師云。大凡演唱宗乘。 一語須具三玄門。 一玄門須具三要。 有權有實。有照有用。 汝等諸人作麼生會。 後來汾陽昭和尚。因舉前話乃云。 那箇是三玄三要底句。 |
선사는 "대체로 종승(宗乘)을 연창(演唱)하는데는 말 한마디에 모름지기 3현문(三玄門)을 갖춰야 하고, 1현문은 반드시 3요(三要)를 갖춰야 유권유실(有權有實)하고 유조유용(有照有用)하거니와, 너희는 어떻게 알고 있느냐?" 하였는데, 후에 와서 분양선소(汾陽善昭)화상은 이 말을 들춰 "이런 것이 3현3요(三玄三要)라는 그 구(句)로구나." 하였다. |
*那箇; ①「그」 대상을 특정하여 표시하는 指示詞.
②對象이 정해지지 않은 疑問詞. 「어떤 것」, 「누구」.
僧問。如何是第一玄。 汾陽云。親囑飲光前。 吾云。釋尊光射阿難肩。 |
어떤 스님이 "어떤 것이 제1현(第一玄)입니까?" 하고 물었다. 분양은 "음광(飲光*) 앞에 직접 부탁하거라." 하였고, 도오는 "석존(釋尊)께서 아난의 어께에 광명을 쏘셨다." 하였다. |
제1현은 「敎外別傳」을 뜻하는 듯하다.
세존의 염화시중(拈花示眾)에 어떻게 가섭존자만 파안미소(破顏微笑)한 것인가?
洞山은 제1현을 「체중현(體中玄)」이라 하였다.
*飲光; 迦葉波(Kāśyapa)의 意譯. 摩訶迦葉.
如何是第二玄。 汾云。絕相離言詮。 吾云。孤輪眾象攢。 |
"어떤 것이 제2현(第二玄)입니까?" 분양은 "상(相)이 끊기고 언전(言詮*)이 여의어진 것이다." 하였고, 도오는 "하나의 수레에 여러 코끼리가 매였다." 하였다. |
제2현은 「離相離言」을 뜻하는 듯하다.
洞山은 제2현을 「구중현(句中玄)」이라 하였다.
*言詮; 언어에 의한 설명이나 해설
如何是第三玄。 汾云。明鏡照無偏。 吾云。泣向枯桑淚漣漣。 |
"어떤 것이 제3현(第三玄)입니까?" 분양은 "맑은 거울이 치우침 없이 비친다." 하였고, 도오는 "고상(枯桑*)을 향해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운다." 하였다. |
제3현은 「淸淨」을 말하는 것일까, 「大慈大悲」를 말하는 것일까?
洞山은 제2현을 「현중현(玄中玄)」이라 하였다.
*枯桑; 마른 뽕나무. 뽕나무 장작.
「老龜煮不爛 移禍於枯桑(늙은 거북이 삶기지 않으면 화(禍)가 고상(枯桑)에게 미친다)」는 속담을 인용한 듯하다.
吳의 손권에게 어떤 사람이 늙은 거북 한 마리를 바쳤기에 그것을 삶게 하였으나
수레 가득한 나무로 불을 지펴도 익지 않았는데, 그때 제갈근의 아들 제갈각(諸葛恪)이
마른 뽕나무[枯桑]를 때면 익을 것이라 하여 그렇게 하였더니 과연 잘 삶아졌다 하니,
아무 이유없이 사건에 연루되는 것에 비유하는 말이다.
如何是第一要。 汾云。言中無作造。 吾云。最好精麁照。 |
"어떤 것이 제1요(第一要)입니까?" 분양은 "말 속에 조작(作造)이 없는 것이다." 하였고, 도오는 "곱고 거칠음을 비추기에 가장 좋다." 하였다. |
如何是第二要。 汾云。千聖入玄奧。 吾云。閃爍乾坤光晃耀。 |
"어떤 것이 제2요(第二要)입니까?" 분양은 "천성(千聖)이 현오(玄奧)에 들어갔다." 하였고, 도오는 "천지가 번쩍하면 빛이 눈부시다." 하였다. |
如何是第三要。 汾云。四句百非外。 盡踏寒山道。 吾云。夾路青松老。 |
"어떤 것이 제3요(第三要)입니까?" 분양은 "사구백비(四句百非*) 외에는 다 한산의 길[寒山道*]을 밟는다" 하였고, 도오는 "좁은 길에서 청송(青松*)이 늙어간다." 하였다. |
*四句百非; 四句는 통상 有, 無, 亦有亦無, 非有非無를 말하거나,
혹은 긍정, 부정, 부분긍정 부분부정, 양자 모두 부정과 같은 일반 논의형식이 되어지는 네 가지를 말하나,
선림에서는 대개 臨濟義玄의 四料簡, 즉 奪人不奪境, 奪境不奪人, 人境共奪, 人境共不奪의 의미로 쓰인다.
