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門撮要 |
선문촬요 |
惠菴 編譯 |
혜암(惠菴)선사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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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門撮要 第三卷 |
선문촬요 제 3권 |
三. 普照修心訣 |
3. 보조수심결(普照修心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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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 擧苦示眞 |
1) 괴로움을 들어 참됨을 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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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界熱惱 猶如火宅하니 |
三계(界)의 뜨겁고 괴로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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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불타는 집[火宅] 같으니, |
其忍淹留하야 甘受長苦아 |
거기에 빠져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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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고통을 받을 수 있으랴? |
欲免輪廻인댄 莫若求佛이니 |
윤회를 면하려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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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구하는 것만 같은 것이 없나니, |
若欲求佛인댄 佛即是心이라 |
부처를 구하려 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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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는 곧 마음이니라. |
心何遠覔이리요 不籬身中이니라 |
마음을 어찌 멀리서 찾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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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여의지 않았도다. |
色身은 是假라 有生有滅이어니와 |
색신(色身)은 거짓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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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멸이 있거니와 |
眞心은 如空하야 不斷不滅이니라 |
참마음은 허공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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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도 변함도 없느니라. |
故로 云하사대 |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
百骸는 潰散하야 歸火歸風이어니와 |
'백 마디의 뼈는 무너지고 흩어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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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바람으로 돌아가거니와 |
一物은 長靈하야 蓋天蓋地라하시니라 |
한 물건은 영원히 신령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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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을 덮는다' 하시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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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迷心修道終無利益 |
2) 미혹한 마음으로 도를 닦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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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이익이 없음 |
嗟夫라 今之人은 迷來久矣라 |
슬프다! 요즘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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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한지가 오래다. |
不識自心이 是眞佛이며 |
자기의 마음이 참부처인줄 알지 못하고 |
不識自性이 是眞法하고 |
자기의 마음이 참법인 줄 알지 못하면서 |
欲求法호대 而遠推諸聖하며 |
법을 구하고자 하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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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여러 성인에게서 찾으며 |
欲求佛호대 而不觀其心하나니라 |
부처를 구하고자 하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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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마음을 관하지 않느니라. |
若言心外에 有佛하고 |
만일 마음 밖에 부처가 있다거나 |
性外에 有法이라하야 |
성품 밖에 법이 있다고 하여 |
堅執此情하야 欲求佛道者인댄 |
이 생각을 굳게 집착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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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를 구하고자 한다면 |
縱經塵劫토록 燒身鍊臂하며 |
비록 미진겁을 지내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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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태우고 팔을 뜨며, |
敲骨出髓하며 刺血寫經하며 |
뼈를 깨고 골수를 뽑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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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뽑아 경을 쓰며 |
長坐不臥하며 一食卯齋하며 |
오래 앉아 눕지 않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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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끼니만 먹으며, |
乃至轉讀一大藏敎하야 |
나아가서는 일대장경을 다 읽는 등 |
種種苦行하야도 如蒸沙作飯하야 |
갖가지 고행을 다하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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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모래를 삶아 밥을 짓는 격이라 |
只益自勞爾니라 |
다만 스스로의 피로만 더할 뿐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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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聖凡一道只明一心 |
3) 성인과 범부는 한 길 뿐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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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마음만을 밝힘 |
但識自心하면 恒沙法門과 |
다만 자기의 마음을 알기만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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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하의 모래 수효 같은 법문과 |
無量妙義를 不求而得하리라 |
한량없는 묘한 이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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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지 않아도 얻게 되리라. |
故로 世尊이 云하사대 |
그러므로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
普觀一切衆生호니 |
'모든 중생들을 두루 관찰하건대 |
具有如來智慧德相이라하시고 |
모두가 여래의 지혜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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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상(德相)을 갖추고 있다' 하시고, |
又云하사대 |
또 말씀하시기를 |
一切衆生의 種種幻化가 |
'모든 중생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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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허환(虛幻)한 변화가 |
皆生如來圓覺妙心이라하시니 |
모두 여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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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묘심(圓覺妙心)에서 나왔다' 하시니, |
是知하라 |
이것으로써 |
離此心外에 無佛可成이로다 |
마음을 떠나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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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이룰 수가 없음을 알 것이다. |
過去諸如來도 只是明心底人이며 |
과거의 부처님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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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마음을 밝히신 사람이며, |
現在諸賢聖도 亦是修心底人이며 |
현재의 성현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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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닦으신 사람이며 |
未來修學人도 當依如是法이니 |
미래의 학인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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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이 법에 의지해야 하리니, |
願諸修道之人은 切莫外求어다 |
바라건대 도를 닦는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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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밖에서 구하지 말지어다. |
