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門撮要

一. 달마혈맥론(達磨血脉論)

碧雲 2015. 10. 16. 05:56

禪門撮要 선문촬요
     惠菴 編譯      혜암(惠菴)선사 편역
禪門撮要 第一卷 선문촬요 제 1권
一. 達磨血脉論 1. 달마혈맥론(達磨血脉論)
 一. 心外無佛性  1) 마음 밖에 불성(佛性)이 따로 없다
三界混起나 同歸一心이니 三界가 혼돈하여 일어났으나 
모두가 한 마음[一心]으로 돌아가나니, 
前佛後佛이 以心傳心하사 앞 부처와 뒷 부처가 
마음으로 마음을 전하사 
不立文字하시니라 문자를 세우(의존)시지 않았느니라. 
問曰 물음이라. 
若不立文字인댄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면 
以何로 爲心이니꼬 무엇으로 마음을 삼습니까?”
答曰 대답이라. 
汝問吾가 卽是汝心이요 “그대가 나에게 묻는 것이 
곧 그대의 마음이요, 
吾答汝가 卽是吾心이니 내가 그대에게 대답하는 것이 
곧 나의 마음이니, 
從無時曠大劫以來로  끝없는 옛부터 
乃至施爲運動하난 一切時中과 온갖 동작을 하는 모든 시각과 
一切處所가 皆是汝의 本心이며 온갖 장소가 모두가 그대의 근본 마음이며, 
皆是汝의 本佛이니 모두가 그대의 근본 부처이니,
卽心卽佛도 亦復如是하니라 마음 그대로가 곧 부처라 함도 
이와 같으니라.
除此心外에는  이 마음을 제하고는 
終無別佛可得이니 딴 부처를 찾을 수 없나니
離此心外에 佛菩提涅槃이 이 마음을 떠나서 불도와 열반을 구하는 것은 
無有是處니라 옳지 못하느니라. 
自性은 眞實하야 非因非果며 제 성품(自性)은 진실해서 
인도 과도 아니며 
法卽是心義라 自心이 是佛이며 또 법 그대로가 마음이니 ,
스스로의 마음이 부처이며 
自心이 是圓明寂照니라 자기의 마음이 곧 뚜렷히 밝고 
고요히 비추는 열반이니라.
若言心外에  만일 말하기를,  ‘마음 밖에 
有佛及菩提可得인댄 부처와 보리가 있어 얻을 수 있다’고 한다면 
無有是處니라 옳지 못하니라.
佛及菩提 皆在何處오 부처와 보리가 모두 어디에 있는고? 
譬如有人이 以手로  어떤 사람이 손으로 
捉虛空得否아 허공을 잡을 수 있겠는가? 
虛空은 但有名이요  허공이란 이름 뿐이요 
亦無相貌니 형상도 부피도 없나니, 
取不得捨不得이라  잡을 수도 버릴 수도 없느니라.
是捉空不得인달하야 이렇게 허공을 잡을 수 없는 것 같이  
除此心外에 佛은  이 마음을 제하고 부처를 찾는 것도 
終不可得也니라 역시 끝내 찾지 못하리라. 
佛是自心作得이어니  부처란 자기 마음으로 지어서 얻는 것이거늘 
因何離此心外에 佛이리요  어찌 마음을 떠나서 부처를 찾으리요? 
前佛後佛이 只言其心하시니  앞 부처와 뒷 부처가 
다만 마음 하나만을 말씀하셨으니 
心卽是佛이요 佛卽是心이라 마음이 곧 부처요 부처가 곧 마음이라 
心外에 無佛하고  마음 밖에 부처가 없고 
佛外에 無心이니라  부처 밖에 마음이 없다. 
若言心外에 有佛인댄  마음 밖에 부처가 있다고 할진댄 
佛在何處오  부처가 어디에 있던가? 
心外에 旣無佛인댄  마음 밖에 부처가 없다면 
何起佛見이리요 어찌 부처라는 소견을 일으키리요? 
遞相誑惑하야 不能了本心하고  서로서로 속여서 근본 마음을 알지 못하고 
被他無情物攝하야 無自由로다 무정물(無情物=불상을 말함)에 얽매여서 
자유롭지 못하도다. 
若也不信인댄 自誑無益이니라  만일 믿지 못한다면 
스스로 속이는지라 이익이 없느니라. 
佛無過患이언만  부처는 허물이 없건만 
衆生이 顚倒하야  중생이 전도(顚倒)되었기 때문에 
不覺不知 自心是佛이니라  자기의 마음이 곧 부처인 줄 
깨닫지도 알지도 못하느니라. 
若知自心是佛인댄  자기의 마음이 부처인줄 안다면 
不應心外에 佛이어다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지 말지어다. 
佛不度佛이니 將心佛하면  부처가 부처를 제도할 수 없나니, 
마음을 가지고 부처를 찾으면 
不識佛이라 但是外佛者니  부처를 보지 못하리라. 
다만 밖의 부처릴 뿐이니, 
盡是不識自心是佛이니라  모두가 자기의 마음이 
곧 부처임을 모르기 때문이니라.
亦不得將佛禮佛하며  또 부처를 가지고 부처에게 절하지 말며 
又不得將心念佛이어다  마음을 가지고 부처를 염(念)하지 말라. 
佛不誦經하며 佛不持戒하며  부처는 경을 읽지도 않으며 
부처는 계를 가지지도 않으며, 
佛不犯戒하며 佛無持犯하며  부처는 계를 범하지도 않으며, 
부처는 지킴도 범함도 없으며, 
亦不造善惡이니라 선과 악을 짓지도 않느니라.
若欲佛인댄  만일 부처를 찾고자 한다면 
須是見性이라사 卽是佛이요  반드시 성품을 보아야 곧 부처일 것이요, 
若不見性이면  성품을 보지 못한 채 
念佛誦經持齋持戒하야도  염불을 하거나 경을 읽거나 
재계(齋戒)를 지키거나 계를 지킨다면 
亦無益處니라  아무런 이익도 없느니라. 
念佛은 得因果하고  염불은 왕생의 인과를 얻고 
誦經은 得聰明하고  경을 읽으면 총명해지며, 
持戒는 得生天하고  계를 지키면 하늘에 태어나고 
布施는 得福報어니와  보시를 하면 복스런 과보를 받거니와 
佛은 終不可得也니라  부처는 끝내 찾을 수 없느니라.
若自己를 不明了어든  만일 자기를 분명히 알지 못했거든 
須參善知識하야  반드시 선지식에게 참문해서 
了却生死根本이어다  생사의 근본을 깨칠지어다. 
若不見性이면 卽不名善知識이니  만일 성품을 보지 못했다면 
선지식이라 할 수 없나니 
縱說得十二部經하야도  비록 十二부경(部經)을 다 외운다 하여도 
亦不免生死하야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고, 
輪廻三界受苦하야  三界에 윤회하면서 
無有出期時하리라  고통을 받아 벗어날 기약이 없으리라. 
昔에 有善性하야  옛날에 선성(善性)이란 이가 
誦得十二部經하야도  十二부경을 다 외웠건만 
猶自不免輪廻는  여전히 윤회를 면치 못했으니, 
只爲不見性일새니라 이는 오직 성품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善性도 旣如此는 今時人이  선성도 그러하였거늘 요즘 사람들은 
誦得三五本經論하고  겨우 서너권의 경론(經論)을 외우고서 
以爲佛法者는 愚人也로다  법을 깨달았다 하나니, 
어리석은 사람이로다. 