百非는 '많은 수'라는 의미의 百에 否定을 뜻하는 非이니, '많은 수의 부정'을 말한다.
《열반경》 21권의 「善男子!涅槃之體,非生非出、非實非虛、非作業生、非是有漏有為之法、非聞非見、
非墮非死、非別異相、亦非同相、非往非還、非去來今、非一非多、非長非短、非圓非方、非尖非斜、
非有相非無相、非名非色、非因非果、非我我所,. . .」등이 百非이다.
*寒山道; 隋代의 시승(詩僧) 寒山子(貞觀;547~611)의 시 「杳杳寒山道」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杳杳는 '멀고 아득하다'는 뜻이다.
*青松; '굳은 절개와 의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汾陽頌(并)總 | -1. 분양(汾陽)의 총송(總頌) |
第一玄。照用一時全。 七星光燦爛。萬里絕塵烟。 |
제1현(第一玄)이여, 조용(照用)이 일시에 온전하면 칠성(七星*)의 빛이 찬란하고 만리에 진연(塵烟)이 끊어진다. |
第二玄。鉤錐利便尖。 擬議穿腮過。裂面倚雙肩。 |
제2현(第二玄)이여, 구추(鉤錐*)가 날카롭고 뾰쪽하면 볼을 뚫고 지나갈까 궁리만 해도 얼굴이 파열되어 어께로 떨어진다. |
第三玄。妙用具方圓。 隨機明事理。萬法體中全。 |
제3현(第三玄)이여, 묘용(妙用)이 방원(方圓*)을 갖추면 기(機)를 쫓아 사리(事理)를 밝혀서 만법(萬法)이 체(體) 안에 온전해진다. |
*七星; 北斗七星. 북두칠성은 妙見菩薩의 化身이니, 「妙見」을 의미하는 듯하다.
*鉤錐; ①송곳 ②殼斗科 錐屬의 植物. 學名:Castanopsis tibetana.
*方圓; 네모남과 둥금. 일정한 규칙과 표준.
第一要。 根境俱忘絕朕兆。 山崩海竭灑飄塵。 蕩盡寒灰始得妙。 |
제1요(第一要)여, 근(根)과 경(境)이 다 없어지고 기미조차도 끊겨서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말라 표진(飄塵*)을 뿌리되, 한회(寒灰*)마저도 깡그리 없애야 비로소 묘(妙)를 얻으리라. |
第二要。 鉤錐察辨呈巧妙。 縱去奪來掣電機。 透匣七星光晃耀。 |
제2요(第二要)여, 송곳 같은 관찰과 분변[察辨]이 교묘(巧妙)함을 드러내면 놓아 가고 빼앗아 오는 체전의 기(掣電機*)가 갑(匣*)을 꿰뚫어서 칠성(七星)의 빛이 찬란히 빛나리라. |
第三要。 不用垂鈎并下釣。 臨機一曲楚歌聲。 聞者盡教來反照 (一作聞了悉皆忘反照)。 |
제3요(第三要)여, 수구(垂鈎*)와 하조(下釣*)를 쓰지 않고 임기(臨機)하여 초가(楚歌) 한 곡 부르면 듣는 이가 다 본 받아 반조(反照*)해 오리라. (어떤 책에는 '들어 마치면 모두 다 반조를 잊으리라'로 되어 있다.)。 |
*根境; 根塵이라고도 한다. 六根과 六境.
*朕兆; 기미(機微), 전조(前兆), 징조(徵兆), 조짐(兆朕).
*飄塵; 먼지.
*寒灰; ①다 타버린 재 ②'번뇌를 끊어 無我의 경지에 도달함[心死]'에 비유하는 말.
다 끊어 없애되 얻었다는 마음[我相]조차도 버려야 한다는 것.
*掣電機; 學人이 思慮分別할 餘地를 허용치 않는 師家의 신속한 機用에 비유하는 선림용어.
*匣; 상자, 우리, 갇힌 틀.
*垂鈎,下釣; 수구는 투망, 하조는 낚시이니, 곧 학인을 지도하는 통상적 수단을 말한다.
*反照; 자신을 되돌아보다.