心性이 無染하야 本自圓成이니 |
마음의 성품이 물들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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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부터 뚜렷이 이루어졌으니 |
但離妄緣이면 即如如佛이니라 |
다만 허망한 인연을 여의기만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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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여여(如如)한 부처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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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衆生日用不知這一物 |
4) 중생은 날마다 활용하면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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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 물건을 알지 못한다 |
問曰 |
물음이라. |
若言佛性이 現在此身컨대 |
“만일 불성이 현재 이 몸에 있다면 |
旣在身中이라 不離凡夫어늘 |
이미 몸 안에 있으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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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를 여의지 않았을 것이어늘 |
因何我今에 不見佛性이니꼬 |
어찌하여 나는 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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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을 보지 못하나이까? |
更爲消釋하야 悉令開悟케하소서 |
다시 설명하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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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깨닫게 해 주십시요." |
答曰 |
대답이라. |
在汝身中컨마는 汝自不見이로다 |
"그대의 몸 안에 있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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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보지 못할 뿐이로다. |
汝於十二時中에 知飢知渴하며 |
그대가 하루 동안 시장하고 목마르고 |
知寒知熱하며 |
추위와 더위를 알며 |
或瞋或喜가 竟是何物고 |
성내거나 기뻐하는 것이 끝내 무엇인가? |
且色身은 是地水火風四緣의 |
색신은 흙·물·불·바람 등 네 인연이 |
所集이라 |
모인 바인지라, |
其質이 頑而無情커늘 |
그 바탕이 완악하고 감정이 없거늘 |
豈能見聞覺知리요 |
어찌 보고 듣고 느끼고 알리요? |
能見聞覺知者는 |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은 |
必是汝의 佛性이니라 |
반드시 그대의 불성이니라. |
故로 臨濟 云하사대 |
그러므로 임제(臨濟)께서 말씀하시기를 |
四大가 不解說法聽法하며 |
'四대(大)가 설법도 청법도 할 줄 모르고 |
虛空이 不解說法聽法하나니 |
허공이 설법도 청법도 할 줄 모르나니, |
只汝目前에 歷歷孤明하야 |
다만 그대의 눈앞에 역력하고 분명하여 |
勿形段者라사 |
형용할 수 없는 것만이 |
始解說法聽法이라하시니 |
비로소 설법도 청법도 할 줄 안다' 하시니 |
所謂勿形段者는 |
이른바 형용할 수 없는 것이란 |
是諸佛之法印이며 |
부처님들의 법인(法印)이며, |
亦是汝의 本來心也니라 |
또 그대의 본래의 마음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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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擧古明證 |
5) 옛사람이 분명한 증거를 제시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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則佛性이 現在汝身이라 |
불성(佛性)이 그대의 앞에 버젓이 있거늘 |
何假外求리요 |
어찌 밖을 향해 구하리요? |
汝若不信인댄 |
그대가 믿지 못할까 하여 |
略擧古聖入道因緣하야 |
옛사람이 깨달은 인연을 간단히 들어서 |
令汝除疑호리니 |
그대로 하여금 의심을 제하게 해 주리니 |
汝須諦信하라 |
자세히 들으라. |
昔에 異見王이 問婆羅提尊者曰 |
옛날에 이견왕(異見王)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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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제(婆羅提)존자에게 물었다. |
何者是佛이니꼬 |
'무엇이 부처입니까?' |
尊者曰 見性이 是佛이니다 |
존자께서 대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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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을 본 이가 부처입니다.' |
王曰 師는 見性否이까 |
왕이 다시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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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서는 성품을 보셨습니까?' |
尊者曰 我見佛性이니다 |
존자께서 대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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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성을 보았습니다.' |
王曰 性在何處니꼬 |
'성품이 어디에 있습니까?' |
尊者曰 性在作用이니다 |
존자께서 대답했다. |
|
'성품은 작용에 있습니다.' |
王曰 是何作用이완대 |
'그게 무슨 작용이기에 |
我今不見이니꼬 |
저는 지금 볼 수 없습니까?' |
尊者曰 今現作用이언만 |
'지금 현재에도 작용하건만 |
王自不見이니다 |
왕 자신이 보시지 못할 뿐입니다.' |
王曰 於我에 有否이까 |
'저에게도 있습니까?' |
尊者曰 王若作用인댄 |
'왕께서 작용을 하신다면 |
無有不是處어니와 |
아닌 것이 없건만 |
王若不用인댄 體亦難見이니다 |
왕께서 작용하시지 않으시면 |
|
본체도 볼 수 없습니다.' |
王曰 若當用時하야 幾處出現이니꼬 |
'작용할 때엔 몇 곳으로 나타납니까?' |
尊者曰 若出現時에 當有其八이니다 |
'나타날 때엔 여덟 가지가 있습니다.' |
王曰 其八出現을 當爲我說하소서 |
'그 여덟 가지로 나타나는 |
|
모습을 말씀해 주소서.' |
尊者曰 在胎曰神이요 |
존자께서 대답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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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속에 있으면 신(神)이라 하고, |
處世曰人이요 在眼曰見이요 |
세상에 나오면 사람이라 하고, |
|
눈에서는 본다 하고, |
在耳曰聞이요 在鼻辨香이요 |
귀에서는 듣는다 하고, |
|
코에서는 맡는다 하고, |
在舌談論이요 在手執捉이요 |
혀로는 말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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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는 물건을 잡고, |
在足運奔이니 |
발로는 운동해 다니니 |
徧現하야는 俱該沙界하고 |
두루 나타나면 항하사 세계를 덮고, |
收攝하야는 在一微塵하나니 |
거두어 모으면 한 티끌 속에도 차지 않나니 |
識者는 知是佛性이요 |
아는 이는 이를 불성이라 하거니와 |
不識者는 喚作精魂이니다 |
모르는 이는 정신이다 혼이다 합니다.' |
王이 聞하고 心即開悟하니라 |
왕이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열리었느니라. |
又人이 問歸宗和尙호대 |
또 어떤 사람이 귀종(歸宗)화상에게 물었다. |
如何是佛이니꼬 |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
宗이 云하사대 |
귀종이 대답했다. |
我今向汝道호려하나 |
'내가 지금 말해 주고자하나 |
恐汝不信일까하노라 |
그대가 믿지 않을까 걱정이다.' |
又問云호대 |
또 물었다. |
和尙誠言을 焉敢不信이리까 |
'화상께서 하시는 옳은 말씀을 |
|
어찌 감히 믿지 않겠습니까?' |
師云하사대 |
이에 귀종이 대답했다. |
汝가 是니라 |
'네가 바로 그니라.' |
又問云호대 如何保任하리까 |
중이 다시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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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임(保任)하오리까?' |
師云하사대 |
귀종이 대답했다. |
一翳在眼에 空華亂墜니라하니 |
'눈병이 걸리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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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꽃이 어지러이 떨어지느니라.' |
其人이 言下에 有省하니라 |
그 사람이 이 말씀에 깨쳤느니라. |
上來所擧古聖入道因緣이 |
위와 같이 옛 어른들의 도에 드신 인연이 |
明白簡易하야 不妨省力하니 |
명백하고도 간편하여 힘 덜기에 알맞으니 |
因此公案하야 若有信解處면 |
이 공안(公案)을 인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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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이해가 생기면 |
即與古聖으로 把手共行하리라 |
당장에 옛성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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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맞잡고 거닐게 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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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 依俉而修非一時頓現神通 |
6) 깨달음에 의하여 닦는 것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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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신통이 나타나는 것이 아님 |
問이라 汝言見性이라하니 |
물음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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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말하기를 성품을 보았다 하니, |
若眞見性인댄 即是聖人이라 |
참으로 성품을 보았다면 곧 성인이리니 |
應現神通變化하야 與人有殊어늘 |
의당 신통과 변화를나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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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 다름이 있어야 할 것이어늘 |
何故로 今時修心之輩는 |
어찌하여 요즘의 마음 닦는 사람들은 |
無有一人도 發現神通變化耶아 |
한 사람도 신통과 변화를 나투지 못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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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曰 汝不得輕發妄言하라 |