若不識得自心이면  만일 자기의 마음을 알지 못하면 
誦得閒文書하야도  부질없는 문구나 외워서는 
都無用處니라  아무런 쓸모도 없느니라. 
若要佛인댄  만일 부처를 찾으려 한다면 
直須見性이니  모름지기 성품을 보아야 하나니, 
性卽是佛이라  성품이 곧 부처이니라. 
佛卽是自在人이며  부처란 곧 자유로운 사람이며 
無事無作人이니라  일없고 작동없는 사람이다. 
若不見性이면  만일 성품을 보지 못한다면 
終日茫茫하야 向外馳求할새  종일토록 분주히 밖을 향해 구하면서 
佛하야도 元來不得이니라  부처를 찾아도 전혀 얻지 못하느니라. 
雖無一物可得이나  비록 한 물건도 얻을 것이 없다고는 하나 
若未會인댄  아직 알지 못한다면 
亦須參善知識하야  반드시 선지식께 참문해서 
切須苦求하야  간절히 애써 구하여 
令心會解어다 마음이 열리게 할지어다. 
生死事大하니 不得空過어다  나고 죽는 일이 크니 헛되이 보내지 말라. 
自誑無益이니라  스스로 속여서 이익이 없느니라. 
縱有珍寶 如山하고  진기한 보물이 산 같이 쌓이고 
眷屬이 如恒河沙라도  권속이 항하의 모래 같이 많더라도 
開眼에 卽見이어니와  눈을 뜰 때에는 보이거니와 
合眼에 還見麽아  눈을 감은 뒤에도 보이던가? 
告知有爲之法이  그러므로 유위의 법은 
如夢幻等이로다  꿈이나 허깨비 같은 것을 알 수 있으리라.
若不急尋師면  만일 서둘러서 스승을 찾지 않으면 
空過一生하리라  헛되이 한 평생을 보내게 되리라. 
然則佛性이 自有나  그렇다면 불성을 본래 가지고 있으나 
若不因師면 終不明了니  스승을 인하지 않으면 
끝내 분명히 알기 어려우니 
不因師悟者는  스승으로 인하지 않고 깨닫는 이는 
萬中希有니라  만에 하나가 드무니라. 
若自己가 以緣會合하야  만일 자기 스스로가 인연 따라 깨달아서 
得聖人意者는  성인의 뜻을 얻은 이는 
卽不用叅善知識이니  선지식을 참문할 필요가 없나니, 
此卽生而知之勝學也어니와  이는 태어나면서 아는 수승한 학문이거니와 
若未悟解인댄 須勤苦叅學이니  만일 아직도 깨닫지 못했을진대 
모름지기 애써서 참구해 배워야 하리니, 
因敎方得悟니라  가르침에 의하여야 비로소 깨달음을 얻으리라. 
若自明了인댄 不學亦得이니  만일 스스로가 분명히 깨달았을진대 
배우지 않아도 되나니, 
不同迷人이어니와  미혹한 사람과는 같지 않거니와 
不能分別皀白하고  검고 흰 것을 분별치 못하면서 
妄言宣佛敎勅인댄  부처님의 가르침을 펴노라고 망언을 한다면 
謗佛妄法이니  부처님를 비방하고 법을 욕되게 하는 것이니 
如斯等類는 說法如雨라도  이런 종류는 빗발 같이 설법을 하더라도 
盡是魔說이라 卽非佛說이니  모두가 악마의 소리요 부처님의 말씀은 아니니라. 
師是魔王이요 弟子是魔民이어늘  스승은 악마의 왕이요 
제자는 악마의 백성이거늘 
迷人이 任他指揮하야  미혹한 사람들은 그의 지휘에 따라 
不覺墮生死海로다 모르는 결에 생사의 바다에 따르는도다. 
但是不見性人이 妄稱是佛이나  오직 성품을 보지 못한 사람이 
망령되이 부처라 하나 
此等衆生은 是大罪人이라  이런 중생들은 큰 죄인이라 
誑他一切衆生하야  온갖 중생들을 속여서 
令入魔界니라  악마의 경계에 들게 하느니라. 
若不見性이면  만일 성품을 보지 못하면 
說得十二部經敎하야도  설사 十二부경을 모두 연설하여도 
盡是魔說이며 魔家眷屬이라  모두가 악마의 말이요 
악마의 권속일지언정 
不是佛家弟子니라  부처의 제자는 아니니라. 
旣不辨皀白이어니  이렇게 검고 흰 것을 가릴 줄 모르거늘 
憑何免生死리요  무엇에 의하여 생사를 면하리요?
若見性이면 卽是佛이요  만일 성품을 보면 부처요 
不見性이면 卽是衆生이니라  성품을 보지 못하면 중생이니라. 
若離衆生性하고  중생의 성품을 떠나서 
別有佛性可得者인댄  부처의 성품을 얻을 수 있다고 여긴다면 
佛이 今在何處오  부처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卽衆生性이 卽是佛性也니라  중생의 성품이 곧 부처의 성품이니라. 
性外에 無佛이라 佛則是性이니  성품 밖에 부처가 없는지라 
부처가 곧 성품이니, 
除此性外에는 無佛可得이요  이 성품을 제하고는 
부처를 얻을 수 없고 
佛外에는 無性可得이니라 부처 밖에는 성품을 얻을 수 없느니라.”
 二. 迷心萬行未免輪廻  2) 미혹한 마음으로는 만행을 해도
    윤회를 면치 못한다.
問曰 若不見性이라도  물음이라. 
“성품을 보지 못했더라도 
念佛誦經布施持戒精進하야  염불하고 경 읽고 보시하고 
계행 지키고 정진해서 
廣興福利하면 得成佛否아  널리 복을 닦으면 
부처를 이루지 못하겠습니까?”
答曰 不得이니라  대답이라. “못하느니라.”
又問曰 因何不得이니꼬  다시 물음이라. 
“어찌하여 못합니까?”
答曰 有少法可得이면  대답이라. 
“조그만치라도 얻을 법이 있으면 
是有爲法이며 是因果며  이는 유위의 법이며, 인과의 법이며, 
是受報며 是輪廻法이라  과보를 받는 법이며, 윤회하는 법이라 
不免生死어니  생사를 면치 못하거늘 
何時에 得成佛道리요  언제 불도를 이루리요?
成佛은 須是見性이니  부처를 이루려면 성품을 보아야 하나니, 
若不見性이면  성품을 보지 못하면 
因果等語가 是外道法이니라  인과 등의 말이 모두가 외도의 법이니라. 
若是佛인댄 不習外道法이니라  만일 부처라면 외도의 법을 익히지 않나니, 
佛是無業人이며 無因果니  부처란 업(業)도 없는 사람이며 
인과도 없는 지위이니 
但有少法可得하면 盡是謗佛이라  조그만치의 법이라도 얻을 것이 있다면 
모두가 부처를 비방하는 짓이니라. 
憑河得成이리요  어떻게 부처를 이루리요?
但有住着 一心一能 一解一見이면  한 마음, 한 기능, 한 견해, 
한 소견에라도 집착해 있다면 
佛이 都不許시니라  부처는 모두 허용치 않느니라. 
佛無持犯이라 心性이 本空이요  부처는 지키고 범함이 없는지라 
심성(心性)이 본래 공하고, 
亦非垢淨諸法이라  또 더럽거나 깨끗한 법도 아닌지라 
無修無證이요 無因無果니라  닦을 것도 증득할 것도 없으며 
원인도 결과도 없느니라. 
