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門撮要 |
선문촬요 |
惠菴 編譯 |
혜암(惠菴)선사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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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門撮要 第二卷 |
선문촬요 제 2권 |
二. 達磨觀心論 |
2. 달마관심론(達磨觀心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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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 觀心 |
1) 마음을 관(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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達磨 答惠可曰 |
달마께서 혜가의 물음에 대답하셨다. |
觀心一法이 摠攝諸行이니 |
“마음을 관하는 한 가지 법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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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행을 포섭하나니 |
名爲省要니라 |
간단하고도 요긴함[省要]이라 하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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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答曰 |
또 대답하셨다. |
心者는 萬法之根本이라 |
“마음은 만 가지 법의 근본이라 |
一切諸法이 唯心所生이니 |
모든 법이 마음에서 생기나니, |
若能了心하면 萬行이 俱備하리라 |
마음을 알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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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가지 수행(萬行)이 구비하리라.” |
猶如大樹에 所有枝條와 |
비유하건대 큰 나무의 가지와 |
及諸華果가 皆悉因根이어든 |
꽃과 열매 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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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뿌리로 인하여 있나니, |
裁樹者는 存根而始生하고 |
나무를 가꾸려는 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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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두어야 비로소 살 것이요, |
伐樹者는 去根而必死니 |
나무를 치려는 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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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없애면 반드시 죽는 것과 같이, |
若能了心修道하면 |
마음을 알아서 도를 닦으면 |
則省功而易成이요 |
공은 적게 들여도 쉽게 이루어질 것이요, |
若不了心而修道하면 |
마음을 알지 못하고 도를 닦으면 |
乃費功而無益이니라 |
헛수고만 하고 이익은 없으리라. |
故知하라 |
그러므로 알라. |
一切善惡이 皆由自心이니 |
온갖 선과 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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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스스로의 마음에서 생겼나니, |
心外別求하면 終無是處니라 |
마음 밖에서 달리 구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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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옳지 못하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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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心具染淨緣起 |
2) 마음에는 염법과 정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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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인을 갖추었다 |
又答曰 |
또 대답하셨다. |
了四大五蘊이 本空無我하며 |
“四대와 五온이 본래 공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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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없음을 알며, |
了見自心起用이 有二種別이니 |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는 작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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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가 있음을 알아야 하나니, |
云何爲二오 |
무엇이 둘인가? |
一者는 淨心이요 |
첫째는 청정한 마음이요, |
二者는 染心이라 |
둘째는 더러운 마음이다. |
其淨心者는 卽是無漏眞如之心이요 |
청정한 마음이라 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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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루(無漏)인 진여(眞如)의 마음이요, |
其染心者는 卽是有漏無明之心이니 |
더러운 마음이라 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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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루(有漏)인 무명(無明)의 마음이다. |
此二種心이 自然本來俱有하야 |
이 두 가지 마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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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부터 함께 존재하는 것이어서 |
雖假緣合이나 互不相生이니라 |
비록 인연에 의해 어울릴지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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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생기게 하지는 못하느니라. |
淨心은 常樂善因하고 |
청정한 마음은 항상 선인(善因)을 즐기고 |
染心은 常思惡業하나니 |
더러운 마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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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악업(惡業)을 생각하나니, |
若眞如自覺하야 |
만일 진여(眞如)를 깨달아 |
覺不受所染則稱之爲聖이라 |
깨달음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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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라 하여 |
遂能遠離諸苦하고 |
모든 괴로움을 여의고 |
證涅槃樂이요 |
열반락을 증득할 것이요, |
若隨染造惡하야 |
더러움을 따라 악업을 지어 |
受其纏覆則 名之爲凡이라 |
얽힘과 덮힘을 당하면 범부라 하여 |
於是에 沈淪三界하야 |
삼계(三界)에 빠져서 |
受鍾鍾苦하나니 |
갖가지 고통을 받으리라. |
何以故오 |
무슨 까닭인가? |
由彼染心이 障眞如體故니라 |
더러운 마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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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의 본체를 가렸기 때문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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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眞心因妄不現 |
3) 진심이 망을 인하여 나타나지 않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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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地經에 云하사대 |
십지경(十地經)에 말씀하시되 |
衆生身中에 有金剛佛性호미 |
'중생의 몸 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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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金剛) 같은 불성이 있음이 |
猶如日輪이 體明圓滿하야 |
마치 해가 밝고 원만하고 |
廣大無邊컨만 |
광대하고 끝이 없는 것 같건만 |
只爲五陰黑雲의 所覆호미 |
다만 오음(五陰)의 검은 구름에 가려진 것이 |
猶如甁內燈光이 |
마치 병(甁) 안의 등불이 |
不能顯現이라하시고 |
나타나지 못하는 것 같다' 하시고 |
又涅槃經에 云하사대 |
또 열반경(涅槃經)에 말씀하시되 |
一切衆生이 皆有佛性이언만 |
'모든 중생이 모두가 佛性이 있으되 |
無明이 覆故로 |
無名의 가리어졌기 때문에 |
不得解脫이라하시니라 |
해탈치 못한다' 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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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善法以覺爲根者 |
4) 착한 법은 깨달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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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삼는다 |
佛性者는 覺也라 |
佛性이라 함은 깨달음을 이름이니 |
但能自覺하야 覺智明了하야 |
다만 능히 스스로가 깨달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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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은 지혜가 밝아져서 |
離其所覆하면 則名解脫이니 |
덮히였던 것을 여의기만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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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解脫)이라 한다. |
故知一切諸善이 |
그러므로 온갖 착한 법은 |
以覺으로 爲根이로다 |
깨달음이 근본임을 알 수 있다. |
因其覺根하야 |
깨달음의 뿌리에 의하여 |
遂能顯現諸功德樹어든 |
모든 공덕의 나무가 나타나거든 |
究竟之果 由此而成하나니 |
열반의 열매가 이로 인하여 이루어지나니 |
如是觀心을 名之爲了니라 |
이렇게 마음을 관하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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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다 하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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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惡法以三毒爲根 |
5) 나쁜 법은 三毒이 뿌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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惠可問曰 未審커라 |
혜가가 물었다. |
無明之心과 一切諸惡은 |
"무명의 마음과 모든 악은 |
以何爲根이니꼬 |
무엇이 뿌리가 되나이까?" |
答曰 無明之心이 |
달마께서 대답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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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마음이 비록 |
雖有八萬四千煩惱情欲하야 |
八만四천 번뇌와 정욕(情欲)이 있어서 |
恒沙衆惡이 無量無邊이나 |
