깨침에 더디고 빠름이 있나니
若學頓敎法하면 愚人도 不可迷니라 만약 돈교의 법을 배우면
약학돈교법   우인  불가미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미혹하지 않느니라
說卽雖萬般이나 合離還歸一이니 설명하자면 비록 일만 가지이나
설즉수만반   합리환귀일 그 낱낱을 합하면 다시 하나로 돌아오나니
煩惱暗宅中에 常須生慧日이어다 번뇌의 어두운 집속에서
번뇌암택중  상수생혜일 항상 지혜의 해가 떠오르게 하라
邪來因煩惱요 正來煩惱除니 삿됨은 번뇌로 인하여 오고
사래인번뇌  정래번뇌제 바름이 오면 번뇌가 없어지나니
邪正俱不用하고 淸淨至無餘로다 삿됨과 바름을 다 버리면
사정구불용   청정지무여 깨끗하여 남음 없음에 이르는도다
菩提本淸淨하야 起心卽是妄이라 보리는 본래 깨끗하나
보리본청정   기심즉시망 마음 일으키는 것이 곧 망상이라
淨性在妄中하니 但正하면 除三障이로다 깨끗한 성품이 망념 가운데 있나니
정성재망중   단정   제삼장 오직 바르기만 하면 세 장애를 없애는도다
世間에 若修道인댄 一切盡不妨이니 만약 세간에서 도를 닦을진대는
세간  약수도   일체진불방 일체가 다 방해롭지 않나니
常現在己過하라 與道卽相當이로다 항상 허물을 드러내어 자기에게 있게 하라
상현재기과   여도즉상당 도와 더불어 서로 합하는도다
色類自有道어늘 離道別覓道라 형상이 있는 것에는 스스로 도가 있거늘
색류자유도   이도별멱도 도를 떠나 따로 도를 찾는지라
覓道不見道하니 到頭還自懊로다 도를 찾아도 도를 보지 못하나니
멱도불견도   도두환자오 필경은 도리어 스스로 고뇌하는도다
若欲貪覓道인댄 行正이 卽是道니 만약 애써 도를 찾고자 할진대는
약욕탐멱도   행정  즉시도 행동의 바름이 곧 도이니
自若無正心하면 暗行不見道니라 스스로에게 만약 바른 마음이 없으면
자약무정심   암행불견도 어둠 속을 감이라 도를 보지 못하느니라
若眞修道人은 不見世間愚하나니 만약 참으로 도를 닦는 사람이라면
약진수도인  불견세간우 세간의 어리석음을 보지 않나니
若見世間非하면 自非却是左로다 만약 세간의 잘못을 보면
약견세간비   자비각시좌 자기의 잘못이라 도리어 허물이로다
他非는 我有罪요 我非는 自有罪니 남의 잘못은 나의 죄과요
타비  아유죄  아비  자유죄 나의 잘못은 스스로 죄 있음이니
但自去非心하고 打破煩惱碎로다 오직 스스로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단자거비심   타파번뇌쇄 번뇌를 쳐부수어 버리는도다
若欲化愚人인댄 是須有方便하니 만약 어리석은 사람을 교화하고자 할진대는
약욕화우인   시수유방편 모름지기 방편이 있어야 하나니
勿令破彼疑하라 卽是菩提見이로다 저로 하여금 의심을 깨뜨리게 하지 말라
물령파피의   즉시보리견 이는 곧 보리가 나타남이로다
法元在世間하야 於世에 出世間하니 법은 원래 세간에 있어서
법원재세간   어세  출세간 세간에서 세간을 벗어나나니
勿離世間上하고 外求出世間하라 세간을 떠나지 말며
물리세간상   외구출세간 밖에서 출세간의 법을 구하지 말라
邪見是世間이요 正見은 出世間이니 삿된 견해가 세간이요
사견시세간   정견  출세간 바른 견해는 세간을 벗어남이니
邪正을 悉打却하면 [菩提性宛然]이로다 삿됨과 바름을 다 쳐 물리치면
사정  실타각   [보리성완연] 보리의 성품이 완연하리로다
此但是頓敎며 亦名爲大乘이니 이는 다만 단박 깨치는 가르침이며
차단시돈교  역명위대승 또한 대승이라 이름하나니
迷來經累劫이요 悟則刹那間이로다 미혹하면 수많은 세월을 지나나
미래경루겁   오즉찰나간 깨치면 잠깐 사이로다
23. 행화(行化) 23. 교화를 행하심
大師言하되 善知識아 汝等은 盡誦取此偈하라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대사언   선지식  여등  진송취차게 "선지식들아, 너희는 다들 이 게송을 외어 가지라.