대답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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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망녕된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 |
不分邪正이면 是爲迷倒之人이라 |
사와 정(邪正)을 분별치 못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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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해서 뒤바뀐 사람이니라. |
今時學道之人이 口談眞理나 |
요즘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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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는 진리를 말하나 |
心生退屈하야 |
마음으론 물러날 생각을 내고 |
反墮無分之失者는 |
도리어 자신은 자격이 없노라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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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오에 떨어지는 것은 |
皆汝所疑니 |
모두가 그대가 의심하는 바와 같은 것이니라. |
學道호대 而不知先後하며 |
도를 배우면서도 앞과 뒤를 알지 못하거나 |
說理호대 而不知本末者는 |
진리라 말하되 근본과 끝을 모르는 자를 |
是名邪見이요 不名修學이니 |
삿된 소견이라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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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닦는다고는 할 수 없으며 |
非唯自誤라 兼亦誤他니 |
스스로를 그르칠 뿐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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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까지 그르치나니 |
其可不愼歟아 |
조심할 일이 아니겠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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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 入道多門이나 以要言之컨대 |
대체로 도에 들어가는 문은 많으나 |
|
욧점을 말하면 |
不出頓悟漸修兩門이라 |
돈오(頓悟)와 점수(漸修)의 |
|
두 문에서 벗어나지 않느니라. |
雖曰 頓悟頓修가 |
비록 말하기를 돈오와 돈수(頓修)가 |
是 最上機의 得入也나 |
최상의 근기가 깨닫는 길이라고는 하나 |
若推過去컨대 已是多生에 |
과거까지를 미루건대 |
|
이미 여러 생(生) 동안 |
依悟而修하야 漸薰而來라가 |
깨침에 의해 닦아서 점차로 익히다가 |
至於今生하야는 聞即發悟하야 |
금생에 와서 듣자마자 활짝 깨달아 |
一時頓畢이니 以實論之컨대 |
한꺼번에 마친 것이니, |
|
실제에 의해 논하건대 |
是亦先悟後修之機也라 |
이것 또한 먼저 깨닫고 |
|
나중에 닦는 근기이니라. |
則此頓漸兩門이 |
그렇다면 이 돈과 점의 두 문호는 |
是千聖之軌轍也니라 |
천 성인의 궤도이니, |
則從上諸聖이 莫不先悟後修하며 |
옛부터의 성현들이 모두가 |
|
먼저 깨닫고 나중에 닦으셨으며 |
因修乃證이니 |
닦으심을 인하여 증득하신 분이니라. |
所言神通變化는 依悟而修하야 |
그 신통과 변화라 함은 |
|
깨달음에 의하여 닦아서 |
漸薰所現이라 |
점점 훈습함으로써 나타나는 것이라 |
非謂悟時에 即發現也니라 |
깨닫는 즉시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니라. |
|
|
經에 云하사대 |
경(經)에 말씀하시기를 |
理即頓悟라 乘悟倂消어니와 |
'이치로는 활짝 깨닫는지라 |
|
깨달음과 동시에 사라지거니와 |
事非頓除라 因次第盡이라하시며 |
현실[事]로는 활짝 제거되지 않는지라 |
|
차례에 따라야 다한다' 하셨느니라. |
又 圭峰이 深明先悟後修之義曰 |
또, 규봉(圭峰)이 먼저 깨닫고 |
|
나중에 닦는 정의를 자세히 밝히기를 |
識氷池而全水나 |
'얼음 언 못 전부가 물인 줄은 알았으나 |
借陽氣以鎔消하고 |
햇빛을 받아야 녹고, |
悟凢夫而即覺이나 |
범부 그대로가 부처인 줄은 깨달았으나 |
資法力以薰修니 |
법력(法力)을 의지하여야 익히고 닦나니, |
氷消則水流潤하야 |
얼음이 녹으면 물이 철철 흘러서 |
方呈漑滌之功하고 |
적시고 씻는 공력을 나타내고 |
妄盡則心이 靈通하야 |
허망함이 다하면 마음이 신령하게 통해서 |
應現通光之用이라하니 |
신통과 광명의 작용을 나타낸다' 하시니, |
是知事上神通變化는 |
이것으로 보건대 현실적인 신통과 변화는 |
非一日之能成이라 |
하루나 이틀의 공으로 |
|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
乃漸薰而發現也로다 |
차츰차츰 익히고 닦아서 |
|
나타나는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況事上神通은 於達人分上에 |
하물며 현실적인 신통이란 |
|
깨달은 사람의 처지에서는 |
猶爲妖怪之事며 |
아직 요사한 짓이며, |
亦是聖末邊之事라 |
또 성인에게는 지엽적인 말단의 일이라, |
雖或現之라도 不可要用이어늘 |
가끔 나타낼지라도 쓸모없이 여기거늘 |
今時迷痴之輩는 |
요즘의 어리석은 무리들은 |
妄謂一念悟時에 |
함부로 말하기를 '한 생각 깨달으면 |
即隨現無量妙用神通變化라하니 |
즉시에 무량하고 묘한 작용인 |
|
신통과 변화를 나툰다' 하니, |
此所謂不知先後하며 |
이것이야 말로 앞뒤를 알지 못하며 |
亦不分本末也니 |
근본과 끝을 분간치 못하는 짓이라, |
如將方木하야 逗圓孔이라 |
마치 모난 나무로 |
|
둥근 구멍을 막으려는 짓 같으니 |
豈非大錯이리요 |
그 어찌 큰 잘못이 아니랴?" |
|
|
|
|
七. 先辨頓悟漸修 |
7) 먼저 활짝 깨닫고 |
|
차츰 닦는 법을 밝힘 |
問曰 |
물음이라. |
悟旣頓悟인댄 何假頓修며 |
“깨달음이 이미 활짝 깨달은 것이라면 |
|
어찌 다시 활짝 닦을 것이며 |
修若漸修인댄 何言頓悟리요 |
닦은 것을 점차 닦는다면 |
|
어찌 활짝 깨달았다 하리요? |
頓漸二義를 更爲宣說하소서 |
활짝 깨달음과 점차 닦는 두 가지 이치를 |
|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소서.” |
答曰 |
대답이라. |
頓悟者는 凢夫 迷時에 |
“활짝 깨닫는다 함은 범부가 미혹했을 때에 |
四大로 爲身하고 |
四대(大)로 몸이라 하고 |
妄想으로 爲心할새 |
망상(妄想)으로 마음이라 하므로 |
不知自性이 是眞法身이며 |
자기의 성품이 참 법신(法身)임을 모르고 |
不知自己靈知가 是眞佛하고 |
자기의 신령한 알음알이가 참 부처인 줄 몰라 |
心外에 覔佛하야 波波浪走라가 |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기에 |
|
끝없이 헤매다가 |
忽被先覺者의 指示入路하야 |
갑자기 선각자(先覺者)가 |
|
깨달아 들어가는 길을 지시해주는 것을 만나면 |
一念廻光하야 見自本性호대 |
잠깐 사이에 한 생각을 돌려 |
|
자기의 근본 성품을 보되 |
而此性地에 元無煩惱하고 |
'이 성품 자리에는 원래 번뇌가 없고 |
無漏智性이 本自具足하야 |
무루(無漏)의 지혜 성품이 본래 구족해서 |
即與諸佛로 分毫不殊일새 |
여러 부처님들과 |
|
털끝만치도 다르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에 |
故로 云 頓悟也니라 |
활짝 깨닫는다 하느니라. |
|
|
漸修者는 雖悟本性이 與佛無殊나 |
점차로 닦는다 함은 비록 근본 성품이 |
|
부처와 다름없는 줄 깨달았으나 |
無始習氣를 卒難頓除故로 |
끝없는 예부터 익힌 습기를 |
|
갑자기 버리기 어려운 까닭에 |
依悟而修하야 漸熏功成하야 |
깨달음에 의하여 닦되 |
|
차츰 익히어 공이 이루어져서 |
長養聖胎하야 久久成聖할새 |
성태(聖胎)를 길러서 |
|
오래오래 지나서야 성인이 되므로 |
故로 云 漸修也니라 |
점차로 닦는다 하느니라. |
比如孩子 初生之日에 |
마치 아기가 처음 태어났을 때 |
諸根具足이 與他無異나 |
모든 감관(根)이 구족해서 |
|
다른 이와 차이가 없으나 |
然이나 其力이 未充하나니 |
그 힘으 충실치 못하더니 |
頗經歲月하야사 方始成人이니라 |
상당한 세월을 지나면 |
|
비로소 사람 구실을 하는것과 같으니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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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 求悟方便轉轉蹉過 |
8) 깨닫는 방법을 구하면 더욱 어긋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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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曰 作何方便하야사 |
물음이라. |
|
“어떤 방편을 지어야 |
一念廻機하야 便悟自性이릿고 |
한 생각을 돌이켜서 |
|
문득 스스로의 성품을 깨달으리까?” |
答曰 只汝自心이어늘 |
대답이라. |
|
“다만 그대 스스로의 마음이거늘 |
更作什麽方便고 |
다시 무슨 방편을 지으리요? |
若作方便하야 更求解會인댄 |
만일 방편을 지어서 알려고 한다면 |
比如有人이 不見自眼일새 |
마치 어떤 사람이 |
|
자기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
以謂無眼이라하야 更欲求見이로다 |
눈이 없다 하면서 |
|
다시 보기를 바라는 것과 같도다. |
旣是自眼이어니 如何更見이리요 |
이미 자기의 눈이거늘 어떻게 다시 보리요? |
若知不失이면 即爲見眼이라 |
만일 잃지 않은 줄 알면 |
|
곧 눈으로 본 것이라, |
更無求見之心이어니 |
다시 보려는 마음마저 없거늘 |
豈有不見之想이리요 |
어찌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으리요? |
自己靈知도 亦復如是하야 |
자기의 신령한 알음알이도 그러하여서 |
旣是自心이어니 更何求會리요 |
이미 자기의 마음이거니 |
|
어찌 다시 알기를 바라리요? |
若欲求會인댄 便會不得이니 |
만일 알기를 바란다면 |
|
끝내 알지 못하리니, |
但知不會하면 即是見性이니라 |
오직 알려하지 않을 줄만 알면 |
|
이것이 곧 성품을 보는 것이니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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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 直示空寂靈知 |
9) 비고 고요하고 신령한 알음을 |
|
곧장 보임 |
問曰 |
물음이라. |
上上之人은 聞即易會어니와 |
“높은 근기의 사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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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 즉시에 알겠지만 |
中下之人은 不無疑惑이니 |
중·하근기의 사람은 의혹이 없지 않으니, |
更說方便하야 |
다시 방편을 말씀하셔서 |
令迷者로 趣入케하소서 |
미혹한 무리로 하여금 |
|
깨달아 들게 하여 주소서.” |
答曰 道不屬知不知하니 |
대답이라. |
|
“도는 알거나 모르는 데 있지 않으니, |
汝 除却將迷待悟之心하고 |
그대는 미혹을 가지고 |
|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리고 |
聽我言說하라 |
나의 말을 들으라. |
諸法이 如夢하며 亦如幻化하니 |
모든 법이 꿈 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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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깨비(幻化) 같으니, |
故로 妄念이 本寂하고 |
그러므로 허망한 생각이 본래 고요하고 |
塵境이 本空이니라 |
티끌 경계가 본래 공하니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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諸法皆空之處에 靈之不昧하니 |
모든 법이 모두 공한 곳에 |
|
신령하게 알아 매(昧)하지 않으니, |
即此空寂靈知之心이 |
이 비고 고요하여 신령하게 아는 마음이 |
是汝本來面目이며 |
곧 그대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이며 |
亦是三世諸佛과 歷代祖師와 |
三세(世)의 부처님들과 역대의 조사들과 |
天下善知識이 密密相傳之法印也라 |
천하의 선지식(善知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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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히 전하시는 법인(法印)이니라. |