佛不持戒하며 佛不犯戒하며  부처는 계를 지키지도 않으며, 
부처는 계를 범하지도 않으며,
佛不修善하며 佛不造惡하며  부처는 선을 닦지도 않으며, 
부처는 악을 짓지도 않으며, 
佛不精進하며 佛不懈怠하나니  부처는 정진을 하지도 않으며, 
부처는 게으르지도 않나니, 
佛是無作人이라  부처란 작위없는 사람이라 
但有住着心見하면  집착하는 마음이 있기만 하면 
佛이 卽不許也시니라 부처는 이를 허락치 않느니라. 
佛不是佛이니 莫作佛解어다  부처라 하면 부처가 아니니 
부처라는 견해를 짓지 말지어다. 
若不見此義하면  만일 이런 이치를 보지 못하면 
一切時中과 一切處所에  언제나 어디서나 
皆是不了本心이니라  근본 마음을 알 수 없느니라. 
若不見性하고  성품을 보지 못하고서 
一切時中에 擬作無作想인댄  언제나 작위없다는 생각을한다면 
是大罪人이며 是痴人이라  이는 큰 죄인이며 어리석은 사람이다. 
落無記空中하야  무기공(無記空=아무 분별없는 공)에 떨어져 
昏昏如醉人하야  캄캄한 것이 마치 취한 사람 같아서 
不辨好惡하리라  좋고 나쁨을 가리지 못하리라. 
若擬修無作法인댄  만일 작위없는 법을 닦으려 하거든 
先須見性然後에 息慮緣이니  우선 성품을 본 뒤에 반연하는 생각을 쉴지니, 
若不見性코 得成佛道는  성품을 보지 못하고 불도를 이룬다는 것은 
無有是處니라  옳지 못하니라.
有人이 撥無因果하야  어떤 사람이 인과를 무시하고 
熾然作惡業호대 妄言本空하야  분주히 온갖 나쁜 짓을 하면서 
망령되이 말하기를  ‘본래 공해서 
作惡無過라하나니  나쁜 짓을 하여도 허물이 없다’ 한다면 
如此之人은 墮無間黑暗地獄하야  이런 사람은 무간지옥·흑암지옥에 빠져서 
永無出期하리니  영원히 벗어날 기약이 없으리니, 
若是智人인댄  지혜로운 사람이람면 
不應如是見解니라 이런 견해를 짓지는 않느니라.”
問曰  물음이라. 
旣若施爲運動 一切時中에  “만일 분별하고 운동하는 온갖 시간이  
皆是本心인댄  모두가 근본 마음일진대 
色身無常之時에는  색신(色身)이 죽을 때엔 
何不見本心고  어찌하여 근본 마음이 보이지 않는가요?”
答曰  대답이라. 
本心이 常現前호대  “근본 마음이 항상 눈앞에 나타났으되 
汝自不見이로다  그대 스스로가 보지 못할 뿐이로다.”
問曰 心旣現在인댄  “마음이 이미 눈앞에 나타나 있다면 
何故로 不見고  어찌하여 보지 못합니까?”
師云  도리어 물음이라. 
汝會作夢否아  “그대는 꿈을 꾼 적이 있는가?”
答曰 會作夢이니다  “꾸었습니다”
問曰 汝作夢之時에  “그대가 꿈을 꿀 때에 
是汝本身否아  그대의 근본 몸이었던가?”
答曰 是本身이니다  “예, 근본 몸이었습니다.”
又問曰  거듭 물음이라. 
汝言語施爲運動이  “그대가 말하고 분별하고 운동하던 것이 
以汝로 別가 不別가  그대와 다르던가, 같던가?”
答曰 不別이니다  “다르지 않았습니다.”
師曰 旣若不別인댄  “이미 다르지 않다면 
卽此身이 是汝의 本法身이며  이 몸 그대로가 그대의 근본 법신이며, 
卽此法身이  이 근본 법신 그대로가 
是汝의 本心이니라  그대의 근본 마음이니라.
此心이 從無始曠大劫來로  이 마음이 끝없는 옛부터 
與如今不別하야 未曾有生死라  지금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서 
전혀 나고 죽은 적이 없는지라 
不生不滅하며 不增不減하며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으며 
不垢不淨하며 不好不惡하며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으며 
不去不來하며 亦無是非하며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옳고 그름도 없으며 
亦無男女相하며 亦無僧俗老少하며  남자와 여자의 모습도 없으며 
승(僧)과 속(俗), 늙은이와 젊은이도 없으며, 
無聖無凡하며 亦無佛亦無衆生하며  성인도 없고 범부도 없으며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으며 
亦無修證하며 亦無因果하며  증득할 것도 없고 닦을 것도 없으며 
인도 없고 과도 없으며 
亦無筋力하며 亦無相貌호미  힘도 없고 모양도 없는 것이 
猶如虛空하야 取不得捨不得이니라  마치 허공과 같아서 
취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느니라. 
山河石壁이 不能爲礙하야  산이나 강이나 석벽이라도 
장애하지 못하며 
出沒往來에 自在神通이라  들고 나고 가고 옴에 자재하고도 신통하니라. 
透五蘊山하며 渡生死海하나니  五蘊의 산을 벗어나며 
생사의 바다를 건너리니 
一切業이 拘此法身不得이니라  온갖 업이 이 법신을 구속하지 못하느니라. 
此心은 微妙難見이요  이 마음은 미묘하여 보기 어려우니라. 
此心은 不同色相이며  이 마음은 물질의 모습과는 같지 않나니, 
此心이 是佛이니라  이 마음이 곧 부처이니라. 
人皆欲得見이어니와 於此光明中에  사람들은 모두가 보고자하거니와 
이 광명 가운데서 
運手動足者 如恒河沙로대  손을 흔들고 발을 움직이는 일이 
항하의 모래 같으되 
及乎問着하야는 摠道不得이  물어보면 전혀 대답치 못함이 
猶如木人相似하나니  마치 허수아비 같나니, 
㹅是自己受用인어늘 因何不識고  모두가 자기의 수용(受用=활동)이거늘 
어찌하여 알지 못하는가? 
佛言 一切衆生이 盡是迷人이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온갖 중생은 모두가 미혹한 사람이라 
因此作業할새 墮生死海하야  이를 인하여 업을 지으므로 
생사의 바다에 빠져서 
欲出還沒하나니 只爲不見性일새니라  나오려 하다가도 도리어 빠지나니 
오직 성품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 하시니, 
衆生이 若不迷인댄 因何問着하면  중생이 미혹하지 않았다면 
어찌하여 물으면 
其中에 無有一人도 得會者오  한 사람도 아는 이가 없는가? 
自家運手動足을 因何不識고  자기의 손과 발을 움직이는 것을 
어찌하여 알지 못하는가? 
故知하라 聖人語不錯이로되  그러므로 성인의 말씀은 틀리지 않건만 
迷人이 自不會로다  스스로가 알지 못할 뿐임을 알겠도다. 
故知하라 此心을 難明이니  그러기에 이 마음은 밝히기 어려우나 
惟佛一人이라야 能會此心하고  부처님 한 분 만이 능히 아시고 
餘人天衆生等은 盡不明了하나니라  그 밖의 인간, 하늘 등의 무리는 
아무도 밝히지 못하는 줄 알지니라. 