依偈修行하면 去慧能千里라도 常在能邊이요 이 게송에 의지하여 수행을 하면 천리를 혜능과 
의게수행   거혜능천리   상재능변 떨어져 있더라도 항상 혜능의 곁에 있는 것이요,
此不修하면 對面千里니 이를 수행하지 않으면
차불수   대면천리 얼굴을 마주하여도 천리를 떨어져 있는 것이다.
各各自修하면 法不相持리오 각각 스스로 수행하면 
각각자수   법불상지 법을 서로 지님이 아니겠느냐.
衆人은 且散하라 慧能은 歸曹溪山하리라 여러 사람들은 그만 흩어지거라.
중인  차산   혜능  귀조계산 혜능은 조계산으로 돌아가리라.
衆人이 若有大疑어든 來彼山問하라  만약 대중 가운데 큰 의심이 있거든 
중인  약유대의   내피산문  저 산으로 오라.
爲汝破疑하야 同見佛性케하리라 너희를 위하여 의심을 부수어
위여파의   동견불성 같이 부처의 성품을 보게 하리라."
合座官僚道俗이 禮拜和尙하고 無不嗟嘆하되 함께 앉아 있던 관료·스님·속인들이
합좌관료도속  예배화상   무불차탄 육조대사께 예배하고 모두가 찬탄하며
善哉라 大悟여 昔所未聞이로다 훌륭하십니다. 크게 깨치심이여!
선재  대오  석소미문 옛적에는 미처 들어보지 못한 말씀이로다.
嶺南에 有福하야 生佛在此를  영남에 복이 있어 
영남  유복   생불재차  산 부처가 여기 계심을
誰能得知리오하고 一時盡散하니라 누가 능히 알았으리오' 하고는 모두 흩어졌다.
수능득지     일시진산
大師往曹溪山하니 韶廣二州에 行化四十餘年이라 대사께서 조계산으로 가시어 소주·광주 
대사왕조계산   소광이주  행화사십여년 두 고을에서 교화하기를 사십여 년이었다.
若論門人하면 僧之與俗이  만약 문인을 말하자면 스님과 속인이 
약론문인   승지여속  
三五千人이라 說不盡이요 삼오천 명이라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며
삼오천인   설부진
若論宗旨하면 傳授壇經하야 以此爲依約이라 만약 종지를 말한다면 「단경」을 전수하여
약론종지   전수단경   이차위의약 이로써 의지하여 믿음을 삼게 하셨다.
若不得壇經이면 卽無稟受니 만약 「단경」을 얻지 못하면
약부득단경   즉무품수 곧 법을 이어받지 못한 것이다.
須知去處年月日姓名하야 遞相付囑하되 모름지기 간 곳과 년 월 일과 성명을 알아서
수지거처년월일성명   체상부촉 서로서로 부촉하되 
無壇經稟承이면 非南宗弟子也니라 「단경」을 이어받지 못하였으면
무단경품승   비남종제자야 남종(南宗)의 제자가 아니다.
