師因僧問。 如何是真佛真法真道。 乞垂開示。 師云。佛者心清淨是。 法者心光明是。 道者處處無礙淨光是。 三即一皆空而無實有。 如真正道人。念念不間斷。 達磨大師。從西土來。 只是覓箇不受惑底人。 後遇二祖。一言便了。 始知從前虛用工夫。 山僧今日見處。與佛祖不別。 若第一句中薦得。堪與佛祖為師。 若第二句中薦得。堪與人天為師。 若第三句中薦得。自救不了。 |
어느 스님이 선사에게 묻기를, "어떤 것이 진불(真佛), 진법(真法), 진도(真道)입니까? 개시(開示)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자, 선사는 "불(佛)이란 마음이 청정(清淨)한 것이요, 법(法)이란 마음이 광명(光明)한 것이며, 도(道)란 도처에 무애(無礙)하여 청정히 빛나는 것이니, 셋이 곧 한결같이 다 공(空)하여 실유(實有)가 없고, 진정한 도인(道人)이라면 순간순간 끊임이 없는 것이다. 달마대사가 서토(西土)에서 오시어 다만 이 미혹되지 않는 그런 사람을 찾다가 후에 2조(二祖)를 만나 일언지하에 곧 알아차리고서 비로소 종전에 공부를 헛되이 했음을 아셨다는데, 산승(山僧)의 오늘의 견처(見處)도 불조(佛祖)와 다르지 않다. 제1구(第一句)에서 천득(薦得)하면 불조의 스승이 되어 줄 수 있고, 제2구에서 천득하면 인천(人天)의 스승이 되어 줄 수 있겠으나, 제3구에서 천득하면 자신도 구제하지 못한 것이다. |
僧問。如何是第一句 (風穴以。下答附) 師云。三要印開朱點窄。 未容擬議主賓分。 風穴云。隨聲便喝。 道吾真云。直下衝雲際。 東山絕往來。 海印信云。那吒忿怒。 雲峯悅云。垂手過膝 |
그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제1구입니까?" (풍혈<風穴>의 답을 아래에 첨부하였다.) 선사는 "삼요(三要*)는 주점(朱點*) 쪽을 인개(印開*)하여 주빈분(主賓分*)이 의의(擬議*)되는 일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하였다. 풍혈은 "소리를 따라 곧 일할(一喝)을 한다." 하였고, 도오진(道吾真)은 "곧바로 구름 속으로 솟구쳐 오르니, 동산(東山)에 왕래가 끊겼다.", 해인신(海印信*)은 "나타(那吒*)의 분노다.", 운봉열(雲峯悅*)은 "손을 무릅 아래로 내렸다(굴복)." 하였다. |
제1구는 「離相」을 뜻하는 듯하다.
*三要; 眞佛을 향하는 세 가지 요건. ①言語 속에서 分別造作을 하지 않는 것.
②모든 聖人이 玄奧에 直入한다는 것. ③言語의 길이 끊긴 것.
*朱點; 붉은 점이란 중요한 부분에 표기해 둔 중요한 부분을 말한다.
*印開; 佛心印을 開顯하다.
*主賓分; 주인이다 객이다 하여 분별망상하는 부분.
*擬議; ①문제로 제기하다. 입안하다. ②요리조리 궁리하다(事前의 考慮).
*那吒(Naṭa); 毘沙門天王의 太子로 머리 셋, 팔 여덟의 大力鬼王이다.
*海印信; 蘇州定慧院超信海印禪師(汾陽善昭-琅邪慧覺 法嗣) 南嶽下十一世
*雲峯悅; 南嶽雲峯文悅禪師(汾陽善昭-大愚守芝 法嗣) 南嶽下十一世
如何是第二句。 師云。妙解豈容無著問。 漚和爭負截流機。 穴云。未開口前錯。 吾云。面前渠不見。背後稱冤苦。 印云。衲僧罔措。 峯云。萬里崖州。 |
"어떤 것이 제2구입니까?" 선사는 "묘해(妙解*)가 어찌 묻지 않기를 용납하리오만 구화(漚和*)가 어찌 절류기(截流機*)를 감당하겠느냐?" 풍혈은 "입 열기도 전에 그르친다." 하였고, 도오는 "면전의 그를 보지 못하고서 뒤에서 원통하다고 한다.", 해인은 "납승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운봉은 "애주만리(崖州萬里*)다." 하였다. |
제2구는 「離言句」를 뜻하는 듯하다.