三玄三要事難分。 得意忘言道易親。 一句明明該萬象。 重陽九日菊花新。 |
삼현삼요(三玄三要)는 구분하기 어려운 일이다. 뜻을 얻고 말을 잊어서 도(道)를 가까이 하되, 한 구[一句]가 분명한 만상(萬象)이어야 한다니, 중양절[重陽九日]에 국화가 새롭구나. |
*重陽九日菊花新; 漢族 최대명절인 중양절에는 산으로 올라가 국화주를 마신다.
늘 하는 일이 새롭게 느껴진다는 뜻인 듯하다.
慈明 | -2. 자명(慈明)의 송 |
第一玄。 三世諸佛擬何宣。 垂慈夢裏生輕薄。 端坐還成落斷邊。 |
제1현(第一玄)이여, 삼세제불(三世諸佛)께서 어찌 물길을 터주시지 않을까 하여 자비를 내려주시리라 꿈속에서라도 경박한 마음을 낸다면 단좌(端坐)가 오히려 단변(斷邊*)에 떨어짐을 이루리라. |
第二玄。 靈利衲僧眼未明。 石火電光猶是鈍。 揚眉瞬目涉關山。 |
제2현(第二玄)이여, 영리한 납승도 눈이 밝지 못하고, 전광석화도 오히려 둔한 지경이니, 눈썹을 치켜뜨고 눈을 깜박이며 관산(關山*)을 넘을지어다. |
第三玄。 萬象森羅宇宙寬。 雲散洞空山嶽靜。 落花流水滿長川。 |
제3현(第三玄)이여, 만상(萬象)은 삼라(森羅)하고 우주는 넓은데, 구름 흩어져 텅 비고 산악(山嶽)이 고요하거든 낙화(落花) 흘러가는 물이 장천(長川)에 가득하다네. |
*宣; ①선언하다, 발표하다, 공개하다, 선포하다. ②물길을 트다, 물곬을 내다, 소통시키다.
*斷邊; 修行人의 錯誤的 邊見.
*關山; 요새의 관문과 山岳, 즉 멀고 험한 수행의 여정.
第一要。 豈話聖賢妙。擬議涉長途。 擡頭已顛倒。 |
제1요(第一要)여, 어찌 성현의 묘(妙)를 말하며 장도(長途)를 건널 궁리를 하는가? 머리를 처들면 이미 전도(顛倒)된 것이다. |
第二要。 峯頂敲楗召。神通自在來。 多聞門外叫。 |
제2요(第二要)여, 산꼭대기에서 문빗장 두드려 부르면 신통이 자재하게 된다니, 다문문(多聞門) 밖의 외침이로다. |
第三要。 起倒令人笑。掌內握乾坤。 千差都一照。 |
제3요(第三要)여, 기도(起倒*)가 사람을 웃게 하여 건곤(乾坤)을 장악하게 한다니, 누구나[千差] 다 한가지다. |
*起倒; 칭찬하다, 추천하다, 찬양하다, 배양(培養)하다.
報汝通玄士。棒喝要臨時。 若明端的旨。半夜太陽煇。 竹庵(名士珪成都史氏子嗣佛眼) 示眾云。 臨濟道。一句中須具三玄門。 一玄門須具三要。 大眾事因叮囑起。 展轉見誵訛。聽取一頌。 句中難透是三玄。 一句該通空劫前。 臨濟命根元不斷。 一條紅線手中牽。 |
그대에게 보은할 통현사(通玄士*)가 방할(棒喝)을 내려줄 때 확실한 종지(宗旨)를 밝히면 한밤중에 태양이 빛나리라. 죽암(竹庵*)(名은 士珪, 成都史氏의 子로 佛眼의 법을 이었다)이 시중하여 이르기를, "임제는 말하기를, '일구(一句) 중에는 모름지기 3현문(三玄門)을 갖추고, 일현문에는 3요(三要)를 갖춰야 한다' 하였다. 대중의 일이란 정촉(叮囑*)이 일어남으로 인해 효와(誵訛)를 알아 가는 것이니, 송(頌) 하나 들어 취하거라. 「구(句) 안에서 투득하기 어려운 것이 3현(三玄)이요, 일구(一句)에 널리 통하면 공겁전(空劫前*)이라네. 임제의 명근(命根)이 원래 끊기지 않아서 한 가닥 붉은 선이 손에 쥐어져 있구나.」" 하였다. |
*通玄士; 현묘한 이치를 환히 통하게 해줄 사람.
*竹庵; 溫州龍翔竹庵士珪禪師(龍門佛眼 法嗣) 南嶽下十五世
*叮囑; 신신당부하다.
*空劫前; 공겁(空劫)이전. 禪林用語。이 世界가 成立되기 이전의 空空寂寂한 時代。
天地가 열리기 이전 善惡, 迷悟, 凡聖, 有無 등의 差別이 없었던 때.
本來面目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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