未得稟承者는 雖說頓敎法하나  「단경」을 이어받지 못한 사람은 
미득품승자  수설돈교법  비록 돈교법을 말하나 
未知根本이라 終不免諍이니  아직 근본을 알지 못함이라
미지근본   종불면쟁  마침내 다툼을 면치 못할 것이다.
但得法者는 只勸修行하라 그러므로 오로지 법을 얻은 사람에게만 
단득법자  지권수행 [돈교법의] 수행함을 권하라.
諍是勝負之心이니 與道違背로다 다툼은 이기고 지는 마음이니
쟁시승부지심   여도위배 도와는 어긋나는 것이다.
24. 돈수(頓修) 24. 빨리 닦음
世人이 盡傳하되 南'宗'能北秀라하니 세상 사람이 다 전하기를 
세인  진전   남'종'능북수 남쪽은 혜능이요 북쪽은 신수'라고 하나, 
未知根本事由니라 且秀禪師는  아직 근본 사유를 모르는 말이다.
미지근본사유   차수선사  또 신수선사는 
於荊南府當陽縣玉泉寺에 住持修行하고 형남부 당양현 옥천사에
어형남부당양현옥천사  주지수행 주지하며 수행하고
慧能大師는 於韶州城東  혜능대사는 소주성 동쪽 
혜능대사  어소주성동 
三十五里曹溪山에 住하니 삼십오리 떨어진 조계산에 머무시니
삼십오리조계산 
法卽一宗이나 人有南北이라 因此便立南北이니라 법은 한 종(宗)이나 사람에게 남쪽과 북쪽이 있어
법즉일종   인유남북   인차편립남북 이로 말미암아 남쪽과 북쪽이 서게 되었다.
何名漸頓고 法卽一種이로되 見有遲疾이라 어떤 것을 '점(漸)'과 '돈(頓)'이라고 하는가?
하명점돈  법즉일종    견유지질 법은 한 가지로되 견해에 더디고 빠름이 있으니
見遲卽漸이요 見疾卽頓이니 견해가 더딘 즉 '점'이요 
견지즉점   견질즉돈 견해가 빠른 즉 '돈'이다.
法無漸頓이요 人有利鈍故로 名漸頓이니라 법에는 점과 돈이 없으나 사람에게 영리함과 
법무점돈   인유이둔고  명점돈 우둔함이 있는 까닭에 점과 돈이라 이름한 것이다.
神秀師甞見人이 說慧能法의 疾直指路하고 일찍이 신수스님은 사람들이 혜능스님의 법이
신수사상견인  설혜능법  질직지로 빠르고 곧게 길을 가리킨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秀師遂喚門人僧志誠曰 신수스님은 드디어 
수사수환문인승지성왈 문인 지성스님을 불러 말하였다.
汝聰明多智하니 汝與吾至曹溪山하야 "너는 총명하고 지혜가 많으니
여총명다지   여여오지조계산 나를 위해 조계산으로 가라.
到慧能所하야 禮拜但聽하되 莫言吾使汝來하고  가서 혜능스님의 처소에 이르러 예배하고 
도혜능소   예배단청   막언오사여래  듣기만 하되 내가 보내서 왔다 하지 말아라.
所聽得意旨를 記取하야 却來與吾說하야  들은 대로 그 뜻을 기억하여 
소청득의지  기취   각래여오설  돌아와서 나에게 말하여라.
看慧能見解與吾誰疾遲케하되 그래서 혜능스님의 견해와 나와
간혜능견해여오수질지 누가 빠르고 더딘지 보게 하여라.
汝第一早來하야 勿令吾恠하라 너는 첫째로 빨리 오너라.
여제일조래   물령오괴 그래서 나로 하여금 괴이하게 여기지 않도록 하라."
志誠이 奉使歡喜하야  지성은 기쁘게 분부를 받들어
지성  봉사환희   
遂半月中間에 卽至曹溪山하야 반달쯤 걸려서 조계산에 도달하였다.