*妙解; 圓融한 三諦三千의 圓理에 대한 理解.
*漚和(Upāya); 方便. 漚和拘舍羅(Upāyakauśaiya)~ 善巧方便.
*截流機; 煩惱를 절단하고 解脫을 얻는 일.
*渠; 3인칭 대명사 他(그). *冤苦; 冤屈悲苦(원통하고 슬픈 고통).
*罔措; 어찌할 바를 모르다. 갈팡질팡하다.
*崖州; 北宋 때 설치된 州. 남쪽 끝 지금의 海南省에 속하니, 萬里崖州는 '아주 멀다'는 뜻이다.
如何是第三句。 師云。看取棚頭弄傀儡。 抽牽元是裏頭人。 穴云。明破則不堪。 吾云。頭上一堆塵。脚下三尺土。 印云。西天此土。 峯云。糞箕掃帚。 |
"어떤 것이 제3구입니까?" 선사는 "붕두(棚頭*)의 꼭두각시 놀리는 것을 간취(看取)하여 근원을 이끌어내려는 것은 안에 같힌 사람이다." 하였다. 풍혈은 "명백히 간파하기는 불가능하다.", 도오는 "머리 위에 먼지가 한 무더기요, 발 밑에는 석 자 흙이다.", 해인은 "서천(西天;천축)이 이 땅(중국)이다", 운봉은 "거름삼태기[糞箕] 쓰는 빗자루[掃帚]다." 하였다. |
제3구는 「離師」를 뜻하는 듯하다.
*棚頭; 棚은 「戲棚(가설극장)」이니, 붕두는 '연극의 첫머리', '연극에서 꼭두각시를 다루는 사람'을 말한다.
여기서는 「師」에 비유한 것으로 스승의 꼭두각시 놀음에만 매달려 해탈을 얻으려 하면
틀 안에 같혀 있는 사람이다는 말이다.
*裏頭; 내부, 궁중.
慈明示眾云。先寶應曰。 第一句薦得。堪與佛祖為師。 第二句薦得。堪與人天為師。 第三句薦得。自救不了。 山僧即不然。 第一句薦得。和泥合水。 第二句薦得。無繩自縛。 第三句薦得。四稜著地。 所以道。 起也海晏河清。行人避路。 住也乾坤黯黑日月無光。 汝等諸人。何處出氣。 如今還有出氣者麼。 有即出來對眾出氣看。 若無山僧今日與爾出氣去也。 乃噓一聲卓拄杖下座。 石門聰云。 第一句薦得石裏迸出。 第二句薦得挨拶將來。 第三句薦得。自救不了。 |
자명(慈明)이 시중하여 이르되, "보응(寶應*) 사형이 말하기를, 제1구를 천득하면 불조(佛祖)의 스승이 되어 줄 수 있고, 제2구를 천득하면 인천(人天)의 스승이 될 수 있으며, 제3구를 천득하면 자신을 구제하지도 못한다."고 하였지만,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고, 제1구를 천득하는 것은 진흙탕에 물 섞기요, 제2구를 천득하는 것은 없는 끈에 스스로 묶이는 일이며, 제3구를 천득하는 것은 네 모퉁이가 땅에 붙은 것이다. 그래서 말하기를, '일으키자니 천하태평이라 행인이 길[路;道]을 피하고, 그냥 두자니 천지가 깜깜하고 일월의 빛이 없다.'고 하였거니와, 여러분들은 어디로 출기(出氣)할 것이며, 지금 출기한 자가 있기나 한가? 있어서 대중 앞에 마서면 출기를 살펴보겠거니와, 만일 없다면 내가 오늘 너희에게 출기해 주겠다." 하고, 이내 한 마디 탄식을 내뱉고 주장자를 세워 하좌(下座)하였다. 석문총은 말했다. "제1구를 천득하면 돌 속에서 튀어 나오고, 제2구를 천득하면 장래가 혼잡할(걱정스러울) 것이며, 제3구를 천득하면 자신도 구제하지 못할 것이다." |
*寶應; 汝州寶應院法昭演教禪師(葉縣歸省 法嗣) 南嶽下十世
葉縣歸省은 汾陽昭善와 동문이니, 慈明의 사형이 된다.
*海晏河清; 바다는 잔잔하고 강도 맑다. 태평세월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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