항하(恒河)의 모래 같이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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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악이 수효도 끝도 없으나 |
取要言之컨댄 皆因三毒하야 |
간추려서 말하건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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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삼독으로 인하여 |
以爲根本이니라 |
근본을 이루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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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三毒者는 卽貪嗔痴也라 |
삼독(三毒)이라 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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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심(貪心), 진심(嗔心), 치심(痴心)이다. |
此三毒心이 |
이 세 가지 독한 마음이 |
自然本來具有一切諸惡호미 |
본래부터 온갖 악을 갖추고 있는 것이 |
猶如大樹 根雖是一이나 |
마치 큰 나무가 뿌리는 하나지만 |
所生枝葉이 基數無邊인달하야 |
거기에서 생긴 가지와 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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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것 같거니와 |
彼三毒根이 一一根中에 |
이 삼독의 뿌리가 낱낱 뿌리에서 |
生諸惡業호미 百千萬億倍나 |
온갖 악업을 내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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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비유보다 |
過於前하야 不可爲喩니라 |
백. 천. 만 곱이나 더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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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할 수도 없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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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正明六賊 |
6) 여섯 가지 도적의 정체를 밝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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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是三毒이 |
이러한 삼독은 |
於一本體에 自爲三毒이어니와 |
하나인 본체(本體)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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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삼독(三毒)이 되었거니와 |
若應現六根하면 亦名六賊이니 |
만일 六根에 맞추어 나타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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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적(六賊)이라고도 하나니 |
六賊者는 卽六識也라 |
六賊이라 함은 곧 六識이라. |
由此六識이 出入諸根하야 |
이 六識이 여러 감관(根)으로 드나들면 |
貪着萬境하야 然成惡業하야 |
온갖 경계에 물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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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히 惡業을 이루어 |
障眞如體故로 名六賊이니라 |
眞如의 바탕을 장애하였는 까닭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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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적이라 하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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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切衆生이 由此三毒과 |
모든 중생이 이 삼독과 |
及以六賊이 惑亂身心하야 |
육적이 몸과 마음을 어지럽힘으로 인하여 |
沉淪生死하야 輪廻六趣할새 |
생사에 빠져들며 육취(六趣)에 헤매면서 |
受諸苦惱호미 |
온갖 고통을 받는 것이 |
猶如江河 因小泉源이 |
마치 큰 강이 작은 샘이 쉬지 않고 |
涓流不絶하야 |
흐름으로 인하여 |
乃能彌滿하야 波濤萬里하나니라 |
마침내 철철 넘쳐흘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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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의 파도가 출렁이는 것 같으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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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 斷三毒根 |
7) 삼독의 뿌리를 끊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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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復有人이 斷其根源하면 |
어떤 사람이 그 뿌리와 근원을 끊으면 |
則衆流皆息하나니라 |
모든 흐름이 다 쉬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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求解脫者가 |
해탈(解脫)을 구하는 이가 |
能轉三毒하야 爲三聚淨戒하고 |
삼독을 돌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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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취정계(三聚淨戒)로 만들고 |
能轉六賊하야 爲六波羅密하면 |
육적을 돌려 육바라밀로 만들면 |
自然永離一切諸苦하나니라 |
자연히 모든 고통을 여의게 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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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 了出三界 |
8) 깨달으면 삼계를 벗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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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答曰 三界業報가 唯心所生이니 |
또 대답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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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界의 業報는 오직 마음에서 생긴 것이니 |
若能了心하면 |
마음을 깨달으면 |
於三界中에 則出三界하니라 |
삼계 안에 있으되 삼계를 벗어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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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 三界原因 |
9) 삼계가 이루어지는 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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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三界者는 則三毒也니 |
三界란 삼독이니 |
貪爲欲界요 嗔爲色界요 |
탐욕이 욕계(欲界)요, 성냄이 색계(色界)요, |
癡爲無色界라 |
어리석음이 무색계(無色界)라 |
由此三毒하야 結集諸惡할새 |
이 삼독에 의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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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나쁜 업을 짓는 까닭에 |
業報成就하야 輪廻六趣故로 |
業報가 이루어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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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취(趣)에 輪廻하기 때문에 |
名爲三界니라 |
三界라 하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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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 迷現六趣 |
10) 미혹하면 육취가 나타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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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答曰 若有衆生이 |
또 대답하셨다. "어떤 중생이 |
不了正因하고 迷心修善하면 |
정인(正因)을 알지 못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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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한 마음으로 선(善)을 닦으면 |
未免三界하야 生於三輕趣하나니 |
삼계를 면치 못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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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가벼운 갈래(三輕趣)에 태어나느니라. |
云何三輕고 |
무엇을 세 가지 가벼운 갈래라 하는가? |
所謂迷修十善하야 妄求快樂하면 |
미혹한 마음으로 十善을 닦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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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녕되이 쾌락을 구하면 |
未免貪界하야 生於天趣하고 |
탐욕의 경지를 면치 못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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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갈래(天趣)에 태어나고, |
迷持五戒하야 妄起憎愛하면 |
미혹한 마음으로 오계(戒)를 지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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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되이 미움과 사랑을 일으키면 |
未免嗔界하야 生於人趣하고 |
성냄의 경지를 면치 못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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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갈래(人趣)에 태어나고, |
迷執有爲하야 信邪求福하면 |
미혹한 마음으로 유위(有爲)에 집착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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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된 법을 믿고 복을 구하면 |
未免痴界하야 生於修羅趣하나니 |
어리석음의 경지를 면치 못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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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의 갈래(修羅趣)에 태어나느니라. |
如是三類를 通名三輕趣니라 |
이러한 세 종류를 통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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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가벼운 갈래라 하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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云何三重고 |