수반월중간  즉지조계산
見慧能和尙하고 禮拜卽聽하되 不言來處러니  그는 혜능스님을 뵙고 예배하여 법문을 들었으나
견혜능화상   예배즉청   불언래처  온 곳을 말하지 않았다.
志誠이 聞法하고 言下便悟하야 卽契本心하고  지성은 법문을 듣고 그 말끝에 문득 깨달아
지성  문법   언하변오   즉계본심  곧 본래의 마음에 계합하였다.
起立卽禮拜하야 自言하되  그는 일어서서 예배하고 스스로 말하였다.
기립즉예배   자언   
和尙하 弟子從玉泉寺來니다 "큰스님이시여, 제자는 옥천사에서 왔습니다.
화상  제자종옥천사래
秀師處에 不得契悟러니  신수스님 밑에서는깨치지 못하였으나
수사처  부득계오   
聞和尙說하고 便契本心하오니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 
문화상설   변계본심 본래의 마음에 계합하였습니다.
和尙은 慈悲로 願當敎示하소서 큰스님께서는 자비로 가르쳐 주시기 바라옵니다."
화상  자비  원당교시
慧能大師曰 汝從彼來면 應是細作이로다 혜능대사께서 말씀하셨다.
혜능대사왈 여종피래  응시세작 "네가 거기에서 왔다면 마땅히 염탐꾼이렸다!"
志誠왈 未說時卽是니 說'及'不是니다 지성이 말하였다. "말을 하기 이전에는
지성왈 미설시즉시  설'급'불시 그렇습니다만, 말씀을 드렸으니 이미 아니옵니다."
六祖言하되 煩惱卽是菩提도 亦復如是니라 육조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육조언   번뇌즉시보리  역부여시  "번뇌가 곧 보리임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大師謂志誠曰 吾聞汝禪師敎人하되 대사께서 지성에게 말씀하셨다.
대사위지성왈 오문여선사교인 "내가 들으니 너의 스님이 사람을 가르치기를
唯傳戒定慧라하니 汝和尙의 敎人戒定慧는 오직 계·정·혜를 전한다고 하는데,
유전계정혜    여화상  교인계정혜 너의 스님이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계·정·혜는
如何오 當爲吾說하라 어떤 것인가? 마땅히 나를 위해 말해 보라."
여하  당위오설
志誠曰 秀和尙의 言戒定慧는  지성이 말하였다.
지성왈 수화상  언계정혜  "신수스님은 계·정·혜를 말하기를 
諸惡不作을 名爲戒요 諸善奉行을 名爲慧요 모든 악을 짓지 않는 것을 계라 하고,
제악부작  명위계  제선봉행  명위혜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는 것을 혜라고 하며
自淨其意를 名爲定이라 此卽名爲戒定慧니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는 것을 정이라 한다.
자정기의  명위정   차즉명위계정혜 이것이 곧 계·정·혜이다'고 합니다.
彼作如是說이어니와 不知和尙所見은 如何오 신수스님의 말씀은 그렇거니와
피작여시설     부지화상소견  여하 큰스님의 소견은 어떠신지 알지 못합니다."
慧能和尙答曰  혜능스님께서 대답하셨다. 
혜능화상답왈 
此說은 不可思議나 慧能所見은 又別하니라 "그 법문은 불가사의하나 
차설  불가사의  혜능소견  우별 혜능의 소견은 또 다르니라."
志誠이 問 何以別고 지성이 여쭈었다.
지성  문 하이별 "어떻게 다릅니까?"
慧能答曰 見有遲疾이니라 혜능스님께서 대답하셨다. 
혜능답왈 견유지질 "견해에 더디고 빠름이 있느니라."
志誠이 請 和尙說所見戒定慧한대  지성이 계·정·혜에 대한 스님의 소견을 청하였다.
지성  청 화상설소견계정혜 
大師言하되 '如'汝聽吾說하야 看吾所見處하라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대사언   '여'여청오설   간오소견처 "너는 나의 말을 듣고서 나의 소견을 보라.
