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天眼目

사빈주(四賓主)

碧雲 2022. 10. 5. 06:40
 師一日示眾云。
參學人大須仔細。
如賓主相見。便有言說往來。
或應物現形。或全體作用。
或把機權喜怒。
或現半身。
或乘師子。或乘象王。
如有真正學人。
便喝先拈出一箇膠盆子。
善知識不辨是境。
便上他境上。做模做樣。
學人又喝。前人不肯放。
此是膏盲之病。不堪醫治。
喚作賓看主。
 선사가 하루는 시중해 이르기를,
"배움에 참여한 사람은 누구나 자세(仔細)해야 한다.
빈주(賓主)가 서로 만나면 곧 말을 주고 받는데,
상황에 따라 모습을 나타내거나, 혹은 온몸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기연(機緣)이나 방편[權]을 붙들어 희로(喜怒)하거나,
몸을 반쯤 보이기도 하고,
혹은 사자를 올라타거나 코끼리를 타기도 한다.
만약 어떤 진정한 학인이
대뜸 ‘할’을 하여 교분자(膠盆子*) 하나를 내놓으면
선지식은 그것이 경계(미끼)인 줄도 분간하지 못하고
곧 그 경계상에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지어 내거니와,
학인이 다시 ‘할’을 해도 그는 이를 놓아버리려 하지 않는데,
이는 의사도 치료할 수 없는 불치(不治;膏盲)의 병이며,
이를 ‘객(客;賓)이 주인을 간파(看破)한다[賓看主].’고 한다.
或是善知識。不拈出物。
隨學人問處即奪。
學人被奪抵死不放。
此是主看賓。
혹 선지식이 아무 것도 내놓지 않고
학인이 물으면 묻는 대로 곧 빼앗아 버리는데,
학인이 빼앗김을 당해 한사코 놓지 않으려 하는
이것을 ‘주인이 객을 간파한다[主看賓].’고 한다.” 
或有學人。應一箇清淨境界。
出善知識前。
善知識辨得是境。
把得住拋向坑裏。
學人言。大好
善知識即云。咄哉不識好惡。
學人便禮拜。
此喚作主看主。
혹 어떤 학인이 일개 청정한 경계를
선지식 앞에 내놓으면
선지식이 그것이 경계인 줄을 알아차리고
집어다가 구덩이 속에 던져버리면
학인이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하니,
선지식은 '쯧쯧, 좋고 나쁜 것을 모르는구나'라고 하거든
학인이 곧 절을 하는데,
이를 ‘주인이 주인을 간파한다[主看主].’고 한다. 
或有學人披枷帶鎖。
出善知識前。
善知識更與安一重枷鎖。
學人歡喜。彼此不辨。
喚作賓看賓。
大德山僧所舉。
皆是辨魔揀異。
知其邪正。
혹 또 어떤 학인이 목에 칼을 쓰고 발에 족쇄를 찬 채
선지식 앞에 나타나면,
선지식이 다시 그 위에 칼과 족쇄를 한 겹 더 씌워버리는데도
학인이 기뻐하거든, 피차가 서로를 분변(分辨)하지 못하니,
이것을 ‘객이 객을 간파한다[賓看賓].’고 한다.
대덕(大德)들아! 산승이 이렇듯 예를 들춘 것은
모두가 마(魔)와 이단(異端)을 가려내고
삿된 것과 바른 것을 알자는 것이다.” 

*膠盆子; 아교통. '文字葛藤'에의 비유. 

臨濟義玄은 賓(學人)과 主(師家)의 관계를 「賓看賓, 賓看主, 主看賓, 主看主」의 四句로 구분하였는데,
후에 그의 法曾孫 風穴延沼에 의해 「賓中賓, 賓中主, 主中賓, 主中主」로 재정립되었다. 