무엇이 세 가지 무거운 갈래인가? |
所謂縱三毒心하야 唯造惡業이니 |
삼독의 마음을 마음대로 부려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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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업만을 짓는 것이니 |
若貪業이 重者는 墮餓鬼趣하고 |
탐욕이 무거운 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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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의 갈래(餓鬼趣)에 떨어지고, |
嗔業이 重者는 墮地獄趣하고 |
성냄이 무거운 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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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갈래(地獄趣)에 떨어지고, |
痴業이 重者는 墮畜生趣하나니 |
어리석음의 업이 무거운 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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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생의 갈래(畜生趣)에 떨어지나니 |
如是三重을 通前三輕하면 |
이러한 세 가지 무거운 갈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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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세 가지 가벼운 갈래를 합하면 |
遂成六趣니라 |
여섯 갈래, 즉 육취가 되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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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一. 攝心解脫 |
11) 마음을 거두면 해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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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知惡業이 由心所生이니 |
그러므로 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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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업이 마음에 의하여 생긴 것이니, |
但能攝心하야 離諸邪惡하면 |
마음을 잘 거두어 모든 악을 여의면 |
三界輪廻가 自然消滅하야 |
三계에의 윤회가 자연히 사라져서 |
能盡諸苦하리니 則名解脫이니라 |
모든 고통이 다하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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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해탈이라 하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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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二. 卽三毒現阿僧祗 |
12) 三독에 의하여 아승지가 나타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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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答阿僧祗問曰 |
또 아승지를 물은 데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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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답하셨다. |
此는 則三毒心也니 |
"이는 三독의 마음이니, |
胡名에 阿僧祗라하거든 |
호어(胡語)로는 아승지(阿僧祗)이거니와 |
漢言에는 不可數라 |
중국말로는 불가수(不可數)라. |
此心中에 有恒沙惡念이어든 |
이 마음 가운데 항하사 수효의 |
|
나쁜 생각이 있거든 |
一一念中에 皆有一劫이니라 |
낱낱 생각 가운데에 모두 한 겁이 있느니라. |
恒沙者는 不可數也니 |
항하사라 함은 헤일 수 없다는 뜻이니 |
以三毒惡念이 如恒沙故로 |
三독의 나쁜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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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하의 모래와 같으므로 |
言不可數也니라 |
헤일 수 없다고 하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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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如之性이 旣被三毒之所覆할새 |
진여(眞如)의 성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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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三독에 덮히었으니, |
若不超彼恒沙惡念하면 |
항하사 수효의 나쁜 생각을 뛰어넘지 못하면 |
云何名解脫이리요 |
어찌 해탈이라 하리요. |
今者에 能除貪嗔痴하면 |
지금에 탐·진·치를 제한 이가 있으면 |
卽超過三大阿僧祗劫이어늘 |
곧 세 큰 아승지겁을 뛰어넘는 것이 되거늘 |
末世衆生이 鈍根하야 |
말세의 중생이 둔해서 |
不解如來甚深妙義三阿僧祗秘密之說하고 |
여래의 매우 깊고도 묘한 이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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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승지겁의 비밀한 말씀을 알지 못함으로써 |
遂言歷此塵劫하야사 |
말하기를 '세 아승지 겁을 지내야 |
方得成佛이라하나니 |
비로소 부처를 이룬다' 하니 |
末劫에 豈不疑誤修行之人하야 |
이 어찌 말겁의 수행인을 그르쳐 |
|
보리의 도에서 |
退菩提之道也리요 |
물러나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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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三. 明三聚六波羅密 |
13) 三취정계와 六바라밀을 밝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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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問曰 持三聚淨戒하며 |
또 물었다. |
|
“三취정계를 지키고 |
行六波羅密하야사 方成佛道어늘 |
六바라밀을 행하여야 불도를 이루거늘 |
今令學者로 唯持觀心하고 |
이제 학자들로 하여금 |
|
마음 관하는 법만을 가지라 하니 |
不修戒行이면 云何成佛이리요 |
계행을 지키지 않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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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부처를 이루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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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答曰 三聚淨戒者는 |
달마께서 대답하셨다. |
|
“삼취정계(聚淨戒)라 함은 |
則制三毒心也니 |
三독의 마음을 제어하는 것이니, |
制一毒하면 成無量善聚하나니라 |
하나의 독을 제어하면 |
|
무량한 선의 무더기[善聚]를 성취하느니라. |
聚者는 會也이니 |
취(聚)라 함은 모았다는 뜻이니, |
能制三毒心하면 三無量善이 |
三독의 마음을 능히 제어하면 |
|
세 가지 한량없는 선(善)이 |
普會於心일새 名三聚淨戒니라 |
모두 마음에 모이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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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취정계라 하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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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波羅密者는 卽淨六根이니 |
六바라밀이라 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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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근(根)을 밝힌다는 뜻이니, |
胡名은 波羅密이요 |
호어로는 바라밀이요, |
漢言에 達彼岸이어든 |
중국말로는 달피안(達彼岸)이다. |
以六根이 淸淨하야 不染世塵이면 |
六근이 청정하여 |
|
세상 번뇌에 물들지 않으면 |
卽是出煩惱하야 使至彼岸일새 |
번뇌를 벗어나서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이니, |
故名六波羅蜜이니라 |
그러므로 六바라밀이라 하는 것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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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曰 三聚淨戒者는 |
또 물었다. "三취정계라 함은 |
誓斷一切惡하며 誓修一切善하며 |
온갖 악을 끊기 서원하며, |
|
온갖 선을 닦기 서원하며, |
誓度一切衆生이어늘 |
온갖 중생을 제도하기 서원하는 것이거늘 |
今者에 唯言制三毒心이라하시니 |
이제 말씀하시기를 |
|
‘三독을 제어하기만 하라’ 하시니, |
豈不文義에 有所乖也리요 |
이 어찌 글과 뜻이 어긋나는 것이 아니리까?" |
答曰 佛所說經이 |
달마께서 대답하셨다. |
|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경전이 |
眞實하야 應無謬也시니라 |
진실해서 틀림이 없으실 것이니라. |
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
於過去因中 修菩薩行時에 |
지난 세상, 인행(因行)의 지위에서 |
|
보살의 행을 닦을 때에 |
爲對三毒하야 |
三독을 물리치기 위하여 |
發三誓願할새 持三聚淨戒하시니 |
세가지 서원을 세워 三취정계를 지키셨으니, |
常修戒는 對貪毒이라 |
항상 계를 닦은 것은 |
|
탐독(貪毒)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니 |
誓斷一切惡故요 |
온갖 악을 끊기 서원하기 때문이요, |
常修定은 對嗔毒이라 |
항상 선정을 닦은 것은 |
|
진독(嗔毒)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니 |
誓修一切善故요 |
온갖 선을 닦기 서원하기 때문이요, |
常修慧는 對痴毒이라 |
항상 지혜를 닦은 것은 |
|
치독(痴毒)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니 |
誓度一切衆生故니라 |
온갖 중생을 건지기 서원하기 때문이니라. |
|
|
由持如是戒定慧三種等法故로 |
이와 같이 계·정·혜 등 |
|
세 가지 깨끗한 법을 지키므로 |
超彼三毒惡業하야 成佛道也니 |
三독의 악업을 뛰어나서 불도를 이루나니, |
能制三毒하면 |
三독을 제어하면 |
諸惡이 消滅故로 名之爲斷이요 |
모든 악이 소멸하기 때문에 |
|
끊음(斷)이라 하고 |
能持三聚淨戒하면 |
三취정계를 지키면 |
諸善이 具足故로 名之爲修요 |
모든 선이 구족해지기 때문에 |
|
닦음(修)이라 하고, |
斷惡修善하면 |
악 끊기오 선 닦기를 잘하면 |
萬行이 成就하며 自他俱利하야 |
만행(萬行)이 이루어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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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남이 모두 이롭게 되어 |
普濟群生故로 名之爲度니 |
중생들을 두루 제도하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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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다 하느니라. |
故知所修戒行이 不離於心이로다 |
그러므로, 계행을 닦는 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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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읜 것이 아닌 줄 알지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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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四. 心淨則佛土淨 |