心地無'疑'非自性戒요 心地無亂이 是自性定이요 마음의 땅에 그릇됨이 없는 것이 자성의 계요,
심지무'의'비자성계  심지무란  시자성정 마음의 땅에 어지러움이 없는 것이 자성의 정이요,
心地無癡 自性'是'慧니라 能大師言하되 마음의 땅에 어리석음이 없는 것이 자성의 혜니라."
심지무치 자성'시'혜   능대사언 혜능대사께서 말씀하셨다.
汝戒定慧는 勸小根諸人이요 "너의 계·정·혜는 
여계정혜  권소근제인 작은 근기의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요,
吾戒定慧는 勸上[根]人이니 나의 계·정·혜는 
오계정혜  권상[근]인 높은 근기의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다.
得悟自[性]하면 亦不立戒定慧니라 자기의 성품을 깨치면
득오자[성]   역불립계정혜 또한 계·정·혜도 세우지 않느니라."
志誠이 언 請大師說不立은 如何오 지성이 여쭈었다. "큰스님께서 세우지 않는다고
지성  언 청대사설불립  여하 말씀하시는 뜻은 어떤 것입니까?"
大師言 自性은 無非無亂無癡하야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자기의 성품은 
대사언 자성  무비무란무치  그릇됨도 없고 어지러움도 없으며 어리석음도 없다.
念念般若觀照하야 常離法相하나니 有何可立고 생각생각마다 지혜로 관조하여
념념반야관조   상리법상    유하가립 항상 법의 모양을 떠났는데 무엇을 세우겠는가?
自性頓修하야 立有漸이라 此所以不立이니라 자기의 성품을 단박에 닦으라.
자성돈수   입유점   차소이불립 세우면 점차가 있으니 그러므로 세우지 않느니라."
志誠이 禮拜하고 便不離曹溪山하야 지성은 예배하고서 
지성  예배   변불리조계산 바로 조계산을 떠나지 아니하고
卽爲門人하야 不離大師左右니라 곧 문인이 되어 대사의 좌우를 떠나지 않았다.
즉위문인   불리대사좌우
25. 불행(佛行) 25. 부처님의 행C1814
又有一僧하야 名法達이니 常誦法華經七年하되 또 한 스님이 있었는데 법달이라 하였다.
우유일승   명법달   상송법화경칠년 항상 「법화경」을 외어 칠년이 되었으나
心迷不知正法之處러라 마음이 미혹하여 
심미부지정법지처 바른 법의 당처(當處)를 알지 못하더니 
[來問曰] 經上에 有疑하니 大師는 智惠廣大라 와서 물었다. "경에 대한 의심이 있습니다.
[내문왈] 경상  유의   대사  지혜광대 큰스님의 지혜가 넓고 크시오니
願爲決疑하소서 大師言하되  의심을 풀어 주시기 원하옵니다."
원위결의    대사언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法達아 法卽甚達이어늘 [汝心不達]이요 "법달아, 법은 제법 통달하였으나
법달  법즉심달    [여심부달] 너의 마음은 통달하지 못하였구나.
經上無疑어늘 [汝心自疑]하고 경 자체에는 의심이 없거늘
경상무의   [여심자의] 너의 마음이 스스로 의심하며
汝心自邪하야 而求正法이로다 네 마음이 스스로 삿되면서
여심자사   이구정법 바른 법을 구하는구나.
吾心正定이 卽是持經이라 나의 마음 바른 정(定)이 
오심정정  즉시지경 곧 경전을 지니는 것이다.
吾一生已來로 不識文字하니 汝將法華經來하야 나는 한평생 동안 문자를 모르니
오일생이래  불식문자   여장법화경래 너는 「법화경」을 가지고 와서
對吾讀一遍하라 吾聞卽知리라 나를 마주하여 한 편을 읽으라.