若智慧로 明了此心하면  만일 지혜로써 이 마음을 분명히 알면 
方名法性이며 亦名解脫이니  비로소 법성(法性)이라 부르며, 
해탈(解脫)이라고도 하나니, 
生死不拘하며 一切法이 拘他不得일새  생사가 구애하지 못하며 
온갖 법(法)도 구속하지 못하므로 
是名大自在王佛이며 亦名不思議며  대자재왕불(大自在王佛)이라 하며, 
부사의(不思議)라고도 하며, 
亦名聖體며 亦名長生不死며  성인(聖人)의 본체(本體)라고도 하며, 
장생불사(長生不死)라고도 하며, 
亦名大仙이니라  큰 선인[大仙人]이라고도 하느니라. 
聖人의 種種分明이 皆不離自心하시니  성인들의 갖가지 분별이 
모두가 자기의 마음을 여의지 않았나니, 
心量이 廣大하야 應用無窮이라  마음의 한량이 광대하여 
끝없이 응용(應用)하느니라. 
應眼見色하며 應耳聞聲하며  눈에 응하여는 빛을 보고, 
귀에 응하여는 소리를 들으며, 
應鼻香하며 應舌知味하며  코에 응하여는 냄새 맡으며, 
혀에 응하여는 맛을 알며, 
乃至施爲運動이 皆是自心이며  나아가서는 온갖 활동이 
모두가 자기의 마음이며, 
一切時中에 言語道斷하며  언제든지 언어의 길이 끊이고, 
心行處滅이니是自心이니라  마음으로 따질 곳이 없어졌으니, 
이것이 자기의 마음이라, 
故云하사대 佛의 色이 無盡하며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부처의 몸매(色)가 다함이 없으며, 
智慧도 亦復然이라하시니  지혜도 그러하다' 하시니, 
色無盡이 是自心이라  몸매가 다함이 없는 것이 
곧 자기의 마음이니라. 
心識이 善能分別一切하며  마음이 능히 온갖 것을 분별하며, 
乃至施爲運用이 皆是智慧이니  나아가서는 온갖 분별과 운동이 
모두가 지혜이니, 
心無形相일새 智慧도 亦無盡하니라  마음이 형상이 없으므로 
지혜도 다함이 없느니라. 
故로 佛色이 無盡하고  그러므로 '부처님의 몸매가 다함이 없고 
智慧도 亦復然이라하니  지혜도 그러하다' 하시니, 
四大色身은 卽是煩惱身이라  四大로 된 몸매는 번뇌의 몸인지라 
卽有生滅이어니와  생멸이 있거니와 
法身은 常住而無所住라  法身은 항상 머무르되 머무는 바가 없어서 
如來法身이 常不變異니라  여래의 법신이 항상 변하지 않느니라. 
故로 經云하사대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시기를 
衆生이 應知佛性 本有之身이라하시니   '중생이란 응당 불성이 
본래 있는 몸임을 알아야 한다' 하시니, 
迦葉은 只是悟得本性하시고  가섭(迦葉)은 다만 본성을 깨달았을 뿐이요 
更無他事로다  딴 일이 없느니라. 
本性이 卽是心이요 心卽是性이니  본 성품이 곧 마음이요 마음이 곧 성품이니, 
此卽諸佛心이라  이는 부처님들의 마음이라 
前佛後佛이 只傳此心이시니  앞 부처와 뒷 부처가 
오직 이 마음을 전하셨을 뿐 
除此心外에 無佛可得이니라  이 마음밖에 따로 부처를 찾을 수 없느니라. 
顚倒衆生이  뒤바뀐 중생이 
不知自心是佛하고  자기의 마음이 부처인 줄 알지 못하고 
向外馳求호대 終日忙忙하야  밖을 향해 구하되 종일토록 설치면서 
念佛禮佛하나니  부처를 염하고 부처에게 절을 하나니, 
佛在何處오  부처가 어디에 있는가? 
不應作如是等見이어다  이러한 소견을 짓지 말지니라. 
但識自心하면  다만 자기의 마음을 알기만 하면 
心外에 更無佛이니라  마음밖에 딴 부처가 없느니라. 
經云하사대  경에 말씀하시기를 
凡所有相이 皆是虛妄이라하시고   '무릇 형상 있는 것은 모두가 허망하다' 하시고 
又云하사대  또 말씀하시기를 
所在之處에 卽爲有佛이라하시니   '경 있는 곳마다 부처가 있다' 하셨으니, 
自心이 是佛이라  자기의 마음이 곧 부처인지라  
不應將佛禮佛이니라  부처를 가지고 부처에게 절하지 말지니라. 
但是有佛과 及菩薩相貌가  만일 부처와 보살의 모습이 
忽爾現前이어든  홀연히 나타나거든 
切不可禮敬이어다  절대로 예경하지 말지어다. 
我心이 空寂하야 本無如是相貌하니  내 마음이 공적 하여 본래 이런 모습이 없나니, 
若取相이면 卽是魔攝이라  만일 형상을 취하면 곧 마에 포섭되어서 
盡落邪道하리라  모두가 삿된 道에 떨어지니라. 
若知幻從心起하면  만일 허깨비가 마음에서 일어난 줄 알면 
卽不用禮니라  예경할 필요가 없나니, 
禮者는 不知요 知者는 不禮니  절하는 이는 알지 못하고, 
아는 이는 절하지 않느니라. 
禮하면 被魔攝이니   예경하면 곧 마에 포섭되리니, 
恐學人이 不知故로  學人이 행여나 알지 못할까 걱정되어 
作是解하나니라  이렇게 풀이하노라. 
諸佛의 本性體上에는  부처님들의 근본 성품 바탕 위에는 
都無如是相貌니 切須在意어다  도무지 이런 모습이 없나니 
꼭 명심할지어다. 
但有異境界어든 切不用採括하며  기이한 경계가 나타나거든 
결단코 채근하지도 말고 
亦莫生怕佈하며  또 두려워하지도 말고 
又不要疑惑이니라  의혹을 내지도 말지니라. 
我心이 本來淸淨이어니  내 마음이 본래 청정하거늘 
何處에 有如許相貌리요  어디에 이러한 모습이 있으리요? 
乃至天龍夜叉鬼神帝釋梵王等이라도  나아가서는 하늘, 용. 야차. 귀신. 
제석. 범왕(梵王)등에게라도 
亦不用生敬重하며 亦莫怕懼니라  공경할 생각을 내지 말며 
두려워하지도 말지어다. 
我心이 本來空寂이라  내 마음이 본래 공적한지라 
一切相貌가 皆是妄相이니  온갖 모습이 모두가 허망한 형상이니 
但莫取相이어다  다만 형상만은 취하지 말지어다. 
若起佛見法見커나  만일 부처라는 견해나 
법이란 견해를 일으키거나 
及佛菩薩等相에 而生敬重하면  또는 부처나 보살의 모습에 대하여 
공경할 생각을 낸다면 
自墮衆生位中하리라  스스로가 중생의 축에 들리라. 
若欲眞會인댄  만일 바르게 알고자 한다면 
但莫取一切相이면 卽得이니  온갖 형상에 집착하지 않기만 하면 되나니 
更無別語니라  다시 딴 말이 없느니라. 
故로 經云하사대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시기를 
凡所有相이 皆是虛妄이라하시니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허망하다"하시니, 
都無定實하며 幻無定相이라  도무지 "일정한 형상이 없으며 
환(幻)에 일정한 상이 없는 지라  
是無常法이니  이것이 무상한 법이니, 
但不取相하면 合他聖意하리라  다만 형상을 취하지 않으면 
거룩한 뜻에 부합되리라. 
故로 經云하사대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시기를, 
離一切相하면   '온갖 형상을 여의면 
卽名諸佛이라하시니라  곧 부처라 한다' 하시니라."