賓主問答 -1. 빈주문답(賓主問答)
 僧問風穴。
如何是賓中賓。
穴云。攢眉坐白雲。
克符云。倚門傍戶。猶如醉。
出言吐氣不慚惶。
汾陽云。終日走紅塵。
不識自家珍。又云。
合掌庵前問世尊。
慈明云。禮拜更慇懃。
石門云。禮拜甚分明。
雪竇云。滿目是埃塵。
又云噫。
 어느 스님이 풍혈(風穴)에게
"어떤 것이 빈중빈(賓中賓)입니까?" 하고 물었다.
풍혈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백운(白雲)에 앉아 있다." 하였다.
극부(克符)는 "문에 기대어 술 취한 사람처럼
부끄러운 줄도 황송한 줄도 모르고 말을 내뱉는다.",
분양(汾陽)은 "온 종일 홍진(紅塵*)을 치달리며
자기 집안의 진보(珍寶)를 모른다." 하고서, 다시
"(그저) 암자 앞에 합장하고 세존께 묻기만 한다.",
자명(慈明)은 "절을 하면서 은근히 접근한다.",
석문(石門)은 "절을 할 것이 매우 분명하다.",
설두(雪竇)는 "눈에 온통 티끌[埃塵]로 가득하다." 하고서,
또 "아아![噫]" 하였다. 

「賓中賓」은 學人이 장님인데 장님인 師家가 이끌고 있는 형상을 말하니, 이를 두고 雪上加霜이라 한다. 
*紅塵; ①俗世 ②塵埃 

 如何是賓中主。
穴云。入市雙瞳瞽。
符云。口念彌陀雙拄杖。
目瞽瞳人不出頭。
汾云。識得衣中寶。端坐解區分。
又云。對面無儔侶。
明云。拄杖長在手。
門云。覻地無回顧。
竇云。兆分其五。又云引。
 "어떤 것이 빈중주(賓中主)입니까?"
풍혈은 "시가지에 들어선 두 장님이다." 하였고,
극부는 "입으로 아미타불 쌍 지팡이만 찾으면서
눈먼 놈이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분양은 "옷 속의 보배를 알아야 단정히 앉아서 구분할 줄 안다.",
다시 "맞은 편에 짝[儔侶]이 없다.",
자명은 "지팡이를 오래 손에 들어야 한다(짚어야 한다).",
운문은 "땅만 보고 돌이켜 보지 못한다.",
설두는 "조(兆)분의 5다" 또, "이끌어주어라[引]." 하였다. 

「賓中主」는 장님인 學人이 師家가 어디로 이끌 것인지 알아챈 형상이니, 이미 주도권을 잃은 것이다. 

 如何是主中賓。
穴云。回鸞兩曜新。
符云。高提祖印當機用。
利物應知語帶悲。
汾云。金鉤拋四海。
玉燭續明燈。
又云。陣雲橫海上。
拔劍攪龍門。
明云。橫擔楖撥乾坤。
門云。往復問前程。
竇云。月帶重輪又云收。
 "어떤 것이 주중빈(主中賓)입니까?"
풍혈은 "회란(回鸞*)해보니 양요(兩曜*)가 새롭다." 하였다.
극부는 "조사의 심인(心印)을 높이 들어 기용(機用)을 하고,
이물(利物*)하려거든 말에 자비를 두를 줄 알아야 한다.",
분양은 "금구(金鉤*)를 사해(四海)에 던져서
옥촉(玉燭)으로 등 밝히기를 이어간다."
또, "뭉게구름이 바다 위에 피어오르거든
검(劍)을 뽑아 용문(龍門*)을 향해 휘두른다.",
자명은 "주장자를 빗겨 메고 천하를 휘젓는다.",
운문은 "주고 받으며 앞길을 묻는다."
설주는 "달이 여러 월륜(月輪)을 두른다." 또 "거두어라." 하였다. 