14) 마음이 깨끗하면 국토도 깨끗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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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自心이 淨하면 |
만일 스스로의 마음이 청정하면 |
一切衆生이 悉皆淸淨이니라 |
모든 중생이 모두가 청정해지느니라. |
故로 經云하사대 |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시기를 |
心垢則衆生垢요 |
'마음이 더러우면 중생이 더러워지고 |
心淨則衆生淨이라하시고 |
마음이 깨끗하면 중생이 깨끗하다' 하시고, |
又云하사대 |
또 말씀하시기를 |
欲淨佛土인댄 先淨其心이니 |
'불토(佛土)를 깨끗이 하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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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마음을 깨끗이 할지니, |
隨其心淨하야 則佛土淨이라하시니 |
마음이 깨끗해지기만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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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토가 깨끗해지리라' 하셨으니, |
若能制得三種毒心하면 |
三독의 마음을 제어할 수 있다면 |
三聚淨戒를 自能成就하리라 |
삼취정계를 자연히 성취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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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五. 重明六度 |
15) 六도의 이치를 거듭 밝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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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曰 六度者는 |
또 물었다. "육도라 함은 |
所謂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어늘 |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이거늘 |
今言六根淸淨을 |
이제 말씀하시기를 ‘六근이 청정한 것을 |
名爲六波羅蜜이라하시니 |
六바라밀이라’ 하시니 |
其義云何니꼬 |
그 뜻이 무엇입니까?” |
答曰 |
달마께서 대답하셨다. |
欲修六度인댄 當淨六根이요 |
"六도(度)를 닦고자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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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근(根)을 밝혀야 되고, |
欲淨六根인댄 先降六賊이니 |
육근을 밝히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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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육적(賊)을 항복시켜야 한다. |
能捨眼賊하면 離諸色境하야 |
눈의 도적[眼賊]을 버리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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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빛의 경계[色境]를 떠나서 |
心無慳悋일새 名爲布施요 |
마음에 인색함이 없어지므로 보시라 하고, |
能禁耳賊이면 於彼聲塵에 |
귀의 도적[耳賊]을 막으면 소리의 경계에 |
不令縱逸일새 名爲持戒요 |
끄달리지 않으므로 지계라 하고, |
能伏鼻賊하면 等諸香臭하야 |
코의 도적을 항복시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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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취와 악취에 균등하여 |
自在調柔할새 名爲忍辱이요 |
자유롭게 길들므로 인욕이라 하고, |
能制舌賊하면 不貪邪味하며 |
혀의 도적[舌賊]을 제어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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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된 맛을 탐내지 않으며 |
讚詠講說호대 心無厭心일새 |
읊고 강설하되 싫어하는 마음이 없으므로 |
名爲精進이요 |
정진이라 하고, |
能伏身賊하면 |
몸의 도적[身賊]을 항복시키면 |
於諸觸欲에 湛然不動일새 |
모든 애욕에 초연히 요동치 않으므로 |
名爲禪定이요 |
선정이라 하고, |
能調意賊하면 不順無明하고 |
뜻의 도적[意賊]을 조복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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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無明)을 따르지 않고 |
常修佛慧하야 樂諸功德일새 |
항상 각혜(覺慧)를 닦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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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덕을 즐겨 닦으므로 |
名爲智慧니라 |
지혜라 하느니라. |
又度者는 運也이니 |
또 도(度)라 함은 운반한다[運]는 뜻이니 |
六波羅蜜은 喩若船筏이어든 |
육바라밀은 배[船筏]와 같은 것이어서 |
能運衆生하야 達彼岸故로 |
중생들을 운반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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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언덕에 이르는 까닭에 |
云六度니라 |
六도라 하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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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六. 明法乳 |
16) 법의 젖을 밝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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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曰 佛이 |
또 물었다. “부처님께서 |
曾飮三斗六升乳麋하시고 |
일찍이 서말 여섯 되의 젖을 마시고서야 |
方成佛道라하시니 |
비로소 불도를 이루었다 하셨거늘 |
豈唯觀心하야 而得解脫이리까 |
어찌 마음을 관하기만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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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을 얻는다 하십니까?” |
答曰 佛所說食乳者는 |
달마께서 대답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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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마셨다고 하는 젖은 |
非是世間不淨之乳라 |
세간의 부정한 젖이 아니라 |
乃是眞如之淸淨法乳니라 |
잔여의 청정한 법의 젖[法乳]이니라. |
三斗者는 三聚淨戒요 |
서말이라 함은 三취정계요, |
六升者는 六波羅蜜이니 |
여섯 되라 함은 六바라밀이니, |
佛이 成道時에 |
부처님께서 도를 이루실 때에 |
由食此淸淨法乳하야 |
이 청정한 법의 젖을 마시신 까닭에 |
方證佛果어늘 |
불과(佛果)를 증득하셨거늘 |
若言如來 食於世間의 |
도리어 말하기를 ‘세상의 |
婬欲和合不淨羶腥之乳者라하면 |
음욕으로 화합한 더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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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린내 나는 젖을 잡수셨다’ 한다면 |
豈不成謗之甚乎아 |
그 어찌 부처님을 비방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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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지 않는가? |
如來者는 自是金剛不壞無漏之眞身이라 |
여래라 함은 금강과 같이 굳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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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지 않는 무루의 참몸[無漏眞身]이라 |
永離世間苦어니 |
세간의 고통을 영원히 여의었거늘 |
豈須如是不淨之乳하야 以免飢渴也리요 |
어찌 이와 같이 부정한 젖을 가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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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갈을 면하겠는가? |
如經所說하야 |
경에 말씀하시기를 |
此牛는 不在高原하며 |
'이 소는 높은 언덕에 있지도 않고 |
不在下濕하며 不食粟麥糠麩하며 |
낮은 습지에 있지도 않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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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이나 지갱이도 먹지 않으며 |
不與特牛로 同群이라 |
잡된 소들과 어울리지 않고 |
身作紫摩金色이라하시니라 |
몸은 자마금(紫磨金)의 빛이라' 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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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此牛者는 則光明遍照佛也시니 |
이 소라 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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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이 두루 비치는 부처님이시니, |
以大慈悲로 憐愍一切하사 |
대자대비로써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
於淸淨法體中에 |
청정한 법체로부터 |
流出如是三聚淨戒와 六波羅蜜의 |
이들 三취정계와 六바라밀의 |
微妙法乳하사 |
미묘한 법의 젖[法乳]을 흘려내어 |
乳養一切求解脫者하시니 |
해탈을 구하는 모든 이를 젖먹여 기르시나니, |
非獨如來 飮之成道라 |
부처님만이 마시고 |
|
도를 이루시는 것이 아니라 |
一切衆生이 若能飮者면 |
모든 중생이 누구나 마시기만 하면 |
皆得無上正眞之道하리라 |
모두가 위없고 바르고 참된 도를 얻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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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七. 修造聖殿 |
17) 절 짓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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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問曰 經中에 |
또 물었다. “경에 말씀하시기를 |
修造聖殿하며 鑄寫聖像하며 |
‘성전을 짓거나 성상을 조성하거나, |
燒香散花하며 燃長明燈하며 |
향을 사르거나 꽃을 흩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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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등을 밝히거나 |
日夜六時로 行道禮拜持齋하야 |
밤·낮 여섯 차례 예불하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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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를 지키는 등 |
修種種功德하면 |
갖가지 공덕을 닦으면 |
皆成佛道라하야시늘 |
모두가 불도를 이루리라’ 하셨거늘 |
唯觀心一法이 |
이제 말씀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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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관하는 한 가지 법 만으로 |
總攝諸行云者는 必虛妄也니다 |