 三. 明不敬所以  3) 공경치 않아야 하는 이유
云何不得禮佛菩薩等이니꼬  물음이라. "어찌하여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절을 하지 말라고 하는가요?"
答曰 天魔波旬과  대답이라. "하늘의 마. 파순(波旬)과 
阿修羅等이 示現神通하야  아수라(阿修羅)등이 신통을 나투어 
皆作佛菩薩相貌호대  모두가 부처와 보살의 모습을 이루되 
以能種種變化하나니  갖가지로 변화했기 때문이니, 
是外道라 摠不是佛이니라  그는 외도인지라 모두가 부처가 아니니라. 
佛是自心이라 莫錯禮佛이니라  부처란 자기의 마음이니, 
부처에게 잘못 절하지 말라. 
佛者는 是靈覺이니 應機接物하며  부처란 신령스런 느낌이니, 
근기에 응하고 중생을 제접하며, 
揚眉瞹目하며 運手動足이  눈썹을 끄떡이거나 눈을 깜박이며 
손을 움직이고 발을 옮기는 것이 
皆是自己靈覺之性이라  모두가 자기의 신령스런 느낌의 성품이니라. 
性卽是心이요 心卽是佛이요  성품이 곧 마음이요, 마음이 곧 부처이며, 
佛卽是道요 道卽是佛이니  부처가 곧 도(道)요, 도가 곧 부처이니, 
佛之一字는 非凡夫所測이니라  부처라는 한 글자는 
범부가 헤아릴 바가 아니니라. 
又云 見本性이 爲佛이니  또 말하기를 
'근본 성품을 보는 것이 부처'라 하니 
若不見本性이면 卽非佛也니라  근본 성품을 보지 못하면 부처가 아니니라. 
假使說得千經萬論하야도  설사 천경만론(天經萬論)을 강설하더라도 
若不見本性이면  성품을 보지 못하면 
只是凡夫라 非是佛法이니라  다만 법부일 뿐 부처의 법은 아니니라. 
至道는 幽深하야 不可話會니  지극한 道는 깊고도 멀어서 
말로는 이해할 수 없나니, 
敎典에 憑何所及이리요  경전으로 어찌 미칠 수 있으리요.? 
但見本性하면  근본 성품을 보기만 하면 
一字不識이라도 亦得이니라  한 글자도 모를지라도 좋으니라. 
見性이 卽是佛이어니  성품을 보면 곧 부처이니, 
聖體本來淸淨하야 無有雜穢하니라  성스러운 본체는 
본래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느니라 
所有言說이 皆是聖人의 從心起用이니  모든 말씀이 모두가 
성인의 마음으로부터 일어난 작용이니 
用體本空하야 名言이 尙不及이온  작용의 바탕이 본래 공하여 
명칭이나 말로도 미칠 수 없거늘 
十二部經이 憑何得及이리요  十二부경이 어찌 미칠 수 있으리요? 
道本圓成이라 不用修證이며  道는 본래 뚜렷이 이루어졌나니, 
닦고 증득함이 필요치 않으며, 
道非聲色이라 微妙難見이니  道는 소리나 빛이 아니어서 
미묘하여 보기 어려우니, 
如人이 飮水에 冷暖을  사람이 물을 마시매 차고 더운 것을 
自知인달하니라  스스로가 아는 것 같으니라. 
亦不可向人說也어다  또 남을 향해 말하지 말지어다 
唯有如來能知요  오직 여래만이 알 수 있고 
餘人天等類는 都不覺知니라  그 밖의 인간이나 하늘 등의 무리들은 
도무지 깨닫지도 알지도 못하느니라. 
凡夫는 智不及일새  범부는 지혜가 미치지 못하므로 
所以로 有相이니라  겉모습에 집착하나니, 
不了自心이 本來空寂하고  자기의 마음이 본래 공적한 줄을 알지 못하고 
妄執事相及一切法하면  망념되이 겉모양과 온갖 법에 집착하면 
卽墮外道하리라  곧 외도의 무리에 떨어지리라. 
若知諸法이 從心生이면  모든 법이 마음에서 생긴 것임을 알면 
不應有執이니 執卽不知니라  집착이 있을 수 없나니, 
집착하면 알지 못하느니라. 
若見本性하면  만일 근본 성품을 보면 
十二部經이 摠是閒文字니라  十二부경이 모두 부질없는 문자니라. 
千經萬論이 只是明心이니  천경만론(千經萬論)이 
오직 마음을 밝혔을 뿐이니 
言下契會하면 敎將何用이리요  말끝에 계합해 알면 
교법이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至理는 絶言이요 敎是言詞니  지극한 진리는 말을 떠났고, 
교법은 말씀일 뿐이니 
實不是道니라  진실로 道가 아니니라. 
道本無言일새  道는 본래 말이 없으므로 
言說은 是妄이니라  말은 허망일 뿐이니라. 
若夜夢에  꿈에 
見樓閣宮殿象馬之屬과  누각이나 궁전이나 상마(象馬)의 무리나 
及樹木叢林池亭如是等相이어든  나무 숲. 못. 정자 등의 모습을 보거든 
不得起一念樂着이니  잠깐만이라도 즐기어 
집착할 생각을 내지 말지니 
盡是托生之處라 切須在意어다  모두가 망념이 의탁해서 생기는 곳이니라, 
부디 주의할지니라. 
臨終時에 都不取相하면  임종할 때에 전혀 형상을 취하지 않으면 
卽得除疑어니와  곧 의혹을 제하거니와 
纖毛瞥起하면 卽攝魔境하나니라  털끝만치의 망념이라도 일으키기만 하면 
곧 마에 끄달리느니라. 
法身은 本來淸淨無受언만  법신은 본래 청정하여 느낌이 없건만 
只緣迷故로 不覺不知니  다만 미혹한 까닭에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나니 
因玆妄受業報일새  이 때문에 망념되이 업보를 받는 까닭에 
所以有樂着하야 不得自在니라  즐기고 집착하여 자유롭지 못하느니라. 
只今에 若悟得本來身心하면  지금이라도 
본래의 몸과 마음을 깨닫기만 하면 
卽不染習이니라  곧 습성에 물들지 않으리라. 
若從聖入凡하야 示現種種雜類等은  성인의 경지에서 범부의 경지에 들어가서 
갖가지 잡된 모습으로 나타나 보이는 것은 
自爲衆生故니라  본래 중생을 위한 까닭이니, 
聖人은 逆順에 皆得自在하사  성인의 역. 순(逆順)에 자제하여 
一切業이 拘他不得이니라  온갖 업이 그를 구속하지 못하느니라. 
聖成久하면 有大威德하니니  성인의 지위를 이룬지 오래되어 
큰 위덕이 있나니 
一切品類業이 被他聖人轉하야  온갖 종류가 
성인의 지휘를 받아 움직이므로 
天堂地獄이 無奈何他니라  천당과 지옥도 
그 성인을 어찌하지 못하리라. 
凡夫는 神識이 昏昧하야  범부는 어두워서 
不同聖人의 內外明徹이니라  성인이 안팎이 밝은 것 같지 못하나니, 
若有疑어든 卽不作이니  만일 의심이 있거든 일으키지 말라. 
作卽流浪生死하야  일으키면 생사의 바다에 헤매어서 
後悔라도 無相救處니라  후회하여도 구제할 길이 없으리라. 
貧窮困苦가 皆從妄想生이니  빈궁과 고통이 모두가 망상에서 생겼나니, 
若了是心하야 遞相勸勉호대  만일 마음을 알아서 서로 서로 경책해서 
但無作而作이면  작용하는 티없이 작용하면 
卽入如來知見하리라  곧 부처의 지견(知見)에 들리라. 