「主中賓」은 師家가 學人의 內心을 간파하고 있는 형상이니,
그는 주장자 빗겨 메고 천하를 다니며 교화의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回鸞; 결혼 후 3일 째 되는 날 딸이 사위와 함께 친정부모에게 인사하러 돌아오는 옛 풍습.
*兩曜; 해(日)와 달(月). 부모에 비유한 말.
*利物; 利益眾生.
*金鉤; 긴 창 끝에 갈고리 낫을 덧붙인 무기. 여기서는 '낚시바늘'을 뜻한다.
*龍門; 登龍門.
*楖; 楖栗나무, 주장자를 만드는 데에 쓰인다.
*前程;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여정. 

 如何是主中主。
穴云。磨礲三尺劍。
待斬不平人。
符云。橫按鏌鎁全正令。
太平寰宇斬癡頑。
僧云。既是太平寰宇。
為甚却斬癡頑。
符云。不許夜行剛把火。
直須當道與人看。
汾云。高提日月光寰宇。
大闡洪音唱楚歌。
又云。三頭六臂擎天地。
忿怒那吒撲帝鍾。
明云。劍握甑人手。
門云。萬里絕同侶。
竇云。大千揑聚。又云揭。
 "어떤 것이 주중주(主中主)입니까?"
풍혈은 "세 치 검을 숫돌에 갈아서
보통이 아닌 사람 베어버리기를 기대한다." 하였다.
극부가 "막야검(鏌鎁)으로 마구 억눌러 정령(正令)을 온전히 하여
천하(天下;寰宇)를 태평히 하고 치완(癡頑)을 베어버린다." 하자,
어느 스님이 "기왕 이것이 천하를 태평히 하는 것이라면
어째서 어리석은 자[癡頑]들을 베어버립니까?" 하고 물으니,
극부는 "밤길을 다니지 못하도록 단단히 불씨를 없애고
곧바로 사람들에게 살피라고 말해 주어야 한다.", 하였다.
분양은 "일월(日月)을 높이 들어 천하를 빛내고,
홍음(洪音*)을 크게 천명하여 초가(楚歌)를 부른다.",
또 "삼두육비(三頭六臂*)로 천지를 떠받들어
나타(那吒*)가 제종(帝鍾*) 치는 것에 분노한다.",
자명은 "검이 증인(甑人*)의 손에 쥐어졌다.",
운문은 "만리(萬里)에 동반자[同侶]가 끊겼다.",
설두는 "대천(大千)이 주워모였다." 하고, 또 "들어올려라." 하였다. 

「主中主」는 禪機禪眼을 갖춘 두 사람이 만났으니, 學人師家가 없는 형상이다. 

*洪音; 발음을 할 때 구강 내의 공명(共鳴)이 비교적 큰 소리.
*三頭六臂;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함은 신통이 광대함에 비유한 말.
*那吒(Naṭa); 毘沙門天王의 태자. 머리 셋, 팔 여덟을 지닌 大力鬼王으로 불법을 호지하는 선신이다.
*帝鍾; 手鈴, 法鈴. 道教의 重要한 法器로 도사가 경을 읽으며 흔들어 울린다.