모든 수행을 꾸린다' 하시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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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허망한 말씀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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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曰 |
달마께서 대답하셨다. |
一切衆生이 鈍根狹劣하야 |
"중생들의 근기가 둔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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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부족하여 |
不悟深深妙理할새 |
깊고 깊은 묘리(妙理)를 알지 못하므로 |
無數方便으로 引導衆生하사대 |
무수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인도하시되 |
假有爲事하야 現無爲理하시니 |
유위(有爲)의 일을 빌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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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無爲)의 이치를 비나타내셨나니, |
汝知之否아 |
그대는 알겠는가? |
不修內行하고 唯只外求하며 |
안으로 수행치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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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구하기만 하면서 |
希生福報가 無有是處니라 |
복보(福報)를 희망하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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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못하느니라. |
言伽藍者는 梵語어든 |
가람이라 함은 범어인데 |
此言에 淸淨處也니 |
청정처(淸淨處)라 번역하나니, |
若永除三毒하야 常淨六根하며 |
삼독을 영원히 제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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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근을 항상 맑히며, |
身心이 湛然하야 內外淸淨하면 |
몸과 마음이 조촐하여 안팎이 청정하면 |
是則修伽籃也니라 |
이것이 가람을 짓는 것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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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八. 鑄寫佛像 |
18) 불상 조성하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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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鑄寫佛像者는 |
또 불상을 조성한다는 것은 |
卽一切衆生이 求佛道也니 |
모든 중생이 불도를 구하는 행위이니, |
所謂修諸覺行호대 |
이른바 온갖 깨닫는 행을 닦되 |
假像如來眞容妙相이라 |
여래의 참모습과 묘한 형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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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으로 상징하는 것이다. |
豈道鑄金銅之所作也리요 |
그 어찌 금이나 구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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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어서 이룬 것을 이르리요? |
是故로 求解脫者는 |
그러므로 해탈을 구하는 이는 |
以身으로 爲炉하고 |
몸으로 도가니 삼고 |
以法으로 爲火하고 |
법으로 불을 삼고 |
以智慧로 爲工匠하고 |
지혜로 공장(工匠)을 삼고, |
以三聚淨戒와 六波羅蜜로 |
三취정계와 六바라밀로 |
爲模樣하야 |
거푸집을 삼아 |
鎔鍊身中眞如佛性하야 |
몸 안에 있는 진여의 불성을 녹여 |
遍入一切戒律模中하야 |
온갖 계율의 거푸집 속에 넣어 |
如敎奉行호대 一無缺漏하면 |
가르침대로 받들어 행하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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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빠뜨림이 없게 하면 |
自然成就眞容之相하나니 |
자연히 참모습의 등상이 이루어지나니, |
所謂 究竟常住微妙法身이라 |
이른바 끝내 항상 머무는 미묘한 법신이라. |
非是有爲敗壞之法이니라 |
무너지는 유위의 법이 아니니라. |
若人이 求道호대 |
사람들이 도를 구하면서도 |
不解鑄寫眞容하면 |
참모습을 조성하거나 그릴 줄 모르면 |
憑何輙言成功德也리요 |
무엇으로써 공덕을 이룬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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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있으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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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九. 五分香 |
19) 다섯 가지 향 피우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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燒香者는 亦非世間有相之香이라 |
향을 피운다는 것 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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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형상이 있는 향이 아니라 |
乃是無爲正法之香이니 |
무위 정법의 향이니, |
薰諸臭穢하며 斷無明惡業하야 |
온갖 더러운 냄새를 물리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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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악업을 끊어서 |
悉令消滅이니라 |
모든 것을 소멸케 하는 것이니라. |
其正法香者는 有五種하야 |
바른 법의 향이라 함은 다섯 가지가 있으니, |
一者 戒香이니 |
첫째는 계향(戒香)이니 |
所謂能斷諸惡하고 能修諸善이요 |
모든 악을 끊고 모든 선을 닦는 것이요, |
二者는 定香이니 |
둘째는 정향(定香)이니 |
所謂深信大機하야 心無退轉이요 |
바른 바탕[大機]을 깊이 믿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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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날 마음이 없는 것이요, |
三者는 慧香이니 |
셋째는 혜향(慧香)이니 |
所謂常於身心에 內外觀察이요 |
몸과 마음을 안팎에서 잘 관찰하는 것이요, |
四者는 解脫香이니 |
넷째는 해탈향(解脫香)이니 |
所謂能斷一切無明結縛이요 |
온갖 무명의 묶음을 푸는 것이요, |
五者는 解脫知見香이니 |
다섯째는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이니 |
所謂覺察이 常明하야 |
느끼고 살핌이 항상 밝아서 |
通達無礙니라 |
걸림없이 통달하는 것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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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是五香이 名最上香이라 |
이러한 다섯 가지 향을 가장 높은 향이라 하여 |
世間에 無比니 |
세상에서 견줄 것 없나니 |
佛이 在世日에 |
부처님께서 생존하셨을 때에 |
令諸弟子로 燒如是無價寶香하야 |
제자들로 하여금 이와같이 값진 향을 사루어 |
進供十方一切如來어늘 |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라 하셨거늘, |
今時衆生이 愚痴鈍根하야 |
요즘의 중생들이 둔하고 어리석어서 |
不解如來眞實之義하고 |
부처님의 참된 향의 뜻을 알지 못하고 |
唯將外火하야 |
오직 밖의 불로써 |
燒於世間沉檀薰陸質碍之香하야 |
세간의 침단(沉檀)과 훈육(薰陸)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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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체 있는 향을 사루어 |
希望福報하니 云何可得이리요 |
복을 바라니, 어찌 얻을 수 있으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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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 散花 |
20) 꽃을 흩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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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散花者도 義亦如是하니 |
또 꽃을 흩는다 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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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치가 이와 같으니, |
所謂演說正法諸功德花하야 |
이른바 바른 법의 공덕꽃을 널리 설하여 |
饒益有情하며 |
유정들을 이롭게 하고, |
散治一切眞如之性하야 |
온갖 진여의 성품을 두루 다스려서 |
普施莊嚴이니 |
장엄을 두루 베푸는 것이니, |
此諸功德花는 佛所稱嘆이라 |
이 공덕의 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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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찬탄하신 바이라 |
無凋落期하니라 |
시들거나 떨어지지 않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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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若復有人이 散如是花하면 |
어떤 사람이 이러한 꽃을 흩으면 |
獲福無量이어니와 |
한량없는 복을 받거니와 |
若言如來 令諸弟子 及衆生等으로 |
만일 말하기를 |
|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중생들로 하여금 |
剪截艶綠하며 傷損草木하야 |
고운 비단을 베고 새기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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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목을 끊고 잘라서 |
以爲散花라하면 無有是處니라 |
꽃을 흩게 하셨다' 한다면 옳지 못하느니라. |
所以者何오 |
그 까닭이 무엇인가? |
持淨戒者는 |
계행을 지키는 이는 |
於諸天地森羅萬像에 |
천지 안의 삼라만상, |
不令觸死니 |
모든 것을 죽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
誤損者도 猶獲大罪온 |
잘못하여 해치는 것도 큰 죄를 받거늘 |
况復今者에 加毁淨戒하며 |
하물며 요즘같이 청정한 계율을 범하고 |
損傷萬物하야 求於福報리요 |
만물을 손상하면서 복을 구할 수 있겠는가? |
欲益反損이라 豈有是乎아 |
이익코자 하여도 도리어 손해되는지라 |
|
어찌 옳다고 하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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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一. 明燈 |
21) 등불 밝히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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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長明燈者는 正覺心也니 |
또 장명등(長明燈)이라 함은 |
|
바르게 깨닫는 마음이니, |
覺知明了를 喩之爲燈이니라 |
느끼고 아는 것이 분명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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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다 비유하느니라. |
是故로 一切求解脫者는 |
그러므로 해탈을 구하는 모든 사람은 |
常以身으로 爲燈臺하고 |
항상 몸으로 등받침[燈臺]을 삼고 |
以心으로 爲燈盞하고 |