初發心人은 神識이 摠不定이니  처음으로 발심한 사람은 
정신이 전혀 안정되지 못하나니 
若夢中에 頻見異境이라도  꿈속에 자주 이상한 경계를 보더라도 
輒不用疑어다  선뜻 의심하지 말지니라. 
皆是自心起라 不從外來니라  모두가 자기의 마음에서 일어났는지라 
밖에서 온 것이 아니니라. 
夢에 若見光明出現이   꿈에 광명 솟는 것이 
過於日輪이면  햇빛보다 밝은 것을 보면 
卽餘習이 頓盡하고  나머지 습기가 몽땅 다하고 
法界性이 現이니라  법계의 성품이 나타나리라. 
有此事면 卽是成佛之因이니  만일 이런 일이 있으면 
부처를 이루는 요인이 되리니 
唯自知요 不可向人說이니라  이는 자기만이 알 뿐이요 
남에게는 말할 수 없느니라. 
或靜園林中에 行住坐臥타가 혹 고요한 숲 속에서 
다니고 멈추고 앉고 눕다가 
眼見光明이 或大或小라도  크고 작은 광명이 눈에 뜨이더라도 
莫與人說하며 亦不得取着이니  남에게 말하지 말며 또 집착하지 말지니 
亦是自性光明이니라  자기 성품의 광명이기도 하니라. 
或夜暗中에 行住坐臥타가  혹 어두운 밤에 
다니고 멈추고 앉고 눕다가 
眼見光明이 如晝無異라도  낮같은 광명이 눈에 뜨이더라도 
不得怪니  괴이하게 여기지 말지니 
幷是自心이 欲明이니라  모두가 자기의 마음이 
밝아지려는 징조이니라. 
或夜夢中에 見星月이 分明이면  혹 꿈에 별과 달이 분명하게 보이면 
亦自心諸緣이 欲息이니  이것 또한 자기 마음의 모든 반연이 
쉬려는 조짐이니 
亦不得向人說이어다  역시 남에게 말하지 말지어다. 
夢若昏昏하야  꿈에 어두워서 
猶如陰暗中行이면  밤중을 다니는 것 같음을 보면 
亦是自心煩惱障重이니  또한 자기 마음의 
번뇌의 장벽이 무겁다는 조짐이니 
亦自知니라  또한 스스로 알아야 하느니라. 
若見本性이어든  만일 근본 성품을 보았거든 
不用讀經念佛이니  경을 읽거나 염불을 할 필요가 없나니 
廣學多知는 無益이라  많이 배우고 널리 아는 것이 
별 이익이 되지못하고 
神識이 轉昏이니라  도리어 정신이 어두워지느니라 
設敎는 只爲標心이니  교법을 시설해 놓은 뜻은 
마음을 표방하기 위한 것인데 
若識心인댄 何用看敎리요  마음을 알면 교법을 볼 필요가 없느니라. 
若從凡入聖인댄  만일 범부로부터 
성인의 경지에 들고자 한다면 
卽須息業養神하야  업을 쉬고 정신을 길러서 
隨分過日이어다  분수에 따라 세월을 보낼지어다. 
若多嗔喜인댄 與道相違니  성냄과 기뻐함이 많으면 
도와 더불어 어기나니 
無益이니라  스스로를 속일 뿐 이익이 없느니라. 
聖人은 於生死中에 自在出沒하야  성인은 생사 가운데서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隱現不定하나니  숨고 나타남이 일정하지 않나니 
一切業이 拘他不得하며  온갖 업이 그를 구애하지 못하며 
能破邪魔니라  도리어 삿된 마군들을 무찌르느니라. 
一切衆生이 但見本性하면  중생들이 근본 성품을 보기만 하면 
餘習이 頓滅하고  나머지 습기가 몽땅 다하고 
神識이 不昧니라  정신이 어둡지 않느니라. 
欲眞會道인댄 莫執一法하고  참으로 도를 알고자 한다면 
한 법에만 집착하지 말고 
息業養神이어다  업을 쉬어 정신을 기를지어다. 
餘習이 亦盡하면  나머지 습기가 다하면 
自然明白하야 不假用功하리라  자연히 밝아져서 공부를 할 필요가 없느니라. 
外道는 不會佛意할새  외도(外道)는 부처의 뜻을 알지 못하므로 
用功이 最多나 違背聖意로다  공력은 가장 많이 쓰나 
부처님의 거룩한 뜻을 거슬리므로 
終日驅驅하야 念佛轉經이라도  종일토록 서둘러서 염불하고 경을 읽어도 
昏於神性하야 不免輪廻니라  정신이 어두워 윤회를 면하지 못하느니라. 
佛是閒人이라 何用驅驅며  부처는 한가한 사람이라 
어찌 구구할 필요가 있으며, 
廣求名利하야 後時何用가  명리(名利)를 널리 구한들 후일 무엇에 쓰리요. 
但不見性人은 讀經念佛하며  단 성품을 보지 못한 사람은 
경을 읽고 염불하며 
長學精進하며 六時行道하며  오래도록 정진을 배우며 
하루 여섯 차례 예불하며 
長坐不臥하며  오래 앉아 눕지 않으며 
廣學多聞等으로 以爲佛法하나니  널리 배워 많이 아는 것을 불법으로 여기나니, 
此等衆生은 盡是謗佛法人이니라  이런 중생은 모두가 
불법을 비방하는 사람이니라. 
前佛後佛이 只言見性이시니  전의 부처와 나중의 부처가 
오직 성품을 보라는 말씀만 하셨나니, 
若不見性하고 妄言我得無上大道인댄  성품을 보지 못하고 망녕되이 말하기를 
 '내가 위없는 도를 이루었노라' 한다면 
此是大罪人이니라  이는 큰 죄를 지은 사람이니라. 
十大弟子中에 慶喜가 多聞博學하야  십대제자 가운데서 경희(慶喜=아난)가 
많이 알고 널리 배워서 
識見이 第一이나  식견(識見)이 으뜸 이였으나 
佛이 責之하사  부처님께서 꾸짖으시기를, 
只令聲聞과 外道로 無識이라하시니   '단지 성문과 외도들을  
무식하게 할 뿐이다'고 하셨으니, 
識數修證은 墮在因果中일새니라  글자 수효나 아는 것으로 닦아 증득 한다 하면 
인과의 법에 떨어지기 때문이니라. 
是는 衆生의 業報라  이는 중생의 업보이어서 
不免生死하며 違背佛意이니  생사를 면치 못하며 
부처님의 뜻에 어기는 것이니 
卽是謗佛衆生이라  곧 부처를 비방하는 중생인지라 
殺却하야도 無罪니라  죽여도 죄가 없느니라. 
經云하사대  경에 말씀하시기를,
闡提人은 不生信心이라    '천제(闡堤 :선을 끊고 악을 행함)인은 
믿는 마음을 내지 않나니 
殺却無罪라하시니라  죽여도 죄가 없다' 하셨느니라. 
若有眞正信心인댄  만일 진정한 믿음이 있을진댄 
此人은 是佛位人이라  이 사람은 바로 부처 지위의 사람의 사람이라 
若不見性인댄 切不謗他善良이어다  성품을 보지 못했거든 
절대로 다른 어진 이를 비방하지 말지어다. 
無益이니라  스스로 속여서 이로울 것이 없느니라. 
