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天眼目

삼현삼요(三玄三要)

碧雲 2022. 10. 5. 05:59
 師云。大凡演唱宗乘。
一語須具三玄門。
一玄門須具三要。
有權有實。有照有用。
汝等諸人作麼生會。
後來汾陽昭和尚。因舉前話乃云。
那箇是三玄三要底句。
 선사는 "대체로 종승(宗乘)을 연창(演唱)하는데는
말 한마디에 모름지기 3현문(三玄門)을 갖춰야 하고,
1현문은 반드시 3요(三要)를 갖춰야
유권유실(有權有實)하고 유조유용(有照有用)하거니와,
너희는 어떻게 알고 있느냐?" 하였는데,
후에 와서 분양선소(汾陽善昭)화상은 이 말을 들춰
"이런 것이 3현3요(三玄三要)라는 그 구(句)로구나." 하였다. 

*那箇; ①「그」 대상을 특정하여 표시하는 指示詞.
②對象이 정해지지 않은 疑問詞. 「어떤 것」, 「누구」. 

 僧問。如何是第一玄。
汾陽云。親囑飲光前。
吾云。釋尊光射阿難肩。
 어떤 스님이 "어떤 것이 제1현(第一玄)입니까?" 하고 물었다.
분양은 "음광(飲光*) 앞에 직접 부탁하거라." 하였고,
도오는 "석존(釋尊)께서 아난의 어께에 광명을 쏘셨다." 하였다. 

제1현은 「敎外別傳」을 뜻하는 듯하다.
세존의 염화시중(拈花示眾)에 어떻게 가섭존자만 파안미소(破顏微笑)한 것인가?
洞山은 제1현을 「체중현(體中玄)」이라 하였다. 

*飲光; 迦葉波(Kāśyapa)의 意譯. 摩訶迦葉.

 如何是第二玄。
汾云。絕相離言詮。
吾云。孤輪眾象攢。
 "어떤 것이 제2현(第二玄)입니까?"
분양은 "상(相)이 끊기고 언전(言詮*)이 여의어진 것이다." 하였고,
도오는 "하나의 수레에 여러 코끼리가 매였다." 하였다. 

제2현은 「離相離言」을 뜻하는 듯하다.
洞山은 제2현을 「구중현(句中玄)」이라 하였다. 

*言詮; 언어에 의한 설명이나 해설 

 如何是第三玄。
汾云。明鏡照無偏。
吾云。泣向枯桑淚漣漣。
 "어떤 것이 제3현(第三玄)입니까?"
분양은 "맑은 거울이 치우침 없이 비친다." 하였고,
도오는 "고상(枯桑*)을 향해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운다." 하였다. 

제3현은 「淸淨」을 말하는 것일까, 「大慈大悲」를 말하는 것일까?

洞山은 제2현을 「현중현(玄中玄)」이라 하였다. 

*枯桑; 마른 뽕나무. 뽕나무 장작.
「老龜煮不爛 移禍於枯桑(늙은 거북이 삶기지 않으면 화(禍)가 고상(枯桑)에게 미친다)」는 속담을 인용한 듯하다.
吳의 손권에게 어떤 사람이 늙은 거북 한 마리를 바쳤기에 그것을 삶게 하였으나
수레 가득한 나무로 불을 지펴도 익지 않았는데, 그때 제갈근의 아들 제갈각(諸葛恪)이
마른 뽕나무[枯桑]를 때면 익을 것이라 하여 그렇게 하였더니 과연 잘 삶아졌다 하니,
아무 이유없이 사건에 연루되는 것에 비유하는 말이다.

 如何是第一要。
汾云。言中無作造。
吾云。最好精麁照。
 "어떤 것이 제1요(第一要)입니까?"
분양은 "말 속에 조작(作造)이 없는 것이다." 하였고,
도오는 "곱고 거칠음을 비추기에 가장 좋다." 하였다. 
 如何是第二要。
汾云。千聖入玄奧。
吾云。閃爍乾坤光晃耀。
 "어떤 것이 제2요(第二要)입니까?"
분양은 "천성(千聖)이 현오(玄奧)에 들어갔다." 하였고,
도오는 "천지가 번쩍하면 빛이 눈부시다." 하였다. 
 如何是第三要。
汾云。四句百非外。
盡踏寒山道。
吾云。夾路青松老。
 "어떤 것이 제3요(第三要)입니까?"
분양은 "사구백비(四句百非*) 외에는
다 한산의 길[寒山道*]을 밟는다" 하였고,
도오는 "좁은 길에서 청송(青松*)이 늙어간다." 하였다. 