若悟此心하면 |
만일 이 마음을 깨달으면 |
眞所謂不踐階梯하고 |
그야말로 계급을 밟지 않고 |
徑登佛地하야 步步超三界하며 |
지름길로 부처님의 경지에 올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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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다 三계(界)를 뛰어넘으며 |
歸家頓絕疑니 |
집에 돌아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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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의심을 끊는 경지이리니, |
便與人天爲師하야 |
문득 모든 인간과 하늘의 스승이 되어서 |
悲智相資하야 具足二利하야 |
자비와 지혜가 서로 도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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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이익이 구족해서 |
堪受人天妙供호대 |
인간과 하늘의 묘한 공양을 받되 |
日消萬兩黃金하리니 |
날마다 황금 만 냥을 누려도 좋으리라. |
汝若如是인댄 眞大丈夫라 |
그대가 이렇게 하기만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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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대장부라 |
一生能事를 己畢矣리라 |
일생의 중요한 일을 끝냈다 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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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 直指人心本來是佛 |
10) 인간의 마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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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부처임을 곧장 보임 |
問이라 據吾分上컨대 |
물음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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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분수에 의하건대 |
何者 是空寂靈知之心耶아 |
어느 것이 비고 고요하되 |
|
신령하게 아는 마음입니까?” |
答이라 汝今問我者가 |
대답이라. |
|
“그대가 지금 나에게 묻는 것이 |
是汝空寂靈知之心이어늘 |
바로 비고 고요하되 |
|
신령하게 아는 마음이거늘 |
何不返照하고 猶爲外覔고 |
어찌 반조(返照)하지 않고 |
|
여전히 밖을 향해 구하는가? |
我今據汝分上하야 |
내가 이제 그대의 분수에 의하여 |
直指本心하야 今汝便悟케호리니 |
근본 마음을 곧장 가리켜서 |
|
그대로 하여금 당장에 깨닫게 하리니, |
汝須淨心하야 聽我言說하라 |
그대는 마음을 맑히어 나의 말을 들으라. |
從朝至暮히 十二時中에 |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 두 시간동안에 |
或見或聞하며 或笑或語하며 |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며, |
|
웃기도 하고 이야기도 하며, |
或嗔或喜하며 或是或非하야 |
성내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며, |
|
옳다고 주장도 하고 그르다고 헐뜯기도 하면서 |
種種施爲運轉하나니 |
갖가지로 활동을 하나니, |
且道하라 |
말해보라. |
畢竟에 是誰能伊麽運轉施爲耶아 |
끝내 이게 누구의 운전인가! |
|
|
若言 色身이 運轉인댄 |
만일에 말하기를 |
|
'색신(色身)이 운전한다' 하면 |
何故로 有人이 |
무슨 까닭에 어떤 사람이 |
一念命終에 都未壞爛호대 |
잠깐 사이에 죽어서 |
|
전혀 썩지 않았으되 |
即眼不自見하며 耳不能聞하며 |
눈은 보지 못하며, 귀는 듣지 못하며, |
鼻不辨香하며 舌不談論하며 |
코는 냄새를 맡지 못하며, |
|
혀는 말을 하지 못하며, |
身不動搖하며 手不執捉하며 |
몸은 요동치 못하며, |
|
손은 잡지 못하며, |
足不運奔耶아 |
발은 다니지 못하는가? |
是知能見聞動作이 |
이것으로 보건대 |
|
능히 보고 듣고 운동하는 것이 |
必是汝의 本心이요 |
반드시 그대의 본심(本心)이요 |
不是汝의 色身也로다 |
그대의 색신(色身)이 아님을 알 것이다. |
況此色身이 四大性空하야 |
하물며 이 색신은 |
|
四대(大)의 성품이 공하여 |
如鏡中像하며 如水中月하니 |
거울 속의 그림자 같으며, |
|
물 속의 달 같으니, |
豈能了了常知하며 明明不昧하야 |
어찌 능히 요요(了了)하게 항상 알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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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명(明明)히 매하지 않고서 |
感而逐通恆沙妙用也리요 |
느끼는 대로 곧 항하사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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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용(妙用)을 통하리요? |
故로 云 神通並妙用이 |
그러므로 '신통과 묘용이 |
運水及搬柴라하니라 |
곧 물 깃고 나무 나르는 것'이라 하노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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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一. 直示觀音入理門 |
11) 관음이 깨달아 들어간 법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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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보임 |
且入理多門이나 指汝一門하야 |
진리에 들어가는 길이 여러 갈래 있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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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한 문을 가르쳐 주어 |
令汝로 還源케호리라 |
그대로 하여금 근원에 돌아가게 하리라. |
汝還聞鴉鳴鵲噪之聲麽아 |
그대는 저 까마귀와 |
|
까치의 울음 소리를 듣는가?" |
曰 聞이니다 |
“예, 듣습니다.” |
曰 汝 返聞汝의 聞性하라 |
"그대는 그대의 듣는 성품을 돌이켜 들으라. |
還有許多聲麽아 |
거기에도 여러 가지 소리가 있는가?" |
曰 到這裏하야는 |
“거기에 이르러서는 |
一切聲과 一切分別을 |
온갖 소리와 온갖 분별이 |
俱不可得이로소이다 |
전혀 없습니다.” |
曰 奇哉奇哉라 |
"기특하도다. |
此是觀音入理之門이로다 |
이것이 관음이 진리에 들어가는 문이로다. |
我更問你하노라 |
내가 다시 그대에게 물으리라. |
你道호대 到這裏하야는 |
그대가 말하기를 ‘거기에 이르러서는 |
一切聲과 一切分別을 |
모든 소리와 모든 분별이 |
總不可得이라하니 |
전혀 없다’ 하였으니, |
旣不可得인댄 當伊麽時하야 |
이미 아무 것도 없다면 그때를 당하여 |
莫是虛空麽아 |
허공이 된 것이 아닌가?" |
曰 元來不空하야 明明不昧니이다 |
“원래 공하지 않아서 |
|
밝고 밝아 어둡지 않습니다.” |
曰 作麽生是不空之軆오 |
"어떤 것이 공하지 않은 바탕인가?" |
曰 亦無相貌하야 |
“모양조차 없으니 |
言之不可及이로소이다 |
말로는 미치지 못하나이다.” |
|
|
曰, 此是諸佛諸祖의 壽命이니 |
"이것이 바로 여러 부처님과 |
|
조사들의 수명이니 |
更莫疑也어다 |
더 의심하지 말라. |
旣無相貌인댄 還有大小麽며 |
이미 형상과 모습이 없다면 |
|
크고 작음은 있는가? |
旣無大小인댄 還有邊際麽아 |
크고 작음이 없을진댄 끝은 있는가? |
無邊際故로 無內外하고 |
끝이 없으므로 안팎이 없고, |
無內外故로 無遠近하고 |
안팎이 없으므로 멀고 가까움이 없고, |
無遠近故로 無彼此하니 |
멀고 가까움이 없으므로 |
|
너와 나가 없느니라. |
無彼此則 無往來하고 |
너와 나가 없으면 가고 옴이 없고, |
無往來則 無生死하고 |
가고 옴이 없으면 나고 죽음이 없고, |
無生死則 無古今하고 |
나고 죽음이 없으면 예와 이제가 없고, |
無古今則 無迷悟하고 |
예와 이제가 없으면 |
|
미혹과 깨달음이 없고, |
無迷悟則 無凢聖하고 |
미혹과 깨달음이 없으면 |
|
범부와 성인이 없고, |
無凢聖則 無染淨하고 |
범부와 성인이 없으면 |
|
더러움과 깨끗함이 없고, |
無染淨則 無是非하고 |
더러움과 깨끗함이 없으면 |
|
옳고 그름이 없고, |
無是非則 |
옳고 그름이 없으면 |
一切名言을 俱不可得이니라 |
온갖 이름과 말을 모두 얻을 수 없느니라. |
旣總無如是인댄 |
이미 이런 것이 전혀 없다면 |
一切根境과 一切妄念과 |
온갖 감관과 경계와 |
|
그리고 온갖 망념(妄念)과, |
乃至種種相貌와 |
나아가서는 갖가지 모습과 |
種種名言을 俱不可得이니 |
갖가지 이름과 말을 모두 얻을 수 없나니 |
此豈非本來空寂이며 |
이 어찌 본래 공적(空賊)한 것이 아니며 |
本來無物也리요 |
본래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리요? |
然이나 諸法皆空之處에 |
그러나 모든 법이 모두 공한 곳에 |
靈知不昧하야 |
신령한 알음알이가 어둡지 않아서 |
不同無情하야 性自神解하니 |
무정물과는 달리 |
|
성품 스스로가 싱그러이 이해하나니, |
此 是汝의 空寂靈知淸淨心體니라 |
이것이 그대의 비고 고요하고 |
|
신령한 알음알이이며 청정한 마음 바탕이니라. |
而此淸淨空寂之心이 |
이 청정하고 비고 고요한 마음은 |
是 三世諸佛의 勝淨明心이며 |
과거·현재·미래의 부처님들의 |
|
대단히 청정하고 밝은 마음이며 |
亦是 衆生의 本源覺性이니 |
중생들의 근원인 각성(覺性)이니, |
悟此而守之者는 |
이것을 깨달아 지키는 이는 |
坐一如하야 而不動解脫하고 |
일여(一如)에 앉아서 |
|
해탈의 경지에서 요동치 않고, |
迷此而背之者는 往六趣하야 |
이것을 미혹하여 등진 이는 |
|
六취(趣)로 가서 |
而長刧輪廻하나니라 |
여러 겁을 헤매느니라. |
故로 迷一心而往六趣者는 |
그러므로 말하기를 |
|
'한 마음을 미혹해서 六취로 가는 것은 |
去也며 動也요 |
감(去)이며 움직임(動)이요, |
悟法界而復 一心者는 |
법계를 깨달아서 한 마음을 회복하는 것은 |
來也며 靜也라하니 |
옴(來)이며 고요함(靜)이라' 하니, |
雖迷悟之有殊나 |
미혹과 깨달음은 다르나 |
乃本源則一也니라 |
그 근원은 하나이니라. |
所以로 云하사대 |
그러므로 말하기를 |
所言法者는 衆生心이라하시니 |
'법이란 것은 중생의 마음이라' 하시니, |
而此空寂之心이 在聖而不增하며 |
이 비고 고요한 마음이 |
|
성인에게서도 늘지 않고, |
在凢而不滅이니 |
범부에게서도 줄지 않느니라. |
故로 云 在聖智而不耀하며 |
그러므로 말하기를 |
|
'성인의 지혜에서도 빛나지 않고, |
隱凢心而不昧라하니라 |
범부의 마음에 숨어서도 |
|
어둡지 않다' 하시니라. |
旣不增於聖하며 不少於凢인댄 |
이미 성인에게서 늘지 않고, |
|
범부에게서 줄지 않을진댄 |
佛祖 奚以異於人이리요 |
불조(佛祖)가 |
|
어찌하여 사람들과 다르리요? |
而所以異於人者는 |
사람들보다 다른 까닭은 |
能自護心念耳니라 |
스스로가 마음을 지키기 때문이다. |
|
|
|
|
十二. 結勸 |
12) 수행하기를 권함 |
|
|
汝若信得及하면 疑情을 頓息하리니 |
그대가 믿기만 한다면 |
|
의심을 활짝 쉬게 되리니, |
出丈夫之志하며 發眞正見解하야 |
장부의 뜻을 내고 |
|
진정한 견해를 일으켜서 |
親嘗其味하야 自到自肯之地하면 |
친히 그 맛을 맛보고, |
|
스스로가 긍정할 경지에 이르면 |
則是爲修正人의 悟解處也라 |
이것이 바른 수행인의 깨달을 곳이라, |
更無階級次第니 |
다시는 계급(階級)도 차례도 없느니라. |
故로 云 頓이니라 |
그러므로 말하기를 |
|
'활짝 깨달음(頓悟)이라' 하며, |
如云호대 於信因中에 |
또 말하기를 '믿음의 인행(因) 때에 |
契諸佛果德하야 分毫不殊하야사 |
모든 부처님의 과덕(果德)에 부합되어서 |
|
털끝만치도 어기지 않아야 |
方成信也니라 |
비로소 믿음을 이룬다' 하셨느니라.” |
|
|
|
|
十三. 重示悟後漸修 |
13) 깨달은 뒤에 차츰 닦는 법을 |
|
거듭 보임 |
問 旣悟此理하야 |
물음이라. |
|
“이미 이런 이치를 깨달아 |
更無階級인댄 |
다시 계급이 없을진댄 |
何假後修하야 漸薰漸成耶오 |
어찌 뒤에 다시 닦아서 차츰 익히고 |
|
차츰 이루는 절차가 필요하리요?” |
答이라 |
대답이라. |
悟後漸修之義를 前己具說이어늘 |
“깨친 뒤에 차츰 닦는 이치를 |
|
전에 이미 구족히 말했거늘 |
而復疑情을 未釋일새 |
아직도 의혹을 풀지 못했으니, |
不妨重說이로다 |
다시 설명함이 무방하리니, |
汝須淨心하야 諦聽諦聽하라 |
그대는 마음을 맑히어 자세히 들으라. |
凢夫無始曠大劫來로 至於今日히 |