마음으로 등잔을 삼고 |
以信으로 爲燈炷하고 |
믿음으로 심지를 삼고, |
以戒香으로 爲燈油하고 |
계향(戒香)으로 기름을 삼고, |
以智慧明達로 爲燈光하나니 |
지혜가 밝아지는 것으로 |
|
등빛을 삼아야 하느니라. |
常燃如是覺燈하야 |
항상 이러한 깨달음의 등을 켜서 |
炤破一切無明痴暗이니라 |
온갖 무명의 어두움을 비추어 무찌르니라. |
能以此法으로 轉相開悟하면 |
능히 이러한 법으로 차례차례 깨달으면 |
卽是一燈이 燃百千燈호대 |
이는 곧 한 등불로 백 천 등을 켜되 |
燈燈續明하야 終無盡故로 |
등과 등이 광명을 이어서 |
|
마침내 다함이 없는 것이니 |
號를 長明燈이니라 |
그러므로 장명등이라 이름하느니라. |
|
|
過去에 有佛하사 |
과거에 부처님이 계셨는데 |
名曰 燃燈이시니 |
이름이 연등(燃燈)이시니, |
義亦如是어늘 |
이 이치도 그렇거늘 |
愚痴衆生이 |
어리석은 중생들이 |
不會如來의 方便之說하고 |
부처님의 방편의 말씀을 알지 못하고 |
|
오로지 허망한 짓을 하고 |
專行虛妄하며 執着有爲할새 |
유위의 법에 집착하기 때문에 |
遂然世間蘇油之燈하야 |
세상의 깨기름이나 태워서 |
以照空室하고 乃稱依敎라하나니 |
빈 방을 비추는 것으로써 |
|
경전에 의지한다고 여기니 |
豈不謬乎아 |
그 어찌 잘못이 아니겠는가? |
所以者何오 |
그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
佛이 放眉間一毫之光하야도 |
부처님이 눈썹 사이의 한 터럭으로 |
|
광명을 놓으셔도 |
尙照十萬八千世界하며 |
十만 八천의 세계를 비추셨으며, |
若身光이 盡現則善普照十方하나니 |
몸의 광명이 다 나타나면 |
|
十방의 세계를 두루 비추나니, |
豈假如是世俗之燈하야 |
어찌 이러한 세속의 등불을 의지하여 |
以爲利益이리요 |
이익이 된다 하리요. |
審察斯理하면 應不然乎아 |
이런 이치를 자세히 살피면 |
|
마땅히 그렇지 않다 하지 않겠는가? |
|
|
二二. 行道 |
22) 도를 행하는 법 |
|
|
又六時行道者는 |
또 여섯 차례 도를 행한다 함은 |
所謂六根之中에 常行佛道니 |
六근 안에서 |
|
항상 불도를 행한다는 뜻이니, |
修諸覺行하야 調伏六根하야 |
온갖 밝은 행을 닦아서 |
|
六근을 조복시켜 |
長時不捨를 名爲六時行道니라 |
영원히 버리지 않는 것을 |
|
여섯 차례 도를 행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
塔者는 身心也니 |
탑이란 몸과 마음이니, |
常令覺慧로 巡遶身心을 |
항상 밝은 지혜로 몸과 마음을 도는 것을 |
名爲遶塔이니라 |
탑돌[遶塔]이라 하느니라 |
過去諸聖이 曾行此道하야 |
과거의 성현들도 일찍이 이 도를 행하여 |
得涅槃이어늘 |
열반을 얻으셨거늘 |
世人이 不會斯理하니 |
세상 사람들은 이 이치를 알지 못하니, |
何名行道리요 |
어찌 도를 행한다 하리요. |
鈍根之輩는 會不內行하고 |
둔한 무리는 안으로의 행을 닦지는 않고 |
唯報外求하야 遶世間塔호대 |
밖으로의 과보만을 구하면서 |
|
세간의 탑을 돌되 |
日夜走驟하나니 徒自疲勞라 |
밤낮으로 설쳐 공연히 피로하기만 하니 |
而於眞性에 一無利益이니 |
참 성품에는 조금도 이익이 없는지라 |
甚可憐愍이로다 |
매우 가엾은 일이로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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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三. 齋戒 |
23) 재계를 지키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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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 持齋의 齋者는 齊也니 |
또 지재(持齋)라 함은, |
|
재(齋)는 가지런히 한다는 뜻이니 |
所謂勤治身心하야 |
몸과 마음을 부지런히 닦아서 |
不令散亂이요 |
어지럽지 않게 한다는 말이요, |
持者는 護也니 |
지(持)는 보호한다는 뜻이니, |
所謂於諸戒行에 如法護持호대 |
모든 계행을 법다이 지키되 |
必須禁六情而制三毒하며 |
반드시 六정(情)을 금하고 |
|
三독(毒)을 제어하며 |
勤修覺察而淨其心이니 |
깨닫고 살피는 행을 부지런히 닦아서 |
|
마음을 밝혀야 한다는 말이니, |
了如是義者라사 可名爲齋니라 |
이런 이치를 알아야 |
|
재계를 지킨다 하리라. |
|
|
二四. 齋食 |
24) 밥 먹는 법 |
|
|
又齋食者는 食有五種하야 |
또 재식(齋食)이라 함은 |
|
밥에 다섯 가지가 있어서 |
一者는 法喜食이니 |
첫째는 법희식(法喜食)이니, |
依如來正法하야 歡喜奉行이요 |
부처님의 바른 법에 의지하여 |
|
기쁜 마음으로 받들어 행하는 것이요, |
二者는 禪悅食이니 |
둘째는 선열식(禪悅食)이니 |
內外澄寂하야 身心悅樂이요 |
안팎이 밝고 고요하여 |
|
몸과 마음이 즐거운 것이요, |
三者는 念食이니 |
셋째는 염식(念食)이니 |
常念諸佛하야 心口相應이요 |
항상 부처님들을 생각하여 |
|
마음과 입이 서로 응하는 것이요, |
四者는 願食이니 |
넷째는 원식(願食)이니, |
行住坐臥에 常行善願이요 |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누울 때에 |
|
항상 착한 서원을 행하는 것이요, |
五者는 解脫食이니 |
다섯째는 해탈식(解脫食)이니, |
心常淸淨하야 不染世塵일새 |
마음이 항상 청정하여 |
|
세상 티끌에 물들지 않는 것이니 |
名爲齋食이니라 |
그러므로 재식이라 하느니라.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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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五. 斷食 |
25) 단식하는 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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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斷食者는 斷無明惡業之食이어늘 |
또 음식을 끊는다 함은 |
|
무명악업(無明惡業)의 음식을 끊는 것이거늘 |
迷人이 不梧斯理하고 |
미혹한 사람들은 |
|
이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
身心放逸하야 造諸惡業하고 |
몸과 마음을 방종히 하여 |
|
온갖 나쁜 업을 지으며 |
貪恣情欲하야 不生慙愧하고 |
정욕(情慾)을 마음껏 탐내어 |
|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
唯斷外食하야 自爲持齋라하나니 |
오직 밖의 음식 만을 끊으면서 |
|
재계를 지킨다 하니 |
何異痴兒가 見爛壞死屍하고 |
그 어찌 어리석은 아이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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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시체를 보고 |
稱言有命이리요 |
산 사람이라 하는 것과 다르리요? |
必無是處니라 |
전혀 옳지 못하니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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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六. 禮拜 |
26) 예배하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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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禮拜者는 常如法也니 |
또 예배(禮拜)라 함은 |
|
항상 법답게 한다는 뜻이니, |
理體는 內明하고 |
이치의 본체는 안으로 밝고 |
事相은 外變이어든 |
일의 겉모습은 밖으로 변하거든 |
理不可捨어니와 事有行藏하나니 |
이치는 버릴 수 없거니와 |
|
일에는 드러난 것과 숨은 것이 있느니라, |
會如是義하야사 乃名依法이니라 |
이런 이치를 이해하면 |
|
비로소 법에 의지한다 하리라 |
夫禮者는 敬也요 |
대저 예(禮)라 함은 공경한다는 뜻이요, |
拜者는 伏也니 |
배(拜)라 함은 굴복한다는 뜻이니, |
恭敬眞性하고 屈伏無明이라사 |
참성품을 공경하고 무명을 굴복시켜야 |
名爲禮拜니라 |
비로소 예배라 하느니라. |
以恭敬故로 不敢毁傷하고 |
공경하기 때문에 헐뜯지 못하고, |
以屈伏故로 無令縱逸하나니 |
굴복시켰기 때문에 방종하지 못하나니, |
若能惡情이 永滅하고 |
만일 악한 생각이 영원히 멸하고 |
善念이 恒存하면 |
착한 생각이 항상 존속하면 |
雖不現相이나 常爲禮拜니라 |
비록 겉모습으로 나타내지는 않으나 |
|
항상 예배하는 것이니라. |
用之則現하고 捨之則藏이라 |
활용하면 나타나고 |
|
버리면 감추어지나니, |
擧外明內는 惟性相이 |
겉의 예배를 통해 안의 지혜가 밝아지는 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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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성품과 형상이 |
相應也일새니라 |
서로 응하여야 하느니라. |
若復唯執外相禮拜하면 |
만일 겉모습의 예배만을 집착한다면 |
內則縱於貪嗔하야 常行惡念하고 |
안으로는 탐진치를 방종히 하여 |
|
항상 악한 생각을 일으키고 |
外則空顯身相하야 假作敬禮하나니 |
겉으로는 겉모습만을 드러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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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으로 예경하나니 |
何名禮拜리요 |
어찌 진정한 예배라 하리요? |
欺賢誑聖이라 必不免於輪墮니라 |
성인을 속이고 현인을 홀리는 짓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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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윤회를 면하지 못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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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七. 洗浴 |
27) 목욕하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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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問曰 溫室經에 云하사대 |
또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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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경(溫室經)에 말씀하시기를 |
洗浴衆僧이면 得福無量이라하시니 |
‘여러 스님들을 목욕시켜 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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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없는 복을 누린다’ 하셨으니, |
若有觀心이면 可相應不니까 |
마음을 관하기만 하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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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응(相應)할 수 있으리까?” |
答曰 洗浴衆僧者는 |
달마께서 대답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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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을 목욕시킨다 함은 |
非說世間有爲事也라 |
세간의 유위의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
此는 假諸事하사 |
이는 세상을 빌려서 |
譬喩眞宗하시니 隱說七事하리라 |
참종지[眞宗]를 비유하신 것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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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일을 견주어서 말씀하신 것이다. |
其七事者는 |
일곱 가지라 함은 |
一者는 淨水요 二者는 燃火요 |
첫째는 맑은 물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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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불을 피우는 일이요, |
三者는 澡豆요 四者는 楊枝요 |
셋째는 비누(澡豆)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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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는 양지(楊枝)요, |
五者는 淨灰요 六者는 蘇膏요 |
다섯째는 맑은 재[淨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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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는 우유 기름이요, |
七者는 內衣니라 |
일곱째는 속옷이니라. |
用此七法하야 沐浴莊嚴하면 |
이들 일곱 가지 법을 써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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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하고 장엄하면 |