*四句百非; 四句는 통상 有, 無, 亦有亦無, 非有非無를 말하거나,
혹은 긍정, 부정, 부분긍정 부분부정, 양자 모두 부정과 같은 일반 논의형식이 되어지는 네 가지를 말하나,
선림에서는 대개 臨濟義玄의 四料簡, 즉 奪人不奪境, 奪境不奪人, 人境共奪, 人境共不奪의 의미로 쓰인다.
百非는 '많은 수'라는 의미의 百에 否定을 뜻하는 非이니, '많은 수의 부정'을 말한다.
《열반경》 21권의 「善男子!涅槃之體,非生非出、非實非虛、非作業生、非是有漏有為之法、非聞非見、
非墮非死、非別異相、亦非同相、非往非還、非去來今、非一非多、非長非短、非圓非方、非尖非斜、
非有相非無相、非名非色、非因非果、非我我所,. . .」등이 百非이다.
*寒山道; 隋代의 시승(詩僧) 寒山子(貞觀;547~611)의 시 「杳杳寒山道」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杳杳는 '멀고 아득하다'는 뜻이다.
*青松; '굳은 절개와 의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汾陽頌(并)總 -1. 분양(汾陽)의 총송(總頌)
 第一玄。照用一時全。
七星光燦爛。萬里絕塵烟。
 제1현(第一玄)이여, 조용(照用)이 일시에 온전하면
칠성(七星*)의 빛이 찬란하고 만리에 진연(塵烟)이 끊어진다. 
 第二玄。鉤錐利便尖。
擬議穿腮過。裂面倚雙肩。
 제2현(第二玄)이여, 구추(鉤錐*)가 날카롭고 뾰쪽하면
볼을 뚫고 지나갈까 궁리만 해도 얼굴이 파열되어 어께로 떨어진다. 
 第三玄。妙用具方圓。
隨機明事理。萬法體中全。
 제3현(第三玄)이여, 묘용(妙用)이 방원(方圓*)을 갖추면
기(機)를 쫓아 사리(事理)를 밝혀서 만법(萬法)이 체(體) 안에 온전해진다. 

*七星; 北斗七星. 북두칠성은 妙見菩薩의 化身이니, 「妙見」을 의미하는 듯하다.

*鉤錐; ①송곳 ②殼斗科 錐屬의 植物. 學名:Castanopsis tibetana. 

*方圓; 네모남과 둥금. 일정한 규칙과 표준. 

 第一要。
根境俱忘絕朕兆。
山崩海竭灑飄塵。
蕩盡寒灰始得妙。
 제1요(第一要)여,
근(根)과 경(境)이 다 없어지고 기미조차도 끊겨서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말라 표진(飄塵*)을 뿌리되,
한회(寒灰*)마저도 깡그리 없애야 비로소 묘(妙)를 얻으리라. 
 第二要。
鉤錐察辨呈巧妙。
縱去奪來掣電機。
透匣七星光晃耀。
 제2요(第二要)여,
송곳 같은 관찰과 분변[察辨]이 교묘(巧妙)함을 드러내면
놓아 가고 빼앗아 오는 체전의 기(掣電機*)가
갑(匣*)을 꿰뚫어서 칠성(七星)의 빛이 찬란히 빛나리라. 
 第三要。
不用垂鈎并下釣。
臨機一曲楚歌聲。
聞者盡教來反照
(一作聞了悉皆忘反照)。
 제3요(第三要)여,
수구(垂鈎*)와 하조(下釣*)를 쓰지 않고
임기(臨機)하여 초가(楚歌) 한 곡 부르면
듣는 이가 다 본 받아 반조(反照*)해 오리라.
(어떤 책에는 '들어 마치면 모두 다 반조를 잊으리라'로 되어 있다.)。

*根境; 根塵이라고도 한다. 六根과 六境.
*朕兆; 기미(機微), 전조(前兆), 징조(徵兆), 조짐(兆朕).
*飄塵; 먼지.
*寒灰; ①다 타버린 재 ②'번뇌를 끊어 無我의 경지에 도달함[心死]'에 비유하는 말.
다 끊어 없애되 얻었다는 마음[我相]조차도 버려야 한다는 것. 

*掣電機; 學人이 思慮分別할 餘地를 허용치 않는 師家의 신속한 機用에 비유하는 선림용어.
*匣; 상자, 우리, 갇힌 틀. 

*垂鈎,下釣; 수구는 투망, 하조는 낚시이니, 곧 학인을 지도하는 통상적 수단을 말한다.
*反照; 자신을 되돌아보다. 

 三玄三要事難分。
得意忘言道易親。
一句明明該萬象。
重陽九日菊花新。
 삼현삼요(三玄三要)는 구분하기 어려운 일이다.
뜻을 얻고 말을 잊어서 도(道)를 가까이 하되,
한 구[一句]가 분명한 만상(萬象)이어야 한다니,
중양절[重陽九日]에 국화가 새롭구나. 