범부가 끝없는 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
流轉五道호대 生來死去에 |
五道[지옥·아귀·축생·인도·천상]에 헤매되, |
|
태어나고 오고 죽으면 가는 사이에 |
堅執我相하야 |
아상(我相)을 굳게 집착하여 |
妄想顚倒와 無明種習으로 |
전도된 망상과 |
|
종자로 훈습된 무명과 더불어 |
久與成性일새 雖到今生에 |
오랫동안 성품을 이루었으므로 |
|
비록 금생에 이르러서 |
頓悟自性이 本來空寂하야 |
자기의 성품이 본래 공적해서 |
與佛無殊나 |
부처와 다름이 없음을 깨달았으나 |
而此舊習을 卒難頓除故로 |
묵은 습성을 끝내 |
|
갑자기 제하기는 어려우므로 |
逢逆順境하야는 |
역경과 순경을 만나면 |
嗔喜是非가 熾然起滅하고 |
성냄과 기쁨과 옳고 그름이 |
|
어지러이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
客塵煩惱가 與前無異하나니 |
거칠은 번뇌와 미세한 번뇌가 |
|
예전과 다름이 없나니, |
若不以般若로 加功着力이면 |
만일 반야로써 공력을 들이지 않으면 |
焉能對治無明하야 |
어찌 능히 무명을 물리쳐서 |
得到大休大歇之地리요 |
크게 쉬는 경지에 이르를 수 있으리요? |
|
|
如云호대 頓悟雖同佛이나 |
전하는 말에 이르기를 |
|
'활짝 개달으면 부처와 같으나 |
多生習氣深이라 |
여러 생의 습기가 깊은지라 |
風停하야도 波尙湧하고 |
바람이 멈추어도 파도는 여전히 솟구치고 |
理現하야도 念猶侵이라하며 |
진리가 나타나도 |
|
망념은 아직도 침입한다' 하였으며, |
又宗杲 云호대 |
또 종고(宗杲)선사가 말하기를 |
往往에 利根之輩 不費多力하고 |
'간혹 영리한 무리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
打發此事하고는 |
이 일을 깨닫고는 |
便生容易之心하야 |
문득 수월하다는 생각을 내어 |
更不修治라가 日久月深하면 |
더 닦지 않다가, |
|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지면 |
依前流浪하야 未免輪廻라하시니 |
전과 같이 떠돌다가 |
|
윤회를 면치 못한다' 하시니, |
豈可以一期所悟로 |
어찌 잠시 깨달은 바가 있다 하여 |
便撥置後修耶아 |
다시 닦는 일을 던져 버리리요? |
故로 悟後에 長須照察하야 |
그러므로 깨달은 뒤에 |
|
오래오래 밝히고 살펴서 |
妄念이 忽起어든 都不隨之니 |
망념(妄念)이 일어나거든 |
|
도무지 따르지 말지니, |
損之又損하야 以至無爲하야사 |
덜고 또 덜어서 |
|
더 할 것이 없는데 이르러야 |
方始究竟이니라 |
비로소 완전하리니, |
天下善知識의 |
천하의 선지식이 |
悟後牧牛行이 是也라 |
깨달은 뒤에 목우행(牧牛行)을 한 것이 |
|
이것이니라. |
雖有後修나 己先頓悟妄念이 本空하며 |
비록 나중에 닦는다고는 하나 |
|
망념이 본래 공하고 |
心性이 本淨일새 |
심성(心性)이 본래 맑은 줄을 |
|
먼저 이미 깨달았으므로 |
於惡에 斷호대 斷而無斷이요 |
악을 끊되 끊는 것이 없고, |
於善에 修호대 修而無修니 |
선을 닦되 닦는 것이 없나니, |
此乃眞修眞斷矣라 |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닦고 |
|
참으로 끊는 것이니라. |
故로 云 雖備修萬行이나 |
그러므로 말하기를 |
|
'비록 만행(萬行)을 골고루 닦는다 하여도 |
唯以無念으로 爲宗이라하나니라 |
오직 무념(無念)으로 |
|
조종(宗)을 삼는다' 하였느니라. |
|
|
圭峰이 總判先悟後修之義云호대 |
규봉(圭峰)이 깨달은 뒤에 닦는 도리를 |
|
통틀어 판단하기를 |
頓悟此性이 元無煩惱하며 |
'이 성품은 원래 번뇌가 없으며, |
無漏智性이 本自具足하야 |
무루지혜(無漏智)의 성품이 |
|
본래 구족한 줄을 활짝 깨닫고, |
依此而修者는 是名最上乘이며 |
이에 의하여 닦는 것을 |
|
최상승선(最上乘禪)이라 하고, |
亦名如來淸淨禪也니 |
또 여래청정선(如來淸淨禪)이라 하나니, |
若能念念修習하면 |
생각마다 닦아 익히면 |
自然漸得百千三昧하리니 |
백 천 삼매를 자연히 차츰차츰 얻게 되리니, |
達磨門下에 |
달마(達磨)의 문하에서 |
展轉相傳者 是此禪也라하니 |
대대로 전한 것이 |
|
이 선법(禪法)이니라' 하시니, |
則頓悟漸修之義가 |
활짝 깨달은 뒤에 차츰 닦는 도리가 |
如車二輪하야 闕一不可하니라 |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서 |
|
하나가 없어도 안 되느니라. |
或者 不知善惡性空하고 |
어떤 이는 선과 악의 성품이 |
|
공한 줄을 알지 못하고 |
堅坐不動하야 |
굳이 앉아 요동치 않으면서 |
捺伏身心을 如石壓草로 |
몸과 마음을 억누르는 것으로 |
以爲修心하나니 是 大惑矣라 |
마음 닦는 일이라 하니, 이는 큰 잘못이니라. |
故로 云하사대 |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
聲聞은 心心斷惑호대 |
'성문은 생각마다 미혹을 끊으나 |
能斷之心이 是 賊이라하시니 |
끊으려는 생각이 도적이라' 하시니, |
但諦觀殺盜婬妄이 |
살생·투도·음행·망어가 |
從性而起인달하면 |
성품으로부터 일어나는 줄로 |
|
자세히 관찰하기만 하면 |
起即無起라 |
일어남이 곧 일어나지 않음이라, |
當處便寂하리니 何須更斷이리요 |
그 자리가 바로 적멸이거니 |
|
어찌 더 끊으려 하리요? |
所以로 云하사대 |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
不怕念起하고 |
'망념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
惟恐覺遲라하며 |
오직 깨달음이 |
|
늦을 것만을 두려워한다' 하였으며, |
又云하사대 |
또 말씀하시기를 |
念起即覺이라 覺之即無라하니 |
'망념이 일어나면 곧 깨달으라. |
|
깨달으면 곧 없어진다' 하였느니라. |
故로 悟人分上에는 |
그러므로 깨달은 사람의 처지에서는 |
雖有客塵煩惱나 俱是醍醐로다 |
객진번뇌(客塵煩惱)가 있으나 |
|
모두가 제호(醍醐=최상의 맛)가 되느니라. |
但照惑無本하면 |
미혹의 근본이 없는 줄 알면 |
空華三界가 如風捲煙하고 |
허공꽃(空華) 같은 삼계가 |
|
바람이 연기를 걷는 것 같고, |
幻化六塵이 如湯消氷이니라 |
허깨비(幻化)같은 육진이 |
|
끓는 물에 얼음 녹듯 하리라. |
|
|
若能如是念念修習하야 |
만일에 이와 같이 생각마다 닦아 익히어 |
不忘照顧하야 定慧等持하면 |
살피기를 잊지 않아, |
|
정(定)과 혜(慧)를 균등히 지니면 |
則愛惡가 自然淡溥하며 |
사랑도 미움도 자연히 얇아지고 |
悲智가 自然增明하며 |
자비와 지혜가 자연히 늘어나며 |
罪業이 自然斷除하며 |
죄와 업이 자연히 없어지며 |
功行이 自然增進하나니 |
공덕과 수행이 자연히 두터워지리니, |
煩惱盡時에 生死即絶이라 |
번뇌가 다할 때에 생사가 바로 끊어지리라. |
若微細流注 永斷하고 |
미세한 번뇌(流注)가 영원히 끊어지고 |
圓覺大智가 朗然獨存하면 |
원각의 큰 지혜가 오롯이 밝아지면 |
即現千百億化身하야 |
즉시에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을 나타내어 |
於十方國土中에 赴感應機호대 |
十방국토에 근기 따라 감응하되, |
似月現於九宵에 |
마치 달이 중천에 밝으면 |
影分萬水인달하야 |
그림자가 여러 물에 나누어 비치듯 |
應用無窮하야 度有緣衆生호대 |
끝없이 응용하면서 인연있는 중생을 제도하되 |
快樂無憂일새 |
즐거워 근심이 없으므로 |
名之爲大覺世尊이니라 |
대각 세존이라 부르느니라.” |
|
|
|
|
十四. 正示二門定慧 |
14) 정과 혜를 바로 보임 |
|
|
問이라 後修門中에 |
물음이라. |
|
“깨달은 뒤에 딱는 부문에서 |
定慧等持之義를 實未明了하니 |
정과 혜를 균등히 지니는 이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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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분명히 알지 못하겠으니, |
更爲宣說하사 委示開迷하사 |
다시 설명하시고 자세히 보이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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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음을 열어 |
引入解脫之門케하소서 |
해탈의 문에 들게 하여 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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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이라 |
대답이라. |
若設法義인댄 入理千門이나 |
“만일 법과 이치(法義)를 말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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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에 들어가는 문이 많겠으나 |
莫非定慧요 取其綱要컨대 |
정혜(定慧) 아닌 것이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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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요(綱要)를 취하건대 |
但自性上軆用二義니 |
자기 성품 위의 체(體)와 용(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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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일 뿐이니, |
前所謂空寂靈知가 是也라 |
전에 말한 바 비고 고요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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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령하게 안다 한 것이니라. |
定是軆요 慧是用也니 |
정(定)은 본체요 혜(慧)는 작용이니, |
即軆之用故로 慧不離定하고 |
본체 그대로인 작용이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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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선정을 여의지 않았고 |
即用之軆故로 定不離慧하며 |
작용 그대로인 본체이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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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이 지혜를 여의지 않았으며, |
定則慧故로 寂而常知하고 |
선정 그대로가 지혜인 까닭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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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면서도 항상 알고, |
慧則定故로 知而常寂하나니 |
지혜 그대로가 선정인 까닭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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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항상 고요하나니, |
如曹溪云하사대 |
조계(曹溪)화상께서 말씀하시기를 |
心地無亂이 自性定이요 |
'마음 바탕에 어지러움 없는 것이 |
|
제 성품의 선정이요, |
心地無痴가 自性慧라하시니라 |
마음 바탕에 어리석음 없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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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성품의 지혜라' 하시니라. |
若悟如是하야 任運寂知하야 |
만일 이와 같은 이치를 깨달아서 |
|
걸림없이 적적히 알아 |
遮照無二則 是爲頓門箇者의 |
가리움과 비춤이 둘이 없이 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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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활짝 깨달은 자가 |
雙修定慧也니라 |
정과 혜를 쌍으로 닦는 것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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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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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言 |
만일 말하기를 |
先以寂寂으로 治於緣慮하고 |
'먼저 적적(寂寂)으로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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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緣慮]을 다스리고, |