*甑人; 간장(干將; 검을 만드는 명장)의 복수를 해준 甑山人.
〈祖庭事苑〉 卷第三 「甑人」章에
 「楚王의 부인이 여름에 시원함을 느끼려고 쇠기둥을 껴안았다가
태기를 얻어 후에 쇳덩이 하나를 낳았는지라
楚王이 간장(干將; 당시의 검을 만드는 명장)더러 그 쇠로 검을 만들게 하니,
3년만에 암수 한쌍의 쌍검(雙劒)이 완성되었는데,
간장(干將)이 숫검(干將劒)은 은밀히 검춰두고 암검(莫邪劍)만 초왕에게 바쳤다.
왕이 상자를 열기만 하면 항상 비명소리가 들렸는지라 왕이 신하들에게 연유를 물으니,
한 신하가 "검에 자웅(雌雄)이 있어서 우는 것은 숫컷이 그리워서입니다." 하자,
왕이 크게 노하여 곧 干將을 잡아다 죽이라고 하였다.
간장이 그것을 알고 간장검을 집 기둥 속에 감춰두고 그의 처인 막야(莫耶)에게 부촉하기를,
"해가 북창으로 뜨는 남산(南山)의 그 소나무인데, 소나무에서 돌이 나오거든 검이 그 안에 있다네." 하였다.   그의 처가 뒤에 아들을 낳아 이름이 미간척(眉閒尺)인데,
15세에 그 어미에게 부친은 어디 계시냐고 물으니, 어미가 앞의 사실을 얘기해 주자,
한참을 생각하더니 기둥을 쪼개 검을 찾아내고서 그날 밤 초왕에게 복수할 결심을 하였다.
왕 또한 미간척을 붙잡아 들이고자 "누구든지 미간척을 잡으면 후한 상을 주겠다"고 선포하니,
미간척은 도망을 갔는데, 홀연 어느 객(客)이 "그대는 미간척이 아니오?" 하니, "그렇소." 하자,
객이 "나는 증산(甑山)사람인데, 그대를 위해 부친의 복수를 해줄 수 있소." 하는지라.
척이 "부친은 무고한데 억울하게 독약을 받았소.
그대가 지금 생각하건데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하니,
객이 "그대의 머리와 그대의 검이오." 하는지라, 척이 마침내 검과 머리를 주었다.
객이 그것을 가지고 초왕에게 바치니, 왕이 크게 기뻐하였다.
객이 "원컨대, 그것을 삶으십시요." 하자, 왕은 가마솥에 던졌다.
객이 왕을 속여 말하기를, "그 머리가 물러지지 않습니다." 하니,
왕이 바야흐로 고개를 숙여 가마솥을 들여다 보자
객이 검으로 왕의 머리를 쳐서 솥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머리 두 개가 서로를 갉아대었다.
객은 미간척이 이기지 못할까 두려워 이내 스스로 목을 베어 그를 도우니,
세 머리가 서로 갉아대며 다 함께 물러졌다.」고 하였다. 

浮山頌 -2. 부산(浮山*)의 송

*浮山; 舒州浮山法遠圓鑒禪師(首山省念-葉縣歸省 法嗣) 南嶽下十世

賓中賓。
雙眉不展眼無筋。
他方役役投知己。
失却衣中無價珍。
빈중빈(賓中賓)이여,
양 미간을 뜨지 못하도록[雙眉不展*] 눈에 힘이 없는지라
저쪽이 고생고생[役役*]하다가 지기(知己*)에게 투항해버리니,
옷 속의 값 매길 수 없는 진보(珍寶)를 잃어버리는 것이로다. 
賓中主。
盡力追尋無處所。
昔年猶自見些些。
今日誰知目雙瞽。
빈중주(賓中主)여,
온 힘을 다해 찾아보아도 찾을 길이 없구나.
과거에는 오히려 스스로 조금 본다 했었는데
오늘에 두 눈 장님인 줄 누가 알았겠는가? 
主中賓。
我家廣大實難論。
所求不悋無高下。
貴賤同途一路平。
주중빈(主中賓)이여,
내집이 광대하여 실로 논하기 어려워서
구하는 것을 고하를 막론하고 아끼지 않거니와
귀천(貴賤)이 같은 길에서 한 가지로 평등하다네. 
主中主。
七寶無虧金殿宇。
千子常圍繞聖顏。
諸天不順飛輪舉。
주중주(主中主)여,
칠보(七寶)가 부족함이 없는 황금 전당에
천 명의 자식들이 늘 성안(聖顏;聖容)을 에워싸고 있으니,
제천(諸天)이 비륜(飛輪*) 거동하기가 순조롭지 않다네.

