師上堂。有僧出禮拜。 師便喝。 僧云。老和尚莫探頭好。 師云。落在什麼處。 僧便喝。師便打。 |
선사가 당상에 오르자 어떤 스님이 나서서 예배하니, 선사가 갑자기 일할(喝)을 하였다. "노화상께서는 탐두(探頭*)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떨어져 어디에 있느냐?" 그 스님이 곧 할을 하자, 선사가 곧 후려쳤다. |
又有僧問。 如何是佛法大意。 師便喝。僧禮拜。 師云。汝道好喝也無。 僧云。草賊大敗。 師云。過在什麼處。 僧云。再犯不容。 師便喝。 是日兩堂首座相見同時下喝。 僧問師。 還有賓主也無。 師云。賓主歷然。 師云。大眾要會臨濟賓主句。 問取堂中二首座。 |
또 어떤 스님이 "어떤 것이 불법(佛法)의 대의(大意)입니까?" 하고 묻자, 선사가 갑자기 할을 하니, 스님이 예배하였다. "말해보라. 좋은 할이라 하겠는가?" "초적(草賊)이 대패(大敗)했습니다." "허물이 어디에 있는가?" 그 스님이 "다시 (실패를) 범하지 않겠습니다." 하자, 선사가 곧 할을 하였다. 바로 그날 양당(兩堂)의 수좌(首座)가 서로 동시에 할을 하니, 어느 스님이 선사에게 물었다. "여기에(저 할 속에) 빈(賓)과 주(主)가 있습니까?" 선사는 "빈주(賓主)가 역연하다." 하고서 "대중들아, 임제의 빈주구(賓主句)를 알려거든 당중(堂中)의 두 수좌(首座)에게 묻거라." 하였다. |
*探頭; 낚싯대 끝의 움직임을 살피는 일, 즉 걸려들지 안 걸려들지 시험해 살핀다는 뜻.
慈明頌 | -1. 자명(慈明)의 송 |
啐啄之機箭拄鋒。 瞥然賓主當時分。 宗師愍物垂緇素。 北地黃河澈底渾。 |
줄탁(啐啄)의 기(機)가 화살촉일 때 언뜻 빈주(賓主)가 당시에 나뉘어진다. 종사(宗師)께서 만물을 애민하사 흑백(黑白;緇素)을 가려 주셨건만 북지황하(北地黃河*)는 철저히 흐리구나. |
*北地黃河; 北宗禪을 비유한 표현.
竹庵 | -2. 죽암(竹庵)의 송 |
作家相見終不錯。 兩兩同時齊啐啄。 喝下雖然賓主分。 爭如普化搖鈴鐸。 |
작가(作家)가 서로 만나면 결코 빗겨가지 않아서 양쪽이 서로 동시에 줄탁을 나란히 하거든 일할 하에 비록 빈주(賓主)가 나뉠지언정 어찌 보화(普化*)가 영탁(鈴鐸*) 흔듬만 같으리오. |
*普化; 鎮州普化和尚(?~860) 馬祖道一 문하의 盤山寶積 선사의 법을 이었으니,
南嶽下三世로 四世인 臨濟義玄의 사숙인 셈이다.
日本禪宗의 支派인 普化宗의 창시조가 되었다.
寶積이 입적한 뒤 북쪽 鎮州로 가서 미치광이 행세를 하면서 사람을 보기만 하면 요령을 흔들며[搖鈴鐸]
「명두(明頭)가 오면 명두로 때리고, 암두(暗頭)가 오면 암두로 때리고,
사방팔면(四方八面)으로 오면 회오리바람으로 치고,
허공으로 오면 연달아 도리깨질로 친다」라고 외쳤으니,
이 게송이 선림에 전해져서 「普化四打活」, 「普化鈴鐸偈」라 불려졌다.
임제가 하양(河陽), 목탑(木塔) 두 장로와 함께 승당의 화로 앞에 앉아서
보화(普化)가 매일 길거리에서 미치광이 짓을 하는데, 그가 범부인지, 성인인지 논하던 중에
보화가 들어오자 임제가 보화에게 곧바로 물었다. “그대는 범부인가, 성인인가?”
“그대가 먼저 말씀해보게. 내가 범부인가? 성인인가?” 하니, 임제가 일할을 하였다.
보화가 손으로 사람을 가리키면서, “하양은 새색시 선[新婦子禪]이고, 목탑은 노파선(老婆禪)인데,
임제는 어린애지만 도리어 일척안(一隻眼)을 갖췄구나." 하자,
임제가 “이 도적놈아!” 하니, 보화는 “도적놈아! 도적놈아!” 하면서 나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