後以惺惺으로 治於昏住하야 |
나중에 성성(惺惺=또렷또렷함)으로써 |
|
혼침[昏住]을 다스려서 |
先後對治로 均調昏亂하야 |
처음과 나중의 다스림으로 |
|
혼침과 산란을 균등히 조절해서 |
以入於靜者는 |
고요함[靜]에 들어간다'고 한다면 |
是爲漸門劣機의 所行也니 |
이는 차츰 깨달은 열등한 무리가 |
|
행하는 바이니라. |
雖云惺寂等持나 |
성상과 적적을 균등히 지닌다고는 하나 |
未免取靜爲行이면 |
고요함을 취함으로써 수행을 삼는 |
|
허물을 면치 못했으니 |
則豈爲了事人의 |
어찌 일을 마친 사람[了事人]이 |
不離本寂本知하야 |
본래의 고요함과 본래의 신령스런 |
|
알음을 여의지 않고서 |
任運雙修者也리요 |
자유로이[任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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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으로 닦는 것이라 할 수 있으리오? |
故로 曹溪云하사대 |
그러므로 六조[曹溪]께서 말씀하시기를 |
自悟修行은 不在於諍이니 |
'스스로가 깨닫고 수행하는 것은 |
|
다투는데 있지 않나니 |
若諍先後하면 |
앞과 뒤를 다투면 |
即是迷人이라하시니라 |
미혹한 사람이라' 하셨느니라.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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則達人分上에는 |
통달한 사람의 경지에서는 |
定慧等持之義 不落功用하나니 |
선정과 지혜를 균등히 지닌다는 것이 |
|
공용(功用)에 속하지 않나니, |
元自無爲하야 |
원래부터 함이 없어서 |
更無特地時節이니라 |
더 이상 특이한 경지가 없느니라. |
着衣喫飯時에 但伊麽하며 |
옷을 입거나 밥을 먹을 때에도 |
|
그저 그렇게 하며, |
屙尿送尿時에 但伊麽하며 |
똥을 누고 오줌을 눌 때에도 |
|
그저 그렇게 하며, |
對人接話時에 但伊麽하며 |
사람을 대하여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
|
그저 그렇게 하며, |
見色聞聲時에 但伊麽하며 |
사물을 보거나 소리를 들을 때에도 |
|
그저 그렇게 하며, |
乃至行往坐臥와 |
나아가서는 다니거나 멈추거나 앉거나 눕거나 |
或語或黙하며 或喜或怒히 |
말하거나 잠잠하거나 |
|
기뻐하거나 성내거나에 이르기까지 |
一切時中에 一一如是호대 |
항상 이와 같이 하되, |
似虛舟駕浪에 隨高隨下하며 |
마치 빈 배를 파도 위에 띄우면 |
|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것 같으며, |
如水轉山에 遇曲遇直인달하야 |
물이 산골을 지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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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았다 굽었다 하는 것 같아서 |
心心無知리라 |
마음마다에 아무런 지각이 없느니라. |
今日에 騰騰任運하며 |
오늘도 훨훨[騰騰] 자유로우며[任運] |
明日에 騰騰任運이라 |
내일도 훨훨 자유로와서 |
隨順衆緣호대 無障無礙하야 |
뭇 인연에 따라 순응하되 |
|
아무런 장애가 없어서 |
於善於惡에 不斷不修하며 |
선과 악에 대하여 |
|
닦으려고도 않고 끊으려고도 않으며, |
質直無僞하야 視聽尋常이라 |
곧고 거짓이 없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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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는 일에 예사로우니라. |
則絶一塵 而作對어니 |
한 티끌도 상대할 것이 없거니 |
何勞遣蕩之功이며 |
어찌 수고로이 떨어버리는 공부를 할 것이며, |
無一念而生情이라 |
한 생각도 망정(妄情)을 낼 것이 없거니 |
不假忘緣之力이니라 |
반연을 잊으려는 힘을 쓸 필요가 없느니라. |
|
|
然이나 障濃習重하며 |
그러나 장애가 진하고 습기가 무거우며 |
觀劣心浮하야 |
수행(觀)이 미약하고 마음이 들떠서 |
無明之力은 大하고 |
무명의 힘이 크고 |
般若之力은 小할새 |
반야의 힘이 작으므로 |
於善惡境界에 |
선과 악의 경계에 대하여 |
未免被動靜互擾하야 |
시끄럽거나 고요함에 끄달리지 않을 수 없어서 |
心不恬淡者는 |
마음이 편안치 않은 이에게 |
不無忘緣遣蕩之功夫矣니라 |
반연을 잊고 떨어버리는 공부가 없지 않으니라. |
古云 六根이 攝境하야 |
옛 사람이 말하기를 |
|
'六근(根)이 경계를 거두어서 |
心不隨緣을 謂之定이요 |
마음이 반연을 따르지 않는 것을 |
|
선정이라 하고, |
心境이 俱空하야 |
마음과 경계가 모두 공하여 |
照鑑無惑을 謂之慧라하니라 |
의혹없이 밝게 비추는 것을 |
|
지혜라한다' 하였느니라. |
此雖隨相門定慧며 |
이것이 비록 겉모습을 따르는 |
|
문중의 정과 혜이며, |
漸門劣機所行也나 |
차츰 닦는 문중의 |
|
못난 근기들이 행할 바이기는 하나 |
對治門中에는 不可無也니라 |
다스려 나아가는 문중에는 없을 수 없느니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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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 掉擧가 熾盛則先以定門으로 |
만일 도거(掉擧=산란)가 성하거든 |
|
먼저 선정의 문으로 |
稱理攝散하야 心不隨緣하야 |
이치에 맞게 산란을 거두어서 |
|
마음이 반연을 따르지 않아 |
契乎本寂하고 |
본래의 고요함에 계합하게 하고, |
若 昏沈이 尤多則次以慧門으로 |
만일 혼침(昏沈=졸음)이 너무 많거든 |
|
다음엔 지혜의 문으로 |
擇法觀空하야 照鑑無惑하야 |
일체를 보아 공함을 관찰해서 |
|
비춤에 미혹이 없이 |
契乎本知니라 |
본래의 알음(本知)에 계합하여야 하느니라. |
以定治乎亂想하고 |
선정으로써 어지러운 생각을 다스리고 |
以慧治乎無記하야 |
지혜로서 무기(無記=무감각)를 다스려서 |
動靜相忘하고 |
시끄러움과 고요함을 모두 잊고 |
對治功終則對境而念念歸宗이요 |
물리치는 공부가 끝나면 |
|
경계를 대하되 생각마다 조종에 돌아가고 |
遇緣而心心契道하야 |
반연을 만나되 마음마다 도에 계합해서 |
任運雙修하야사 方爲無事人이니 |
자유로이 쌍으로 닦아야 |
|
바야흐로 일없는 사람(無事人)이 되리니, |
若能如是則眞可 謂定慧等持하야 |
능히 이 와같이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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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선정과 지혜를 균등히 지니어 |
明見佛性者也니라 |
불성을 분명히 본 사람이라 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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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五. 詳明二門定慧 |
15) 선정과 지혜를 자세히 밝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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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 據汝所判컨대 |
물음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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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판단에 의하건대 |
悟後修中에 |
깨달은 뒤에 닦는 문 가운데 |
定慧等持之義가 有二種하니 |
선정과 지혜를 균등히 지니는 이치가 |
|
두가지 있으니 |
一은 自性定慧요 |
하나는 자성정혜(自性定慧)요, |
二는 隨相門定慧니라 |
또 하나는 수상문정혜(隨相門定慧)이다. |
自性門則曰任運寂知하야 |
자성문정혜에 대하여 말하기를 |
|
'자유로이 고요하게 알아서 |
元自無爲라 絶一塵而作對이니 |
원래부터 무위(無爲)인지라 |
|
한 티끌도 상대될 것이 없거니 |
何劣遣蕩之功이며 |
어찌 버리고 소탕하는 공부를 할 것이며, |
無一念而生情이라 |
한 생각도 망정을 낼 것이 없거니 |
不假忘緣之力이라하고 |
반연 잊는 힘이 필요치 않다' 하고, |
判云호대 此是頓門箇者의 |
판정하되 '이는 활짝 깨달은 이가 |
不離自性하야 定慧等持也라하고 |
제성품(自性)을 여의지 않고서 |
|
선정과 지혜를 균등히 지니는 것이라' 하였으며, |
隨相門則曰 稱理攝散하며 |
수상문정혜에 대하여는 말하되 |
|
'이치에 맞게 산란을 거두며, |
擇法觀空하야 均調昏亂하야 |
법을 가리어 <공>을 관찰하되 |
|
혼침과 산란을 균등하게 조절해서 |
以入無爲라하고 |
무위의 경지에 들어간다' 하고, |
判云호대 |
판정하되 |
此是漸門劣機의 所行也라하니 |
'이는 차츰 닦는 문중에 속하는 |
|
열등한 무리의 행할 바라' 하니, |
就此兩門定慧하야 |
이 두 부문의 정과 혜에 대하여 |
不無疑焉이로다 |
의심이 없지 않도다. |
|
|
若言 一人所行인댄 |
만일 말하기를 |
|
'한 사람의 행할 바라' 한다면 |
爲復先依自性門하야 |
먼저 자성문(自性門)에 의해서 |
定慧雙修然後에 |
선정과 지혜를 상으로 닦은 뒤에 |
更用隨相門對治之功耶아 |
다시 수상문(隨相門)으로써 |
|
다스리는 공부를 하여야 되는가, |
爲復先依隨相門定慧하야 |
혹은 먼저 수상문에 의하여 |
均調昏亂然後에 |
혼침과 산란을 균등하게 조절한 뒤에 |
以入自性門耶아 |
자성문에 들어가야 되는가? |
若先依自性定慧인댄 |
만일 먼저 자성문의 정과 혜에 의지한다면 |
則任運寂知하야 |
자유로이 고요하게 알아서 |
更無對治之功이어니 |
더 이상 물리치고 닦을 공부가 |
|
필요치 않을 것이어늘 |
何修更取隨相門定慧耶리요 |
어찌 다시 수상문의 정과 혜를 |
|
취할 필요가 있으리요? |
如將皓玉하야 彫文喪德이로다 |
마치 흰 옥에다 문채를 새겨서 |
|
옥의 덕을 해치는 것과 같도다. |
若先以隨相門定慧로 |
만일 먼저 수상문의 정과 혜로써 물리쳐 |
對治功成然後에 |
다스리는 공부가 이루어진 뒤에 |
趣於自性門인댄 |
자성문에 나아간다면 |
則宛是漸門中劣機의 |
이는 완연히 차츰 닦는 문중에서 |
|
못난 근기(劣機)가 |
悟前漸薰修也니 |
깨닫기 전에 차츰 닦아 익히는 법이어늘 |
豈云 頓門箇者의 |
어찌하여 말하기를 |
|
'활짝깨닫는 문중의 사람이 |
先悟後修하야 |
먼저 깨닫고 나중에 딱아서 |
用無功之功也리요 |
공부할 것 없는 공부를 하는 것이라' 하리요? |
|
|
若一時에 無前後則인댄 |
만일 동시이어서 앞 뒤가 없다면 |
二門定慧의 頓漸이 有異하니 |
두 부문의 선정과 지혜가 |
|
돈(頓)과 점(漸)의 차이가 있거늘 |
如何一時에 並行也리요 |
어떻게 동시에 함께 행하리요? |
則頓門箇者는 |
활짝 깨닫는 부문에 속하는 이는 |
依自性門하야 任運忘功하고 |
자성문에 의하여 자유로이 공부를 잊고, |
漸門劣機는 趣隨相門하야 |
차츰 닦는 부문의 못난 근기는 |
|
수상문에 나아가서 |
對治勞功이니 |
물리쳐 다스리는 공부를 힘써야 하나니, |
二門之機 頓漸이 不同하고 |
두 부문의 근기가 돈과 점이 같지 않고 |
優劣이 皎然하니 |
우수함과 열등함이 분명하거늘 |
云何先悟後修門中에 |
어찌 먼저 깨닫고 나중 닦는 문에서 |
並釋二種耶아 |
두 가지를 함께 해석하겠는가?" |
|
|
答이라 |
대답이라. |
所釋이 皎然커늘 汝自生疑로다 |
"이미 해석한 것이 분명하거늘 |
|
그대 스스로가 의혹을 내는구나. |
得意忘言하면 不勞致詰하리라 |
뜻을 얻고 말을 잊으면 |
|
공연히 따질 필요가 없으리라. |
若就兩門하야 各判所行인댄 |
만일 두 문에 대하여 |
|
그들의 수행을 나누어 판별하건대, |
則修自性定慧者는 |
자성정혜를 닦는 이는 |
此是頓門의 用無功之功하야 |
활짝 깨닫는 부문에서 |
|
공력없는 공력을 써서 |
並運雙寂하며 自修自性하야 |
함께 운전하고 쌍으로 고요히 하며, |
|
스스로의 성품을 스스로가 닦아서 |
自成佛道者也라 |
스스로가 불도를 이루는 무리니라. |
|
|
修隨相門定慧者는 |
수상문(修相門)의 선정과 지혜를 닦는 이는 |
此是未悟前漸門劣機의 |
깨닫기 이전에 차츰 닦는 문중의 못난 근기가 |
用對治之功하야 心心斷惑하야 |
물리쳐 다스리는 공부를 써서 |
|
마음마다 미혹을 끊어 |
取靜爲行者라 |
고요함을 취하는 것으로 행을 삼는 것이니라. |
而此二門所行이 頓漸各異라 |
이 두 부문에서 행하는 것이 |
|
돈과 점이 각각 다른지라 |
不可紊亂也니라 |
혼동하지 말지니라. |
然이나 悟後修門中에 |
그러나 깨달은 뒤에 닦는 문중에 |
兼論隨相門中對治者는 |
수상문에서의 물리쳐 다스리는 법을 |
|
겸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
非全取漸機所行也라 |
차츰 닦는 근기의 행할 바를 |
|
완전히 취하는 것이 아니라 |
取其方便하야 假道托宿而己니 |
방편을 취하되 길을 빌리거나 |
|
투숙을 의탁하는 것 같을 뿐이니라. |
何故오 於此頓門에도 |
무슨 까닭인가? 이 활짝 개닫는 문에도 |
亦有機勝者하며 |
근기가 수승한 이가 있고, |
亦有機劣者하니 |
근기가 열등한 이도 있으니, |
不可一例로 判其行李也니라 |
한 예로서 그의 행적을 |
|
판정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
|
|
若 煩惱가 淡薄하고 |