*雙眉不展; 걱정근심으로 말미암아 두 미간이 굳어 있는 것. 마음이 답답한 모양새.
*役役; ①고생이 끈이지 않는 모양새. ②경망하고 간사한 모양새.
*知己;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 자기와 뜻이 통하는 사람.
*飛輪; ①나는 듯 달리는 수레 ②太陽

翠巖 -3. 취암(翠巖)의 송
賓中賓。
出語不相因。
未諦審思惟。
騎牛過孟津。
빈중빈(賓中賓)이여,
출어(出語)가 적합하지 못하고
자세히 살펴 사유하지 않는다면
소를 타고 맹진(孟津)을 지나려는 것이다. 
賓中主。
相牽日卓午。
展拓自無能。
且歷他門戶。
빈중주(賓中主)여,
해가 정오(正午;卓午)이기를 서로 이끌어 가니,
스스로를 넓혀갈 수가 없을 것이라
한동안 그의 문하에 머물게 되리라. 
主中賓。
南越望西秦。
寒山逢拾得。
擬議乙卯寅。
주중빈(主中賓)이여,
남월(南越)이 서진(西秦)을 바라보고
한산(寒山)이 습득(拾得*)을 만나
누가(乙) 토끼이고 범인지를 의의(擬議)한다. 
主中主。
當頭坐須怖。
萬里涉流沙。
誰云佛與祖。
주중주(主中主)여,
맨 앞에 앉았으니 두려워 해야 하거니와
만리(萬里)를 걸어 유사(流沙*)를 건넜으니,
누가 부처와 조사라 하겠는가? 

*相因; ①相當, 合適 ②相依
*拾得; 唐朝의 저명한 詩僧. 寒山, 豐干과 더불어 「國清三隱」으로 불렸다.
*流沙; 사막(沙漠)의 옛 이름. '번뇌의 바다'에 비유한 말. 

雪竇 -4. 설두(雪竇)의 송 
賓中之賓。少喜多嗔。
丈夫壯志。當付何人。
빈중의 빈이면 기쁨은 적고 성냄이 많거늘
장부의 웅장한 의지를 누구에게 당부하리오. 
賓中之主。玄沙猛虎。
半合半開。惟自相許。
빈중의 주이면 현사(玄沙*)와 맹호(猛虎*)가
반을 닫히고 반은 열려서 오로지 자기들끼리만 허락한다. 
主中之賓。溫故知新。
互換相照。師子嚬呻。
주중의 빈이면 온고지신(溫故知新*)하여
서로 관조(觀照)하기를 교환하니, 사자가 빈신(嚬呻*)하는 것이로다. 
主中之主。正令齊舉。
長劍倚天。誰敢當禦。
주중의 주이면 정령(正令*)이 동시에 행해지니
장검(長劍)이 하늘을 찌르거늘, 누가 감히 어군(禦軍)을 당하겠는가? 
賓主分不分。
瞞頇絕異聞。
解布勞生手。
寄言來白雲。
빈주(賓主)의 구분이 나뉘지 않거든
흐리멍덩하여 다른 소식이 끊어지리니,
고생하던 손을 놓고
흰구름에게나 말을 전하거라. 

*玄沙猛虎; 〈祖庭事苑 卷第四〉에
「현사사비(玄沙師備)와 제자 천룡명진(天龍明真)이 산에 들어가 호랑이를 만났는데,
천룡이 "전면(前面)이 호랑이입니다." 하자, 현사가 "그것이 너다." 하였다.
설두가 염(拈)하되, "인천(人天)에게 스승이 되어주려면 전면(前面)이 단적으로 호랑이여야 한다." 하였다.」
*半合半開; 半開半合. '반은 열리고 반은 닫혔다'는 것은 '어느 쪽도 치우치지 않음'을 의미한다.
*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알다.
*正令; 禪門에 教外別傳해지는 本分의 命令.
즉 방(棒), 할(喝) 외에 어떤 법도 세우지 말라는 명령.
*瞞頇;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다. 흐리멍덩하다. 