대오독일편   오문즉지 내가 들으면 곧 알 것이니라."
法達이 取經到하야 對大師讀一遍한대 법달이 경을 가지고 와서
법달  취경도   대대사독일편 대사를 마주하여 한 편을 읽었는데
六祖聞已하고 卽識佛意라 便與法達說法華經할새 육조스님께서 듣고 곧 부처님의 뜻을 아시고
육조문이   즉식불의  변여법달설법화경 이내 법달을 위하여 「법화경」을 설하시었다.
六祖言 法達아 法華經은 無多語라 육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육조  법달  법화경  무다어 "법달아, 「법화경」에는 많은 말이 없으며
七卷이 盡是譬喩因緣이니라 如來廣說三乘은 일곱 권이 모두 비유와 인연이니라.
칠권  진시비유인연    여래광설삼승 부처님께서 널리 삼승을 말씀하심은
只爲世人根鈍이니 經文分明 無有餘乘이요 다만 세상의 근기가 둔한 사람을 위함이다.
지위세인근둔   경문분명 무유여승 경 가운데서 분명히 '다른 승(乘)이 있지 아니하고
唯一佛乘이라하니라 大師言하되 오로지 한 불승(佛乘)뿐이라'고 하셨느니라."
유일불승      대사언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法達아 汝聽一佛乘하고  "법달아, 너는 일불승을 듣고서 
법달  여청일불승   
莫求二佛乘하야 迷却汝性하라 이불승을 구하여
막구이불승   미각여성 너의 자성을 미혹하게 하지 말라.
經中에 何處是一佛乘을 與汝說하리라 경 가운데서 어느 곳이 일불승인지를 
경중  하처시일불승  여여설 너에게 말하리라.
經云 諸佛世尊이 唯以一大事因緣故로  경에 말씀하기를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경운 제불세존  유이일대사인연고   오직 일대사인연 때문에 
出現於世라하니 세상에 나타나셨다'고 하셨다.
출현어세  
(已上十六字是正法) (이상의 여섯 자는 바른 법이다.)
此法을 如何解며 此法을 如何修오 汝聽吾說하라 이 법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닦을 것인가?
차법  여하해  차법  여하수  여청오설 너는 나의 말을 들으라.
人心이 不思하면 本源이 空寂하야  사람의 마음이 생각을 하지 않으면
인심  불사   본원  공적  본래의 근원이 비고 고요하여
離却邪見이 卽一大事因緣이니라 삿된 견해를 떠나게 되는 것
이각사견  즉일대사인연 이것이 곧 일대사인연이니라.
內外不迷하면 卽離兩邊이니 外迷著相하고 안팎이 미혹하지 않으면 곧 양변(兩邊)을 떠난다.
내외불미   즉이양변   외미착상 밖으로 미혹하면 모양에 집착하고
內迷著空이라 於相離相하고 안으로 미혹하면 공(空)에 집착한다.
내미착공   어상이상 모양에서 모양을 떠나고
於空離空이 卽是不'空'迷니  공에서 공을 떠나는 것이
어공이공  즉시불'공'미  곧 미혹하지 않는 것이다.
悟此法하야 一念에 心開하면 出現於世니라 그러므로 이 법을 깨달아 한 생각에 마음이 열리면
오차법   일념  심개   출현어세 세상에 나타나는 것이니라.
心開何物고 開佛知見이니 마음에 무엇을 여는가?
심개하물  개불지견 부처님의 지견을 여는 것이다.
佛은 猶如覺也라 分爲四門하니 부처님은 깨달음이니라.
  유여각야  분위사문 네 문으로 나뉘나니,
開覺知見과 示覺知見과 깨달음의 지견을 여는 것과 
개각지견  시각지견 깨달음의 지견을 보이는 것과
悟覺知見과 入覺知見이라 깨달음의 지견을 깨침과
오각지견  입각지견 깨달음의 지견에 들어가는 것이니라.