만일 번뇌가 얇고 |
身心이 輕安하야 |
몸과 마음이 거뜬(輕安)하여 |
於善에 離善하며 |
선(善)을 대하되 선을 여의고 |
於惡에 離惡하야 |
악을 만나되 악을 여의어 |
不動八風하며 寂然三受者는 |
여덟가지 바람에 요동치 않고 |
|
세가지 느낌에 고요해진 이는 |
依自性定慧하야 任運雙修하나니 |
자성문의 선정과 지혜에 의하여 |
|
자유로이 쌍으로 닦을지니 |
天眞無作하며 動靜常禪이라 |
천진(天眞)하여서 작위(作)가 없으며 |
|
움직이고 고요함에 항상 선정에 있는지라 |
成就自然之理어니 |
자연의 진리를 성취했거늘 |
何假隨相門對治之義也리요 |
어찌 수상문의 물리쳐 다스리는 법을 |
|
쓸 필요가 있으리요. |
無病不求藥이니라 |
병이 없으면 약을 구하지 말지니라. |
雖先頓悟나 |
비록 먼저 깨달았으나 |
煩惱濃厚하고 習氣堅重하야 |
번뇌가 짙고 습기가 굳고 무거워서 |
對境而念念生情하며 |
경계를 대하면 생각마다 망정을 내고 |
遇緣而心心作對하야 |
인연을 만나면 생각마다 상대를 이루어서 |
被他昏亂使殺하야 |
혼침과 산란에 끄달려서 |
昧却寂知常然者는 |
고요한 알음(寂知)의 항상 빛남을 어둡히는 이는 |
即借隨相門定慧하야 |
수상문의 선정과 지혜를 의지해서 |
不忘對治하고 均調昏亂하야 |
물리쳐 다스리는 공부를 잊지 말고 |
|
혼침과 산란을 균등히 조절해서 |
以入無爲가 即其宜矣니라 |
무위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이 마땅하니라. |
雖借對治功夫하야 暫調習氣나 |
비록 물리쳐 다스리는 공부에 의하여 |
|
잠시 습기를 조절하나 |
以先頓悟心性이 本浮하고 |
심성(心性)이 본래 깨끗하고 |
煩惱가 本空故로 |
번뇌가 본래 공한 것을 미리 깨달았기 때문에 |
即不落漸門劣機의 汚染修也니라 |
차츰 닦는 문중의 못난 근기들의 |
|
더럽혀진 수행(汚染修)에 속하지는 않느니라. |
|
|
何者오 修在悟前이면 |
무슨 까닭인가? |
|
수행이 깨닫기 이전에 있으면 |
則雖用功不忘하야 念念熏修나 |
비록 잊지 않고 공부하여 |
|
생각마다 익히고 닦으나 |
着着生疑하야 未能無礙호미 |
닫는 곳마다 의혹을 내어서 |
|
무애(無碍)를 이루지 못함이 |
如有一物이 礙在胷中인달하야 |
마치 어떤 물건이 |
|
가슴에 걸려 있는 것 같아서 |
不安之相이 常現在前이라가 |
불안한 모습이 항상 눈앞에 나타나 있다가 |
日久月深하야 對治功熟하면 |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지면서 |
|
물리쳐 다스리는 공부가 익어지면 |
則身心客塵이 恰似輕安이니라 |
몸과 마음의 번뇌가 한결 거뜬한 것 같으리라. |
雖復輕安이나 |
거뜬해지기는 했으나 |
疑根이 未斷호미 如石壓草하야 |
의혹의 부리가 끊이지 않음이 |
|
마치 돌로 풀을 누른 것 같아서 |
猶於生死界에 不得自在故로 |
아직은 생사의 세계에서 |
|
자유자재하지 못하므로 |
云호대 修在悟前은 |
옛어른이 말씀하시기를 |
|
'닦음이 깨달음의 앞에 있으면 |
非眞修也라하니라 |
참 닦음이 아니라' 하셨느니라. |
悟人分上에는 雖有對治方便이나 |
깨달은 사람의 경지에는 |
|
비록 물리쳐 다스리는 방편이 있으나 |
念念無礙하야 不落汚染이니 |
생각생각에 의혹이 없어서 더렵혀지지 않나니, |
日久月深하면 |
날이 오래고 달이 깊으면 |
自然契合天眞妙性하야 |
자연히 천진하고도 묘한 성품에 부합하여 |
任運寂知하며 |
자유로이 고요하게 알며, |
念念攀緣一切境界호대 |
생각마다 온갖 경계를 반연하되 |
心心永斷諸煩惱하야 |
마음마다 모든 번뇌를 영원히 끊어서 |
不離自性하며 定慧等持하야 |
제성품을 여의지 않으며 |
|
선정과 지혜를 균등히 지니어 |
成就無上菩提호대 |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되 |
輿前機勝者로 更無差別하나니 |
전의 수승한 근기와 조금도 차별이 없나니, |
則隨相門定慧가 |
수상문의 성정과 지혜가 |
雖是漸機의 所行이나 |
비록 차츰 닦는 근기가 행하는 바이기는 하지만 |
於達人分上에는 |
통달한 사람의 경지에서는 |
可謂點鐵成金이니 |
가위 무쇠에 환단(還丹) 한 점을 찍어 |
|
금을 이루는 격이라 하리라. |
若知如是하면 則豈以二門定慧로 |
만일 이런 도리를 안다면 |
|
어찌 두 부문의 선정과 지헤에 |
有先後次第二見之疑乎아 |
앞뒤의 차례가 다르리라는 |
|
두 가지 소견의 의혹을 일으키겠는가? |
|
|
十六. 勸結 |
16) 수행을 권하는 말씀을 맺음 |
|
|
願諸修道之人은 硏味此語하고 |
바라노니, 수도하는 사람들은 |
|
이 말의 뜻을 깊이 음미하여 |
更莫狐疑하야 自生退屈이어다 |
다시는 사소한 의혹을 일으켜서 |
|
물러서는 일이 없도록 하라. |
若具丈夫之志하야 求無上佛道者인댄 |
대장부의 의지를 세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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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없는 불도를 구하는 이라면 |
捨此奚以哉리요 |
이 길을 버리고 어찌하리요? |
切莫執文하고 直修了義하야 |
간절히 바라노니, |
|
글에만 집착하지 말고 곧바로 본뜻을 알아서 |
一一歸就自己하야 契合本宗하면 |
낱낱이 자기에게로 돌아가게 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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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 종지에 부합한다면 |
則無師之智 自然現前하고 |
스승없는 지혜가 자연히 나타나고 |
天眞之理 了然不昧하야 |
천진한 진리가 또렷하여 어둡지 않아서 |
成就慧身이 不由他悟하리라 |
지혜의 몸(慧身)을 이루기에 |
|
다른 깨달음을 말미암지 않으리라. |
而此妙智 雖是諸人分上이나 |
이 묘한 취지가 |
|
비록 모든 사람의 경지이기는 하나 |
若非夙植般若種智한 大根器者인댄 |
전생부터 반야종지(般若種智)를 심은 |
|
뛰어난 근기가 아니면 |
不能一念而生正信이니라 |
한 생각도 바른 믿음을 내지 못하리라. |
豈徒不信이리요 亦乃謗讟하야 |
어찌 믿지 않을 뿐이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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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비방해서 |
返招無間者 比比有之니 |
도리어 무간지옥의 결과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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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 이가 종종 있느니라. |
雖不信受나 |
비록 믿지는 않으나 |
一經於耳하야 暫時結緣이면 |
한번 귓전을 스쳐 잠깐 인연을 맺으면 |
其功厥德은 不可稱量이니라 |
그 공덕을 이루 헤아릴 수 없나니, |
如唯心訣에 云호대 |
유심결(唯心訣)에 말씀하시기를 |
聞而不信이라도 尙結佛種之因하고 |
'듣고 믿지 않을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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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부처 종자(佛種)의 씨앗을 맺고, |
學而不成이라도 猶盖人天之福하야 |
배워서 이루지 못하더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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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나 하늘의 복을 뒤덮어서 |
不失成佛之因이라하니 |
성불할 바른 인(因)을 잃지 않는다' 하였느니라. |
況 聞而信하고 學而成하야 |
하물며 듣고 믿으며 배워 이루어서 |
守護不忘者리요 |
잘 지키어 잃지 않으면 |
其功德을 豈能度量이리요 |
그 공덕을 어찌 헤아릴 수 있으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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追念過去輪廻之業컨대 |
지난 세상에 윤회한 업을 돌이켜 생각하건대 |
不知其幾千劫을 |
몇 천겁 동안을 |
墮黑闇 入無間하야 受種種苦하며 |
흑암지옥과 무간지옥에 빠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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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고통을 받았으며, |
又不知其幾何而欲求佛道호대 |
몇 차례나 불도를 구하려 했으나 |
不逢善友하야 長刧沉輪하야 |
어진 벗을 만나지 못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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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겁 동안 빠져 헤매면서 |
冥冥無覺하야 造諸惡業이런고 |
캄캄하게 깨닫지 못한 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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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나쁜 업을 지었던고? |
時或一思면 不覺長吁로다 |
가끔 한 번 생각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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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결에 긴 한숨이 나오는도다. |
其可放緩하야 再受前殃가 |
어찌 방일하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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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재앙을 다시 받으랴? |
又不知 誰復使我로 |
또 누구의 힘으로 |
今値人生하야 爲萬物之靈하야 |
내가 이제 사람으로 태어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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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영장이 되어서 |
不昧眞修之路어뇨 |
바른 수행의 길을 잃지 않았던고? |
實謂盲龜遇木이며 纖芥投鍼이라 |
실로 눈먼 거북이 나무토막을 만난 격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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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겨자씨를 바늘 끝에 던진 격이라. |
其爲慶幸을 曷勝道哉아 |
그 다행스러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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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다 말로써 표현하리요? |
我今에 若自生退屈커나 |
내가 이제 물러설 생각을 내거나 |
或生懈怠而恒常望後라가 |
게으른 생각을 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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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뒤로 미루다가 |
須臾失命하면 退墮惡趣하야 |
깜박 사이에 목숨을 잃고 나쁜 길에 빠져서 |
受諸苦痛之時에는 |
온갖 고통을 받게 되면 |
雖欲願聞一句佛法하야 |
비록 단 한 구절의 불법을 들어 |
信解受持하야 欲免辛酸인들 |
믿고 이해하고 지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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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벗어나고자 하나 |
豈可復得乎아 |
될 수 있겠는가? |
及到臨危하야는 悔無所益이니라 |
위급함에 임하여 뉘어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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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이익도 없느니라. |
願諸修道之人은 |
바라건대 수도하는 사람들은 |
莫生放逸하며 莫着貪淫하고 |
방일한 생각을 내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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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음에 집착하지 말고 |