能除三毒無明垢穢하니라 |
三독무명의 때[垢]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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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거할 수 있느니라. |
其七法者는 |
일곱 가지 법이라 함은 |
一者는 法戒이니 洗溫(?)非호미 |
첫째는 법과 계율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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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허물을 따뜻하게 데워서 씻기를 |
猶如淨水 去諸塵垢요 |
마치 맑은 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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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더러움을 씻는 것 같은 일이요, |
二者는 智慧니 觀察內外호미 |
둘째는 지혜니 안팎을 관찰하기를 |
猶如燃火 能溫淨水요 |
마치 타오르는 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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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을 더웁게 하는 것과 같은 일이요, |
三者는 分別이니 揀棄諸惡호미 |
셋째는 분별(分別)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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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악을 가려버리는 것이 |
猶如澡豆 能淨垢膩요 |
마치 비누로 모든 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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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는 것 같은 일이요, |
四者는 眞實이니 斷諸妄語호미 |
넷째는 진실(眞實)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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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거짓말을 끊는 것이 |
猶如楊枝 能消口氣요 |
마치 양치질 하는 나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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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의 나쁜 냄새를 제하는 것 같은 일이요, |
五者는 正信이니 決意無慮가 |
다섯째는 바른 믿음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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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결정하면 딴생각 없는 것이 |
猶如淨灰로 摩身하야 能辟諸風이요 |
마치 맑은 재로 몸을 문지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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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풍병을 물리치는 것 같은 일이요, |
六者는 調息이니 伏諸剛强이 |
여섯째는 호흡의 조절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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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억센 버릇을 조복받기를 |
猶如糆膏하야 通潤皮膚요 |
마치 우유기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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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것 같은 일이요, |
七者는 慚愧니 悔諸惡業이 |
일곱째는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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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쁜 업을 뉘우치기를 |
猶如內衣하야 遮蔽醜形이니 |
마치 속옷이 추한 알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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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우는 것 같은 일이다. |
以上七事가 幷是經中秘密之藏이어늘 |
이 일곱 가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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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경 속의 비밀한 법이거늘 |
今人이 無能梧解로다 |
요즘 사람들이 깨닫지 못할 뿐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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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溫室者는 則身이 是也니 |
온실(溫室)이라 함은 몸이란 뜻이니, |
以智慧火로 溫淨戒湯하야 |
지혜의 불로써 계율의 탕을 맑고 덥게 데워서 |
沐浴身中眞如佛性호대 |
몸 안의 진여·불성을 목욕시키되 |
受持七法하야 以自莊嚴이니라 |
일곱 가지 법으로써 스스로를 장엄하느니라. |
當時比丘는 聰明利智일새 |
그때의 비구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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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하고 지혜가 날카로웠으므로 |
皆悟聖意하야 如說修行하고 |
모두가 부처님의 뜻을 깨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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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 수행하였으므로 |
功德成就하야 俱登聖果어니와 |
공덕을 성취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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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거룩한 지위에 올랐거니와 |
今時衆生은 愚痴鈍根이라 |
지금의 중생들은 어리석고 둔해서 |
莫測斯事하고 將世間水하야 |
이 일을 알지 못하고 세간의 물로써 |
洗質碍身으로 自言依敎라하니 |
육신만을 씻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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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교법에 의지하노라 하니 |
豈非誤也리요 |
그 어찌 잘못이 아니리요? |
且眞如佛性은 非是凡形이라 |
그리고 참성품은 범부의 형체가 아니요 |
煩惱塵垢가 本來無相이어니 |
번뇌의 때는 본래 모습이 없거늘 |
豈將碍水하야 洗無明身이리요 |
그 어찌 형체 있는 물로 무명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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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씻으리요. |
事不相應이어니 云何悟道리요 |
사리가 맞지 않거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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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도를 깨달으리요? |
常觀此身이 本因貪欲하야 |
항상 이렇게 관찰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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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은 본래 탐욕으로 인하여 |
不淨所生이라 臭穢駢闐하야 |
부정한 곳에서 생긴 것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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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린내와 똥이 뒤섞여 |
內外充塞이니라 |
안팎에 가득하다'고 |
若洗此身하야 求於淨者는 |
만일 이 몸을 씻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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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하기를 바란다면 |
猶如洗泥에 終無得淨이니 |
마치 진흙을 씻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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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아질 수 없는 것과 같나니, |
如此驗之컨대 明知外洗가 |
겉으로 씻는 것은 |
非佛說也니라 |
부처님의 말씀이 아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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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알 수 있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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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八. 明念佛 |
28) 염불하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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達磨答念佛問曰 |
달마께서 염불(念佛)을 물음에 대답하셨다. |
夫念佛者는 當修正念이니 |
"염불이라 함은 바른 생각을 닦는 것이니, |
了義로 爲正이요 不了義로 爲邪니라 |
요의(了義)를 바르다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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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요의 (不了義)를 삿되다 하느니라. |
正念은 必得眞樂이어니와 |
바른 생각은 반드시 참된 즐거움을 얻거니와 |
邪念은 云何達彼리요 |
삿된 생각으로야 어찌 저쪽에 도달하리요. |
佛者는 覺察身心하야 勿令起惡이요 |
부처라 함은 몸과 마음을 깨치고 살피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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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요, |
念者는 憶也니 |
생각한다 함은 기억하는 것이니 |
憶特戒行하야 不忘精勤이라 |
계행을 기억해 가져서 잊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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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하는 것이니라. |
了如是義하야사 名爲正念이니 |
이런 이치를 알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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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바른 생각이라 하나니, |
故知念在於心이요 不在於言也니라 |
그러므로 분명히 알라. 생각은 마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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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이요 말에 있지 않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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因筌求魚에 得魚忘筌이요 |
통발(筌)을 인하여 고기를 얻고 |
因言得意에 得意忘言이니 |
말을 인하여 뜻을 얻나니, |
旣稱念佛之名인댄 |
이미 염불이라 명칭을 붙였다면 |
須行念佛之軆니라 |
모름지기 염불의 본체를 행할지니라. |
若念無實體하고 口誦空名이면 |