開示悟入은 從一處入이니 열고[開] 보이고[示] 깨닫고[悟] 들어감[入]은
개시오입  종일처입 한 곳으로부터 들어가는 것이니
卽覺知見으로 見自本性이 卽得出世니라 곧 깨달음의 지견으로 자기의 본성을 보는 것이
즉각지견   견자본성  즉득출세 곧 세상에 나오는 것이니라."
大師言 法達아 吾常願一切世人이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대사언 법달  오상원일체세인 "법달아, 나는 모든 세상 사람들이 
心地로 常自開佛知見하고 莫開衆生知見이라 스스로 언제나 마음자리로 부처님의 지견을 열고
심지  상자개불지견   막개중생지견 중생의 지견을 열지 않기를 항상 바라노라.
世人이 心邪하면 愚迷造惡하야 自開衆生知見이요 세상 사람의 마음이 삿되면 어리석고 미혹하여 
세인  심사   우미조악   자개중생지견 악을 지으며 스스로 중생의 지견을 열고,
世人正心하야 起智惠觀照하면 自開佛知見이니 세상 사람의 마음이 발라서 지혜를 일으켜 
세인정심   기지혜관조   자개불지견 관조하면 스스로 부처님 지견을 여나니,
莫開衆生知見하고 開佛知見하면 卽出世니라 중생의 지견을 열지 않고 부처님의 지견을 열면
막개중생지견   개불지견   즉출세 곧 세상에 나오는 것이니라."
大師言하되 法達아 此是法華經一乘法이요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대사언   법달  차시법화경일승법  "법달아, 이것이 「법화경」의 일승법이다.
向下分三은 爲迷人故니 아래로 내려가면서 삼승을 나눈 것은
향하분삼  위미인고 미혹한 사람을 위한 까닭이니,
汝但依一佛乘하라 大師言하되 너는 오직 일승불만을 의지하라."
여단의일불승   대사언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法達아 行心하면 轉法華요 不行하면 法華轉이니 "법달아, 마음으로 행하면 「법화경」을 굴리고
법달  행심   전법화  불행   법화전 마음으로 행하지 않으면 「법화경」에 굴리게 되나니
心正하면 轉法華요 心邪하면 法華轉이니라 마음이 바르면 「법화경」을 굴리고
심정   전법화  심사   법화전 마음이 삿되면 「법화경」에 굴리게 되느니라.
開佛知見하면 轉法華하고  부처님의 지견을 열면 「법화경」을 굴리고
개불지견   전법화   
開衆生知見하면 被法華轉이니라 중생의 지견을 열면 
개중생지견   피법화전 「법화경」에 굴리게 되느니라."
大師言하되 努力依法修行하면 卽是轉經이니라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힘써 법대로 수행하면 
대사언   노력의법수행   즉시전경 이것이 곧 경을 굴리는 것이니라."
法達이 一聞하고 言下大悟하야  법달은 한 번 듣고 그 말끝에 크게 깨달아
법달  일문   언하대오   
涕淚悲泣하고 自言하되 눈물을 흘리고 슬피울면서 스스로 말하였다.
체루비읍   자언
和尙하 實未曾轉法華하고 "큰스님이시여, 실로 지금까지 
화상  실미증전법화 「법화경」을 굴리지 못하였습니다.
七年을 被法華轉하니 已後로는 轉法華하야  칠년을 「법화경」에 굴리어 왔습니다.
칠년  피법화전   이후   전법화  지금부터는 「법화경」을 굴려서 
念念修行佛行하리이다 大師言하되 생각생각마다 부처님의 행을 수행하겠습니다."
념념수행불행     대사언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卽佛行이 是佛이니라 其時聽人이 無不悟者러라 "부처님 행이 곧 부처님이니라."
즉불행  시불    기시청인  무불오자 그 때 듣는 사람으로서 깨치지 않은 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