善惡이 歷然하고 因果가 分明이라  선과 악이 뚜렷하고 인과가 분명한지라 
天堂地獄이 只在眼前이니라  천당과 지옥이 오직 눈 앞에 있느니라. 
愚人은 不信이라  어리석은 사람은 믿지 않는 까닭에 
見墮黑暗地獄이라도  흑암지옥(黑暗地獄)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도 
亦不覺不知하나니  느끼지도 알지도 못하나니 
只緣業重故로 所以不信이니라  오직 업장이 무거우므로 믿지 않느니라. 
譬如無目人이 不信道日有光明이니  마치 소경이 
햇빛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은 것 같으니 
從向伊說이라도 亦不信矣니  설사 그에게 말해 주더라도 
역시 믿지 않은 것 같으니라. 
只緣盲故라 憑何辨得日光이리요  오직 눈이 없기 때문이니 
어떻게 햇빛을 분별할 수 있으리요? 
愚人도 亦得如是하야  어리석은 사람도 이와 같아서 
見今墮畜生雜類하며  방금 축생 등 잡된 무리에 떨어졌거나 
誕在貧窮下賤하야  빈궁 하천한 무리에 태어나서 
求生不得하며 求死不得하나니라  살려해도 살 수 없고 
죽으려해도 죽을 수 없느니라 
雖受是苦나 直問着하야는  비록 이런 고통을 받으나 직접 물어보면 
亦言我今快樂이 不異天堂이라하니  도리어 대답하기를 '나는 지금 괘락한 것이 
천당과 다르지 않다' 하나니, 
故知하라  그러므로 알아라. 
一切衆生은 生處로 爲樂하야  모든 중생은 태어난 곳으로써 쾌락을 삼아 
不覺不知로다  느끼지도 알지도 못하는 것이니, 
如斯惡人은 只緣障重일새니라  이렇게 악한 사람은 
오직 업장이 두텁기 때문이니라. 
若見自心是佛인댄  만일 스스로의 마음이 부처인 줄 안다면 
不在剃除鬚髮이니  머리와 수염을 깎는데 관계치 않나니 
白衣도 亦是佛이니라  속인도 부처가 될 수 있느니라. 
若不見性이면  만일 성품을 보지 못하면 
剃除鬚髮이라도 亦是外道니라  머리와 수염을 깎았더라도 역시 외도이니라." 
 四. 道不在山野  4) 도는 중과 속인을 분별하지 않는다
問曰 白衣는 有妻子하야  물음이라 . 
"속인(白衣)은 처자가 있어 
欲을 不除커니  음욕을 제하지 못했거늘 
憑河得成佛이리요  어떻게 부처를 이루리요?" 
答曰 只言見性하고  대답이라. 
"견성(見性=성품을 보는 것)만을 말했을 뿐 
不言欲이니 但得見性하면  음욕은 말하지 않았으니, 
성품을 보기만 하면 
欲이 本來空寂이라  음욕이 본래 공적해서 
不假斷除하며 亦不樂着이니  끊어 제할 필요가 없으며, 
또 집착하지도 않으리니, 
縱有餘習이라도 不能爲害니라  설사 남은 습기가 있더라도 해치지 못하리라. 
何以故오 性本淸淨故니  무슨 까닭인가? 
성품은 본래 청정하기 때문이니, 
雖處五蘊色身中이라도  비록 오온(五蘊)의 색신 속에 묻혔더라도 
其性이 本來淸淨하야  그 성품은 본래 청정해서 
不得汚染이니라  물들이지 못하느니라. 
法身은 本來無受하며  법신(法身)은 본래 느낌[受]이 없으며, 
無飢無渴하며 無寒熱하며  주림과 목마름도 없으며, 
추위도 더위도 없으며, 
無疾病하며 無恩愛하며  질병도 없으며, 
은혜와 사랑도 없으며, 
無眷屬하며 無苦樂하며  권속도 없으며,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으며, 
無好惡하며 無長短하며  좋고 나쁨도 없으며, 
길고 짧음도 없으며, 
無强弱하야  강함과 약함도 없어서, 
本來無有一物可得이언만  본래 한 물건도 얻을 수 없건만, 
只緣有此色身하야  다만 이 색신이 있기 때문에 
卽有飢渴 寒熱瘴病等相하나니  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 
괴질과 질병 등의 모습이 있게 되었나니, 
若不欺어든 一任作이어다  만일 속이지 않게 되었거든 
마음대로 행동해 보라. 
若於生死中에 得自在하야  만일 생사 가운데서 자유로움을 얻어서 
轉一切法하야  온갖 법을 굴리어 
輿聖人神通으로 自在無碍하면  성인들의 신통과 같이 
자유로와 걸림이 없으면 
無處不安하리라  편안치 않은 곳이 없으리라. 
若心有疑하면  만일 마음에 의심이 있으면 
決定透一切境界不過하야  결정코 온갖 경계를 통과하지 못하여 
不免生死輪廻이어니와  생사의 윤회를 면하지 못하겠거니와 
若見性이면  만일 성품을 보면 
旃陀羅라도 亦得成佛하리라  전다라(旃陀羅=천민)라도 부처를 이루리라." 
 五. 屠漢亦得成道  5) 백정도 도를 이룰 수 있다
問曰 旃陀羅는 殺生作業이어니  물음이라. 
"전다라는 살생으로 업을 삼거늘 
如何得成佛이니꼬  어떻게 부처를 이루리요?" 
答曰 只言見性이요 不言作業이니  대답이라. "성품을 보라고만 말했을 뿐, 
업 짓는 것은 말하지 않았나니, 
縱使作業이라도 不同迷人하야  설사 업을 짓더라도 
미혹한 사람과는 달라서 
一切業이 拘他不得이니라  온갖 업이 그를 구속하지 못하느니라. 
從無始曠大劫來로 只爲不見性일새  끝없는 옛날부터 
오직 성품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墮在地獄中이라  지옥에 떨어졌는지라 
所以作業하야 輪廻生死어니와  그 까닭에 업을 지어 
생사에 윤회하거니와 
悟得本性하면 終不作業이니라  근본 성품을 깨달으면 
끝내 업을 짓지 않으리라. 
若不見性하면  만일 성품을 보지 못하면 
念佛이라도 免報不得이니  염불을 하더라도 과보를 면할 수 없나니, 
非論殺生이어니와  살생이 문제가 아니니라. 
若見成하야 疑心을 頓除하면  성품을 보아 의혹을 활짝 제하면 
殺害生命이라도 亦奈何他不得하리라  생명을 살해하더라도 
그를 어쩌지 못하리라. 
自西天二十八祖로 只是遞傳心印하시고  서천(西天)의 二十八祖들도 
오직 마음을 전하셨고  
吾今에 來此土도  내가 이제 이 땅에 온 것도 
唯傳頓敎의 卽心是佛이요  오직 돈교(頓敎)의
 '마음이 곧 부처'라는 법을 보였을 뿐이요. 
不言持戒精進苦行과  계행 지키기와 정진과 고행과 
乃至入水火登劒輪과  나아가서는 불이나 물에 드는 법과 
칼산에 오르는 것과 
一食長坐不臥니  한 끼니 먹고 오래 앉아 눕지 않는 법을 
말하지 않았나니, 
盡是外道有爲之法이니라  모두가 외도 유위의 법이니라. 
若識得施爲運動과 靈覺之性하면  만일에 분별하고 운동하는 
신령스럽게 깨닫는 성품을 알면 
汝心이 卽諸佛心이니라  그대의 마음이 곧 부처님들의 마음이니라. 