如救頭燃하야 不忘照顧어다 |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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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를 잊지 말지어다. |
無常이 迅速하야 身如朝露하고 |
무상한 세월이 빨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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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아침의 이슬 같고 |
命若西光이라 |
목숨은 지는 해와 같다. |
今日에 雖存이나 明亦難保니 |
오늘은 살았으나 내일을 보장키 어려우니 |
切須在意하며 切須在意어다 |
부디 명심하고 부디 명심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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且憑世間有爲之善하야도 |
우선 세간의 유위의 선을 의지하기만 하여도 |
亦可免三塗苦輪하야 |
三도의 괴로운 윤회를 면해서 |
於天上人間에 得殊勝果報하야 |
하늘세계와 인간세계에서 수승한 과보를 얻어 |
受諸快樂이온 |
온갖 쾌락을 누리거늘 |
况此最上乘甚深法門이야따녀 |
하물며 이 가장 높고 심히 깊은 법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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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하는 경우이겠는가? |
暫時生信이라도 所成功德을 |
잠깐 동안 믿음을 낼지라도 이루는 공덕은 |
不可以比喩로 說其小分이니 |
어떤 비유로도 그 조그만치도 설명할 수 없나니, |
如經에 云하사대 |
경에 말씀하시기를 |
若人이 以三千大千世界七寶로 |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의 七보로 |
布施供給爾所世界衆生하야 |
그 세계의 중생들에게 공양하여 |
皆得充滿하며 |
모두가 만족하게 하며, |
又敎化爾所世界一切衆生하야 |
또 그 세계의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
令得四果하면 |
四과(果)를 얻게 한다면 |
其功德이 無量無邊이어니와 |
그 공덕이 한량이 없거니와, |
不如一食頃에 正思此法하난 |
밥 한 술 먹을 사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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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을 바르게 생각하여 |
所獲功德이라하시니 |
얻은 공덕만 못하다' 하시니, |
是知커라 |
이것으로 알건대 |
我此法門이 最尊最貴하야 |
우리의 이 법문은 가장 높고 가장 귀하여 |
於諸功德에 比况不及이로다 |
어떠한 공덕으로도 미칠 수 없도다. |
故로 經云하사대 |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시기를 |
一念淨心은 是道場이라 |
'한 생각 청정한 마음이 도량이라, |
勝造恒河七寶塔이로다 |
항하사 수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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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보탑을 세운 공덕보다 수승하도다. |
寶塔은 畢竟에 碎爲塵이어니와 |
보배탑은 끝내 부서져 먼지가 되거니와 |
一念淨心은 成正覺이라하시니 |
한 생각 깨끗한 마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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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깨달음을 이룬다' 하시니, |
願諸修道之人은 |
바라건대 수도하는 사람은 |
硏味此語하야 切須在意어다 |
이 말씀을 되새겨서 부디 유의할 지어다. |
此身을 不向今生度하면 |
이 몸을 금생에 제도하지 않으면 |
更待何生度此身이리요 |
다시 어느 생에 이 몸을 제도하리요. |
今若不修면 萬刧差違어니와 |
이제 닦지 않으면 만겁에 어긋나거니와 |
今若强修하면 |
이제 억지로 닦으면 |
難修之行이라도 漸得不難하야 |
닦기 어려운 행도 차츰 어렵지 않아져서 |
功行이 自進하리라 |
공행(功行)이 저절로 증진하리라. |
嗟夫라 今時人이 飢逢王膳호대 |
애닲다. 요즘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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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하던 차에 성찬(王膳)을 만났으되 |
不知下口하며 |
입을 댈 줄 모르고, |
病遇醫王호대 不知服藥하니 |
병 끝에 큰 의원을 만났으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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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먹을 줄 모르나니, |
不曰如之何如之何者는 |
그야말로 '어찌할꼬, 어찌할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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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는 이는 |
吾未知如之何也矣로다 |
나도 어찌할 수 없다'고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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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가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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且世間有爲之事는 |
또 세간의 유위의 일은 |
其狀을 可見이며 |
그 형상을 볼 수 있고, |
其功을 可驗일새 |
그 공능을 징험할 수 있으므로 |
人得一事라도 嘆其希有어니와 |
사람들이 한가지 일만 얻더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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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유하다고 찬탄하거니와, |
我此心宗은 |
나의 이 심정을 밝히는 종품(心宗)은 |
無形可觀이며 無狀可見이라 |
모양도 볼 수 없고 형상도 볼수 없는지라 |
言語道 斷하고 心行處 滅이니라 |
언어(言語)의 길이 막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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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갈 곳이 끊어졌느니라. |
故로 天魔外道가 毁謗無門이요 |
그러므로 하늘·마군·외도가 혈뜯을 문이 없고 |
釋梵諸天이 稱讚不及이온 |
제석·범천등 하늘이 찬탄할 길이 없거늘 |
况凢夫淺識之流가 其能髣髴이리요 |
하물며 식견이 얕은 범부의 무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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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할 수나 있으랴? |
悲夫라 井蛙가 |
슬프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
焉知滄海之濶이며 |
어찌 푸른 바다의 넓음을 알며, |
野干이 何能獅子之吼리요 |
돌여우가 어찌 사자의 영각을 하리요? |
故知末法世中에 聞此法門하고 |
그러므로 말법의 시대에 이 법문을 듣고 |
生希有想하야 |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어서 |
信解受持者는 |
믿고 받들어 지니는 이는 |
己於無量刧中에 承事諸聖하야 |
이미 한량없는 겁동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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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성인을 받들어 섬기면서 |
植諸善根하야 深結大智正因한 |
모든 선근(善根)을 심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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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혜의 바른 인을 심은 |
最上根性也니라 |
가장 높은 근성(根性)임을 알지니라. |
故로 金剛經에 云하사대 |
그러므로 금강경에 말씀하시기를 |
於此章句에 能生信心者는 |
'이 구절에 대하여 믿음을 내는 이는 |
當知是人은 己於無量佛所에 |
이미 한량없는 부처님께 |
種諸善根이라하시고 |
온갖 선근을 심은 줄 알라' 하시고, |
又云하사대 |
또 말씀하시기를 |
爲發大乘者하야 說이며 |
'대승(大乘)의 마음을 낸 이를 위하여 말하며, |
爲發最上乘者說이라하시니라 |
최상승(最上乘)의 마음을 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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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하여 말한다' 하시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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願諸求道之人은 莫生怯弱하고 |
바라건대 도를 구하는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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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내는 생각을 내지 말고, |
須發勇猛之心하라 |
용맹한 마음을 일으키라. |
宿刧善因을 未可知也니라 |
전생의 착한 인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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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런지도 모를 일이니라. |
若不信殊勝하고 |
만일 수승한 도리를 믿지 않고 |
甘爲下劣하야 生艱阻之想하야 |
못난이로 자처하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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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는 생각을 내어 |
今不修則縱有宿世善根이라도 |
금생에 닦지 않으면 선근이 있더라도 |
今斷之故로 彌在其難하야 |
이제 끊겼으므로 어려움이 가득해져서 |
展轉遠矣리라 |
더욱더욱 멀어지리라. |
今旣到寶所라 不可空手而還이니 |
이제 이미 보배 있는 곳에 왔는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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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나니, |
一失人身하면 萬刧難復이니라 |
한번 사람의 몸을 잃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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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겁에 회복하기 어려우니라. |
請須愼之하라 豈有智者가 |
바라노니, 삼갈지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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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지혜로운 이가 |
知其寶所而反不求之하고 |
보배 있는 곳을 알면서도 구하지 않고서 |
長怨孤貧이리요 |
오래도록 외롭고 가난함을 원망하리요? |
若欲獲寶인댄 放下皮囊이니라 |
보배 얻으려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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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주머니(皮囊=육신)를 던져버릴지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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