만일 생각에 실다운 본체가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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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헛된 명호만 외운다면 |
徒自虛空이라 有何成益이리요 |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
且如誦之與念이 名義懸殊하니 |
또 외우는 것과 염(念)하는 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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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뜻이 아득히 다르니 |
在口曰誦이요 在心曰念이니라 |
입으로 하면 외운다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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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으로 하면 염한다 하느니라. |
故知念從心起라 名爲覺行之門이요 |
그러므로, 염하는 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는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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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치는 수행의 문이요 |
誦在口中이라 即是音聲之相이니 |
외우는 것은 입에 속하는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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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의 모습이니 |
執相求福이 終無是乎인저 |
형상에 집착하여 복을 구하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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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옳지 못하리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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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九. 會相歸心 |
29) 형상을 모아 마음으로 돌아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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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로 經云하사대 |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시기를 |
凡所有相이 皆是虛妄이라하시고 |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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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허망하다' 하셨고, |
又云하사대 |
또 말씀하시기를 |
若以色見我거나 以音聲求我하면 |
'만일 모양으로 나를 보려 하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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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으로 나를 구하려 하면 |
是人은 行邪道라 不能見如來라하시니 |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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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하시니, |
以此觀之컨댄 |
이것으로 관찰하건대 |
乃知事相은 非眞正也로다 |
일의 형상은 진정이 아님을 알 수 있느니라. |
故知하라 過去諸聖의 所修功德은 |
그러므로 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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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여러 성인들이 닦은 공덕은 |
皆非外說이라 唯只論心이니라 |
모두가 딴 말씀이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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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마음을 논하셨을 뿐이니라. |
心是衆聖之源이요 心爲萬惡之主라 |
마음은 여러 성인들의 근원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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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모든 죄악의 주인이기도 하나니, |
無上眞樂이 由自心生이요 |
위없는 참 즐거움이 마음에서 생기고 |
三界輪廻도 亦從心起니라 |
三계의 윤회도 마음에서 일어나느니라. |
心爲出世之門戶요 |
마음은 세간을 벗어나는 문턱이요, |
心是解脫之關津이니 |
마음은 해탈하는 나루터이니 |
知門戶者는 豈廬難成이며 |
문턱을 아는 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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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루지 못할 것을 염려하며, |
識關津者는 何憂不逹이리요 |
나루터를 아는 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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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도달치 못할 것을 근심하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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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十. 妄營佛像塔廟 |
30) 망령되이 불상과 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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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하지 말라 |
竊見今時淺識호니 |
요즘의 무식한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건대 |
唯知立相爲功하야 廣費財寶하며 |
오직 형상을 세우는 것으로 공덕을 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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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을 많이 허비하며 |
多傷水陸하야 妄營像塔하며 |
물과 육지의 중생을 많이 죽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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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되이 불상과 탑을 세우며 |
虛役人功하야 積木壘泥하며 |
헛되이 사람들의 공을 수고롭게 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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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나 진흙을 쌓아 올리며 |
塗靑畵綵호대 傾心盡力하야 |
울긋불긋 단청을 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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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힘을 다 기울여서 |
損己迷他하나니 |
자기도 손해되고 남도 어리둥절케 하나니, |
未解慚愧라 何曾覺悟리요 |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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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깨달으리요? |
見有爲則勤勤愛着하고 |
유위(有爲)의 법을 보면 부지런히 애착하나 |
說無相則兀兀如迷로다 |
무상(無相)의 법을 말해 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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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하니 바보같도다. |
且貪世上之小樂하야 |
세상의 조그마한 쾌락을 탐하다가 |
不覺當來之大苦로다 |
오는 세상의 큰 고통을 깨닫지 못하나니 |
此之修學은 徒自疲勞라 |
이런 공부는 공연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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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피로하게 할 뿐이라 |
背正歸邪어늘 誑言獲福이로다 |
바름을 등지고 삿된 길로 돌아가거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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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로 복을 얻는다 하는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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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一. 結觀歸心 |
31) 마음을 관하도록 당부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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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맺음 |
但能攝心內照하야 覺觀常明이어다 |
다만 마음을 거두어 안으로 비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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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침과 관(觀)을 항상 맑게만 하라. |
絕三毒心하야 永使消亡하며 |
三독의 마음을 끊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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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녹여 없애고 |
閉六賊門하야 不令侵擾하면 |
六적(賊)의 문을 닫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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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침노치 못하게 하면 |
洹沙功德과 種種莊嚴과 |
항하사 수효의 공덕과 갖가지 장엄과 |
無量法門을 一一成就하리라 |
한량없는 법문을 낱낱이 성취하리라. |
超凡證聖이 目擊非遙라 |
범부를 뛰어넘어 성과를 증득하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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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 사이에 멀지 않는지라. |
悟在須叟어니 何煩皓首리요 |
깨달음이 잠깐 사이에 있거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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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흰머리가 되기를 기다리리요? |
眞門이 幽秘하니 寧可具陳이리요 |
참법문이 그윽하고 깊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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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다 진술하리요? |
略說觀心하야 詳其少分하노라 |
마음 관하는 법을 간략히 말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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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그만치를 밝히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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