前佛後佛이 只言傳心하시고  전의 부처님과 뒤의 부처님이 
오직 마음을 전하는 법을 말씀하셨고 
更無別法이니라  다시 딴 법이 없으시니, 
若識此心하면 一字不識이라도  만일 이 마음을 알면 한 글자도 몰라도 
亦是佛이니라  부처를 이루느니라. 
若不識自己靈覺之性하면  만일 자기의 
신령스럽게 깨닫는 성품을 알지 못하면 
假使身破微塵이라도  설사 몸이 부서져 먼지 같이 되더라도 
成佛은 終不可得也니라  성불은 끝내 어려우니라. 
佛者는 亦名法身이며  부처란 법신(法身)이라고도 하며, 
亦名佛心이니  마음 깨달은 이라고도 하나니, 
此心은 無形相하고  이 마음은 형상도 없고 
無因果하며 無筋骨이라  인과도 없으며, 힘줄도 뼈도 없어서  
猶如虛空하야 取不得이니  마치 허공과 같아 잡을 수 없나니, 
不同質界하며 不同外道니라  물질의 세계와 같지 않으며 
외도와 같지도 않느니라. 
此心은 除如來一人能會하고  이 마음은 여래 한 사람만이 아시고 
其餘衆生迷人은 不明了니라 그 밖의 중생, 미혹한 사람은 
똑똑히 알지 못하느니라. 
此心은 不離四大色身中이니  이 마음은 
四대의 색신을 여의지 않았나니 
若離是心하면 卽無能運動이니라  만일 이 마음을 여의면 
운동할 이도 없느니라. 
是身無知호미 如草木瓦礫이라  이 몸은 알음(知)이 없어 
초목이나 기왓쪽 같은지라 
身是無情이어니 因何運動고   몸은 감정이 없거늘 어떻게 운동하리요? 
若自心으로 乃至語言施爲運動과  마음으로부터 말하고 분별하고 운동하고 
見聞覺知히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이 
皆是動心動用이니라  모두가 마음의 움직임이며 
작용(用)의 움직임이니라. 
動是心動이요 動卽其用이니  움직임이란 마음의 움직임이요 
움직임 그대로가 작용이니 
動用外에는 無心하고  움직임과 작용이외에는 마음이 없고 
心外에는 無動일새니라  마음 밖에는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니라. 
動不是心이요 心不是動이니  움직인다면 마음이 아니요 
마음이라면 움직이지 않나니 
動本無心이요 心本無動일새니라  움직임이란 본래 마음이 없고 
마음이란 본래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니라. 
動不離心하고 心不離動이나  움직임은 마음을 여의 않았고 
마음은 움직임을 여의지 않았으나 
無心離離하며  마음에는 여윈다는 것도 
여의었다는 것도 없으며, 
無心動動이니라  마음에는 움직인다는 것도 
움직였다는 것도 없느니라. 
是心用用이요 是心動動이니  이는 마음의 작용과 작용한 것이며, 
마음의 움직임과 움직인 것이니, 
卽心用用이요  마음 그대로의 작용과 작용한 것이며, 
卽心動動일새니라  마음 그대로의 움직임과 
움직인 것이기 때문이니라 
不動不用이니 用體本空이라  [마음은]움직임도 아니요, 작용함도 아니니 
작용의 바탕이 본래 공한지라 
空本無動일새니라  공은 본래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니라. 
動用이 同心이나 心本은 無動이로다  움직임과 작용이 다 같이 마음이나 
마음의 근본은 움직임이 없다. 
故로 經云하사대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시기를 
動而無所動이라하시니   '움직이되 움직인바가 없다' 하시니, 
終日去來而未曾去來요  종일토록 가고 오되 가고 온 적이 없고, 
終日見而未曾見이요  종일토록 보되 본 적이 없고, 
終日笑而未曾笑요  종일토록 웃되 웃은 적이 없고, 
終日聞而未曾聞이요  종일토록 듣되 들은 적이 없고, 
終日知而未曾知요  종일토록 알되 안 적이 없고, 
終日喜而未曾喜요  종일토록 기뻐하되 기뻐한 적이 없고, 
終日行而未曾行이요  종일토록 다니되 다닌 적이 없고, 
終日住而未曾住니라  종일토록 멈추었으되 멈춘 적이 없느니라. 
故로 經云하사대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시기를 
言語道斷하고 心行處滅이라하시니   '말로써 표현할 길이 끊겼고 
마음으로 따질 자리가 없어졌다'하시니 
見聞覺知가 本自圓寂이라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이 
본래가 원적(圓寂)한지라 
乃至嗔喜痛痒이 何異木人이리요  성나고 기쁘고 가렵고 아픔이 
어찌 본래의 사람과 다르리요? 
轉轉推尋에 痛痒을 不可得이로다  더욱더욱 미루어 찾건대 
아픔과 가려움을 찾을 수 없도다.
故로 經云하사대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시기를 
惡業은 卽得苦報하고   '나쁜 업은 곧 괴로운 과보를 받고 
善業은 卽得善報라하시니  착한 업은 곧 좋은 과보를 받는다' 하시니 
不但嗔墮地獄하고 喜卽生天이라  성내면 지옥에 빠지고 
기뻐하면 하늘에 태어날 뿐 아니라 
若知嗔喜性空하야  성냄과 기뻐함의 성품이 공한 줄 알아서 
但不執着이면 卽脫業力하리라  집착하지만 않으면 
업력(業力)을 벗어나리라. 
若不見性이면 講得經論이라도  만일 성품을 보지 못하면 
아무리 경론을 강설하더라도 
決無依憑이니라  결코 아무런 힘이 되지못하리라. 
說亦無盡일새  설명하자면 끝이 없기에 
畧標邪正如是나  간략히 삿됨과 바름을 
이렇게 간략히 표방하였거니와 
一一不及也로다  모두가 미치지 못하노라."
頌曰  게송으로 말하리라. 
心心心이여 難可尋이로다  마음, 마음, 마음이라지만 
찾을 길 없어라. 
寬時에 遍法界하고  퍼지면 법계에 두루 하고 
窄也에 不容針이로다  움츠리면 바늘 끝도 용납치 못한다. 
我本求心不求佛이라  나는 본래 마음을 찾을 뿐 
부처를 구한 적 없나니 
了知三界空無物이로다  三界의 모든 것 공하여 
아무것도 없음을 분명히 아노라. 
若欲求佛但求心이니  부처를 구하려거든 
마음만을 구할지니 
只這心心心是佛이로다  이 마음이란 마음 그대로가 
마음 그대로의 부처로다. 
我本求心心自知라  내 본래 마음을 구하지만 
마음은 스스로 가지고 있나니 
求心不得待心知어다  마음을 구하려면 
마음을 알기를 바라지 말라. 
佛性은 不從心外得이니  부처의 성품이란 
마음 밖에서 얻는 것 아니니 
心生便是罪生時니라  마음이 생길 때가 
곧 죄가 생기는 때니라. 
傳法偈 게송으로 법을 전하노라.
吾本來此土는 傳法救迷情이니  내가 이 땅에 온 것은 
법을 전해 중생을 건지려 함이니 
一花開五葉에 結果自然成이라  한 송이 꽃에 다섯 잎이 피어 
열매가 저절로 맺어지리라. 

'禪門撮要' 카테고리의 다른 글

四. 보조진심직설(普照眞心直說)  (0) 2015.10.19
三. 보조수심결(普照修心訣)  (0) 2015.10.16
二. 달마관심론(達磨觀心論)  (0) 201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