*嚬呻; 기지개를 켜며 하품하다. 頻伸.
《中阿含經卷第八》에 「짐승의 왕 사자는 새벽녘이 되면 잠에서 깨어

①굴 밖으로 나온 뒤 ②빈신(頻呻)을 하고, 빈신한 다음 ③제 몸을 살펴보고,

살핀 뒤에는 ④사방을 둘러보고, 둘러본 다음 ⑤세 번 사자후를 하고 나서

⑥먹잇감을 구하러 나선다.」고 하셨다.
〈五燈會元卷第十四〉郢州大陽山警玄禪師 章에
「참선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平常無生句'와 '妙玄無私句', '體明無盡句'의 세 句에 밝아야 한다.
第一句는 一路로 通하고, 第二句는 賓主가 없으며, 第三句는 겸비(兼備)해 가는 것이다.
一句는 師子嚬呻을 얻음이요, 二句는 師子返擲을 얻음이며, 三句는 師子踞地를 얻음이다.
종(縱)은 周徧十方이요, 금(擒)은 一時坐斷이거니와,
이럴 때를 당하여는 어찌해야 어떤 소식을 얻음에 통하겠는가?
만일 통하지 못했거든 아침 일찍 와서 초왕에게 헌상하여[獻楚王] 살피거라.」 하였다. 

華嚴(東京名孜) -5. 화엄(華嚴*)(동경 이름은 자<孜;普孜>)
 僧問。如何是賓中賓。
孜云。客路如天遠。
 어떤 스님이 "어떤 것이 빈중빈(賓中賓)입니까?" 물으니,
보자(普孜)는 "타향 길이 하늘만큼 먼 것이다." 하고, 
 如何是賓中主。
云侯門似海深。
 "어떤 것이 빈중주(賓中主)입니까?" 하니,
"고관대작의 집[侯門]이 바다처럼 깊은 것이다." 하고,
 如何是主中主。
云寰中天子勅。
 "어떤 것이 주중주(主中主)입니까?" 하니,
"온 나라 안에 천자의 칙령이 행해지는 것이다." 하고, 
 如何是主中賓。
云塞外將軍令。
 "어떤 것이 주중빈(主中賓)입니까?" 하니,
"변방에 장군의 명령이 행해지는 것이다." 하였다. 
 孜云。
賓中問主互換之機。
主中問賓同生同死。
主中辨主。飲氣吞聲。
賓中覓賓。白雲萬里。
故句中無意。意在句中。
於斯明得。一雙孤雁。撲地高飛。
於斯不明。一對鴛鴦。池中獨立。
知音禪客。相與證明。
影響之流。切須子細。
良久云。若是陶淵明。
攢眉便歸去。
 보자는 말했다.
"빈(賓) 중에서 주(主)를 묻는 것은 호환지기(互換之機*)요,
주(主) 중에서 빈(賓)을 묻는 것은 동생동사(同生同死)이고,
주(主) 중에서 주(主)를 분변하는 것은 음기탄성(飲氣吞聲*)이며,
빈(賓) 중에서 빈(賓)을 찾는 것은 백운만리(白雲萬里*)이다.
그래서 구(句) 중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고 뜻이 구 중에 있는 것이니,
여기에서 명득(明得)하면 한 쌍의 기러기가 땅을 박차고 높이 날겠지만,
명득하지 못하면 한 쌍의 원앙이 못 안에 홀로 있게될 것이다.
지음(知音)과 선객(禪客)이 서로 증명해 주는 것에
영향 받는 부류들은 모름지기 자세(子細;謹慎,愼重)하기 간절히 바란다."
한참 있다가 "만일 도연명(陶淵明)이었다면
눈쌀을 찌푸리고 곧 돌아가버렸을 것이다." 하였다. 

*華嚴; 東京華嚴普孜禪師(浮山法遠 法嗣) 南嶽下十一世
*互換之機; 서로 뒤바뀔 수 있는 상황.
*飲氣吞聲; 飲恨吞聲. 원한이 맺혀 있으나 발산할 방법이 없어 울분을 참고 있는 모양새.
*白雲萬里; 萬里가 白雲一色이다. 온통 구름에 덮여있는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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