*重陽九日菊花新; 漢族 최대명절인 중양절에는 산으로 올라가 국화주를 마신다.
늘 하는 일이 새롭게 느껴진다는 뜻인 듯하다.

 

慈明 -2. 자명(慈明)의 송 
 第一玄。
三世諸佛擬何宣。
垂慈夢裏生輕薄。
端坐還成落斷邊。
 제1현(第一玄)이여,
삼세제불(三世諸佛)께서 어찌 물길을 터주시지 않을까 하여
자비를 내려주시리라 꿈속에서라도 경박한 마음을 낸다면
단좌(端坐)가 오히려 단변(斷邊*)에 떨어짐을 이루리라. 
 第二玄。
靈利衲僧眼未明。
石火電光猶是鈍。
揚眉瞬目涉關山。
 제2현(第二玄)이여,
영리한 납승도 눈이 밝지 못하고,
전광석화도 오히려 둔한 지경이니,
눈썹을 치켜뜨고 눈을 깜박이며 관산(關山*)을 넘을지어다. 
 第三玄。
萬象森羅宇宙寬。
雲散洞空山嶽靜。
落花流水滿長川。
 제3현(第三玄)이여,
만상(萬象)은 삼라(森羅)하고 우주는 넓은데,
구름 흩어져 텅 비고 산악(山嶽)이 고요하거든
낙화(落花) 흘러가는 물이 장천(長川)에 가득하다네. 

*宣; ①선언하다, 발표하다, 공개하다, 선포하다. ②물길을 트다, 물곬을 내다, 소통시키다.
*斷邊; 修行人의 錯誤的 邊見.

*關山; 요새의 관문과 山岳, 즉 멀고 험한 수행의 여정. 

 第一要。
豈話聖賢妙。擬議涉長途。
擡頭已顛倒。
 제1요(第一要)여,
어찌 성현의 묘(妙)를 말하며 장도(長途)를 건널 궁리를 하는가?
머리를 처들면 이미 전도(顛倒)된 것이다. 
 第二要。
峯頂敲楗召。神通自在來。
多聞門外叫。
 제2요(第二要)여,
산꼭대기에서 문빗장 두드려 부르면 신통이 자재하게 된다니,
다문문(多聞門) 밖의 외침이로다. 
 第三要。
起倒令人笑。掌內握乾坤。
千差都一照。
 제3요(第三要)여,
기도(起倒*)가 사람을 웃게 하여 건곤(乾坤)을 장악하게 한다니,
누구나[千差] 다 한가지다. 

*起倒; 칭찬하다, 추천하다, 찬양하다, 배양(培養)하다. 

 報汝通玄士。棒喝要臨時。
若明端的旨。半夜太陽煇。
竹庵(名士珪成都史氏子嗣佛眼)
示眾云。
臨濟道。一句中須具三玄門。
一玄門須具三要。
大眾事因叮囑起。
展轉見誵訛。聽取一頌。
句中難透是三玄。
一句該通空劫前。
臨濟命根元不斷。
一條紅線手中牽。
 그대에게 보은할 통현사(通玄士*)가 방할(棒喝)을 내려줄 때
확실한 종지(宗旨)를 밝히면 한밤중에 태양이 빛나리라.
죽암(竹庵*)(名은 士珪, 成都史氏의 子로 佛眼의 법을 이었다)이
시중하여 이르기를,
"임제는 말하기를, '일구(一句) 중에는 모름지기 3현문(三玄門)을 갖추고,
일현문에는 3요(三要)를 갖춰야 한다' 하였다.
대중의 일이란 정촉(叮囑*)이 일어남으로 인해
효와(誵訛)를 알아 가는 것이니, 송(頌) 하나 들어 취하거라.
   「구(句) 안에서 투득하기 어려운 것이 3현(三玄)이요,
   일구(一句)에 널리 통하면 공겁전(空劫前*)이라네.
   임제의 명근(命根)이 원래 끊기지 않아서
   한 가닥 붉은 선이 손에 쥐어져 있구나.」" 하였다.

*通玄士; 현묘한 이치를 환히 통하게 해줄 사람.

*竹庵; 溫州龍翔竹庵士珪禪師(龍門佛眼 法嗣) 南嶽下十五世
*叮囑; 신신당부하다.
*空劫前; 공겁(空劫)이전. 禪林用語。이 世界가 成立되기 이전의 空空寂寂한 時代。
天地가 열리기 이전 善惡, 迷悟, 凡聖, 有無 등의 差別이 없었던 때.

本來面目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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